안녕하세요 , 오늘 체인지온 비트윈에서 두 번째 연사로 서게 된 , 팟캐스트 방송 개허세 매뉴얼팀의 권준형입니다 .( 인사 / 짝짝짝…해주겠지 ) 우선 오늘 큰 행사에 저희를 초청해 주신 행사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 사실 저희가 처음 초청을 받았을때는 마냥 기쁜마음에 ,
많은 고민없이 승낙을 했었지요 . 그런데…시간이 가면 갈수록…이게 잘한것일까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 쟁쟁하신 연사님들 사이에 저희가 끼는 것이 여러분들에게 민폐이지 않을까 해서였습니다 . 그래도 초청해주신 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생각하면서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
많이 부족하겠지만 재밌게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저희가 처음 팟캐스트를 제작하려고 했던 것은 2010 년이었습니다 .
그때 당시 막 방송을 시작했던 김영하의 책읽는 시간를 만나면서였죠 . 방송내용 자체도 너무 좋았지만 , 저희는 팟캐스트라는 매체가 가진 매력에 빠지게 되었죠 . 팟캐스트는 기존의 미디어매체와 달리 접근도 쉽고 자기만의 방송을 만들기 적합해 저희 같은 일반인들도 할 수 잇는 아주 괜찮은 매체라고 생각했습니다 . 직장생활에 찌들어가던 저희들에게 새로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그래서 막연히 ‘우리도 한번 해볼까 ?’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던거죠 . 하지만 , 방송 컨텐츠나 컨셉에 대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방황하면서 제작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
그런데 그 다음해부터 나는 꼼수다를 필두로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팟캐스트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면서 잠들어 있던 팟캐스트 제작에 대한 도전의식이 다시금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 그 것은 아마도 많은 팟캐스트 방송들이 자신만의 주제와 색깔로 제작해 나가는 모습과 그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반응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죠 . 그래서 우리도 우리만의 주제와 색깔을 가지고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었고 , 잠시 멈추었던 팟캐스트 제작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그런데 막상 제작을 준비하려고 하니 쉽게 생각할 일만은 아니었습니다 . 방송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녹음과 편집 , 업로드와 홍보에 대한 방안들은 비교적 쉽게 해결할 수 있었지만 , 정작 가장 중요한 방송의 컨셉과 컨텐츠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었죠 .
그래서 고심에 고심에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던 중 !! 한 줄기 빛을 발견하게 되었으니
그게 바로 김어준 총수가 진행했던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의 여름특집 코너였던 잘난척 교습소와 읽은 척 매뉴얼이라는 책이었습니다 . 잘난척 교습소는 특정주제에 대해 아는 척을 하게 해주는 , 읽은척 매뉴얼은 제목그대로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읽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을 컨셉입니다 . 그래서 우리도 우리가 다루는 구체적인 컨텐츠에 대해서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척’할 수 있는 방송을 만들면 재밌지 않을까하는 생각하게 되었고 이 것을 우리 방송의 컨셉으로 채택하게 되었습니다 .
그러면 컨셉이 정해졌으니 거기에 맞는 컨텐츠를 찾아야겟죠 ? 기본적으로 ‘척’하게 해줄 수 있으려면 어느정도의 전문성 혹은 포인트되는 정보들을 알려줘야 하는게 맞죠 . 그래서 고심끝에 고르게 된 것이 바로 이 3 가지 . 부산과 책과 이슈입니다 .
이렇게 컨셉과 컨텐츠까지 결정을 함으로써 방송 제작을 위한 기틀을 완전하게 만들었습니다 .
자 , 이제 환경은 다 조성됐으니까 제작에 들어가 봐야겠죠 ? 네 , 이제 시작입니다 .
방송 제작은 컨텐츠에 맞는 아이템을 발굴하고 조사하고 정리해서 , 녹음을 하고 , 편진을 하고 , 업로드를 해서 홍보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
먼저 아이템을 선정하는 부분에서 저희가 정한 콘텐츠를 구체적으로 세분화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 그래서 부산은 먹어본척 , 아는척 , 가본척 등으로 , 책은 그냥 책 , 사회적 이슈는 그때그때마다 할만 내용들 ( 국립대 기성회비 , 총선과 대선 , 대형마트관련 , 영화 26 년과 518...) 로 나눠서 그 시기에 맞는 혹은 시기엔 상관없지만 다뤄야할 중요한 아이템들을 선정하게 됩니다 . 그래서 선정된 아이템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게 되는거죠 .
그런데 저희는 본업이 있는 사람들이다보니 자주 얼굴을 보면서 아이템 회의를 진행하고 조사내용을 공유할만한 여건이 되지 못합니다 . 그래서 카톡이나 페이스북 등 메신저를 통해서 주로 회의를 진행하고 녹음 때 모이면 아이템을 확정하게 됩니다 . 그리고 선정된 아이템에 대한 조사는 구글 드라이브의 공유문서를 통해 내용을 정리하게 되는거죠 . 아이템 조사는 해당 아이템의 특성에 맞게 진행하되 인터넷이나 여타 매체에서 있는 내용을 그대로 전달하기보다 그런 내용들을 사전에 모으고 필터링한 다음 저희가 직접 진행하게 되죠 . ( 책은 직접 읽고 , 먹어본척은 직접 먹어보고 등등 ) 아무래도 어디에 있는 내용을 그대도 전달하면 조사 내용의 질이나 직접해보지 않으면 느끼기 힘든 부분들을 디테일하게 전달하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 그래서 이렇게 정리된 내용을 가지고 녹음을 진행해 편집하고 업로드 하게 됩니다 .
사실 이렇게 부지런히 만들어도 들어주는 사람이 없으면 참 힘빠지는 일이겟죠 . 그러면서 한 편 들었던 생각이 이름도 모르는 네 명의 남자 목소리를 바쁜시간내서 듣는것도 쉬운 일은 아니겠구나 였습니다 . 그래서 저희는 첫 방송 시작할때 10 명만 들으면 대성공이라 생각했습니다 . 그것도 아주 가까운 지인들 몇 명을 포함해서 말이죠 . 그런데 한달이 나고 두달이 지나면서 청취자들이 생겨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아이튠즈 채널에 댓글이 달리고 메일로 사연과 응원의 메시지들이 날아왔습니다 . 그리고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많은 분들이 좋아요와 댓글을 달아주시면서 날로 늘어나는 청취자 수를 느낄 수 있었는데요 .
그래서 현재까지 저희 팟캐스트를 방문한 횟수가 총 215,096 회 , 총 다운로드수 119,966 회 , 에피소드당 약 2,030 회를 기록하고 있으며 페이스북 페이지 좋아요는 154 명이 눌러주셧고 , 아이튠즈 댓글은 101 개가 달렸습니다 .
단편적인 결과만을 보고 말씀드리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쩌면 한번의 생각으로만 그쳤을지도 모르는 개허세매뉴얼이 이제는 조심스럽게 그리고 조금씩 부산 대표 팟캐스트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 무언가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 하지만 그 것을 잊지않고 간직해두면 언제가 다시 시동을 걸고 움직일 수 있습니다 . 여기 계신 여러분들도 하나쯤 가슴에 혹은 머리에 품고 있을지 모르는 그 시도가 당장은 실현되지 않더라도 절대 잊지마시고 잘 간직해주시면 반드시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