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포천-가평 강씨봉(830m) 2012.01.15(일요일)
강씨봉은 포천군과 가평군 경계에 위치한다. 산 정상 좌우로 매우 아름다운 경관이 펼쳐져 있어 인상적이다. 아
기자기한 등산코스도 좋지만 주위의 유명한 산들에 비해서는 등산객이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특히 한나무골 계
곡은 맑고 깨끗하며, 마지막 능선의 억새밭과 싸리나무, 봄철의 진달래와 철쭉이 어우러진 풍경이 볼 만하다. 강
씨봉 정상에서는 국망봉, 명지산, 청계산, 운악산이 보인다.
강씨봉에는 '강씨'에 얽힌 전설이 있다. 태봉 국왕 궁예와 부하 장수이던 왕건 사이에 싸움이 벌어졌을 당시 궁예
의 부인 강씨가 현재의 강씨봉 아래 마을로 피난을 왔고, 봉우리 이름이 이와같이 불리게 되었다. 한편 피난 온
강씨는 내내 철원 쪽을 바라보았는데 그 시선 방향에 있는 산은 국망봉(國望峯) 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
가 전한다. 또 하나의 전설은 궁예가 태봉국을 세우고 철원에 도읍을 정한 뒤 나라의 틀을 잡아가는 과정에서 날
로 폭정이 심해졌다. 그러자 강씨는 한사코 궁예에게 간언했으나 이를 듣지 않고 오히려 부인 강씨를 강씨봉 아
래 마을로 귀양 보냈다. 그 후 왕건에 패한 궁예가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강씨를 찾았지만 부인 강씨는 이미 세
상을 떠난 뒤였다. 회한과 자책에 빠진 궁예는 국망봉에 올라 도성 철원을 바라보았다 하여 국망봉(國忘峯)이란
산 이름이 붙었다는 전설도 있다.
강씨봉 등산로 가운데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일동면 소재지인 기산리에서 이동 쪽으로 4km 떨어진 (1)사직1리 밸
말에서 복골캠프장과 채석장을 거치는 코스다. 주능선에 선 후 남쪽으로 300m 가면 정상에 이른다. (2)일동과
사직1리 사이에 있는 사기막-한나무골-주능선 코스도 있다. 일단 능선에 오른 후 북쪽 헬기장을 거쳐 강씨봉 정
상에 오른다. (3)사직1리에서 3km 더 가면 이동면 연곡4리, 일명 재비울인데 이곳 대진운수 연곡영업소에서 남
동쪽 목뜨기전을 거쳐 남서쪽으로 방향을 잡아 도성고개 거쳐 강씨봉에 오른다.
강씨봉은 일동 쪽에서만 접근할 수 있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최근 버스가 가평에서 논남을 경유해 용수동으로
다니면서 가평쪽에서도 강씨봉을 오를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되니 일동에서 강씨봉 정상에 오른 다음 논남으로
내려갈 수도 있고 반대로 적목리 논남에서 정상에 오른 후 하산길을 일동 쪽으로 잡을 수도 있다.
강씨봉 정상에서의 조망은 북서쪽으로 연곡리 제비울 벌판이 시원하며, 제비울 넘어 관음산, 명성산, 멀리 철원
금학산이 보인다. 명성산에서 오른쪽으로 47번 국도가 지나는 자등재, 광덕산, 상해봉, 광덕고개, 가리산이 보이
고 더 오른쪽으로는 국망봉, 개이빨산 민드기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민드기봉에서 오른쪽으로는 석룡산, 화악
산, 애기봉, 응봉, 촉대봉도 보인다. (박중영의 등산 산행 산네들레 정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