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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이 시대의 가장 큰 화두는 무엇일까?
인간답게 살 권리 가운데 중요한 조건으로 꼽히는 환경은 자연 생태 등의 개념으로 발전, ,
하였고 이제 궁극적으로 추구할 가치가 생명 임을 깨닫는데까지 이르렀다 오늘날은 생명, “ ” .
사상이 활발히 논의되면서 생명운동으로 발전하고 있다.
생명은 눈에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는 것이지만 우리는 생명현상을 나타내는 생명체를 통하
여 그것을 느끼고 알 수 있다 그러니 우리가 흔히 말하는 생명 은 보통 생명체 를 말하는. ‘ ’ ‘ ’
것이다 모든 생명체는 그 생명을 유지하고자 하는 본능을 타고난다 각 개체가 자기 종족. .
의 보존을 위하여 최대한의 지혜를 발휘하고 투쟁과 공생을 도모하는 것은 자연스런 일일
것이다 여기서 유추할 수 있는 자연스러움 의 의미는 자연의 순환원리 혹은 생명체의 존. ‘ ’ ‘
재방식을 거스르지 않음 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
자연 은 현대인이 가장 좋아하는 낱말중의 하나일 것이다“ ” .
주말마다 야외로 야외로 자연을 향하여 탈출하는 도시인들의 행렬은 우리의 삶이 얼마나,
반 생명적이며 따라서 자연스럽지 못한지를 반증한다 지금 이 사회를 휩쓸고 있는 웰빙‘ ’ .
의 바람도 보다 인간답게 보다 자연에 가까운 삶을 추구하는 것을 표방하고 있(well-being)
다 많은 사람들이 스러져가는 건강을 되찾겠다는 바램으로 심신수련에 몰두하기도 한다. .
그러나 과연 현대인이 추구하는 바 보다 쾌적하게 보다 풍요롭게 사는 것이 자연스럽게, ‘ , ’
사는 것일까 과거 희소하던 가치들이 이제 대중적인 상품으로 선전되는 이 시대에 이르러?
새삼 자연스러움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된다.
모든 생명체에게 있어서 가장 자연스러운 것은 자기의 생명 즉 종족을 유지 보존하려는, ,
본능이다 인간은 영적인 동시에 동물적인 생명체이므로 인간의 육체는 약육강식이라는 자.
연의 법칙성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인간이 생태계를 파괴한다면 그것은 바로 그 자.
연성 때문일 것이다 생명체의 가장 자연스런 본능인 종족보존을 위하여 생존투쟁이 벌어. ‘ ’
지는 자연 이 가운데서 생존하려는 인간 그 인간에 의한 생태계의 파괴는 오히려 자연사, ,
적 생존투쟁의 한 과정이 아닌가 그래서 오히려 인간이 자연 으로 돌아가려는 것은 자연? ‘ ’ ‘
적 위기 에 대한 자연적 성찰 의 귀결일 것이다 인간들이 자연 을 존중하고 생명 들을’ ‘ ’ .1) ‘ ’ ‘ ’
보호한다면 그것은 오히려 자연 혹은 자연성 에서의 이탈로부터 비롯될 수 있지 않을까( ) ?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지금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자연으로부터의 이탈능력 을 획득하는‘ ’
것이며 바로 여기에 영성 을 강조하는 이유가 있다고 할 것이다 이는 굳이 인간이 자연, “ ” . ‘
적 존재로서 동물적인 자연성을 추구할 것인가 아니면 영적 능력을 가진 존재로서 영성으’, ‘
로의 이행을 추구할 것인가 에서 양자택일하여야 하는 문제는 아닐 것이다’ .
타고난 자연의 생명력을 살리는 것이 활기있는 삶을 살수 있는 길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인간이 개체의 자유와 쾌락을 추구하면서 오히려 부자유와 반생명의 덫에 갇히게 된 지금,
타 생명체가 존중받을 때 나의 생존도 가능하다는 것 또한 절대절명의 원리임을 자각하는
것이 중요할 터이다.
진정한 자연스러움 은 인간도 뭇 생명체 가운데서 하나의 생명체에 불과함을 자각하고 다‘ ’
른 생명체와 교감할 수 있는 영적 감수성을 살려나가는 데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그러므로 이 시대의 유행어가 된 웰빙은 내 한 몸의 건강을 사는 이기적 수단으로서가 아니
라 탐진치 의 삼독을 들여다보는 영성수련의 과정과 닮은 것이어야 한다 그리하여, ( ) .貪瞋痔
타자 외부 의 기준과 가치에 휘둘리지 않을 자기중심성을 가지고 자신만의 고유한 삶의 방( )
식을 가꾸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웰빙이 아닌가 한다.
주 이종영 성적지배와 그 양식들 새물결 쪽1) 2001, , 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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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러움”에 대하여 (2003)

  • 1. 우리가 사는 이 시대의 가장 큰 화두는 무엇일까? 인간답게 살 권리 가운데 중요한 조건으로 꼽히는 환경은 자연 생태 등의 개념으로 발전, , 하였고 이제 궁극적으로 추구할 가치가 생명 임을 깨닫는데까지 이르렀다 오늘날은 생명, “ ” . 사상이 활발히 논의되면서 생명운동으로 발전하고 있다. 생명은 눈에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는 것이지만 우리는 생명현상을 나타내는 생명체를 통하 여 그것을 느끼고 알 수 있다 그러니 우리가 흔히 말하는 생명 은 보통 생명체 를 말하는. ‘ ’ ‘ ’ 것이다 모든 생명체는 그 생명을 유지하고자 하는 본능을 타고난다 각 개체가 자기 종족. . 의 보존을 위하여 최대한의 지혜를 발휘하고 투쟁과 공생을 도모하는 것은 자연스런 일일 것이다 여기서 유추할 수 있는 자연스러움 의 의미는 자연의 순환원리 혹은 생명체의 존. ‘ ’ ‘ 재방식을 거스르지 않음 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 자연 은 현대인이 가장 좋아하는 낱말중의 하나일 것이다“ ” . 주말마다 야외로 야외로 자연을 향하여 탈출하는 도시인들의 행렬은 우리의 삶이 얼마나, 반 생명적이며 따라서 자연스럽지 못한지를 반증한다 지금 이 사회를 휩쓸고 있는 웰빙‘ ’ . 의 바람도 보다 인간답게 보다 자연에 가까운 삶을 추구하는 것을 표방하고 있(well-being) 다 많은 사람들이 스러져가는 건강을 되찾겠다는 바램으로 심신수련에 몰두하기도 한다. . 그러나 과연 현대인이 추구하는 바 보다 쾌적하게 보다 풍요롭게 사는 것이 자연스럽게, ‘ , ’ 사는 것일까 과거 희소하던 가치들이 이제 대중적인 상품으로 선전되는 이 시대에 이르러? 새삼 자연스러움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된다. 모든 생명체에게 있어서 가장 자연스러운 것은 자기의 생명 즉 종족을 유지 보존하려는, , 본능이다 인간은 영적인 동시에 동물적인 생명체이므로 인간의 육체는 약육강식이라는 자. 연의 법칙성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인간이 생태계를 파괴한다면 그것은 바로 그 자. 연성 때문일 것이다 생명체의 가장 자연스런 본능인 종족보존을 위하여 생존투쟁이 벌어. ‘ ’ 지는 자연 이 가운데서 생존하려는 인간 그 인간에 의한 생태계의 파괴는 오히려 자연사, , 적 생존투쟁의 한 과정이 아닌가 그래서 오히려 인간이 자연 으로 돌아가려는 것은 자연? ‘ ’ ‘ 적 위기 에 대한 자연적 성찰 의 귀결일 것이다 인간들이 자연 을 존중하고 생명 들을’ ‘ ’ .1) ‘ ’ ‘ ’ 보호한다면 그것은 오히려 자연 혹은 자연성 에서의 이탈로부터 비롯될 수 있지 않을까( ) ?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지금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자연으로부터의 이탈능력 을 획득하는‘ ’ 것이며 바로 여기에 영성 을 강조하는 이유가 있다고 할 것이다 이는 굳이 인간이 자연, “ ” . ‘ 적 존재로서 동물적인 자연성을 추구할 것인가 아니면 영적 능력을 가진 존재로서 영성으’, ‘ 로의 이행을 추구할 것인가 에서 양자택일하여야 하는 문제는 아닐 것이다’ . 타고난 자연의 생명력을 살리는 것이 활기있는 삶을 살수 있는 길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인간이 개체의 자유와 쾌락을 추구하면서 오히려 부자유와 반생명의 덫에 갇히게 된 지금, 타 생명체가 존중받을 때 나의 생존도 가능하다는 것 또한 절대절명의 원리임을 자각하는 것이 중요할 터이다. 진정한 자연스러움 은 인간도 뭇 생명체 가운데서 하나의 생명체에 불과함을 자각하고 다‘ ’ 른 생명체와 교감할 수 있는 영적 감수성을 살려나가는 데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 2. 그러므로 이 시대의 유행어가 된 웰빙은 내 한 몸의 건강을 사는 이기적 수단으로서가 아니 라 탐진치 의 삼독을 들여다보는 영성수련의 과정과 닮은 것이어야 한다 그리하여, ( ) .貪瞋痔 타자 외부 의 기준과 가치에 휘둘리지 않을 자기중심성을 가지고 자신만의 고유한 삶의 방( ) 식을 가꾸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웰빙이 아닌가 한다. 주 이종영 성적지배와 그 양식들 새물결 쪽1) 2001, , 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