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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골마을
글쓴이 | 김소영(마을기업 ‘마을닷살림’ 대표)
일러스트 성정임(성대골어린이도서관 운영위원)
1부 태양을 품은 마을 41
성대골, 서울 하늘 아래 첫 에너지자립마을의 꿈
서울 동작구 장승배기와 신대방삼거리 사이에 난 성대시장을 따라 올라가
면, 5만여 인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주택가가 펼쳐진다. 상도3, 4동을 아
우르는 이름 ‘성대골’은 예로부터 봄이면 복숭아꽃이 흐드러지던 동네였
다.복사골이라고도하는이마을은21세기무릉도원의꿈을품고있다.
이곳이 에너지자립 시범마을로 선정되기 전인 2009년에 성대골 사람들
은 이미 마을공동체 운동의 첫 싹을 틔웠다. 초등학교는 부족하고 맞벌이
가정은 넘치는 이곳에 아이들을 함께 키우자는 의미로 ‘성대골어린이도서
관’을만든것이다.
에너지자립마을의 꿈도 이곳에서 잉태되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
사고를 계기로 주민이 에너지 문제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2011년에는
‘에너지 절약이 곧 에너지 생산’이라는 철학을 담은 성대골 절전소 운동이
시작되었다.
이곳도서관벽면에는각가정의전기사용량을표시해절전한양만큼새
로운전기를생산했다고표시하는대형막대그래프가붙어있다.절전소에
는 50가구와 착한 가게 10개가 참여하여 매달 5천킬로와트를 절약하고
있다. 착한 절전 경쟁으로 한 달은 민이네가 ‘절전의 여왕’, 한 달은 준이네
가 ‘절전의 왕자’가 되기도 하면서 절전 막대그래프는 즐겁게 시소를 타고
있다.
인근장승중학교,국사봉중학교두곳과어린이집까지확산된절전소운
동은 에너지 위기에도 적응력과 회복력을 갖춘 강인한 미래세대를 길러내
고 있다. 자, 그러면 성대골사람들이 꾸는 에너지자립의 꿈을 함께 따라가
보기로하자.
42 성대골?
성대골이
어디냐구요?
성대골마을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성대골에서는
2011년3월11일,성대골에서는…
‘성대골어린이도서관’ 참여자들은 도서관을 중심으로 마을의 여성과 아동
을 위한 안전지도를 만들기 위해 현장 조사를 하고 있었다. 초등학교가 없
는 상도3동 지역에서는 골목길이 어떤 상태인지 살펴보면서 마을에서 안
전한길을표시해아이들과주민에게알려주는지도를작성하고있었던것
이다. 하루 종일 마을을 돌고 7시쯤 도서관 문을 닫고 내려가는데, 과일가
게 아주머니가 “일본에서 난리가 났다”고, “무슨 영화를 보는 것 같은 큰일
이벌어졌다”며몹시흥분해있었다.집에돌아가TV를보니엄청난지진과
쓰나미가일어났고,후쿠시마원전사고로이어졌다.
성대골어린이도서관 참여자들이 만든 여성과 아이들을 위한 안전지도
1부 태양을 품은 마을 43
후쿠시마원전사고
상상조차못했던일이일어났다.쓰나미로주전원과비상발전소의전원이
차단되면서 후쿠시마원자로 내부 온도가 상승했고 폭발이 일어났다. 엄청
난양의방사능물질이대기중에누출되었다.원자력안전신화가무너졌고,
한국에도원전이23개나가동중이라는사실이어떤의미인지를깨닫게되
었다. 성대골어린이도서관 엄마들을 중심으로 마을에서 무엇인가 해야 한
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 주제, 키워드를 던져볼까 고민했다. 화석연로의 고
갈,기후변화,지구온난화,물부족국가,안전먹거리,방사능등이것들을모
아 여름방학 특강을 마련하고 싶었다. 그런데 엄마들의 반응은 “많이 들어
본 단어지. 그래도 설마 뭔 일 있겠어?”였다. 청소년, 초중고등학생들에게
물어보았다.“몰라요.우리한테일어나지는않을것같아요.”“무서워요.”정
도였다. 후쿠시마 사고를 지켜보았는데도 생각보다 약한 반응에 놀랐다.
나는이러한상황자체가심각한일처럼느껴졌다.
2011년7월,성대골어린이도서관여름방학환경특강
어느 날부터인가 언론에서는 후쿠시마 상황을 보도하지 않았다. 후쿠시마
는 어떻게 되었을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여러 가지 의문이 들
었고, 도서관에서 마을 주민과 함께 알아보고 고민하고 싶었다. 여기저기
도움을 요청했다. 환경단체, 생활협동조합, 사회단체 등…. 7월 중순 방학
은 다가오는데 어느 곳에서도 만족할 만한 답변을 얻지 못했다. 급한 대로
도서관에서 4주간에 걸쳐 환경특강을 열기로 했다. 한살림에서 색소실험,
설탕실험 등 안전한 먹을거리 프로그램을, 동작숲아카데미에서 숲체험교
실을,도서관자원활동가들이진흙작품만들기와종이접기를진행했다.
44 성대골?
성대골이
어디냐구요?
성대골마을
8월초,후쿠시마상황이궁금해서환경단체에전화를했다.그때녹색연
합박효경팀장이진지하게받아주었고,8월중순박효경팀장과윤소영활
동가가도서관에찾아와깊은이야기를나누었다.요지는성대골에주민활
동가를 양성해 달라는 것이었고, 며칠 후 동작구 녹색연합 회원들과 성대
골주민을대상으로후쿠시마의현재상황에대한특강을해보자고연락이
왔다.
2011년9월15일,후쿠시마에대한첫특강이열리다
추석연휴다음날인15일도서관에서특강이열렸다.최근에후쿠시마에다
녀온녹색연합신근정국장이마을에와서시작된강의는오후3시가넘도
록이어졌다.식당으로카페로줄줄이따라다니며강사를붙잡고끊임없이
질문을 했다. 그때 강의를 들었던 열다섯 명의 성대골 주민이 착한에너지
지킴이1기가되었고그후마을학교교사가되었다.
2011년9월20일,여성민우회생협행복기금으로‘우리동네녹색아카데미’를열다
후쿠시마 특강에 대한 강렬한 느낌이 남아 있을 즈음 여성민우회생협에
서풀뿌리단체에행복기금을지원한다는소식을들었다.성대골에서“우리
동네 녹색아카데미로 ‘착한에너지지킴이’가 되겠다”는 사업으로 도전을
했고, 지원을 받게 되었다. 녹색연합 윤소영 활동가에게 주민과 함께 의논
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요청했고, 이유진 팀장을 소개받았다. 그렇게 성
대골의 에너지 프로젝트는 시작되었다. 이유진 팀장은 첫 만남에서 “성대
골 주민이 후쿠시마 이후 에너지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무
엇이 궁금한지?”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등등 많은 질문을 던졌
1부 태양을 품은 마을 45
고,우리는그질문에답하기위해‘에너지’에대해생각하기시작했다.
2011년10월,에너지자립마을에대한첫강의를듣다
에너지자립마을에 관한 강의를 들었다. 이유진 팀장은 부안 등룡마을, 임
실 중금마을, 통영 연대도 등 우리나라 곳곳에서 에너지자립마을을 위해
노력하는마을이야기를들려주었다.강의가끝나고우리가앞으로무엇을
공부할지에대해계획도세웠다.우리들은“강렬한강의,뭔가강의를듣고
나면 생각과 행동이 바뀔 수 있는 강의”를 원했다. 그래서 착한에너지지킴
이 기초강좌가 진행되었다. 기후변화와 우리를 둘러싼 에너지 문제, 핵과
전기에 관한 이야기, 생활 실천까지 강의를 들었다. 기후변화와 핵에너지
이야기를 듣고, 세상이 당장 망할 것 같아 의욕을 상실하기도 했지만 임실
2012년 마을학교에서 열린 에너지자립마을 사업평가회의
매주 목요일 9시 어린이도서관에서 열린 에너지자립마을 만들기 공부모임
마을학교에서 진행된 탈핵학교
1부 태양을 품은 마을 47
중금마을과모아아파트를방문하면서“아,대안이있구나!”하는생각에희
망을갖게되었다.9월~10월까지총세번의워크숍이진행되었다.이유진
팀장과윤소영활동가는워크숍을통해우리가앞으로무엇을할지에대해
방향을 함께 잡아가 주었다. 역시 동그랗게 둘러앉아 이야기를 시작하면
하나하나그림이그려져나갔다.
2011년11월,네번째워크숍에서‘토트네스’를만나다
성대골에서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워크숍. 다시 착한에너
지지킴이들이 모여앉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하루는 이유진 팀장이 영국
토트네스에서 진행되는 전환마을 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기후변
화와 에너지 위기에 대응해 마을공동체를 중심으로 ‘회복력’을 기르는 것
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지킴이들의 머릿속에 ‘회복력’이라는 단어가 꽂혔
다. 성대골이 마을 만들기를 통해 도시에서 잃어버린 공동체를 회복해 나
가는것과병행해에너지위기에도회복력을갖춰야겠다는생각이들었다.
‘그래, 성대골을 에너지 위기와 여러 가지 충격에도 끄떡없는 마을로 만드
는거야!’라는목적이생겼다.그렇다면“어떻게?”라는문제가남았다.
2011년12월,다섯번째워크숍에서‘절전소’가탄생하다
무엇을 할 것인가! “에너지 절약이 곧 생산이다”라는 말이 귀에 쏙 들어왔
다. 에너지 생산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것이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
는 일이었다. 그래서 마을에 절전소를 만들기로 했다. 일단 절전소를 만들
기로결정하고나니어떻게할것인가에대한아이디어들이쏟아졌다.
48 성대골?
성대골이
어디냐구요?
성대골마을
1.절전소!꼭필요하다.절전소를하려면무엇보다교육이필요하다.
2.구체적인방법을알려줘서실천하도록해야한다.
3.절전을실천하는가정현관문에‘절전소의집’이라는조그만현판(?)을
붙여준다(교회처럼).
4.동작구신문에절전한가구들을소개한다.
5.가전제품들의전력소비량을알리고싶다.
6.왜해야하는지동기부여를해야한다.
7.가가호호-전기요금고지서분석
8.절전이 되었다면 본인의 방법을 공개하고 다른 사람의 성공 방법을 더
하여목표치를늘려야한다.
어린이도서관에 설치된 성대골 절전소
1부 태양을 품은 마을 49
9.사람이 많이 모일수록 성과도 큰 만큼 다세대 주택(또는 아파트)이라
면같은건물에홍보하여함께절전하는노력을지표화한후다른이웃
에게결과물로설득하자.
10.마을공동체에공간만들기
11.가정의전달의전기료를가져와체크하고이번달의목표수치를정하
고가족의협력으로달성하려는노력을기울이자.
12.사용량을 바로 볼 수 있는 계량기를 달 수는 없을까? 이 건물이 절전
소건물임을한눈에볼수있도록눈에띄게표시하자.
13.창문단열을수시로체크한다.
14.동네 눈에 띄는 곳에 절전소의 위치를 표시한 지도를 붙여놓아 필요
한경우방문해서확인할수있도록한다.
15.절전소멘토가되기위한교육
-가정에서 에너지를 어떻게 절약해야 할지 정확하고 쉽게 설명할 수
있는방법을교육받아야한다.
-에너지절약이왜필요한지에대한교육이더중요하다.
-절전성공사례에대한설명을할수있는교육이어야한다.
이렇게 아이디어를 모으고 모아 탄생한 것이 성대골어린이도서관에 자
리잡은 절전소다. 도서관 벽면에 착한에너지지킴이들이 지난해(2011년)
사용한 월별 전기 사용량을 빨간색 막대그래프로 표시했다. 그리고 2012
년 1월 1일부터는 그 옆에 사용한 전기 소비량을 초록색으로 붙이기 시작
했다. 당연히 빨간색보다 초록색 막대그래프의 키는 작아야 한다. 절전운
동에참여하는가구에는멀티탭을보급했다.아이들도도서관에오면벽에
50 성대골?
성대골이
어디냐구요?
성대골마을
딱 붙어서는 어느 집이 전기를 얼마나 사용했는지를 지켜보기 시작했고,
지킴이들은 모이면 에너지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절전소를 하면서
에너지가 마을에서 중요한 주제가 되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이렇게
서울의한마을을변화시켰다.
성대골의 열두 달 에너지 일기(2012년)
●1월1일‘마을에절전소가생겼다’
착한 에너지지킴이 교육과 다섯 번 워크숍을 꼬박 진행하고 난 결과물로
절전소가 생겼다. 성대골어린이도서관 벽에 붙여진 수많은 그래프들이 하
루아침에 뚝딱 나온 아이디어가 아니다. 공부하고, 토론하고, 결심하면서
만든 공간이다. 착한 에너지지킴이들이 각 가정에서 줄인 전력량을 마을
전체의 절약 수치를 나타내는 커다란 도표에 차곡차곡 쌓았다. 그렇게 1년
을 주민이 함께 줄인 결과 2012년 성대골에서는 모두 35,000kWh를 줄였
다. 지금 성대골어린이도서관 벽에는 총 70개의 절전 그래프가 붙어 있다.
마을사람들은남녀노소할것없이전력사용량을보면서이야기꽃을피운
다. 다른 마을에서 필요하다고 해서 절전 그래프를 만들어 나누어 주기도
했다.
줄곧절전의여왕을차지하던유찬네는시골에서할아버지,할머니가올
라오시자 전력소비량이 늘었다. 아이 손을 잡고 와서는 절전소의 의미를
설명하고, 함께 붙이고 가는 부모님도 있다. 또 절전소에 참여하러 왔다가
다른 집에 비해 전력소비량이 많은 것을 보고는 창피하다며, 좀 줄인 다음
에 오겠다는 분도 계셨다. 절전소의 장점은 무엇보다 마을에서 에너지를
1부 태양을 품은 마을 51
주제로다양한이야기꽃을피우게하였다는점이다.
●2012년2월2일‘동작구의탈핵에너지전환도시선언을이끌어내다’
기초지자체의 탈핵에너지 전환도시 선언이 진행되고 있는데, 동작구가 명
단에 없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착한에너지지킴이들은 “반드시 동작구도
탈핵에너지전환도시에참여해야한다”고목소리를높였다.그리고구청장
님께제안해성대골에너지자립마을간담회를열었다.2월2일동작구청기
획상황실에 구청장님과 구공무원들, 성대골 공동체가 모여서 마을에서 에
너지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간담회의 성과
로동작구가‘탈핵에너지전환도시’선언에참여하게되었다.
●2월21일착한에너지지킴이들‘원전하나줄이기를노래하다’
서울시가 ‘원전하나줄이기’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유
진 팀장의 제안으로 ‘원전하나줄이기’ 정책 워크숍에서 퍼포먼스를 하게
되었다.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도서관 회원인 안은희 선생의 딸 혜
동작구청장의 탈핵 지자체장 선언을 이끌어낸 간담회
2012년 4월 16일 원전하나줄이기 시민대토론회 무대에 선 ‘착한 에너지 합창단’
2012년 2월 21일 서울시 원전하나줄이기 정책 워크숍에서 처음으로 공연한 ‘착한 에너지 합창단’
1부 태양을 품은 마을 53
연이를 설득해 노래를 만들고 연습을 시작했다. 혜연이는 ‘굴렁쇠와 아이
들’단원으로활동하고있다. ‘원전하나줄이기’도모두가함께동참하면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함께 가는 길>이라는 노래는 공연 이틀 전에 완
성되었고, 맹연습 끝에 어설픈 합창단이 완성되었다. 관장인 나는 성대골
절전소 활동을 동영상으로 만들었다. 에너지시민연대 정희정 처장은 현장
에서 아이디어를 내서 ‘원전하나줄이기’라는 피켓도 만들었다. 우리의 등
장만으로도정책워크숍이환해졌고,특히박원순시장이성대골의왕팬이
되었다는이야기를들었다.
●3월10일후쿠시마1주년행사‘서울시청광장무대에오르다’
처음 무대에 서는 것이 어렵지 이제 불러주면 어디서든 노래한다. 성대골
‘착한에너지합창단’이시청광장의그큰무대에도올랐다.그날은아빠들
까지가세했다.광장에쳐놓은천막대기실에서하자센터<페스테자>친구
들과 공연 직전에 처음 만나 입을 맞추었다. 작곡가 혜연이가 우리들이 너
무 못 한다고 까칠하게 성질을 내자 하자센터 친구들과 아빠들은 눈치를
봤고, 그 장면을 지켜보는 엄마들은 어찌나 재미가 있던지…. 그러나 막상
공연이 시작되어 무대에 올랐더니 실전에 강한 모습을 보이며 큰 실수 없
이 노래를 잘해냈다. 성대골 무대뽀 가족들 최고! 그 이후에도 ‘듣는 사람
들에대한배려’는없으나우리의‘즐거운’합창단활동은쭉이어졌다.
●3월29일‘국사봉중학교와장승중학교전격출강!’
성대골의 절전소 운동이 외부로 알려지고, 착한에너지지킴이들도 자신감
을 갖게 되었다. 그때 착한 에너지지킴이들은 1년간 국사봉중학교의 ‘환경
동아리’수업을맡게되었다. 강의만듣던사람들이갑자기강의를해야한
국사봉중학교 환경동아리 학생들과 진행한 절전소만들기 캠페인
장승중학교 에너지교육 출강
1부 태양을 품은 마을 55
다니긴장감이100배상승했다.에너지책을씹어서먹을정도로공부하고
준비하기시작했다.1년동안수업을위해엄청난에너지를쏟았지만이수
업이야말로 공동체가 성장하는 데 있어 큰 힘이 되었다. 교육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성과는 태도와 행동이 변화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강한 동기가 필요하다. 착한 에너지지킴이들도 강좌나 워크숍만을 진행했
더라면 지금처럼 활동가로 성장할 수 없었을 것이다. 도전할 과제가 생기
고 함께 힘을 모아 해냈을 때, 그리고 그 일이 성공하는 경험을 공유할 때
팀워크가 형성되는 것이다. 바로 국사봉중학교 에너지 수업이 그랬다. 국
사봉중학교의 수업이 자리잡아갈 때 장승중학교 교장선생님의 요청으로
가을부터장승중학교전학년을대상으로에너지수업을진행했다.24개반
에 두 시간씩 수업을 했다. 9명의 착한 에너지지킴이들이 학습계획안과 파
워포인트 자료를 만들고, 실습할 자료를 찾고 설문지를 만들어 받고 분석
하는 등 엄청난 에너지를 쏟았다. 너무 부담스럽고 힘들어 도망가고 싶다
는 분도 있었지만 함께 극복해 나가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성대골 공동체
가 한해를 보내며 했던 많은 활동중에 가장 뜻 깊고 자랑스러운 활동이 바
로3월부터12월까지중학교수업을해낸것이다.
●3월31일지구의시간-성대골불끄기행사
2012년에 이은 성대골의 두 번째 불끄기 행사는 토요일에 진행되었다. 오
후에주민이모여친환경초를만들어팔았다.노래와마술등공연이이어
지고 구입한 초에 불을 붙여 소등을 한 후 분위기도 잡았다. 1시간 동안 소
등을 하고 공연을 할 예정이었으나 아이들이 참지 못하고 조르는 통에 불
을 켤 수밖에 없었다. 아이들을 보면서 새삼 에너지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논의하는자리를가졌다.이렇게매일매일하나씩배운다.
56 성대골?
성대골이
어디냐구요?
성대골마을
●4월16일원전하나줄이기시민대토론회참여하다
서울시에서 원전하나줄이기 정책을 최종 확정하기 전에 500명의 시민이
참여한 시민대토론회를 열었다. 그곳에서 착한에너지합창단이 공연을 하
게되었다.성대골식구들40여명이움직였는데,시간관계상한곡만하고
내려오니 서운했다. 그래도 서울시가 원전을 줄이는 시민토론회를 한다는
것이 놀라웠고, 그런 모임에서 성대골 착한에너지합창단이 공연을 할 수
있었던것만해도뿌듯하다.
●4월18일‘성대골마을학교,성대골에너지센터를만들다’
도서관 운영진 열다섯 명이 공동출자를 해서 마을학교를 만들었다. 상도3
동의 소원인 초등학교 만들기가 당장은 불가능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
부터 먼저 해보자는 데 의견이 모아져 방과후 대안학교를 만들었다. 공간
을 임대하고 주민 손으로 다 수리를 했다. 2시부터 6시까지는 마을의 아이
들이다양한활동들을하는장소로사용되고,오전이나야간에는소모임이
나 에너지교육 및 체험, 특강 등이 진행된다. 입소문이 나면서 마을에 다양
한행사(생일파티,송년파티등)에사용하고싶다는요청이들어오고있어마
을의커뮤니티공간으로유용하게이용되고있다.성대골공동체에어린이
도서관과마을학교라는거점이생긴것이다.
●4월20일‘그린피스에스페란자호개막식공연’
그린피스에스페란자호가인천항에정박을했다.후쿠시마이후한국의원
전 중심 에너지 정책에 대한 캠페인을 하기 위해서였다. 핵발전 반대라는
강한 메시지를 갖고 있는 행사여서 참여여부를 논의했다. 결론은 성대골
공동체의 지향과 맞았기 때문에 멀리까지 가서 라이브로 합창을 하였다.
1부 태양을 품은 마을 571부 태양을 품은 마을 57
주민센터에서 진행된 에너지자립마을 만들기 강좌
2013년 4월 20일 ‘착한에너지 합창단’이 그린피스 에스페란자호에서 초청 공연을 하고 있다.
58 성대골?
성대골이
어디냐구요?
성대골마을
워낙 아마추어 합창단이어서 노래실력으로 공연을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마이크 없이 노래하려니 실력이 더 드러났다. 그래도 외국인들과 언론의
반응은 뜨거웠다. 호응을 잘해 줘서 네 곡이나 부르고 어깨가 으쓱해졌다.
선상에서 공연을 했는데 선장님의 배려로 배 내부 선실에서 저녁을 먹었
다.곤드레나물비빔밥과샐러드등정성이느껴지는저녁식사가기억에남
는다.
●6월5일서울시환경상대상수상
2012년 서울시 환경상 대상으로 성대골어린이도서관이 선정되었다. 에너
지절약운동과절전소문화확대에기여했다는공로로수상을하게되면서
부담스러운 면도 있었지만 성대골 공동체가 더욱 책임감과 자부심을 가지
고에너지운동을하게된기회가되었다.
●7월20일‘착한가게만들기와에너지절약을위한거리캠페인’
오지랖넓은착한에너지지킴이들은동네가게를이용할때도가게주인들
과 에너지 절약을 이야기했다. 그러다 보니 성대골 활동가만 보면 묻기도
전에 “잘하고 있다고, 열심히 절약하고 있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고, “한
다고하는데줄어들지않는다”고너스레를떠는분들도있다.또착한에너
지지킴이들은마을에서불을환하게켜놓고퇴근하는가게들을그냥못지
나친다.
그렇게 가게를 찾아다니면서 절전소 운동을 함께할 착한가게 열한 곳을
발굴했다. 가정에서 학교로, 학교에서 마을 상점으로 절전소가 확산되고
있다.이가게들은대기전력을차단하고,조명을하나씩LED등으로교체하
고, 손님이 없을 때에는 조명과 난방을 조절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더불어
| 제1회 성대골 에너지 축제 이모저모 |
주민자치위원들이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분들과 함께 ‘에너지
를 절약하는 당신이 원전 하나 줄이는 녹색발전소’(서울시 버스 광고 문구를
따왔다) 어깨띠를 두른 채 성대시장의 모든 상가를 돌았다. 상인들에게 전
기요금 절약방법을 알려주고 고객들에게 어떻게 협조를 구해야 하는지에
대한의견도나누는의미있는캠페인이었다.
●8월21일‘성대골마을학교겨울나기프로젝트’시작
4월 18일에 개관한 성대골마을학교는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열다섯 가
정의아이들과마을교사,다섯명의명예교사들이방과후에다양한활동을
통해 대안교육을 시도하고 있다. 오전이나 야간, 주말에는 다른 소모임이
나 단체와 공간을 나누고 있다. 문제는 마을학교 공간이 예전에 강당으로
쓰던 공간이라 아예 난방이 안 된다는 점이다. 당장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보일러를설치하든,히터기를들여놓든방법을찾아야했다.에너지자립마
을을 만들겠다고 마음먹은 이상 가스나 전기난방은 대안이 아니었다. 8월
21일적정기술워크숍을시작으로‘성대골마을학교겨울나기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마침 서울시의 에너지자립마을 지원사업에 이 프로젝트로 공
모를하게되면서마을학교는난방에너지를자립하는시도를하게된다.
●8월24일‘제1회성대골에너지축제와환경영화제를열다’
성대골에서는 2011년 1월부터 매달 진행해 오던 마을장터를 2012년 들어
두 달에 한 번씩 열고 있다. 그러다 8월 24일에는 마을장터에 에너지축제
를 더했다. 집에서 쓰지 않는 물건들을 서로 교환하기도 하고, 에너지 절약
을위한멀티탭판매,내복판매,연극공연등다양한방법으로주민과에너
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저녁 8시에 시작된 환경영화제가 축제의 하이
60 성대골?
성대골이
어디냐구요?
성대골사람들
1부 태양을 품은 마을 61
라이트였다. 자전거 발전기를 돌려 음향을 만들고 일곱 편이나 되는 환경
영화를야외에서마을주민이함께모여서보는새로운경험을했다.
한 달에 한 번씩 마을공원에서 하는 ‘책잔치’는 찾아가는 이동도서관으
로공원마당에돗자리를깔고책들을펼쳐놓고책도읽어주고이야기꽃도
피우는 프로그램이다. 요즘은 에너지 관련된 책들은 모두 가지고 나간다.
이제 성대골마을장터가 마을에서 자리잡아감에 따라 맛있는 먹을거리와
공연등이벤트가있는장터를기다리는주민이늘어가고있다.
●9월15일‘지역중소기업과함께하는황소바람잡기’
2012년8월중순경성대골이에너지자립마을시범지역으로선정되었다는
기사를 본 HB ENC 김보환 대표가 연락을 주셨다. 같은 지역에서 에너지
절감을 위해 그런 노력을 하는 공동체가 있는 줄 몰랐다며 방문하고 싶다
성대골환경영화제_자전거 발전기로 만든 전력으로 영화를 상영한다
62 성대골?
성대골이
어디냐구요?
성대골마을
는 것이었다. 며칠 뒤 김보환 대표는 창틀을 들고 도서관을 방문했는데, 창
호단열을쉽게할수있는특허받은제품을소개해주었다.김대표의신념
과 열의가 대단했고 성대골에서 기초 단열개선 사업을 진행해 보자는 데
합의했다.그리고두차례에걸쳐캠페인겸시공을하였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주민은 도서관에 한 시공을 보고 그 효과에 감
탄했다. 9월에 시공을 해서인지 난방 효과보다는 방충, 방음, 방진에 효과
가 있었다. 일단 외부 소음이 많이 줄었고 먼지가 많이 들어오지 않았다.
그만큼 틈새가 없다는 것이다. 11월에는 날씨가 추워졌기 때문에 난방효
과가 얼마나 있는지 느껴볼 수 있었다. 도서관이 훨씬 아늑해졌고, 지금은
전년도에 비해 2~3도 낮춘 상태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 전년도에 비해 워
낙 날씨가 춥고 난방비도 올라 걱정이었는데, 창호단열 시공을 한 가정들
은 전년과 비슷하거나 적은 난방비를 내고 있다. 그리고 아늑해졌다고 이
야기하는주민이늘었다.
성대골의 난방에너지 절약을 위해 11월부터 마을장터, 도서관을 통해
두 달 동안 내복을 보급하며 내복입기 운동을 펼쳤다. 인터넷, 동대문시장
등에서꼼꼼히알아보고동대문의신라상사라는곳을찾아우리의뜻을설
명하고아주착한가격에최고의제품들을공급받아다양한가격대와디자
인의 내복을 판매했는데 가장 비싸고, 가장 디자인이 좋은 내복이 잘 팔렸
다.역시디자인과성능이좋아야내복을안입던사람들도입게만들수있
구나하는경험을얻었다.
●11월5일~24일-‘두꺼비하우징과함께하는마을학교단열공사’
강당으로 쓰던 마을학교의 난방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을학교 건물 단열
공사를 했다. 다행히 서울시의 에너지자립마을 만들기 공모사업에 참여하
1부 태양을 품은 마을 63
게 되면서 예산 2,000만 원을 확보했다. 도시에서 난방 에너지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단열이다. 마을만들기 전문 사회적기업 ‘두꺼비하
우징’을 통해 벽체에 단열재를 부착하는 내단열공사와 2중창 교체, 그리고
단열페인트로마감을하는공사를시작했다.단열공사를하고그공간에서
생활하면서단열이얼마나중요한지깨닫게되었다.특히마을학교는에너
지생산이 쉽지 않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하지만 마을학교에 단열공사
비용으로 들어간 금액을 생각하면 주민에게 선뜻 권유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작은 실천부터 주민이 품앗이로 함께할 수 있는 방
법을 찾고, 마을에서 기술을 가진 인력을 활용해 적은 비용으로 단열개선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기로 했다. 더불어 에너지자립마을을 만
들기 위해서는 에너지 효율개선과 생산을 구상하고, 만들고, 유지하고, 관
리하는 단위가 있어야 한다. 그 일을 마을기업이 해보겠다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하게된계기가마을학교공사를통해얻은결실이다.
●11월19일‘태양열온풍기’실험
단열공사와 더불어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열을 확보해야 했다. 태양열 온
풍기설치에대한논의를진행했지만여러모로마을학교에서태양열을이
용하는 방안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5층 건물 2층에 위치한 마을학교에 태
양열온풍기를설치하는것은여러제약이따랐다.
일단 마을학교는 교회 건물이었는데, 옥상에는 교회가 풋살장을 설치해
쓰고있었기때문에온풍기를옥상이아니라2층건물외벽에설치해창문
을통해온풍을바로들여오기로했다.9월서울시녹색에너지과소개로솔
라비트라는 회사에서 찾아와 마을학교를 난방할 태양열 온풍기 견적을 냈
는데 파격적으로 후원을 한다고는 했으나 900만 원이 나왔다. 너무 많은
| 마을학교 난방, 단열공사 |
마을학교 외벽에 태양열 온풍기를 설치하고 있다
1부 태양을 품은 마을 65
비용이 들었다. ‘대안이 없는 것일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을 때쯤
녹색연합 주관의 에너지학교 교육 프로그램이 성대골마을학교에서 진행
되었다. 그때 팜택이라는 회사를 알게 되었고, 작은 규모에 외관도 괜찮은
온풍기를소개받게되었다.마을학교의구조를보고우리의상황을의논한
결과, 설치 가능하다며 금액도 200~300만 원 정도면 해볼 만하다는 결론
이내려졌다.
11월 19일 팜택의 태양열 온풍기가 마을학교에 설치가 되었고, 그 해 겨
울을 보냈다. 35평 정도 공간의 난방을 대안에너지를 이용해 자립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는 영하 17도의 추위와 싸워야 했다. 오후 2시부터
주요 활동이 시작되는 마을학교에 단열공사를 하고 온풍기를 설치했지만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한겨울의 일조량을 감안하면 그럴 수 있다 생각
하고초봄인3,4월에는온풍기가제역할을하리라기대해보자맘먹었다.
그런데 태양의 각도가 바뀌면서 12시가 되면 팬이 돌지 않고 온도가 내려
가기 시작했다. 10시부터 3시까지는 일조량이 아주 좋을 시기인데 2시간
정도도 영향을 못 받으니 난감한 상황이 되었다. 마을학교 교사들은 “입김
으로 불어도 그보다 낫겠다!”고 평가할 만큼 온풍기의 가동 효과는 만족스
럽지 못했다. 대안적인 난방기구의 만족도가 높을 것이란 기대를 한 것은
아니었고, 새로운 시도가 계속 있어야 관련제품도 발전할 수 있다는 마음
으로 설치를 했지만, 사용자들의 평가가 이 정도면 앞으로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들었다.
그럼에도 우리의 시도는 계속되어 기존 온풍기를 떼내고 ‘핸즈적정기술
협동조합’의 이재열 선생이 만든 햇빛온풍기를 교체해서 달았다. 완주CB
센터와하자센터에서사용했을때성능이인정할만하다고해서다시시도
했다. 그러나 또 다른 복병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을학교 바로 옆 2
66 성대골?
성대골이
어디냐구요?
성대골마을
층 건물이 헐리고 7층 건물이 들어선 것이다. 우리의 햇빛온풍기는 효력을
발휘할 기회도 잃어버렸다. 재생에너지를 보급하는 시도나 정책은 있어도
설치된 시설을 보호하는 장치가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도시에서에너지생산과자립으로가는길이얼마나어렵고먼길인지
깨닫게된것도성과라면성과다.
●12월22일‘마을학교에화목난로가들어오고,성대골은군고구마천지!’
마을학교 겨울나기 프로젝트의 하이라이트는 화목난로였다. 태양열 온풍
기가설치되었지만추운밤과햇빛이없는날을위해적정기술인화목난로
를마을학교에설치하기로했다.마침하자센터에서11월16일부터20일까
지 적정기술 워크숍을 했는데 그때 만든 난로를 성대골마을학교에 사용하
기로 했다. 워크숍이 끝나고 마무리 작업을 거쳐 12월 10일경 마을학교에
설치했다. 그리고 연통까지 완성되면서 22일 난로에 불을 지폈다. 난로가
들어오고 처음으로 불을 때던 날 그동안의 걱정과 마음고생이 싹 사라졌
다. 늦게까지 고구마를 구워먹으며 “포기하지 않기를 잘했지? 얘들한테 어
떻게이런경험을하게하겠어”하며감동의시간을가졌다.
●12월26일‘에너지자립마을송년회’
2012년은 성대골이 에너지자립마을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좌충우돌하던
시기였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성대골을 찾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 에너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실행에 옮겼다. 그래서 12월 26일
에는성대골의에너지자립을도왔던분들을모시고송년회를열었다.이웃
의강동구청맑은환경과장을비롯공무원들과한솔솔파크백두진소장,서
울시 최영수 에너지정책팀장과 김미란 주무관, 성북구 돋을볕마을의 박혜
마을학교에 화목난로가 들어온 날
화목난로에 쓸 땔감을 줍는 성대골 아이들
68 성대골?
성대골이
어디냐구요?
성대골마을
영 복지사, 녹색연합 신근정 국장, 이유진 위원 등 성대골을 돕고 응원했던
분들과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서로를 격려하고 새로운 다짐들을 공유하는
뜻깊은자리가되었다.
●12월27일 ‘원전하나줄이기’모델이되다
서울시에서 에너지자립마을을 홍보하기 위해 사진 촬영을 했으면 한다는
연락이 하루 전날 왔다. 성대골에서는 이렇게 매일매일 새로운 일이 갑작
스럽게발생하기도한다.마침27일은마을학교구성원전원이오후3시에
어린이공원인근에서발레공연<호두까기인형>을보기로되어있었다.시
간이 애매했지만 20명은 아침 일찍 먼저 출발했다.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원전하나줄이기 포스터 광고 모델이 된 성대골마을 사람들
1부 태양을 품은 마을 69
우리가 모델이 된 에너지 절약 포스터
70 성대골?
성대골이
어디냐구요?
성대골마을
촬영은동영상, 포스터, UCC용으로나누어진행되었다.두시간넘게기다
리며 화장도 하고, 머리 모양도 바꿨다. 만족할 만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는시간이꽤필요했다.공연보랴,모델사진찍으랴분주한하루를보내고
성대골로 돌아오니 밤 10시가 다 되었다. 이렇게 12월의 마지막까지 난리
법석을피우다보니한해가소리없이가고있었다.
성대골 열두 달 에너지 일기(2013년)
●5월22일성대골에너지카페‘해!바라기’탄생
처음 기획은 마을작업장을 만들어보자는 데서 시작되었다. 적정기술에 대
한 고민과 실천을 하고 있던 도심 속 성대골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
해보았다.성대골어린이도서관인근주차장한켠에콘테이너하나를놓으
면그곳에도구와연장을보관하며주말마다장터와작업장이같이열리면
좋겠다는생각을했다.하지만주차장에는건축물인콘테이너가들어갈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럼 콘테이너에 바퀴를 달면 되겠다는 아이
디어가 나와 마을 주민으로부터 헌 트럭 한 대를 구입해 개조를 하기 위한
설계에 들어갔다. 마이크로 태양광을 전파하고 있는 두리계전과 동네청년
들 블랭크, 성대골사람들이 5개월여 간을 머리를 맞대고 만든 에너지카페
‘해!바라기’는 2013년 5월 22일 마을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기를 생산하
는 것도 신기하지만 커피머신을 돌려 아메리카노를 만들고, LED전구에
불이 들어오고, 선풍기, 라디오 등 가전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놀
라웠다. 자전거 발전기와 연동하여 솜사탕도 만들고, 태양열 오븐에 달
걀도 구웠다.
서울시청 앞에서 진행한 에너지 카페 행사
하자센터 앞에 나타난 에너지 카페
성대골에 첫 입성한 에너지 카페
| 에너지 카페 ‘해!바라기’ |
72 성대골?
성대골이
어디냐구요?
성대골마을
5월24일성대골마을에전국에시장50여분이방문을하는행사가있었
다. 그때 냉커피와 구운계란, 솜사탕 등을 만들어 본격적인 홍보에 들어갔
다. 마을주민이 모이고, 여러 지역의 시장들과 함께 온 공무원들의 관심과
호응을 얻으며 에너지카페 ‘해!바라기’는 신고식을 잘 마쳤다. 에너지카페
소식이보도자료로나가고여기저기에서출장요청이들어왔다.바쁜날은
하루에행사두곳이상을가야하는경우도있었다.마을장터,에너지축제,
탈핵집회,구청주최행사,대학교축제,중고등학교에너지교육등에참여
하면서 ‘해!바라기’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 11월 말이 되면서 일조량
이 떨어지고 에너지카페도 휴식기를 갖게 되었다. 그러나 봄이 되면 다시
햇빛에너지의 위대함을 알리고 에너지전환의 가능성과 필요성을 알리기
위한활동을시작할것이다.
●9월3일성대골주민햇빛발전소추진위원회발족
2012년여름부터주민자치위원회위원들과함께착한가게에너지절전캠
페인과 에너지 축제를 진행하면서 조금씩 성대골 에너지자립마을 만들기
운동을 알리고 함께해 줄 것을 권유하기 시작했다. 2013년에도 연속해서
행사를 진행하고 자치회관 우수 프로그램에 선정되면서 좀더 깊이 관심을
갖게되었다.8월에너지와기후변화에대한3주연속특강을주민자치센터
강당에서 진행하면서 위원들이 강의를 듣게 되고 햇빛발전소협동조합 얘
기가나오게되었다. 특강이끝나고그다음주에다시두번의강의를계획
했다.마이크로태양광발전기조립실습과시민햇빛발전소설립절차와의
미에대해두리계전이기관대표와녹색연합신근정국장이연속해서강의
를 해주었다. 그리고 성대골주민햇빛발전소 추진위원을 모집했고 10여 명
이 신청서를 작성해 주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첫발을 떼었으니 조금씩
| 성대골 주민 햇빛발전소 강좌 |
| 성대골에 나타난 마고할미 |
1부 태양을 품은 마을 75
진전을시켜볼계획이다.성대골에사는주민5만5천명이1년에1만원씩
만햇빛발전소에투자를한다면하는바람을가져본다.
●9월28일성대골에너지자립마을축제‘마고할미성대골에오셨네!’
2012년 8월 24일 제1회 에너지축제에 이어 2013년에는 성대골 에너지자
립마을 축제로 규모를 확대해서 기획을 했다. 9월 28일 축제를 진행하기
위해 5월부터 주민 오디션을 보고, 서울시문화재단의 춤바람 프로젝트와
함께준비를해나갔다.
7, 8월 축제에 사용할 오브제를 만들기 위해 버려진 박스, 신문, 자전거
타이어 등 폐자재를 모으고 닥공예탈을 만들었다. 몇 회에 거쳐 풀을 바르
고 신문을 오려붙이고, 작업을 반복했다. 성인 남성 다섯 명이 들어도 벅찬
성대골 환경체조
1부 태양을 품은 마을 77
마고할미탈이만들어졌다.
9월28일오후3시,그동안공을들여만든축제오브제들이모두출동했
다. 주민센터 직원들, 자원봉사센터 지원, 서울YWCA 소속 젊은이들, 동네
청년들, 아빠, 엄마들, 할머니, 할아버지, 동네 아이들 70여 명이 성대시장
일대 거리를 꽉 메우고 거리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북을 치는 사람들. 성대
골은 생전 처음 보는 광경에 술렁거렸다. 상가 주인들이 뭔일이 났나 싶어
모두나오고지나가는사람들과아이들이꼬리에연결되어따라왔다.동네
를한시간정도돌고긴사람꼬리를이끌고상도4동도화공원축제의현장
으로 이동했다. 그곳에는 천막이 쳐지고 먹을거리 장터와 체험 부스가 설
치되었고, 다른 한편에서는 재생에너지 전시관이 마련되었다. 5시부터는
공연이 시작되었다. 50여 명이 야심차게 준비한 ‘마고할미 성대골에 오셨
네’공연과성대골환경체조,기타공연,발레공연,하자센터노리단의난타
공연이 이어졌다. 마지막을 장식한 길놀이 공연은 끝이 나지 않고 앙코르
가 이어져 축제가 끝나고도 해산이 이루어지지 않을 만큼 여운을 남겼다.
성대골 에너지축제가 끝나고 가슴이 벅차 한동안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그 힘이 어디서 오는지 알 수는 없지만 우리가 가는 길을 응원하고 있다는
것은분명하다.
●10월 4일 성대골에너지자립마을 사람들
독일에너지자립마을을가다
성대골 사람들은 지속가능한 에너지 공급
체계 및 에너지 정책 수립, 자연 에너지 활
용 등을 통해 에너지 자립 기반을 구축한
외국의성공사례를찾아보기로했다.11일
| 독일 에너지자립마을을 탐방 |
1부 태양을 품은 마을 79
간의 독일 에너지자립마을 방문 계획은 우여곡절 끝에 현실이 되었고, 많
은정보와교훈을얻는계기가되었다.
•연수기간:2013년10월4일~10월14일(11일간)
•연 수 국 : 독일(프랑크푸르트, 하이델베라크, 프라이부르크, 쇠나우, 라벤
스부르크,빌트폴리츠,슐라흐트,뮌헨,잘츠부르크)
80 성대골?
성대골이
어디냐구요?
성대골마을
주요일정은다음과같다.
•보봉단지관계자알뮤트슈스터(AlmutSchuster)와인터뷰
•프라이부르크투어(태양광학교,보봉단지,태양광주택단지에너지투어)
•쇠나우전력회사대표와인터뷰
•마우엔하임바이오에너지마을견학
•라벤스부르크시(에너지도시정책우수지)에너지담당관인터뷰
•빌트폴리츠에너지자립마을시장인사및시장비서안내로마을투어
독일 보봉을 방문한 성대골 착한 에너지지킴이
1부 태양을 품은 마을 81
•시민에너지협동조합(BENG)
•글론바이오에너지마을투어
●10월24일성대골에너지자립마을기업‘마을닷살림협동조합’창립총회
성대골마을학교 단열공사를 진행하면서 우리 마을에서 주택에너지 효율
화 사업을 하고 마을살림을 돌볼 주체가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 몸집으로 마을기업을 고민하기 시작한 지 1년 만에 협동조합의 형태로
마을기업이 만들어졌다. 35명이 초기 조합원이 되고 단체나 기업도 다섯
곳이발기인이되었다.다양한분야와인적자원들이결합을하면서마을닷
살림협동조합을만들기위해사업계획서를쓰고,출자금을모으고,회의에
회의를 거듭하였다. 그리고 10월 24일 저녁, 동네 나눔부엌에서 저녁식사
마을닷살림협동조합 창립
| 성대골 에너지 슈퍼마켓 |
1부 태양을 품은 마을 83
를 함께하면서 창립총회를 열었다. 전체 조합원 중 22명이 참석해 총회가
개회되고 그동안 공들여 만든 정관을 통과시키고, 이사 선출을 하고, 감사
를뽑고우리의규칙과희망을만들어갔다.
●2014년1월24일‘성대골에너지슈퍼마켓’개소식
마을닷살림협동조합 창립총회가 끝나고, 협동조합 법인을 만들고, 사업자
신고를 하고, 공간 인테리어를 하면서 2013년 연말연시를 바쁘게 보냈다.
조합원들이 직접 설계하고 시공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로 시간이 지연되
어초조하기도했지만,협동조합에대해배우는과정이라생각하며우리는
천천히 한걸음씩 내딛었다. 그리고 드디어 개소식날이 되었다. 방문객을
위해 떡국과 음식을 준비하고, 동네 이웃들에게 떡을 돌리고, 오시는 손님
들과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개소식은 성황리에 끝났다. 도로에 사람들이
양 옆으로 늘어서 테이프커팅식을 했고 포토라인처럼 여러 사람들이 사진
을찍느라장관을이루었다.
2011년부터어린이도서관을통해에너지운동을해왔다면,이제긴호흡
으로 에너지자립마을로 가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에너지자립마을 만들기
운동이마을에새로운일자리를만들고생각을바꾸고도시의전환을이룰
수 있다는 가능성을 만들어 나가려고 한다. 막막하지만 편안하다. 갈지말
지망설임이없어서좋다.이제그길을갈몸집이생기고함께걸어갈길동
무들이 있고, 함께 꾸는 꿈이라 현실이 될 것이라 생각하니 자신감이 생
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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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자립마을 이야기1. 성대골마을

  • 1. 성대골마을 글쓴이 | 김소영(마을기업 ‘마을닷살림’ 대표) 일러스트 성정임(성대골어린이도서관 운영위원)
  • 2. 1부 태양을 품은 마을 41 성대골, 서울 하늘 아래 첫 에너지자립마을의 꿈 서울 동작구 장승배기와 신대방삼거리 사이에 난 성대시장을 따라 올라가 면, 5만여 인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주택가가 펼쳐진다. 상도3, 4동을 아 우르는 이름 ‘성대골’은 예로부터 봄이면 복숭아꽃이 흐드러지던 동네였 다.복사골이라고도하는이마을은21세기무릉도원의꿈을품고있다. 이곳이 에너지자립 시범마을로 선정되기 전인 2009년에 성대골 사람들 은 이미 마을공동체 운동의 첫 싹을 틔웠다. 초등학교는 부족하고 맞벌이 가정은 넘치는 이곳에 아이들을 함께 키우자는 의미로 ‘성대골어린이도서 관’을만든것이다. 에너지자립마을의 꿈도 이곳에서 잉태되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 사고를 계기로 주민이 에너지 문제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2011년에는 ‘에너지 절약이 곧 에너지 생산’이라는 철학을 담은 성대골 절전소 운동이 시작되었다. 이곳도서관벽면에는각가정의전기사용량을표시해절전한양만큼새 로운전기를생산했다고표시하는대형막대그래프가붙어있다.절전소에 는 50가구와 착한 가게 10개가 참여하여 매달 5천킬로와트를 절약하고 있다. 착한 절전 경쟁으로 한 달은 민이네가 ‘절전의 여왕’, 한 달은 준이네 가 ‘절전의 왕자’가 되기도 하면서 절전 막대그래프는 즐겁게 시소를 타고 있다. 인근장승중학교,국사봉중학교두곳과어린이집까지확산된절전소운 동은 에너지 위기에도 적응력과 회복력을 갖춘 강인한 미래세대를 길러내 고 있다. 자, 그러면 성대골사람들이 꾸는 에너지자립의 꿈을 함께 따라가 보기로하자.
  • 3. 42 성대골? 성대골이 어디냐구요? 성대골마을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성대골에서는 2011년3월11일,성대골에서는… ‘성대골어린이도서관’ 참여자들은 도서관을 중심으로 마을의 여성과 아동 을 위한 안전지도를 만들기 위해 현장 조사를 하고 있었다. 초등학교가 없 는 상도3동 지역에서는 골목길이 어떤 상태인지 살펴보면서 마을에서 안 전한길을표시해아이들과주민에게알려주는지도를작성하고있었던것 이다. 하루 종일 마을을 돌고 7시쯤 도서관 문을 닫고 내려가는데, 과일가 게 아주머니가 “일본에서 난리가 났다”고, “무슨 영화를 보는 것 같은 큰일 이벌어졌다”며몹시흥분해있었다.집에돌아가TV를보니엄청난지진과 쓰나미가일어났고,후쿠시마원전사고로이어졌다. 성대골어린이도서관 참여자들이 만든 여성과 아이들을 위한 안전지도
  • 4. 1부 태양을 품은 마을 43 후쿠시마원전사고 상상조차못했던일이일어났다.쓰나미로주전원과비상발전소의전원이 차단되면서 후쿠시마원자로 내부 온도가 상승했고 폭발이 일어났다. 엄청 난양의방사능물질이대기중에누출되었다.원자력안전신화가무너졌고, 한국에도원전이23개나가동중이라는사실이어떤의미인지를깨닫게되 었다. 성대골어린이도서관 엄마들을 중심으로 마을에서 무엇인가 해야 한 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 주제, 키워드를 던져볼까 고민했다. 화석연로의 고 갈,기후변화,지구온난화,물부족국가,안전먹거리,방사능등이것들을모 아 여름방학 특강을 마련하고 싶었다. 그런데 엄마들의 반응은 “많이 들어 본 단어지. 그래도 설마 뭔 일 있겠어?”였다. 청소년, 초중고등학생들에게 물어보았다.“몰라요.우리한테일어나지는않을것같아요.”“무서워요.”정 도였다. 후쿠시마 사고를 지켜보았는데도 생각보다 약한 반응에 놀랐다. 나는이러한상황자체가심각한일처럼느껴졌다. 2011년7월,성대골어린이도서관여름방학환경특강 어느 날부터인가 언론에서는 후쿠시마 상황을 보도하지 않았다. 후쿠시마 는 어떻게 되었을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여러 가지 의문이 들 었고, 도서관에서 마을 주민과 함께 알아보고 고민하고 싶었다. 여기저기 도움을 요청했다. 환경단체, 생활협동조합, 사회단체 등…. 7월 중순 방학 은 다가오는데 어느 곳에서도 만족할 만한 답변을 얻지 못했다. 급한 대로 도서관에서 4주간에 걸쳐 환경특강을 열기로 했다. 한살림에서 색소실험, 설탕실험 등 안전한 먹을거리 프로그램을, 동작숲아카데미에서 숲체험교 실을,도서관자원활동가들이진흙작품만들기와종이접기를진행했다.
  • 5. 44 성대골? 성대골이 어디냐구요? 성대골마을 8월초,후쿠시마상황이궁금해서환경단체에전화를했다.그때녹색연 합박효경팀장이진지하게받아주었고,8월중순박효경팀장과윤소영활 동가가도서관에찾아와깊은이야기를나누었다.요지는성대골에주민활 동가를 양성해 달라는 것이었고, 며칠 후 동작구 녹색연합 회원들과 성대 골주민을대상으로후쿠시마의현재상황에대한특강을해보자고연락이 왔다. 2011년9월15일,후쿠시마에대한첫특강이열리다 추석연휴다음날인15일도서관에서특강이열렸다.최근에후쿠시마에다 녀온녹색연합신근정국장이마을에와서시작된강의는오후3시가넘도 록이어졌다.식당으로카페로줄줄이따라다니며강사를붙잡고끊임없이 질문을 했다. 그때 강의를 들었던 열다섯 명의 성대골 주민이 착한에너지 지킴이1기가되었고그후마을학교교사가되었다. 2011년9월20일,여성민우회생협행복기금으로‘우리동네녹색아카데미’를열다 후쿠시마 특강에 대한 강렬한 느낌이 남아 있을 즈음 여성민우회생협에 서풀뿌리단체에행복기금을지원한다는소식을들었다.성대골에서“우리 동네 녹색아카데미로 ‘착한에너지지킴이’가 되겠다”는 사업으로 도전을 했고, 지원을 받게 되었다. 녹색연합 윤소영 활동가에게 주민과 함께 의논 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요청했고, 이유진 팀장을 소개받았다. 그렇게 성 대골의 에너지 프로젝트는 시작되었다. 이유진 팀장은 첫 만남에서 “성대 골 주민이 후쿠시마 이후 에너지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무 엇이 궁금한지?”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등등 많은 질문을 던졌
  • 6. 1부 태양을 품은 마을 45 고,우리는그질문에답하기위해‘에너지’에대해생각하기시작했다. 2011년10월,에너지자립마을에대한첫강의를듣다 에너지자립마을에 관한 강의를 들었다. 이유진 팀장은 부안 등룡마을, 임 실 중금마을, 통영 연대도 등 우리나라 곳곳에서 에너지자립마을을 위해 노력하는마을이야기를들려주었다.강의가끝나고우리가앞으로무엇을 공부할지에대해계획도세웠다.우리들은“강렬한강의,뭔가강의를듣고 나면 생각과 행동이 바뀔 수 있는 강의”를 원했다. 그래서 착한에너지지킴 이 기초강좌가 진행되었다. 기후변화와 우리를 둘러싼 에너지 문제, 핵과 전기에 관한 이야기, 생활 실천까지 강의를 들었다. 기후변화와 핵에너지 이야기를 듣고, 세상이 당장 망할 것 같아 의욕을 상실하기도 했지만 임실 2012년 마을학교에서 열린 에너지자립마을 사업평가회의
  • 7. 매주 목요일 9시 어린이도서관에서 열린 에너지자립마을 만들기 공부모임 마을학교에서 진행된 탈핵학교
  • 8. 1부 태양을 품은 마을 47 중금마을과모아아파트를방문하면서“아,대안이있구나!”하는생각에희 망을갖게되었다.9월~10월까지총세번의워크숍이진행되었다.이유진 팀장과윤소영활동가는워크숍을통해우리가앞으로무엇을할지에대해 방향을 함께 잡아가 주었다. 역시 동그랗게 둘러앉아 이야기를 시작하면 하나하나그림이그려져나갔다. 2011년11월,네번째워크숍에서‘토트네스’를만나다 성대골에서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워크숍. 다시 착한에너 지지킴이들이 모여앉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하루는 이유진 팀장이 영국 토트네스에서 진행되는 전환마을 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기후변 화와 에너지 위기에 대응해 마을공동체를 중심으로 ‘회복력’을 기르는 것 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지킴이들의 머릿속에 ‘회복력’이라는 단어가 꽂혔 다. 성대골이 마을 만들기를 통해 도시에서 잃어버린 공동체를 회복해 나 가는것과병행해에너지위기에도회복력을갖춰야겠다는생각이들었다. ‘그래, 성대골을 에너지 위기와 여러 가지 충격에도 끄떡없는 마을로 만드 는거야!’라는목적이생겼다.그렇다면“어떻게?”라는문제가남았다. 2011년12월,다섯번째워크숍에서‘절전소’가탄생하다 무엇을 할 것인가! “에너지 절약이 곧 생산이다”라는 말이 귀에 쏙 들어왔 다. 에너지 생산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것이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 는 일이었다. 그래서 마을에 절전소를 만들기로 했다. 일단 절전소를 만들 기로결정하고나니어떻게할것인가에대한아이디어들이쏟아졌다.
  • 10. 1부 태양을 품은 마을 49 9.사람이 많이 모일수록 성과도 큰 만큼 다세대 주택(또는 아파트)이라 면같은건물에홍보하여함께절전하는노력을지표화한후다른이웃 에게결과물로설득하자. 10.마을공동체에공간만들기 11.가정의전달의전기료를가져와체크하고이번달의목표수치를정하 고가족의협력으로달성하려는노력을기울이자. 12.사용량을 바로 볼 수 있는 계량기를 달 수는 없을까? 이 건물이 절전 소건물임을한눈에볼수있도록눈에띄게표시하자. 13.창문단열을수시로체크한다. 14.동네 눈에 띄는 곳에 절전소의 위치를 표시한 지도를 붙여놓아 필요 한경우방문해서확인할수있도록한다. 15.절전소멘토가되기위한교육 -가정에서 에너지를 어떻게 절약해야 할지 정확하고 쉽게 설명할 수 있는방법을교육받아야한다. -에너지절약이왜필요한지에대한교육이더중요하다. -절전성공사례에대한설명을할수있는교육이어야한다. 이렇게 아이디어를 모으고 모아 탄생한 것이 성대골어린이도서관에 자 리잡은 절전소다. 도서관 벽면에 착한에너지지킴이들이 지난해(2011년) 사용한 월별 전기 사용량을 빨간색 막대그래프로 표시했다. 그리고 2012 년 1월 1일부터는 그 옆에 사용한 전기 소비량을 초록색으로 붙이기 시작 했다. 당연히 빨간색보다 초록색 막대그래프의 키는 작아야 한다. 절전운 동에참여하는가구에는멀티탭을보급했다.아이들도도서관에오면벽에
  • 11. 50 성대골? 성대골이 어디냐구요? 성대골마을 딱 붙어서는 어느 집이 전기를 얼마나 사용했는지를 지켜보기 시작했고, 지킴이들은 모이면 에너지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절전소를 하면서 에너지가 마을에서 중요한 주제가 되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이렇게 서울의한마을을변화시켰다. 성대골의 열두 달 에너지 일기(2012년) ●1월1일‘마을에절전소가생겼다’ 착한 에너지지킴이 교육과 다섯 번 워크숍을 꼬박 진행하고 난 결과물로 절전소가 생겼다. 성대골어린이도서관 벽에 붙여진 수많은 그래프들이 하 루아침에 뚝딱 나온 아이디어가 아니다. 공부하고, 토론하고, 결심하면서 만든 공간이다. 착한 에너지지킴이들이 각 가정에서 줄인 전력량을 마을 전체의 절약 수치를 나타내는 커다란 도표에 차곡차곡 쌓았다. 그렇게 1년 을 주민이 함께 줄인 결과 2012년 성대골에서는 모두 35,000kWh를 줄였 다. 지금 성대골어린이도서관 벽에는 총 70개의 절전 그래프가 붙어 있다. 마을사람들은남녀노소할것없이전력사용량을보면서이야기꽃을피운 다. 다른 마을에서 필요하다고 해서 절전 그래프를 만들어 나누어 주기도 했다. 줄곧절전의여왕을차지하던유찬네는시골에서할아버지,할머니가올 라오시자 전력소비량이 늘었다. 아이 손을 잡고 와서는 절전소의 의미를 설명하고, 함께 붙이고 가는 부모님도 있다. 또 절전소에 참여하러 왔다가 다른 집에 비해 전력소비량이 많은 것을 보고는 창피하다며, 좀 줄인 다음 에 오겠다는 분도 계셨다. 절전소의 장점은 무엇보다 마을에서 에너지를
  • 12. 1부 태양을 품은 마을 51 주제로다양한이야기꽃을피우게하였다는점이다. ●2012년2월2일‘동작구의탈핵에너지전환도시선언을이끌어내다’ 기초지자체의 탈핵에너지 전환도시 선언이 진행되고 있는데, 동작구가 명 단에 없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착한에너지지킴이들은 “반드시 동작구도 탈핵에너지전환도시에참여해야한다”고목소리를높였다.그리고구청장 님께제안해성대골에너지자립마을간담회를열었다.2월2일동작구청기 획상황실에 구청장님과 구공무원들, 성대골 공동체가 모여서 마을에서 에 너지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간담회의 성과 로동작구가‘탈핵에너지전환도시’선언에참여하게되었다. ●2월21일착한에너지지킴이들‘원전하나줄이기를노래하다’ 서울시가 ‘원전하나줄이기’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유 진 팀장의 제안으로 ‘원전하나줄이기’ 정책 워크숍에서 퍼포먼스를 하게 되었다.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도서관 회원인 안은희 선생의 딸 혜 동작구청장의 탈핵 지자체장 선언을 이끌어낸 간담회
  • 13. 2012년 4월 16일 원전하나줄이기 시민대토론회 무대에 선 ‘착한 에너지 합창단’ 2012년 2월 21일 서울시 원전하나줄이기 정책 워크숍에서 처음으로 공연한 ‘착한 에너지 합창단’
  • 14. 1부 태양을 품은 마을 53 연이를 설득해 노래를 만들고 연습을 시작했다. 혜연이는 ‘굴렁쇠와 아이 들’단원으로활동하고있다. ‘원전하나줄이기’도모두가함께동참하면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함께 가는 길>이라는 노래는 공연 이틀 전에 완 성되었고, 맹연습 끝에 어설픈 합창단이 완성되었다. 관장인 나는 성대골 절전소 활동을 동영상으로 만들었다. 에너지시민연대 정희정 처장은 현장 에서 아이디어를 내서 ‘원전하나줄이기’라는 피켓도 만들었다. 우리의 등 장만으로도정책워크숍이환해졌고,특히박원순시장이성대골의왕팬이 되었다는이야기를들었다. ●3월10일후쿠시마1주년행사‘서울시청광장무대에오르다’ 처음 무대에 서는 것이 어렵지 이제 불러주면 어디서든 노래한다. 성대골 ‘착한에너지합창단’이시청광장의그큰무대에도올랐다.그날은아빠들 까지가세했다.광장에쳐놓은천막대기실에서하자센터<페스테자>친구 들과 공연 직전에 처음 만나 입을 맞추었다. 작곡가 혜연이가 우리들이 너 무 못 한다고 까칠하게 성질을 내자 하자센터 친구들과 아빠들은 눈치를 봤고, 그 장면을 지켜보는 엄마들은 어찌나 재미가 있던지…. 그러나 막상 공연이 시작되어 무대에 올랐더니 실전에 강한 모습을 보이며 큰 실수 없 이 노래를 잘해냈다. 성대골 무대뽀 가족들 최고! 그 이후에도 ‘듣는 사람 들에대한배려’는없으나우리의‘즐거운’합창단활동은쭉이어졌다. ●3월29일‘국사봉중학교와장승중학교전격출강!’ 성대골의 절전소 운동이 외부로 알려지고, 착한에너지지킴이들도 자신감 을 갖게 되었다. 그때 착한 에너지지킴이들은 1년간 국사봉중학교의 ‘환경 동아리’수업을맡게되었다. 강의만듣던사람들이갑자기강의를해야한
  • 15. 국사봉중학교 환경동아리 학생들과 진행한 절전소만들기 캠페인 장승중학교 에너지교육 출강
  • 16. 1부 태양을 품은 마을 55 다니긴장감이100배상승했다.에너지책을씹어서먹을정도로공부하고 준비하기시작했다.1년동안수업을위해엄청난에너지를쏟았지만이수 업이야말로 공동체가 성장하는 데 있어 큰 힘이 되었다. 교육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성과는 태도와 행동이 변화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강한 동기가 필요하다. 착한 에너지지킴이들도 강좌나 워크숍만을 진행했 더라면 지금처럼 활동가로 성장할 수 없었을 것이다. 도전할 과제가 생기 고 함께 힘을 모아 해냈을 때, 그리고 그 일이 성공하는 경험을 공유할 때 팀워크가 형성되는 것이다. 바로 국사봉중학교 에너지 수업이 그랬다. 국 사봉중학교의 수업이 자리잡아갈 때 장승중학교 교장선생님의 요청으로 가을부터장승중학교전학년을대상으로에너지수업을진행했다.24개반 에 두 시간씩 수업을 했다. 9명의 착한 에너지지킴이들이 학습계획안과 파 워포인트 자료를 만들고, 실습할 자료를 찾고 설문지를 만들어 받고 분석 하는 등 엄청난 에너지를 쏟았다. 너무 부담스럽고 힘들어 도망가고 싶다 는 분도 있었지만 함께 극복해 나가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성대골 공동체 가 한해를 보내며 했던 많은 활동중에 가장 뜻 깊고 자랑스러운 활동이 바 로3월부터12월까지중학교수업을해낸것이다. ●3월31일지구의시간-성대골불끄기행사 2012년에 이은 성대골의 두 번째 불끄기 행사는 토요일에 진행되었다. 오 후에주민이모여친환경초를만들어팔았다.노래와마술등공연이이어 지고 구입한 초에 불을 붙여 소등을 한 후 분위기도 잡았다. 1시간 동안 소 등을 하고 공연을 할 예정이었으나 아이들이 참지 못하고 조르는 통에 불 을 켤 수밖에 없었다. 아이들을 보면서 새삼 에너지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논의하는자리를가졌다.이렇게매일매일하나씩배운다.
  • 17. 56 성대골? 성대골이 어디냐구요? 성대골마을 ●4월16일원전하나줄이기시민대토론회참여하다 서울시에서 원전하나줄이기 정책을 최종 확정하기 전에 500명의 시민이 참여한 시민대토론회를 열었다. 그곳에서 착한에너지합창단이 공연을 하 게되었다.성대골식구들40여명이움직였는데,시간관계상한곡만하고 내려오니 서운했다. 그래도 서울시가 원전을 줄이는 시민토론회를 한다는 것이 놀라웠고, 그런 모임에서 성대골 착한에너지합창단이 공연을 할 수 있었던것만해도뿌듯하다. ●4월18일‘성대골마을학교,성대골에너지센터를만들다’ 도서관 운영진 열다섯 명이 공동출자를 해서 마을학교를 만들었다. 상도3 동의 소원인 초등학교 만들기가 당장은 불가능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 부터 먼저 해보자는 데 의견이 모아져 방과후 대안학교를 만들었다. 공간 을 임대하고 주민 손으로 다 수리를 했다. 2시부터 6시까지는 마을의 아이 들이다양한활동들을하는장소로사용되고,오전이나야간에는소모임이 나 에너지교육 및 체험, 특강 등이 진행된다. 입소문이 나면서 마을에 다양 한행사(생일파티,송년파티등)에사용하고싶다는요청이들어오고있어마 을의커뮤니티공간으로유용하게이용되고있다.성대골공동체에어린이 도서관과마을학교라는거점이생긴것이다. ●4월20일‘그린피스에스페란자호개막식공연’ 그린피스에스페란자호가인천항에정박을했다.후쿠시마이후한국의원 전 중심 에너지 정책에 대한 캠페인을 하기 위해서였다. 핵발전 반대라는 강한 메시지를 갖고 있는 행사여서 참여여부를 논의했다. 결론은 성대골 공동체의 지향과 맞았기 때문에 멀리까지 가서 라이브로 합창을 하였다.
  • 18. 1부 태양을 품은 마을 571부 태양을 품은 마을 57 주민센터에서 진행된 에너지자립마을 만들기 강좌 2013년 4월 20일 ‘착한에너지 합창단’이 그린피스 에스페란자호에서 초청 공연을 하고 있다.
  • 19. 58 성대골? 성대골이 어디냐구요? 성대골마을 워낙 아마추어 합창단이어서 노래실력으로 공연을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마이크 없이 노래하려니 실력이 더 드러났다. 그래도 외국인들과 언론의 반응은 뜨거웠다. 호응을 잘해 줘서 네 곡이나 부르고 어깨가 으쓱해졌다. 선상에서 공연을 했는데 선장님의 배려로 배 내부 선실에서 저녁을 먹었 다.곤드레나물비빔밥과샐러드등정성이느껴지는저녁식사가기억에남 는다. ●6월5일서울시환경상대상수상 2012년 서울시 환경상 대상으로 성대골어린이도서관이 선정되었다. 에너 지절약운동과절전소문화확대에기여했다는공로로수상을하게되면서 부담스러운 면도 있었지만 성대골 공동체가 더욱 책임감과 자부심을 가지 고에너지운동을하게된기회가되었다. ●7월20일‘착한가게만들기와에너지절약을위한거리캠페인’ 오지랖넓은착한에너지지킴이들은동네가게를이용할때도가게주인들 과 에너지 절약을 이야기했다. 그러다 보니 성대골 활동가만 보면 묻기도 전에 “잘하고 있다고, 열심히 절약하고 있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고, “한 다고하는데줄어들지않는다”고너스레를떠는분들도있다.또착한에너 지지킴이들은마을에서불을환하게켜놓고퇴근하는가게들을그냥못지 나친다. 그렇게 가게를 찾아다니면서 절전소 운동을 함께할 착한가게 열한 곳을 발굴했다. 가정에서 학교로, 학교에서 마을 상점으로 절전소가 확산되고 있다.이가게들은대기전력을차단하고,조명을하나씩LED등으로교체하 고, 손님이 없을 때에는 조명과 난방을 조절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더불어
  • 20. | 제1회 성대골 에너지 축제 이모저모 |
  • 21. 주민자치위원들이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분들과 함께 ‘에너지 를 절약하는 당신이 원전 하나 줄이는 녹색발전소’(서울시 버스 광고 문구를 따왔다) 어깨띠를 두른 채 성대시장의 모든 상가를 돌았다. 상인들에게 전 기요금 절약방법을 알려주고 고객들에게 어떻게 협조를 구해야 하는지에 대한의견도나누는의미있는캠페인이었다. ●8월21일‘성대골마을학교겨울나기프로젝트’시작 4월 18일에 개관한 성대골마을학교는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열다섯 가 정의아이들과마을교사,다섯명의명예교사들이방과후에다양한활동을 통해 대안교육을 시도하고 있다. 오전이나 야간, 주말에는 다른 소모임이 나 단체와 공간을 나누고 있다. 문제는 마을학교 공간이 예전에 강당으로 쓰던 공간이라 아예 난방이 안 된다는 점이다. 당장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보일러를설치하든,히터기를들여놓든방법을찾아야했다.에너지자립마 을을 만들겠다고 마음먹은 이상 가스나 전기난방은 대안이 아니었다. 8월 21일적정기술워크숍을시작으로‘성대골마을학교겨울나기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마침 서울시의 에너지자립마을 지원사업에 이 프로젝트로 공 모를하게되면서마을학교는난방에너지를자립하는시도를하게된다. ●8월24일‘제1회성대골에너지축제와환경영화제를열다’ 성대골에서는 2011년 1월부터 매달 진행해 오던 마을장터를 2012년 들어 두 달에 한 번씩 열고 있다. 그러다 8월 24일에는 마을장터에 에너지축제 를 더했다. 집에서 쓰지 않는 물건들을 서로 교환하기도 하고, 에너지 절약 을위한멀티탭판매,내복판매,연극공연등다양한방법으로주민과에너 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저녁 8시에 시작된 환경영화제가 축제의 하이 60 성대골? 성대골이 어디냐구요? 성대골사람들
  • 22. 1부 태양을 품은 마을 61 라이트였다. 자전거 발전기를 돌려 음향을 만들고 일곱 편이나 되는 환경 영화를야외에서마을주민이함께모여서보는새로운경험을했다. 한 달에 한 번씩 마을공원에서 하는 ‘책잔치’는 찾아가는 이동도서관으 로공원마당에돗자리를깔고책들을펼쳐놓고책도읽어주고이야기꽃도 피우는 프로그램이다. 요즘은 에너지 관련된 책들은 모두 가지고 나간다. 이제 성대골마을장터가 마을에서 자리잡아감에 따라 맛있는 먹을거리와 공연등이벤트가있는장터를기다리는주민이늘어가고있다. ●9월15일‘지역중소기업과함께하는황소바람잡기’ 2012년8월중순경성대골이에너지자립마을시범지역으로선정되었다는 기사를 본 HB ENC 김보환 대표가 연락을 주셨다. 같은 지역에서 에너지 절감을 위해 그런 노력을 하는 공동체가 있는 줄 몰랐다며 방문하고 싶다 성대골환경영화제_자전거 발전기로 만든 전력으로 영화를 상영한다
  • 23. 62 성대골? 성대골이 어디냐구요? 성대골마을 는 것이었다. 며칠 뒤 김보환 대표는 창틀을 들고 도서관을 방문했는데, 창 호단열을쉽게할수있는특허받은제품을소개해주었다.김대표의신념 과 열의가 대단했고 성대골에서 기초 단열개선 사업을 진행해 보자는 데 합의했다.그리고두차례에걸쳐캠페인겸시공을하였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주민은 도서관에 한 시공을 보고 그 효과에 감 탄했다. 9월에 시공을 해서인지 난방 효과보다는 방충, 방음, 방진에 효과 가 있었다. 일단 외부 소음이 많이 줄었고 먼지가 많이 들어오지 않았다. 그만큼 틈새가 없다는 것이다. 11월에는 날씨가 추워졌기 때문에 난방효 과가 얼마나 있는지 느껴볼 수 있었다. 도서관이 훨씬 아늑해졌고, 지금은 전년도에 비해 2~3도 낮춘 상태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 전년도에 비해 워 낙 날씨가 춥고 난방비도 올라 걱정이었는데, 창호단열 시공을 한 가정들 은 전년과 비슷하거나 적은 난방비를 내고 있다. 그리고 아늑해졌다고 이 야기하는주민이늘었다. 성대골의 난방에너지 절약을 위해 11월부터 마을장터, 도서관을 통해 두 달 동안 내복을 보급하며 내복입기 운동을 펼쳤다. 인터넷, 동대문시장 등에서꼼꼼히알아보고동대문의신라상사라는곳을찾아우리의뜻을설 명하고아주착한가격에최고의제품들을공급받아다양한가격대와디자 인의 내복을 판매했는데 가장 비싸고, 가장 디자인이 좋은 내복이 잘 팔렸 다.역시디자인과성능이좋아야내복을안입던사람들도입게만들수있 구나하는경험을얻었다. ●11월5일~24일-‘두꺼비하우징과함께하는마을학교단열공사’ 강당으로 쓰던 마을학교의 난방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을학교 건물 단열 공사를 했다. 다행히 서울시의 에너지자립마을 만들기 공모사업에 참여하
  • 24. 1부 태양을 품은 마을 63 게 되면서 예산 2,000만 원을 확보했다. 도시에서 난방 에너지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단열이다. 마을만들기 전문 사회적기업 ‘두꺼비하 우징’을 통해 벽체에 단열재를 부착하는 내단열공사와 2중창 교체, 그리고 단열페인트로마감을하는공사를시작했다.단열공사를하고그공간에서 생활하면서단열이얼마나중요한지깨닫게되었다.특히마을학교는에너 지생산이 쉽지 않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하지만 마을학교에 단열공사 비용으로 들어간 금액을 생각하면 주민에게 선뜻 권유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작은 실천부터 주민이 품앗이로 함께할 수 있는 방 법을 찾고, 마을에서 기술을 가진 인력을 활용해 적은 비용으로 단열개선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기로 했다. 더불어 에너지자립마을을 만 들기 위해서는 에너지 효율개선과 생산을 구상하고, 만들고, 유지하고, 관 리하는 단위가 있어야 한다. 그 일을 마을기업이 해보겠다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하게된계기가마을학교공사를통해얻은결실이다. ●11월19일‘태양열온풍기’실험 단열공사와 더불어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열을 확보해야 했다. 태양열 온 풍기설치에대한논의를진행했지만여러모로마을학교에서태양열을이 용하는 방안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5층 건물 2층에 위치한 마을학교에 태 양열온풍기를설치하는것은여러제약이따랐다. 일단 마을학교는 교회 건물이었는데, 옥상에는 교회가 풋살장을 설치해 쓰고있었기때문에온풍기를옥상이아니라2층건물외벽에설치해창문 을통해온풍을바로들여오기로했다.9월서울시녹색에너지과소개로솔 라비트라는 회사에서 찾아와 마을학교를 난방할 태양열 온풍기 견적을 냈 는데 파격적으로 후원을 한다고는 했으나 900만 원이 나왔다. 너무 많은
  • 25. | 마을학교 난방, 단열공사 | 마을학교 외벽에 태양열 온풍기를 설치하고 있다
  • 26. 1부 태양을 품은 마을 65 비용이 들었다. ‘대안이 없는 것일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을 때쯤 녹색연합 주관의 에너지학교 교육 프로그램이 성대골마을학교에서 진행 되었다. 그때 팜택이라는 회사를 알게 되었고, 작은 규모에 외관도 괜찮은 온풍기를소개받게되었다.마을학교의구조를보고우리의상황을의논한 결과, 설치 가능하다며 금액도 200~300만 원 정도면 해볼 만하다는 결론 이내려졌다. 11월 19일 팜택의 태양열 온풍기가 마을학교에 설치가 되었고, 그 해 겨 울을 보냈다. 35평 정도 공간의 난방을 대안에너지를 이용해 자립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는 영하 17도의 추위와 싸워야 했다. 오후 2시부터 주요 활동이 시작되는 마을학교에 단열공사를 하고 온풍기를 설치했지만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한겨울의 일조량을 감안하면 그럴 수 있다 생각 하고초봄인3,4월에는온풍기가제역할을하리라기대해보자맘먹었다. 그런데 태양의 각도가 바뀌면서 12시가 되면 팬이 돌지 않고 온도가 내려 가기 시작했다. 10시부터 3시까지는 일조량이 아주 좋을 시기인데 2시간 정도도 영향을 못 받으니 난감한 상황이 되었다. 마을학교 교사들은 “입김 으로 불어도 그보다 낫겠다!”고 평가할 만큼 온풍기의 가동 효과는 만족스 럽지 못했다. 대안적인 난방기구의 만족도가 높을 것이란 기대를 한 것은 아니었고, 새로운 시도가 계속 있어야 관련제품도 발전할 수 있다는 마음 으로 설치를 했지만, 사용자들의 평가가 이 정도면 앞으로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들었다. 그럼에도 우리의 시도는 계속되어 기존 온풍기를 떼내고 ‘핸즈적정기술 협동조합’의 이재열 선생이 만든 햇빛온풍기를 교체해서 달았다. 완주CB 센터와하자센터에서사용했을때성능이인정할만하다고해서다시시도 했다. 그러나 또 다른 복병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을학교 바로 옆 2
  • 27. 66 성대골? 성대골이 어디냐구요? 성대골마을 층 건물이 헐리고 7층 건물이 들어선 것이다. 우리의 햇빛온풍기는 효력을 발휘할 기회도 잃어버렸다. 재생에너지를 보급하는 시도나 정책은 있어도 설치된 시설을 보호하는 장치가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도시에서에너지생산과자립으로가는길이얼마나어렵고먼길인지 깨닫게된것도성과라면성과다. ●12월22일‘마을학교에화목난로가들어오고,성대골은군고구마천지!’ 마을학교 겨울나기 프로젝트의 하이라이트는 화목난로였다. 태양열 온풍 기가설치되었지만추운밤과햇빛이없는날을위해적정기술인화목난로 를마을학교에설치하기로했다.마침하자센터에서11월16일부터20일까 지 적정기술 워크숍을 했는데 그때 만든 난로를 성대골마을학교에 사용하 기로 했다. 워크숍이 끝나고 마무리 작업을 거쳐 12월 10일경 마을학교에 설치했다. 그리고 연통까지 완성되면서 22일 난로에 불을 지폈다. 난로가 들어오고 처음으로 불을 때던 날 그동안의 걱정과 마음고생이 싹 사라졌 다. 늦게까지 고구마를 구워먹으며 “포기하지 않기를 잘했지? 얘들한테 어 떻게이런경험을하게하겠어”하며감동의시간을가졌다. ●12월26일‘에너지자립마을송년회’ 2012년은 성대골이 에너지자립마을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좌충우돌하던 시기였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성대골을 찾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 에너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실행에 옮겼다. 그래서 12월 26일 에는성대골의에너지자립을도왔던분들을모시고송년회를열었다.이웃 의강동구청맑은환경과장을비롯공무원들과한솔솔파크백두진소장,서 울시 최영수 에너지정책팀장과 김미란 주무관, 성북구 돋을볕마을의 박혜
  • 28. 마을학교에 화목난로가 들어온 날 화목난로에 쓸 땔감을 줍는 성대골 아이들
  • 29. 68 성대골? 성대골이 어디냐구요? 성대골마을 영 복지사, 녹색연합 신근정 국장, 이유진 위원 등 성대골을 돕고 응원했던 분들과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서로를 격려하고 새로운 다짐들을 공유하는 뜻깊은자리가되었다. ●12월27일 ‘원전하나줄이기’모델이되다 서울시에서 에너지자립마을을 홍보하기 위해 사진 촬영을 했으면 한다는 연락이 하루 전날 왔다. 성대골에서는 이렇게 매일매일 새로운 일이 갑작 스럽게발생하기도한다.마침27일은마을학교구성원전원이오후3시에 어린이공원인근에서발레공연<호두까기인형>을보기로되어있었다.시 간이 애매했지만 20명은 아침 일찍 먼저 출발했다.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원전하나줄이기 포스터 광고 모델이 된 성대골마을 사람들
  • 30. 1부 태양을 품은 마을 69 우리가 모델이 된 에너지 절약 포스터
  • 31. 70 성대골? 성대골이 어디냐구요? 성대골마을 촬영은동영상, 포스터, UCC용으로나누어진행되었다.두시간넘게기다 리며 화장도 하고, 머리 모양도 바꿨다. 만족할 만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는시간이꽤필요했다.공연보랴,모델사진찍으랴분주한하루를보내고 성대골로 돌아오니 밤 10시가 다 되었다. 이렇게 12월의 마지막까지 난리 법석을피우다보니한해가소리없이가고있었다. 성대골 열두 달 에너지 일기(2013년) ●5월22일성대골에너지카페‘해!바라기’탄생 처음 기획은 마을작업장을 만들어보자는 데서 시작되었다. 적정기술에 대 한 고민과 실천을 하고 있던 도심 속 성대골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 해보았다.성대골어린이도서관인근주차장한켠에콘테이너하나를놓으 면그곳에도구와연장을보관하며주말마다장터와작업장이같이열리면 좋겠다는생각을했다.하지만주차장에는건축물인콘테이너가들어갈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럼 콘테이너에 바퀴를 달면 되겠다는 아이 디어가 나와 마을 주민으로부터 헌 트럭 한 대를 구입해 개조를 하기 위한 설계에 들어갔다. 마이크로 태양광을 전파하고 있는 두리계전과 동네청년 들 블랭크, 성대골사람들이 5개월여 간을 머리를 맞대고 만든 에너지카페 ‘해!바라기’는 2013년 5월 22일 마을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기를 생산하 는 것도 신기하지만 커피머신을 돌려 아메리카노를 만들고, LED전구에 불이 들어오고, 선풍기, 라디오 등 가전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놀 라웠다. 자전거 발전기와 연동하여 솜사탕도 만들고, 태양열 오븐에 달 걀도 구웠다.
  • 32. 서울시청 앞에서 진행한 에너지 카페 행사 하자센터 앞에 나타난 에너지 카페 성대골에 첫 입성한 에너지 카페 | 에너지 카페 ‘해!바라기’ |
  • 33. 72 성대골? 성대골이 어디냐구요? 성대골마을 5월24일성대골마을에전국에시장50여분이방문을하는행사가있었 다. 그때 냉커피와 구운계란, 솜사탕 등을 만들어 본격적인 홍보에 들어갔 다. 마을주민이 모이고, 여러 지역의 시장들과 함께 온 공무원들의 관심과 호응을 얻으며 에너지카페 ‘해!바라기’는 신고식을 잘 마쳤다. 에너지카페 소식이보도자료로나가고여기저기에서출장요청이들어왔다.바쁜날은 하루에행사두곳이상을가야하는경우도있었다.마을장터,에너지축제, 탈핵집회,구청주최행사,대학교축제,중고등학교에너지교육등에참여 하면서 ‘해!바라기’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 11월 말이 되면서 일조량 이 떨어지고 에너지카페도 휴식기를 갖게 되었다. 그러나 봄이 되면 다시 햇빛에너지의 위대함을 알리고 에너지전환의 가능성과 필요성을 알리기 위한활동을시작할것이다. ●9월3일성대골주민햇빛발전소추진위원회발족 2012년여름부터주민자치위원회위원들과함께착한가게에너지절전캠 페인과 에너지 축제를 진행하면서 조금씩 성대골 에너지자립마을 만들기 운동을 알리고 함께해 줄 것을 권유하기 시작했다. 2013년에도 연속해서 행사를 진행하고 자치회관 우수 프로그램에 선정되면서 좀더 깊이 관심을 갖게되었다.8월에너지와기후변화에대한3주연속특강을주민자치센터 강당에서 진행하면서 위원들이 강의를 듣게 되고 햇빛발전소협동조합 얘 기가나오게되었다. 특강이끝나고그다음주에다시두번의강의를계획 했다.마이크로태양광발전기조립실습과시민햇빛발전소설립절차와의 미에대해두리계전이기관대표와녹색연합신근정국장이연속해서강의 를 해주었다. 그리고 성대골주민햇빛발전소 추진위원을 모집했고 10여 명 이 신청서를 작성해 주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첫발을 떼었으니 조금씩
  • 34. | 성대골 주민 햇빛발전소 강좌 |
  • 35. | 성대골에 나타난 마고할미 |
  • 36. 1부 태양을 품은 마을 75 진전을시켜볼계획이다.성대골에사는주민5만5천명이1년에1만원씩 만햇빛발전소에투자를한다면하는바람을가져본다. ●9월28일성대골에너지자립마을축제‘마고할미성대골에오셨네!’ 2012년 8월 24일 제1회 에너지축제에 이어 2013년에는 성대골 에너지자 립마을 축제로 규모를 확대해서 기획을 했다. 9월 28일 축제를 진행하기 위해 5월부터 주민 오디션을 보고, 서울시문화재단의 춤바람 프로젝트와 함께준비를해나갔다. 7, 8월 축제에 사용할 오브제를 만들기 위해 버려진 박스, 신문, 자전거 타이어 등 폐자재를 모으고 닥공예탈을 만들었다. 몇 회에 거쳐 풀을 바르 고 신문을 오려붙이고, 작업을 반복했다. 성인 남성 다섯 명이 들어도 벅찬 성대골 환경체조
  • 37.
  • 38. 1부 태양을 품은 마을 77 마고할미탈이만들어졌다. 9월28일오후3시,그동안공을들여만든축제오브제들이모두출동했 다. 주민센터 직원들, 자원봉사센터 지원, 서울YWCA 소속 젊은이들, 동네 청년들, 아빠, 엄마들, 할머니, 할아버지, 동네 아이들 70여 명이 성대시장 일대 거리를 꽉 메우고 거리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북을 치는 사람들. 성대 골은 생전 처음 보는 광경에 술렁거렸다. 상가 주인들이 뭔일이 났나 싶어 모두나오고지나가는사람들과아이들이꼬리에연결되어따라왔다.동네 를한시간정도돌고긴사람꼬리를이끌고상도4동도화공원축제의현장 으로 이동했다. 그곳에는 천막이 쳐지고 먹을거리 장터와 체험 부스가 설 치되었고, 다른 한편에서는 재생에너지 전시관이 마련되었다. 5시부터는 공연이 시작되었다. 50여 명이 야심차게 준비한 ‘마고할미 성대골에 오셨 네’공연과성대골환경체조,기타공연,발레공연,하자센터노리단의난타 공연이 이어졌다. 마지막을 장식한 길놀이 공연은 끝이 나지 않고 앙코르 가 이어져 축제가 끝나고도 해산이 이루어지지 않을 만큼 여운을 남겼다. 성대골 에너지축제가 끝나고 가슴이 벅차 한동안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그 힘이 어디서 오는지 알 수는 없지만 우리가 가는 길을 응원하고 있다는 것은분명하다. ●10월 4일 성대골에너지자립마을 사람들 독일에너지자립마을을가다 성대골 사람들은 지속가능한 에너지 공급 체계 및 에너지 정책 수립, 자연 에너지 활 용 등을 통해 에너지 자립 기반을 구축한 외국의성공사례를찾아보기로했다.11일
  • 40. 1부 태양을 품은 마을 79 간의 독일 에너지자립마을 방문 계획은 우여곡절 끝에 현실이 되었고, 많 은정보와교훈을얻는계기가되었다. •연수기간:2013년10월4일~10월14일(11일간) •연 수 국 : 독일(프랑크푸르트, 하이델베라크, 프라이부르크, 쇠나우, 라벤 스부르크,빌트폴리츠,슐라흐트,뮌헨,잘츠부르크)
  • 42. 1부 태양을 품은 마을 81 •시민에너지협동조합(BENG) •글론바이오에너지마을투어 ●10월24일성대골에너지자립마을기업‘마을닷살림협동조합’창립총회 성대골마을학교 단열공사를 진행하면서 우리 마을에서 주택에너지 효율 화 사업을 하고 마을살림을 돌볼 주체가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 몸집으로 마을기업을 고민하기 시작한 지 1년 만에 협동조합의 형태로 마을기업이 만들어졌다. 35명이 초기 조합원이 되고 단체나 기업도 다섯 곳이발기인이되었다.다양한분야와인적자원들이결합을하면서마을닷 살림협동조합을만들기위해사업계획서를쓰고,출자금을모으고,회의에 회의를 거듭하였다. 그리고 10월 24일 저녁, 동네 나눔부엌에서 저녁식사 마을닷살림협동조합 창립
  • 43. | 성대골 에너지 슈퍼마켓 |
  • 44. 1부 태양을 품은 마을 83 를 함께하면서 창립총회를 열었다. 전체 조합원 중 22명이 참석해 총회가 개회되고 그동안 공들여 만든 정관을 통과시키고, 이사 선출을 하고, 감사 를뽑고우리의규칙과희망을만들어갔다. ●2014년1월24일‘성대골에너지슈퍼마켓’개소식 마을닷살림협동조합 창립총회가 끝나고, 협동조합 법인을 만들고, 사업자 신고를 하고, 공간 인테리어를 하면서 2013년 연말연시를 바쁘게 보냈다. 조합원들이 직접 설계하고 시공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로 시간이 지연되 어초조하기도했지만,협동조합에대해배우는과정이라생각하며우리는 천천히 한걸음씩 내딛었다. 그리고 드디어 개소식날이 되었다. 방문객을 위해 떡국과 음식을 준비하고, 동네 이웃들에게 떡을 돌리고, 오시는 손님 들과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개소식은 성황리에 끝났다. 도로에 사람들이 양 옆으로 늘어서 테이프커팅식을 했고 포토라인처럼 여러 사람들이 사진 을찍느라장관을이루었다. 2011년부터어린이도서관을통해에너지운동을해왔다면,이제긴호흡 으로 에너지자립마을로 가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에너지자립마을 만들기 운동이마을에새로운일자리를만들고생각을바꾸고도시의전환을이룰 수 있다는 가능성을 만들어 나가려고 한다. 막막하지만 편안하다. 갈지말 지망설임이없어서좋다.이제그길을갈몸집이생기고함께걸어갈길동 무들이 있고, 함께 꾸는 꿈이라 현실이 될 것이라 생각하니 자신감이 생 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