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ideShare una empresa de Scribd logo
1 de 117
Descargar para leer sin conexión
2017 혁신적 실패사례 공모전 우수사례집
실패는새로운시도를통해서만얻을수 있는전리품이라고합니다.
그런반면성공은우리내면에있는가장강한적이라고도합니다.
우리의삶에서성공하는법을가르치는곳은많지만실패를가르치는곳은없습니다.
실패는오로지자신안에서만배울수있는
그어떤스승도가르쳐줄 수없는가장값진경험입니다.
조금만눈을돌려보면세상이보입니다.
자전거를배울때도잘 타는것보다잘넘어지는것을먼저배운다는것을
유도를배울때도공격하는법보다덜다치는낙법부터배워야한다는것을
비행기의이륙보다더중요한것은착륙기술이라는것을
그착륙기술이위기에서승객을구한다는것을
선박의항해기술보다침몰순간의판단능력과탈출훈련이승객의목숨을구한다는것을
그누구에게서도배울수 없는
실패라는경험을통해서다시태어난순간우리는깨닫게됩니다.
도전하지않으면실패도없지만성공도없다는것을
Prologue.
2017 혁신적 실패사례 공모전 우수사례집
CONTENTS
청년부문 | 대상 럭스로보 오상훈 대표 06
일반부문 | 대상 ㈜비엘에이치아쿠아텍 홍성욱 대표 12
일반부문 | 우수상 디큐브랩㈜ 범재룡 대표 18
청년부문 | 우수상 마이쿤 최혁준 부대표 24
청년부문 | 장려상 오비츠 김종윤 대표 30
일반부문 | 장려상 ㈜후래시메이트 허주일 대표 36
일반부문 | 장려상 ㈜아이큐브 박창진 대표 42
청년부문 | 장려상 유엑스엔터프라이즈 이예진 대표 48
일반부문 | 장려상 NEOPOP 서영진 대표 54
일반부문 | 장려상 ㈜트윈케이 미디어 김희석 대표 60
일반부문 | 장려상 ㈜제스엠텍 전진현 대표 66
일반부문 | 장려상 ㈜올프롬제이 조수연 대표 72
일반부문 | 장려상 ㈜안드로메다 엄윤준 대표 78
일반부문 | 장려상 인타코퍼레이션 김문섭 대표 84
일반부문 | 장려상 더치플러스 김석현 대표 90
부록
중소기업 재도전 지원제도 96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제도 111
6
01
청년부문
대상
2017
혁신적
실패사례
공모전
초등학교 5학년 어느 날이었다. 나는 우연히 TV에서, 우주로 쏘아 올린
화성 탐사 로봇을 보게 되었다. 그 순간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설렘과 감동이
어린 나를 전율시켰다. 언젠가는 꼭 우주로 로켓을 쏘아올리고 싶다는 꿈이
내 가슴 속에 새겨진 순간이었다. 그런데 막상 현실은 로봇을 만들려고 하면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 복잡한 회로와 프로그램 개발 등이 너무 벅차고 힘들
었다. 그때 결심했다. 그래, 내가 어른이 되면 누구나 쉽게 로봇을 만들 수
있는세상을만들겠어!
이런 나의 꿈이 처음 발아되기 시작한 것은 왕복 반나절 거리의 로봇 연구
소를 오가며 공부를 시작한 때부터였다. 꿈이 조금씩 성장하면서 고등학생
때엔 로봇 계를 대표하는 국제대회인‘로보패스트 월드 챔피언십’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광운대학교 로봇학부에 입학하며 본격적인 로봇
연구 시작과 함께, 4년 전액 장학금과 매년 1억 원의 연구비가 주어지는 광운
화성으로 쏘아올린
로봇 소년의 꿈
DIY로봇 모듈로
완성하다
럭스로보
오상훈 대표
www.luxrobo.com
주요아이템
MODI(코딩 교육용 로봇)
혁
신
적
실
패
사
례
공
모
전
우
수
사
례
집
7
대학교‘로빛’연구소에 진학하였다. 하지만 막연히 생각하던 대학 생활과
현실의 갭은너무도컸다.
연구소교수님은밤낮은물론이고주말도없이우리들을몰아붙였다.그러다
보니,어느순간부품부터완제품까지,내가상상한건웬만큼다만들수있게
되었다. 하지만, 3년 반쯤 지났을 무렵, 힘들었던 시간이 지속되자 로봇에
대한 열정은 온데 간 데 없이 사라지고, 완전히 열정과 에너지가 방전된 상태
였다. 빨리 이곳을 탈출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어디든 다른 곳으로
도망치고 싶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서 새벽까지 밤새 연구를 하고
집에 가는 길에 하늘에 떠오르는 태양을 보았다. 그 순간‘아! 내가 기업에
취직해서 기계 부품처럼 살아가려고 이렇게 고생하고 있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저런 생각들이 서로 뒤엉키며 혼돈상태가 되었을 때, 초등학교 때
로봇을 가르쳐주셨던 박사님 말씀이 떠올랐다.‘너도 커서 어른이 되면 아이
들한테 로봇을 가르쳐 주는 사람이 돼라’는 말씀이었다. 그 후로 어떻게 살
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결론은 조금 힘이 들더라도 좀 더 뜻
깊은일을해보자는것이었다. 그래서창업을 결심하게됐다.
창업의 닻을 올리다
그런데 회사를 만드는 일은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 먼저 함께 할 사람들을
찾아야 했다. 선배와 후배를 찾아가 창업 이야기를 하니 처음에는 모두들
한 귀로 흘리며 무시했다. 반 년 넘게 쫓아다니면서 설득한 끝에 2013년
자본금 일천만원과다섯명의인원으로‘럭스로보’를창업하게되었다.
8
첫 사업자금은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스타트업 지원 자금을 받아 시작했다.
하지만 경험도 없이 창업한 나에게, 사업은 그렇게 녹녹하게 제품을 내어
주지 않았다. 기술력은 있어도 사업 경험이 부족했다. 또 마케팅이나 경영을
잘 몰랐기 때문에 많은 시행착오는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러다 보니
3년 여 간, 여섯 개의 아이템을 개발하였지만, 생산도 못한 채 사라진 것도
있고특허비만날린것도있었다.
여섯 번 실패해도 다시 일어선다
첫 번째 아이템은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로봇 키트였다. 지금과 유사한
아이템이었지만, 그 당시에는 기술 완성도를 높이면 제품이 팔릴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제품을 만들었다. 하지만 아무도 사지 않았다. 그 이유는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춘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제품을 만들었던 것이다.
두 번째는 스마트 책상이었다. 첫 번째 아이템 실패 후,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만들어판매하려고했지만이번에는엉뚱한곳에서일이터졌다.정부
지원 자금이 부족하여 기획했던 아이템보다 기능을 대폭 축소시키는 바람에
중간에멈추게 되었다.
세번째는전구에서나오는특정주파수를핸드폰으로분석해서실내위치를
알아내는 IPS(실내위치서비스)기술 이었다. 과거의 실패 사례와 다른 창업
자들이실패한내용들을참고하며또다시실패를번복하지않기위해서노력
했다. 소비자의 요구를 분석하고 자금도 효율적으로 사용했다. 그런데 문제
가 또 생각지 못한 곳에서 터졌다. 그것은 바로 제품 개발과정에서 해외 특허
출원이 늦어지는 바람에 미국의 Bit Light가 먼저 특허를 출원하여 결국
전구양산을포기하게되었다.
네 번째는 좀 더 가벼운 것으로 먼저 사업을 해보자는 생각에
식물의 상태를 빛으로 표현해주는 스마트 화분을 만들었다.
그러나 제품 생산가격이 높고 여기에 유통비용을 반영
할 경우 판매단가가 높아 누구도 사지 않을 것 같아
혁
신
적
실
패
사
례
공
모
전
우
수
사
례
집
9
포기했다. 다섯 번째는 특허도 내고 유통분석과 소비자 요구 등을 반영해서
실질적으로 판매가 가능한 영상처리 교육용 로봇을 만들었다. 하지만 또
포기한 이유는영상처리교육용 로봇시장이작다는 분석때문이었다.
여섯번째는전력선통신을기반으로한IoT솔루션이었다.최선을다했기에
대기업에서 기술이전 문의도 오고 투자 연락도 받았다. 그런데 중국의 샤오
미가 우리와 똑같은 제품을 가지고 전력선 통신이 아닌 WiFi기술로 IoT솔루
션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투자자들도 이런 제품은 대기업도 어려운데
너희 같은 신생업체가 할 수 있겠냐며 의아해 했다.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한
결과 기술원천이 다른 회사에 있고 사업을 하게 되면 휘둘릴 가능성이 매우
커서포기했다.
비를 피해 빗물이 없는 곳으로
부지런히 짐을 나르고 있는 개미를 보고
직원들은점점추진하는사업마다실패가반복되고월급여도10만원밖에
안 되는‘공짜 노동’에 지쳐갔다. 모두가 포기하고 그만 두자는 생각들을
가지고 있었다. 미래는 암울했다. 그러다보니 동료 간에 말도 거칠어지고
모두가 피로감에 젖어들었다.나 또한내인생이 이렇게 끝나는가?라는 의구
심도생겼다. 좀더해보고자하는의욕도 점점바닥을드러낼 상황이었다.
그즈음비가내리는줄도모르고절망감에빠져멍한상태로길거리를정처
없이 걸었다. 그렇게 비를 쫄딱 맞으며 집 근처에 왔을 때였다. 길바닥을
기어가던 개미가 비를 피해 빗물이 없는 곳으로 부지런히 짐을 나르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 순간 미물도 저렇게 살려고 노력하는데 나는 지금 무엇을
10
하고 있나?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 순간‘너도 커서 어른이 되면 아이들한테
로봇을 가르쳐 주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는 선생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세상 사람들을 위하여 로봇을 쉽게 만들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내
자신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겠다고 생각했다.‘내 자신 안에 아직은 남아
있는절심함그리고마지막남은희망한줌이다할때까지는절대로포기하지
말자’고다짐했다.
그리고는 그 동안 함께해준 동료들에게 말했다.‘정말 마지막으로 처음에
구상한 것 딱 한 번만 더 해보자’고 부탁했다. 그것이 현재 생산중인‘MODI’
이다. 모디는 누구나 쉽게 코딩을 통해 조립할 수 있는 로봇 모듈이다. 국내
뿐 아니라 처음부터 해외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었고, 홍보 자료도 훨씬
정교하게 제작했다. 몇 번의 실패를 거듭해 보니 사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금씩 깨달았다. 제품기획, 제품전략, 소비자 분석, 원천기술 및 특허 확보,
경쟁사 확인, 양산 및 제품 품질 검증, 투자자의 의견, 영업 및 유통 등 많은
검토와분석을 거쳤다.
처음에는 여가용 DIY(Do It Yourself) 조립 제품으로 판매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KOTRA 수출창업지원팀에서 제품을 보더니‘교육용으로 쓰면 좋겠
다.’며 영국 학교에 판매를 타진해줬다. 영국 학교에서는‘코딩(컴퓨터 프로
그래밍)과접목한교육용아이템으로유용하겠다.’며구매를결정했다.그렇게
창업4년 만에그 해 첫 매출을기록했다. 영국이채택하자 이어서교육 커리
큘럼이 비슷한 나라에서도 잇달아 연락이 왔다. 올해 10개국에 수출했고
내년에는매출200억 원을목표로 하고있다.
1000억 원 인수 제안 거절… 망하면 또 하지 뭐
2년이안된스타트업으로는상당한성과일수있지만
럭스로보의 핵심 기술은 로봇 안에 들어있는 반도체이다.
모듈하나하나를사용자가쉽게제어할수있는환경을구축하기
위해 연구를 하면서 자체 기술로 반도체 운영체제(OS)를 개발했다. 반도체
혁
신
적
실
패
사
례
공
모
전
우
수
사
례
집
11
끼리 서로 통신하는 방식을 사용해 값싼 반도체로도 값비싼 제품의 성능을
충분히 낼수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 기술에 주목했다. 이 기술을 응용하면 전자제품 생산
단가를 낮출 수도 있고, 모든 전자기기를 똑똑하게 할 수 있다. 럭스로보
기술에 대해 전문가는‘차세대 엔비디아(세계 1위 그래픽 반도체 업체)가 될
가능성이있다.’라는호평을하기도했다.이기술을얻고자우리에게글로벌
IT기업이 1억 달러 인수 제의도 해 왔다. 하지만 거절했다. 이유는 우리 럭스
로보의기술이세상사람들에게빛이되어누구나쉽게활용할수있게되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었다. 나는‘럭스로보’만의‘존재 가치’와‘럭스로보
다움’을 만들어가고싶다.
2년이 안된 Luxrobo는 국내외 35건이 넘는 OS 및 제품관련 특허출원을
했고, 10개국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그리고 최근 카카오 김범수 의장님으로
부터 IoT관련 강한 전략적 파트너 제안과 함께 40억 원의 투자가 있었으며,
한화및 미래에셋에서도이미투자한 바있다.
향후 창업을 꿈꾸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은 창업을 너무 조급하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여러 가지로 실패할
확률이높다.그리고사업실패과정에서이것이마지막이라고생각될때한번
더 생각해보기를 권한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 기술이 경쟁력은 있는가?
나는이일이재미있는가?그리고이것이세상사람들에게진정도움이되는가?
생각해 보라고권하고 싶다.
12
02
일반부문
대상
2017
혁신적
실패사례
공모전
2000년 그야말로 따듯한 봄날. 창밖으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봄꽃이 화들짝 고운 자태를 뽐내며 피어날 것만 같았다. 그 순간, 따르릉!
전화벨이울렸다. 봄날오후의 평화가한 순간에와장창 깨지는것 같았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접니다. 바쁘실 것 같아 짧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어제대표님메일받았습니다.그래서……저희들이회의를했는데아쉽게도
이번 투자 건은 철회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죄송합니다. 이해 부탁
드리고다음에 다시뵙도록하겠습니다.”
뚝!전화가끊어지는순간내몸을옥죄고있던알수없던불안이온몸으로
퍼져나갔다. 전혀 예상 못한 결과는 아니었다. 그런데 막상 통보를 받고 보니
현실은 더 팍팍했다. 여느 때 같았으면 늦게까지 컴퓨터와 씨름을 했겠지만
그날은 그대로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아무 생각도 대책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렇게일주일을무엇을 할수도잠을잘 수도없었다.
평온한 바다는
결코
유능한 뱃사람을
만들 수 없다
㈜비엘에이치아쿠아텍
홍성욱 대표
www.BLHAT.com
주요아이템
Aqutonix
(기능성 수 처리장치)
혁
신
적
실
패
사
례
공
모
전
우
수
사
례
집
13
창업 실패의 대가는 갚아야 할 빚과 가족들의 고통으로
2년간의 노력의 성과는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위치기반 주문처리 솔루션’
지금은 요기땡, 직땡, 카카땡 택시 등등에서 당연하게 쓰이는 방법이다. 하
지만, 스마트 폰이 없던 당시에는 새로운 기술이었다. 거기다 한 번도 사용
되지 않은 PDA(개인용 휴대 정보 단말기 기술)에 기반 한 신기술이었다.
대기업과의 협력도 원활했고 20억 투자건도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어떤 일이 너무 술술 잘 풀리면 마가 낀다고 했던가. 우리와 함께 협업하기로
했던 대기업에 피치 못할 사정이 발생하여 합작 사업을 철회한다는 전화
통보였다. 당연히 투자약속도철회되었다.
당초 계획들이 무너져 내리면서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갔다. 투자 받은
2억, 집 담보 대출 3억, 가지고 있던 현금까지 모두 내 손아귀를 빠져나갔다.
이 상황에서 당장 일을 찾지 않으면 회사를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 된 것이다.
할 수 없이 울며 먹자 먹기 심정으로 솔루션 제작업체에서 SI(System
Integrator 시스템 통합관리 업체)업체로 회사 운영 방향을 바꿨다. 그렇게
다른회사시스템을통합관리해주는업체로전환하여몇년을쏟아부었다.
우리가 준비한 아이템은 시대를 앞서가는 성급한 도전이 불러온 실패였다.
하지만 조금 무모했던 도전은 어마어마한 대가를 선물했다. 창업 6년 만에
회사 폐업에 이어 집도 팔아야 했다. 남은 것이라곤 갚아야 할 빚과 가족들의
고통이었다. 하는수없이다시직장을얻었고 회사생활에충실했다.
14
꼼꼼히 재창업을 준비한 10년의 시간들
직장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서 정말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머리부터가슴까지나를옥죄었다.나는새로운것을만들고도전하는
것이참을수없이좋았다.연구개발하고,장벽이있으면한걸음한걸음뚫고
나아가는순간에삶의희열이 느껴졌고내가살아있음을확인했다.
그래서가슴속에다시재창업의씨앗을품고머지않아찾아올새로운봄날을
준비했다.물론이전과같은실수를다시번복할수는없었기에철저하게준비
했다. 직장생활을 하며 수많은 아이디어를 매일 기록하는 습관을 이어갔다.
그런 다음 창업에 성공한 선배들의 강연을 찾아 다녔다. 그리고 예기치 않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비하는 한편, 경영과 회계 관련 공부를 다시 시작
했다. 또 직원들을 통솔하는 방법과 정부지원 수급 방법을 찾았다. 그렇게
10년이란시간을 보냈다.
역시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오는 것이 맞는가 보다. 드디어 시드머니를 줄
지인을찾았고, 2014년9월에재창업에성공했다.
재창업 아이템 설명?‘아큐토닉스(Aqutonix)’가 맞는지?
재창업 아이템은 농업용수 처리장치인‘아큐토닉스(Aqutonix)’이다. 평범한
수돗물이나 지하수가 기능성 관수처리장치를 통과하면서 물 분자 클러스터
분해기술에의해더욱잘게쪼개져서,더욱미세해진입자형태로식물에공급
되는과정에서수분과무기질공급을원활하게하는것이아큐토닉스의기본
원리다. 아큐토닉스를 설치한 농장의 작물은 원활한 영양공급을 통해 획기
적인고품질다수확을기대할 수있게된다.
중소기업은 새로운 기술을 가지고 좋은 제품을 개발해내는 것도 어렵지만
제품의 기능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더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그래서 발품을
혁
신
적
실
패
사
례
공
모
전
우
수
사
례
집
15
팔아가며 시제품을 들고 실 사용자에게 검증 작업을 부탁하러 다녔다. 그
과정에서 잡상인 취급을 받거나 혹은 빨리 가라고 쫓아내지 않으면 그저
감사할 뿐이었다. 입이 부르트도록 몇 시간을 설득하는 일을 한동안 계속
하다보니매일저녁목이쉬었다.
제품소개와설득에대한대답은6개월후부터오기시작했다.그결과예상
보다 높은 고객 만족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검토와 더불어안정화가이루어졌다.
도전과 실패 그리고 정부지원에서 투자까지
사업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 수도 없이 정부지원 사업에 도전했다. 처음
에는대부분낙방했다.하지만횟수가거듭될수록사업계획이보다충실해져
갔다. 그 결과 창업진흥원“2014 창업맞춤형사업”에 선정되었다. 정부지원
사업의결실은공짜로얻어지는것이아니다.지금도내컴퓨터에는정부지원
사업신청 사업계획서와 지금도 쓰고 있는 사업계획서가 100개가 넘는다.
기회는 정말 많았다. 차곡차곡 준비해서 진행하면 참 많은 일들을 정부지원
으로시도해 볼수 있을것 같았다.
재창업후딱3년이되었을시점에정부의도움을참많이받았다.물론새벽
1시까지 시간을 모두 쏟아 부은 결과였다. 그리고 스스로의 부족을 인정하는
겸손한 자세가 결국은 발전의 토대가 된다는 사실도 경험했다. 정부지원
사업을 진행하면서 어쩌다 교육 받을 기회가 있으면 필수 교육 대비, 몇 배의
교육을더수강했다.다양한교육을통해서스스로많이부족하다는것을다시
16
깨닫고보충하는기반을 다진셈이다.
다음은 벤처 캐피털(Venture Capital, VC)을 만나는 것이었다. VC는 장래
성과 수익성에 주목하여 자금을 지원한 후 투자대상 기업이 성장, 발전하면
보유 주식을 매각하여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정말 초기에는 너무도
무모하게부족한사업계획서하나달랑들고VC를만나러갔었다.물론VC를
납득시킬만한 뚜렷한 대안도 없었다. 특히, 창업맞춤형 지원사업 멘토링
지원금을활용해유명한 VC에게멘토링을요청했던적이있었다.
“대표님, 지금 시기에는 VC를 만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역효과가 있을
수있습니다. 결과를 더준비해서만나시는것이좋습니다.”
“저는, 저의 부족한 것에 부분에 대한 비판과 VC의 시선에는 어떻게 보이
는지.저를보고어떤생각을하는지듣고싶습니다.준비를위한준비를하고
싶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알겠습니다.그럼다음주수요일2시에저희사무실로오십시오.멘토링에
응하겠습니다.”
이렇게 시작해서 3시간 동안 우리나라 VC의 투자 방식과 그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결국 그 VC를 통해서 엔젤클럽(자금이 부족한 신생 벤처
기업에 자본을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의 모임)에 연결되었고, 2015년 지인이
아닌남으로부터처음투자를받을수있었다.이후정식VC와정부기관에서
투자를받았다.
실패를 통해 잃은 것 보다 얻은 것이 많다
“안녕하세요 저는 비엘에이치아쿠아텍의 홍성욱입니다. 워크넷에서 선생
님의 프로필을 보고 연락드리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스타트업으로 ..... 저희
에게 꼭 필요한 분이신데 지금은 이 정도 급여가 저희의 최선입니다. 가능
하실까요? 부탁드립니다.”
“음... 가능합니다. 같이열심히해 보죠”
내가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우리 회사에 꼭 필요한 전문
혁
신
적
실
패
사
례
공
모
전
우
수
사
례
집
17
인력을 채용해야 하는데 중소기업이라는 한계 때문에 인력 수급에 어려움이
많다.특히인력을꼭충원해야할시점에서는“어떤사람을채용하는것이맞는
것인가?”라는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같이 노력한 것에 대한 보상을 함께
기다려줄 수 있는 동반자를 찾아야 한다. 그때 정부에서 운영하는“워크넷”
에서 정말 좋은 인재들을 많이 찾았다. 경력도 나보다 많았고 다른 조건들도
다좋았다.단대기업경력직에적합한분이라서기존에그분이받았던급여에
맞춰줄 수 없다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하지만 마음을 털어놓고 진정성있게
다가가면통한다고했던가. 우리와함께해주기로한것이다.
필요한인력을확보했다고해도그다음문제는제품과기술에대한홍보다.
어떻게든 시장에 알리고 네트워크를 만들고 투자자, 구매자를 찾아야 한다.
그래서 수많은 오디션에 나갔다. 대부분 정부 주도 오디션이었다. 역시 처음
에는 발표 중에 머릿속이 하얗게 되는 경험은 물론이고 목소리가 떨리는가
하면 엉뚱한 대답을 하기도 했다. 그렇게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좋은 결과를
얻을수 있었다.
국내 유수 대회에서 수상을 했고 국외에서는 K-Global 실리콘벨리와
모스코바 데모데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대한민국창조경제대상에서 동상,
특히 유명한 2017 SLUSH(Singapore)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와 함께
국내 중견기업으로부터 러브콜을 받는가 하면, 해외VC의 투자타진, 공동
Joint Venture 설립 타진 등등이 진행되었다. 브라질 주정부와도 기술도입
관련 MOU를 작성했다. 해외 Joint Venter 설립에 대한 MOU작성을 2건
했고, 지금은본 계약서를파트너사와함께준비하고있다.
아직도많은것이남았다.실패를통해잃은것보다얻은것이많다.늘부족
함을 통한 새로운 것에 대한 갈구, 최선, 함께 가는 길이라는 것을 끝까지
끝까지 잃어버리지않기를 스스로다짐한다.
18
03
일반부문
우수상
2017
혁신적
실패사례
공모전
누구에게나 인생에서 화려했던 기억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
기억을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소환하기도 한다. 나에게도 화려했던 인생의
봄날이 있었다. 2000년대 초 당시의 나는 MPEG4 방식의 휴대형 동영상
플레이어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 임팩트라를 개발한 주역이었다. 또한 MP3
플레이어 엠피오 개발사 디지탈웨이의 창립 멤버이자, MP3플레이어를
한꺼번에3종이나쏟아낸벤처기업넥스트웨이의대표였다.나는1997년13여
년간몸담아온삼성전자종합연구소에사표를내고독립을선언했다.그리고
MP3플레이어전문벤처‘디지탈웨이’를설립했다.2년간디지탈웨이대표를
맡으면서 RFC, 삼성전자 등 대형 전자 업체에 잇달아 OEM(주문자 상표
부착생산)공급건을성사시켜탄탄한성장엔진을만든일등공신으로급부상
했다. 하지만 OEM방식에서 만족할 수 없었던 나는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해
잘나가던 디지탈웨이를과감하게박차고나와넥스트웨이를창업했다.
나는
차별화 전략의
신봉자였다
디큐브랩㈜
범재룡 대표
www.dcubelab.com
주요아이템
MAF(Music3.0)
다기능LED플래쉬
소음환경대응 BT이어폰
혁
신
적
실
패
사
례
공
모
전
우
수
사
례
집
19
성공신화의 주인공이 되다
넥스트웨이 창업 후 선보인 제품은 PC연결 없이 녹음이 가능한 엔코딩
기능의‘MP3 플레이어’와 MP3 기기를 이용한‘인터넷토이’등이었다.
그당시,시중에유통되던기존제품들과는확연히차별화된제품이었다.남과
다른 것을 만들어내는 것만이 나 자신에 대한 자존심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삼성전자재직시절늘 듣고배운것이‘차별화 전략’이었다.
넥스트웨이를창업한2000년하반기MP3P시장은다양한주자들이포진해
있었다.가장먼저국내에서는아이러버(주)를비롯하여약20여개중소기업
에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여 경쟁하고 있었다. 또 미국에서는 애플이 기존
HDD 내장의 아이팟 이외에 플래시 메모리를 내장한 아이팟을 출시했다.
일본의 소니와 파나소닉 그리고 산요 등도 MP3P를 출시하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 중견기업들이 MP3P 제품을 공급하면서 MP3P 시장은 과열 경쟁
상태였다.이러한치열한시장경쟁속에뛰어든넥스트웨이는자체브랜드인
‘디큐브’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무선출력(FM 송신)이 지원되는 최초의
MP3P 제품이었다.
‘디큐브’출시에 이어 2001년도에는‘MP3인코딩, MP3음성녹음, 스피커’
기능까지 내장한 차별화된 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영국 유명 방송사로
부터 소니 제품을 재끼고 최고의 제품으로 인정받으면서, 3천대 공급 계약을
20
이끌어냈다. 이어서 독일에 30만 세트 수출 성과를 이룩하면서 창업 초기의
성장스토리를 이어갔다. 2002년도에는 이어폰 출력 이외에 무선출력(FM
성신)기능이 내장된 세계 최초의 FM 송신기능 내장 MP3 제품을 출시했다.
이를 통해 자사의‘디큐브’브랜드로 내수 시장 및 해외 수출(미국, 일본,
유렵)시장을 석권할 수 있었다. 결국 이러한 수출 성과를 인정받아 노무현
전대통령으로부터 수출3백만불 탑을수상했다.
2003년에서2004년도에는호스트‘USB’플레시메모리스틱,이동용하드
디스크(HDD) 등 다양한 휴대용 메모리를 탈부착형 저장 매체로 사용하는
신개념의‘호스트MP3플레이어’를세계최초로개발하여상용화에성공했다.
이로써 호스트플레이어 및 MP3플레이어를‘디큐브’독자브랜드로 성공
시켰다. 이를 통해 USB메모리 전문 업체인 미국의 렉사미디어, 대만의
PQI, 이스라엘의 M-시스템즈 등 전 세계 주요 회사등과 OEM 시스템 개발
공급을 체결했다. 그리고 특허출원과‘백본 타입 듀얼 목걸리형’MP3P를
상용화시켰다.
회사를 급성장 가도에 올려놓으면서, 2003년 12월 삼성벤처투자(30억),
보광창업투자(20억), 상장사인 메커스(20억)으로부터 총 70억을 투자 유치
하여, 연구개발 인력 및 마케팅, 생산관리 인력을 대폭 보강했다. 그리고
호스트 MP3P 제품에 대한 OEM 모델 및 다양한 제품 개발을 집중적으로
진행했다.
혁
신
적
실
패
사
례
공
모
전
우
수
사
례
집
21
불행은 혼자 오지 않고 때로 몰려온다고 했던가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야 한다는 옛 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너무 뒤늦게 깨달았다. 그것은 바로 2004년 상반기에 위탁생산 업체였던
미래정보통신이 부도가 난 것이다. 이로 인해 유럽에 수출 중인 MP3P제품
(600모델)에 클레임이 걸린 것이다. 그 여파로 수출 물량들이 ship-back
(반송)되고, 추가 오더 물량이 취소됐다. 불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003년 하반기에서 2004년 상반기 사이에 중점적으로 추진한 호스트
MP3P 제품의 OEM 모델 개발이 지연되면서, 기대했던 매출이 미뤄지는
상황이 발생됐다. 두가지악재가겹치면서경영위기가 휘몰아친것이다.
이런 악재들이 겹치면서 2004년 9월에 금융권으로서 L/C 채권(신용장을
담보로 정부와 중소기업진흥기금이 공동출자한 대출전용기금) 회수 상황이
전개됐다. 회사 운영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경영 악화라는 비상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추진 중이던 제품 개발 방향을 전면 재검토해야 했다. 그리고
회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2004년 9월 주요 주주 및 채권금융권관계
자들과 함께 회사 회생 방안을 협의했다. 그 결과 회사를 개발, 생산, 영업
분야로 분사하기로결정했다.
우선조직을연구개발중심으로슬림화시키고,솔루션및MP3플레이어기술
수출을통해로열티수익을올리겠다는방침을세웠다.그런데우리의계획과
다르게로열티수익이거의발생하지않았다.거기다부가세체납에발목잡혀
2005년12월31일자로서초구청에의해강제폐업조치를당했다.
회사 파산 후에 남은 것은 70억이라는 법인 채무였다. 그래서 다시 재기
기회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으로 2008년도에 파산면책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
에서, 지인들로부터 5천만 원을 투자받아 (주)코아큐브를 설립했다. 소규모
회사를 설립하여 적은 인원으로 음성증폭기 제품을 개발하여 제조와 판매를
원스톱으로진행했다.다시한번성공신화를꿈꾸며음성증폭기의시장진출
및 해외 수출을 추진하였다. 그러나 자금 및 영업력의 한계에 부딪쳐 판매
부진상황이 전개되면서2011년 12월31일자로 자진폐업했다.
22
그러고보니나에게는뒤를돌아볼시간이없었다.그래서넘어진김에쉬어
가라는 말을되새기며내가넘어진 원인을분석하며지난시간들을들춰봤다.
성공 신화의 주인공이었다가 신용불량 상태에 이르게 된 원인이 무엇이었
을까? 전 세계 최초로 MP3플레이어 제품을 상용화한 선두개발 업체를 이끌
었던시간들.분명차별화전략에맞춰아이디어발굴과개발에는성공하였다.
하지만 너무 단 기간에 여러 상품에 대한 라인업(개발/생산/판매)을 추진함
으로서 목표 개발 기간을 준수하지 못한 것이었다. 한 마디로 마음이 너무
급했다. 다른 한 편으로는 위탁 생산으로 품질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것이
실패의주요원인이었다.또MP3음악사업전개에있어서애플과같이콘텐츠
/하드웨어/유통서비스 시스템을 일원화하지 못하고, 하드웨어 제품 라인업
에만집중한것이실패요인이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기회는 반드시 온다
2014년 5월에 파산면책 최종 확정판결이 나기 전까지, 2006년부터 신용
불량상태에서 여러 지인과 협력업체들의 지원을 받아 IT분야 새로운 아이템
발굴및관련업계로의입사를시도했다.하지만신용불량이라는제약때문에
능동적인 창업 추진 및 적극적인 사회 참여에 제약이 있었다. 그래서 나를
혁
신
적
실
패
사
례
공
모
전
우
수
사
례
집
23
옥죄고 있는 신용불량이라는 올가미를 해결하기 위해서 2008년에 파산면책
신청을검토했다.그러나그당시에는아내와이혼이성립되지않은상태라서
아내와 두 자녀가 미국에 있는 것 때문에 파산면책 불가 판정을 받았다.
이후, 2008년 말에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아내의 요청에 따라 2009년
아내와 이혼 절차를 마친 후, 4년이 지난 2013년 초부터 (주)마하미랩에
참여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 스마트폰용 앱 개발과 이와 연동하는 제품에
관한 기획 업무를 담당하였다. 그리고 2013년 9월에 다시 파산 면책 신청
결과 2014년 5월 파산면책 확정 판결을 받아 신용회복이 이루어졌다. 신용
회복이 이루어지면서나에게도다시기회가찾아왔다.
넥스트웨이의 직원이었던 지인과 함께 정보통신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재도전기술개발사업’을신청한것이다.이로써2014년10월에지인과함께
디큐브랩(주)을설립하게되었다.그리고2015년9월에개발사업을성공시킨
후 2016년에 단독 대표이사로 재 취임했다. 현재는 자본금 증자 및 신규 인력
보강, 신규사업등을활발히진행하고있다.
그간의 성과를 축약해보면 해외 구매조건부 기술개발지원 사업(DVR플래시
라이트)협약으로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2년간4억3천만원을지원받게되었다.
그리고2016년8월온스크린리스트자막특허기술이전계약매출로5천만원,
기보 가치평가 2억 원 확보, 2016년 12월 해외구매조건부 기술개발지원사업
(DVR플래시라이트)협약-중소벤처기업부2년간4억3천만원을확보했다.
또 2017년에는 본사 이전과 더불어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했다. 그리고
같은해4월재창업자금융자협약5천만원,재도전패키지형개발지원사업
(소음환경 이어폰) 협약 5천만 원을 확보했다. 또 같은 해 11월 네트워크형
기술개발사업(HD뮤직3.0)에합격하여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1년간5억9천
만 원을 지원받았다.
나는20년전에한국에서MP3P사업을진행하여세계화를만들어낸경험과
네트워크를 통하여 차세대 디지털 음원 및 관련 사업 생태계(HD뮤직 3.0)를
다시 한 번 세계화하여 과거의 성공 신화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IMF시대에
벤처사업을 시작했을 때처럼 떳떳하고 당당하게 신규 사업을 진행함으로서,
청・장년층을위한새로운일자리창출과사회참여및사회공헌에이바지하고
싶다.
24
04
청년부문
우수상
2017
혁신적
실패사례
공모전
유년 시절 부모님은 나를 굉장히 방목형으로 길러주셨다. 어떤 큰일 앞에
서도 먼저 나의 선택을 존중해주시고 나의 결정에 책임을 묻곤 하셨다. 처음
배우는 공부나 운동도 먼저 내 의사를 물어봐 주셨다.“할 수 있겠니? 한 번
시작하면끝까지해야한다”라는말씀과 함께자율적으로키워주셨다.
다만한번시작했다가중간에게을러지는것은절대허용되지않았다.또래
친구들은 어떤 일에 흥미가 생길 때면 부모님이 허락하실까? 라는 걱정을
앞세웠지만,나는내가이일을잘해낼수있을까?라는질문을‘나’자신에게
먼저 던지는 습관이 생겼다. 그러다보니 스스로 도전하고 그 도전에 대해
책임지는능동적인성향으로성장할수 있었다.
30대에는 한 중견 기업 회장님을 모시게 되었다.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회장님을 지켜보면서 나도 나중에 감동을 주는 리더가 되어서 세상을 더욱
편리하게만드는사람이되자고다짐했다.나중에는회장님에대한존경심이
안전한
항구를 떠나
항해하라!
마이쿤
최혁준 부대표
www.spooncast.net
주요아이템
개인오디오 방송 플랫폼 운영
혁
신
적
실
패
사
례
공
모
전
우
수
사
례
집
25
사업에대한열망으로발전했다.이렇게영업마인드와사업마인드를충전한
나의 든든한 뒷배는 역시 LG전자 스마트폰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던 형이
었다.
업무 특성상 다른 사람보다 휴대폰 배터리를 많이 쓸 수밖에 없었던 형이
어느 날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똑같은 핸드폰의 배터리를 공유하면 어떨
까?”형이 무심코 던진 말을 듣고 보니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스쳐갔다.
공동 창업자이면서 현재‘마이쿤’의 대표인 형은 2012년 초 LG전자에서
안드로이드 개발자로 근무하던 시절, 업무 특성상 하루에 배터리를 4~5개씩
심지어는10개이상쓰는날도있었다.그러다보니배터리충전에대한불편을
누구보다먼저느꼈고,배터리충전에대한해결방법을자연스럽게고민하기
시작했던것이다.
노점 서비스로 창업의 닻을 올리다
사업아이템을잡은후가장먼저설문조사를실시했다.배터리를같이쓰는
서비스에 대한 인식과 그런 서비스가 있으면 쓰겠냐는 질문으로 구성된
짤막한 설문이었다. 그런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설문조사 결과가 꽤 긍정적
이었다. 긍정적인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배터리 공유서비스‘만땅’이 닻을
올리게 된것이다. 내가먼저회사에 사직서를내고창업준비를시작했다.
창업준비를하면서우리는몇가지룰을정했다.첫째최대한비용을아끼자.
26
그래서 서비스를 시작하고 충전할 장소가 필요했지만 홍대의 무시무시한
임대료현실때문에길거리에서서비스를시작했다.그다음으로생각한것은
밤에만 빌려 쓸 수 있는 공간을 찾는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부동산 사무실을
밤에만빌려쓰자는 결론을얻어냈다.
홍대메인상권과가까운부동산사무실에무작정쳐들어가서우리의생각을
이야기했다. 결과는 당연히 NO. 시꺼먼 남자 둘이 쳐들어와서 밤에만 사무
실을빌려쓰자고하니선뜻YES할사람이어디있었겠는가.그렇게몇주를
발을동동구르며돌아다니다가,한부동산사장님으로부터허락을받아냈다.
먼저부동산사장님을설득하기위해서젊은형제들이새로운사업아이템을
가지고 창업에 도전하면서 돈이 부족해서 그런다고 설득했다. 그러면서
스마트폰 자료 화면까지 보여 주면서 저는 멀쩡한 회사에 다녔었고, 대표인
형은대기업연구원으로 TV에까지나온사람이라고 설득했다.
콘돔에 쓴 카피‘만땅 채우세요’
사무실을임대한후에는깔끔한이미지를위해서유니폼을제작했다.홍보를
위해서 나레이터 모델을 하던 친구와 후배에게 행사 진행과 함께 사은품
나눠주는 홍보를 부탁했다. 그리고 사은품으로 쓸 콘돔을 수 천 개 준비해서
‘만땅 채우세요’라는 카피를 적어 넣었다. 사은품은 우리의 예상을 적중하며
대박홍보효과를가져왔다.또이목을끌기위해사람이직접써야하는150만원
짜리대형인형을두 개씩이나주문제작했다.
혁
신
적
실
패
사
례
공
모
전
우
수
사
례
집
27
그렇게 많은 준비와 암초를 이겨내며 보낸 우리의 첫날 성과는 배터리 2개
교체였다. 힘들었지만 3개월은 죽었다 깨나도 무조건 버티자는 목표로 살인
적인 칼바람에 대항했다. 조금씩 시간이 흐르면서 첫날 2개였던 교체 고객이
한 달 만에 일일 기준 100개를 돌파했다. 2달 반의 시간이 흘렀을 시점에는
유료사용자약3,000명,월매출500만원이라는성과를달성했다.곧우리의
고생이 끝나고따뜻한 봄날이올 것만같았다.
그러나 실전은 항상 그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인지 이론을 배반했다.
자금은 빠르게 소진됐고, 칼바람에 저항하던 체력은 점점 방전되고 있었다.
그래도 그 강추위 속에서 꾸준히 한 것이 있다면 투자사를 찾아 나선 것이다.
처음에는 투자에 대해 무지했던 때라 인터넷 검색을 통해‘투자’라는 단어가
붙은 회사에 모두 메일을 보냈다. 멜 제목은“‘나누면 더욱 커진다’(배터리
공유 서비스)사업 제안서입니다”라고 적었다. 그러던 중 11월 초에 어느 한
투자사로부터 한 장의 답장이 도착했다. 그리고 투자사와의 첫 만남이 성사
되었다.
첫 투자금 2억 원, 실감 나지 않았다
투자사파트너와나눈대화의대부분은주로“이럴땐어떻게하실건가요?”
우리가 미처 준비 못한 부분이나 생각지 못한 질문들이 터져 나왔다. 우리는
투자사 대표님이 내준 숙제를 열심히 푼 결과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그 결과
‘본엔젤스’로부터 적극적인 지원이 시작되었다. 법인설립 절차부터 올바른
계약과 잘못된계약에 대해가르쳐주셨다.
돈을어디에쓸것인가에대한계획을세우고필요한자금에대해설명했다.
그렇게 2억 원을 투자 받았다. 투자금이 들어오면서 서비스 확장도 급물살을
탔다.먼저강남으로사무실을이전하고,친구와후배들을아르바이트로고용
해서‘앱’개발과디자인을맡겼다.그렇게적은비용으로마이쿤의첫‘앱’인
‘만땅’을출시했다.
또만땅‘앱’개발에힘을얻어개발팀을꾸렸고영업팀도자리를잡아갔다.
28
다들글로벌을외치니까해외서비스도준비했다.주변의도움을받아서영어,
일어, 중국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포르투갈어까지 번역해서 총 8개 국가
언어로 개발했다. 콘센트(Plug)를 찾는 사람들(er)이란 뜻의 Plugger‘앱’을
야심차게 출시했다. 그 결과 다운로드 30만, 서비스 해외 진출, 언론보도,
500스타트업투자유치등의성과를 이끌어냈다.
당시 우리의 사업은 수익성보단 성장에 맞추어 진행되다보니 통신사와
유통사와의 정식 계약이 필요한 시점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정식 계약에
필요한 자금이 필요한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고민 하는 시점에서,
믿었던삼성이일체형핸드폰을출시했다.사업확장에관심이집중되어있는
사이, 잠시 시장 변화에 대해서 등한시한 결과였다. 배터리 교체가 가장
중요한‘만땅’의 서비스는 점점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그 당시 보조
배터리가 있었지만 보조배터리에 대한 인식들이 좋지 않아 결국은 서비스를
종료하게되었다.
힘들던 우리에게 찾아온‘터놓고 말할 수 있는 진솔한 서비스’
첫서비스를끝냈을즈음이었다.팀원들과어떤아이템으로재기해야할지
고민하며 100여 개의 사업 아이템을 검토했다. 우리는 생각과 마음을 터놓고
말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에 합의했다. 흔히들 아날로그
하면 따뜻함을 떠올린다. 이런 컨셉으로‘개인 오디오 방송
플랫폼’을만드는것으로 새로운아이템을결정했다.
2016년 3월에 내놓은 두 번째 아이템‘스푼라디오(이하
스푼)’는 목소리로 소통할 수 있는 오디오 방송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모바일에서 간편하게 LIVE 방송과 팟캐스트
녹음 방송을 무료로 할 수 있다. 현재 스푼은 90만 다운로드
기록과 함께 매일 3천개의 새로운 콘텐츠가 업데이트 되고
있다. 또일반BJ가방송하는채널이1,600개에달한다.
우리 서비스는 밤에 훨씬 많이 이용된다는 게 특징이다.
혁
신
적
실
패
사
례
공
모
전
우
수
사
례
집
29
흔히 생각하는 라디오와 똑같다고 보면 된다. 듣는 것뿐만 아니라 방송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이 작지만 큰 차이점이다. 그래서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또 라디오 BJ들에게‘후원하기’기능을 통해 청취자들이 돈을
지불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한 달에 수백만 원의 수입을 올리면서 직업으로
방송을 진행하는 스푼BJ가 생겨나고 있다. 그중에서 수수료 몇 %를 우리가
받는시스템이다.
끈끈한 의리로 뭉친 창업 멤버들
첫서비스가실패로끝났을때주위에서숱한뒷말을들었다.새로운사업을
한다고했을때‘길거리에서배터리바꿔주던애들이무슨콘텐츠사업이냐’는
말도 들었다. 그것이 결속의 단초가 되어 팀이 더 굳건해 졌다. 이 기간 동안
대학교로 돌아간 학생 인턴을 제외하고는 팀을 떠난 팀원은 한 명도 없다.
우리는 힘들더라도 사용자들에게 인정받는 서비스를 만들자고 다짐했다.
그리고 같은 해 6월에 생방송이 가능해 졌다. 후원하기 기능이 지원된 지 3주
만에20여명의BJ가수익을 내기시작했다.
이일을하면서느끼는점은늘힘들지만재미있다는것이다.오히려사업을
늦게시작한것이후회가된다.또모든일에는순서와혼자할수없다는것을
알았다. 보물섬을 찾기 위한 배에도 선장이 있고 조타수가 있고 엔진기술자,
주방장이 필요하다. 혼자 운행하기도 어렵고 더 깊고 거친 파도를 겪기 위해
서는 크고 강한 배가 필요하다. 지금 마이쿤은 2013년 법인 설립 이후 퇴사
자가 아무도 없을 정도로 끈끈함과 신뢰로 무장하고 있다. 우리는 이 마이쿤
이라는배를타고닥쳐올위기와역경을잘이겨낼수있을것이라고생각한다.
모든것은사람이 하고사람이결정한다
끝으로한번의실패를통해서느낀것은예전모토는열심히하는거였으나,
지금은 잘하는 것이 목표가 되었다. 사업은 열심히만 해서는 안 된다. 시장
에서냉정하게평가받고수익을내야한다.우리는재미있게일하면서수익을
낼 수 있는행복한 항해를하고있다.
30
05
청년부문
장려상
2017
혁신적
실패사례
공모전
우리나라의 자연 환경은 4계절이 뚜렷하다는 특징이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의 변화에 따라서 우리의 삶의 풍경도 다르게 다가온다. 그런데
이모든생의풍경들을눈으로보고느낄수없다면어떨까?현재전세계인구
중 약 45억 명이 시력 장애를 가지고 있다. 그 가운데 약 3억 명이 안과 질환
으로 시력을 잃어가고 있다. 시력 문제와 안과 질환은 간단한 검사만으로도
80%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하지만 개발도상국과 같이 열악한 곳은 검안
기기와그기기를다룰줄아는사람이많이부족한실정이다.나는시력장애를
가지고있으면서도제때검사를못해시력을잃어가는사람들에대해주목하기
시작했다.누구나쉽게사용할수있는휴대용검안기와솔루션을개발해모두가
밝은세상을볼수있도록돕는다면이보다더좋은일을없을것같았다.한번
나빠진 시력은 회복이 어렵다. 조금이라도 일찍 검사해서 치료해야 시력을
유지할수있다.그래야예방이가능하고건강한눈을가질수있다.
모두에게 밝은 세상을
열어주고 싶은
당신의 비전이
우리의 비전입니다
오비츠
김종윤 대표
(Your vision is our vision)
혁
신
적
실
패
사
례
공
모
전
우
수
사
례
집
31
2012년 봄, 대학교 캠퍼스 전기 스쿠터 쉐어링 서비스
나는남들과다른,뭔가특별한일을하고싶었다.그래서평소관심이많던
광학 분야를 공부하기 위해 가족들을 설득하기 시작했고, 1년여의 시간이
흐른 뒤 중학교 3학년에 미국 유학길에 오를 수 있었다. 어린 나이에 겪었던
낯선 시선과 경험들이 때론 나를 힘들게 했지만 참고 견딘 덕분에 광학 관련
최고기술을보유한로체스터대학교에입학했다.로체스터대학에다니다가
한 학기동안 교환학생으로 한국 대학교에 다닐 기회가 생겼다. 그런데 막상
한국에 들어와 보니 언덕이 많은 캠퍼스 내 이동에 불편을 느끼게 되었다.
거기다 자전거 보관소 주변에는 자전거보다 스쿠터가 더 많이 주차되어
있었다.
사업을결심하고시장조사를해보니많은학생들이경제적인부담만없다면
스쿠터 구매의사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학생들이 부담 없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스쿠터 쉐어링 사업을 시작했다. 먼저 전기 스쿠터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여캠퍼스내에있는스쿠터에대한예약및사용가능여부를언제어디
서든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무인
대여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결과 창업 초기 국내 유명 엑셀러레이터 프로
그램에선정되어인큐베이션을받으며사업을확장해나갔다.또소액투자를
받으면서 풀타임, 파트타임 개발자 각각 1명, 풀타임, 파트타임 디자이너 각
각 1명을포함하여총 5명의팀원들과함께점차사업을성장시켜나갔다.
32
전문성이 결여된 무모한 창업을 시도한 결과
그런데 위기가 찾아왔다. 당시 1인 창업으로 시작했는데 대표였던 나에게
소프트웨어 개발 경험과 배경지식이 전혀 없었다. 또 팀 내 개발자들의 기술
요소를 명확하고 효과적으로 파악하지 못하면서 제품 출시 기간이 계속 미뤄
지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사업 경험이 전무 했던 당시 대학 2학년생이었던
나는창업에대해아는것이많지않았다.사업자금유치부터,대학교내어떤
관계자와이야기해야교내에스쿠터를설치할수있는지등을알지못했다.
또 무작정 싼 가격에 스쿠터를 수입해 오기위해 제대로 조사도 않고 중국
업체를 방문했다가 문전박대를 당했다. 그런가하면 유령회사 혹은 처음부터
우리 같은 스타트업과 협력할 의사가 없는 업체들이 대부분이었다. 사업에
진전이 없는 상태에서 기술개발 난항까지 겹치자 자연스럽게 팀 내에서
잦은 의견충돌이 일어나면서 팀원들과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결과적으로
해당전자스쿠터사업은제대로출시도못해보고팀원들이모두팀을떠났다.
나또한건강악화문제가 더해져사업을 중단하게되었다.
당시의실패원인을분석해보면전문성이결여되어있었다는것.창업자였던
내가창업분야와관련된전문성은물론창업지식을전혀갖추고있지못한것.
또 개발품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내리지 못한 것. 경험부족 등이 원인이었다.
하나를 덧붙인다면 장기전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다. 단기간에‘대박’을 터뜨
리는 상상에만 휩싸여 이성적인 자금운용 계획이나 Plan B를 마련하지
못했던것이다.
혁
신
적
실
패
사
례
공
모
전
우
수
사
례
집
33
절대로 사업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무산시킨 재도전의 기회
스쿠터사업을실패하면서약간의빚이생겼다.그런데당시아버지의사업
부도시점과겹치면서가족모두가힘든시기를맞게되었다.그래서앞으로는
절대로 사업하지 않고, 전공분야로 취직하여 성실히 회사생활을 하겠다고
다짐했다.사업을정리하고미국으로다시돌아간뒤다시로체스터대학에서
전공 공부에 집중했다. 그러던 중 도서관과 연구소에서 시간을 보내던 로체
스터대학의 플라움 시과학연구소(Flaum EyeInstitute)에서연구원으로 일할
기회를얻게된것이다.이로써나에게재창업의기회가찾아왔다.
그때 내가 연구한 분야는‘아시아의 근시’였다. 아시아에 유독 근시가 많은
것에대한답을못찾고여러원인을분석중이었다.더나은연구를위해서는
많은 정보가 필요했다. 그래서 사람을 만나서 꾸준히 시력을 측정하며 눈에
대한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다. 정보를 많이 모아서 빅데이터를 확보하면
치료에도움이될것이라고판단했다.데이터를모으기위한안과보건사업에
참여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떠올리게 되었다. 그것은
당시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검안기가 너무 크고 가격도 고가라는 점이었다.
그래서 휴대하기 편하고 가격도 저렴한 검안기를 만들면 많은 사람들에게
유용할 것이라는생각이들었다.
먼저 시중에 유통되는 검안기를 분석했다. 현재의 기술력에 연구 분야를
조금만 응용하면 휴대용 검안기를 개발할 수 있겠
다는판단이었다.연구실교수님도나의아이디어를
반기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때 마침 열린
‘로체스터 지역 비즈니스 경쟁’대회에 나갔는데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은 각지역사회별로엔젤투
자자들이대회를연다.유망벤처기업에투자하거나
아이디어에 투자하기 위해서다. 우승 상금은 2만
5,000달러였다. 이 상금으로 2014년 Ovitz 라는
회사를 미국에서설립하게되었다.
34
한국 국제협력단과 손잡고 베트남・방글라데시에서 지원 사업
절대 재창업을 하지 않겠다던 본인과의 약속을 어긴 결정적인 이유는,
스쿠터 사업 당시 깨달았던 사업 실패의 원인을 극복했거나 혹은 보완했다고
판단했기때문이다.이렇게나자신을설득시키면서시작한재창업은2014년
부터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연구소 안팎에서 기술적인 부분을 도와줄 사람
들도 모여들었다. 과학자와 광학엔지니어, 의료기기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
했다. 로체스터 대학 연구소와도 깊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당시 지도 교수님
들도자문을아끼지 않았다.
한국 법인은 2015년에 설립했다. 미국에서는 하드웨어 기술을 개발, 양산
하고, 한국에선 개발도상국의 안보건 서비스 접근성 증진을 위한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첫 파트너는 연세대학교다. 연세
대학교 안과학 교실의 윤상철 교수와 함께 실명 예방
사업인‘프로젝트 봄(Project BOM)’을 진행했다.
윤 교수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한 나라들은 아프
리카의 말라위,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등이다. 그런데
프로젝트 진행과정에서 개발도상국의 어린 학생들을 보며
자극을 받았다. 시력 검사조차 받지 못하는 그들의 현실을 보면서
나도 뭔가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2015년 베트남에서 시범 사업을
벌였다. 검안을 받기 어려운 베트남 광찌시에서 초등학생 130명을 검안했고,
98명에게 시력교정 안경을 전달했다. 2016년엔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협업을시작했다.
한국국제협력단의 CTS(Creative Technology Solution Program, 혁신
기술기반 창의적 가치창출) 프로그램은개발도상국정부와 수혜자등을 연결
해주는 과학기술 공적 개발원조(ODA) 플랫폼이다. 한국국제협력단과 오비
츠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서 베트남과 방글라데시에서 지원 사업을 진행
할수있었다.현재는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운영하는CTS프로그램에
선정되어 베트남과 방글라데시 지역에서 안보건 강화 사업을 위한 자금과
혁
신
적
실
패
사
례
공
모
전
우
수
사
례
집
35
현지인프라를지원받고있다.
지금까지 오비츠는 벤처캐피털의 투자나 후원을 받아 회사를 운영해왔다.
이제스스로지속가능한기업을일구는것이나의목표이다.수익모델은크게
두 가지다. 개발도상국 보건소에 검안기를 판매하는 일이다. 그 다음은 검안
과정에서 쌓은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일이다. 안과 질병 해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치료법을 발견하는 것이 나의 비전이다. 회사
슬로건이‘당신의비전이우리의비전(Yourvisionisourvision)입니다’이다.
회사슬로건에어울리는기업으로키워보고싶다.
창업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창업을경험해보니‘수익’이중요하다는것을깨닫게되었다.수익이창업의
목적은 아니지만, 그게없다면 아무리 좋은아이디어와의도를 가지고있어도
사업을 지속할 수 없다. 창업을 준비하기 전에 어느 정도 수익성이 있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지 등을 꼼꼼히 확인한다면 성공 창업은
가까운 곳에있다고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목적이나 국제문제 해결에 관심을 갖고 스타트업을
계획하려는 후발주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수익 창출이 창업 목적과
위배된다는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어도
수익이 창출되어야만 사업을 지속할 수 있고 더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
수익을 어떻게 창출할 것인지에 집중해야 자신이 돕고 싶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첫걸음이된다.
대학시절 창업에 나섰던 20대 젊은 CEO의 한 사람으로 느낀 점은 창업을
고민하는 대학생들이 있다면 지원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은 학생의 이점을
살려다양하게도전해보라는것.단학생시기의창업은여러진로를모색하며
위험을 관리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 소외계층을 위한 창업이 성공
하기 위해선 선한 목적을 지속할 수 있는 현실적인 사업계획과 노력이 더
절실히 필요하다는것이다.
36
06
일반부문
장려상
2017
혁신적
실패사례
공모전
스물일곱 젊은 나이에 첫 번째 법인을 설립했다. 법인 설립 전에는 국내
에서는 처음으로 인터넷으로만 판매하는 패션브랜드 사업을 했었다. 그런데
매출이 신통치 않아, 업종을 전환하여 아침 식사용 샐러드배달 사업을 시작
하게 되었다. 아침에 우유처럼 배달되는 샐러드를 인터넷으로 신청하는,
신개념회원제배달서비스였다.사업을시작한지1년정도되었을때,전국에
대리점이 20여개로 늘어나면서, 샐러드 배달가능한 시군구가 약 40여 개에
육박하며 월 매출 1억 원을 달성하였다. 그런데 사업 규모가 커질수록, 예측
하지 못했던 문제점들이 드러났다. 샐러드 배달 사업이 활성화되자 비슷한
회사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대리점들의 수익은 날이 갈수록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또 월정액을 내고 샐러드를 배달받던 소비자들이
몇달만지나면다른경쟁업체로갈아탔다.결국샐러드배달사업을시작한지
2년 만에누적적자상태에이르게 되었다. 그리고다음수순은 폐업이었다.
샘물은
퍼낼수록
더 맑은 물이
나온다
㈜후래시메이트
허주일 대표
www.freshmate.co.kr
주요아이템
특허개발
연구개발컨설팅
아이디어사업화
혁
신
적
실
패
사
례
공
모
전
우
수
사
례
집
37
천사 같은 내 아이와 함께 찾아온 재창업의 기회
샐러드사업을정리하고회사에취업했다.그즈음아이가태어났다.부모가
되었으니아이에게해주고싶은것이많았다.하지만형편이넉넉하지못하다
보니마음먹은대로되지않았다.그런데자식에대한사랑이하늘에도통했던
것일까?때마침우연히신문기사를보게되었는데,아이디어제품개발비용을
지원하는제도에관한내용이었다.아이와함께탈수있는유모차형자전거를
구상하고있던참이어서도면을그려제출했다.그결과150만원을지원받아
시제품을제작할 수있었다.
가까운 공원에서 유모차 자전거에 우리 아이를 앉히고 타다보면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뜨거운 반응 일색이었고 구입을 희망하기도 했다. 그런
분위기에편승해특허를출원했고,혹시나하는마음에기술평가를받아보니
가치가 1억 원이 넘는 것으로 나왔다. 사업화가 가능한가에 대해서 중소기업
진흥공단에 상담을하였는데, 창업자금대출이 가능하다고했다.
기술평가를 통해 중소기업진흥공단 창업자금과 시설자금을 대출받아,
자전거를 조립할 수 있는 조립공장을 차리고 제품개발에 착수했다. 시제품을
개발하여 대한민국 발명대전에 출품했다. 그 결과 동상을 수상했다. 해외
전시회에서도좋은반응을얻어현지언론에소개되기도했다.그런데,문제는
양산(대량생산)이었다.국내에서는자전거를제조할여건이녹록치않아중국
공장들을검색해서상담을진행하고생산을시작했다.양산까지일년이넘는
시간이걸렸지만정작생산된제품의품질은기대이하였다.결국품질문제로
제대로팔아보지도못하고2008년12월23일크리스마스이브를하루앞둔날,
두번째폐업신고와함께파산신청을했다.
38
대문 앞을 지키고 선 채무자들의 빚 독촉
폐업신고를하고난후2009년새해첫주,목포행고속버스에몸을실었다.
목포에서 일자리를 구하게 되었다. 그렇게 직장생활을 하면서 생활비를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가족과 떨어져 사는 동안의 외로움은 정말 견디기
힘들었다.눈에넣어도안아플것같은어린자식도보고싶고,아내가차려준
따뜻한 밥상도 그리웠다. 나의 이런 마음을 번번이 움츠러들게 하는 것은
인정사정없이내돈 내놓으라고찾아오는채무자들이었다.
급하게 사업자금으로 융통해서 쓴 제2금융권 채무가 남아있었다. 그들은
시도 때도 없이 대문을 두드려가며 빚 독촉을 했다. 금요일 밤차를 타고
목포에서출발하면새벽에겨우지친몸으로집에도착했다.그러면빚독촉에
시달리느라 집안에 숨어있다 잠든 아이와 아내의 모습을 보면서 사업실패에
대해 자책하는 날이 많았다. 힘든 시간을 견디다가 법원의 파산 면책결정이
난후에야 겨우빚독촉의 공포에서벗어날수 있었다.
어렵사리 구한 직장이 또 문을 닫고.......
목포에서 서울까지 오가는 시간이 반년이 흘렀을 즈음, 어렵사리 지인의
소개로 다시 서울에서 직장을 얻었다. 새로 출근한 회사에서는 사업기획
업무를 맡았다. 그와 동시에 정부 연구개발 사업에 두 차례 선정되는 성과를
냈다.이때회사비용을아끼기위해특허명세서를직접작성하고,온라인으로
혁
신
적
실
패
사
례
공
모
전
우
수
사
례
집
39
출원하는 법을 익히게 되었다. 하지만, 이 회사에 입사한지 2년 정도 지난
어느 날부터직원들이아무도출근을하지않았다.회사가문을닫은것이다.
텅 빈 사무실에 혼자 나와 사업 구상을 해보았지만, 사업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파산으로 자금을 융자받을 수도 없었고, 이미 마음도 지칠
대로 지쳐있었다. 하고 싶은 사업이나 제품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 마다,
그것을 온라인으로 특허 출원할 뿐이었다. 그런데 빈 사무실 생활도 오래가
지는못했다.사무실전기가끊긴것이다.오갈데가없어진나는,친구사무실
한쪽에다 빈 책상을 놓고 자리를 마련했다. 그 동안 출원했던 특허들을 사업
화하거나 수익화 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 보기기로 한 것이다. 특허를
양수할 사업자를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제안서를 메일로 보내고, 찾아 가기도
수없이 했지만 모두 허사였다. 누구도 내 특허를 사려 하지 않았다. 거기다가
몇 달째수입이없다보니, 살던집이경매에넘어갈 위기에처했다.
그 순간 정신이 번뜩 들었다. 나는 방법을 바꿔 보기로 했다. 특허기술을
사업화할 회사를 찾아가 특허를 무상으로 이전해주고, 특허 사업화에 정부
지원 제도를 활용하여 사업화가 되면 특허 가치를 지불 받기로 했다. 그런데
다행히 경매 개시일 일주일을 앞두고, 정부 과제에 선정되어 특허 비용을
지불받았다. 무려 2,000만 원이 넘는 돈이었다. 경매 사흘 전에 극적으로
경매를취하할 수있게되었다.
『나는 특허로 평생 월급 받는다』출간
특허 출원이 점점 익숙해지면서, 2012년 한 해 동안 스무 건이 넘는 특허를
출원했다. 몇 차례 특허를 이전시키고 수익을 창출했지만, 막상 이것이 사업
거리가 될까 고민이 되었다. 그러던 중,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재창업 지원
자금을 알게 되었다. 2012년 9월, 창업자금 5,000만 원을 융자받아서 사무
실을임대하고본격적으로 특허수익화사업을 시작했다.
일할 수 있는 기반이 확보되니 상황이 극적으로 호전되었다. 몇 달 동안 몇
건의 특허를 출원하였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특허출원 강의 기회도 생겼다.
40
거의 매주 강의가 잡혔고, 수강생도 점점 늘어났다. 관심 있는 사람들을 모아
특허출원 협동조합이라는 단체도 만들고 이사장이 되었다. 특허청 지식재산
교육 경연대회에 참가하여 특허청장상도 수상(2014.4.)했다. 강의 내용을 출
간해보라는제안을받고,특허출원에관한책(나는특허로평생월급받는다,
도서출판부키, 2015)도출간했다.
이 책은 출간한지 2년이 지났지만, 특허분야에서 가장 잘 팔리는 책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출원하는특허수가많아지니,수익화규모도늘어났다.
4년 남짓한 기간에 특허 30여건이 이전되었다. 2012년 2천만 원이던 매출이,
2015년 2억 5,000만 원으로 늘었다. 채납세금도 완납했고, 개인채무도 모두
변제할 수 있었다. 원재료비가 거의 들지 않는 컨설팅 업종의 1인 기업이었
으니, 매출이 곧 이익이었다. 3년 넘게 매년 2억이 넘는 매출이 유지되면서,
서울송파구에작지만4층짜리건물도 마련하게되었다.
재창업 R&D로 새로운 도전
2012년부터 시작한 특허 직접 출원 건이 100개를 넘어서면서, 특허를 직접
사업화하고싶은아이디어가자리잡기시작했다.바로‘반반컵’이다.‘짬짜면’
처럼,두가지음료를각각담아서한번에즐길수있는컵이있으면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래서 국내외 특허들을 조사해보니 동일한 특허가
없었다. 일회용기 유통업체 대표들을 찾아가 특허 내용을 설명하니 상품화
되면 좋은 반응이 있을 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반반컵’아이디어를
사업화하기로 결정하고 시제품 개발을 위해 사출공장과 협업하던 중, 2015년
중소기업청재창업전용연구개발사업에 선정되었다.
연구개발 자금을 활용하여, 제품 설계와 디자인, 실물크기 모형 개발 등을
혁
신
적
실
패
사
례
공
모
전
우
수
사
례
집
41
진행하여시제품을준비했다.2015년11월서울카페쇼에시제품을전시하였
는데반응이뜨거웠다.4일간2,000명넘는고객에게샘플신청을받았다.신규
직원을 채용해서 개발과 영업을 동시에 진행했다. 2016년 5월부터 제품이
생산되었고, 생산 되자마자 전량이 납품 확정되었다. 서둘러 추가 생산해서
일반 배송을 시작하니 한 달도 되지 않은 2016년 7월말, SNS에‘반반컵’
이라는 태그로 엄청난 반응을 일으켰다. 일주일 만에 십여 군데 언론매체에
소개되었고,전국800여개매장의프랜차이즈‘쥬씨’에납품을시작했다.
인스타그램에는 매일 수십 건의 반반컵 사진이 업로드 되었고, 주문전화가
연일 빗발쳤다. 쿠웨이트, 미국 등에 제품을 수출하기도 했으며, 쥬스식스,
공차,탐앤탐스등의프랜차이즈에서우리제품을주문하였다.월매출이1억
원을넘어서는달도있었다.이제반반컵은음료용기분야에서는일반화되어
다양한 제품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특허를 직접 사업화하여 시장에서 성공
하는값진경험을 갖게된것이다.
실패의 경험은 새로운 길의 재료
나는 두 번의 폐업을 경험하면서 더 이상의 기회는 다시없을 것이라고 낙담
했었다. 아무도 없는 텅 빈 사무실에서 막막하게 써냈던 수많은 특허 명세서
들이, 몇 년이 지나 매출로 연결되고, 내 삶을 극적으로 반전시킬 것이라고
그때는 생각지 못했다. 경매로 집에서 쫓겨날 걱정에 노심초사하던 우리
가족이, 불과 5년 만에 우리가 지은 건물에서 함께 살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못했다.
실패의순간을되돌아보면,세상끝벼랑에나혼자서있다고느껴졌지만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내겐 가족이 있었고 어려울 때 힘이 되도록 재기를 돕는
제도가 있었다. 다시 도전한 삶은 그전과 달랐다. 실패로 힘들었던 경험들을
자양분삼아,더욱견실한열매를맺을수있게된것이다.누구나어려움없이
성공하기를 원한다. 목이 마르면 당장 샘물을 파서 얼른 맑은 물을 퍼 담고
싶은게인지상정일것이다.하지만,샘물은퍼낼수록더맑은물이나온다.
42
07
일반부문
장려상
2017
혁신적
실패사례
공모전
스마트 조립완구를 제작하는 일을 하다 보니 당연히 아동 관련 시사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에는 식스포켓, 에잇포켓 같은 단어들이 관심 단어로
떠올랐다.식스포켓은90년대에나온단어로여섯가지의주머니라는뜻으로,
부모뿐만 아니라 친조부모, 외조부모까지 아이들의 교육 등을 위해 지갑은
연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식스포켓을 넘어서서 에잇포켓
이라는단어가급부상중이다.에잇포켓은양가조부모와부모그리고수입은
있지만 미혼인 삼촌, 이모, 고모까지 합세하여 한 명의 아이를 키우기 위해
지갑은 연다는 뜻이다. 최근 경기가 불황이고 시장 여건이 안 좋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아이들 관련 옷이나 학용품, 완구 시장의 소비층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아동 관련 상품들이 매년 더 고급스러워지면서 단가가
높은제품들이출시되면서나타나는현상이다.나도 아동관련상품을 고급화
시키는데한몫하고있는것이분명하다.
식스포켓을
넘어
에잇포켓 세대를
접수한다
㈜아이큐브
박창진 대표
www.joybuild.co.kr
주요아이템
조립식 스마트 학습완구
혁
신
적
실
패
사
례
공
모
전
우
수
사
례
집
43
나는 13년간 완구회사 협력업체인 그래픽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면서 아동
관련제품개발에열정을쏟아왔다.‘조이빌드’창업전에는2003년부터제일
과학에서진행하는‘과학상자’신제품개발및설명서제작,개발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13년이란 시간동안 제품개발과 더불어 사용자들이 쉽게 조립할
수 있도록 하는 3D입체 설명서를 만들었다. 인쇄물로만 제공되던 조립 매뉴
얼을3D입체시뮬레이션으로바꿔사용자가보다쉽게이해할수있도록했다.
그 결과 사이언스스쿨 콘텐츠까지 맡아 제작하며 이쪽 업계에서는 차츰
자리를잡아가고있었다.
그당시에는1년에신제품을보통2~3회정도개발했고또한(주)하늘아이의
교육교재시뮬레이션동영상도제작했다.제품개발및매뉴얼이워낙독창적
이라 경쟁사가 없을 만큼 기술력을 자랑하는 회사였다. 제품 1회 개발 당
수익이 평균 5,000만 원~7,000만 원 수주여서 부가가치가 매우 높은 기술이
었다. 레고 같은 큰 회사에서 3D입체 시뮬레이터 주문을 받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서열심히일했다.그래서한때는나름성공한회사의이미지를굳혀가고
있었다.
3D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찾아온 회사의 위기
해가뜨면구름끼는날도있듯이회사에위기가찾아왔다.3차원 3D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실력 있는 업체들이 대거 등장한 것이다. 정부차원에서 3차원
3D시장의 활성화를 위하여 많은 지원금이 교육 사업에 풀렸다. 이로 인해
44
대학생 직장인들이 소위 알바개념으로 3D시장에 뛰어 드는 바람에 부수적
으로 들어오던 3D일들이 많이 줄어들었다. 거기다 엎친데 겹친 격으로 몇몇
원청 업체의 사업부진이 이어지면서 몇 년 간 신제품 개발이 지연되었다.
한순간에 매출이 급감한 것이다. 결국 직원들을 감축하면서 긴축 재정에
돌입했다. 하지만 긴축재정으로 해결될 상황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자본을
급히 융통해서 버틴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도 아니라고 판단했다. 새로운
돌파구를찾기엔이미늦은상황이었다.
고민 끝에 협력업체라는 시스템 안에서 신제품을 개발해서 수익을 창출할
것이 아니라, 보유 기술을 기반으로 직접 두뇌개발용 블록완구 개발사업을
해보자고 결심하게 되었다. 그래도 다행이었던 것은 2009년에 새로운 기술
특허를등록해둔것이있었다.그래서2013년7월과감히기존사업자를폐업
하고 그동안 생각만 해오던 두뇌개발용 블록완구 개발사업을 5억 2천만 원을
들여 시작했다. 이것이 바로 아이들을 위한 스마트 조립완구 개발생산 업체
‘조이빌드’이다.
시간이 10년이 걸리든 20년이 걸리든 상관하지 않고, 오랫동안 사랑 받는
스마트완구를만들어야겠다고다짐했다.그렇게‘조이빌드’스마트조립완구
개발에 내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그런데 막상 제품 개발이 완료되니 자금이
부족했다. 그때 만난 것이 정부 지원이었다. 먼저 소상공인지원센터의 기술
재창업사업을통해지원받은것은박스생산,매뉴얼및일부금형제작지원
등이다.여기에창업교육과3D프린팅교육도큰도움이됐다.그리고2016년
창업진흥원 재도전 성공패키지 지원 사업에 선정되면서, 기존 비 작동 완구
제품에아두이노센서를달아스마트폰으로작동할수있는작동완구개발을
완료하게되었다.
혁
신
적
실
패
사
례
공
모
전
우
수
사
례
집
45
미리 등록해 둔 특허를 기반으로 재창업에 성공
다행이 폐업 전에 2009년 등록해둔 특허를 기반으로 늦었지만 2013년
그간에생각만으로해오던사업의기틀이시작되었다.밤낮연구끝에2014년
말 시제품이 나왔다. 제품을 만들었으니 시장의 반응이 무엇보다 궁금했다.
그래서 시장 조사 및 시제품에 대한 반응을 보기위해 2015년 1월 시제품을
들고독일뉘렌베르크 국제토이전시회에참가했다.
뉘렌베르크 국제토이전시회는 세계 최대의 완구박람회‘스필바른메쎄’의
한국 전시회 이름이다. 독일어 전시회명인‘스필바른메쎄’는 완구를 뜻하는
‘스필바른’과전시회를뜻하는‘메쎄’의합성어다.스필바른메쎄는1949년에
처음개최돼매년열리는64년의역사를가진아동,유아,완구,게임관련세계
최대의완구박람회다.매년전세계에서소비되는대부분의완구물량에대한
계약이 이 전시회에서 체결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따라서 스필바른메쎄에
참가해야 완구시장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 또 이곳에서 인정을 받아야
시제품이공신력을얻는셈이다.
그런데 시장의 반응은 생각보다 뜨거웠다. 신선하고 특이한 제품이라는
평가를받았다.이후해외전시2회국내전시8회에걸쳐국・내외에조이빌드
제품을 알리게 되었다. 그 결과 러시아, 말레이시아에 수출도 하게 되었다.
또 재도전 성공패키지에서 제작한 광고가 2016년 여름 EBS에서 16회에
걸쳐 한 달 동안 방송으로 송출되면서‘조이빌드’라는 브랜드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되었다.이러한주변의협조와응원에힘입어매달백화점및마트에서
판촉행사를진행하며우리제품의우수성을알리고있다.그런가하면2017년
10월 중국심천 선물 전시회에 출품한 제품은 전시되자마자 약 100세트가
한나절 만에 판매 완료되는 기록을 달성했다. 급기야는 진열샘플까지 다
팔아야 할정도의 반응과뜨거운 판매성과를 올렸다.
현재는 쿠웨이트에서 온 바이어와 MOU를 체결하는가 하면, 현대 백화점
입점 및 국내외 각종 전시회 등에 참석하면서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또
러시아와 말레시아에 약 300세트 수출 성과와 함께 년 매출 6천만 원을
46
달성했다. 아직은 작은 수치이지만 2018년엔 매출 3억 정도를 예상하고
있으며, 이러한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서 많은 바이어들과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 조이빌드에서 만든 제품이 단순히 국내 어린이들을 위한 완구가 아닌
세계 어린이들의 창의력을 키우는 완구가 되길 바라고 있다. 그래서 매출
순수익의약20%정도를제품홍보를 위해서계속지출할 계획이다.
앞으로 더 많은 수요가 일어날 것에 대비하여 현재 약 5천 세트를 생산할
수있는색상별원료를자비로구입해놓았다.그래서현재1차로2,500세트를
생산하여 첫 발주 물량을 확보해 놓고 있다. 5천 세트를 생산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평균1개월정도소요된다.그래서미리발주물량을확보하여재고를
맞춰놓고있다.지금까지는1년에2개정도신제품을출시할계획을세워놓고
있다.또2018년에는로봇시리즈와공룡시리즈출시를준비해놓은상태이다.
또한 재도전 성공패키지에서 개발이 완료된 교육용 아두이노가 장착된 무선
조정기기도출시예정이다.
세계 일류 완구브랜드로 성장시켜 나아가는 것이 최종 목표
조이빌드는‘만드는 재미’란 뜻으로 높은 기술력을 발판으로 차별화되고
안전한 고급제품을 생산, 유통할 것을 목표로 한다. 요즘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일부 완구제품들의 대다수가 저가에 중국에서 생산되다보니 잘 팔려도
걱정 안 팔려도 걱정이다. 그 이유는 중국에서 생산한 OEM제품이라는 사실
이다.이런점에서조이빌드제품은순수국내생산이라서안전성을보장한다.
혁
신
적
실
패
사
례
공
모
전
우
수
사
례
집
47
또한아이큐브는교육과놀이를함께할수있는정통조립완구로두뇌계발에
도움이 되고, 창의력증진, 집중력향상에 도움이된다.
아이 큐브는 하나당 27개 부품으로 구성돼 안전하고 쉽게 조립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따라서 다양한 방식으로 새로운 모형 만들기가 가능한 제품
이다.또자기가직접조립해서가지고놀기때문에성취감은물론창의력까지
쑥쑥 올라간다. 특별한 도구가 필요 없고 손으로 쉽게 조립이 가능하다.
조이빌드에서 교육과 놀이를 함께 할 수 있는 정통 조립완구를 개발하여
세계일류완구브랜드로성장시켜나아가는것이최종적인나의목표이다.
나는 분명 한 번의 실패를 경험했다. 지금에 와서 이전 사업에 대한 폐업
원인을 분석해보면 다른 회사 제품에 대한 3차원 시뮬레이션 및 사용설명서
제작에치중했다는것이다.따라서사업분야가매우한정적이었다.거기다한
제품에 대한 작업 시간이 많이 걸렸다. 타 업종으로 분야를 넓혀서 더 많은
기술개발을 했어야 했는데 많지 않은 국내완구회사에 기대어 사업을 한 것이
폐업의주된원인이었다.하지만그렇다고해서절대과거사업에대한후회는
없다. 과거에 진행했던 사업이 현재 사업의 모태가 되었고 한 번의 실패가
있었기에단단한 현재가만들어졌다고생각한다.
또 내가 하는 사업은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워주는 사업이다. 창의력은
강요에 의해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재미를 느껴서 놀다보니 자연
스럽게 생기는 것이다. 즐기는 것보다 더 좋은 원동력은 없다고 했다. 세계의
많은 어린이들이 우리 조이빌드에서 만든 아이큐브를 가지고 즐겁게 놀면서
창의력을 쑥쑥 키워가기를 기대해본다. 그래서 더 나아가서는 세계 어린이
들의마음속에대한민국에 대한이미지가좋게심어줬으면하는바램이다.
48
08
청년부문
장려상
2017
혁신적
실패사례
공모전
나는 자타가 인정하는 나름 잘 나가는 엘리트였다. 이화여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SK C&C와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IBM, Accenture 에서 억 대
연봉을 받으며 근무했다. 업무는 대기업의 신규 비즈니스 확장을 위한 IT
아키텍처와 플랫폼 설계였다. 업무의 특성상 나의 관심사는 자연스레 신기
술을 적용한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개발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디지털 기술을 응용한 직접 창업을 위해 고려대학교 MBA 과정을
수학했다. 그리고 프랑스 EM Strasbourg에서 6개월간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을받았다. 교육을마치고 2014년 귀국하면서택시를 탈일이생겼다.
택시를타고기사에게목적지를알려주었다.그런데그택시기사는오히려
승객에게 가는 길을 알려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심지어는‘어디로 가는지
도모르면서택시를탔느냐’며핀잔까지했다.택시기사와손님사이에벌어진
목적지에 대한 소통문제라고 판단했다. 디지털 기술과 인적 네트워크를
여성 생체 신호
분석 솔루션 HeartBe
여성이 건강해지는
세상을 꿈꾼다
유엑스엔터프라이즈
이예진 대표
www.heartbe.kr
주요아이템
여성생체신호분석 플랫폼
자동차 steering 솔루션
혁
신
적
실
패
사
례
공
모
전
우
수
사
례
집
49
활용하여이문제를해결해야겠다고생각했다.그래서미래부와NIPA가공동
진행하는‘사물인터넷 기업가 양성 과정’에 지원하였다. 그 결과 지원사업에
선정된 후제품개발에 성공하여창업을진행했다.
첫 창업은 사용자 불편 해소 서비스를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
먼저 기존 기술을 분석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기존에는 수기로 운전자가
‘목적지’를입력하면‘경로를검색’하여이동하는네비게이션시스템이었다.
따라서 도로 사정에 익숙하지 않은 노약자,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그리고 기타 어린 아이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었다.
그래서 어플리케이션에서 NFC(근거리 통신기술)를 이용하여, 간편하게
택시 내 설치된 단말기에 태그하여 목적지를 자동으로 설정하는 프로토타입
시스템 기술개발을진행하였다.
SK 연구개발팀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 개발자와 홈페이지 제작 및 CMS
솔루션을 함께 만들었던 친구가 서버 단을 맡았다. 하드웨어(IoT)부분은
‘펜텍’출신의 개발자가 합류하였다. 우리는 사용자의 불편에 대한 서비스를
만들어사회적가치를제공하겠다는비전으로의기투합했다.그래서슬로건을
UXEnterprise(유엑스엔터프라이즈)로 지었다.
그리고 먼저 이 사업을 위한 시장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포털 싸이트
다음에서‘다음카카오’택시출시를앞두고있었다.또우버택시에서는고급
렌터카를 중심으로 차별화 전략을 모색 중이었다. 다음카카오는 2015년
50
출시 예정으로 한국스마트카드와 제휴 연계 방식이었다. 강점은 기 가입
사용자를흡수할가능성이있었다.또브랜드파워와스마트카드결제,카카오
페이 등을 통한 연계 서비스가 가능했다. 약점은 택시 내에 스마트 기기가
없고, 기존콜‘앱’과 기사에게부가수익을제공하지못한다는것이었다.
이에 대한 대응전략으로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승객의 Call 매칭부터,
승하차 위치정보, 최종경로 분석 등 모든 서비스를 총괄 지원하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기술은 승객용APP, 기사용APP, IoT 디바이스를 포괄하는 분석
솔루션및 클라우드서버구조형태였다.
정보통신장관(양승택 전 장관)도 인정한 스마트한 서비스
사물인터넷국제전시회(IoT Korea Ehibition 2014) 전시기간 3일 동안
우리 기술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그 결과 서울시 개인택시 조합
이사장 미팅 후 5만대 주문, 다음카카오(카카오택시) 등의 업체로부터 관심
집중, 한국스마트 카드에서도 결제 단말기 업그레이드 요청, SK플래닛 제안
(나비콜+티맵으로티맵택시제안)등의성과가 실제로가시화되었다.
그런데문제는성공적인기술시연이후부터였다.제품을시판하려니자금이
문제였다. 제품판매 후 매출 발생 전까지 소요되는 운영비용과 개발비용이
스타트업에는 큰 부담이었다. 그런데 마침 창조경제타운에서 우수 아이디어로
선정되어, 중소기업진흥원에서 청년자금을 융자받아 연구개발비를 겨우
마련할수있었다.장소는KISA(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제공받았고,중소벤처
기업부‘1인 기업 마케팅 지원사업’으로 홈페이지와 브로슈어 그리고 동영상
제작까지는 가능했다. 그리고 나머지 개발비용과 사업 자금 투자를 받기
혁
신
적
실
패
사
례
공
모
전
우
수
사
례
집
51
위해 서울시 공무원, SK플래닛, 투자 가능한 엔터테인먼트사 미팅까지,
발바닥에 땀이 나게 뛰어다녔다. 그런데 돌아온 회신은 스타트업이라 안되
겠다는 대답이었다.
우선시장이너무크고성장가능성이있기때문에대기업이뛰어들것이라는
분석이었다. 그래서 스타트업에는 투자 할 수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또
하나는 사업 아이템이 아니라 여성CEO에게 관심을 가지고 접근했던 투자자
들이었다. 이런 현실적인 문제들에 부딪치며 팀원들이 하나 둘씩 떠나갔다.
그런가하면우리의아이디어를카피해서,자신들의서비스로출시하고자했던
기업체들까지엎친데덮친상황이이어졌다.거기다초기기업이라연구소가
아직없었으며,매출이아직발생되지않은상황이라1차통과된교통부과제
개념계획서가2차서류전형에서탈락되는상황까지이어졌다.
기획력과 사업 방향성은 많은 관계자들로부터 인정받았다. 그러나 내가
설계한 큰 그림이 시장에 공개됨으로써 공룡(대기업)의 먹잇감이 된 것이다.
사업 실행을 위한 적절한 인력구성과 시스템, 특히 자본이 확보 되지 않은
단계에서 무리한 도전을 진행했던 것이다. 핵심역량(지적재산권 포함)을
확보한 후에다음행보를해도늦지않았다는생각을뒤늦게 하게되었다.
거식증, 대상포진, 우울증, 여성질환, 자살충동
기술로써 세상을 바꿔보고자 한 도전은 억대 연봉을 받던 전문가를 억대
개인 빚(연대보증)을 진 빚쟁이로 바꿔 놓았다. 실패 이후 스트레스를 감당
하지 못해 거식증으로 2주간 식사를 못했다. 거기다 면역력까지 약해져
대상포진으로 고통 받다가 급기야는 우울증에 시달리게 되었다. 억대연봉에
승승장구하던 직장을 스스로 그만두고, 좀 더 가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보겠
다고 도전한 나의 노력이 실패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가 싫었다. 그리고
나를 믿고 도와준 동료들과 친구들에게 면목이 없어서 세상을 그만 살아야
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스트레스로 인해 여성 질환
(자궁내막증)이재발하여수술까지하는상황에서자살충동을 느낀것이다.
52
나는 10대 시절 유달리 생리통이 심해 고통을 받았다. 그러나 의사 처방은
‘진통제를먹고참아라’라는말뿐이었다.매달겪어야하는통증이남들보다
너무 심했지만 대학에 진학하면 괜찮아지겠지 싶어 인내심을 발휘했다.
그런데 새 학기 시작 후 급격한 통증을 참지 못해 수술을 해야 했다. 그 과정
에서뜻하지않는의료사고까지겹쳐휴학까지하게됐다.
내 몸에서는 10대부터 생리통을 통해 이상신호를 보내왔다. 하지만 나는
진통제처방만믿으며병을키웠다.그결과가20대에종양제거수술로이어진
것이다.그런데수술과정에서의사의실수로내몸에서3분의2나되는피를
쏟아내면서, 앞으로는 로봇이 수술하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서울대 의공학과에 가서 연구를 시작했다. 하지만 내 꿈을
실현시킬 구조를 만들기 어렵다는 현실적 장벽에 부딪쳐 연구를 포기하고
SK에 취업했던 것이다. 그런데 우연히 시작한 첫 창업 실패를 통해서 내가
그동안잠시잊고있었던 사실에대해서 되돌아보는기회가 되었다.
여성질환(월경통, 자궁내막증)으로 고통 받았던 나의 경험에서부터
첫 창업 실패로 몸이 안 좋아지면서 자살 충동까지 느꼈던 어려운 상황과
스트레스로 인해 재발한 자궁내막증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다. 여성
CEO로서 받았던 부당함에 도전하고, 여성 CEO만이 이해하고 해결 할 수
혁
신
적
실
패
사
례
공
모
전
우
수
사
례
집
53
있는 여성 문제를‘죽기 전에’해결하기로 마음먹었다. IoT개발기술과 관련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여성 생체신호 분석을 통한 여성 질환 조기 발견 솔루
션을기획했다.
먼저 2016년 덕성여대에서 진행하는 여성 스마트 창작 터를 통하여 시제
품을 개발 (예산 5천만 원)하여 가능성을 검증하였다. 그리고 일과 삶의 균형,
여성 웨어러블 디바이스 제품인‘HeartBe’시제품을 제작했다. 그리고
2016년 런던 테크 크런치에 참가하여 글로벌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또
중소벤처기업부에서주관하는중소기업기술개발사업R&D지원사업에선정
되어정부지원금 약2억 원을확보하게되었다.
실패를 통해, 나의 미션을 발견하다
하트비는 여성이 매월 주기적으로 겪는‘월경전 증후군’과‘생리통으로
판단되는 여성 질환’을 디지털 서비스로 해소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기술은 생체 신호를 수집 분석하여 월경통 등 여성 질환을 예측하고 월경
통증분석을통한여성질환(자궁내막증등)을예방한다.초소형,초경량화된
이어커프 스타일의 하트비는 쥬얼리에 생체 바이오 신호를 측정할 수 있는
센서를 연결해 신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용자
맞춤형 생체데이터를모니터링한다.
하트비의개발기술은사용자의불편을해결하고원하는서비스를제공할수
있을 때 사물과 소통하는 진정한 사물인터넷 기반 디지털 시대가 열린다는
유엑스엔터프라이즈의철학이반영된것이다.편안한친구같은존재하트비를
통해서세상모든여성들이건강한삶을영위하는동시에원하는꿈을이루는데
신체적제약으로인한어려움이없도록돕는것을목적으로한다.
나는 여성 CEO로서 남성 중심 사회가 해결하지 못하는 여성의 문제를
해결하는 든든한 지도자가 될 것이란 사명이 생겼다. 그리고 지금은 일상
생활의 불편을 해결할 수 있는 경험적 요소를 결합한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기업으로주목받고있다.
54
09
일반부문
장려상
2017
혁신적
실패사례
공모전
2013년 여름 이전의나는 여느사람들처럼대기업에다니는평범한 직장인
이었다. 그러다 2013년 여름, 처음으로 반려동물인 아기 푸들‘초코’를 입양
하였다. 초코를 키우면서 나의 퇴근시간을 기다렸다가 반겨주는 것을 보면
행복이 새록새록 솟구쳤다. 매일 저녁마다 초코와 함께 뛰거나 산책을 하다
보니 어느새 초코가 동물이 아닌 가족으로 느껴졌다. 그렇게 나는 입양과
동시에동물을사랑하는기쁨을알게되었고,내삶도조금더풍요로워졌다.
그런데 입양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초코와 함께 저녁 달리기를 같이 하던
중이었다. 그런데 눈 깜짝 할 사이에 초코가 자전거에 치일 뻔한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그런 일이 있은 후부터는 저녁에 초코를 데리고 나가 뛰는
것이 겁이 났다. 어떻게 하면 초코를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을
까를고민하기시작했다.
처음에는 사람들 눈에 잘 뛰는 반짝이는 목걸이를 찾아보았다. 하지만
개발 실패만
100여 차례
벼랑 끝에서
얻은 성공
NEOPOP
서영진 대표
www.neopop.kr
주요아이템
PetBand
(강아지 LED 목걸이)
혁
신
적
실
패
사
례
공
모
전
우
수
사
례
집
55
강아지 용품점 여기저기를 다 찾아봐도 마음에 드는 LED 목걸이는 보이지
않았다. 꼭 필요한 물건인데 시중에서 유통되는 것은 없고 그렇다고 초코를
그대로방치해둘수도없었다.그래서결심했다.그래내가한번만들어보자.
내 마음속에는 대학 졸업 전부터 창업에 대한 씨앗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나의 이런 마음을 잘 모르는 주변사람들은 초코에 대한 사랑 때문에
잘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창업이란 가시밭길에 뛰어든 것으로 착각했을
수도 있다. 물론 초코를 계기로 창업 계기를 찾았고 펫밴드 아이템에 대한
자신감도생겼다.
창업에 닻을 올리다
초기에는 직장 생활과 병행하면서 주말이나 밤 시간을 활용해 제품을 개발
했다. 그러다가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 창업에 뛰어들었다. 그러자“왜 사서
고생을하느냐”는주변의핀잔이돌팔매처럼날아들었다.하지만그런반응이
더욱더 제품개발에몰두하게만드는 추진력이되어돌아왔다.
생각해보면나는평소에아이디어가풍부하다는소리를자주듣는편이었다.
Pet Band도 마찬가지이다. 안전하게 반려견과 오래도록 지내고 싶다는
마음에 아이디어를 고안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동물 등록제가 시행되면,
제품에 반려견등록번호까지넣을수 있으면좋겠다는생각에서시작했다.
처음엔 단순히‘전광판을 작게 만들면 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56
막상개발단계에들어서보니크기도작아야하고무게도가볍게만들어야했다.
또 회로부분을 감싸는 표피부분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가 관건이었다. 3년
동안100여 차례에걸쳐연구실패를 경험했다.
2년여의 시간동안 계속되는 실패 과정에서 팀원들은 점차 성공에 대한
기대를 잃어갔다. 그러다 보니 개발 동료들 사이에 트러블이 계속되면서
팀원들이 이탈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거기다 자금 압박까지 겹쳐져 급기
야는 개발을 포기해야 될 상황까지 이르렀다. 결국 모든 돈을 다 써 버리고
나락으로 떨어지기 직전까지 도달했다. 그때 선언했다. 14년 말까지 제품
개발에실패하면포기하겠다.
끝을 보고 싶었다
나는 어떻게라도 끝을 보고 싶었다. 2년여 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더라도
이것이 절벽인지 성공인지 그 실체를 꼭 확인하고 싶었다. 그래서 먼저 눈에
띄는 LED라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구부러지는 LED
밴드에 원하는 글자를 입력할 수 있는 사출 기술을
도입했다. 또 막 시작하는 스타트업 이었기 때문에
경제적인 부분 외에도 많은 부분에서 전문가의
Innovativefail
Innovativefail
Innovativefail
Innovativefail
Innovativefail
Innovativefail
Innovativefail
Innovativefail
Innovativefail
Innovativefail
Innovativefail
Innovativefail
Innovativefail
Innovativefail
Innovativefail
Innovativefail
Innovativefail
Innovativefail
Innovativefail
Innovativefail
Innovativefail
Innovativefail
Innovativefail
Innovativefail
Innovativefail
Innovativefail
Innovativefail
Innovativefail
Innovativefail
Innovativefail
Innovativefail
Innovativefail
Innovativefail
Innovativefail
Innovativefail
Innovativefail
Innovativefail
Innovativefail
Innovativefail
Innovativefail
Innovativefail
Innovativefail
Innovativefail
Innovativefail
Innovativefail
Innovativefail
Innovativefail
Innovativefail
Innovativefail
Innovativefail
Innovativefail
Innovativefail
Innovativefail
Innovativefail
Innovativefail
Innovativefail
Innovativefail
Innovativefail
Innovativefail

Más contenido relacionado

Similar a Innovativefail

실패한 프로젝트들의 개발문화_개발방법론
실패한 프로젝트들의 개발문화_개발방법론실패한 프로젝트들의 개발문화_개발방법론
실패한 프로젝트들의 개발문화_개발방법론
Suwon Chae
 
SWDeveloperStory201502
SWDeveloperStory201502SWDeveloperStory201502
SWDeveloperStory201502
Suho Kwon
 
예비CEO를 위한 사업아이디어선정과 핵심능력
예비CEO를 위한 사업아이디어선정과 핵심능력예비CEO를 위한 사업아이디어선정과 핵심능력
예비CEO를 위한 사업아이디어선정과 핵심능력
(주)위브스튜디오
 
원지현 Frograms - 초기 스타트업의 팀과 제품에 대한 생각들
원지현 Frograms - 초기 스타트업의 팀과 제품에 대한 생각들원지현 Frograms - 초기 스타트업의 팀과 제품에 대한 생각들
원지현 Frograms - 초기 스타트업의 팀과 제품에 대한 생각들
Jihyun Won
 
샘알트만 강의 요약 슬라이드
샘알트만 강의 요약 슬라이드샘알트만 강의 요약 슬라이드
샘알트만 강의 요약 슬라이드
Youhwan Kim
 
How to startup 05 product
How to startup 05 productHow to startup 05 product
How to startup 05 product
종익 주
 
샘알트만 강의 요약 슬라이드
샘알트만 강의 요약 슬라이드샘알트만 강의 요약 슬라이드
샘알트만 강의 요약 슬라이드
Youhwan Kim
 

Similar a Innovativefail (20)

나는 1인기업가다 매거진 10호 - 직장형 인간보다 날라리가 되자
 나는 1인기업가다 매거진 10호 - 직장형 인간보다 날라리가 되자 나는 1인기업가다 매거진 10호 - 직장형 인간보다 날라리가 되자
나는 1인기업가다 매거진 10호 - 직장형 인간보다 날라리가 되자
 
2011년 청소년 비즈쿨 우수사례집 - 1
2011년 청소년 비즈쿨 우수사례집 - 12011년 청소년 비즈쿨 우수사례집 - 1
2011년 청소년 비즈쿨 우수사례집 - 1
 
나는 1인기업가다 매거진 6호 - 나의 강점을 찾자
나는 1인기업가다 매거진 6호 - 나의 강점을 찾자나는 1인기업가다 매거진 6호 - 나의 강점을 찾자
나는 1인기업가다 매거진 6호 - 나의 강점을 찾자
 
Rechallege
RechallegeRechallege
Rechallege
 
How to startup 06 workaholic
How to startup 06 workaholicHow to startup 06 workaholic
How to startup 06 workaholic
 
나는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기업가가 되고 싶습니다.
나는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기업가가 되고 싶습니다.나는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기업가가 되고 싶습니다.
나는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기업가가 되고 싶습니다.
 
화폐와행복 09+10 웹
화폐와행복 09+10 웹화폐와행복 09+10 웹
화폐와행복 09+10 웹
 
세바시 15분 탁월함은 자기문답으로부터 나온다 @시몽 뷔로 벡티스 VECTIS 대표, 글로벌 비즈니스 전문가
세바시 15분 탁월함은 자기문답으로부터 나온다 @시몽 뷔로 벡티스 VECTIS 대표, 글로벌 비즈니스 전문가세바시 15분 탁월함은 자기문답으로부터 나온다 @시몽 뷔로 벡티스 VECTIS 대표, 글로벌 비즈니스 전문가
세바시 15분 탁월함은 자기문답으로부터 나온다 @시몽 뷔로 벡티스 VECTIS 대표, 글로벌 비즈니스 전문가
 
[2023-1학기 아산 유스프러너 앙트십 프로젝트] 성일고등학교 4조
[2023-1학기 아산 유스프러너 앙트십 프로젝트] 성일고등학교 4조[2023-1학기 아산 유스프러너 앙트십 프로젝트] 성일고등학교 4조
[2023-1학기 아산 유스프러너 앙트십 프로젝트] 성일고등학교 4조
 
청석의 좋은 글 모음 제 82호 2017년 10월
청석의 좋은 글 모음 제 82호 2017년 10월청석의 좋은 글 모음 제 82호 2017년 10월
청석의 좋은 글 모음 제 82호 2017년 10월
 
실패한 프로젝트들의 개발문화_개발방법론
실패한 프로젝트들의 개발문화_개발방법론실패한 프로젝트들의 개발문화_개발방법론
실패한 프로젝트들의 개발문화_개발방법론
 
SWDeveloperStory201502
SWDeveloperStory201502SWDeveloperStory201502
SWDeveloperStory201502
 
청석의 좋은 글 모음 제 53호 2015년 3월
청석의 좋은 글 모음 제 53호 2015년 3월청석의 좋은 글 모음 제 53호 2015년 3월
청석의 좋은 글 모음 제 53호 2015년 3월
 
스타트업을 위한 몇 가지 지혜
스타트업을 위한 몇 가지 지혜스타트업을 위한 몇 가지 지혜
스타트업을 위한 몇 가지 지혜
 
예비CEO를 위한 사업아이디어선정과 핵심능력
예비CEO를 위한 사업아이디어선정과 핵심능력예비CEO를 위한 사업아이디어선정과 핵심능력
예비CEO를 위한 사업아이디어선정과 핵심능력
 
원지현 Frograms - 초기 스타트업의 팀과 제품에 대한 생각들
원지현 Frograms - 초기 스타트업의 팀과 제품에 대한 생각들원지현 Frograms - 초기 스타트업의 팀과 제품에 대한 생각들
원지현 Frograms - 초기 스타트업의 팀과 제품에 대한 생각들
 
샘알트만 강의 요약 슬라이드
샘알트만 강의 요약 슬라이드샘알트만 강의 요약 슬라이드
샘알트만 강의 요약 슬라이드
 
GameParadiso Guide 2020.7.20
GameParadiso Guide 2020.7.20GameParadiso Guide 2020.7.20
GameParadiso Guide 2020.7.20
 
How to startup 05 product
How to startup 05 productHow to startup 05 product
How to startup 05 product
 
샘알트만 강의 요약 슬라이드
샘알트만 강의 요약 슬라이드샘알트만 강의 요약 슬라이드
샘알트만 강의 요약 슬라이드
 

Innovativefail

  • 1. 2017 혁신적 실패사례 공모전 우수사례집
  • 2.
  • 3.
  • 4. 실패는새로운시도를통해서만얻을수 있는전리품이라고합니다. 그런반면성공은우리내면에있는가장강한적이라고도합니다. 우리의삶에서성공하는법을가르치는곳은많지만실패를가르치는곳은없습니다. 실패는오로지자신안에서만배울수있는 그어떤스승도가르쳐줄 수없는가장값진경험입니다. 조금만눈을돌려보면세상이보입니다. 자전거를배울때도잘 타는것보다잘넘어지는것을먼저배운다는것을 유도를배울때도공격하는법보다덜다치는낙법부터배워야한다는것을 비행기의이륙보다더중요한것은착륙기술이라는것을 그착륙기술이위기에서승객을구한다는것을 선박의항해기술보다침몰순간의판단능력과탈출훈련이승객의목숨을구한다는것을 그누구에게서도배울수 없는 실패라는경험을통해서다시태어난순간우리는깨닫게됩니다. 도전하지않으면실패도없지만성공도없다는것을 Prologue.
  • 5. 2017 혁신적 실패사례 공모전 우수사례집
  • 6.
  • 7. CONTENTS 청년부문 | 대상 럭스로보 오상훈 대표 06 일반부문 | 대상 ㈜비엘에이치아쿠아텍 홍성욱 대표 12 일반부문 | 우수상 디큐브랩㈜ 범재룡 대표 18 청년부문 | 우수상 마이쿤 최혁준 부대표 24 청년부문 | 장려상 오비츠 김종윤 대표 30 일반부문 | 장려상 ㈜후래시메이트 허주일 대표 36 일반부문 | 장려상 ㈜아이큐브 박창진 대표 42 청년부문 | 장려상 유엑스엔터프라이즈 이예진 대표 48 일반부문 | 장려상 NEOPOP 서영진 대표 54 일반부문 | 장려상 ㈜트윈케이 미디어 김희석 대표 60 일반부문 | 장려상 ㈜제스엠텍 전진현 대표 66 일반부문 | 장려상 ㈜올프롬제이 조수연 대표 72 일반부문 | 장려상 ㈜안드로메다 엄윤준 대표 78 일반부문 | 장려상 인타코퍼레이션 김문섭 대표 84 일반부문 | 장려상 더치플러스 김석현 대표 90 부록 중소기업 재도전 지원제도 96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제도 111
  • 8. 6 01 청년부문 대상 2017 혁신적 실패사례 공모전 초등학교 5학년 어느 날이었다. 나는 우연히 TV에서, 우주로 쏘아 올린 화성 탐사 로봇을 보게 되었다. 그 순간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설렘과 감동이 어린 나를 전율시켰다. 언젠가는 꼭 우주로 로켓을 쏘아올리고 싶다는 꿈이 내 가슴 속에 새겨진 순간이었다. 그런데 막상 현실은 로봇을 만들려고 하면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 복잡한 회로와 프로그램 개발 등이 너무 벅차고 힘들 었다. 그때 결심했다. 그래, 내가 어른이 되면 누구나 쉽게 로봇을 만들 수 있는세상을만들겠어! 이런 나의 꿈이 처음 발아되기 시작한 것은 왕복 반나절 거리의 로봇 연구 소를 오가며 공부를 시작한 때부터였다. 꿈이 조금씩 성장하면서 고등학생 때엔 로봇 계를 대표하는 국제대회인‘로보패스트 월드 챔피언십’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광운대학교 로봇학부에 입학하며 본격적인 로봇 연구 시작과 함께, 4년 전액 장학금과 매년 1억 원의 연구비가 주어지는 광운 화성으로 쏘아올린 로봇 소년의 꿈 DIY로봇 모듈로 완성하다 럭스로보 오상훈 대표 www.luxrobo.com 주요아이템 MODI(코딩 교육용 로봇)
  • 9. 혁 신 적 실 패 사 례 공 모 전 우 수 사 례 집 7 대학교‘로빛’연구소에 진학하였다. 하지만 막연히 생각하던 대학 생활과 현실의 갭은너무도컸다. 연구소교수님은밤낮은물론이고주말도없이우리들을몰아붙였다.그러다 보니,어느순간부품부터완제품까지,내가상상한건웬만큼다만들수있게 되었다. 하지만, 3년 반쯤 지났을 무렵, 힘들었던 시간이 지속되자 로봇에 대한 열정은 온데 간 데 없이 사라지고, 완전히 열정과 에너지가 방전된 상태 였다. 빨리 이곳을 탈출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어디든 다른 곳으로 도망치고 싶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서 새벽까지 밤새 연구를 하고 집에 가는 길에 하늘에 떠오르는 태양을 보았다. 그 순간‘아! 내가 기업에 취직해서 기계 부품처럼 살아가려고 이렇게 고생하고 있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저런 생각들이 서로 뒤엉키며 혼돈상태가 되었을 때, 초등학교 때 로봇을 가르쳐주셨던 박사님 말씀이 떠올랐다.‘너도 커서 어른이 되면 아이 들한테 로봇을 가르쳐 주는 사람이 돼라’는 말씀이었다. 그 후로 어떻게 살 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결론은 조금 힘이 들더라도 좀 더 뜻 깊은일을해보자는것이었다. 그래서창업을 결심하게됐다. 창업의 닻을 올리다 그런데 회사를 만드는 일은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 먼저 함께 할 사람들을 찾아야 했다. 선배와 후배를 찾아가 창업 이야기를 하니 처음에는 모두들 한 귀로 흘리며 무시했다. 반 년 넘게 쫓아다니면서 설득한 끝에 2013년 자본금 일천만원과다섯명의인원으로‘럭스로보’를창업하게되었다.
  • 10. 8 첫 사업자금은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스타트업 지원 자금을 받아 시작했다. 하지만 경험도 없이 창업한 나에게, 사업은 그렇게 녹녹하게 제품을 내어 주지 않았다. 기술력은 있어도 사업 경험이 부족했다. 또 마케팅이나 경영을 잘 몰랐기 때문에 많은 시행착오는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러다 보니 3년 여 간, 여섯 개의 아이템을 개발하였지만, 생산도 못한 채 사라진 것도 있고특허비만날린것도있었다. 여섯 번 실패해도 다시 일어선다 첫 번째 아이템은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로봇 키트였다. 지금과 유사한 아이템이었지만, 그 당시에는 기술 완성도를 높이면 제품이 팔릴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제품을 만들었다. 하지만 아무도 사지 않았다. 그 이유는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춘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제품을 만들었던 것이다. 두 번째는 스마트 책상이었다. 첫 번째 아이템 실패 후,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만들어판매하려고했지만이번에는엉뚱한곳에서일이터졌다.정부 지원 자금이 부족하여 기획했던 아이템보다 기능을 대폭 축소시키는 바람에 중간에멈추게 되었다. 세번째는전구에서나오는특정주파수를핸드폰으로분석해서실내위치를 알아내는 IPS(실내위치서비스)기술 이었다. 과거의 실패 사례와 다른 창업 자들이실패한내용들을참고하며또다시실패를번복하지않기위해서노력 했다. 소비자의 요구를 분석하고 자금도 효율적으로 사용했다. 그런데 문제 가 또 생각지 못한 곳에서 터졌다. 그것은 바로 제품 개발과정에서 해외 특허 출원이 늦어지는 바람에 미국의 Bit Light가 먼저 특허를 출원하여 결국 전구양산을포기하게되었다. 네 번째는 좀 더 가벼운 것으로 먼저 사업을 해보자는 생각에 식물의 상태를 빛으로 표현해주는 스마트 화분을 만들었다. 그러나 제품 생산가격이 높고 여기에 유통비용을 반영 할 경우 판매단가가 높아 누구도 사지 않을 것 같아
  • 11. 혁 신 적 실 패 사 례 공 모 전 우 수 사 례 집 9 포기했다. 다섯 번째는 특허도 내고 유통분석과 소비자 요구 등을 반영해서 실질적으로 판매가 가능한 영상처리 교육용 로봇을 만들었다. 하지만 또 포기한 이유는영상처리교육용 로봇시장이작다는 분석때문이었다. 여섯번째는전력선통신을기반으로한IoT솔루션이었다.최선을다했기에 대기업에서 기술이전 문의도 오고 투자 연락도 받았다. 그런데 중국의 샤오 미가 우리와 똑같은 제품을 가지고 전력선 통신이 아닌 WiFi기술로 IoT솔루 션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투자자들도 이런 제품은 대기업도 어려운데 너희 같은 신생업체가 할 수 있겠냐며 의아해 했다.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한 결과 기술원천이 다른 회사에 있고 사업을 하게 되면 휘둘릴 가능성이 매우 커서포기했다. 비를 피해 빗물이 없는 곳으로 부지런히 짐을 나르고 있는 개미를 보고 직원들은점점추진하는사업마다실패가반복되고월급여도10만원밖에 안 되는‘공짜 노동’에 지쳐갔다. 모두가 포기하고 그만 두자는 생각들을 가지고 있었다. 미래는 암울했다. 그러다보니 동료 간에 말도 거칠어지고 모두가 피로감에 젖어들었다.나 또한내인생이 이렇게 끝나는가?라는 의구 심도생겼다. 좀더해보고자하는의욕도 점점바닥을드러낼 상황이었다. 그즈음비가내리는줄도모르고절망감에빠져멍한상태로길거리를정처 없이 걸었다. 그렇게 비를 쫄딱 맞으며 집 근처에 왔을 때였다. 길바닥을 기어가던 개미가 비를 피해 빗물이 없는 곳으로 부지런히 짐을 나르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 순간 미물도 저렇게 살려고 노력하는데 나는 지금 무엇을
  • 12. 10 하고 있나?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 순간‘너도 커서 어른이 되면 아이들한테 로봇을 가르쳐 주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는 선생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세상 사람들을 위하여 로봇을 쉽게 만들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내 자신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겠다고 생각했다.‘내 자신 안에 아직은 남아 있는절심함그리고마지막남은희망한줌이다할때까지는절대로포기하지 말자’고다짐했다. 그리고는 그 동안 함께해준 동료들에게 말했다.‘정말 마지막으로 처음에 구상한 것 딱 한 번만 더 해보자’고 부탁했다. 그것이 현재 생산중인‘MODI’ 이다. 모디는 누구나 쉽게 코딩을 통해 조립할 수 있는 로봇 모듈이다. 국내 뿐 아니라 처음부터 해외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었고, 홍보 자료도 훨씬 정교하게 제작했다. 몇 번의 실패를 거듭해 보니 사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금씩 깨달았다. 제품기획, 제품전략, 소비자 분석, 원천기술 및 특허 확보, 경쟁사 확인, 양산 및 제품 품질 검증, 투자자의 의견, 영업 및 유통 등 많은 검토와분석을 거쳤다. 처음에는 여가용 DIY(Do It Yourself) 조립 제품으로 판매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KOTRA 수출창업지원팀에서 제품을 보더니‘교육용으로 쓰면 좋겠 다.’며 영국 학교에 판매를 타진해줬다. 영국 학교에서는‘코딩(컴퓨터 프로 그래밍)과접목한교육용아이템으로유용하겠다.’며구매를결정했다.그렇게 창업4년 만에그 해 첫 매출을기록했다. 영국이채택하자 이어서교육 커리 큘럼이 비슷한 나라에서도 잇달아 연락이 왔다. 올해 10개국에 수출했고 내년에는매출200억 원을목표로 하고있다. 1000억 원 인수 제안 거절… 망하면 또 하지 뭐 2년이안된스타트업으로는상당한성과일수있지만 럭스로보의 핵심 기술은 로봇 안에 들어있는 반도체이다. 모듈하나하나를사용자가쉽게제어할수있는환경을구축하기 위해 연구를 하면서 자체 기술로 반도체 운영체제(OS)를 개발했다. 반도체
  • 13. 혁 신 적 실 패 사 례 공 모 전 우 수 사 례 집 11 끼리 서로 통신하는 방식을 사용해 값싼 반도체로도 값비싼 제품의 성능을 충분히 낼수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 기술에 주목했다. 이 기술을 응용하면 전자제품 생산 단가를 낮출 수도 있고, 모든 전자기기를 똑똑하게 할 수 있다. 럭스로보 기술에 대해 전문가는‘차세대 엔비디아(세계 1위 그래픽 반도체 업체)가 될 가능성이있다.’라는호평을하기도했다.이기술을얻고자우리에게글로벌 IT기업이 1억 달러 인수 제의도 해 왔다. 하지만 거절했다. 이유는 우리 럭스 로보의기술이세상사람들에게빛이되어누구나쉽게활용할수있게되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었다. 나는‘럭스로보’만의‘존재 가치’와‘럭스로보 다움’을 만들어가고싶다. 2년이 안된 Luxrobo는 국내외 35건이 넘는 OS 및 제품관련 특허출원을 했고, 10개국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그리고 최근 카카오 김범수 의장님으로 부터 IoT관련 강한 전략적 파트너 제안과 함께 40억 원의 투자가 있었으며, 한화및 미래에셋에서도이미투자한 바있다. 향후 창업을 꿈꾸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은 창업을 너무 조급하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여러 가지로 실패할 확률이높다.그리고사업실패과정에서이것이마지막이라고생각될때한번 더 생각해보기를 권한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 기술이 경쟁력은 있는가? 나는이일이재미있는가?그리고이것이세상사람들에게진정도움이되는가? 생각해 보라고권하고 싶다.
  • 14. 12 02 일반부문 대상 2017 혁신적 실패사례 공모전 2000년 그야말로 따듯한 봄날. 창밖으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봄꽃이 화들짝 고운 자태를 뽐내며 피어날 것만 같았다. 그 순간, 따르릉! 전화벨이울렸다. 봄날오후의 평화가한 순간에와장창 깨지는것 같았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접니다. 바쁘실 것 같아 짧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어제대표님메일받았습니다.그래서……저희들이회의를했는데아쉽게도 이번 투자 건은 철회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죄송합니다. 이해 부탁 드리고다음에 다시뵙도록하겠습니다.” 뚝!전화가끊어지는순간내몸을옥죄고있던알수없던불안이온몸으로 퍼져나갔다. 전혀 예상 못한 결과는 아니었다. 그런데 막상 통보를 받고 보니 현실은 더 팍팍했다. 여느 때 같았으면 늦게까지 컴퓨터와 씨름을 했겠지만 그날은 그대로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아무 생각도 대책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렇게일주일을무엇을 할수도잠을잘 수도없었다. 평온한 바다는 결코 유능한 뱃사람을 만들 수 없다 ㈜비엘에이치아쿠아텍 홍성욱 대표 www.BLHAT.com 주요아이템 Aqutonix (기능성 수 처리장치)
  • 15. 혁 신 적 실 패 사 례 공 모 전 우 수 사 례 집 13 창업 실패의 대가는 갚아야 할 빚과 가족들의 고통으로 2년간의 노력의 성과는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위치기반 주문처리 솔루션’ 지금은 요기땡, 직땡, 카카땡 택시 등등에서 당연하게 쓰이는 방법이다. 하 지만, 스마트 폰이 없던 당시에는 새로운 기술이었다. 거기다 한 번도 사용 되지 않은 PDA(개인용 휴대 정보 단말기 기술)에 기반 한 신기술이었다. 대기업과의 협력도 원활했고 20억 투자건도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어떤 일이 너무 술술 잘 풀리면 마가 낀다고 했던가. 우리와 함께 협업하기로 했던 대기업에 피치 못할 사정이 발생하여 합작 사업을 철회한다는 전화 통보였다. 당연히 투자약속도철회되었다. 당초 계획들이 무너져 내리면서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갔다. 투자 받은 2억, 집 담보 대출 3억, 가지고 있던 현금까지 모두 내 손아귀를 빠져나갔다. 이 상황에서 당장 일을 찾지 않으면 회사를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 된 것이다. 할 수 없이 울며 먹자 먹기 심정으로 솔루션 제작업체에서 SI(System Integrator 시스템 통합관리 업체)업체로 회사 운영 방향을 바꿨다. 그렇게 다른회사시스템을통합관리해주는업체로전환하여몇년을쏟아부었다. 우리가 준비한 아이템은 시대를 앞서가는 성급한 도전이 불러온 실패였다. 하지만 조금 무모했던 도전은 어마어마한 대가를 선물했다. 창업 6년 만에 회사 폐업에 이어 집도 팔아야 했다. 남은 것이라곤 갚아야 할 빚과 가족들의 고통이었다. 하는수없이다시직장을얻었고 회사생활에충실했다.
  • 16. 14 꼼꼼히 재창업을 준비한 10년의 시간들 직장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서 정말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머리부터가슴까지나를옥죄었다.나는새로운것을만들고도전하는 것이참을수없이좋았다.연구개발하고,장벽이있으면한걸음한걸음뚫고 나아가는순간에삶의희열이 느껴졌고내가살아있음을확인했다. 그래서가슴속에다시재창업의씨앗을품고머지않아찾아올새로운봄날을 준비했다.물론이전과같은실수를다시번복할수는없었기에철저하게준비 했다. 직장생활을 하며 수많은 아이디어를 매일 기록하는 습관을 이어갔다. 그런 다음 창업에 성공한 선배들의 강연을 찾아 다녔다. 그리고 예기치 않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비하는 한편, 경영과 회계 관련 공부를 다시 시작 했다. 또 직원들을 통솔하는 방법과 정부지원 수급 방법을 찾았다. 그렇게 10년이란시간을 보냈다. 역시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오는 것이 맞는가 보다. 드디어 시드머니를 줄 지인을찾았고, 2014년9월에재창업에성공했다. 재창업 아이템 설명?‘아큐토닉스(Aqutonix)’가 맞는지? 재창업 아이템은 농업용수 처리장치인‘아큐토닉스(Aqutonix)’이다. 평범한 수돗물이나 지하수가 기능성 관수처리장치를 통과하면서 물 분자 클러스터 분해기술에의해더욱잘게쪼개져서,더욱미세해진입자형태로식물에공급 되는과정에서수분과무기질공급을원활하게하는것이아큐토닉스의기본 원리다. 아큐토닉스를 설치한 농장의 작물은 원활한 영양공급을 통해 획기 적인고품질다수확을기대할 수있게된다. 중소기업은 새로운 기술을 가지고 좋은 제품을 개발해내는 것도 어렵지만 제품의 기능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더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그래서 발품을
  • 17. 혁 신 적 실 패 사 례 공 모 전 우 수 사 례 집 15 팔아가며 시제품을 들고 실 사용자에게 검증 작업을 부탁하러 다녔다. 그 과정에서 잡상인 취급을 받거나 혹은 빨리 가라고 쫓아내지 않으면 그저 감사할 뿐이었다. 입이 부르트도록 몇 시간을 설득하는 일을 한동안 계속 하다보니매일저녁목이쉬었다. 제품소개와설득에대한대답은6개월후부터오기시작했다.그결과예상 보다 높은 고객 만족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검토와 더불어안정화가이루어졌다. 도전과 실패 그리고 정부지원에서 투자까지 사업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 수도 없이 정부지원 사업에 도전했다. 처음 에는대부분낙방했다.하지만횟수가거듭될수록사업계획이보다충실해져 갔다. 그 결과 창업진흥원“2014 창업맞춤형사업”에 선정되었다. 정부지원 사업의결실은공짜로얻어지는것이아니다.지금도내컴퓨터에는정부지원 사업신청 사업계획서와 지금도 쓰고 있는 사업계획서가 100개가 넘는다. 기회는 정말 많았다. 차곡차곡 준비해서 진행하면 참 많은 일들을 정부지원 으로시도해 볼수 있을것 같았다. 재창업후딱3년이되었을시점에정부의도움을참많이받았다.물론새벽 1시까지 시간을 모두 쏟아 부은 결과였다. 그리고 스스로의 부족을 인정하는 겸손한 자세가 결국은 발전의 토대가 된다는 사실도 경험했다. 정부지원 사업을 진행하면서 어쩌다 교육 받을 기회가 있으면 필수 교육 대비, 몇 배의 교육을더수강했다.다양한교육을통해서스스로많이부족하다는것을다시
  • 18. 16 깨닫고보충하는기반을 다진셈이다. 다음은 벤처 캐피털(Venture Capital, VC)을 만나는 것이었다. VC는 장래 성과 수익성에 주목하여 자금을 지원한 후 투자대상 기업이 성장, 발전하면 보유 주식을 매각하여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정말 초기에는 너무도 무모하게부족한사업계획서하나달랑들고VC를만나러갔었다.물론VC를 납득시킬만한 뚜렷한 대안도 없었다. 특히, 창업맞춤형 지원사업 멘토링 지원금을활용해유명한 VC에게멘토링을요청했던적이있었다. “대표님, 지금 시기에는 VC를 만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역효과가 있을 수있습니다. 결과를 더준비해서만나시는것이좋습니다.” “저는, 저의 부족한 것에 부분에 대한 비판과 VC의 시선에는 어떻게 보이 는지.저를보고어떤생각을하는지듣고싶습니다.준비를위한준비를하고 싶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알겠습니다.그럼다음주수요일2시에저희사무실로오십시오.멘토링에 응하겠습니다.” 이렇게 시작해서 3시간 동안 우리나라 VC의 투자 방식과 그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결국 그 VC를 통해서 엔젤클럽(자금이 부족한 신생 벤처 기업에 자본을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의 모임)에 연결되었고, 2015년 지인이 아닌남으로부터처음투자를받을수있었다.이후정식VC와정부기관에서 투자를받았다. 실패를 통해 잃은 것 보다 얻은 것이 많다 “안녕하세요 저는 비엘에이치아쿠아텍의 홍성욱입니다. 워크넷에서 선생 님의 프로필을 보고 연락드리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스타트업으로 ..... 저희 에게 꼭 필요한 분이신데 지금은 이 정도 급여가 저희의 최선입니다. 가능 하실까요? 부탁드립니다.” “음... 가능합니다. 같이열심히해 보죠” 내가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우리 회사에 꼭 필요한 전문
  • 19. 혁 신 적 실 패 사 례 공 모 전 우 수 사 례 집 17 인력을 채용해야 하는데 중소기업이라는 한계 때문에 인력 수급에 어려움이 많다.특히인력을꼭충원해야할시점에서는“어떤사람을채용하는것이맞는 것인가?”라는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같이 노력한 것에 대한 보상을 함께 기다려줄 수 있는 동반자를 찾아야 한다. 그때 정부에서 운영하는“워크넷” 에서 정말 좋은 인재들을 많이 찾았다. 경력도 나보다 많았고 다른 조건들도 다좋았다.단대기업경력직에적합한분이라서기존에그분이받았던급여에 맞춰줄 수 없다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하지만 마음을 털어놓고 진정성있게 다가가면통한다고했던가. 우리와함께해주기로한것이다. 필요한인력을확보했다고해도그다음문제는제품과기술에대한홍보다. 어떻게든 시장에 알리고 네트워크를 만들고 투자자, 구매자를 찾아야 한다. 그래서 수많은 오디션에 나갔다. 대부분 정부 주도 오디션이었다. 역시 처음 에는 발표 중에 머릿속이 하얗게 되는 경험은 물론이고 목소리가 떨리는가 하면 엉뚱한 대답을 하기도 했다. 그렇게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좋은 결과를 얻을수 있었다. 국내 유수 대회에서 수상을 했고 국외에서는 K-Global 실리콘벨리와 모스코바 데모데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대한민국창조경제대상에서 동상, 특히 유명한 2017 SLUSH(Singapore)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와 함께 국내 중견기업으로부터 러브콜을 받는가 하면, 해외VC의 투자타진, 공동 Joint Venture 설립 타진 등등이 진행되었다. 브라질 주정부와도 기술도입 관련 MOU를 작성했다. 해외 Joint Venter 설립에 대한 MOU작성을 2건 했고, 지금은본 계약서를파트너사와함께준비하고있다. 아직도많은것이남았다.실패를통해잃은것보다얻은것이많다.늘부족 함을 통한 새로운 것에 대한 갈구, 최선, 함께 가는 길이라는 것을 끝까지 끝까지 잃어버리지않기를 스스로다짐한다.
  • 20. 18 03 일반부문 우수상 2017 혁신적 실패사례 공모전 누구에게나 인생에서 화려했던 기억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 기억을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소환하기도 한다. 나에게도 화려했던 인생의 봄날이 있었다. 2000년대 초 당시의 나는 MPEG4 방식의 휴대형 동영상 플레이어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 임팩트라를 개발한 주역이었다. 또한 MP3 플레이어 엠피오 개발사 디지탈웨이의 창립 멤버이자, MP3플레이어를 한꺼번에3종이나쏟아낸벤처기업넥스트웨이의대표였다.나는1997년13여 년간몸담아온삼성전자종합연구소에사표를내고독립을선언했다.그리고 MP3플레이어전문벤처‘디지탈웨이’를설립했다.2년간디지탈웨이대표를 맡으면서 RFC, 삼성전자 등 대형 전자 업체에 잇달아 OEM(주문자 상표 부착생산)공급건을성사시켜탄탄한성장엔진을만든일등공신으로급부상 했다. 하지만 OEM방식에서 만족할 수 없었던 나는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해 잘나가던 디지탈웨이를과감하게박차고나와넥스트웨이를창업했다. 나는 차별화 전략의 신봉자였다 디큐브랩㈜ 범재룡 대표 www.dcubelab.com 주요아이템 MAF(Music3.0) 다기능LED플래쉬 소음환경대응 BT이어폰
  • 21. 혁 신 적 실 패 사 례 공 모 전 우 수 사 례 집 19 성공신화의 주인공이 되다 넥스트웨이 창업 후 선보인 제품은 PC연결 없이 녹음이 가능한 엔코딩 기능의‘MP3 플레이어’와 MP3 기기를 이용한‘인터넷토이’등이었다. 그당시,시중에유통되던기존제품들과는확연히차별화된제품이었다.남과 다른 것을 만들어내는 것만이 나 자신에 대한 자존심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삼성전자재직시절늘 듣고배운것이‘차별화 전략’이었다. 넥스트웨이를창업한2000년하반기MP3P시장은다양한주자들이포진해 있었다.가장먼저국내에서는아이러버(주)를비롯하여약20여개중소기업 에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여 경쟁하고 있었다. 또 미국에서는 애플이 기존 HDD 내장의 아이팟 이외에 플래시 메모리를 내장한 아이팟을 출시했다. 일본의 소니와 파나소닉 그리고 산요 등도 MP3P를 출시하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 중견기업들이 MP3P 제품을 공급하면서 MP3P 시장은 과열 경쟁 상태였다.이러한치열한시장경쟁속에뛰어든넥스트웨이는자체브랜드인 ‘디큐브’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무선출력(FM 송신)이 지원되는 최초의 MP3P 제품이었다. ‘디큐브’출시에 이어 2001년도에는‘MP3인코딩, MP3음성녹음, 스피커’ 기능까지 내장한 차별화된 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영국 유명 방송사로 부터 소니 제품을 재끼고 최고의 제품으로 인정받으면서, 3천대 공급 계약을
  • 22. 20 이끌어냈다. 이어서 독일에 30만 세트 수출 성과를 이룩하면서 창업 초기의 성장스토리를 이어갔다. 2002년도에는 이어폰 출력 이외에 무선출력(FM 성신)기능이 내장된 세계 최초의 FM 송신기능 내장 MP3 제품을 출시했다. 이를 통해 자사의‘디큐브’브랜드로 내수 시장 및 해외 수출(미국, 일본, 유렵)시장을 석권할 수 있었다. 결국 이러한 수출 성과를 인정받아 노무현 전대통령으로부터 수출3백만불 탑을수상했다. 2003년에서2004년도에는호스트‘USB’플레시메모리스틱,이동용하드 디스크(HDD) 등 다양한 휴대용 메모리를 탈부착형 저장 매체로 사용하는 신개념의‘호스트MP3플레이어’를세계최초로개발하여상용화에성공했다. 이로써 호스트플레이어 및 MP3플레이어를‘디큐브’독자브랜드로 성공 시켰다. 이를 통해 USB메모리 전문 업체인 미국의 렉사미디어, 대만의 PQI, 이스라엘의 M-시스템즈 등 전 세계 주요 회사등과 OEM 시스템 개발 공급을 체결했다. 그리고 특허출원과‘백본 타입 듀얼 목걸리형’MP3P를 상용화시켰다. 회사를 급성장 가도에 올려놓으면서, 2003년 12월 삼성벤처투자(30억), 보광창업투자(20억), 상장사인 메커스(20억)으로부터 총 70억을 투자 유치 하여, 연구개발 인력 및 마케팅, 생산관리 인력을 대폭 보강했다. 그리고 호스트 MP3P 제품에 대한 OEM 모델 및 다양한 제품 개발을 집중적으로 진행했다.
  • 23. 혁 신 적 실 패 사 례 공 모 전 우 수 사 례 집 21 불행은 혼자 오지 않고 때로 몰려온다고 했던가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야 한다는 옛 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너무 뒤늦게 깨달았다. 그것은 바로 2004년 상반기에 위탁생산 업체였던 미래정보통신이 부도가 난 것이다. 이로 인해 유럽에 수출 중인 MP3P제품 (600모델)에 클레임이 걸린 것이다. 그 여파로 수출 물량들이 ship-back (반송)되고, 추가 오더 물량이 취소됐다. 불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003년 하반기에서 2004년 상반기 사이에 중점적으로 추진한 호스트 MP3P 제품의 OEM 모델 개발이 지연되면서, 기대했던 매출이 미뤄지는 상황이 발생됐다. 두가지악재가겹치면서경영위기가 휘몰아친것이다. 이런 악재들이 겹치면서 2004년 9월에 금융권으로서 L/C 채권(신용장을 담보로 정부와 중소기업진흥기금이 공동출자한 대출전용기금) 회수 상황이 전개됐다. 회사 운영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경영 악화라는 비상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추진 중이던 제품 개발 방향을 전면 재검토해야 했다. 그리고 회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2004년 9월 주요 주주 및 채권금융권관계 자들과 함께 회사 회생 방안을 협의했다. 그 결과 회사를 개발, 생산, 영업 분야로 분사하기로결정했다. 우선조직을연구개발중심으로슬림화시키고,솔루션및MP3플레이어기술 수출을통해로열티수익을올리겠다는방침을세웠다.그런데우리의계획과 다르게로열티수익이거의발생하지않았다.거기다부가세체납에발목잡혀 2005년12월31일자로서초구청에의해강제폐업조치를당했다. 회사 파산 후에 남은 것은 70억이라는 법인 채무였다. 그래서 다시 재기 기회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으로 2008년도에 파산면책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 에서, 지인들로부터 5천만 원을 투자받아 (주)코아큐브를 설립했다. 소규모 회사를 설립하여 적은 인원으로 음성증폭기 제품을 개발하여 제조와 판매를 원스톱으로진행했다.다시한번성공신화를꿈꾸며음성증폭기의시장진출 및 해외 수출을 추진하였다. 그러나 자금 및 영업력의 한계에 부딪쳐 판매 부진상황이 전개되면서2011년 12월31일자로 자진폐업했다.
  • 24. 22 그러고보니나에게는뒤를돌아볼시간이없었다.그래서넘어진김에쉬어 가라는 말을되새기며내가넘어진 원인을분석하며지난시간들을들춰봤다. 성공 신화의 주인공이었다가 신용불량 상태에 이르게 된 원인이 무엇이었 을까? 전 세계 최초로 MP3플레이어 제품을 상용화한 선두개발 업체를 이끌 었던시간들.분명차별화전략에맞춰아이디어발굴과개발에는성공하였다. 하지만 너무 단 기간에 여러 상품에 대한 라인업(개발/생산/판매)을 추진함 으로서 목표 개발 기간을 준수하지 못한 것이었다. 한 마디로 마음이 너무 급했다. 다른 한 편으로는 위탁 생산으로 품질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것이 실패의주요원인이었다.또MP3음악사업전개에있어서애플과같이콘텐츠 /하드웨어/유통서비스 시스템을 일원화하지 못하고, 하드웨어 제품 라인업 에만집중한것이실패요인이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기회는 반드시 온다 2014년 5월에 파산면책 최종 확정판결이 나기 전까지, 2006년부터 신용 불량상태에서 여러 지인과 협력업체들의 지원을 받아 IT분야 새로운 아이템 발굴및관련업계로의입사를시도했다.하지만신용불량이라는제약때문에 능동적인 창업 추진 및 적극적인 사회 참여에 제약이 있었다. 그래서 나를
  • 25. 혁 신 적 실 패 사 례 공 모 전 우 수 사 례 집 23 옥죄고 있는 신용불량이라는 올가미를 해결하기 위해서 2008년에 파산면책 신청을검토했다.그러나그당시에는아내와이혼이성립되지않은상태라서 아내와 두 자녀가 미국에 있는 것 때문에 파산면책 불가 판정을 받았다. 이후, 2008년 말에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아내의 요청에 따라 2009년 아내와 이혼 절차를 마친 후, 4년이 지난 2013년 초부터 (주)마하미랩에 참여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 스마트폰용 앱 개발과 이와 연동하는 제품에 관한 기획 업무를 담당하였다. 그리고 2013년 9월에 다시 파산 면책 신청 결과 2014년 5월 파산면책 확정 판결을 받아 신용회복이 이루어졌다. 신용 회복이 이루어지면서나에게도다시기회가찾아왔다. 넥스트웨이의 직원이었던 지인과 함께 정보통신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재도전기술개발사업’을신청한것이다.이로써2014년10월에지인과함께 디큐브랩(주)을설립하게되었다.그리고2015년9월에개발사업을성공시킨 후 2016년에 단독 대표이사로 재 취임했다. 현재는 자본금 증자 및 신규 인력 보강, 신규사업등을활발히진행하고있다. 그간의 성과를 축약해보면 해외 구매조건부 기술개발지원 사업(DVR플래시 라이트)협약으로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2년간4억3천만원을지원받게되었다. 그리고2016년8월온스크린리스트자막특허기술이전계약매출로5천만원, 기보 가치평가 2억 원 확보, 2016년 12월 해외구매조건부 기술개발지원사업 (DVR플래시라이트)협약-중소벤처기업부2년간4억3천만원을확보했다. 또 2017년에는 본사 이전과 더불어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했다. 그리고 같은해4월재창업자금융자협약5천만원,재도전패키지형개발지원사업 (소음환경 이어폰) 협약 5천만 원을 확보했다. 또 같은 해 11월 네트워크형 기술개발사업(HD뮤직3.0)에합격하여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1년간5억9천 만 원을 지원받았다. 나는20년전에한국에서MP3P사업을진행하여세계화를만들어낸경험과 네트워크를 통하여 차세대 디지털 음원 및 관련 사업 생태계(HD뮤직 3.0)를 다시 한 번 세계화하여 과거의 성공 신화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IMF시대에 벤처사업을 시작했을 때처럼 떳떳하고 당당하게 신규 사업을 진행함으로서, 청・장년층을위한새로운일자리창출과사회참여및사회공헌에이바지하고 싶다.
  • 26. 24 04 청년부문 우수상 2017 혁신적 실패사례 공모전 유년 시절 부모님은 나를 굉장히 방목형으로 길러주셨다. 어떤 큰일 앞에 서도 먼저 나의 선택을 존중해주시고 나의 결정에 책임을 묻곤 하셨다. 처음 배우는 공부나 운동도 먼저 내 의사를 물어봐 주셨다.“할 수 있겠니? 한 번 시작하면끝까지해야한다”라는말씀과 함께자율적으로키워주셨다. 다만한번시작했다가중간에게을러지는것은절대허용되지않았다.또래 친구들은 어떤 일에 흥미가 생길 때면 부모님이 허락하실까? 라는 걱정을 앞세웠지만,나는내가이일을잘해낼수있을까?라는질문을‘나’자신에게 먼저 던지는 습관이 생겼다. 그러다보니 스스로 도전하고 그 도전에 대해 책임지는능동적인성향으로성장할수 있었다. 30대에는 한 중견 기업 회장님을 모시게 되었다.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회장님을 지켜보면서 나도 나중에 감동을 주는 리더가 되어서 세상을 더욱 편리하게만드는사람이되자고다짐했다.나중에는회장님에대한존경심이 안전한 항구를 떠나 항해하라! 마이쿤 최혁준 부대표 www.spooncast.net 주요아이템 개인오디오 방송 플랫폼 운영
  • 27. 혁 신 적 실 패 사 례 공 모 전 우 수 사 례 집 25 사업에대한열망으로발전했다.이렇게영업마인드와사업마인드를충전한 나의 든든한 뒷배는 역시 LG전자 스마트폰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던 형이 었다. 업무 특성상 다른 사람보다 휴대폰 배터리를 많이 쓸 수밖에 없었던 형이 어느 날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똑같은 핸드폰의 배터리를 공유하면 어떨 까?”형이 무심코 던진 말을 듣고 보니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스쳐갔다. 공동 창업자이면서 현재‘마이쿤’의 대표인 형은 2012년 초 LG전자에서 안드로이드 개발자로 근무하던 시절, 업무 특성상 하루에 배터리를 4~5개씩 심지어는10개이상쓰는날도있었다.그러다보니배터리충전에대한불편을 누구보다먼저느꼈고,배터리충전에대한해결방법을자연스럽게고민하기 시작했던것이다. 노점 서비스로 창업의 닻을 올리다 사업아이템을잡은후가장먼저설문조사를실시했다.배터리를같이쓰는 서비스에 대한 인식과 그런 서비스가 있으면 쓰겠냐는 질문으로 구성된 짤막한 설문이었다. 그런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설문조사 결과가 꽤 긍정적 이었다. 긍정적인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배터리 공유서비스‘만땅’이 닻을 올리게 된것이다. 내가먼저회사에 사직서를내고창업준비를시작했다. 창업준비를하면서우리는몇가지룰을정했다.첫째최대한비용을아끼자.
  • 28. 26 그래서 서비스를 시작하고 충전할 장소가 필요했지만 홍대의 무시무시한 임대료현실때문에길거리에서서비스를시작했다.그다음으로생각한것은 밤에만 빌려 쓸 수 있는 공간을 찾는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부동산 사무실을 밤에만빌려쓰자는 결론을얻어냈다. 홍대메인상권과가까운부동산사무실에무작정쳐들어가서우리의생각을 이야기했다. 결과는 당연히 NO. 시꺼먼 남자 둘이 쳐들어와서 밤에만 사무 실을빌려쓰자고하니선뜻YES할사람이어디있었겠는가.그렇게몇주를 발을동동구르며돌아다니다가,한부동산사장님으로부터허락을받아냈다. 먼저부동산사장님을설득하기위해서젊은형제들이새로운사업아이템을 가지고 창업에 도전하면서 돈이 부족해서 그런다고 설득했다. 그러면서 스마트폰 자료 화면까지 보여 주면서 저는 멀쩡한 회사에 다녔었고, 대표인 형은대기업연구원으로 TV에까지나온사람이라고 설득했다. 콘돔에 쓴 카피‘만땅 채우세요’ 사무실을임대한후에는깔끔한이미지를위해서유니폼을제작했다.홍보를 위해서 나레이터 모델을 하던 친구와 후배에게 행사 진행과 함께 사은품 나눠주는 홍보를 부탁했다. 그리고 사은품으로 쓸 콘돔을 수 천 개 준비해서 ‘만땅 채우세요’라는 카피를 적어 넣었다. 사은품은 우리의 예상을 적중하며 대박홍보효과를가져왔다.또이목을끌기위해사람이직접써야하는150만원 짜리대형인형을두 개씩이나주문제작했다.
  • 29. 혁 신 적 실 패 사 례 공 모 전 우 수 사 례 집 27 그렇게 많은 준비와 암초를 이겨내며 보낸 우리의 첫날 성과는 배터리 2개 교체였다. 힘들었지만 3개월은 죽었다 깨나도 무조건 버티자는 목표로 살인 적인 칼바람에 대항했다. 조금씩 시간이 흐르면서 첫날 2개였던 교체 고객이 한 달 만에 일일 기준 100개를 돌파했다. 2달 반의 시간이 흘렀을 시점에는 유료사용자약3,000명,월매출500만원이라는성과를달성했다.곧우리의 고생이 끝나고따뜻한 봄날이올 것만같았다. 그러나 실전은 항상 그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인지 이론을 배반했다. 자금은 빠르게 소진됐고, 칼바람에 저항하던 체력은 점점 방전되고 있었다. 그래도 그 강추위 속에서 꾸준히 한 것이 있다면 투자사를 찾아 나선 것이다. 처음에는 투자에 대해 무지했던 때라 인터넷 검색을 통해‘투자’라는 단어가 붙은 회사에 모두 메일을 보냈다. 멜 제목은“‘나누면 더욱 커진다’(배터리 공유 서비스)사업 제안서입니다”라고 적었다. 그러던 중 11월 초에 어느 한 투자사로부터 한 장의 답장이 도착했다. 그리고 투자사와의 첫 만남이 성사 되었다. 첫 투자금 2억 원, 실감 나지 않았다 투자사파트너와나눈대화의대부분은주로“이럴땐어떻게하실건가요?” 우리가 미처 준비 못한 부분이나 생각지 못한 질문들이 터져 나왔다. 우리는 투자사 대표님이 내준 숙제를 열심히 푼 결과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그 결과 ‘본엔젤스’로부터 적극적인 지원이 시작되었다. 법인설립 절차부터 올바른 계약과 잘못된계약에 대해가르쳐주셨다. 돈을어디에쓸것인가에대한계획을세우고필요한자금에대해설명했다. 그렇게 2억 원을 투자 받았다. 투자금이 들어오면서 서비스 확장도 급물살을 탔다.먼저강남으로사무실을이전하고,친구와후배들을아르바이트로고용 해서‘앱’개발과디자인을맡겼다.그렇게적은비용으로마이쿤의첫‘앱’인 ‘만땅’을출시했다. 또만땅‘앱’개발에힘을얻어개발팀을꾸렸고영업팀도자리를잡아갔다.
  • 30. 28 다들글로벌을외치니까해외서비스도준비했다.주변의도움을받아서영어, 일어, 중국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포르투갈어까지 번역해서 총 8개 국가 언어로 개발했다. 콘센트(Plug)를 찾는 사람들(er)이란 뜻의 Plugger‘앱’을 야심차게 출시했다. 그 결과 다운로드 30만, 서비스 해외 진출, 언론보도, 500스타트업투자유치등의성과를 이끌어냈다. 당시 우리의 사업은 수익성보단 성장에 맞추어 진행되다보니 통신사와 유통사와의 정식 계약이 필요한 시점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정식 계약에 필요한 자금이 필요한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고민 하는 시점에서, 믿었던삼성이일체형핸드폰을출시했다.사업확장에관심이집중되어있는 사이, 잠시 시장 변화에 대해서 등한시한 결과였다. 배터리 교체가 가장 중요한‘만땅’의 서비스는 점점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그 당시 보조 배터리가 있었지만 보조배터리에 대한 인식들이 좋지 않아 결국은 서비스를 종료하게되었다. 힘들던 우리에게 찾아온‘터놓고 말할 수 있는 진솔한 서비스’ 첫서비스를끝냈을즈음이었다.팀원들과어떤아이템으로재기해야할지 고민하며 100여 개의 사업 아이템을 검토했다. 우리는 생각과 마음을 터놓고 말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에 합의했다. 흔히들 아날로그 하면 따뜻함을 떠올린다. 이런 컨셉으로‘개인 오디오 방송 플랫폼’을만드는것으로 새로운아이템을결정했다. 2016년 3월에 내놓은 두 번째 아이템‘스푼라디오(이하 스푼)’는 목소리로 소통할 수 있는 오디오 방송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모바일에서 간편하게 LIVE 방송과 팟캐스트 녹음 방송을 무료로 할 수 있다. 현재 스푼은 90만 다운로드 기록과 함께 매일 3천개의 새로운 콘텐츠가 업데이트 되고 있다. 또일반BJ가방송하는채널이1,600개에달한다. 우리 서비스는 밤에 훨씬 많이 이용된다는 게 특징이다.
  • 31. 혁 신 적 실 패 사 례 공 모 전 우 수 사 례 집 29 흔히 생각하는 라디오와 똑같다고 보면 된다. 듣는 것뿐만 아니라 방송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이 작지만 큰 차이점이다. 그래서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또 라디오 BJ들에게‘후원하기’기능을 통해 청취자들이 돈을 지불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한 달에 수백만 원의 수입을 올리면서 직업으로 방송을 진행하는 스푼BJ가 생겨나고 있다. 그중에서 수수료 몇 %를 우리가 받는시스템이다. 끈끈한 의리로 뭉친 창업 멤버들 첫서비스가실패로끝났을때주위에서숱한뒷말을들었다.새로운사업을 한다고했을때‘길거리에서배터리바꿔주던애들이무슨콘텐츠사업이냐’는 말도 들었다. 그것이 결속의 단초가 되어 팀이 더 굳건해 졌다. 이 기간 동안 대학교로 돌아간 학생 인턴을 제외하고는 팀을 떠난 팀원은 한 명도 없다. 우리는 힘들더라도 사용자들에게 인정받는 서비스를 만들자고 다짐했다. 그리고 같은 해 6월에 생방송이 가능해 졌다. 후원하기 기능이 지원된 지 3주 만에20여명의BJ가수익을 내기시작했다. 이일을하면서느끼는점은늘힘들지만재미있다는것이다.오히려사업을 늦게시작한것이후회가된다.또모든일에는순서와혼자할수없다는것을 알았다. 보물섬을 찾기 위한 배에도 선장이 있고 조타수가 있고 엔진기술자, 주방장이 필요하다. 혼자 운행하기도 어렵고 더 깊고 거친 파도를 겪기 위해 서는 크고 강한 배가 필요하다. 지금 마이쿤은 2013년 법인 설립 이후 퇴사 자가 아무도 없을 정도로 끈끈함과 신뢰로 무장하고 있다. 우리는 이 마이쿤 이라는배를타고닥쳐올위기와역경을잘이겨낼수있을것이라고생각한다. 모든것은사람이 하고사람이결정한다 끝으로한번의실패를통해서느낀것은예전모토는열심히하는거였으나, 지금은 잘하는 것이 목표가 되었다. 사업은 열심히만 해서는 안 된다. 시장 에서냉정하게평가받고수익을내야한다.우리는재미있게일하면서수익을 낼 수 있는행복한 항해를하고있다.
  • 32. 30 05 청년부문 장려상 2017 혁신적 실패사례 공모전 우리나라의 자연 환경은 4계절이 뚜렷하다는 특징이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의 변화에 따라서 우리의 삶의 풍경도 다르게 다가온다. 그런데 이모든생의풍경들을눈으로보고느낄수없다면어떨까?현재전세계인구 중 약 45억 명이 시력 장애를 가지고 있다. 그 가운데 약 3억 명이 안과 질환 으로 시력을 잃어가고 있다. 시력 문제와 안과 질환은 간단한 검사만으로도 80%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하지만 개발도상국과 같이 열악한 곳은 검안 기기와그기기를다룰줄아는사람이많이부족한실정이다.나는시력장애를 가지고있으면서도제때검사를못해시력을잃어가는사람들에대해주목하기 시작했다.누구나쉽게사용할수있는휴대용검안기와솔루션을개발해모두가 밝은세상을볼수있도록돕는다면이보다더좋은일을없을것같았다.한번 나빠진 시력은 회복이 어렵다. 조금이라도 일찍 검사해서 치료해야 시력을 유지할수있다.그래야예방이가능하고건강한눈을가질수있다. 모두에게 밝은 세상을 열어주고 싶은 당신의 비전이 우리의 비전입니다 오비츠 김종윤 대표 (Your vision is our vision)
  • 33. 혁 신 적 실 패 사 례 공 모 전 우 수 사 례 집 31 2012년 봄, 대학교 캠퍼스 전기 스쿠터 쉐어링 서비스 나는남들과다른,뭔가특별한일을하고싶었다.그래서평소관심이많던 광학 분야를 공부하기 위해 가족들을 설득하기 시작했고, 1년여의 시간이 흐른 뒤 중학교 3학년에 미국 유학길에 오를 수 있었다. 어린 나이에 겪었던 낯선 시선과 경험들이 때론 나를 힘들게 했지만 참고 견딘 덕분에 광학 관련 최고기술을보유한로체스터대학교에입학했다.로체스터대학에다니다가 한 학기동안 교환학생으로 한국 대학교에 다닐 기회가 생겼다. 그런데 막상 한국에 들어와 보니 언덕이 많은 캠퍼스 내 이동에 불편을 느끼게 되었다. 거기다 자전거 보관소 주변에는 자전거보다 스쿠터가 더 많이 주차되어 있었다. 사업을결심하고시장조사를해보니많은학생들이경제적인부담만없다면 스쿠터 구매의사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학생들이 부담 없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스쿠터 쉐어링 사업을 시작했다. 먼저 전기 스쿠터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여캠퍼스내에있는스쿠터에대한예약및사용가능여부를언제어디 서든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무인 대여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결과 창업 초기 국내 유명 엑셀러레이터 프로 그램에선정되어인큐베이션을받으며사업을확장해나갔다.또소액투자를 받으면서 풀타임, 파트타임 개발자 각각 1명, 풀타임, 파트타임 디자이너 각 각 1명을포함하여총 5명의팀원들과함께점차사업을성장시켜나갔다.
  • 34. 32 전문성이 결여된 무모한 창업을 시도한 결과 그런데 위기가 찾아왔다. 당시 1인 창업으로 시작했는데 대표였던 나에게 소프트웨어 개발 경험과 배경지식이 전혀 없었다. 또 팀 내 개발자들의 기술 요소를 명확하고 효과적으로 파악하지 못하면서 제품 출시 기간이 계속 미뤄 지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사업 경험이 전무 했던 당시 대학 2학년생이었던 나는창업에대해아는것이많지않았다.사업자금유치부터,대학교내어떤 관계자와이야기해야교내에스쿠터를설치할수있는지등을알지못했다. 또 무작정 싼 가격에 스쿠터를 수입해 오기위해 제대로 조사도 않고 중국 업체를 방문했다가 문전박대를 당했다. 그런가하면 유령회사 혹은 처음부터 우리 같은 스타트업과 협력할 의사가 없는 업체들이 대부분이었다. 사업에 진전이 없는 상태에서 기술개발 난항까지 겹치자 자연스럽게 팀 내에서 잦은 의견충돌이 일어나면서 팀원들과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결과적으로 해당전자스쿠터사업은제대로출시도못해보고팀원들이모두팀을떠났다. 나또한건강악화문제가 더해져사업을 중단하게되었다. 당시의실패원인을분석해보면전문성이결여되어있었다는것.창업자였던 내가창업분야와관련된전문성은물론창업지식을전혀갖추고있지못한것. 또 개발품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내리지 못한 것. 경험부족 등이 원인이었다. 하나를 덧붙인다면 장기전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다. 단기간에‘대박’을 터뜨 리는 상상에만 휩싸여 이성적인 자금운용 계획이나 Plan B를 마련하지 못했던것이다.
  • 35. 혁 신 적 실 패 사 례 공 모 전 우 수 사 례 집 33 절대로 사업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무산시킨 재도전의 기회 스쿠터사업을실패하면서약간의빚이생겼다.그런데당시아버지의사업 부도시점과겹치면서가족모두가힘든시기를맞게되었다.그래서앞으로는 절대로 사업하지 않고, 전공분야로 취직하여 성실히 회사생활을 하겠다고 다짐했다.사업을정리하고미국으로다시돌아간뒤다시로체스터대학에서 전공 공부에 집중했다. 그러던 중 도서관과 연구소에서 시간을 보내던 로체 스터대학의 플라움 시과학연구소(Flaum EyeInstitute)에서연구원으로 일할 기회를얻게된것이다.이로써나에게재창업의기회가찾아왔다. 그때 내가 연구한 분야는‘아시아의 근시’였다. 아시아에 유독 근시가 많은 것에대한답을못찾고여러원인을분석중이었다.더나은연구를위해서는 많은 정보가 필요했다. 그래서 사람을 만나서 꾸준히 시력을 측정하며 눈에 대한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다. 정보를 많이 모아서 빅데이터를 확보하면 치료에도움이될것이라고판단했다.데이터를모으기위한안과보건사업에 참여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떠올리게 되었다. 그것은 당시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검안기가 너무 크고 가격도 고가라는 점이었다. 그래서 휴대하기 편하고 가격도 저렴한 검안기를 만들면 많은 사람들에게 유용할 것이라는생각이들었다. 먼저 시중에 유통되는 검안기를 분석했다. 현재의 기술력에 연구 분야를 조금만 응용하면 휴대용 검안기를 개발할 수 있겠 다는판단이었다.연구실교수님도나의아이디어를 반기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때 마침 열린 ‘로체스터 지역 비즈니스 경쟁’대회에 나갔는데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은 각지역사회별로엔젤투 자자들이대회를연다.유망벤처기업에투자하거나 아이디어에 투자하기 위해서다. 우승 상금은 2만 5,000달러였다. 이 상금으로 2014년 Ovitz 라는 회사를 미국에서설립하게되었다.
  • 36. 34 한국 국제협력단과 손잡고 베트남・방글라데시에서 지원 사업 절대 재창업을 하지 않겠다던 본인과의 약속을 어긴 결정적인 이유는, 스쿠터 사업 당시 깨달았던 사업 실패의 원인을 극복했거나 혹은 보완했다고 판단했기때문이다.이렇게나자신을설득시키면서시작한재창업은2014년 부터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연구소 안팎에서 기술적인 부분을 도와줄 사람 들도 모여들었다. 과학자와 광학엔지니어, 의료기기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 했다. 로체스터 대학 연구소와도 깊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당시 지도 교수님 들도자문을아끼지 않았다. 한국 법인은 2015년에 설립했다. 미국에서는 하드웨어 기술을 개발, 양산 하고, 한국에선 개발도상국의 안보건 서비스 접근성 증진을 위한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첫 파트너는 연세대학교다. 연세 대학교 안과학 교실의 윤상철 교수와 함께 실명 예방 사업인‘프로젝트 봄(Project BOM)’을 진행했다. 윤 교수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한 나라들은 아프 리카의 말라위,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등이다. 그런데 프로젝트 진행과정에서 개발도상국의 어린 학생들을 보며 자극을 받았다. 시력 검사조차 받지 못하는 그들의 현실을 보면서 나도 뭔가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2015년 베트남에서 시범 사업을 벌였다. 검안을 받기 어려운 베트남 광찌시에서 초등학생 130명을 검안했고, 98명에게 시력교정 안경을 전달했다. 2016년엔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협업을시작했다. 한국국제협력단의 CTS(Creative Technology Solution Program, 혁신 기술기반 창의적 가치창출) 프로그램은개발도상국정부와 수혜자등을 연결 해주는 과학기술 공적 개발원조(ODA) 플랫폼이다. 한국국제협력단과 오비 츠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서 베트남과 방글라데시에서 지원 사업을 진행 할수있었다.현재는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운영하는CTS프로그램에 선정되어 베트남과 방글라데시 지역에서 안보건 강화 사업을 위한 자금과
  • 37. 혁 신 적 실 패 사 례 공 모 전 우 수 사 례 집 35 현지인프라를지원받고있다. 지금까지 오비츠는 벤처캐피털의 투자나 후원을 받아 회사를 운영해왔다. 이제스스로지속가능한기업을일구는것이나의목표이다.수익모델은크게 두 가지다. 개발도상국 보건소에 검안기를 판매하는 일이다. 그 다음은 검안 과정에서 쌓은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일이다. 안과 질병 해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치료법을 발견하는 것이 나의 비전이다. 회사 슬로건이‘당신의비전이우리의비전(Yourvisionisourvision)입니다’이다. 회사슬로건에어울리는기업으로키워보고싶다. 창업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창업을경험해보니‘수익’이중요하다는것을깨닫게되었다.수익이창업의 목적은 아니지만, 그게없다면 아무리 좋은아이디어와의도를 가지고있어도 사업을 지속할 수 없다. 창업을 준비하기 전에 어느 정도 수익성이 있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지 등을 꼼꼼히 확인한다면 성공 창업은 가까운 곳에있다고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목적이나 국제문제 해결에 관심을 갖고 스타트업을 계획하려는 후발주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수익 창출이 창업 목적과 위배된다는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어도 수익이 창출되어야만 사업을 지속할 수 있고 더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 수익을 어떻게 창출할 것인지에 집중해야 자신이 돕고 싶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첫걸음이된다. 대학시절 창업에 나섰던 20대 젊은 CEO의 한 사람으로 느낀 점은 창업을 고민하는 대학생들이 있다면 지원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은 학생의 이점을 살려다양하게도전해보라는것.단학생시기의창업은여러진로를모색하며 위험을 관리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 소외계층을 위한 창업이 성공 하기 위해선 선한 목적을 지속할 수 있는 현실적인 사업계획과 노력이 더 절실히 필요하다는것이다.
  • 38. 36 06 일반부문 장려상 2017 혁신적 실패사례 공모전 스물일곱 젊은 나이에 첫 번째 법인을 설립했다. 법인 설립 전에는 국내 에서는 처음으로 인터넷으로만 판매하는 패션브랜드 사업을 했었다. 그런데 매출이 신통치 않아, 업종을 전환하여 아침 식사용 샐러드배달 사업을 시작 하게 되었다. 아침에 우유처럼 배달되는 샐러드를 인터넷으로 신청하는, 신개념회원제배달서비스였다.사업을시작한지1년정도되었을때,전국에 대리점이 20여개로 늘어나면서, 샐러드 배달가능한 시군구가 약 40여 개에 육박하며 월 매출 1억 원을 달성하였다. 그런데 사업 규모가 커질수록, 예측 하지 못했던 문제점들이 드러났다. 샐러드 배달 사업이 활성화되자 비슷한 회사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대리점들의 수익은 날이 갈수록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또 월정액을 내고 샐러드를 배달받던 소비자들이 몇달만지나면다른경쟁업체로갈아탔다.결국샐러드배달사업을시작한지 2년 만에누적적자상태에이르게 되었다. 그리고다음수순은 폐업이었다. 샘물은 퍼낼수록 더 맑은 물이 나온다 ㈜후래시메이트 허주일 대표 www.freshmate.co.kr 주요아이템 특허개발 연구개발컨설팅 아이디어사업화
  • 39. 혁 신 적 실 패 사 례 공 모 전 우 수 사 례 집 37 천사 같은 내 아이와 함께 찾아온 재창업의 기회 샐러드사업을정리하고회사에취업했다.그즈음아이가태어났다.부모가 되었으니아이에게해주고싶은것이많았다.하지만형편이넉넉하지못하다 보니마음먹은대로되지않았다.그런데자식에대한사랑이하늘에도통했던 것일까?때마침우연히신문기사를보게되었는데,아이디어제품개발비용을 지원하는제도에관한내용이었다.아이와함께탈수있는유모차형자전거를 구상하고있던참이어서도면을그려제출했다.그결과150만원을지원받아 시제품을제작할 수있었다. 가까운 공원에서 유모차 자전거에 우리 아이를 앉히고 타다보면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뜨거운 반응 일색이었고 구입을 희망하기도 했다. 그런 분위기에편승해특허를출원했고,혹시나하는마음에기술평가를받아보니 가치가 1억 원이 넘는 것으로 나왔다. 사업화가 가능한가에 대해서 중소기업 진흥공단에 상담을하였는데, 창업자금대출이 가능하다고했다. 기술평가를 통해 중소기업진흥공단 창업자금과 시설자금을 대출받아, 자전거를 조립할 수 있는 조립공장을 차리고 제품개발에 착수했다. 시제품을 개발하여 대한민국 발명대전에 출품했다. 그 결과 동상을 수상했다. 해외 전시회에서도좋은반응을얻어현지언론에소개되기도했다.그런데,문제는 양산(대량생산)이었다.국내에서는자전거를제조할여건이녹록치않아중국 공장들을검색해서상담을진행하고생산을시작했다.양산까지일년이넘는 시간이걸렸지만정작생산된제품의품질은기대이하였다.결국품질문제로 제대로팔아보지도못하고2008년12월23일크리스마스이브를하루앞둔날, 두번째폐업신고와함께파산신청을했다.
  • 40. 38 대문 앞을 지키고 선 채무자들의 빚 독촉 폐업신고를하고난후2009년새해첫주,목포행고속버스에몸을실었다. 목포에서 일자리를 구하게 되었다. 그렇게 직장생활을 하면서 생활비를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가족과 떨어져 사는 동안의 외로움은 정말 견디기 힘들었다.눈에넣어도안아플것같은어린자식도보고싶고,아내가차려준 따뜻한 밥상도 그리웠다. 나의 이런 마음을 번번이 움츠러들게 하는 것은 인정사정없이내돈 내놓으라고찾아오는채무자들이었다. 급하게 사업자금으로 융통해서 쓴 제2금융권 채무가 남아있었다. 그들은 시도 때도 없이 대문을 두드려가며 빚 독촉을 했다. 금요일 밤차를 타고 목포에서출발하면새벽에겨우지친몸으로집에도착했다.그러면빚독촉에 시달리느라 집안에 숨어있다 잠든 아이와 아내의 모습을 보면서 사업실패에 대해 자책하는 날이 많았다. 힘든 시간을 견디다가 법원의 파산 면책결정이 난후에야 겨우빚독촉의 공포에서벗어날수 있었다. 어렵사리 구한 직장이 또 문을 닫고....... 목포에서 서울까지 오가는 시간이 반년이 흘렀을 즈음, 어렵사리 지인의 소개로 다시 서울에서 직장을 얻었다. 새로 출근한 회사에서는 사업기획 업무를 맡았다. 그와 동시에 정부 연구개발 사업에 두 차례 선정되는 성과를 냈다.이때회사비용을아끼기위해특허명세서를직접작성하고,온라인으로
  • 41. 혁 신 적 실 패 사 례 공 모 전 우 수 사 례 집 39 출원하는 법을 익히게 되었다. 하지만, 이 회사에 입사한지 2년 정도 지난 어느 날부터직원들이아무도출근을하지않았다.회사가문을닫은것이다. 텅 빈 사무실에 혼자 나와 사업 구상을 해보았지만, 사업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파산으로 자금을 융자받을 수도 없었고, 이미 마음도 지칠 대로 지쳐있었다. 하고 싶은 사업이나 제품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 마다, 그것을 온라인으로 특허 출원할 뿐이었다. 그런데 빈 사무실 생활도 오래가 지는못했다.사무실전기가끊긴것이다.오갈데가없어진나는,친구사무실 한쪽에다 빈 책상을 놓고 자리를 마련했다. 그 동안 출원했던 특허들을 사업 화하거나 수익화 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 보기기로 한 것이다. 특허를 양수할 사업자를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제안서를 메일로 보내고, 찾아 가기도 수없이 했지만 모두 허사였다. 누구도 내 특허를 사려 하지 않았다. 거기다가 몇 달째수입이없다보니, 살던집이경매에넘어갈 위기에처했다. 그 순간 정신이 번뜩 들었다. 나는 방법을 바꿔 보기로 했다. 특허기술을 사업화할 회사를 찾아가 특허를 무상으로 이전해주고, 특허 사업화에 정부 지원 제도를 활용하여 사업화가 되면 특허 가치를 지불 받기로 했다. 그런데 다행히 경매 개시일 일주일을 앞두고, 정부 과제에 선정되어 특허 비용을 지불받았다. 무려 2,000만 원이 넘는 돈이었다. 경매 사흘 전에 극적으로 경매를취하할 수있게되었다. 『나는 특허로 평생 월급 받는다』출간 특허 출원이 점점 익숙해지면서, 2012년 한 해 동안 스무 건이 넘는 특허를 출원했다. 몇 차례 특허를 이전시키고 수익을 창출했지만, 막상 이것이 사업 거리가 될까 고민이 되었다. 그러던 중,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재창업 지원 자금을 알게 되었다. 2012년 9월, 창업자금 5,000만 원을 융자받아서 사무 실을임대하고본격적으로 특허수익화사업을 시작했다. 일할 수 있는 기반이 확보되니 상황이 극적으로 호전되었다. 몇 달 동안 몇 건의 특허를 출원하였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특허출원 강의 기회도 생겼다.
  • 42. 40 거의 매주 강의가 잡혔고, 수강생도 점점 늘어났다. 관심 있는 사람들을 모아 특허출원 협동조합이라는 단체도 만들고 이사장이 되었다. 특허청 지식재산 교육 경연대회에 참가하여 특허청장상도 수상(2014.4.)했다. 강의 내용을 출 간해보라는제안을받고,특허출원에관한책(나는특허로평생월급받는다, 도서출판부키, 2015)도출간했다. 이 책은 출간한지 2년이 지났지만, 특허분야에서 가장 잘 팔리는 책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출원하는특허수가많아지니,수익화규모도늘어났다. 4년 남짓한 기간에 특허 30여건이 이전되었다. 2012년 2천만 원이던 매출이, 2015년 2억 5,000만 원으로 늘었다. 채납세금도 완납했고, 개인채무도 모두 변제할 수 있었다. 원재료비가 거의 들지 않는 컨설팅 업종의 1인 기업이었 으니, 매출이 곧 이익이었다. 3년 넘게 매년 2억이 넘는 매출이 유지되면서, 서울송파구에작지만4층짜리건물도 마련하게되었다. 재창업 R&D로 새로운 도전 2012년부터 시작한 특허 직접 출원 건이 100개를 넘어서면서, 특허를 직접 사업화하고싶은아이디어가자리잡기시작했다.바로‘반반컵’이다.‘짬짜면’ 처럼,두가지음료를각각담아서한번에즐길수있는컵이있으면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래서 국내외 특허들을 조사해보니 동일한 특허가 없었다. 일회용기 유통업체 대표들을 찾아가 특허 내용을 설명하니 상품화 되면 좋은 반응이 있을 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반반컵’아이디어를 사업화하기로 결정하고 시제품 개발을 위해 사출공장과 협업하던 중, 2015년 중소기업청재창업전용연구개발사업에 선정되었다. 연구개발 자금을 활용하여, 제품 설계와 디자인, 실물크기 모형 개발 등을
  • 43. 혁 신 적 실 패 사 례 공 모 전 우 수 사 례 집 41 진행하여시제품을준비했다.2015년11월서울카페쇼에시제품을전시하였 는데반응이뜨거웠다.4일간2,000명넘는고객에게샘플신청을받았다.신규 직원을 채용해서 개발과 영업을 동시에 진행했다. 2016년 5월부터 제품이 생산되었고, 생산 되자마자 전량이 납품 확정되었다. 서둘러 추가 생산해서 일반 배송을 시작하니 한 달도 되지 않은 2016년 7월말, SNS에‘반반컵’ 이라는 태그로 엄청난 반응을 일으켰다. 일주일 만에 십여 군데 언론매체에 소개되었고,전국800여개매장의프랜차이즈‘쥬씨’에납품을시작했다. 인스타그램에는 매일 수십 건의 반반컵 사진이 업로드 되었고, 주문전화가 연일 빗발쳤다. 쿠웨이트, 미국 등에 제품을 수출하기도 했으며, 쥬스식스, 공차,탐앤탐스등의프랜차이즈에서우리제품을주문하였다.월매출이1억 원을넘어서는달도있었다.이제반반컵은음료용기분야에서는일반화되어 다양한 제품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특허를 직접 사업화하여 시장에서 성공 하는값진경험을 갖게된것이다. 실패의 경험은 새로운 길의 재료 나는 두 번의 폐업을 경험하면서 더 이상의 기회는 다시없을 것이라고 낙담 했었다. 아무도 없는 텅 빈 사무실에서 막막하게 써냈던 수많은 특허 명세서 들이, 몇 년이 지나 매출로 연결되고, 내 삶을 극적으로 반전시킬 것이라고 그때는 생각지 못했다. 경매로 집에서 쫓겨날 걱정에 노심초사하던 우리 가족이, 불과 5년 만에 우리가 지은 건물에서 함께 살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못했다. 실패의순간을되돌아보면,세상끝벼랑에나혼자서있다고느껴졌지만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내겐 가족이 있었고 어려울 때 힘이 되도록 재기를 돕는 제도가 있었다. 다시 도전한 삶은 그전과 달랐다. 실패로 힘들었던 경험들을 자양분삼아,더욱견실한열매를맺을수있게된것이다.누구나어려움없이 성공하기를 원한다. 목이 마르면 당장 샘물을 파서 얼른 맑은 물을 퍼 담고 싶은게인지상정일것이다.하지만,샘물은퍼낼수록더맑은물이나온다.
  • 44. 42 07 일반부문 장려상 2017 혁신적 실패사례 공모전 스마트 조립완구를 제작하는 일을 하다 보니 당연히 아동 관련 시사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에는 식스포켓, 에잇포켓 같은 단어들이 관심 단어로 떠올랐다.식스포켓은90년대에나온단어로여섯가지의주머니라는뜻으로, 부모뿐만 아니라 친조부모, 외조부모까지 아이들의 교육 등을 위해 지갑은 연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식스포켓을 넘어서서 에잇포켓 이라는단어가급부상중이다.에잇포켓은양가조부모와부모그리고수입은 있지만 미혼인 삼촌, 이모, 고모까지 합세하여 한 명의 아이를 키우기 위해 지갑은 연다는 뜻이다. 최근 경기가 불황이고 시장 여건이 안 좋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아이들 관련 옷이나 학용품, 완구 시장의 소비층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아동 관련 상품들이 매년 더 고급스러워지면서 단가가 높은제품들이출시되면서나타나는현상이다.나도 아동관련상품을 고급화 시키는데한몫하고있는것이분명하다. 식스포켓을 넘어 에잇포켓 세대를 접수한다 ㈜아이큐브 박창진 대표 www.joybuild.co.kr 주요아이템 조립식 스마트 학습완구
  • 45. 혁 신 적 실 패 사 례 공 모 전 우 수 사 례 집 43 나는 13년간 완구회사 협력업체인 그래픽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면서 아동 관련제품개발에열정을쏟아왔다.‘조이빌드’창업전에는2003년부터제일 과학에서진행하는‘과학상자’신제품개발및설명서제작,개발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13년이란 시간동안 제품개발과 더불어 사용자들이 쉽게 조립할 수 있도록 하는 3D입체 설명서를 만들었다. 인쇄물로만 제공되던 조립 매뉴 얼을3D입체시뮬레이션으로바꿔사용자가보다쉽게이해할수있도록했다. 그 결과 사이언스스쿨 콘텐츠까지 맡아 제작하며 이쪽 업계에서는 차츰 자리를잡아가고있었다. 그당시에는1년에신제품을보통2~3회정도개발했고또한(주)하늘아이의 교육교재시뮬레이션동영상도제작했다.제품개발및매뉴얼이워낙독창적 이라 경쟁사가 없을 만큼 기술력을 자랑하는 회사였다. 제품 1회 개발 당 수익이 평균 5,000만 원~7,000만 원 수주여서 부가가치가 매우 높은 기술이 었다. 레고 같은 큰 회사에서 3D입체 시뮬레이터 주문을 받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서열심히일했다.그래서한때는나름성공한회사의이미지를굳혀가고 있었다. 3D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찾아온 회사의 위기 해가뜨면구름끼는날도있듯이회사에위기가찾아왔다.3차원 3D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실력 있는 업체들이 대거 등장한 것이다. 정부차원에서 3차원 3D시장의 활성화를 위하여 많은 지원금이 교육 사업에 풀렸다. 이로 인해
  • 46. 44 대학생 직장인들이 소위 알바개념으로 3D시장에 뛰어 드는 바람에 부수적 으로 들어오던 3D일들이 많이 줄어들었다. 거기다 엎친데 겹친 격으로 몇몇 원청 업체의 사업부진이 이어지면서 몇 년 간 신제품 개발이 지연되었다. 한순간에 매출이 급감한 것이다. 결국 직원들을 감축하면서 긴축 재정에 돌입했다. 하지만 긴축재정으로 해결될 상황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자본을 급히 융통해서 버틴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도 아니라고 판단했다. 새로운 돌파구를찾기엔이미늦은상황이었다. 고민 끝에 협력업체라는 시스템 안에서 신제품을 개발해서 수익을 창출할 것이 아니라, 보유 기술을 기반으로 직접 두뇌개발용 블록완구 개발사업을 해보자고 결심하게 되었다. 그래도 다행이었던 것은 2009년에 새로운 기술 특허를등록해둔것이있었다.그래서2013년7월과감히기존사업자를폐업 하고 그동안 생각만 해오던 두뇌개발용 블록완구 개발사업을 5억 2천만 원을 들여 시작했다. 이것이 바로 아이들을 위한 스마트 조립완구 개발생산 업체 ‘조이빌드’이다. 시간이 10년이 걸리든 20년이 걸리든 상관하지 않고, 오랫동안 사랑 받는 스마트완구를만들어야겠다고다짐했다.그렇게‘조이빌드’스마트조립완구 개발에 내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그런데 막상 제품 개발이 완료되니 자금이 부족했다. 그때 만난 것이 정부 지원이었다. 먼저 소상공인지원센터의 기술 재창업사업을통해지원받은것은박스생산,매뉴얼및일부금형제작지원 등이다.여기에창업교육과3D프린팅교육도큰도움이됐다.그리고2016년 창업진흥원 재도전 성공패키지 지원 사업에 선정되면서, 기존 비 작동 완구 제품에아두이노센서를달아스마트폰으로작동할수있는작동완구개발을 완료하게되었다.
  • 47. 혁 신 적 실 패 사 례 공 모 전 우 수 사 례 집 45 미리 등록해 둔 특허를 기반으로 재창업에 성공 다행이 폐업 전에 2009년 등록해둔 특허를 기반으로 늦었지만 2013년 그간에생각만으로해오던사업의기틀이시작되었다.밤낮연구끝에2014년 말 시제품이 나왔다. 제품을 만들었으니 시장의 반응이 무엇보다 궁금했다. 그래서 시장 조사 및 시제품에 대한 반응을 보기위해 2015년 1월 시제품을 들고독일뉘렌베르크 국제토이전시회에참가했다. 뉘렌베르크 국제토이전시회는 세계 최대의 완구박람회‘스필바른메쎄’의 한국 전시회 이름이다. 독일어 전시회명인‘스필바른메쎄’는 완구를 뜻하는 ‘스필바른’과전시회를뜻하는‘메쎄’의합성어다.스필바른메쎄는1949년에 처음개최돼매년열리는64년의역사를가진아동,유아,완구,게임관련세계 최대의완구박람회다.매년전세계에서소비되는대부분의완구물량에대한 계약이 이 전시회에서 체결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따라서 스필바른메쎄에 참가해야 완구시장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 또 이곳에서 인정을 받아야 시제품이공신력을얻는셈이다. 그런데 시장의 반응은 생각보다 뜨거웠다. 신선하고 특이한 제품이라는 평가를받았다.이후해외전시2회국내전시8회에걸쳐국・내외에조이빌드 제품을 알리게 되었다. 그 결과 러시아, 말레이시아에 수출도 하게 되었다. 또 재도전 성공패키지에서 제작한 광고가 2016년 여름 EBS에서 16회에 걸쳐 한 달 동안 방송으로 송출되면서‘조이빌드’라는 브랜드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되었다.이러한주변의협조와응원에힘입어매달백화점및마트에서 판촉행사를진행하며우리제품의우수성을알리고있다.그런가하면2017년 10월 중국심천 선물 전시회에 출품한 제품은 전시되자마자 약 100세트가 한나절 만에 판매 완료되는 기록을 달성했다. 급기야는 진열샘플까지 다 팔아야 할정도의 반응과뜨거운 판매성과를 올렸다. 현재는 쿠웨이트에서 온 바이어와 MOU를 체결하는가 하면, 현대 백화점 입점 및 국내외 각종 전시회 등에 참석하면서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또 러시아와 말레시아에 약 300세트 수출 성과와 함께 년 매출 6천만 원을
  • 48. 46 달성했다. 아직은 작은 수치이지만 2018년엔 매출 3억 정도를 예상하고 있으며, 이러한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서 많은 바이어들과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 조이빌드에서 만든 제품이 단순히 국내 어린이들을 위한 완구가 아닌 세계 어린이들의 창의력을 키우는 완구가 되길 바라고 있다. 그래서 매출 순수익의약20%정도를제품홍보를 위해서계속지출할 계획이다. 앞으로 더 많은 수요가 일어날 것에 대비하여 현재 약 5천 세트를 생산할 수있는색상별원료를자비로구입해놓았다.그래서현재1차로2,500세트를 생산하여 첫 발주 물량을 확보해 놓고 있다. 5천 세트를 생산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평균1개월정도소요된다.그래서미리발주물량을확보하여재고를 맞춰놓고있다.지금까지는1년에2개정도신제품을출시할계획을세워놓고 있다.또2018년에는로봇시리즈와공룡시리즈출시를준비해놓은상태이다. 또한 재도전 성공패키지에서 개발이 완료된 교육용 아두이노가 장착된 무선 조정기기도출시예정이다. 세계 일류 완구브랜드로 성장시켜 나아가는 것이 최종 목표 조이빌드는‘만드는 재미’란 뜻으로 높은 기술력을 발판으로 차별화되고 안전한 고급제품을 생산, 유통할 것을 목표로 한다. 요즘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일부 완구제품들의 대다수가 저가에 중국에서 생산되다보니 잘 팔려도 걱정 안 팔려도 걱정이다. 그 이유는 중국에서 생산한 OEM제품이라는 사실 이다.이런점에서조이빌드제품은순수국내생산이라서안전성을보장한다.
  • 49. 혁 신 적 실 패 사 례 공 모 전 우 수 사 례 집 47 또한아이큐브는교육과놀이를함께할수있는정통조립완구로두뇌계발에 도움이 되고, 창의력증진, 집중력향상에 도움이된다. 아이 큐브는 하나당 27개 부품으로 구성돼 안전하고 쉽게 조립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따라서 다양한 방식으로 새로운 모형 만들기가 가능한 제품 이다.또자기가직접조립해서가지고놀기때문에성취감은물론창의력까지 쑥쑥 올라간다. 특별한 도구가 필요 없고 손으로 쉽게 조립이 가능하다. 조이빌드에서 교육과 놀이를 함께 할 수 있는 정통 조립완구를 개발하여 세계일류완구브랜드로성장시켜나아가는것이최종적인나의목표이다. 나는 분명 한 번의 실패를 경험했다. 지금에 와서 이전 사업에 대한 폐업 원인을 분석해보면 다른 회사 제품에 대한 3차원 시뮬레이션 및 사용설명서 제작에치중했다는것이다.따라서사업분야가매우한정적이었다.거기다한 제품에 대한 작업 시간이 많이 걸렸다. 타 업종으로 분야를 넓혀서 더 많은 기술개발을 했어야 했는데 많지 않은 국내완구회사에 기대어 사업을 한 것이 폐업의주된원인이었다.하지만그렇다고해서절대과거사업에대한후회는 없다. 과거에 진행했던 사업이 현재 사업의 모태가 되었고 한 번의 실패가 있었기에단단한 현재가만들어졌다고생각한다. 또 내가 하는 사업은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워주는 사업이다. 창의력은 강요에 의해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재미를 느껴서 놀다보니 자연 스럽게 생기는 것이다. 즐기는 것보다 더 좋은 원동력은 없다고 했다. 세계의 많은 어린이들이 우리 조이빌드에서 만든 아이큐브를 가지고 즐겁게 놀면서 창의력을 쑥쑥 키워가기를 기대해본다. 그래서 더 나아가서는 세계 어린이 들의마음속에대한민국에 대한이미지가좋게심어줬으면하는바램이다.
  • 50. 48 08 청년부문 장려상 2017 혁신적 실패사례 공모전 나는 자타가 인정하는 나름 잘 나가는 엘리트였다. 이화여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SK C&C와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IBM, Accenture 에서 억 대 연봉을 받으며 근무했다. 업무는 대기업의 신규 비즈니스 확장을 위한 IT 아키텍처와 플랫폼 설계였다. 업무의 특성상 나의 관심사는 자연스레 신기 술을 적용한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개발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디지털 기술을 응용한 직접 창업을 위해 고려대학교 MBA 과정을 수학했다. 그리고 프랑스 EM Strasbourg에서 6개월간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을받았다. 교육을마치고 2014년 귀국하면서택시를 탈일이생겼다. 택시를타고기사에게목적지를알려주었다.그런데그택시기사는오히려 승객에게 가는 길을 알려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심지어는‘어디로 가는지 도모르면서택시를탔느냐’며핀잔까지했다.택시기사와손님사이에벌어진 목적지에 대한 소통문제라고 판단했다. 디지털 기술과 인적 네트워크를 여성 생체 신호 분석 솔루션 HeartBe 여성이 건강해지는 세상을 꿈꾼다 유엑스엔터프라이즈 이예진 대표 www.heartbe.kr 주요아이템 여성생체신호분석 플랫폼 자동차 steering 솔루션
  • 51. 혁 신 적 실 패 사 례 공 모 전 우 수 사 례 집 49 활용하여이문제를해결해야겠다고생각했다.그래서미래부와NIPA가공동 진행하는‘사물인터넷 기업가 양성 과정’에 지원하였다. 그 결과 지원사업에 선정된 후제품개발에 성공하여창업을진행했다. 첫 창업은 사용자 불편 해소 서비스를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 먼저 기존 기술을 분석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기존에는 수기로 운전자가 ‘목적지’를입력하면‘경로를검색’하여이동하는네비게이션시스템이었다. 따라서 도로 사정에 익숙하지 않은 노약자,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그리고 기타 어린 아이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었다. 그래서 어플리케이션에서 NFC(근거리 통신기술)를 이용하여, 간편하게 택시 내 설치된 단말기에 태그하여 목적지를 자동으로 설정하는 프로토타입 시스템 기술개발을진행하였다. SK 연구개발팀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 개발자와 홈페이지 제작 및 CMS 솔루션을 함께 만들었던 친구가 서버 단을 맡았다. 하드웨어(IoT)부분은 ‘펜텍’출신의 개발자가 합류하였다. 우리는 사용자의 불편에 대한 서비스를 만들어사회적가치를제공하겠다는비전으로의기투합했다.그래서슬로건을 UXEnterprise(유엑스엔터프라이즈)로 지었다. 그리고 먼저 이 사업을 위한 시장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포털 싸이트 다음에서‘다음카카오’택시출시를앞두고있었다.또우버택시에서는고급 렌터카를 중심으로 차별화 전략을 모색 중이었다. 다음카카오는 2015년
  • 52. 50 출시 예정으로 한국스마트카드와 제휴 연계 방식이었다. 강점은 기 가입 사용자를흡수할가능성이있었다.또브랜드파워와스마트카드결제,카카오 페이 등을 통한 연계 서비스가 가능했다. 약점은 택시 내에 스마트 기기가 없고, 기존콜‘앱’과 기사에게부가수익을제공하지못한다는것이었다. 이에 대한 대응전략으로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승객의 Call 매칭부터, 승하차 위치정보, 최종경로 분석 등 모든 서비스를 총괄 지원하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기술은 승객용APP, 기사용APP, IoT 디바이스를 포괄하는 분석 솔루션및 클라우드서버구조형태였다. 정보통신장관(양승택 전 장관)도 인정한 스마트한 서비스 사물인터넷국제전시회(IoT Korea Ehibition 2014) 전시기간 3일 동안 우리 기술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그 결과 서울시 개인택시 조합 이사장 미팅 후 5만대 주문, 다음카카오(카카오택시) 등의 업체로부터 관심 집중, 한국스마트 카드에서도 결제 단말기 업그레이드 요청, SK플래닛 제안 (나비콜+티맵으로티맵택시제안)등의성과가 실제로가시화되었다. 그런데문제는성공적인기술시연이후부터였다.제품을시판하려니자금이 문제였다. 제품판매 후 매출 발생 전까지 소요되는 운영비용과 개발비용이 스타트업에는 큰 부담이었다. 그런데 마침 창조경제타운에서 우수 아이디어로 선정되어, 중소기업진흥원에서 청년자금을 융자받아 연구개발비를 겨우 마련할수있었다.장소는KISA(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제공받았고,중소벤처 기업부‘1인 기업 마케팅 지원사업’으로 홈페이지와 브로슈어 그리고 동영상 제작까지는 가능했다. 그리고 나머지 개발비용과 사업 자금 투자를 받기
  • 53. 혁 신 적 실 패 사 례 공 모 전 우 수 사 례 집 51 위해 서울시 공무원, SK플래닛, 투자 가능한 엔터테인먼트사 미팅까지, 발바닥에 땀이 나게 뛰어다녔다. 그런데 돌아온 회신은 스타트업이라 안되 겠다는 대답이었다. 우선시장이너무크고성장가능성이있기때문에대기업이뛰어들것이라는 분석이었다. 그래서 스타트업에는 투자 할 수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또 하나는 사업 아이템이 아니라 여성CEO에게 관심을 가지고 접근했던 투자자 들이었다. 이런 현실적인 문제들에 부딪치며 팀원들이 하나 둘씩 떠나갔다. 그런가하면우리의아이디어를카피해서,자신들의서비스로출시하고자했던 기업체들까지엎친데덮친상황이이어졌다.거기다초기기업이라연구소가 아직없었으며,매출이아직발생되지않은상황이라1차통과된교통부과제 개념계획서가2차서류전형에서탈락되는상황까지이어졌다. 기획력과 사업 방향성은 많은 관계자들로부터 인정받았다. 그러나 내가 설계한 큰 그림이 시장에 공개됨으로써 공룡(대기업)의 먹잇감이 된 것이다. 사업 실행을 위한 적절한 인력구성과 시스템, 특히 자본이 확보 되지 않은 단계에서 무리한 도전을 진행했던 것이다. 핵심역량(지적재산권 포함)을 확보한 후에다음행보를해도늦지않았다는생각을뒤늦게 하게되었다. 거식증, 대상포진, 우울증, 여성질환, 자살충동 기술로써 세상을 바꿔보고자 한 도전은 억대 연봉을 받던 전문가를 억대 개인 빚(연대보증)을 진 빚쟁이로 바꿔 놓았다. 실패 이후 스트레스를 감당 하지 못해 거식증으로 2주간 식사를 못했다. 거기다 면역력까지 약해져 대상포진으로 고통 받다가 급기야는 우울증에 시달리게 되었다. 억대연봉에 승승장구하던 직장을 스스로 그만두고, 좀 더 가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보겠 다고 도전한 나의 노력이 실패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가 싫었다. 그리고 나를 믿고 도와준 동료들과 친구들에게 면목이 없어서 세상을 그만 살아야 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스트레스로 인해 여성 질환 (자궁내막증)이재발하여수술까지하는상황에서자살충동을 느낀것이다.
  • 54. 52 나는 10대 시절 유달리 생리통이 심해 고통을 받았다. 그러나 의사 처방은 ‘진통제를먹고참아라’라는말뿐이었다.매달겪어야하는통증이남들보다 너무 심했지만 대학에 진학하면 괜찮아지겠지 싶어 인내심을 발휘했다. 그런데 새 학기 시작 후 급격한 통증을 참지 못해 수술을 해야 했다. 그 과정 에서뜻하지않는의료사고까지겹쳐휴학까지하게됐다. 내 몸에서는 10대부터 생리통을 통해 이상신호를 보내왔다. 하지만 나는 진통제처방만믿으며병을키웠다.그결과가20대에종양제거수술로이어진 것이다.그런데수술과정에서의사의실수로내몸에서3분의2나되는피를 쏟아내면서, 앞으로는 로봇이 수술하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서울대 의공학과에 가서 연구를 시작했다. 하지만 내 꿈을 실현시킬 구조를 만들기 어렵다는 현실적 장벽에 부딪쳐 연구를 포기하고 SK에 취업했던 것이다. 그런데 우연히 시작한 첫 창업 실패를 통해서 내가 그동안잠시잊고있었던 사실에대해서 되돌아보는기회가 되었다. 여성질환(월경통, 자궁내막증)으로 고통 받았던 나의 경험에서부터 첫 창업 실패로 몸이 안 좋아지면서 자살 충동까지 느꼈던 어려운 상황과 스트레스로 인해 재발한 자궁내막증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다. 여성 CEO로서 받았던 부당함에 도전하고, 여성 CEO만이 이해하고 해결 할 수
  • 55. 혁 신 적 실 패 사 례 공 모 전 우 수 사 례 집 53 있는 여성 문제를‘죽기 전에’해결하기로 마음먹었다. IoT개발기술과 관련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여성 생체신호 분석을 통한 여성 질환 조기 발견 솔루 션을기획했다. 먼저 2016년 덕성여대에서 진행하는 여성 스마트 창작 터를 통하여 시제 품을 개발 (예산 5천만 원)하여 가능성을 검증하였다. 그리고 일과 삶의 균형, 여성 웨어러블 디바이스 제품인‘HeartBe’시제품을 제작했다. 그리고 2016년 런던 테크 크런치에 참가하여 글로벌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또 중소벤처기업부에서주관하는중소기업기술개발사업R&D지원사업에선정 되어정부지원금 약2억 원을확보하게되었다. 실패를 통해, 나의 미션을 발견하다 하트비는 여성이 매월 주기적으로 겪는‘월경전 증후군’과‘생리통으로 판단되는 여성 질환’을 디지털 서비스로 해소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기술은 생체 신호를 수집 분석하여 월경통 등 여성 질환을 예측하고 월경 통증분석을통한여성질환(자궁내막증등)을예방한다.초소형,초경량화된 이어커프 스타일의 하트비는 쥬얼리에 생체 바이오 신호를 측정할 수 있는 센서를 연결해 신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용자 맞춤형 생체데이터를모니터링한다. 하트비의개발기술은사용자의불편을해결하고원하는서비스를제공할수 있을 때 사물과 소통하는 진정한 사물인터넷 기반 디지털 시대가 열린다는 유엑스엔터프라이즈의철학이반영된것이다.편안한친구같은존재하트비를 통해서세상모든여성들이건강한삶을영위하는동시에원하는꿈을이루는데 신체적제약으로인한어려움이없도록돕는것을목적으로한다. 나는 여성 CEO로서 남성 중심 사회가 해결하지 못하는 여성의 문제를 해결하는 든든한 지도자가 될 것이란 사명이 생겼다. 그리고 지금은 일상 생활의 불편을 해결할 수 있는 경험적 요소를 결합한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기업으로주목받고있다.
  • 56. 54 09 일반부문 장려상 2017 혁신적 실패사례 공모전 2013년 여름 이전의나는 여느사람들처럼대기업에다니는평범한 직장인 이었다. 그러다 2013년 여름, 처음으로 반려동물인 아기 푸들‘초코’를 입양 하였다. 초코를 키우면서 나의 퇴근시간을 기다렸다가 반겨주는 것을 보면 행복이 새록새록 솟구쳤다. 매일 저녁마다 초코와 함께 뛰거나 산책을 하다 보니 어느새 초코가 동물이 아닌 가족으로 느껴졌다. 그렇게 나는 입양과 동시에동물을사랑하는기쁨을알게되었고,내삶도조금더풍요로워졌다. 그런데 입양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초코와 함께 저녁 달리기를 같이 하던 중이었다. 그런데 눈 깜짝 할 사이에 초코가 자전거에 치일 뻔한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그런 일이 있은 후부터는 저녁에 초코를 데리고 나가 뛰는 것이 겁이 났다. 어떻게 하면 초코를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을 까를고민하기시작했다. 처음에는 사람들 눈에 잘 뛰는 반짝이는 목걸이를 찾아보았다. 하지만 개발 실패만 100여 차례 벼랑 끝에서 얻은 성공 NEOPOP 서영진 대표 www.neopop.kr 주요아이템 PetBand (강아지 LED 목걸이)
  • 57. 혁 신 적 실 패 사 례 공 모 전 우 수 사 례 집 55 강아지 용품점 여기저기를 다 찾아봐도 마음에 드는 LED 목걸이는 보이지 않았다. 꼭 필요한 물건인데 시중에서 유통되는 것은 없고 그렇다고 초코를 그대로방치해둘수도없었다.그래서결심했다.그래내가한번만들어보자. 내 마음속에는 대학 졸업 전부터 창업에 대한 씨앗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나의 이런 마음을 잘 모르는 주변사람들은 초코에 대한 사랑 때문에 잘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창업이란 가시밭길에 뛰어든 것으로 착각했을 수도 있다. 물론 초코를 계기로 창업 계기를 찾았고 펫밴드 아이템에 대한 자신감도생겼다. 창업에 닻을 올리다 초기에는 직장 생활과 병행하면서 주말이나 밤 시간을 활용해 제품을 개발 했다. 그러다가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 창업에 뛰어들었다. 그러자“왜 사서 고생을하느냐”는주변의핀잔이돌팔매처럼날아들었다.하지만그런반응이 더욱더 제품개발에몰두하게만드는 추진력이되어돌아왔다. 생각해보면나는평소에아이디어가풍부하다는소리를자주듣는편이었다. Pet Band도 마찬가지이다. 안전하게 반려견과 오래도록 지내고 싶다는 마음에 아이디어를 고안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동물 등록제가 시행되면, 제품에 반려견등록번호까지넣을수 있으면좋겠다는생각에서시작했다. 처음엔 단순히‘전광판을 작게 만들면 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 58. 56 막상개발단계에들어서보니크기도작아야하고무게도가볍게만들어야했다. 또 회로부분을 감싸는 표피부분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가 관건이었다. 3년 동안100여 차례에걸쳐연구실패를 경험했다. 2년여의 시간동안 계속되는 실패 과정에서 팀원들은 점차 성공에 대한 기대를 잃어갔다. 그러다 보니 개발 동료들 사이에 트러블이 계속되면서 팀원들이 이탈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거기다 자금 압박까지 겹쳐져 급기 야는 개발을 포기해야 될 상황까지 이르렀다. 결국 모든 돈을 다 써 버리고 나락으로 떨어지기 직전까지 도달했다. 그때 선언했다. 14년 말까지 제품 개발에실패하면포기하겠다. 끝을 보고 싶었다 나는 어떻게라도 끝을 보고 싶었다. 2년여 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더라도 이것이 절벽인지 성공인지 그 실체를 꼭 확인하고 싶었다. 그래서 먼저 눈에 띄는 LED라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구부러지는 LED 밴드에 원하는 글자를 입력할 수 있는 사출 기술을 도입했다. 또 막 시작하는 스타트업 이었기 때문에 경제적인 부분 외에도 많은 부분에서 전문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