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Intro 004
성장 환절기 오수민, 이현지, 심광남 008
상처 후 자란 한 뼘 누구나 소년이다 노경빈, 이진영, 한지현 010
우리는 모두 토토가 된다 한지현 014
너머 김지해 016
성장통 노경빈 018
우리 모두는 少年이다 이현지 020
어른소년 오혜정, 이현지 022
슬픈 성장 심광남 026
보이지 않는 성장 오혜정 028
방황 소년에 대하여 노경빈, 이진영, 한지현 032
헤맬 수 있는 권리 Empty 이현지, 한지현 034
11월 13일, 자발적 방황 이진영 038
신호등 김윤지, 노경빈 040
사이 김지해 042
베개는 알지 심광남 044
방황하며 피는 꽃 오혜정 046
중독 인생 오수민, 이현지 048
Lost Cocoon 김윤지, 노경빈 050
호기심 구름과자 심광남 056
본능적인 순수한 물음표 Super hero 김윤지, 노경빈, 한지현 058
의식 체계 김윤지 060
장난치기 김윤지, 노경빈, 한지현 062
아이스크림 김지해 064
호기심 그림자 김지해, 오혜정, 이진영 066
Another Fra*kenstein 노경빈, 한지현 068
훔쳐보기 노경빈, 이진영, 한지현 070
유혹 김지해, 이진영, 이현지 072
왕자님이 올까요? 노경빈 074
역전 호기심 이현지 075
One’s Eyes 이진영 076
사랑 I Want to Hold Your Hand 이현지 082
행복과 상처 사이 부드러워+드러워=부끄러워 김윤지, 노경빈, 심광남 084
마마보이, It Bag 김윤지, 김지해, 오수민 086
소년, 사랑을 만나다 오수민, 오혜정, 한지현 088
Santa Baby 오수민, 오혜정, 한지현 090
완숙이 되기 전, 미숙 오수민 092
Fatherman(아빠맨) 김윤지 094
어린 꽃, 분홍빛 봄 이진영 096
Refraction 21 이진영 098
Inspired About LOUIS QUATORZE 100
Interview 나를 보여주는 질문들 114
Making of 8개월간의 기록 134
소년
성숙으로 가는 미숙
6. 아홉 명의
소년이 쓰는
일기 지난해 초여름은 유독 뜨거웠다. 연일 높은 수은주를 기록하는 날씨 때문이기도 했고, 우리 루이지엔 3기들에겐 8개월간의 대
장정을 시작하는 계절이기도 했다. 에디터, 포토그래퍼, 그래픽 디자이너로 구성된 총 아홉 명의 3기 루이지엔에게 주어진 가
장 큰 과제는 활동 기간에 루이지엔만의 시각이 담긴 색다른 포토북인 ‘소울 북’을 완성하는 것이었다.
우리 아홉 명의 첫 만남은 서로에 대한 탐색과 세상에 대한 감춰진 열의로 초여름의 공기만큼이나 달떠 있었다. 패션, 스타일,
트렌드, 문화 전방위에 대해 호기심이 가득한 우리들은 그만큼 생동감이 넘쳤지만, 또한 그것은 정제되지 않은 채였다. 에너
지는 넘쳐나지만 아직은 그 에너지의 실체가 발현되지 못한, 미성숙한 상태라는 사실을 숨길 수 없었던 것이다. 1000을 향하
지만, 아직은 1이 부족한 999의 상태. 그것이 우리 아홉 명 루이지엔 3기의 모습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를 아직 어른으로 채 성장하지 않은 상태의 ‘소년’이라 생각했다. 몸은 더 이상 성장할 수 없이 컸지만,
내면은 여전히 완벽하게 어른이 되기 전의, 미성숙한 소년. 그래서 불안하고, 유아적이고, 비합리적이고, 실수투성이인. 그래
서 개성 넘치고, 용감하고, 창의적이고, 무한한 잠재력이 내재되어 있는, 우리는 그런 소년이다.
8개월간 우리는 다양한 문화 체험과 서로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조금씩 성장했다. 특히 이 포토북 작업을 위해 어느 때보
다 많은 시간 나 자신을 들여다보았다. 젊음은 큰 힘을 가지기도 하지만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추리소설 같기 때문에 불안함
을 동반한다. 아직 소년인 우리는 방황을 하고, 다양한 방면에 호기심을 갖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또 사랑받고, 그런 과정에서
성장한다.
소년이 갖는 방황과 호기심, 사랑과 성장이 담긴 이 한 권의 포토북 역시 여전히 미성숙한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줄지 모
른다. 아니, 아마도 그러할 것이다. 이 포토북에 담긴 사진들은 모두 미성숙한 소년인 채인 우리들 자신의 내면에서 나온 이미
지이고 메시지이기에.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그 미성숙 때문에 이 포토북은, 아니 우리들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는 것을.
8. 성장한다는 것은,
다시는 예전과 같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 없는 것./
김윤지
많은 것을 이루었는데 왜 공허할까?
아픈 무릎보다 더 아픈 가슴이다.
성장 그 이면에 나를 아프게 하는 것, 성장통./
노경빈
성장은 누가 알아차리기도 전에 소년에게 다가온다.
미숙함이 익숙함으로 바뀔 때 뒤를 돌아본다면
그제야 소년은 성장했음을 알게 된다./
이현지
사실 성장에는 막연한 두려움이 담겨 있는 것 같다.
성장하면 성장한 사람이 가져야 하는
그 만큼의 책임감으로 두렵고, 반대로 성장하지 않으면
뒤처지는 것 같아 두렵다.
각자 다른 속도와 방향을 가지고
자신을 바라봐야 할 것 같다./
오혜정
16. 우리는 모두 토토가 된다 한지현
꿈과 가족, 연인 모두를 사랑하는 소년, 영화 <시네마 천국>의 토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소년 토토와 우리 대학생들의 모습은 닮았다.
대학교 내 곳곳에 영화 <시네마 천국>의 포스터를 붙였다.
학교에서의 우리는 토토처럼 열정적이기 때문이다.
32. “괜찮니 ?“” 스물두 살, 난 괜찮아…”./
노경빈
방황이란 아직 정하지 못한 방향이나 목표를 향해
이리저리 갈팡질팡 헤매며 돌아다니는 것./
이현지
소년에게 방황이란
당연히 거쳐야 하는 일종의 성장통 같은 것이 아닐까.
사춘기, 반항과 같이 일상적인 방황 말고
좀 더 하드코어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예외적인 방황이 있다면… ,중독?/
오수민
‘지정석’ 따위는 잠시 비워놓아도 좋다.
그것은 아주 멋진 여행이 될 테니./한지현
34. 소년에 대하여 노경빈, 이진영, 한지현
영화 <케빈에 대하여(We Need to Talk about Kevin)> 속 소년 케빈의
불완전한 성장과 혼란, 내적 혼돈이 바로 소년에 대한 것.
소년이 어린 남자아이에 국한되지 않기 때문에
영화의 원제 문장은 블랭크를 남겨두어 완성되지 않는다.
40. 11월 13일, 자발적 방황기 이진영
늘 가던 길에서 벗어나 낯선 풍경과 마주한 날.
익숙해진 발걸음을 뒤로하고 나는 좁은 길로, 더 멀리 걸었다.
평소보다 오래 걸린 이 길이 편하지 않았음은 분명하다.
하지만 나는 그날에서야 이웃집 담장의 빛깔을, 그리고 그 위에 드리워진 햇살을 만날 수 있었다.
48. 방황하며 피는 꽃 오혜정
정착의 반대는 방황이다.
정착을 대표하는 것이 뿌리내리는 것이라 정의해본다면
뿌리내리지 못한다는 것은 방황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
친밀감을 느끼게 하는 활동적인 색, 주황색 꽃이 뿌리내리지 못한 것은
친밀하고 활동적이지만 내면은 방황하고 있다는 것.
50. 중독 인생 오수민, 이현지
소년의 방황은 어떤 것에 대한 중독에서 시작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나이를 먹으며 점차 다른 것에 대한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소년의 초콜릿에서 시작해 성인이 된 뒤 커피와 담배로,
노년에는 알약으로. 방황과 중독, 인생의 흐름과 같지 않은가?
56. 성장에는 많은 게 필요하겠지만 호기심도 빠질 수 없지.
궁금한데 할까, 말까? 하는 일들이 많다는 것부터가
소년은 참 에너지 넘치고 활기찬 것 같아.
의욕이 많으니 궁금한 것도 많은 거니까.
그런 욕망을 실제 저지르면 후회하기도 하고, 반성하기도 하고,
다치기도 해. 원래 나쁜 일이 더 궁금하잖아.
그러면서 한 뼘씩 자라고 단단해지지.
그런 과정을 꼭 거쳐야만 하기도 하고, 통과해야만 하기도 해.
호기심만으로 행할 수만은 없는 일이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되니까 말이야./
김지해
펼쳐지지 않는 나의 미래, 그 결과물이 바로 나의,
또 미완성된 소년의 호기심이 아닐까./
오혜정
해야 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하는 것에 대한
원초적이면서도 순수한 물음, 호기심.
그 마음이 옅어짐과 동시에 다음 세대에게
호기심을 다스리는 법을 가르칠 때에서야
비로소 어른이 되는 것일까?
행복을 위한 삶의 나침반을 찾는 어른들이
다시금 아이들의 호기심에
귀를 기울여볼 필요가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심광남
68. 호기심 그림자 김지해, 오혜정,영 이진
그림자만큼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 또 있을까.
그림자를 통해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하기도 하고, 전혀 다른 세상을 만나기도 한다.
작기만 하던 나 자신을 크게 만들 수도 있고, 전혀 다른 모습으로 만들 수도 있다.
이렇듯 그림자는 누구에게나 호기심을 자극하는 존재.
가끔은 이런 호기심이 사람들 눈에 이상하게 비칠 때가 있는데, “내 머리가 이상해진 걸까요?”
70. Another Fra*kenstein 노경빈, 한지현
SF 소설의 선구가 된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이 등장한 때는 19세기 낭만주의 과학 시대.
무모하지만 과학에 대한 열정과 호기심을 지닌 그 시대의 과학자들.
우리 소년들은 끝없는 호기심을 지닌, 또 다른 프랑켄슈타인 박사다.
76. 왕자님이 올까요? 노경빈
구두를 벗어놓으면 왕자님이 올까요?
내가 공주님이 되어야 왕자님이 올까요?
정말 백마 탄 왕자님이 올까요?
로맨스를 꿈꾸는 마음에서 비롯된 호기심.
역전 호기심 이현지
사진에 담겨 있는 피사체를 호기심을 갖고 보는 것이 아니라
사진 속의 사람들이 프레임 밖의 사람들에 대하여 호기심을 갖는 것.
82. 몸의 가장 깊은 곳, 제일 안쪽에서
기분 좋은 간질간질함이 온몸으로 퍼지는 느낌?
날개가 달린 운동화를 신은 건지, 하늘에 붕 떠 는있 건지
왜 이렇게 땅을 디디고 있는 것 같지 않게 가벼울까?
구름을 타고 다니는 기분도 들거든.
세상이 총천연색으로 보이는 마음
그게 소년의 사랑 아닐까?/
김지해
소년의 사랑을 일반적인 관점에서 보아도 되는 걸까?
아직 미숙한 그들의 사랑은
우리가 생각하는 사랑의 개념보다
어찌 보면 더 방대한 개념일 수도./
오수민
서툴러서 아름다웠고, 온 마음을 다한 만큼 아팠다.
그렇게 소년의 사랑은 상처 자국으로 남‘은과 거’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주름진 손에 쥐어진 꽃다발에서
‘소년의 사랑’을 만났다. 소년 시절의 마음이 호출될 때
소년의 사랑은 이제 과거에 박제되어 있지 않다.
현재형이자 미래형이다./
이진영
사랑으로 행한 일은 언제나 선악을 초월한다,고
니체가 말했지./
한지현
96. Fatherman(아빠맨) 김윤지
소년은 아버지의 사랑을 느끼기에는 아직 어리다.
소년의 눈에 비친 아버지의 모습은 그저 슈퍼히어로와 같이 대단한 존재일 뿐,
한 가정을 위해 희생하는 아버지의 무거운 현실을 알고 그의 진정한 사랑을 느낄 때,
그때 소년은 비로소 성장한다.
100. Refraction 21 이진영
내가 보는 그의 모습이 전부라고 생각했다.
내가 생각하는 만큼 그 사람도 나를 생각해주길 바랐고, 너와 내가 아니‘라우 리’이기를 바랐다.
그렇게 나의 첫 연애는 끊임없이 상대에게 나를 투사하는 과정이었다.
그 과정 속에서 나는‘ 그’를 사랑하기도 했고‘, 나로 인해 왜곡된 그’를 사랑하기도 했다.
경험도 지식도 부족했지만 마음만은 순도 100%였던 스물한 살의 첫 사랑.
어쩌면 모든 것에 서툰 소년의 사랑 또한 이런 모습이 아닐까.
104. About
LOUIS QUATORZE
누구보다 루이까또즈를 직접 경험하고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이라면, 보다 정확하게 루이까또즈의 아이덴티티에 대해
얘기해볼 수 있을 것 같다. 8개월간 루이지엔 3기 활동을 하면서 루이까또즈의 브랜드를 직접 접하고 경험한 아홉 명의 루이
지엔 같은 이들 말이다. 루이지엔 3기 아홉 명에게 물었다. 지난 8개월간 루이지엔 활동을 하며 보고, 듣고, 경험한 루이까또
즈에 대한 단상을 한 컷의 이미지로 표현해본다면.
어떤 루이지엔은 루이까또즈가 주는 개인적인 의미에 대해 말하고, 어떤 루이지엔은 브랜드에 대해 자신이 갖는 이미지에 대
해 말하고, 어떤 루이지엔은 루이까또즈에 투영된 자신의 로망에 대해 말하고 있다.
아홉 컷의 루이까또즈 이미지는 모두 각기 개성이 넘치지만, 이것이 모두 루이까또즈 브랜드 이미지다.
루이까또즈에 대한, 아홉 개의 시선이 여기 펼쳐진다.
105. 혹시 명함 접어봤어? 작지만 빳빳해.
내게‘ 루이지엔‘’ 루이까또즈’는 새로운 이름을 준 곳이자,
어른들이 사는 세상의 문 앞에 서 있는 소년에게
작지만 따뜻하고 강한 응원을 해준 곳이다.
명함
김지해
Inspired
처음 만나는 세계
소년,
성숙으로 가는 미숙
103
106. 이지적
우아함
노경빈
루이까또즈 하면 이제는 가방(bag)보다
가방이 갖는 배경(backgrond)이 먼저 떠오른다.
패션을 넘어 프랑스, 여유, 가치, 품격 같은 가치들.
‘지성’과‘ 문화’까지 겸비한 루이까또즈는
엘레강스를 넘어 이지적이고 우아하다.
108. 내 마음속에서 루이까또즈는
국내 브랜드 중 하나로만 포지션해 있었다.
하지만 루이지엔 활동을 하면서 루이까또즈가
생각했던 것보다 제품 디자인이 화려하고
다양한 문화 마케팅을 펼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에게 루이까또즈는 루이지엔 활동 전과 활동 후
그 이미지가 양면적이면서 반전되었다.
BX(Brand Experience)
오수민
110. 출혈
심광남
“저도 남들처럼 열심히 살고 있어요!”라고 말하며
스스로 덧칠하던 내 모습이 찢어졌을 때 묻어 나온 전혀 다른 색의 피,
루이까또즈와의 인연은, 또 그로 인한 경험은
나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해주었다.
111. 파리를 배경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라따뚜이>의 대사 중 일부다.
루이까또즈는 내게 파리를 떠올리게 하고,
파리는 나에게 꿈과 동경이다.
여성, 그리고 동시에 나를 상징하는 작은 들꽃을
모티프 삼아 디자이너 스테판 사그마이스터에 대한
오마주를 표현했다.
There’s
nowhere to dream
better than Paris
한지현
Inspired
처음 만나는 세계
소년,
성숙으로 가는 미숙
109
112. 동감(同感)
이진영
내가 발견한 루이까또즈 가방의 특징은‘ 프렌치 감성’이 녹아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프렌치 감성은 일반적인 의미와는 다르다.
프랑스의 가죽 공예 전통을 잃지 않으면서도
한국인들의 미감을 고려한 프렌치 감성이다.
해서‘ 프랑스 가죽 공예와 한국 수공예의 만남’이라는 영감이 떠올랐고
루이까또즈 가방과 천연 염색의 조각보를 함께 배치해
이들 간의 소통과 어우러짐으로 루이까또즈에 대한 내 느낌을 표현했다.
113. 루이젠또
오혜정
어떤 설명이 붙어 있지 않더라도 선물 상자는 티가 난다.
또 내용물을 알 수 없어도 선물 상자라는 이유만으로
벅차고 설레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루이지엔 활동은 나에게 선물 상자 그 자체였다.
Inspired
처음 만나는 세계
소년,
성숙으로 가는 미숙
111
114. 쇼윈도
이현지
루이지엔 활동을 하면서
루이까또즈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갖게 되었다.
길 가다가도 루이까또즈가 보이면 괜스레 반갑다.
나에게 루이까또즈는 애정의 대상이자 동경의 대상이다.
115. 선물
김윤지
루이까또즈와 나의 인연은‘ 선물’로 시작되었다.
생일 선물로 루이까또즈 지갑을 받았는데
그 이후로 루이까또즈에 대한 특별한 애착이 생긴 것 같다.
그러다 기회가 닿아서 루이지엔 활동을 하게 되었고
활동 기간 내내 매달 배달되는 소포처럼
좋은 사람들과 좋은 추억을 선물 받았다.
Inspired
처음 만나는 세계
소년,
성숙으로 가는 미숙
113
118. 선과 선을 잇는
8개월간의
선 긋기 1. 당신은 누구인가? 객관적 관점에서 소개해본다면?
집에선 믿음직스러운 첫째 딸, 남자 친구에겐 못되게 굴어도 사랑스러운 여자 친구,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옷을 좋아하는 술꾼 그리고 매운 것 마니아, 처음보는 사람들에게는 참새 혹은 메추리 닮은꼴.
2. 이번 사진집 주제인 ‘소년’은 결국 당신의 또 다른 모습이다. 그렇다면 지금 내 안의 ‘소년’은 어
떤 모습인가?
초등학생 땐 중학생이 되면 성숙할 줄 알았고, 중학생 땐 고등학생이 되면, 그리고 고등학생 땐 대학생이 되면 성숙할 줄 알았
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는 지금 생각해보면, 내 안의 소년은 여전하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모습을 달리한 채 함께
할 것 같다. 그 어리고 여린 미완성의 모습으로 말이다.
3. ‘소년’을 사진집 안에서 여러 키워드로 정의했다. 당신이 고민하고 작업한 키워드 중 가장 애착이 가고 흥미로웠
던 것이 있다면? 그 이유는?
단연 ‘호기심(소년의 장난)’! 키워드가 흥미롭기도 했지만, 주제에 맞는 사진을 찍는 과정과 결과물에 애착이 가서, 이 소년의
장난이라는 키워드가 애착이 간다. 소년의 장난이라는 주제가 아직 많은 것을 알지 못하고, 고정관념도 없으니 더 정답이 없다
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재미있고 흥미로운 작업이 될 것 같았는데, 막상 진행해보니 소년의 장난을 어른들의 눈으로 보기 좋
게, 있어 보이게 찍으려 했던 같아 힘들었다. 촬영 과정에서도 풍선을 사놓고 잠시 촬영 준비 중이었는데, 헬륨 풍선이 날라가
버리는 바람에 먼 곳에 있는 가게에 다시 가야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모든 상황이 소년의 장난이라는 주제와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4. 매달 사진 작업을 하다 보니 사진에 대해 좀 달리 생각하게 되었을 듯싶다. 사진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연의 미학? 사실 처음에는 사진이 철저하게 연출되기 때문에 매력적이었다. 평범한 피사체도 이렇게 저렇게 꾸며놓고 순간
의 모습을 찍어놓으면 결과물에서는 피사체가 근사해 보이기 때문에. 하지만 지금은 사진의 매력은 우연성이라고 생각한다.
촬영을 하려고 아무리 하나부터 열까지 준비를 해도, 날씨나 다른 예상치 못한 요소들이 사진의 결과를 미묘하게 좌우한다. 즉
석에서 완성되는 결과물도 많고.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런 사진의 우연성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5. 8개월 이상 이어지는 긴 프로젝트다. 희로애락이 녹아 있을 듯하다. 이번 루이지엔 작업을 하며 느낀 점이 있다면?
세상에는 멋진 사람들이 참 많다, 8개월간 활동하면서 만난 루이지엔들부터 시작해 루이까또즈 직원분들, 책을 만드는 데 도
움을 주신 분들 등 활동하면서 만난 사람들이 모두 멋졌다. 분명 활동이 길다 보니 귀찮음이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자극을 준 건 이런 멋진 사람들이었다.
6. 마지막으로 당신이 정의하는 루이지엔 3기는 무엇인가?
나에게 루이지엔 3기는 (점이 아닌 선)이다.
활동을 하면서 루이까또즈 측에서 계속 느끼게 해준 부분이 바로 이것이고 나도 많이 느꼈다. 2013년 6월 말부터 2014년 2
월까지의 점이 아니라, 루이지엔 3기를 준비하면서부터 루이지엔 3기 활동 기간과 그 이후까지 쭉 이어지는 선의 개념. 이렇
게 정의를 내릴 수 있게, 내가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게 힘써주신 루이지엔 3기와 관련된 모든 분께 감사하다.
120. 소통을
통한
자아 여행 1. 당신은 누구인가? 객관적 관점에서 소개해본다면?
1990년 51cm의 신장으로 태어나 장신의 삶을 시작했다. 무언가를 쥘 수 있는 나이부터는
늘 색연필을 들고 살았다. 아버지가 사 주신 중앙일보 그림 전집은 교과서보다 더 열심히
탐독한 유일한 책이었으며, 중학생 때까지도 심심할 때는 늘 그림 전집을 펼쳤다. 환쟁이가 되어서 뭘 하냐는 할머니의 핀잔에
도 꿋꿋이 장래 희망 칸에는 ‘화가’라고 적어놓고, 첫 미대 입시에서 보기 좋게 탈락했다. 그렇게 시작한 1년간의 재수 생활은
일생 최대의 암흑기이자 성숙기였다. 대학교에 입학한 이후, 방탕한 생활을 꿈꿨으나 여대라는 축복받은 환경으로 인해 열심
히 그림을 그리는 실기실 좀비가 되었다. 실기실 좀비는 21살에 첫사랑을 만나 ‘여자’ 이진영의 모습으로 바뀌었다가 실연을
당하며 다시 좀비의 나날을 보냈다. 그리고 학생의 신분이 얼마 남지 않는 4학년인 지금, 루이지엔에 지원해 원 없이 사진을
찍었고, 이제는 애증의 대학 생활 4년을 마무리하며 또 다른 일과 사랑을 꿈꾸고 있는 중이다.
2. 이번 사진집 주제인 ‘소년’은 결국 당신의 또 다른 모습이다. 그렇다면 지금 내 안의 ‘소년’은 어떤 모습인가?
흔히들 ‘소년’이라고 하면 10대 중후반의 나이를 떠올린다. 그 나이를 지난 지금의 나는 아마 30, 40대가 바라보는 소년이지
않을까 싶다. 이제 곧 학교라는 테두리를 떠나 사회인이 되어야 하는 나의 위치는 두렵고 어색하기도 하지만, 또 그 변화가 싫
지만은 않은 가능성 많은 25살 少年이다.
3. ‘소년’을 사진집 안에서 여러 키워드로 정의했다. 당신이 고민하고 작업한 키워드 중 가장 애착이 가고 흥미로웠
던 것이 있다면? 그 이유는?
사실 나는 하나의 키워드보다 ‘소년’이라는 테마를 정하는 작업 과정 자체에 애착이 간다. 사진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것
이 정말 소중한 기회였기에 작업물의 방향을 정하는 일에 가장 큰 공을 들였다. 어떻게 보면 부담스러운 과제였지만, 결론적으
로 아홉 명 모두가 한뜻이 되었다는 점에서 가장 뿌듯했다. 그래도 여러 키워드 중 하나를 꼽자면 ‘성장’이다. 가장 처음에 한
작업이어서 그런지, 욕심을 부렸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고생도 많았고, 특히나 촬영을 도와주신 분들이 애를 많이 먹
으셨다. 물론, 같이 촬영을 진행한 지현이 경빈이도…. 이 기회를 빌려 모두에게 감사하단 말을 전하고 싶다.
4. 매달 사진 작업을 하다 보니 사진에 대해 좀 달리 생각하게 되었을 듯싶다. 사진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사진이란 사람이 아닌 기계의 눈으로 포착한 장면들이다. 그런데 그 기계가 바라본 장면에 여러 감정이 녹아 있다는 것이 늘
신기하고 매력적이다. 또한 많은 사람이, 사람의 눈만큼 훌륭한 카메라는 없다고들 한다. 하지만 가끔은 카메라가 사람의 시
각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우리가 보지 못하는 부분을 더 성실하게, 때로는 더 아프게 보여주는 사진은 더없이 인간적이다.
5. 8개월 이상 이어지는 긴 프로젝트다. 희로애락이 녹아 있을 듯하다. 이번 루이지엔 작업을 하며 느낀점이 있다면?
사실, 나는 미술을 전공하는 학생이라 타 과생들과 긴 호흡의 협업을 해본 적이 거의 없다. 특히나 ‘사진 작업’과 같은 예술 프
로젝트는 더욱이 생소한 경험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생각이나 기본적인 가치관이 꽤 달라 어려웠다. 하지만 시간을 거듭할
수록 루이지엔 친구들이 세상을 보는 시선 또한 정말 다양하고 신선하다고 느꼈고 작업하는 것이 즐거웠다. 늘 보는 과 친구들
보다 타 학과 학생들과의 예술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이 더 신선했다고 할까? 루이지엔 친구들 덕에 예술에 관한 나의 지엽적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6. 마지막으로 당신이 정의하는 루이지엔 3기는 무엇인가?
나에게 루이지엔 3기는 (마지막 ego-trip)다.
122. 소중한
사진 한 장이 된
8개월 1. 당신은 누구인가? 객관적 관점에서 소개해본다면?
낙천적인 현실주의자.
2. 이번 사진집 주제인 ‘소년’은 결국 당신의 또 다른 모습이다. 그렇다면 지금 내 안의 ‘소년’은 어
떤 모습인가?
미완성을 완성의 과정이라 여기며 그 과정에 있음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소년, 세계 평화를 꿈꾸고 옳은 것을 옳다고 믿는 소년.
3. ‘소년’을 사진집 안에서 여러 키워드로 정의했다. 당신이 고민하고 작업한 키워드 중 가장 애착이 가고 흥미로웠
던 것이 있다면? 그 이유는?
첫 번째로 작업한 ‘성장(세 명의 소년)’ 촬영이 아무래도 가장 기억에 남고 애착이 간다. 첫 달이라 더 많이 긴장하고 그만큼 많
이 준비한 미션이었다. 팀원들과 거의 매주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직접 모델들을 섭외하고, 장소를 물색하며 촬영을 진행했
기 때문에 7월 한 달을 오롯이 루이지엔 활동에 쏟았다고 자부한다. 야외 촬영 중에 비가 오고, 놀이터 촬영에 아이들이 난입
하는 등 매우 다사다난한 촬영이었기 때문에 특별이 애정이 가는 듯하다.
4. 매달 사진 작업을 하다 보니 사진에 대해 좀 달리 생각하게 되었을 듯싶다. 사진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뻔한 대답이겠지만 순간을 영원으로 남게 해준다는 점이 사진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디자이너의 관점에서는 리터
칭으로 아예 다른 세상을 창조해낼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리터칭을 거친 사진 속 물체는, 그 물체이기도 하고 동시에 그
것이 아니기도 하다. 사진만이 가지는 이러한 이중적인 매력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5. 8개월 이상 이어지는 긴 프로젝트다. 희로애락이 녹아 있을 듯하다. 이번 루이지엔 작업을 하며 느낀 점이 있다면?
디자인을 4년간 공부해오면서 나에게 가장 부족하다고 느낀 것이 ‘다른 분야의 사람과 소통하는 법’이었다. 루이지엔 활동 이
전의 나는 디자인을 디자이너에게만 피드백 받는 것에 익숙해 있었다. 이번 활동을 통해 다른 분야의 친구들과 작업하면서 설
득과 수용을 배웠다.
6. 마지막으로 당신이 정의하는 루이지엔 3기는 무엇인가?
나에게 루이지엔 3기는 (사진)이다. 그저 지나가는 한 해로 스쳐갈 2013년의 순간을 영원한 기억이 되게 해준, 사진.
124. 참 낭만적인
선물의
시간들 1. 당신은 누구인가? 객관적 관점에서 소개해본다면?
제일 어려운 질문이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주위사람들로부터 순하고 차분하단 소리를 많이 듣는다. 사실
은 우물 밖 세상을 동경하지만 힘껏 점프해서 부딪힐 용기가 없는 우물 안 개구리라 할 수 있겠다. 그래서 난
하나씩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한 번의 도약보다는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내 길을 개척해서 우물 밖 세상을
매료시키고자 하는 사람이다.
2. 이번 사진집 주제인 ‘소년’은 결국 당신의 또 다른 모습이다. 그렇다면 지금 내 안의 ‘소년’은 어떤 모습인가?
내 안의 소년은 욕심쟁이다. 아직도 해보고 싶은 것이 많아 최대한 많은 것을 경험해보고 싶은 욕심쟁이 소년이다.
3. ‘소년’을 사진집 안에서 여러 키워드로 정의했다. 당신이 고민하고 작업한 키워드 중 가장 애착이 가고 흥미로웠
던 것이 있다면? 그 이유는?
나의 상황과 가장 잘 맞는 것 같았던 ‘방황’. 기획도, 사진도 생각했던 대로 나와 이 키워드에 가장 애착이 간다.
4. 매달 사진 작업을 하다 보니 사진에 대해 좀 달리 생각하게 되었을 듯싶다. 사진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예전에는 철저하게 기획된 사진이 멋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진정한 사진의 매력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자연스럽게 일
상을 파고드는, 그중에서도 특별한 그 한순간을 포착할 수 있다는 점인 것 같다.
5. 8개월 이상 이어지는 긴 프로젝트다. 희로애락이 녹아 있을 듯하다. 이번 루이지엔 작업을 하며 느낀 점이 있다면?
참 많이 먹었다. 참 많이 웃었고 많이 배웠다. 매 모임이 나에겐 소중한 선물이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나의 큰
부분을 차지했던, 정이 많이 든 프로젝트다.
6. 마지막으로 당신이 정의하는 루이지엔 3기는 무엇인가?
루이지엔 3기는 (누구나 꿈꿀 만한 낭만)이다. 루이지엔 3기로 활동하면서 좋은 곳에서 좋은 것만 보고, 최고의 팀과 작업하
며 다양한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는 낭만을 내 스물둘에 누릴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항상 감사한 마음뿐이다.
126. 세 계단을
오른
짧은 시간 1. 당신은 누구인가? 객관적 관점에서 소개해본다면?
꿈꾸는 패션다이저 노경빈. 자연스러운 ‘멋’을 애정하며 진실한 사람을 좋아한다. 현재를
즐기며 긍정적으로 산다. 철없는 척해도 생각은 깊다. 좋아하는 일, 내 시간에 충실하다.
2. 이번 사진집 주제인 ‘소년’은 결국 당신의 또 다른 모습이다. 그렇다면 지금 내 안
의 ‘소년’은 어떤 모습인가?
느려지는 중이다. 열정 넘치고 욕심 많던 나는 꿈에 눈이 멀어 앞만 보고 달렸다. 그 덕에 짧은 시간에 꽤 많은 것을 이루었지
만, 이상하게 마음이 허하더라. 그래서 정작 놓치고 있던 소소한 행복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내 안의 소년은 욕심과
힘을 조금 빼고 여유로운 마음을 새긴 뒤, 점점 느려지고 있다.
3. ‘소년’을 사진집 안에서 여러 키워드로 정의했다. 당신이 고민하고 작업한 키워드 중 가장 애착이 가고 흥미로웠
던 것이 있다면? 그 이유는?
아무래도 지금의 내가 성장 중이라 가장 공감되었던 ‘성장’. 힘든 일이 닥쳐도 성장통이라 좋게 생각하고 스스로를 꿈나무라
칭하며, 평소에도 성장이라는 단어에 애착이 있었다. 성장은 곧 가능성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불안하고 미숙해도 성장 중인 것
이 좋다. 영원히 완성되지 않은 ‘성장 중인’ 나로 살고 싶을 정도다.
4. 매달 사진 작업을 하다 보니 사진에 대해 좀 달리 생각하게 되었을 듯싶다. 사진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사진은 ‘시각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진 작업을 하면서 바뀌었다. 단순히 보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저마다의 관점으로 해석하
고 그 결과 다른 메시지를 안겨주기 때문에 무수한 문장을 함축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사진은 ‘언어적’이다. 어쩌면 명확한
텍스트보다 더.
5. 8개월 이상 이어지는 긴 프로젝트다. 희로애락이 녹아 있을 듯하다. 이번 루이지엔 작업을 하며 느낀 점이 있다면?
패션에만 빠져 있던 내가 사진이라는 새로운 일에 도전을 한 것이다. 머릿속에 편재되어 있는 것을 표현해내는 작업이, 더군다
나 사진 한 장에 담는 것이 이렇게나 어려운 일인지 몰랐다. 꾸준히 한 계단씩 오르고 있었는데 이러한 어려움 덕에 세 계단을
오른 느낌이랄까. 그래서 내가 보는 세상이 꽤 넓어졌다. 끝내고 보니 큰 뿌듯함으로 다가온다.
6. 마지막으로 당신이 정의하는 루이지엔 3기는 무엇인가?
나에게 루이지엔 3기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다 .
포토북 에디터로 이 프로젝트에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다양하게 생각하고 표현할 수 있는 장을 주었다. 그뿐 아니라,
우리를 보필해주신 회사 관계자분들은 참으로 넉넉한 마음을 보여주셨고, 루이지엔 친구들과 우정 이상의 애정을 나누었다.
맛있고 유쾌한 시간까지. 받은 것이 정말 많아 ‘베품’의 기질을 지닌 나무 앞에 ‘아낌없이’를 꼭 썼다. 고마울 뿐이다.
128. 호기심에게
말
걸기 1. 당신은 누구인가? 객관적 관점에서 소개해본다면?
평소 유치하다는 말을 자주 듣고, 반대로 진지하다는 말도 자주 듣는다. 나는 경험을 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인데, 그래서 세상
의 많은 일이 늘 궁금하다. 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이 신기하고, 재미있고, 흥미롭다. 그래서 질문도 많고, 먹고 싶은 것도 많고,
놀라는 일도 많아서 유치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 것 같다.
2. 이번 사진집 주제인 ‘소년’은 결국 당신의 또 다른 모습이다. 그렇다면 지금 내 안의 ‘소년’은 어떤 모습인가?
내 안의 소년은 정말 말괄량이다. 매일매일 처음을 사는 오늘이 궁금하고 또 궁금한 말괄량이.
3. ‘소년’을 사진집 안에서 여러 키워드로 정의했다. 당신이 고민하고 작업한 키워드 중 가장 애착이 가고 흥미로웠
던 것이 있다면? 그 이유는?
호기심. 그 이유는 내가 궁금한 게 많은 사람이기도 하고, 호기심을 찍는다는 게 궁금해서. 사랑을 찍으려면 어떻게 사랑을 담
을지 궁리하는데, 호기심을 찍을 콘티를 생각한다는 것부터가 재미있어서.
4. 매달 사진 작업을 하다 보니 사진에 대해 좀 달리 생각하게 되었을 듯싶다. 사진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매달 사진 작업을 하면서 참 어려웠다. 원래 사진을 좋아했는데 더 좋아하게 됐다. 어려운 일은 더 도전하고 싶어 연구하다 보
면 더 재미있어지는 법! 사진을 더 사랑하게 되었다.
사진의 매력은 ‘말 걸기’ 아닐까. 같은 주제도 다 다르게 찍는 것도 그렇고, 같은 오브제를 찍어도 정말 다른데 그래서 말 걸게
된다. 한 장으로 찍은 사람을 궁금해하고, 사진 안에 있는 그 세상도 궁금해진다.
5. 8개월 이상 이어지는 긴 프로젝트다. 희로애락이 녹아 있을 듯하다. 이번 루이지엔 작업을 하며 느낀 점이 있다면?
루이지엔 작업을 하면서 얼굴이 두꺼워졌다. 마음에 드는 구도를 찍으려고 몸을 사리거나 망설이는 일이 없어졌다. 이제는 사
람 많은 곳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스쿼트 자세도 잘 나온다. 깡을 늘려준 프로젝트였다.
6. 마지막으로 당신이 정의하는 루이지엔 3기는 무엇인가?
나에게 루이지엔 3기는 (네모)다. 루이지엔3기는 세상을 프레임 안에 가득 담고 다녔고, 내가 세상을 보는 또 하나의 창문이
었다. 궁금한 것을 담고 다닌 프레임도 네모, 창문도 네모니까 루이지엔 3기는 네모!
130. 아름다운
화음이 된
시간 1. 당신은 누구인가? 객관적 관점에서 소개해본다면?
화려한 꾸밈 없이도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길 수 있는 힘. 다양한 종류의 갈등은 순식간에 녹일 수 있는 힘. 여러 사람의 공감을
끄집어낼 수 있는 힘. 절망을 단숨에 뒤집을 수 있는 힘. 또 유머의 힘을 믿는 사람이다.
2. 이번 사진집 주제인 ‘소년’은 결국 당신의 또 다른 모습이다. 그렇다면 지금 내 안의 ‘소년’은 어떤 모습인가?
나는 작업을 하면서 ‘문득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때로는 사물로 연출해서 의미를 담으려고
도 했지만 의미를 조금 걷어내고 단순히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그 순간을 찍은 사진이 오히려 더 만족스러웠다. 마찬가지로 모
두가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아름답다고 여기는 것을 더 가치 있게 여긴다. 그런 모습이 내 안의 소년이다.
3. ‘소년’을 사진집 안에서 여러 키워드로 정의했다. 당신이 고민하고 작업한 키워드 중 가장 애착이 가고 흥미로웠
던 것이 있다면? 그 이유는?
호기심. 소년이라는 주제와 가장 잘 어울리는 키워드라고 생각한다. 소년은 모든 면에서 상대적으로 불완전하기 때문에 그 사
고와 시야가 복잡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호기심을 가지고 무엇을 시도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 한마디로 겁(리스크) 없이 가
능성만을 본다. 그렇기에 ‘야망’은 영원히 호기심 잃지 않은 소년의 것이다.
4. 매달 사진 작업을 하다 보니 사진에 대해 좀 달리 생각하게 되었을 듯싶다. 사진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잔잔하게 흐르는 얕은 강에서 초보가 수많은 시도 끝에 손 낚시를 성공했을 때, 그것이 설령 아주 작은 물고기라 하더라도 그
에게 그 순간이 최고의 즐거운 추억이 된다.
5. 8개월 이상 이어지는 긴 프로젝트다. 희로애락이 녹아 있을 듯하다. 이번 루이지엔 작업을 하며 느낀 점이 있다면?
흙 장난과 뜀박질로 세상 다 가진 듯 즐겁게 노는 아이들에게 “그거 재미있니?”라고 묻는다면 답은 간단하다. “네!” 소년이라
는 주제를 통해서 오히려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 시간이었다. 경쟁과 인센티브로 남보다 잘했을 때 얻어지는 승리의 쾌감의 맛
을 미리 배우기보다 함께 작업하며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 안의 잊고 있던 소년의 모습이 무엇인지를 더 고민하는 즐거운 시
간이었다.
6. 마지막으로 당신이 정의하는 루이지엔 3기는 무엇인가?
나에게 루이지엔 3기는 (글라스 하프)다. 담긴 물의 양이 서로 다른 와인 잔이 내는 소리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화음이 되는
글라스 하프처럼 각자 재능도 색깔도 다른 사람들이 모여 루이지엔이라는 꽤 멋드러진 화음을 만들었기 때문.
132. 많은 것을
얻은
짧은 시간 1. 당신은 누구인가? 객관적 관점에서 소개해본다면?
다들 나를 ‘이현지’ 또는 ‘리비그래피(Libbiegraphy)’라고 부른다. 1993년생, 법적으
론 성인이지만 아직 철이 덜 들어서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싶은 애어른. 가장 객관적인 시
점에서 나를 보자면, 항상 무거운 카메라 장비들을 짊어지고 분주하게 찍고 다니는 찍사
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2. 이번 사진집 주제인 ‘소년’은 결국 당신의 또 다른 모습이다. 그렇다면 지금 내 안의 ‘소년’은 어떤 모습인가?
방황하고 있어 외로운 모습이다. 평생 막내일 줄만 알았는데 이제 동생들도 거느리게 되고, 그렇다고 완전한 왕고의 자리도 아
닌, 햄버거의 패티처럼 어중간한 나이에 지금 뭘 해야 좋은 건지 모르겠다. 내면의 나의 소년은 그 어떤 시기보다 방황하고 있
고 외롭다.
3. ‘소년’을 사진집 안에서 여러 키워드로 정의했다. 당신이 고민하고 작업한 키워드 중 가장 애착이 가고 흥미로웠
던것이 있다면? 그 이유는?
‘방황’이었다. 작업 자체도 재미있었고, 위에서도 말했지만 나의 소년과 표현하고자 한 소년의 모습이 가장 닮아 있었기 때문.
방황이 나에게, 당신에게 나쁜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방황의 끝엔 ‘무언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
4. 매달 사진 작업을 하다 보니 사진에 대해 좀 달리 생각하게 되었을 듯싶다. 사진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전문적이지는 않지만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한 지 7년이 되었다. 7년 동안 질리지 않고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원동력
은 기록할 땐 나 혼자이지만 기록을 보면 누군가와 함께 그 순간을 기억할 수 있다는 점, 나의 키 167센티미터의 신장으로만
볼 수 있는 장면뿐 아니라 낯선 시선으로 그 장면을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이다.
5. 8개월 이상 이어지는 긴 프로젝트다. 희로애락이 녹아 있을 듯하다. 이번 루이지엔 작업을 하며 느낀 점이 있다면?
우선 루이지엔 작업을 하면서 사고의 다양한 방향을 갖게 되었다. 소중한 사람들을 얻었고, 소중한 사람들과의 값진 추억도 생
겼다. 절대 짧지 않은 기간이지만 나에겐 8개월이란 시간이 너무 짧았고 얻은 것이 굉장히 많다.
6. 마지막으로 당신이 정의하는 루이지엔 3기는 무엇인가?
나에게 루이지엔 3기는 (방황)이다.
134. 유치함이
만든
완성작 1. 당신은 누구인가? 객관적 관점에서 소개해본다면?
나는 생각이 굉장히 많은 사람이다. 스스로에 대한 고민과 스트레스로 생각이 많기도 하고, 주변에 대한 관찰
이나 아이디어 발단으로 생각이 많기도 하다. 이러한 특징(?)으로 난 내가 가고자 하는 길에 관해 어느 정도
감을 잡다가도 어느 순간 혼자만의 세계로 빠지게 되는, 다소 부족한 점을 갖게 되는 것 같다.
2. 이번 사진집 주제인 ‘소년’은 결국 당신의 또 다른 모습이다. 그렇다면 지금 내 안의 ‘소년’은 어떤 모습인가?
지금 내 안의 ‘소년’은 한 줄기의 빛을 갈구하고 있는 방황이라고 할 수 있다. 길이 보일 듯 보이지 않고, 아직 정착하지 못하는
소년의 방황이 지금 나의 모습을 대변하는 것 같다.
3. ‘소년’을 사진집 안에서 여러 키워드로 정의했다. 당신이 고민하고 작업한 키워드 중 가장 애착이 가고 흥미로웠
던 것이 있다면? 그 이유는?
가장 애착이 간 키워드는 ‘방황’이었다. 아무래도 내가 스스로 공감하고 있는, 또는 내 스스로 갖고 있는 소년에 대한 이미지이
기도 하고, 방황에 대한 촬영을 하면서 가까운 사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 진행을 했던 기억이 나기도 하기 때문이다.
4. 매달 사진 작업을 하다 보니 사진에 대해 좀 달리 생각하게 되었을 듯싶다. 사진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카메라가 어떤 순간에 어떤 각도에서 어떤 의도로 어떤 장면을 담아내느냐에 따라 사진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이러한 특징
에 기반해 사진이 단순히 현실 모습의 포착에 그치는 것이 아닌 하나의 메시지로, 하나의 스토리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이 사
진의 가장 큰 매력이라 생각된다.
5. 8개월 이상 이어지는 긴 프로젝트다. 희로애락이 녹아 있을 듯하다. 이번 루이지엔 작업을 하며 느낀 점이 있다면?
사진 작업을 처음 해본 나로서는 이러한 포토북 제작이 나름대로의 큰 도전이었다. 기획에 관해서는 경험이 어느 정도 있었지
만 기획한 내용을 사진이라는 최종 결과물까지 연결하는 것은 이번 활동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에 관해 고민도, 스
트레스도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어느 정도 이 활동이 마무리가 되어가는 시점에서 되돌아보니 이러한 고민과 스
트레스도 결국 나에게 큰 양분이 되었단 생각이 든다. 기획하는 사람이 기획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의 최종 결
과물이 어찌될지 직접 해봄으로써 전체적인 기획을 더 탄탄하게 만들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는 것을 이 활동을 통해 알게 된
것 같다.
6. 마지막으로 당신이 정의하는 루이지엔 3기는 무엇인가?
나에게 루이지엔 3기는 (키치 패션-Kitsch Fashion)이다. 사진에 전혀 소질이 없는 나에게 포토북이란 사실 굉장히 어려운
미션이었다. 그래서 그간 활동을 통해서 내가 찍은 사진들만 보았을 때는 솔직히 정말 허접하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 하지만
내 사진뿐 아니라 내가 기획만 참여한 사진이라든가, 아니면 다른 팀의 사진 등 여러 사진이 하나로 묶이면서 기대 이상의 퀄
리티로 완성된 것 같다. 키치 패션 역시 그 속의 요소 하나하나는 좀 허접하거나 유치할 수 있지만 그게 모여 하나의 패션을 이
루게 된다. 이런 점에서 나에게 루이지엔 3기는, 특히나 루이지엔 3기의 주요 미션인 포토북은 ‘키치 패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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