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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책큰잔치19thEcoBookFestivalOnline
환경책큰잔치
19th Eco Book Festival Online
새롭게 읽자, 다르게 살자
인사말 : 19번째 환경책큰잔치를 열며
환경책이란
소개 : 환경정의·환경책큰잔치
2020 한우물상
제19회 환경책큰잔치 프로그램
2020 올해의 환경책 심사평
2020 올해의 환경책 12권
2020 올해의 청소년 환경책 10권
2020 올해의 어린이 환경책 심사평
2020 올해의 어린이 환경책 12권
올해의 특별 선정 도서 [코로나19]
되살리면 좋을 절판 환경책
우리시대 환경고전
올해의 환경책 최종 후보도서 목록
2020 환경책 선정위원회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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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에는 한 달 이상이나 비가 치덕거리며 급기야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은 폭발적인 위력으로 우리나라에 며칠 주기로 덮쳐 전국의 산하를
난타하고 수많은 재산과 인명에까지 큰 피해를 안겨 상처가 채 아물지도
않고 있습니다.
화석연료의 줄지 않는 에너지사용으로 방출되는 이산화탄소, 미세먼지,
늘어나는 핵에너지의 증가, 넘쳐나는 플라스틱과 비닐 봉투, 쉽게 만들어
쓰는 시멘트, 남용되는 화학비료와 농약, 마구 버려지는 생활 쓰레기.
우리 인간들이 만들고 사용해 버려지는 잡동사니들이 차 넘쳤습니다.
이들로 인해 우리의 삶 터전의 공기, 땅, 물이 심하게 오염되고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는 하나같이 우리가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생명의
기본이며 근원입니다. 이는 치솟는 화석연료에 의한 에너지 낭비와
과잉생산과 소비로 이루어지는 급격한 환경의 변화로 크게 우려되고
있었던 일입니다.
이 모든 해결 방안은 ‘환경책큰잔치’에서 만나 풀 수 있습니다.
여러분을 제19회 ‘환경책큰잔치’에 참여에 감사드립니다.
2020년 10월
환경책큰잔치 선정위원회
인사말
19번째 환경책큰잔치를 열며
어떤 일을 지속적으로 이어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급변하는 사회
구조와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도 ‘환경책큰잔치’를 19년이나 지켜온 것은
기적 같은 일입니다. 이제 성인이 된 ‘환경책큰잔치’에 사명감마저 느끼면서
생각해 봅니다. 모두 피하고 귀찮아하는 환경을 생각하고 실천하며
사회에 호소하기 위해 힘들여 좋은 글을 써주시는 여러 필자 분들께 찬사와
감사를 보내드립니다. 그리고 책을 멀리하는 사회적 분위기에도 어렵게
책을 만들고 환경도서를 발간해 주시는 출판사 여러분들의 노고에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해 11월 지구 한 귀퉁의 박쥐에서 시작되었다는 바이러스 질병이
올 들어 전 지구촌으로 확산되어, 코로나19로 전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에
몰아넣어 그간의 모든 질서가 깨지고 수많은 사람이 희생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미소도, 이웃을 보고 반갑게 웃는 얼굴도 볼 수 없는
가리게. 괴물 영화에서나 봄직한 마스크를 꼭 써야하니 숨이 막힙니다.
이마저 언제 벗어야 할 지 알 수가 없어 답답할 뿐입니다. 여전히
내일의 상황을 예측 할 수 없는 난국에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많은 지구인들이 피로에 지쳐가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숙주가 박쥐라는 사건이 하도 궁금해 동물학자와 함께
비좁은 동강의 동굴에 들어가 박쥐를 만나보았습니다. 어둠 속 불빛에
비춘 동물은 손이 닿는 동굴 천장에 매달려 있었습니다. 조그마한 몸체에
아주 부드러운 피부에 비로도 같은 털로 감싸인 귀여운 모습이었습니다.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여러 문양으로 사용해 온 친숙한 동물입니다.
자기 몸무게의 절반만큼 곤충을 매일 잡아먹어야 한답니다. 모기와 같은
해충을 엄청나게 잡아먹고 새처럼 하늘을 날 수 있는 날개를 가진 유일한
포유류 동물입니다. 네 발로 기어야 하는 동물이 두 발을 활짝 벌려 밤에만
하늘을 나니 얼마나 신비한 동물입니까. 서구의 흡혈귀 악마로 변신한
박쥐는 우리의 인식을 바꿔 오는 오해의 일이 아닐까요. 반면 네발이
지느러미와 꼬리로 변해 바다에 사는 포유동물인 돌고래는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보호를 받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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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환경정의
“환경정의란 환경을 이용하는 혜택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와 책임을
공평하게 나눠 가지는 것”
인간은 누구나 깨끗한 환경에서 살 권리가 있습니다. 불결하고 위험한
환경에 노출되지 않을 권리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나 거대 권력 때문에
이런 권리를 빼앗기거나 강요당할 때 우리는 ‘부정의’ 또는 ‘불평등’하다고
합니다. 부자와 가난한 자와의 사이에서, 강대국과 저개발국 사이에서
현세대와 미래세대에서, 인간과 자연 사이에서 일어나는 불평등한 상황을
직시하고 이에 대한 균형의 추를 맞추는 행동, 이것이 바로 환경정의입니다.
그리고 환경정의는 우리사회의 환경불평등을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 모인 시민단체입니다.
Website : www.eco.or.kr
Blog : blog.naver.com/eco_justice
Facebook : /environmentaljustice
Instagram : /ecojustice4747
Youtube : www.youtube.com/c/환경정의
환경책큰잔치
환경정의는 시민들에게 환경책의 중요성을 알리고 시민들이 환경책에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매년 ‘새롭게 읽자, 다르게 살자’라는
모토로 환경책큰잔치를 개최합니다. ‘올해의 환경책’ 선정, 환경책 가이드북
발간, 다채로운 행사 진행 등 환경책큰잔치는 올해로 19회를 맞이했습니다.
구체적인 프로그램들은 매년 조금씩 달라지지만 좋은 환경책을 선정해서
알리고, 환경책을 읽는 이들이 더 많아지게 하겠다는 환경정의의 꿈은
변하지 않습니다.
환경책이란
환경책이 무엇인지를 간단하고도 명쾌하게 정의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환경’에는 이 세상과 우리 삶에 얽힌 수많은 이야기가 다채로운 내용과
방식으로 담겨 있기 때문이지요. 이에 우리는 대체로 다음과 같은 책들을
환경책이라 부르고자 합니다.
아마도 환경책 하면 다양한 환경문제를 분석.진단.전망하거나 그 해법과
대안을 모색한 책을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을 듯합니다. 그 연장선에서
환경 위기를 낳은 문명과 사회 또는 삶과 생활방식을 비판하거나 성찰한
책도 포함시킬 수 있을 테고요. 하지만 환경책에 관한 우리의 생각은 여기서
더 나아갑니다. 단순히 좁은 의미의 환경문제나 환경 위기를 다룬 책만이
환경책은 아니라는 얘기지요.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사람은 자연의 일부라는 생태적 사유가
바탕에 깔린 책. 지구 공동체와 여기에 깃들어 살아가는 사람을 비롯한 모든
생명의 삶이 지속가능해야 한다는 신념이 담긴 책. 자연, 생명, 미래세대에
대한 감수성과 상상력이 숨 쉬는 책. 돈과 경쟁과 효율을 떠받드는 물신주의의
논리에 맞서 생명 가치와 삶의 존엄성을 옹호하는 책. 인간 –자연–사회가
사이좋게 어깨동무하는 새로운 ‘녹색 미래’에 대한 꿈과 믿음과 지혜가
아로새겨진 책. 요컨대, 생태주의, 사회정의, 민주주의, 비폭력 평화, 지속
가능성 등과 같은 가치들이 서로서로 기대고 어우러지며 빚어내는 이른바
‘녹색’의 이성과 감성으로 우리 앎을 살찌우고 우리 삶을 움직이는 책.
바로 이런 책들이 훌륭한 환경책이 아닐까요?
우리는 이런 잣대에 따라 진지하고도 깊이 있는 논의 과정을 거쳐 일반
성인용 환경책, 청소년 환경책, 어린이 환경책을 각각 별도로 선정합니다.
우리가 선별해 추천하는 환경책들이 보다 널리 알려지고 읽히기를 바랍니다.
나아가 그것이 행동과 실천으로도 이어진다면 더욱 좋겠습니다. 그것이
비록 아주 작고 낮은 것이라 하더라도 말입니다.
우리의 궁극적인 소망은 환경책과 함께, 동시에 환경책을 넘어,
지금과는 다른 세상과 삶으로의 전환을 이루어내는 것입니다.
환경책큰잔치의 슬로건이 ‘새롭게 읽자, 다르게 살자’인 까닭입니다.
환경책큰잔치 환경책선정위원회
9
2020 한우물상
故 김종철 선생님(전 녹색평론 발행인)
― 남겨진 발자취 남은 우리가 이어 걸어야
올해 한우물상은 수상자가 없습니다. 아니 수상자는 있지만 상을 받을 수
없는 먼 길을 떠났기에 수상자가 없습니다. 전 녹색평론 발행인이셨던
故 김종철 선생님이 올해 한우물상 수상자입니다. 진즉에 드렸어야 마땅한
상임에도 어쩌면 너무나 당연해서 오히려 때를 놓치고 뒤늦은 후회를
합니다. 또 어쩌면 선생님께선 손을 휘휘 저으시며 ‘됐다’ 하셨을 것만
같기도 합니다. 회색 콘크리트가 국토를 칠갑하는 와중에 한 줌 녹색으로
이 땅을, 우리 문명을 지키려 한 우물을 길어 올리셨던 선생님, 참된 문명
세상을 볼 수 있도록 창을 열어주셨던 김종철 선생님이 이 가을 더욱
그립습니다.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시절에
선생은 ‘민초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떠받치고 있는 크고 작은 온갖 종류의
자율적 협업이나 연대 활동 등 본질적으로 우정과 상호부조의 정신에
근거한 활동들이 죄다 중단될까’ 걱정하셨습니다. 늘 열 걸음쯤 앞서
걸으시며 혜안의 등불 밝히셨던 선생님의 자리는 아마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그리울 테지요.
그래도 가을 들녘은 누런빛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랜 비에도 거센 태풍에도
지지 않고 낟알의 많고 적음을 떠나 열매를 맺었다는 그 사실이 눈물 나게
고마운 가을입니다. 대지는 누런빛으로 빨강으로 물드는데 선생님은 우리
곁에 아니 계십니다. 이제 선생님께서 걸어오셨고 걸어가려 하신 그 길을
우리가 어깨동무하며 함께 걸어야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김종철이 되어야
겠습니다. 올해 한우물상은 그런 점에서 세상의 모든 김종철들에게 드리는
상입니다.
2020.11.12-12.10
환경정의 홈페이지
www.eco.or.kr
인스타그램
@ecojustice4747
유튜브
19회 환경책큰잔치
프로그램
19th Eco Book Festival Online
Program
축하해요
올해의
환경책
[올해의 환경책]
2020 올해의 환경책 34권
일반 12권/청소년 10권/어린이 12권
2020.11.12-12.10 @환경정의 홈페이지/인스타그램
올해의
환경책
영상
[환경책 소개]
올해의 환경책 보고 가세요
2020.12.3 @환경정의 유튜브
환경책과
코로나와
나
[북토크]
코로나19 특별선정도서 18권
일반·청소년 9권 / 어린이 9권
환경책으로 읽는 코로나 시대
2020.12.10 @환경정의 유튜브
환경책과
함께 하는
사람들
[인터뷰]
환경책을 만들고, 전하고, 읽는
사람들의 이야기
2020.11.19 @환경정의 유튜브
녹색평론
그리고
故 김종철
[한우물상]
녹색으로 이 땅을, 우리 문명을 지키려
한 우물을 길어 올리셨던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께 드립니다.
2020.11.26 @환경정의 유튜브
1110
1312
2020 올해의 환경책 심사평
환경책이 꼭 필요한 해
봄부터 시작해 가을에 끝나는 환경책 선정 작업은 선정위원들이 수차례
직접 만나서 진행합니다. 올해는 이 작업을 위해 만나는 일이 유독
어려웠습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어 모임이
연기되기도 했고 한여름엔 폭우 때문에 움직이기 쉽지 않았습니다.
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생겨났는지, 왜 폭우가 장마처럼 이어졌는지를
생각해 보면 우리가 왜 ‘환경’을 배우고 이해하고 느껴야 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어떻게 송두리째 바뀔 수 있는지를 제대로 실감한
올해는 우리가 ‘환경’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해이기도 합니다. 야생을
훼손하고 이뤄낸 인류의 문명은 그 큰 혜택에 따른 책임을 더 이상 피할 수
없음을 실감한 해이기도 합니다. 올해의 환경책으로 최종 선정된 책들은
코로나와 기후위기를 불러온 우리의 삶과 문화를 성찰하고 어떻게 바꿔야
할지를 고민하게 해 주는 책들입니다. 올해는 특별도서로 지난 환경책들 중
코로나19 위기 시기에 다시 읽어봐야 할 환경책들의 목록을 새로 만들었
습니다. 오래전부터 코로나19 팬데믹을 예견하고 있는 이 책들을 다시
꺼내며 경고를 들어도 같은 방향으로 질주하고 있는 인류의 어리석음을
절로 생각합니다. 우리가 이 어리석음을 끝내야 합니다.
올해의 환경책으로 선정된 책의 제목인 ‘거주불능 지구’를 만들고 있는 건
환경책의 제목에도 자주 등장하는 바로 ‘우리’이므로 우리는 제대로 읽고
배우고 행동해야 합니다. 올해의 환경책들이 그 길잡이가 되어 줄 겁니다.
2020년 10월
환경책큰잔치 환경책선정위원회
1514
올해의 환경책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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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 거주불능 지구
— 한계치를 넘어 종말로 치닫는
21세기 기후재난 시나리오
동물 윤리 대논쟁
— 동물을 둘러싼 열 가지 철학 논쟁
마지막 비상구
— 기후위기 시대의 에너지 대전환
빙하의 반격
— 이미 시작한 인류 재앙의 현장
에코사이드
— 생태학살자, 몬산토와
글리포세이트에 맞선 세계 시민들의
법정투쟁 르포르타주
우리는 당신에 대해
조금 알고 있습니다
저렴한 것들의
세계사
제국문화의 종말과 흙의 생태학
참된 문명은 사람을 죽이지 아니하고
최후의 전환
—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커먼즈와 생태법
팬데믹의 현재적 기원
플랜 드로다운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 지음, 김재경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0.04.22
최훈 지음 / 사월의책 / 2019.08.28
제정임 엮음 / 오월의봄 / 2019.12.31
비에른 로아르 바스네스 지음, 심진하 옮김	/
유아이북스 / 2020.03.10
마리 모니크 로뱅 지음, 목수정 옮김 / 시대의창 /
2020.01.22
권정민 지음 / 문학동네 / 2019.08.01
라즈 파텔·제이슨 W.무어 지음, 백우진·이경숙 옮김 /
북돋움 / 2020.05.20
윌리엄 코키 지음, 이승무 옮김 / 순환경제연구소 /
2020.03.30
고마쓰 히로시 지음, 오니시 히데나오 옮김 / 상추쌈 /
2019.12.01
프리초프 카프라·우고 마테이 지음, 박태현·김영준 옮김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19.07.29
롭 월러스 지음, 구정은·이지선 옮김 / 너머북스 /
2020.07.17
폴 호컨 엮음, 이현수 옮김 / 글항아리사이언스 /
2019.09.20
17
우리 지구의 환경은 안녕한가? 지구의 환경 문제와 기후 위기는 과학기술
발전으로 극복될 수 있는가? 절실하게 다가오지 않는 지구 환경의 위기,
직면하게 될 위기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우리의 방어기제, 과학기술의
발전에 대한 무한한 믿음…. 일상을 살아가면서 설마 그런 일이…. 해결책이
나오겠지, 나와는 상관없는 먼 나라 이야기이거나 아주 먼 미래의 일인 것
같은 안이함이 느껴진다면, 이 책을 읽기를 추천한다.
저자는 뉴욕매거진의 부편집장 겸 칼럼니스트이고 미국 싱크탱크
기관인 ‘뉴아메리카’의 연구원으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및 환경 문제의
위기를 풍부한 근거를 바탕으로 광범위하게 설명함으로써 기후와 환경
문제의 위기에 대해 이 세상의 안이한 대응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기후와 환경 문제의 위기로 인한 사람들의 심리 및 의식 변화, 정치
체계 변화 등 사회변화 가능성을 명료하게 묘사함으로써 지구 환경의 위기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 우리의 방어기제와 불감증에 대해 경각심을 주고 있다.
지구 환경과 기후 변화의 충격이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심각함을
알림으로써 지구 환경의 위기 대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과 인류가 한 사람
처럼 생각하고 연대하는 것이 최선임을 주장한다.
기후 위기로 인해 발생 가능한 다양한 2050 시나리오와 경제·정치·
사회의 변화상을 제시함으로써 2050까지 지구 환경을 살리기 위한 인류의
공동 노력이 절실하고 중요함을 환기시키고 있다.
기후 및 환경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응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하는 이 환경책을 통해, 심각한 상황이 우려되는 시나리오에
두렵지만, 우리 모두가 다시금 의지를 품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2050 거주불능 지구
한계치를 넘어 종말로 치닫는 21세기
기후재난 시나리오
The Uninhabitable Earth
1
데이비드월러스웰즈지음,김재경옮김/추수밭(청림출판)/2020.04.222050거주불능지구
서정진 / 신봉고등학교 교사, 수원환경운동연합 회원
19
외부와 단절되어 실험실에서 삶을 마무리하는 동물, 좁은 공장식 축사에서
길러져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동물. 가정에서 가족처럼 일상을 함께 나누는
동물까지…. 동물은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고, 우리 삶에 밀접하게 연결된
존재이다. 하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방식에 대해서 한번 논쟁이 일어나면
결코 쉽게 마무리 되지는 않는다.
동물을 대하는 방식에 대한 논쟁에 대한 고민을 이 책은 다소 학문적인
입장에서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동물을 바라보고 접근하는 방식이 왜
윤리적이어야 하는 지를 가장 근본적인 동물의 도덕적 지위에서부터 시작
해서 논리적으로 풀어내려고 하였다. 그리고 실제 동물 윤리의 문제로
논쟁이 되고 있는 다양한 주제를 다루면서 논쟁에 대한 철학적인 답변을
제시한다.
동물보호법에는 동물이 본래의 습성과 신체의 원형을 유지하면서
정상적으로 살 수 있도록 할 것을 기본 원칙으로 명문화하고 있다. 이 책
또한 ‘동물에게 고통을 주지 않는 것’, ‘동물의 본성을 찾아주는 것’이
동물윤리에 있어서 가장 큰 전제로 설명하고 있다,
“애완동물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윤리적인 문제일까?”와 같이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주제를 통해서 동물을 바라보는 방식에 대한 저자의 해답을
따라가 보자, 그러면 동물에 대해 관심이 없던 사람들이라도 동물 윤리에
대한 생각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옳고 그름을 떠나서
도구나 대상이 아닌 동물 자체의 기본 권리를 고민하고, 스스로의 논쟁에
대한 해답을 찾아보면 재밌을 것이다.
동물 윤리 대논쟁
동물을 둘러싼 열 가지 철학 논쟁
최훈지음/사월의책/2019.08.28동물윤리대논쟁
이경석 / 환경정의 기획팀장
2
21
발로 뛰어 진지하게 눌러쓴 소중한 탐사 보고서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대학원생의 학생과 교수진이 비영리 대안매체
<단비뉴스>에 2017년 9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연재한 탐사보도 “에너지
대전환, 내일을 위한 선택”을 추려 묶은 책이다. 그렇다고 이 책의 글들이
아마추어 수준일 것이라 생각하면 안 된다. 오히려 흔히 당연하게 여겨
지나치는 문제들을 관성의 때가 묻지 않은 열의로 묻고 파헤친 값진
결과물이다.
각각 주제를 선택하여 심층 조사에 나선 필자들은 문헌조사 뿐 아니라
현장을 방문과 인터뷰 그리고 외국 기관으로의 문의 연락도 주저하지 않았다.
핵에너지에 대해서는 신고리 5,6호기 현장의 뒷이야기들, 경주 지진과 원전
안전의 실태, 핵폐기물의 처분 불가능성, 핵마피아의 원자력 홍보 기법을
추적했다. 그렇다고 재생가능에너지를 단순히 칭송하거나 비판하지도
않는다. 에너지원의 기술적 특성과 현행 제도가 맞물려 빚어내는 문제들을
짚고, 다른 나라의 사례들을 참고하여 에너지 전환과 지역경제 살리기를
함께 도모할 방법들을 제시한다. 그야말로 ‘한 걸음 더’ 들어가 본 접근들이다.
기후위기와 에너지 전환이라는 과제 앞에서 정부 정책의 어떤 곳이
비어있고 무엇이 걸림돌이 되고 있는지도 필자들의 중요한 관심사다.
근시안적인 미세먼지 대책, 왜곡된 전기요금 구조, ‘기후악당’을 자초한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 태도, 실효성이 떨어지는 재활용 사업을 이들의
저널리즘은 고발한다.
이들의 작업은 기성의 언론과 제도권 조직들의 자세를 질타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렇게 발품을 팔고 현장을 찾으면 많은 진실을 드러내고
건설적인 대안들을 찾을 수 있는 데도, 왜 주류 매체들은 안일한 이야기를
반복하고 ‘가짜뉴스’를 재생산하고 있는지, 그리고 시민들의 ‘에너지
문해력’을 키우지 않고서 과연 정부의 정책과 홍보만으로 에너지 대전환이
가능한지를 묻는 것이다. 이 책이 엮은이가 의도한 ‘멸종저항’을 위한
‘마지막 비상구’로 충분할 수는 없겠지만, 그러한 탈출구를 함께 만들기 위한
한 시범을 훌륭하게 보여주는 것은 분명하다.
마지막 비상구
기후위기 시대의 에너지 대전환
제정임엮음/오월의봄/2019.12.31마지막비상구
김현우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연구기획위원
3
23
빙권의 자비가 사라진다면
책은 지구는 푸른 행성이지만 어느 시점엔 온통 하얀빛으로 변해 하나의
눈덩이처럼 보이는 순간이 있다는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푸른 지구’의
강렬한 이미지 때문에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사실.
지구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지구의 모든 생명에게 영향을 미치겠지만
‘눈’이 지구를 뒤덮고 얼고 또 천천히 녹아내려 지구 생명체들의 오늘을
만들었다는 사실 또한 낯설다. 그 생명엔 북극의 순록도 순록 유목민인
사미인들도 있지만, 갠지스 평원의 인도인들도 있고 캘리포니아의 포도와
와인농장도 포함된다. 빙하가 녹고 있다는 소식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연상되는 다음 장면이 깡마른 북극곰이기만 하다면 우리는 여전히 기후위기
문제와 눈과 얼음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거의도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기온이 40도가 넘나드는 인도나 방글라데시 같은 곳의 사람들에게
왜 빙하가 중요할까? 몬순이 오기 전 몇 달 동안 메마른 강을 그나마
조금이나마 적셔주는 것은 지구의 지붕 히말라야의 눈과 빙하이기 때문이다.
지중해성 기후인 캘리포니아가 오랫동안 건기에도 물 부족을 겪지 않고
포도를 재배할 수 있었던 까닭 역시 시에라네바다에서 녹은 눈이 천천히
흘러내렸기 때문이다. 책에선 ‘빙권의 자비’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빙권의 자비로 혹독한 상황에서도 유지될 수 있던 생태계의 질서가
그 자비가 걷히면 우리는 어떤 상황에 맞닥뜨리게 될까? 다행히 책은 책의
부제이기도 한 ‘이미 시작한 인류재앙의 현장’을 보여주며 위기감과
경각심을 주는 것으로만 끝나진 않았다.
북극 지역을 포함해 지구 곳곳이 어떻게 ‘빙권’의 영향 아래 있는지를
밝히며 우리가 뭘 해야 할지를 생각하게 한다. 땅 속에 묻혀있어 최근까지
존재를 알지 못했던 암석빙하를 알리고 보전하기 위해 애쓰는 ‘빙권활동가’
들과 영구동토층인 툰드라와 툰드라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순록 같은
초식동물의 관계를 밝히고 툰드라를 살리는 방법으로 초식동물의 툰드라
이주를 시도하는 이들도 소개한다. 우리 모두가 빙권 활동가가 되어
겨울왕국을 지키고 되살리는 일이 폭염과 산불과 물 부족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일깨워준다.
빙하의 반격
이미 시작한 인류 재앙의 현장
Frostens Rike
비에른로아르바스네스지음,심진하옮김/유아이북스/2020.03.10빙하의반격
정명희 / 녹색연합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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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발전이 곧, 지구공동체의 행복으로 이어졌는가? 발전 그 자체에는
의문이 들지 않지만 DDT, 가습기 살균제, 핵발전소 같이 과학의 끔찍한
창조물도 동시에 떠오른다. 어느 순간 고통 받는 지구공동체의 한편에는
기이하게도 과학이 자리 잡고 있다. 심지어 그 과학은 전혀 과학적이지 못한
사실임에도 과학이란 가면을 쓰고 있었다.
초국적 종자기업 몬산토의 제초제 글리포세이트는 그 대표적 예다.
글리포세이트는 강력한 잡초 제거 기능을 갖추면서도 사람과 자연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놀라운 광고와 함께 널리 사용되었다. 글리포세이트에
내성을 갖춘 GMO가 개발되면서부터는 GMO와 함께 폭발적으로 확산되어
전 세계의 농지와 산과 들판에 뿌려졌다.
글리포세이트는 ‘과학적’으로 사람과 자연에 안전하기 때문에 몬산토
에서는 ‘세기의 발명품’이라 칭송했다. 하지만 기형아 출산, 독성복합신경
질환 발병, 광범위한 지역의 신장질환 야기, 알 수 없는 가축질병 발현,
농지의 황폐화, 야생동물의 기형 급증이 전 지구적으로 일어났다. 글리포
세이트와 함께 에코사이드, 바로 생태학살은 조용히 진행되어 온 것이다.
이에 세계 시민들은 몬산토 국제법정이란 객관적인 무대를 만든다.
떳떳하지 못 한 피고 몬산토는 불참했지만 인류와 자연을 대표한 24명의
시민은 글리포세이트의 생태학살을 고발한다. 그것도 아주 생생한 증언과
연구결과를 통해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결국 몬산토가 행한 글리포세이트
독성 실험 조작과 규제기관과의 결탁도 선명하게 드러난다.
그렇게 가면은 벗겨졌지만 지금도 글리포세이트는 국내를 포함해
전 지구적으로 살포되고 있다. 여전히 벌어지고 있는 생태학살의 현장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침묵한다면 우리는 생태학살의 동조자가 될 지도
모를 것이다.
에코사이드
생태학살자, 몬산토와 글리포세이트에 맞선
세계 시민들의 법정투쟁 르포르타주
Ecocide
마리모니크로뱅지음,목수정옮김/시대의창/2020.01.22에코사이드
문재형 / 한살림연합 실무자·GMO반대전국행동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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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힘을 다해 당신을 불러 봅니다
따사로운 햇볕이 쏟아지는 실내, 그 햇볕을 다 받으며 초록 식물 한 촉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화초의 그림자는 “우리는 당신에 대해 조금
알고 있습니다”라며 말을 건넵니다. 기이한 일입니다.
동물처럼 움직이는 ‘파리지옥’ 같은 식충식물이 아닌 담에야 ‘애완식물’
인 적조차 없는 식물들은 대놓고 노골적으로 ‘거래’되었고 그렇게 우리의
공간에 함께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우리는 당신에 대해 조금
알고 있다’라고.
지구상의 모든 생명은 서로 소통하며 성장해 갑니다. 서로에게 들이는
관심과 노력은 삶을 더욱 풍부하게 해주죠. 서로에게 보내는 신호는 아주
아주 작고 미세합니다. 그걸 들을 수 있어야 하죠. 책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마지막 힘을 다해 당신을 불러 봅니다’ 어쩌면 일방통행 큰길로만
다니며 후미진 뒤편에 내동댕이친 ‘그토록 소중했던 나’가 거기에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권정민 작가는 “지혜로운 멧돼지가 되기 위한
지침서”에서 도시를 활보하는 멧돼지 가족을 통해 우리가 삶에 쫓길 때 잊지
말아야 할 ‘지혜로운 지침’들을 가르쳐 준 적이 있죠. “힘들면 쉬어 갈 것”,
“이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아닌 것에 감사할 것”. 이렇게요. 이번에는 인간의
공간에 살게 된 식물들을 찾아내고 그들의 처지와 전혀 다를 것 없는 우리
이야기를 전합니다. ‘견디다 보면 언젠가 좋은 날이 올 수도 있다’네요.
지구촌 환경이 도무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시시때때로 무뎌가는 우리 본성의 감수성을 일깨우는 것이어서
였을까요? 이 책은 먼저 어린이환경책 선정위원회에서 성인 부문으로
추천되어 검토하는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주위를 돌아보고 식물이 눈에 들어온다면 나도 모르게 말을 겁니다.
“나에 대해 알고 있는 건 비밀로 해줘” 약속을 지켜줄 겁니다. 꼭!
우리는 당신에 대해
조금 알고 있습니다
권정민지음/문학동네/2019.08.01우리는당신에대해조금알고있습니다
고혜미 / 방송, 다큐멘터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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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세에 쫓기듯 홀로세는 밀려났다. 기후 패턴을 망가뜨리고 플라스틱과
닭 뼈를 화석으로 남길 인류의 위력은 지질시대 이름마저 바꿔버릴 만큼
엄청나다. 그런데 왜 인류 전체에게 그 책임을 뒤집어씌우느냔 목소리도
있다. 인류세 대신 자본세로 불러야 한다는 이들의 주장인데 주장의 근거를
들어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현재 풍요로움을 누리는 인류도 소수지만
그 소수 가운데 극소수의 자본가들이 온갖 단물을 다 빨아먹고 우리 문명의
온갖 골칫거리를 지구에 새기는 중이라는 의견에 적극 공감이 간다.
그리고 그게 가능할 수 있었던 게 바로 저렴한 것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자연, 돈, 노동, 돌봄, 식량, 에너지, 생명 등 일곱 가지 저렴한
것들을 통해 현대 세계가 어떻게 만들어져왔는지 고발한다. 저렴하다는 것은
할인과는 전혀 다른 말이다. 무언가를 저렴하게 만들려면 더 넓은 생명망을
통제하는 전략을 구사해야하는데 그것이 바로 군대, 성직자, 회계사 그리고
인쇄물이었다. 사회생태 관계를 바꾸고, 순환의 과정과 규모를 확장하면서
더 많은 재화와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있다. 자본주의는 자연을 가능한 한
저렴하게 일하게 함으로써 번성했다. 우리 삶을 떠받치고 있는 가장
중요하고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 왜 저렴해질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그렇게 저렴해지는 과정이 얼마나 폭력적이었는지 이 책은 폭로하고 있다.
저렴한 것들의 세계사는 현재 진행 중이기도 하다. 물건으로만 만나는
소비자는 결코 알 수 없었던 저렴한 것들에 관한 불편한 진실을 알아야 한다.
알아야 자연을 착취하는 구조를 멈출 수 있고 알아야 기후 위기를 극복할
방법도 비로소 찾을 수 있을 테니까.
저렴한 것들의 세계사
A History of the World in
Seven Cheap Things
라즈파텔/제이슨W.무어지음,백우진·이경숙옮김/북돋움/2020.05.20저렴한것들의세계사
최원형 / 환경저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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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1권 문명의 붕괴와 제2권 미래의 씨앗으로 구성되어있다.
제1권에서는 고대의 문명 제국은 농경에서 시작한 4대 문명발생지는
물론, 서구의 침략세력에 의한 로마제국 스페인 미 영국 등 식민지 확대를
제국 문화라 했다. 제국은 그 모두 처음 경작 가능한 토지, 방목지, 숲으로 된
근거지를 시작으로 팽창하기 시작했다. 제국은 세력이 뻗어나가며 새로운
땅과 사람들을 정복해 노예와 빼앗은 땅의 자원과 연료 공급지로 숲 벌채로
황폐화 시키고 불을 놓아 초지를 만들어 더 많은 사육지를 만들어 사막화에
이루어 멸망을 초래했다. 숲은 땅의 허파다. 산소를 내뿜고 이산화탄소를
들여 마시고 흙을 만들고 쓰레기를 흡수하고 햇빛을 바이오매스로 변화시킨다.
독일의 학자 루돌프 슈타이너는 숲은 인간처럼 숲의 소화기관이라
바람은 숲의 숨이며 나무의 몸은 혈관 시스템이라 했다. 숲은 거센 비를 완화
시키고 물이 흙과 밑 흙에 젖어들게 한다. 인간이 소비하는 식물은 5천여 종
이었으나 문명화된 식단을 고작 10종 미만이다. 밀 쌀, 옥수수 절반을 차지하고
보리, 귀리, 수수, 기장이 1/4을 콩과 감자 농업의 핵심이 되어 작물의 단일화로
병충해에 취약해져 1840년대 말 아일랜드 감자 기근으로 200만 명이 죽고
200만 명이 다른 나라로 이주를 했다.
숲의 제거는 지구의 쇠망으로 이어진다. 정벌의 쉬운 방법은 숲을 태웠다.
산업 발달로 그 유독성으로 공기의 독성이 숲의 발육을 저해하며 죽인다.
숲의 밀림은 지구를 위한 기후 안정자다. 초록담요가 열을 흡수하고 비를
발생시킨다. 밀림은 20세기 후반에 파괴되고 지나치게 많은 인구. 가축 방목,
벌목에 탈취로 화석연료 태우는 것에 더해 숲까지 제거는 많은 이산화탄소가
늘어난다. 지구 온난화는 메탄, 염화불화수소, 이산화질소, 그리고 저고도
오존은 햇빛을 다시 반사시키다. 과거 100년간 이산화탄소 25% 증가, 매탄은
배로 증가해 문명의 종말을 우려하고 있다.
1권에서 많은 문제를 제기하고 저자는 제2권 미래의 씨앗에서는 제국
문화는 반대로 문제 해결이 끝나지 않고 우리의 노력으로 사회적 생태적
그리고 우주의 균형을 회복하려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저자는 북아메리카의
원주민의 사회에서 정신세계와 생활방식을 찾아 수많은 노력으로 과거로
땅과 물을 찾고 종자를 찾아 원주민의 자연균형을 이룬 평화를 찾았다.
우리는 끝없는 성장사회에 내 몰려 예측을 불허하는 현대문명을 되돌려
그 방안을 대안이 아닐까한다. 여러 곳에서 많은 움직임 있어 기대를 해본다.
저자는 자연과 균형을 이루는 문화로 돌아가자며 땅과 숲과 물이 생명과
깊은 관계를 수없이 제기하며 먹을 농사방식의 변혁이 우리가 살고 숨 쉬는
공기와 같은 문화 변혁을 해야 한다고 호소한다.
제국문화의 종말과
흙의 생태학
The Final Empire: the Collapse of Civilization
and the Seed of the Future
윌리엄코키지음,이승무옮김/순환경제연구소/2020.03.30제국문화의종말과흙의생태학
이수용 / 수문출판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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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가득 제목이 압도하고 있다. 제목 사이에 옅은 색으로 적힌
‘산을 황폐하게 하지 않고 강을 더럽히지 않고 마을을 부수지 않고’는
사실 전혀 새로울 게 없는 내용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집어 든 까닭은
잠시 잊고 있던 ‘다나카 쇼조’라는 이름을 발견한 때문이다.
이 책은 쇼조가 아시오 구리 광산에서 시작된 투쟁에 머물지 않고
자신의 삶 전체를 불의한 세상과 문명의 야만에 저항하며 살았던 절절한
기록이다. 아시오 구리 광산 이야기를 처음 접했던 건 일제강점기에
끌려가 강제노역을 하며 비참한 삶을 살았던 우리 선조들의 자취를 찾아
가면서였다. 그리고 그곳에 다나카 쇼조가 있었다. 쇼조는 돈도 명예도
던져버린 삶, 가장 낮은 자리로 내려가서 혹독하게 자신을 벼리며 살았다.
우물도 담도 남기지 않은 삶을 살았던 쇼조. 마지막까지 메고 다니던
바랑에는 몇 권의 책과 함께 아시오 광산으로 오염된 와타라세 강을
조사했던 보고서가 들어있었다 한다. 메이지유신으로 시작된 근대화는
문명의 이기를 만들면서 산을 헤집었고 거기서 흘러나온 광독 성분은
강을, 논밭을 병들게 하면서 끝내 사람마저 병들게 했다. 이렇게 마을이
사라지는 모습을 목격한 쇼조는 사람을 죽이는 문명에 깊은 회의를
느낀다. 그리고 그는 풀뿌리 민중의 삶을 지키고 자치의 뿌리인 마을을
지키는 일이야 말로 참된 문명임을 발견한다. 불의를 끝까지 바로 잡으려
했던 쇼조의 뜻이 이루어졌더라면 후쿠시마 사고는 결코 없었을 거라고
쇼조 연구에 평생을 바친 고마쓰 히로시는 덧붙인다. 오늘 우리가
쇼조를 다시 읽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참된 문명은
사람을 죽이지 아니하고
眞の文明は人を殺さず
田中正造の言葉に學ぶ明日の日本
고마쓰히로시지음,오니시히데나오옮김/상추쌈/2019.12.01참된문명은사람을죽이지아니하고
최원형 / 환경저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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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만드는 생태법이 세상을 바꾼다
물리학자이자 슈마허컬리지의 선임연구원인 프리초프 카프라와 이탈리아
지역에서 커먼즈 관련 활동을 개척해 온 우고 마테이가 던지는 문제의식은
묵직하다. 우리 인간 문명의 절멸적인 위기를 가져온 시스템의 정체를
해부하고 이를 극복할 방법의 꾸러미를 그려보자는 것이다.
그들이 보기에 그동안 인간이 보여 온 착취적이고 파괴적인 행동 양식은
그저 습성이나 본성이 아니라, 자본주의적 산업시스템이라는 맥락에서
그리고 이 시스템을 떠받치고 있는 세계관이라는 견지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이는 한마디로 ‘근대의 기계론적 세계관’으로 명명될 수 있는데 여기까지는
그렇게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 저자들의 주장은 근대의 과학과 더불어 법학
(법이론)이 이 세계관을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데카르트 이래 세계를 요소로 분해할 수 있는 기계로 보는 과학
패러다임이 득세했다지만, 이미 양자역학과 생명과학의 발전과 함께 복잡한
‘네트워크’와 ‘흐름’의 측면을 중시하는 패러다임으로 바뀐 지금이다.
하지만 법에 대한 관점은 국가에 의해 규율되는 객관적 체계라는 과거의
이해에 머물러 있다.
그렇다면 법 역시 공동체의 살아있는 네트워크로 이해하고 우리 행성의
생존을 지탱하기 위해 새로운 법형식의 창발을 허용하는 ‘시스템적 시각’을
요청할 수는 없는 것일까? 그래서 저자들은 법을 차라리 새로운 공동체를
위한 의사소통의 대상이자 수단으로 긍정할 것을 주장한다. 나아가서 적극적
으로(전환에) 참여하는 시민과 시민 조직의 법적 구현체로서 법 공동체에서
새로운 법이 출현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물론 이는 단지 새로운 법 체계와
패러다임이 아니라 다른 세상과 주체를 의미할 것이다.
저자들의 주장은 허공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책에서는 이탈리아와
프랑스 물 회사들과 커먼즈의 사례, 라틴아메리카 여러 나라에서 자연에
헌법적 권리를 부여한 사례에서 현실 속의 새로운 생태법과 법 공동체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포럼 ‘지구와 사람’을 만들어서 새로운 법학을 모색하며
함께 읽은 책고 번역을 결심한 역자들의 희망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최후의 전환”이라는 국역 제목이 에너지나
환경 이론서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이다. 그냥 원어 제목 그대로
“법의 생태학(The Ecology of Law)”이라고 붙이는 게 나았을 듯하다.
프리초프카프라·우고마테이지음,박태현·김영준옮김/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2019.07.29최후의전환
최후의 전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커먼즈와 생태법
The Ecology of Law
김현우 /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연구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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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의 삶을 봉쇄한 이래 시시때때로 ‘분노유발자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이 과연 있기나 할까 고민스러울 때가 적지 않다.
“누구는 돌아다니지 못하나?”, “자기만 놀고 싶나.”, “이기적인 인간들….”
봄이 와 꽃이 피고 여름이 와 바다가 그리워도 모두 꾹 참고 견딜 수밖에
없는 시간이 끝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툭툭 불거지는 집단 감염 소식은
점점 강화되는 사회적 거리 두기만큼 분노유발자들에 대한 감정도 점점 더
커져만 간다.
바이러스는 인류보다 훨씬 더 오래전부터 지구상에 존재해 왔다.
어떤 바이러스학자는 지구상의 바이러스를 누군가 몽땅 없앨 수 있다면
우리도 사라지고 말 것이라고 할 정도이다. 인간의 DNA에는 바이러스의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있으며 과학자들은 그 바이러스들이 인간의 진화에
영향을 주었다고 믿고 있다. 그러니 사스, 에볼라, 신종플루, 지카 바이러스가
인간을 탐해도 전혀 놀라울 것이 못 된다. 다만 그 발생 양상이 너무나
빨라지고 있다는 게 문제다. 진화의 시간은 인간의 시간대를 훨씬 뛰어넘는
길고 긴 시간 속에서 완성된다. 진화생물학자인 저자에게 자연스러운
그 진화의 흐름을 거스르고 있는 ‘분노유발자’들은 ‘앵그리 비즈니스’, 최근
수 십 년 동안 전 세계에서 유행되고 있는 신종감염병이 거대 농축산업의
생산과 유통경로와 결합하여 만들어진 결과임을 낱낱이 고발한다. 말 그대로
분노유발 비즈니스가 아닐 수 없다.
지구의 불행은 인간이 농사를 지으면서 비롯되었고 가축을 키우며
심화하였는지도 모르겠다. 지구에 사는 그 많은 동식물 중 하필 인간의 눈에
띄어 대량생산의 채찍질을 맞아온 앙갚음일까? 공장식 축산이 불러온
이 거대한 불행의 ‘앵그리 비즈니스’의 늪은 결코 만나서는 안 되는 것끼리
만나게 했고, 결코 해서는 안 되는 일이 벌어지게 했다. 결국 우리는 고스란히
떼로 허우적거리다 더욱더 헤어 나올 수 없는 심연으로 끌려들어 가는
비극을 지금 맞이하고 있다.
사실 바이러스는 잘못이 없다. 박쥐의 몸에서 새의 몸에서 아무런 문제
없이 숙주와 공생하며 살아가던 바이러스들을 밖으로 끌어내어 결국 다양한
유전자재조합 파티를 벌인 것은 다름 아닌 우리 인간이다. 저자가 밝히고 있는
바대로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는 농업 운송수단, 제약, 공중보건, 과학, 정치학
등등 인간이 만들어낸 다면적인 인프라에 반응하여 진화’하고 있을 뿐이다.
만일 당신이 ‘고기러버’라면 사회적 거리로 한가해진 시간 동안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부탁’한다.
롭월러스지음,구정은·이지선옮김/너머북스/2020.07.17팬데믹의현재적기원
팬데믹의 현재적 기원
거대 농축산업과
바이러스성 전염병의 지정학
Big Farms Make Big Flu
고혜미 / 방송, 다큐멘터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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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로 우울해진 당신을 위한 책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면, 아무리 속도를 늦춘다 한들 계속 잘못된 길로
가게 된다. 방향을 바꿔야, 역전해야 한다. 이 책을 엮고 프로젝트 드로다운을
기획한 폴 호컨은 지구온난화를 늦추는 것이 아니라 지구온난화를 역전
시키기 위해 ‘드로다운’이라는 용어를 선택했다. 드로다운은 어떻게 가능한가?
22개국 70여 명의 연구진들이 참여하여 지구온난화를 역전시킬 수
있는 ‘당장 이용할 수 있고 실질적인’ 방법들을 모았고 이를 각 분야 120 명의
자문위원들이 검토하고 평가했다. 그 결과 100여 개의 해법이 모아졌다.
타당성이나 비용측면에서 본 순위도 매겨졌다.
100여 개의 해법에는 우리가 풍력발전과 태양광발전 같이 이미
예상하는 해법들도 있고, 안전한 취사도구 보급 같이 살고 있는 나라나
환경에 따라 생각하지 못했던 해법들도 있다. 국가가 직접 나서서 정책으로
펼쳐야 할 해법(대부분 해법이 그렇지만)과 시민과 소비가자 직접 개입하고
실천해야 할 해법도 있다. 대부분 해결책이 탄소영향과 관계없이 환경적,
사회적, 경제적으로도 유익한 해결책이지만 ‘원자력’은 후회막심한 해결책
임을 분명하게 밝히고도 있다. 또한 기존의 불평등으로 인해 질병이나
자연재해에 더 취약한 ‘여성’을 별도의 분야로 특별히 다루고 있다.
여성소작농을 지원하고 여성이 우연이 아닌 선택으로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하고 여학생을 교육하는 일이 지구온난화를 역전하는 해법 6, 7위의 순위에
있다는 놀라운 사실.
기후위기 때문에 현재도 미래도 잿빛이라는 절망에 사로잡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당신, 개인의 실천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자주
혼란스러운 당신, 개인의 실천을 넘어 국가에게, 회사에게, 지자체에게
무엇을 왜 주장해야 하는지 궁금한 당신을 위한 책.폴호컨엮음,이현수옮김/글항아리사이언스/2019.09.20플랜드로다운
정명희 / 녹색연합 활동가
플랜 드로다운
Plan Drawdown
12
41
올해의
청소년 환경책
1
2
3
4
5
6
7
8
9
10
10대에 미니멀리스트가 되고 싶은 나,
어떻게 할까?
그레타 툰베리의 금요일
— 지구를 살리는 어느 가족 이야기
기후에 관한 새로운 시선
돌아보니 녀석이 있었다
세계의 내일
— 기후변화의 흔적을 따라간
한 가족의 이야기
식물학자의 정원 산책
— 사람, 식물, 지구! 모두를 위한
정원의 과학
우리는 얼마나 깨끗한가
— 미세 플라스틱, 각종 세제,
바디 케어에서 항생제까지 인간을
위협하는 청결의 역습
우리는 자연의 일부입니다
— 풀꽃세상 환경 특강
자연의 역습 감염병
지구에 대한 의무
— 우리의 삶은 어떻게 환경을
파괴하는가
샐리 맥그로 지음, 신인수 옮김 / 오유아이 / 2019.12.10
그레타 툰베리 외 지음, 고영아 옮김 / 책담 /	
2019.09.27
엠마 지음, 강미란 옮김 / 우리나비 / 2020.06.26
마쓰바라 하지메 지음, 곽범신 옮김 / 열린과학
/ 2020.05.15
야나 슈타인게써·옌스 슈타인게써 지음, 김희상 옮김 /
리리 / 2020.06.08
레나토 브루니 지음, 장혜경 옮김 / 초사흘달 /
2020.07.03
한네 튀겔 지음, 배명자 옮김 / 반니 / 2020.06.08
박병상 외 지음, 풀꽃세상 기획 / 철수와영희 /
2020.01.25
김양중 지음, 이경국 그림 / 미래아이 / 2020.05.25
스티븐 부라니 외 지음, 전리오·서현주·최민우 옮김 /
스리체어스 / 2019.11.04
4342
그레타 툰베리의 금요일
— 지구를 살리는 어느 가족 이야기
그레타 툰베리 외 지음, 고영아 옮김
책담
2019.09.27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사는 자유”
미국에선 10대가 가장 중요한 소비자로 떠오르고 있다. 일을 하는 10대들이
해마다 벌어들이는 돈이 우리 돈으로 약 100조 가까이 되며 10대들이 집세나
식료품을 사는 일은 드물기 때문에 대부분의 돈이 ‘소비’ 자체를 위해 쓰이기
때문이다. 소비의 큰 손이 된 10대들은 미국 경제에, 나아가 세계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집단이 되었다. 미국의 특수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취향,
습관, 가치관이 만들어지는 청소년기에 삶의 중요한 축인 ‘소비’에 관한 자신의
방향을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다. 나의 소비가 환경, 사람,
쓰레기, 건강, 기후, 스트레스 등에 영향을 미친다는 걸 알고 소비할 때 자신의
기준을 만드는 일에 10대는 결코 너무 이르지 않다. 책은 ‘미니멀리스트’를
소비의 기준으로 제안하고 있다. 미니멀리스트들은 많이 가지는 것보다
정말 좋아하고 꼭 필요한 것만 갖기를 선택한다. 값이 싸서, 하나 더 줘서,
유행이라서, 눈에 띄어서, 소셜미디어에 나와서, 친구가 사길래 같은 이유로
물건을 사지 않는다. 집안을 차지하는 물건의 가짓수가 적기 때문에 정리와
청소에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물건을 고를 땐 환경과 만든 사람과
나중에 발생할 쓰레기까지 생각한다. 신중하게 고른 물건이라 소중히 다루고
오랫동안 수명이 다할 때까지 사용한다. 덜 갖고 있는 것에서 전기, 물같은
에너지를 덜 쓰고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친환경적인
생활로 나아가고 미니멀한 삶의 방향을 고민한다. 무엇보다 스스로 소비를
결정하면서 결정하는 능력도 향상된다고 한다. 스스로의 선택을 행동에 옮기는
이 능력은 자신이 선택한 대로 삶을 디자인하도록 만드는 진정한 자유를
줄 것이라는 한 미니멀리스트의 말은 왜 10대에 소비를 고민해야 하는지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정명희 / 녹색연합 활동가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를 뽑는다면 두말할 것 없이 그레타 툰베리다.
기후위기에 대한 호소와 행동으로 2019년에 이어 올해도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으며 뉴스에서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기후위기 시위에는 그녀의 발언이 늘 인용된다. 그야말로 기후위기의
아이콘이다.
이렇게 특별해 보이는 그레타 툰베리지만 그 삶을 들여다보면 특별하기
보다는 굴곡지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그녀와 동생 베아타 툰베리는 아스퍼거
증후군, ADHD 등의 복합적인 발달장애가 있다. 자녀들을 챙기기 위해 부모인
스반테 툰베리와 베아타 에른만은 생업을 뒤로하고 자녀들의 하루하루에
집중한다. 사랑하는 딸이 식사로 고작 바나나 1/3개를 먹고 식사시간이 무려
53분이 걸리는데 그 마저도 먹지 못 하는 일이 발생하는 게 그들의 일상이었다.
그러나 기후위기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 하고 있는
가족에게도 시급한 문제로 다가온다. 특히, 그레타 툰베리에게는 지금 그 무엇
보다도 기후위기가 중요한 문제가 된다. 기후위기 현실을 가감 없이 받아들여
기온상승의 위험을 경고하고 소수 권력자들이 행하는 에너지독점의 폐해를
지적한다. 지금까지 누리던 생활양식 전반에 커다란 변화가 필요하다고
비행기를 타지 않는 등 몸소 실천을 한다. 그리고 시작된 등교거부 시위. 이제
그레타 툰베리는 개인과 가족의 아픔을 넘어 지구의 아픔을 위해 목소리를 낸다.
“기후 위기는 이미 우리에게 닥친 현실이고, 자연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끊임없이 우리에게 경고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아침 식사를 하는 식탁에서,
학교 복도에서, 거리에서, 창밖 정원에서 그리고 당신의 머리카락을 흩뜨리는
바람 곁에서.”
문재형 / 한살림연합 실무자·GMO반대전국행동 집행위원장
10대에 미니멀리스트가 되고 싶은 나,
어떻게 할까?
샐리 맥그로 지음, 신인수 옮김
오유아이
2019.12.10
10대에 미니멀리스트가 되고 싶은 나,
어떻게 할까?
그레타 툰베리의 금요일
지구를 살리는 어느 가족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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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기후 문제는 왜 발생하였을까? 인류 문명의 발전은 정말 순수하게
인간의 삶을 행복하고 풍요롭게 하려는 것이었나?
과학 기술 발전에 따른 인류 문명 발달 이면에 불편한 진실이 숨어있다.
환경 파괴와 그 누적으로 인한 기후 문제이다. 이윤 추구와 자본 축적을 위해
경제적·정치적 권력을 획득하고 기득권을 이어가면서 자본주의 시스템을
발전시켜 오는 동안 발생한 환경 문제들, 그 속에는 불편한 진실이 있었다.
환경과 기후 문제의 발생 원인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며, 문제를 인식하고
그 대안을 찾아가려는 인류의 집단지성과 연대의 모색을 원한다면, 바로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은 그래픽 노블 형식으로 쓰여진 것으로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재미있게 읽힌다. 제목처럼 기후에 관한 문제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생각할 수 있고, 의미 있는 문제의식과 토론 거리를 제공하고 있어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좋은 환경 교재가 될 것이다.
평범한 시민이었던 작가는 세상을 다르게 보기 시작한 것을 많은 사람들
에게 알리기 위해 5개월에 걸쳐 자료를 수집하고 전문가를 찾아다니며
공부하면서 200여종의 각종 연구보고서와 기사를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그만큼 근거도 튼튼하고 그래픽 노블로서 쉽게 이해되고 재밌게 읽힌다.
기후 문제와 그 원인, 자본주의 시스템의 문제, 해결 대안에 대해서도 쉽고
논리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어, 청소년 뿐만 아니라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성인에게도 추천할 만한 책이다.
서정진 / 신봉고등학교 교사, 수원환경운동연합 회원
멋도 모르고 잠자리채를 마구잡이로만 휘두르던 꼬맹이 시절, 잠자리채를
단박에 휘둘러 순식간에 잠자리를 낚아채던 동네 형들이 떠오른다. 형들은
동경의 대상이기도 했지만 같이 뒤엉켜 노는 사이니 만만하기도 했고
도와달라고 하면 듬직하게 나서주었지만 툭하면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꼬맹이를 놀려대기도 했다. 이 책을 저자는 당연히 그런 형들이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본인이 만난 생물들의 이야기를 그야말로 천진난만하게 써 나간다.
이야기보따리 속에는 쌍안경으로 새를 관찰하는 방법, 새 날개 깃털의
종류와 그 기능, 박쥐가 야간비행을 전문으로 하게 된 이유, 어째서 야간에
불을 켜 두면 곤충이 불 주위를 맴돌다 결국 부딪치게 되는지 등 박사다운
전문적인 지식도 들어 있어 읽는 재미가 더욱 쏠쏠하다.
국내 인구 절반이 수도권에 살 정도로 도시화된 사회에서 생물을 관찰
한다는 것이 낯설 수도 있긴 하다. 하지만 저자는 대도시 도쿄에서의 경험도
이야기 한다. 나무 한 그루, 베란다 난간 등에서도 생명을 발견하고 관찰한다.
잘 생각해보면 도시든 시골이든 우리도 일상에서 모기, 파리 따위는 늘 마주한다.
기피 생물이라 관찰할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아서 그렇지.
그러니 가까운 공원이나 아파트 화단에라도 한 번 나가보자. 어릴 적 그렇게
호기심을 자극하고 친구라 여겼던 생각보다 많은 생물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운 좋으면 한강 같은 곳에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녀석을 만날지도 모른다.
참고로 필자에게 있어 ‘돌아보니 있었던 녀석’은 너구리였다. 라면 너구리 말고
캄캄한 밤 자전거 불빛에 놀라 정지 상태에 있었던 서울특별시 너구리.
문재형 / 한살림연합 실무자·GMO반대전국행동 집행위원장
기후에 관한 새로운 시선
엠마 지음, 강미란 옮김
우리나비
2020.06.26
기후에 관한 새로운 시선 돌아보니 녀석이 있었다
돌아보니 녀석이 있었다
마쓰바라 하지메 지음, 곽범신 옮김
열린과학
2020.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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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세계를 위한 간접 동승여행 체험을”
독일의 학자이자 언론인인 부부가 2살부터 15살까지 네 명의 아이들과 세계
여행을 떠났다.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의 북극권부터 반대편 남아프리카의 해안,
호주와 모로코의 황야를 거쳐 다시 유럽으로 돌아온 여정이다. 아름다운 풍광을
담은 사진들이 멋진 편집솜씨로 매 페이지를 채운다. 시샘할만한 일이다.
이 여행이 내셔널지오그래픽 독일팀과 아웃도어 브랜드의 지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읽으면 더욱 그렇다. 뭔가 제1세계 가족의 인스타 자랑질 같은 것 아닌가?
그러나, 페이지를 넘길수록 이 책은 무거워진다. 무엇보다 이들의 행선지와
이동 방법은 기후변화의 최전선을 둘러보고 깊이 느낄 수 있도록 면밀히 선택
되었다. 수만년 동안 변치 않았던 빙하가 조각나 허물어지고, 오랜 세월동안
새싹을 틔웠던 아프리카의 나무들이 더 이상의 번식을 멈추며, 유럽의 급수탑인
알프스 시원의 강들이 마르는 위기들을 이들은 기록하고 자신의 삶이 위험에 처한
사람들의 증언을 들었다. 그리고 이 상황을 두루 설명할 사람들의 글을 초대했다.
먼 길을 돌아 너무도 자명한 기후변화의 장면들을 만났지만, 그러나 이러한
보고만으로 사람들은 쉬이 설득되지 않는다. 가족들은 여행을 하는 내내
거듭거듭, “기후변화? 우리는 아닌데?”라는 말을 들었다. “기후변화가 큰 재앙
이기는 하지만” 그러나 사람들은 모든 집의 현관 앞에서 벌어지는 작은 변화를
일상에서 알아차리거나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다시 물어볼 일이다. 이 가족의 경험과 세계의 내일을 바꾸기 위한 제안들은
현실에서 얼마나 유효한가? 그러나 오늘의 세계를 직시하지 않고서는 어떤
변화도 가능하지 않은 것 역시 진실이다. 코로나 사태로 여행도 어려워진 지금,
이 가족의 여행에 동승하여 심각한 이야기를 나눠볼 가치는 충분하다.
김현우 /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연구기획위원
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과를 보면 누군가는 계절을 느끼고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에 대하여 생각한다. 하지만 같은 광경을 보고 누군가는 두 물체 사이의
끌어당기는 힘 — ‘중력’을 생각해 내기도 한다. 우리는 우스갯소리로 ‘문과’와
‘이과’를 나누어 누구나 관점에 따라 생각이 다를 수 있음을 풍자한곤 한다.
과연 ‘이과’가 보는 자연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이 책의 저자는 식물학자이다. 저자는 20년 가까이 식물을 연구하였지만
실험실이라는 인위적인 공간에서만 식물을 관찰하다 보니 오히려 자연 속의
식물의 모습을 알지 못한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식물맹(plant blindness)’에서
벗어나고, '자연 결핍 증후군(nature-deficit disorder)’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자연에 한 발 가까이 가는 방법을 찾아낸다.
그렇게 4계절을 자연과 함께하면서 학자의 눈으로 식물을 바라본 모습을
책에 담았다. 꽃이 피고 과정을 과학적으로 설명하기도 하고, 기후변화에
달라지는 식물 서식지 변화와 사라지는 습지 등 환경의 문제까지 다루면서
우리가 진짜 식물과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설명한다.
“식물은 복잡한 생물이란다. 허리를 굽히고 고개를 숙여 땅을 내려다보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지. 허공을 보지 말고 네 발치를 보려무나.”
정원을 가꾸던 저자의 할아버지가 저자에게 들려준 이야기이다. 자신의 눈으로
주변의 가까운 자연을 직접 바라보고, 자연과 공존하기 위한 자신의 방법을
고민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이경석 / 환경정의 기획팀장
세계의 내일
— 기후변화의 흔적을 따라간 한 가족의 이야기
야나 슈타인게써·옌스 슈타인게써 지음, 김희상 옮김
리리
2020.06.08
식물학자의 정원 산책
— 사람, 식물, 지구! 모두를 위한 정원의 과학
레나토 브루니 지음, 장혜경 옮김
초사흘달
2020.07.03
세계의 내일
기후변화의 흔적을 따라간 한 가족의 이야기
식물학자의 정원 산책
사람, 식물, 지구! 모두를 위한 정원의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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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면서 피할 수 없는 지구와 주변에 발생되는 먼지와 오물, 우리 몸속에
세포보다 많은 미생물이 있으며, 흙과 주변 어디에도 아주 작은 생명체
박테리아가 꽉 차 있다. 애초에 이 먼지와 오물, 박테리아는 우리의 모두 적인가
라는 질문에, 이는 우리가 상대하기에 적일 수도 있고 또한 우군이라 할 수 있다.
그 동안 우리의 몸은 먼지와 오물, 박테리아와 동거하고 건강을 잘 유지하며
더불어 살아왔다.
하지만 지금 지구별에는 크고 작은 플라스틱이 바다에 섬을 만들고,
화석연료에서 뿜어내는 미세먼지와 배기가스는 지구를 뒤덮고 있다. 남용되는
거름과 비료, 농약은 지하로 스며들어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식수를 위협한다.
또 수 없이 버려지는 많은 쓰레기는 오물로 물위로 떠돌고 갈아 앉아 박테리아의
온상이 되고 있다.
모든 생명체는 건강을 위해 청결을 요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고유의
청결법을 이용하며 다른 개체의 도움으로 상부상조하며 같이 살아왔다. 이들에게
청결은 음식과 섹스만큼 중요했다. 인간에게 청결은 세수, 목욕, 양치질, 화장,
클렌징, 면도, 머리 감기는 몸을 깨끗이 하여 건강하고 예쁘게 만들어 준다.
이에 지나친 청결로 사용되는 각종물질은 미세 플라스틱 화학제품으로 오염과
쓰레기를 발생시키고 우리 몸의 저항력을 떨어트린다.
우리의 몸은 원초적으로 오물을 막아내는 면역체계로 잘 무장되어
유해물질과 병원체로부터 잘 방어해왔으나 지나친 청결은 면역체계가 흔들려
알레르기와 천식 같은 신종 유행병이 늘어나 오늘날 코로나19에까지 이르게도
되었다.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으므로 족하다.
우리가 가정에서 기본적인 위생에 중요한 십계명은
1. 물기를 없애라! 박테리아는 축축한 것을 좋아해 환기하고 말리고
세탁기는 문을 열어둔다.
2. 이불, 베개, 침대 시트 등은 정기적으로 털어 집먼지진드기의
먹이를 줄인다.
3. 극세사 천을 사용하라! 이 천은 특수 구조라 세제 없이 오물을
깨끗이 제거 할 수 있다.
4. 오물이 생긴 즉시 제거하라. 오물이 마르면 제거가 어렵고 힘들다.
5. 냉장고 내부도 잊지 말고 닦아라. 최소한 4주에 한 번은 내부를 닦아라.
우리는 얼마나 깨끗한가
— 미세 플라스틱, 각종 세제, 바디 케어에서 항생제까지
인간을 위협하는 청결의 역습
한네 튀겔 지음, 배명자 옮김
반니
2020.06.08
6. 특히 날고기, 생선, 샐러드를 썬 뒤 도마를 씻어라. 살모넬라 세균이
주방 도구에 숨어있을 수 있다.
7. 세제에 오래 불린 뒤에 닦아내라.
8. 물티슈는 따로 처리하라. 반드시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
9. 남은 약과 페인트, 용해제는 개수대나 변기에 버리지 마라.
정화가 안 되고, 수생생물에 해를 끼친다.
10. 변기 세정 볼, 방향제, 스프레이 탈취제를 버려라.
악취를 막지 못하고 알레르기와 환경을 위협한다.
오늘날 모든 종교대표자는 창조된 우리 세상을 보전해야한다고 말한
프란체스코 교황은 환경회칙 “찬미를 받으소서”에서 지구 전체를 해치는
플라스틱과 쓰레기 문제를 재활용에 중점을 두고 자원을 보존하는
경제 모델개발을 강조했다.
이수용 / 수문출판사 대표
우리는 얼마나 깨끗한가
미세 플라스틱, 각종 세제, 바디 케어에서 항생제까지
인간을 위협하는 청결의 역습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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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가 사는 지구별의 자연과 환경을 지키기 위한 시민단체
‘풀꽃세상을 위한 모임(풀꽃세상)’ 20주년 기념행사로 발표된 우리 국민이
알아야 하고, 꼭 지켜야 할 일들을 머리에 쏙쏙 들어가도록 쉽게 안내하고
실천할 지침서라 할 수 있다.
환경과 국토에 뜨거운 피를 갖은 생물학자로 도시와 생태문제를
고민하는 박병상 박사, 화석 연료의 대안과 흙 살리기에 이상수 환경운동가,
현 ‘풀꽃세상’ 대표로 죽어가는 흙을 살리자는 심재훈 대표, 우리가 막연히
상상하고 주장하는 비무장 지대를 역사부터 자연생태의 현실과 풀기 어려운
국제문제를 낱낱이 제시하고 푸는 예리한 비무장 지대 전문 이시우 사진작가,
그리고 화가로 딸을 위하여 환경운동을 하는 어머니, 최성각 작가와 함께
‘풀꽃세상’를 창립하여 ‘풀꽃상’을 제정하고 지켜온 정상명 화백은 모두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다.
대개의 경우 사회의 모든 문제만을 제기하여 뒤가 항상 답답하고 마음이
더 무거워진다. 이 책은 문제의 근원과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하며 문제점을
풀어주고 있어 통쾌하며 속이 시원하다.
1강에서 현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인류가 만들어낸 인류세라 한다.
이는 인류가 지구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시대라는 뜻이다. 핵과 이산화탄소,
플라스틱, 미세먼지, 콘크리트는 인류를 대멸종 시킬 끔직한 문제해결은 모두
좀 불편함을 실천하면 더 낳은 지구를 지킬 수 있다.
2강은 화석연료로 생기는 에너지의 지구의 모든 문제를 당장 재생에너지로
바꿔야 할 중대한 고비로 서둘러 화석 연료를 떨쳐버리고 에너지의 근원을
무한한 햇빛과 바람으로 대체해야 할 때라고 한다.
3강은 이 땅의 모든 동식물은 땅과 햇빛으로 먹이 그물이 연결되어 있는데,
인간의 탐욕으로 흙을 혹사하고 학대하여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되었다.
동식물의 지속적인 먹이 사슬이 끊어져 최상위자인 인간도 위협을 받아 흙을
살려야 하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4장은 너무나 가슴 아픈 우리 국토이야기, 자연 생태계의 보고로 인식하고
있지만 풀밭과 지뢰로, 고엽제와 제초제의 실험장으로 망그러진 땅, 우리의
국토지만 주권이 없어 대통령의 약속도 거품이 되고 마는 가슴 아픈, 한 맺힌
땅이다. 제일 먼저 유엔사로부터 주권이 회복되고, 유엔사가 해체되어야 한다.
5강은 이 책의 대미를 장식하는 아름다운 이야기, 그간의 풀꽃상 수상자로
우리는 자연의 일부입니다
— 풀꽃세상 환경 특강
박병상 외 지음, 풀꽃세상 기획
철수와영희
2020.01.25
제가 살고 있는 동강의 ‘비오리’, 보길도의 까맣고 작은 ‘갯돌’, 정선의 민둥산의
억새 ‘풀’, 누구나 걷고 싶고 정감이 넘치는 인사동 ‘골목길’, 새만금 갯벌의
‘백합조개’, 지리산의 흐드러진 ‘물봉선’, 땅 속을 쉬지 않고 갈아주는 흙 농사꾼
‘지렁이’, 세상을 편히 살필 수 있는 ‘자전거’. 해마다 계속하여 간이역, 비무장지대,
앉은뱅이 밀, 정자나무, 칡소, 맹꽁이, 남지 개비리 길…. 얼마나 훈훈한 이야기들
인가. 앞으로도 계속 되기를 바란다.
이수용 / 수문출판사 대표
우리는 자연의 일부입니다
풀꽃세상 환경 특강
8
5352
“코로나 19”, 난생처음 겪는 감염병 대유행, 미지의 바이러스와 그 두려움이
우리를 힘들게 한다. 선입견과 편견, 차별과 혐오로 안타까운 상황을 겪는
경우도 있고, 미래의 희망인 아이들에게 미안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럴수록 감염병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자연의 역습, 감염병”은 이런 시기에 우리의 아이들에게 감염병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올바른 대처 방법의 유익한 정보를 아주 쉽고 재밌게
제공해 주는 유익한 환경책이다.
저자는 의사면허를 갖고 있는 의료전문기자로 18년을 활동해온
전문가로서 감염병의 개념, 원인, 과거와 현재의 발병 역사 등을 사례를 들어
아주 쉽게 설명하고 있다. 영화 속의 소재를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흥미를 갖고 볼 수 있도록 재미도 제공하면서 감염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무엇보다 감염병의 원인과 대책 외에도 감염병을 대하는
태도로서 무엇이 바람직한지와 세균과 인간의 균형 속에서 공존해야 한다는
중요한 메시지도 전하고 있어, 이 시기를 극복하고 앞으로 성장해가는 데에
있어 청소년들의 올바른 가치관 형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감염병에 대해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그에 대처하는 방식을 제대로
알고, 감염병을 대하는 바람직한 태도와 가치의 형성을 돕고자 한다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쉽게 다가갈 환경책을 추천한다면, 바로 이 책을 권한다.
서정진 / 신봉고등학교 교사, 수원환경운동연합 회원
우리는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우리의 삶이 얼마나 지구를 망치고 있는지.
아마도 너무 적나라하게 알고 있어서 외면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외면한 결과가 지금 바로 우리가 겪고 있는 이 혼란의 ‘코로나19’시대라는
것 마저도. 그런데도 여전히 감염의 위험으로부터 나를 지키기 위한
최전선에 있는 건 플라스틱 소재로 만든 마스크이며, 바이러스를 그들의
영역에서 불러내는 데 한몫한 팜오일로 튀긴 라면을 비상식량으로 끓여
먹으며 격리 생활을 견디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길고 긴 장마에는 제습기,
무더웠던 여름에는 에어컨, 미세먼지 수위가 높은 날엔 공기청정기를
돌려대는 아파트값은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정책에도 아랑곳없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뻗어 올라가고 있다. 되돌릴 수 없는 북극 빙하가 사라지는
기후 재앙이 현실로 닥쳤지만 어쩐지 미래는 없는 것만 같다.
무엇이 우리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는가? 아직도 실감이 나질 않는가?
그래서 도대체 뭘 어쩌란 말인가?
사람들은 기후 위기에 대한 메시지를 ‘나는 별로 할 일이 없다’로 받아
들이는 것만 같다. 미세한 차이에 의해 결과가 완전히 달라지는 현상을 말하는
‘나비효과’는 신기해하지만 당장 나의 행동 하나가 모든 것을 바꿀 수 있을 것
이라고는 감히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조바심이 날 지경이라면
‘지구의 의무’를 함께 읽으며 서로의 생각을 나누기를 추천한다.
이 책은 플라스틱, 식물성 오일의 역설, 에어컨의 덫, 콘크리트 잔혹사,
빙하가 녹은 뒤의 다섯 가지 주제에 대한 네 명의 경험과 통찰을 담은 책이다.
무엇보다 ‘권리’를 배우는 서양의 교육체계에서 오늘의 위기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내가 마땅히 누려야 할 것에서 지키고 해야만 하는 ’의무’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관점변화의 필요성에 대해 깊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부담 없이 읽히지만, 생각은 깊어진다.
고혜미 / 방송, 다큐멘터리 작가
자연의 역습 감염병
김양중 지음, 이경국 그림
미래아이
2020.05.25
지구에 대한 의무
— 우리의 삶은 어떻게 환경을 파괴하는가
스티븐 부라니 외 지음, 전리오·서현주·최민우 옮김
스리체어스
2019.11.04
자연의 역습 감염병 지구에 대한 의무
우리의 삶은 어떻게 환경을 파괴하는가
9 10
5554
2020 올해의 어린이 환경책 심사평
다시 ‘생명’을 말하라
라이피스트가 되자, 고 한다.
사회학자 김누리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뉴노멀을 말하다’에서 자본주의
체제를 반성하며 라이피즘(Lifysm)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얼마 전
독일 학생들의 시위 피켓에 등장한 ‘자본주의 vs 삶’은 인간의 삶이 사물에
종속되고, 사회의 공동체성을 무너뜨리고, 자연을 파괴한 자본주의를
정확히 지적했다며 인간의 삶과 사회공동체의 생존, 자연의 생명을 되살리는
라이피스트가 되자 한다. 생태계의 역습이라는 코로나 위기, ‘팬데믹’으로
불리는 재앙이 역설적이게도 우리에게 미래를 다시 설계하라는 기회를
주고 있다며…, 만일 이대로라면 지금의 젊은이들이 지구의 문을 닫고 가는
세대가 될 수 있다는 무서운 경고를 한다.(자료: SBS <포스트 코로나, 뉴노멀을 말하다>
김누리 교수편, 2020. 6.19 방송분)
라이피스트…, 올해 어린이 환경도서 선정위원회의 고민과 똑 닮았다.
선정위원들이 2019년 8월에서 2020년 7월까지, 어린이책 출판 시장에 나온
수 백 권의 환경도서를 살펴보았을 때 많은 책이 분리수거를 하고, 물과
에너지를 아끼고, 아나바다를 해야 한다고…, 경쟁하듯 ‘답’을 내놓았다.
환경문제라는 거대한 산 앞에 어린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게 쓰레기
분리수거일 수 있다. 아나바다일 수 있다. 전등을 끄고 에어컨에 덜 의지하는
것일 수 있다. 그렇게 실천항목에 동그라미 쳐가며 친환경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고, 검사받은 숙제처럼 배부르게 할 수 있다.
배불렀으니 괜찮다 하기에는 그 ‘답’이 놓친 생태 감수성이 살짝 아쉬웠다.
생물학적 약자인 다른 생명체와 공생하려 하고, 사회적 약자를 위해 연대하고,
생존을 위해 평화를 말하는…, 그 감수성이 이른바 생명시대를 열 것이다.
그래서 2020년 어린이 환경도서 선정위원들은 “지구와 생명 있는 친구들에게
좋은 이웃이 되어주세요.”라고 말하는, <63일> <남극이 파괴되고 있다>
<도시야 안녕!> <밀어내라> <바다의 생물, 플라스틱> <쓰레기는 쓰레기가
아니다> <안녕 밥꽃> <어린노동자와 희귀금속 탄탈> <이상한 나라의
그림사전> <태어납니다 사라집니다> <풀친구> <함께 산다는 것- 생명에게
배운다3> 등 생태 감수성 높은 책 12권을 선정했다.
코그니전트(Cognizant)의 미래 일자리 연구센터(Center for the future of
work)는 코로나19 이후 뉴 노멀에 관한 리포트 <After The Virus>를 발간했다.
코로나 19 이후 5년이 지난 2025년 시점에서 과거를 회상하는 형식으로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 대해 기술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온라인 빅뱅: 비대면의 폭발적 성장으로 이동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온라인으로 이동했다.
▲Work@Home: 집은 일하는 곳이다.
▲건강검진의 시대, 개인위생이 사회적 이념이 되고, 고령화 비용이 늘고….
그리고 ▲Gaia and Greta- From the Fringe to the Mainstream, 가이아와
그레타가 주류가 됐다며 다음 같이 말한다.
“우리는 심호흡을 하면서 지구에서의 생활방식을 재조정 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이 위기로 지구는 파랗게 숨을 쉬게 되었으며 생태계는 회복되었다.”
그럴 수 있기를, 이 위기가 본원적 가치를 고민하게 하고 생태계를 되살릴
기회가 될 수 있기를 소원한다.
2020년 10월
환경책큰잔치 어린이 환경책선정위원회
57
올해의
어린이 환경책
1
2
3
4
5
6
7
8
9
10
11
12
63일
남극이 파괴되고 있다
도시야, 안녕! — 모두를 위한
세계 지속 가능 도시 여행
밀어내라
바다의 생물, 플라스틱
쓰레기는 쓰레기가 아니다
— 세상에서 가장 귀찮은
쓰레기에 관한 모든 것
안녕, 밥꽃
어린노동자와 희귀금속 탄탈
이상한 나라의 그림사전
태어납니다 사라집니다
풀친구
함께 산다는 것 | 생명에게 배운다 3
허정윤 지음, 고정순 그림 / 반달 / 2020.03.20
후지와라 고이치 지음, 고향옥 옮김 / 도토리나무 /
2020.07.20
디디에 코르니유 지음, 최지혜·권선영 옮김 /
놀궁리 / 2020.03.10
이상옥 지음, 조원희 그림 / 한솔수북 / 2019.12.20
아나 페구·이자베우 밍뇨스 마르칭스 지음,
베르나르두 카르발류 그림, 이나현 옮김 / 살림어린이 /
2020.04.22
게르다 라이트 지음, 서지희 옮김, 배재근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19.07.17
장영란지음, 김휘승 그림 / 내일을여는책 / 2020.01.22
앙드레마르와 지음, 쥘리엥 카스타니에 그림,
김현아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0.01.09
권정민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0.03.24
유미희 지음, 장선환 그림 / 초록개구리 / 2020.06.05
사이다 지음 / 웅진주니어 / 2019.07.26
마승애 지음, 김혜정 그림 / 낮은산 / 2020.03.05
5958
앞표지, 남극의 빙산은 오랜 세월 동안 압축되어 남빛으로 빛난다. 그 속에 펭귄
한 마리가 길을 잃은 듯 서 있다. 책의 뒤표지는 당혹스럽다. “여기가 남극이야?”
라는 물음이 생긴다. 온난화로 붕괴되기 시작한 낭떠러지를 지나가던 두 마리의
펭귄이 발아래 부서진 철근 더미를 불안하게 내려다보고 있다.
이 책의 작가는 포토 저널리스트 이다. 일본에서 2006년에 이미 나온 책이니
사진을 찍은 것은 이보다 훨씬 전일 것이다. 그간 우리는 ‘세계 펭귄의 날’을
정하고 지구 온난화와 서식지 파괴로 사라져가는 펭귄을 보호하고 기억하려 했다.
여러 편의 다큐와 책도 나왔다. 사람들은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2020년 먼 거리에서 우
리가 실감하는 것보다 남극은 더 빠르게 파괴되고 있다. 우리는 정말 무언가를
하고 있었던 것일까, 아무 일도 하지 않았던 것일까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책은 카메라의 눈으로 더 가까이 남극으로 간다. 인간이 함부로 버린 녹슨
철근과 깨진 유리조각들이 서식지로 올라가려는 펭귄을 막아선다. 위험을
무릅쓰고 올라가다가 철근 끝에 찔려 하얀 배에 새빨간 피가 흐른다. 또 다른
펭귄은 부리에 플라스틱 고리가 낀 채 살아간다. 세계 여러 나라의 기지에서
버려진 쓰레기가 펭귄을 위협하고 대기와 토양을 오염시킨다. 버려진 기지는
‘문화재’가 되어 남극에 영원히 남을 쓰레기가 되어 있다. 온난화 문제와 쓰레기
문제에서 인간은 분명 무거운 책임이 있다. 다행히 남극 기지에 있는 대원들이
과거에 버려진 쓰레기를 조금씩 치우고 있다고 한다. 렌즈를 통해 ‘펭귄에게
어울리는 곳은 파란 하늘 아래 펼쳐진 하얀 설원과 깊고 푸른 바다이고, 펭귄을
힘들게 하는 것은 나를 포함한 인간’임을 알게 한다.
이양미 / (사)어린이도서연구회 목록위원
오늘도 공장은 바쁘다. 작게 더 작게, 더, 더 작게 만들어야 한다.
컵 크기만큼 작고 귀여울수록 사람들이 좋아한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스타일로
만들어야 더 잘 팔린다.
…
하루에도 수천 개를 팔고 싶지만, 일 년에 한 번 정도 만들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었다. 하지만 우리에게 불가능이란 없다. 더 빠르고 편리한 방법을 찾고
또 찾아…, 드디어 한꺼번에 여러 개를 찍어내듯 만들 수 있게 됐다. 완성되는
시간은 63일! 더 귀엽고 작은 강아지를 원하는 인간의 욕망을 위해, 잘 팔리는
강아지의 대량생산을 위해 그 시간을 줄이고 줄여 강아지 생산시간 ‘63일’까지
왔다. 그 정도 빨라져도…, 눈, 코, 입 모양새가 제법 갖춰졌다. 가끔 턱이
어긋나 있는…, 불량도 생긴다. 쓸모가 없으니 버릴 수밖에….
기뻐할 누군가를 위해 오늘도 강아지 생산공장은 바쁠 것이다. 그러나
좁은 케이지 안에서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는 강아지도 행복할까? 자신의
반려견도 좁고 어두운 번식장에서 태어났다는 작가 허정윤, 매일 만들어지고
인간에 의해 태어나는 동물들을 기억하기 위해 이 글을 썼나 보다. 어쩌면
괴기스러울 이야기를 아주 단순하게, 덤덤하게 그려낸 그림작가 고정순은
말한다. “어둠속에서 사라져간 동물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담아 보냅니다.”
인형인 듯 만들어지는 그림책 속 강아지는 너무나 예뻐서 더 슬프다.
미안하다. 사랑해서.
김소희 / 여행하는 평화책방 피스북스 대표
남극이 파괴되고 있다
후지와라 고이치 지음, 고향옥 옮김
도토리나무
2020.07.20
63일 남극이 파괴되고 있다
63일
허정윤 지음, 고정순 그림
반달
2020.03.20
1 2
6160
“밀어내라! 밀어내라!”
“우리와 다른 펭귄은 오지 마라!”
펭귄들이 사는 8자 얼음 섬이 시끄럽다. 어른 펭귄들이 긴 막대기 하나씩 들고
섬 한쪽으로 몰려간다. 얼음이 녹은 탓에 삶터를 잃은 다른 이들이 함께 살게
해달라며 찾아왔지만, 어른 펭귄들은 긴 막대로 막아서며 거부한다. 생김새가
다르고, 태어난 곳이 다르고…, 너희는 우리와 다르다고.
어린 펭귄들은 그저 궁금하다. 왜 밀어내는지. 어른들이 ‘다른 이들을’
밀어내는 동안, 한쪽으로 무게가 쏠린 8자 얼음 섬 허리가 그만…, 영문 모르는
아기 펭귄들이 모여있던 섬의 다른 한쪽이 떨어져 녹아버린 바다를 떠다니게
된다. 왜 몰랐을까, 우리가 그들일 수 있음을! 저 아기 펭귄들은 어쩌나.
책장을 덮고 바로 떠오른 이미지는, 어느 순간 우리에게 쑥 들어와 갈등을
부추기는 이슈가 된 ‘난민’이었다. 난민을 보는 우리가 8자 얼음 섬의 어른 펭귄과
똑같지 않은가. 먼 나라 ‘그들’의 이야기로만 보고 외면하는…. 과연 그럴까?
1880년대 후반 고달픈 시절을 버티지 못하고 조선 땅을 떠나야 했던 ‘우리’가
있었다. 난민의 이력, 우리의 아픈 역사이기도 하다.
다시 펼쳐본 이 짧은 그림책에는 많은 이슈가 오버랩되어 있다. 빙하가 녹여
버린 지구온난화, 흘겨보고 배척하는 다문화 그리고 이기적인 님비까지도….
김소희 / 여행하는 평화책방 피스북스 대표
지금 세계 인구의 절반 정도가 도시에서 살고 있는데, 불과 30년 후인
2050년이 되면 다섯 명 중 네 명이 도시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렇게
세계 인구의 대부분이 살아가는 도시가 과연 지속가능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드는 게 사실이다.
『도시야, 안녕!』은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려는 세계 여러 도시들의
다양한 시도와 결과물들을 소개한다. 이 책은 “도시가 초록색이 될 수 있나요?”,
“도시에서 농사를 지을 수 있나요?”, “도시에서 지역 자원과 재생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나요?”와 같은 질문들을 먼저 던진 후에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세계 도시들을 여행하며, 도시를 새롭게 꿈꾸도록 만들어주는 책이다.
여러 도시들의 시도를 보면 어떻게 그런 발상을 했는지 감탄할만한 내용들이
많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도시는 이런저런 많은 문제들을 갖고 있다. 많은
도시의 운영자들은 현대 도시가 가진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주민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내용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놀랍고도 참신한 방법들이 무척 많다. 그런 도시들의 시도를
보면서 어린이 독자들이 도시에 대한 이해와 함께 상상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책에는 다양한 세계 도시들의 변화와 선택이 담겨 있다. 그런 변화와
선택은 미래를 살아갈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게 마련이다.
『도시야, 안녕!』은 미래에 자신들이 살아갈 도시를 아름답고 지속가능한 곳으로
만들어갈 아이들에게 그런 멋진 꿈을 심어줄 좋은 정보 그림책이다.
한상수 / (사)행복한아침독서 이사장
도시야, 안녕!
— 모두를 위한 세계 지속 가능 도시 여행
디디에 코르니유 지음, 최지혜·권선영 옮김
놀궁리
2020.03.10
밀어내라
이상옥 지음, 조원희 그림
한솔수북
2019.12.20
도시야, 안녕!
모두를 위한 세계 지속 가능 도시 여행
밀어내라3 4
6362
우리는 인류 역사상 한 사람당 쓰레기를 가장 많이 만드는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가 일주일, 한 달, 일 년 동안 버리는 쓰레기를 모은다면
아마도 어마어마한 양일 것이다. 더구나 방역을 중시하고 배달 문화가
일반화된 코로나 시대는 일회용 쓰레기를 더 양산하고 있다. 풍요로운
시대에서 살아가는 요즘 아이들은 자신의 물건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고, 아무런 양심의 가책 없이 거침없이 쓰레기를 만들고 버리곤 한다.
학교의 분실물보관소에는 아이들이 찾아가지 않은 물건들로 꽉 차 있다.
『쓰레기는 쓰레기가 아니다』는 제목처럼 쓰레기에 대한 생각의
전환을 갖게 해주는 논픽션 교양서로 쓰레기의 역사부터 쓰레기에 관한
과학 지식과 상식을 폭넓게 다룬 책이다. 오랜 취재를 바탕으로 글과
그림을 모두 작업한 작가는 어린이 독자들이 쓰레기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 책은 버려진 쓰레기가 원래는 쓸모 있는 자원이었다는 엄연한
사실과 어떤 것의 쓸모와 가치는 생각하기에 따라 달라진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쓰였다. 이를 통해 물건의 생산과 폐기 과정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갈수록 심각해지는 쓰레기 문제에 대한 다양한 측면을 들여다
본다. 더불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안들도 폭넓게 제시한다. 그런 대안들을 보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의외로 많음을 알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귀찮은 쓰레기에 관한 모든 것”이란 부제가 딱
어울리는 이 책은 학교에서 쓰레기를 주제로 수업할 때 많은 도움이 될
좋은 책이다. 이 책이 쓰레기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하고, 쓰레기를
조금이라도 줄이는 실천으로 이어지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한상수 / (사)행복한아침독서 이사장
환경문제를 말할 때 사진을 통해 보여주는 방식은 직접적인 충격을 주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우리는 수많은 매체를 통해 이런 이미지들에 익숙해져 있다. 반면
이 책은 주요 이미지를 알록달록한 색연필 일러스트로 담아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하며 새롭게 독자들의 흥미를 이끈다.
이 책은 특히 바다의 플라스틱 쓰레기에 주목한다. 얼마 남지 않은
2050년에는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질 것이다. 이처럼 바다에
새롭게 등장한 생물인 플라스틱에 ‘플라스티쿠스 마리티무스’라는 학명을 붙이며
자세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 저자는 비치 코머인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의 바다’에서부터 환경 문제를 바라본다.
매일 학교가 끝나면 보러 갔던 바다, 친구나 다름없던 바다. 소중한 것을
지키고 싶다는 그 마음에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공감하게 되고 ‘나의 바다’가
‘우리의 바다’로 바뀌는 순간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는 우리 삶과도 연결된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플라스틱에 대해 잘 아는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단지 아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책에서는 ‘기록’의 중요성을
제시한다. 쓰레기에 대한 집중 탐구를 통해 어떻게 상황을 변화시키고
실천할지 기록을 남기고, 이를 탐험이라 표현하며 독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끈다. 무조건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말자고 하는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심각성을 깨닫고 지속적인 관심과 행동을 통해 문제 해결이 이뤄지길
바라는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알게 되면 더 이상 모른 척
할 수 없게 된다. 부디 이 책이 우리 삶의 작은 변화를 이끄는 유효한
계기가 되어주면 좋겠다.
유지현 / 책방 사춘기 대표
바다의 생물, 플라스틱
아나 페구·이자베우 밍뇨스 마르칭스 지음,
베르나르두 카르발류 그림, 이나현 옮김
살림어린이
2020.04.22
바다의 생물, 플라스틱 쓰레기는 쓰레기가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귀찮은 쓰레기에 관한 모든 것
쓰레기는 쓰레기가 아니다
— 세상에서 가장 귀찮은 쓰레기에 관한 모든 것
게르다 라이트 지음, 서지희 옮김, 배재근 감수
위즈덤하우스
2019.07.17
5 6
6564
이 책은 탄탈이라는 희귀금속이 중앙아프리카 콩고공화국의 광산에서
채굴되어 중국의 스마트폰 공장과 대도시를 거쳐 폐기물로 버려지는 여정을 그린
책이다. 희귀금속인 탄탈의 눈으로 열 살짜리 아이가 어둡고 숨쉬기도 힘든
좁은 광산에서 열두시간씩 바위를 깨는 일을 하고도, 그 대가로 고작 몇 달러 밖에
받지 못하는 현실을 이야기하면서 책을 시작한다. 광산을 떠나 도착한 중국의
스마트폰 공장에서 부품을 조립하는 10대의 청소년들도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
까지 노동에 시달리며 스트레스를 받기는 마찬가지이다. 심지어 과도한 노동과
압박을 견디다 못해 목숨을 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부유한 나라의 청소년들은 내가 쓰는
스마트폰이 어디에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지 못하며, 전혀 관심도 갖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의 아동노동과 환경문제에 대해 조금만 관심을 갖고, 새로운 기계로
바꾸는 속도를 조금씩 늦추어 준다면 재활용되지 않고 버려지는 폐기물의 양도
줄어들 수 있을 텐데 말이다.
희귀금속인 탄탈은 금보다 인기가 많지만 재활용하는 것보다 어린 아이들을
시켜 캐내는 게 비용이 더 적게 들기 때문에 그냥 버려진다고 한다. 탄탈이
소망하는 것처럼 사람들이 환경파괴의 심각성을 깨닫고 폐기물을 버리는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이 책을 읽는 동안 탄탈의 이야기에 공감한 어린이들이 자신의 스마트폰을
쉽게 교체하지 않고 오랫동안 사용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소혜순 / 환경정의 먹거리정의센터 조직위원장
우리가 날마다 먹는 밥, 그 밥이 되는 벼에도 꽃이 핀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어린이가 몇 명이나 있을까? 어린이만이 아니라 농사를 짓지 않는 도시에 사는
어른들도 벼꽃을 보는 경험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산골에 사는 저자도
벼농사를 지은 지 여러 해가 지나서야 벼에도 꽃이 핀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학교에서도 배운 적 없고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는 우리 밥상에 올라오는
쌀, 콩, 옥수수, 배추, 무, 오이, 시금치의 꽃을 10년 동안 세세히 관찰한 내용들을
엮어 밥꽃에 대한 책을 쓰게 되었다. 농부인 저자는 꽃 하나하나를 알면 곡식과
채소 그리고 나무와 친해질 수 있다고 밥 한 그릇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벼꽃 한 송이가 쌀 한 톨이 되니 밥 한 그릇에는 얼마나 많은 밥꽃의 노력이
들어가 있을까? 우리 밥상에 올라오는 많은 곡식, 채소들에게 새삼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시금치꽃를 보며 사람의 살아가는 모습을 생각하기도 한다.
외따로 떨어져 있는 시금치가 꽃가루를 받지 못해 씨를 맺지 못하듯 사람도 혼자
살 수는 없고 함께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각양각색의
꽃들이 피어있는 논밭에 들어가 있는 듯 생생한 느낌을 받게 된다.
오랜 시간 정성들여 씨앗을 심고 가꾸며 관찰해서 쓴 이야기 ‘안녕, 밥꽃’을
통해 우리 어린이들이 자연을 더 가까이 여기고 우리 밥상을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란다.
소혜순 / 환경정의 먹거리정의센터 조직위원장
안녕, 밥꽃
장영란지음, 김휘승 그림
내일을여는책
2020.01.22
어린노동자와 희귀금속 탄탈
앙드레마르와 지음, 쥘리엥 카스타니에 그림,
김현아 옮김
한울림어린이(한울림)
2020.01.09
안녕, 밥꽃 어린노동자와 희귀금속 탄탈7 8
6766
이 책은 지구별에서 수없이 태어나고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새 일회용 컵, 새 옷, 새 컴퓨터, 새 에어컨, 새 자동차, 새 아파트가 쉬지 않고
태어날 때 구상나무, 야자나무, 청개구리, 긴꼬리수달, 붉은점모시나비, 수리부엉이,
대왕조개, 푸른바다 거북, 사막여우, 흰코뿔소,는 무력하게 사라지고 있다.
유미희 작가는 ‘태어납니다 사라집니다’ 라는 문장의 단순한 반복과 1초,
1분,1시간, 하루, 한 달 같은 점층적인 시간개념을 사용하여 단순한 구조인데
인상적이고, 확장되는 스토리를 만들었다. 컴퓨터가 태어나고 수리부엉이는
사라진다. 태어나는 것과 사라지는 것들은 무슨 관계인가? 개발과 성장이라는
이름으로 인간이 만들어 낸 것과 그로인해 사라지는 것들이다. 작가의 통찰력은
빛나고, 깨닫는 순간 우리는 잠시 막막해진다.
장선환 그림 작가는 표지에서 ‘태어납니다 사라집니다’를 세로 두 줄로 썼다.
‘태어납니다’라는 글자 쪽에는 컴퓨터, 자동차, 빌딩이, ‘사라집니다’라는 글자
쪽에는 코뿔소, 부엉이, 사막여우가 있다. 그 가운데 일회용 컵을 든 채 동물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의 아이가 있다. 현재의 우리 모습이다. 강선환
작가는 태어나는 것들을 무채색으로, 사라지는 자연의 생명들을 다채로운 색깔로
그렸다. 사라지는 것들은 다채롭지만 무표정이다. 결정적으로 책의 마지막 장을
마스크를 끼고 박물관을 견학하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으로 마무리함으로써
독자의 마음을 마구 흔들어놓는다.
이 책은 진지하게 묻고 있다. 개발과 성장이 가져온 생태계 파괴 속에서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어린이부터 어른들까지 누구나
읽을 수 있다.
정경미 / 흥덕마을작은도서관연합회 대표
반려동물 양육 인구 1,500만 시대에 접어들면서 동물뿐 아니라 동물권에 대한
관심과 인식도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동물권은 온전히 동물의 입장에서 생각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 그림책은 우리가 애써 외면하고 싶었던 장면들을 담아낸다. 그것도
과감하고 전복적인 방식으로 아주 불편하게 말이다. 이 책은 사전의 형식을 빌려
왼쪽은 단어와 뜻을 설명하고 오른쪽은 그림을 제시한다. 함께 그려진 그림들은
얼핏 보면 우습지만, 우리의 뒷골을 서늘하게 만든다. 동물과 인간의 위치를
바꾼 강렬한 시각적 이미지로 새로운 충격을 전달하는 것이다. 여유를 즐기며
천천히 걷는 일을 ‘산책’이라고 하지만 그림 속에서 목줄에 매인 인간의 모습은
결코 여유롭거나 즐거운 표정이 아니다. 산책자의 자유 의지가 없는 산책은
즐거울까? 누구의 입장에서 즐긴다고 판단할 수 있을까? ‘관찰’한다며 만약
누군가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본다고 생각해보자. 그것은 얼마나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시선일까? 책장을 넘길수록 독자의 마음은 점점 더 무거워진다.
그러나 이 책이 죄책감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옳고 그름의
문제로 논하거나 답을 내리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작가는 이야기를 제시할
뿐이고 질문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두었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 생각해
본 적 없는 문제에 대해 의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이 책이
주는 충격의 가치는 충분하다. 조금이라도 다르게 세계를 살필 수 있다면 모든
생명과 존재를 존중하는 태도 또한 자연스럽게 생겨날 것이다.
유지현 / 책방 사춘기 대표
이상한 나라의 그림사전
권정민 지음
문학과지성사
2020.03.24
태어납니다 사라집니다
유미희 지음, 장선환 그림
초록개구리
2020.06.05
이상한 나라의 그림사전 태어납니다 사라집니다9 10
19th ecobook festival guid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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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환경책큰잔치 19th Eco Book Festival Online 새롭게 읽자, 다르게 살자
  • 3. 인사말 : 19번째 환경책큰잔치를 열며 환경책이란 소개 : 환경정의·환경책큰잔치 2020 한우물상 제19회 환경책큰잔치 프로그램 2020 올해의 환경책 심사평 2020 올해의 환경책 12권 2020 올해의 청소년 환경책 10권 2020 올해의 어린이 환경책 심사평 2020 올해의 어린이 환경책 12권 올해의 특별 선정 도서 [코로나19] 되살리면 좋을 절판 환경책 우리시대 환경고전 올해의 환경책 최종 후보도서 목록 2020 환경책 선정위원회 소개 4 6 7 9 10 13 14 40 54 56 71 80 85 88 93
  • 4. 54 지난 여름에는 한 달 이상이나 비가 치덕거리며 급기야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은 폭발적인 위력으로 우리나라에 며칠 주기로 덮쳐 전국의 산하를 난타하고 수많은 재산과 인명에까지 큰 피해를 안겨 상처가 채 아물지도 않고 있습니다. 화석연료의 줄지 않는 에너지사용으로 방출되는 이산화탄소, 미세먼지, 늘어나는 핵에너지의 증가, 넘쳐나는 플라스틱과 비닐 봉투, 쉽게 만들어 쓰는 시멘트, 남용되는 화학비료와 농약, 마구 버려지는 생활 쓰레기. 우리 인간들이 만들고 사용해 버려지는 잡동사니들이 차 넘쳤습니다. 이들로 인해 우리의 삶 터전의 공기, 땅, 물이 심하게 오염되고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는 하나같이 우리가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생명의 기본이며 근원입니다. 이는 치솟는 화석연료에 의한 에너지 낭비와 과잉생산과 소비로 이루어지는 급격한 환경의 변화로 크게 우려되고 있었던 일입니다. 이 모든 해결 방안은 ‘환경책큰잔치’에서 만나 풀 수 있습니다. 여러분을 제19회 ‘환경책큰잔치’에 참여에 감사드립니다. 2020년 10월 환경책큰잔치 선정위원회 인사말 19번째 환경책큰잔치를 열며 어떤 일을 지속적으로 이어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급변하는 사회 구조와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도 ‘환경책큰잔치’를 19년이나 지켜온 것은 기적 같은 일입니다. 이제 성인이 된 ‘환경책큰잔치’에 사명감마저 느끼면서 생각해 봅니다. 모두 피하고 귀찮아하는 환경을 생각하고 실천하며 사회에 호소하기 위해 힘들여 좋은 글을 써주시는 여러 필자 분들께 찬사와 감사를 보내드립니다. 그리고 책을 멀리하는 사회적 분위기에도 어렵게 책을 만들고 환경도서를 발간해 주시는 출판사 여러분들의 노고에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해 11월 지구 한 귀퉁의 박쥐에서 시작되었다는 바이러스 질병이 올 들어 전 지구촌으로 확산되어, 코로나19로 전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에 몰아넣어 그간의 모든 질서가 깨지고 수많은 사람이 희생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미소도, 이웃을 보고 반갑게 웃는 얼굴도 볼 수 없는 가리게. 괴물 영화에서나 봄직한 마스크를 꼭 써야하니 숨이 막힙니다. 이마저 언제 벗어야 할 지 알 수가 없어 답답할 뿐입니다. 여전히 내일의 상황을 예측 할 수 없는 난국에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많은 지구인들이 피로에 지쳐가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숙주가 박쥐라는 사건이 하도 궁금해 동물학자와 함께 비좁은 동강의 동굴에 들어가 박쥐를 만나보았습니다. 어둠 속 불빛에 비춘 동물은 손이 닿는 동굴 천장에 매달려 있었습니다. 조그마한 몸체에 아주 부드러운 피부에 비로도 같은 털로 감싸인 귀여운 모습이었습니다.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여러 문양으로 사용해 온 친숙한 동물입니다. 자기 몸무게의 절반만큼 곤충을 매일 잡아먹어야 한답니다. 모기와 같은 해충을 엄청나게 잡아먹고 새처럼 하늘을 날 수 있는 날개를 가진 유일한 포유류 동물입니다. 네 발로 기어야 하는 동물이 두 발을 활짝 벌려 밤에만 하늘을 나니 얼마나 신비한 동물입니까. 서구의 흡혈귀 악마로 변신한 박쥐는 우리의 인식을 바꿔 오는 오해의 일이 아닐까요. 반면 네발이 지느러미와 꼬리로 변해 바다에 사는 포유동물인 돌고래는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보호를 받고 있지요.
  • 5. 76 소개 환경정의 “환경정의란 환경을 이용하는 혜택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와 책임을 공평하게 나눠 가지는 것” 인간은 누구나 깨끗한 환경에서 살 권리가 있습니다. 불결하고 위험한 환경에 노출되지 않을 권리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나 거대 권력 때문에 이런 권리를 빼앗기거나 강요당할 때 우리는 ‘부정의’ 또는 ‘불평등’하다고 합니다. 부자와 가난한 자와의 사이에서, 강대국과 저개발국 사이에서 현세대와 미래세대에서, 인간과 자연 사이에서 일어나는 불평등한 상황을 직시하고 이에 대한 균형의 추를 맞추는 행동, 이것이 바로 환경정의입니다. 그리고 환경정의는 우리사회의 환경불평등을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 모인 시민단체입니다. Website : www.eco.or.kr Blog : blog.naver.com/eco_justice Facebook : /environmentaljustice Instagram : /ecojustice4747 Youtube : www.youtube.com/c/환경정의 환경책큰잔치 환경정의는 시민들에게 환경책의 중요성을 알리고 시민들이 환경책에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매년 ‘새롭게 읽자, 다르게 살자’라는 모토로 환경책큰잔치를 개최합니다. ‘올해의 환경책’ 선정, 환경책 가이드북 발간, 다채로운 행사 진행 등 환경책큰잔치는 올해로 19회를 맞이했습니다. 구체적인 프로그램들은 매년 조금씩 달라지지만 좋은 환경책을 선정해서 알리고, 환경책을 읽는 이들이 더 많아지게 하겠다는 환경정의의 꿈은 변하지 않습니다. 환경책이란 환경책이 무엇인지를 간단하고도 명쾌하게 정의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환경’에는 이 세상과 우리 삶에 얽힌 수많은 이야기가 다채로운 내용과 방식으로 담겨 있기 때문이지요. 이에 우리는 대체로 다음과 같은 책들을 환경책이라 부르고자 합니다. 아마도 환경책 하면 다양한 환경문제를 분석.진단.전망하거나 그 해법과 대안을 모색한 책을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을 듯합니다. 그 연장선에서 환경 위기를 낳은 문명과 사회 또는 삶과 생활방식을 비판하거나 성찰한 책도 포함시킬 수 있을 테고요. 하지만 환경책에 관한 우리의 생각은 여기서 더 나아갑니다. 단순히 좁은 의미의 환경문제나 환경 위기를 다룬 책만이 환경책은 아니라는 얘기지요.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사람은 자연의 일부라는 생태적 사유가 바탕에 깔린 책. 지구 공동체와 여기에 깃들어 살아가는 사람을 비롯한 모든 생명의 삶이 지속가능해야 한다는 신념이 담긴 책. 자연, 생명, 미래세대에 대한 감수성과 상상력이 숨 쉬는 책. 돈과 경쟁과 효율을 떠받드는 물신주의의 논리에 맞서 생명 가치와 삶의 존엄성을 옹호하는 책. 인간 –자연–사회가 사이좋게 어깨동무하는 새로운 ‘녹색 미래’에 대한 꿈과 믿음과 지혜가 아로새겨진 책. 요컨대, 생태주의, 사회정의, 민주주의, 비폭력 평화, 지속 가능성 등과 같은 가치들이 서로서로 기대고 어우러지며 빚어내는 이른바 ‘녹색’의 이성과 감성으로 우리 앎을 살찌우고 우리 삶을 움직이는 책. 바로 이런 책들이 훌륭한 환경책이 아닐까요? 우리는 이런 잣대에 따라 진지하고도 깊이 있는 논의 과정을 거쳐 일반 성인용 환경책, 청소년 환경책, 어린이 환경책을 각각 별도로 선정합니다. 우리가 선별해 추천하는 환경책들이 보다 널리 알려지고 읽히기를 바랍니다. 나아가 그것이 행동과 실천으로도 이어진다면 더욱 좋겠습니다. 그것이 비록 아주 작고 낮은 것이라 하더라도 말입니다. 우리의 궁극적인 소망은 환경책과 함께, 동시에 환경책을 넘어, 지금과는 다른 세상과 삶으로의 전환을 이루어내는 것입니다. 환경책큰잔치의 슬로건이 ‘새롭게 읽자, 다르게 살자’인 까닭입니다. 환경책큰잔치 환경책선정위원회
  • 6. 9 2020 한우물상 故 김종철 선생님(전 녹색평론 발행인) ― 남겨진 발자취 남은 우리가 이어 걸어야 올해 한우물상은 수상자가 없습니다. 아니 수상자는 있지만 상을 받을 수 없는 먼 길을 떠났기에 수상자가 없습니다. 전 녹색평론 발행인이셨던 故 김종철 선생님이 올해 한우물상 수상자입니다. 진즉에 드렸어야 마땅한 상임에도 어쩌면 너무나 당연해서 오히려 때를 놓치고 뒤늦은 후회를 합니다. 또 어쩌면 선생님께선 손을 휘휘 저으시며 ‘됐다’ 하셨을 것만 같기도 합니다. 회색 콘크리트가 국토를 칠갑하는 와중에 한 줌 녹색으로 이 땅을, 우리 문명을 지키려 한 우물을 길어 올리셨던 선생님, 참된 문명 세상을 볼 수 있도록 창을 열어주셨던 김종철 선생님이 이 가을 더욱 그립습니다.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시절에 선생은 ‘민초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떠받치고 있는 크고 작은 온갖 종류의 자율적 협업이나 연대 활동 등 본질적으로 우정과 상호부조의 정신에 근거한 활동들이 죄다 중단될까’ 걱정하셨습니다. 늘 열 걸음쯤 앞서 걸으시며 혜안의 등불 밝히셨던 선생님의 자리는 아마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그리울 테지요. 그래도 가을 들녘은 누런빛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랜 비에도 거센 태풍에도 지지 않고 낟알의 많고 적음을 떠나 열매를 맺었다는 그 사실이 눈물 나게 고마운 가을입니다. 대지는 누런빛으로 빨강으로 물드는데 선생님은 우리 곁에 아니 계십니다. 이제 선생님께서 걸어오셨고 걸어가려 하신 그 길을 우리가 어깨동무하며 함께 걸어야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김종철이 되어야 겠습니다. 올해 한우물상은 그런 점에서 세상의 모든 김종철들에게 드리는 상입니다.
  • 7. 2020.11.12-12.10 환경정의 홈페이지 www.eco.or.kr 인스타그램 @ecojustice4747 유튜브 19회 환경책큰잔치 프로그램 19th Eco Book Festival Online Program 축하해요 올해의 환경책 [올해의 환경책] 2020 올해의 환경책 34권 일반 12권/청소년 10권/어린이 12권 2020.11.12-12.10 @환경정의 홈페이지/인스타그램 올해의 환경책 영상 [환경책 소개] 올해의 환경책 보고 가세요 2020.12.3 @환경정의 유튜브 환경책과 코로나와 나 [북토크] 코로나19 특별선정도서 18권 일반·청소년 9권 / 어린이 9권 환경책으로 읽는 코로나 시대 2020.12.10 @환경정의 유튜브 환경책과 함께 하는 사람들 [인터뷰] 환경책을 만들고, 전하고, 읽는 사람들의 이야기 2020.11.19 @환경정의 유튜브 녹색평론 그리고 故 김종철 [한우물상] 녹색으로 이 땅을, 우리 문명을 지키려 한 우물을 길어 올리셨던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께 드립니다. 2020.11.26 @환경정의 유튜브 1110
  • 8. 1312 2020 올해의 환경책 심사평 환경책이 꼭 필요한 해 봄부터 시작해 가을에 끝나는 환경책 선정 작업은 선정위원들이 수차례 직접 만나서 진행합니다. 올해는 이 작업을 위해 만나는 일이 유독 어려웠습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어 모임이 연기되기도 했고 한여름엔 폭우 때문에 움직이기 쉽지 않았습니다. 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생겨났는지, 왜 폭우가 장마처럼 이어졌는지를 생각해 보면 우리가 왜 ‘환경’을 배우고 이해하고 느껴야 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어떻게 송두리째 바뀔 수 있는지를 제대로 실감한 올해는 우리가 ‘환경’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해이기도 합니다. 야생을 훼손하고 이뤄낸 인류의 문명은 그 큰 혜택에 따른 책임을 더 이상 피할 수 없음을 실감한 해이기도 합니다. 올해의 환경책으로 최종 선정된 책들은 코로나와 기후위기를 불러온 우리의 삶과 문화를 성찰하고 어떻게 바꿔야 할지를 고민하게 해 주는 책들입니다. 올해는 특별도서로 지난 환경책들 중 코로나19 위기 시기에 다시 읽어봐야 할 환경책들의 목록을 새로 만들었 습니다. 오래전부터 코로나19 팬데믹을 예견하고 있는 이 책들을 다시 꺼내며 경고를 들어도 같은 방향으로 질주하고 있는 인류의 어리석음을 절로 생각합니다. 우리가 이 어리석음을 끝내야 합니다. 올해의 환경책으로 선정된 책의 제목인 ‘거주불능 지구’를 만들고 있는 건 환경책의 제목에도 자주 등장하는 바로 ‘우리’이므로 우리는 제대로 읽고 배우고 행동해야 합니다. 올해의 환경책들이 그 길잡이가 되어 줄 겁니다. 2020년 10월 환경책큰잔치 환경책선정위원회
  • 9. 1514 올해의 환경책 1 2 3 4 5 6 7 8 9 10 11 12 2050 거주불능 지구 — 한계치를 넘어 종말로 치닫는 21세기 기후재난 시나리오 동물 윤리 대논쟁 — 동물을 둘러싼 열 가지 철학 논쟁 마지막 비상구 — 기후위기 시대의 에너지 대전환 빙하의 반격 — 이미 시작한 인류 재앙의 현장 에코사이드 — 생태학살자, 몬산토와 글리포세이트에 맞선 세계 시민들의 법정투쟁 르포르타주 우리는 당신에 대해 조금 알고 있습니다 저렴한 것들의 세계사 제국문화의 종말과 흙의 생태학 참된 문명은 사람을 죽이지 아니하고 최후의 전환 —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커먼즈와 생태법 팬데믹의 현재적 기원 플랜 드로다운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 지음, 김재경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0.04.22 최훈 지음 / 사월의책 / 2019.08.28 제정임 엮음 / 오월의봄 / 2019.12.31 비에른 로아르 바스네스 지음, 심진하 옮김 / 유아이북스 / 2020.03.10 마리 모니크 로뱅 지음, 목수정 옮김 / 시대의창 / 2020.01.22 권정민 지음 / 문학동네 / 2019.08.01 라즈 파텔·제이슨 W.무어 지음, 백우진·이경숙 옮김 / 북돋움 / 2020.05.20 윌리엄 코키 지음, 이승무 옮김 / 순환경제연구소 / 2020.03.30 고마쓰 히로시 지음, 오니시 히데나오 옮김 / 상추쌈 / 2019.12.01 프리초프 카프라·우고 마테이 지음, 박태현·김영준 옮김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19.07.29 롭 월러스 지음, 구정은·이지선 옮김 / 너머북스 / 2020.07.17 폴 호컨 엮음, 이현수 옮김 / 글항아리사이언스 / 2019.09.20
  • 10. 17 우리 지구의 환경은 안녕한가? 지구의 환경 문제와 기후 위기는 과학기술 발전으로 극복될 수 있는가? 절실하게 다가오지 않는 지구 환경의 위기, 직면하게 될 위기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우리의 방어기제, 과학기술의 발전에 대한 무한한 믿음…. 일상을 살아가면서 설마 그런 일이…. 해결책이 나오겠지, 나와는 상관없는 먼 나라 이야기이거나 아주 먼 미래의 일인 것 같은 안이함이 느껴진다면, 이 책을 읽기를 추천한다. 저자는 뉴욕매거진의 부편집장 겸 칼럼니스트이고 미국 싱크탱크 기관인 ‘뉴아메리카’의 연구원으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및 환경 문제의 위기를 풍부한 근거를 바탕으로 광범위하게 설명함으로써 기후와 환경 문제의 위기에 대해 이 세상의 안이한 대응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기후와 환경 문제의 위기로 인한 사람들의 심리 및 의식 변화, 정치 체계 변화 등 사회변화 가능성을 명료하게 묘사함으로써 지구 환경의 위기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 우리의 방어기제와 불감증에 대해 경각심을 주고 있다. 지구 환경과 기후 변화의 충격이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심각함을 알림으로써 지구 환경의 위기 대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과 인류가 한 사람 처럼 생각하고 연대하는 것이 최선임을 주장한다. 기후 위기로 인해 발생 가능한 다양한 2050 시나리오와 경제·정치· 사회의 변화상을 제시함으로써 2050까지 지구 환경을 살리기 위한 인류의 공동 노력이 절실하고 중요함을 환기시키고 있다. 기후 및 환경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응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하는 이 환경책을 통해, 심각한 상황이 우려되는 시나리오에 두렵지만, 우리 모두가 다시금 의지를 품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2050 거주불능 지구 한계치를 넘어 종말로 치닫는 21세기 기후재난 시나리오 The Uninhabitable Earth 1 데이비드월러스웰즈지음,김재경옮김/추수밭(청림출판)/2020.04.222050거주불능지구 서정진 / 신봉고등학교 교사, 수원환경운동연합 회원
  • 11. 19 외부와 단절되어 실험실에서 삶을 마무리하는 동물, 좁은 공장식 축사에서 길러져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동물. 가정에서 가족처럼 일상을 함께 나누는 동물까지…. 동물은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고, 우리 삶에 밀접하게 연결된 존재이다. 하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방식에 대해서 한번 논쟁이 일어나면 결코 쉽게 마무리 되지는 않는다. 동물을 대하는 방식에 대한 논쟁에 대한 고민을 이 책은 다소 학문적인 입장에서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동물을 바라보고 접근하는 방식이 왜 윤리적이어야 하는 지를 가장 근본적인 동물의 도덕적 지위에서부터 시작 해서 논리적으로 풀어내려고 하였다. 그리고 실제 동물 윤리의 문제로 논쟁이 되고 있는 다양한 주제를 다루면서 논쟁에 대한 철학적인 답변을 제시한다. 동물보호법에는 동물이 본래의 습성과 신체의 원형을 유지하면서 정상적으로 살 수 있도록 할 것을 기본 원칙으로 명문화하고 있다. 이 책 또한 ‘동물에게 고통을 주지 않는 것’, ‘동물의 본성을 찾아주는 것’이 동물윤리에 있어서 가장 큰 전제로 설명하고 있다, “애완동물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윤리적인 문제일까?”와 같이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주제를 통해서 동물을 바라보는 방식에 대한 저자의 해답을 따라가 보자, 그러면 동물에 대해 관심이 없던 사람들이라도 동물 윤리에 대한 생각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옳고 그름을 떠나서 도구나 대상이 아닌 동물 자체의 기본 권리를 고민하고, 스스로의 논쟁에 대한 해답을 찾아보면 재밌을 것이다. 동물 윤리 대논쟁 동물을 둘러싼 열 가지 철학 논쟁 최훈지음/사월의책/2019.08.28동물윤리대논쟁 이경석 / 환경정의 기획팀장 2
  • 12. 21 발로 뛰어 진지하게 눌러쓴 소중한 탐사 보고서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대학원생의 학생과 교수진이 비영리 대안매체 <단비뉴스>에 2017년 9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연재한 탐사보도 “에너지 대전환, 내일을 위한 선택”을 추려 묶은 책이다. 그렇다고 이 책의 글들이 아마추어 수준일 것이라 생각하면 안 된다. 오히려 흔히 당연하게 여겨 지나치는 문제들을 관성의 때가 묻지 않은 열의로 묻고 파헤친 값진 결과물이다. 각각 주제를 선택하여 심층 조사에 나선 필자들은 문헌조사 뿐 아니라 현장을 방문과 인터뷰 그리고 외국 기관으로의 문의 연락도 주저하지 않았다. 핵에너지에 대해서는 신고리 5,6호기 현장의 뒷이야기들, 경주 지진과 원전 안전의 실태, 핵폐기물의 처분 불가능성, 핵마피아의 원자력 홍보 기법을 추적했다. 그렇다고 재생가능에너지를 단순히 칭송하거나 비판하지도 않는다. 에너지원의 기술적 특성과 현행 제도가 맞물려 빚어내는 문제들을 짚고, 다른 나라의 사례들을 참고하여 에너지 전환과 지역경제 살리기를 함께 도모할 방법들을 제시한다. 그야말로 ‘한 걸음 더’ 들어가 본 접근들이다. 기후위기와 에너지 전환이라는 과제 앞에서 정부 정책의 어떤 곳이 비어있고 무엇이 걸림돌이 되고 있는지도 필자들의 중요한 관심사다. 근시안적인 미세먼지 대책, 왜곡된 전기요금 구조, ‘기후악당’을 자초한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 태도, 실효성이 떨어지는 재활용 사업을 이들의 저널리즘은 고발한다. 이들의 작업은 기성의 언론과 제도권 조직들의 자세를 질타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렇게 발품을 팔고 현장을 찾으면 많은 진실을 드러내고 건설적인 대안들을 찾을 수 있는 데도, 왜 주류 매체들은 안일한 이야기를 반복하고 ‘가짜뉴스’를 재생산하고 있는지, 그리고 시민들의 ‘에너지 문해력’을 키우지 않고서 과연 정부의 정책과 홍보만으로 에너지 대전환이 가능한지를 묻는 것이다. 이 책이 엮은이가 의도한 ‘멸종저항’을 위한 ‘마지막 비상구’로 충분할 수는 없겠지만, 그러한 탈출구를 함께 만들기 위한 한 시범을 훌륭하게 보여주는 것은 분명하다. 마지막 비상구 기후위기 시대의 에너지 대전환 제정임엮음/오월의봄/2019.12.31마지막비상구 김현우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연구기획위원 3
  • 13. 23 빙권의 자비가 사라진다면 책은 지구는 푸른 행성이지만 어느 시점엔 온통 하얀빛으로 변해 하나의 눈덩이처럼 보이는 순간이 있다는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푸른 지구’의 강렬한 이미지 때문에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사실. 지구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지구의 모든 생명에게 영향을 미치겠지만 ‘눈’이 지구를 뒤덮고 얼고 또 천천히 녹아내려 지구 생명체들의 오늘을 만들었다는 사실 또한 낯설다. 그 생명엔 북극의 순록도 순록 유목민인 사미인들도 있지만, 갠지스 평원의 인도인들도 있고 캘리포니아의 포도와 와인농장도 포함된다. 빙하가 녹고 있다는 소식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연상되는 다음 장면이 깡마른 북극곰이기만 하다면 우리는 여전히 기후위기 문제와 눈과 얼음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거의도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기온이 40도가 넘나드는 인도나 방글라데시 같은 곳의 사람들에게 왜 빙하가 중요할까? 몬순이 오기 전 몇 달 동안 메마른 강을 그나마 조금이나마 적셔주는 것은 지구의 지붕 히말라야의 눈과 빙하이기 때문이다. 지중해성 기후인 캘리포니아가 오랫동안 건기에도 물 부족을 겪지 않고 포도를 재배할 수 있었던 까닭 역시 시에라네바다에서 녹은 눈이 천천히 흘러내렸기 때문이다. 책에선 ‘빙권의 자비’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빙권의 자비로 혹독한 상황에서도 유지될 수 있던 생태계의 질서가 그 자비가 걷히면 우리는 어떤 상황에 맞닥뜨리게 될까? 다행히 책은 책의 부제이기도 한 ‘이미 시작한 인류재앙의 현장’을 보여주며 위기감과 경각심을 주는 것으로만 끝나진 않았다. 북극 지역을 포함해 지구 곳곳이 어떻게 ‘빙권’의 영향 아래 있는지를 밝히며 우리가 뭘 해야 할지를 생각하게 한다. 땅 속에 묻혀있어 최근까지 존재를 알지 못했던 암석빙하를 알리고 보전하기 위해 애쓰는 ‘빙권활동가’ 들과 영구동토층인 툰드라와 툰드라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순록 같은 초식동물의 관계를 밝히고 툰드라를 살리는 방법으로 초식동물의 툰드라 이주를 시도하는 이들도 소개한다. 우리 모두가 빙권 활동가가 되어 겨울왕국을 지키고 되살리는 일이 폭염과 산불과 물 부족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일깨워준다. 빙하의 반격 이미 시작한 인류 재앙의 현장 Frostens Rike 비에른로아르바스네스지음,심진하옮김/유아이북스/2020.03.10빙하의반격 정명희 / 녹색연합 활동가 4
  • 14. 25 과학의 발전이 곧, 지구공동체의 행복으로 이어졌는가? 발전 그 자체에는 의문이 들지 않지만 DDT, 가습기 살균제, 핵발전소 같이 과학의 끔찍한 창조물도 동시에 떠오른다. 어느 순간 고통 받는 지구공동체의 한편에는 기이하게도 과학이 자리 잡고 있다. 심지어 그 과학은 전혀 과학적이지 못한 사실임에도 과학이란 가면을 쓰고 있었다. 초국적 종자기업 몬산토의 제초제 글리포세이트는 그 대표적 예다. 글리포세이트는 강력한 잡초 제거 기능을 갖추면서도 사람과 자연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놀라운 광고와 함께 널리 사용되었다. 글리포세이트에 내성을 갖춘 GMO가 개발되면서부터는 GMO와 함께 폭발적으로 확산되어 전 세계의 농지와 산과 들판에 뿌려졌다. 글리포세이트는 ‘과학적’으로 사람과 자연에 안전하기 때문에 몬산토 에서는 ‘세기의 발명품’이라 칭송했다. 하지만 기형아 출산, 독성복합신경 질환 발병, 광범위한 지역의 신장질환 야기, 알 수 없는 가축질병 발현, 농지의 황폐화, 야생동물의 기형 급증이 전 지구적으로 일어났다. 글리포 세이트와 함께 에코사이드, 바로 생태학살은 조용히 진행되어 온 것이다. 이에 세계 시민들은 몬산토 국제법정이란 객관적인 무대를 만든다. 떳떳하지 못 한 피고 몬산토는 불참했지만 인류와 자연을 대표한 24명의 시민은 글리포세이트의 생태학살을 고발한다. 그것도 아주 생생한 증언과 연구결과를 통해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결국 몬산토가 행한 글리포세이트 독성 실험 조작과 규제기관과의 결탁도 선명하게 드러난다. 그렇게 가면은 벗겨졌지만 지금도 글리포세이트는 국내를 포함해 전 지구적으로 살포되고 있다. 여전히 벌어지고 있는 생태학살의 현장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침묵한다면 우리는 생태학살의 동조자가 될 지도 모를 것이다. 에코사이드 생태학살자, 몬산토와 글리포세이트에 맞선 세계 시민들의 법정투쟁 르포르타주 Ecocide 마리모니크로뱅지음,목수정옮김/시대의창/2020.01.22에코사이드 문재형 / 한살림연합 실무자·GMO반대전국행동 집행위원장 5
  • 15. 27 마지막 힘을 다해 당신을 불러 봅니다 따사로운 햇볕이 쏟아지는 실내, 그 햇볕을 다 받으며 초록 식물 한 촉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화초의 그림자는 “우리는 당신에 대해 조금 알고 있습니다”라며 말을 건넵니다. 기이한 일입니다. 동물처럼 움직이는 ‘파리지옥’ 같은 식충식물이 아닌 담에야 ‘애완식물’ 인 적조차 없는 식물들은 대놓고 노골적으로 ‘거래’되었고 그렇게 우리의 공간에 함께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우리는 당신에 대해 조금 알고 있다’라고. 지구상의 모든 생명은 서로 소통하며 성장해 갑니다. 서로에게 들이는 관심과 노력은 삶을 더욱 풍부하게 해주죠. 서로에게 보내는 신호는 아주 아주 작고 미세합니다. 그걸 들을 수 있어야 하죠. 책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마지막 힘을 다해 당신을 불러 봅니다’ 어쩌면 일방통행 큰길로만 다니며 후미진 뒤편에 내동댕이친 ‘그토록 소중했던 나’가 거기에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권정민 작가는 “지혜로운 멧돼지가 되기 위한 지침서”에서 도시를 활보하는 멧돼지 가족을 통해 우리가 삶에 쫓길 때 잊지 말아야 할 ‘지혜로운 지침’들을 가르쳐 준 적이 있죠. “힘들면 쉬어 갈 것”, “이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아닌 것에 감사할 것”. 이렇게요. 이번에는 인간의 공간에 살게 된 식물들을 찾아내고 그들의 처지와 전혀 다를 것 없는 우리 이야기를 전합니다. ‘견디다 보면 언젠가 좋은 날이 올 수도 있다’네요. 지구촌 환경이 도무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시시때때로 무뎌가는 우리 본성의 감수성을 일깨우는 것이어서 였을까요? 이 책은 먼저 어린이환경책 선정위원회에서 성인 부문으로 추천되어 검토하는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주위를 돌아보고 식물이 눈에 들어온다면 나도 모르게 말을 겁니다. “나에 대해 알고 있는 건 비밀로 해줘” 약속을 지켜줄 겁니다. 꼭! 우리는 당신에 대해 조금 알고 있습니다 권정민지음/문학동네/2019.08.01우리는당신에대해조금알고있습니다 고혜미 / 방송, 다큐멘터리 작가 6
  • 16. 29 인류세에 쫓기듯 홀로세는 밀려났다. 기후 패턴을 망가뜨리고 플라스틱과 닭 뼈를 화석으로 남길 인류의 위력은 지질시대 이름마저 바꿔버릴 만큼 엄청나다. 그런데 왜 인류 전체에게 그 책임을 뒤집어씌우느냔 목소리도 있다. 인류세 대신 자본세로 불러야 한다는 이들의 주장인데 주장의 근거를 들어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현재 풍요로움을 누리는 인류도 소수지만 그 소수 가운데 극소수의 자본가들이 온갖 단물을 다 빨아먹고 우리 문명의 온갖 골칫거리를 지구에 새기는 중이라는 의견에 적극 공감이 간다. 그리고 그게 가능할 수 있었던 게 바로 저렴한 것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자연, 돈, 노동, 돌봄, 식량, 에너지, 생명 등 일곱 가지 저렴한 것들을 통해 현대 세계가 어떻게 만들어져왔는지 고발한다. 저렴하다는 것은 할인과는 전혀 다른 말이다. 무언가를 저렴하게 만들려면 더 넓은 생명망을 통제하는 전략을 구사해야하는데 그것이 바로 군대, 성직자, 회계사 그리고 인쇄물이었다. 사회생태 관계를 바꾸고, 순환의 과정과 규모를 확장하면서 더 많은 재화와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있다. 자본주의는 자연을 가능한 한 저렴하게 일하게 함으로써 번성했다. 우리 삶을 떠받치고 있는 가장 중요하고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 왜 저렴해질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그렇게 저렴해지는 과정이 얼마나 폭력적이었는지 이 책은 폭로하고 있다. 저렴한 것들의 세계사는 현재 진행 중이기도 하다. 물건으로만 만나는 소비자는 결코 알 수 없었던 저렴한 것들에 관한 불편한 진실을 알아야 한다. 알아야 자연을 착취하는 구조를 멈출 수 있고 알아야 기후 위기를 극복할 방법도 비로소 찾을 수 있을 테니까. 저렴한 것들의 세계사 A History of the World in Seven Cheap Things 라즈파텔/제이슨W.무어지음,백우진·이경숙옮김/북돋움/2020.05.20저렴한것들의세계사 최원형 / 환경저술가 7
  • 17. 31 이 책은 제1권 문명의 붕괴와 제2권 미래의 씨앗으로 구성되어있다. 제1권에서는 고대의 문명 제국은 농경에서 시작한 4대 문명발생지는 물론, 서구의 침략세력에 의한 로마제국 스페인 미 영국 등 식민지 확대를 제국 문화라 했다. 제국은 그 모두 처음 경작 가능한 토지, 방목지, 숲으로 된 근거지를 시작으로 팽창하기 시작했다. 제국은 세력이 뻗어나가며 새로운 땅과 사람들을 정복해 노예와 빼앗은 땅의 자원과 연료 공급지로 숲 벌채로 황폐화 시키고 불을 놓아 초지를 만들어 더 많은 사육지를 만들어 사막화에 이루어 멸망을 초래했다. 숲은 땅의 허파다. 산소를 내뿜고 이산화탄소를 들여 마시고 흙을 만들고 쓰레기를 흡수하고 햇빛을 바이오매스로 변화시킨다. 독일의 학자 루돌프 슈타이너는 숲은 인간처럼 숲의 소화기관이라 바람은 숲의 숨이며 나무의 몸은 혈관 시스템이라 했다. 숲은 거센 비를 완화 시키고 물이 흙과 밑 흙에 젖어들게 한다. 인간이 소비하는 식물은 5천여 종 이었으나 문명화된 식단을 고작 10종 미만이다. 밀 쌀, 옥수수 절반을 차지하고 보리, 귀리, 수수, 기장이 1/4을 콩과 감자 농업의 핵심이 되어 작물의 단일화로 병충해에 취약해져 1840년대 말 아일랜드 감자 기근으로 200만 명이 죽고 200만 명이 다른 나라로 이주를 했다. 숲의 제거는 지구의 쇠망으로 이어진다. 정벌의 쉬운 방법은 숲을 태웠다. 산업 발달로 그 유독성으로 공기의 독성이 숲의 발육을 저해하며 죽인다. 숲의 밀림은 지구를 위한 기후 안정자다. 초록담요가 열을 흡수하고 비를 발생시킨다. 밀림은 20세기 후반에 파괴되고 지나치게 많은 인구. 가축 방목, 벌목에 탈취로 화석연료 태우는 것에 더해 숲까지 제거는 많은 이산화탄소가 늘어난다. 지구 온난화는 메탄, 염화불화수소, 이산화질소, 그리고 저고도 오존은 햇빛을 다시 반사시키다. 과거 100년간 이산화탄소 25% 증가, 매탄은 배로 증가해 문명의 종말을 우려하고 있다. 1권에서 많은 문제를 제기하고 저자는 제2권 미래의 씨앗에서는 제국 문화는 반대로 문제 해결이 끝나지 않고 우리의 노력으로 사회적 생태적 그리고 우주의 균형을 회복하려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저자는 북아메리카의 원주민의 사회에서 정신세계와 생활방식을 찾아 수많은 노력으로 과거로 땅과 물을 찾고 종자를 찾아 원주민의 자연균형을 이룬 평화를 찾았다. 우리는 끝없는 성장사회에 내 몰려 예측을 불허하는 현대문명을 되돌려 그 방안을 대안이 아닐까한다. 여러 곳에서 많은 움직임 있어 기대를 해본다. 저자는 자연과 균형을 이루는 문화로 돌아가자며 땅과 숲과 물이 생명과 깊은 관계를 수없이 제기하며 먹을 농사방식의 변혁이 우리가 살고 숨 쉬는 공기와 같은 문화 변혁을 해야 한다고 호소한다. 제국문화의 종말과 흙의 생태학 The Final Empire: the Collapse of Civilization and the Seed of the Future 윌리엄코키지음,이승무옮김/순환경제연구소/2020.03.30제국문화의종말과흙의생태학 이수용 / 수문출판사 대표 8
  • 18. 33 표지 가득 제목이 압도하고 있다. 제목 사이에 옅은 색으로 적힌 ‘산을 황폐하게 하지 않고 강을 더럽히지 않고 마을을 부수지 않고’는 사실 전혀 새로울 게 없는 내용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집어 든 까닭은 잠시 잊고 있던 ‘다나카 쇼조’라는 이름을 발견한 때문이다. 이 책은 쇼조가 아시오 구리 광산에서 시작된 투쟁에 머물지 않고 자신의 삶 전체를 불의한 세상과 문명의 야만에 저항하며 살았던 절절한 기록이다. 아시오 구리 광산 이야기를 처음 접했던 건 일제강점기에 끌려가 강제노역을 하며 비참한 삶을 살았던 우리 선조들의 자취를 찾아 가면서였다. 그리고 그곳에 다나카 쇼조가 있었다. 쇼조는 돈도 명예도 던져버린 삶, 가장 낮은 자리로 내려가서 혹독하게 자신을 벼리며 살았다. 우물도 담도 남기지 않은 삶을 살았던 쇼조. 마지막까지 메고 다니던 바랑에는 몇 권의 책과 함께 아시오 광산으로 오염된 와타라세 강을 조사했던 보고서가 들어있었다 한다. 메이지유신으로 시작된 근대화는 문명의 이기를 만들면서 산을 헤집었고 거기서 흘러나온 광독 성분은 강을, 논밭을 병들게 하면서 끝내 사람마저 병들게 했다. 이렇게 마을이 사라지는 모습을 목격한 쇼조는 사람을 죽이는 문명에 깊은 회의를 느낀다. 그리고 그는 풀뿌리 민중의 삶을 지키고 자치의 뿌리인 마을을 지키는 일이야 말로 참된 문명임을 발견한다. 불의를 끝까지 바로 잡으려 했던 쇼조의 뜻이 이루어졌더라면 후쿠시마 사고는 결코 없었을 거라고 쇼조 연구에 평생을 바친 고마쓰 히로시는 덧붙인다. 오늘 우리가 쇼조를 다시 읽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참된 문명은 사람을 죽이지 아니하고 眞の文明は人を殺さず 田中正造の言葉に學ぶ明日の日本 고마쓰히로시지음,오니시히데나오옮김/상추쌈/2019.12.01참된문명은사람을죽이지아니하고 최원형 / 환경저술가 9
  • 19. 35 함께 만드는 생태법이 세상을 바꾼다 물리학자이자 슈마허컬리지의 선임연구원인 프리초프 카프라와 이탈리아 지역에서 커먼즈 관련 활동을 개척해 온 우고 마테이가 던지는 문제의식은 묵직하다. 우리 인간 문명의 절멸적인 위기를 가져온 시스템의 정체를 해부하고 이를 극복할 방법의 꾸러미를 그려보자는 것이다. 그들이 보기에 그동안 인간이 보여 온 착취적이고 파괴적인 행동 양식은 그저 습성이나 본성이 아니라, 자본주의적 산업시스템이라는 맥락에서 그리고 이 시스템을 떠받치고 있는 세계관이라는 견지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이는 한마디로 ‘근대의 기계론적 세계관’으로 명명될 수 있는데 여기까지는 그렇게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 저자들의 주장은 근대의 과학과 더불어 법학 (법이론)이 이 세계관을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데카르트 이래 세계를 요소로 분해할 수 있는 기계로 보는 과학 패러다임이 득세했다지만, 이미 양자역학과 생명과학의 발전과 함께 복잡한 ‘네트워크’와 ‘흐름’의 측면을 중시하는 패러다임으로 바뀐 지금이다. 하지만 법에 대한 관점은 국가에 의해 규율되는 객관적 체계라는 과거의 이해에 머물러 있다. 그렇다면 법 역시 공동체의 살아있는 네트워크로 이해하고 우리 행성의 생존을 지탱하기 위해 새로운 법형식의 창발을 허용하는 ‘시스템적 시각’을 요청할 수는 없는 것일까? 그래서 저자들은 법을 차라리 새로운 공동체를 위한 의사소통의 대상이자 수단으로 긍정할 것을 주장한다. 나아가서 적극적 으로(전환에) 참여하는 시민과 시민 조직의 법적 구현체로서 법 공동체에서 새로운 법이 출현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물론 이는 단지 새로운 법 체계와 패러다임이 아니라 다른 세상과 주체를 의미할 것이다. 저자들의 주장은 허공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책에서는 이탈리아와 프랑스 물 회사들과 커먼즈의 사례, 라틴아메리카 여러 나라에서 자연에 헌법적 권리를 부여한 사례에서 현실 속의 새로운 생태법과 법 공동체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포럼 ‘지구와 사람’을 만들어서 새로운 법학을 모색하며 함께 읽은 책고 번역을 결심한 역자들의 희망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최후의 전환”이라는 국역 제목이 에너지나 환경 이론서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이다. 그냥 원어 제목 그대로 “법의 생태학(The Ecology of Law)”이라고 붙이는 게 나았을 듯하다. 프리초프카프라·우고마테이지음,박태현·김영준옮김/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2019.07.29최후의전환 최후의 전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커먼즈와 생태법 The Ecology of Law 김현우 /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연구기획위원 10
  • 20. 37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의 삶을 봉쇄한 이래 시시때때로 ‘분노유발자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이 과연 있기나 할까 고민스러울 때가 적지 않다. “누구는 돌아다니지 못하나?”, “자기만 놀고 싶나.”, “이기적인 인간들….” 봄이 와 꽃이 피고 여름이 와 바다가 그리워도 모두 꾹 참고 견딜 수밖에 없는 시간이 끝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툭툭 불거지는 집단 감염 소식은 점점 강화되는 사회적 거리 두기만큼 분노유발자들에 대한 감정도 점점 더 커져만 간다. 바이러스는 인류보다 훨씬 더 오래전부터 지구상에 존재해 왔다. 어떤 바이러스학자는 지구상의 바이러스를 누군가 몽땅 없앨 수 있다면 우리도 사라지고 말 것이라고 할 정도이다. 인간의 DNA에는 바이러스의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있으며 과학자들은 그 바이러스들이 인간의 진화에 영향을 주었다고 믿고 있다. 그러니 사스, 에볼라, 신종플루, 지카 바이러스가 인간을 탐해도 전혀 놀라울 것이 못 된다. 다만 그 발생 양상이 너무나 빨라지고 있다는 게 문제다. 진화의 시간은 인간의 시간대를 훨씬 뛰어넘는 길고 긴 시간 속에서 완성된다. 진화생물학자인 저자에게 자연스러운 그 진화의 흐름을 거스르고 있는 ‘분노유발자’들은 ‘앵그리 비즈니스’, 최근 수 십 년 동안 전 세계에서 유행되고 있는 신종감염병이 거대 농축산업의 생산과 유통경로와 결합하여 만들어진 결과임을 낱낱이 고발한다. 말 그대로 분노유발 비즈니스가 아닐 수 없다. 지구의 불행은 인간이 농사를 지으면서 비롯되었고 가축을 키우며 심화하였는지도 모르겠다. 지구에 사는 그 많은 동식물 중 하필 인간의 눈에 띄어 대량생산의 채찍질을 맞아온 앙갚음일까? 공장식 축산이 불러온 이 거대한 불행의 ‘앵그리 비즈니스’의 늪은 결코 만나서는 안 되는 것끼리 만나게 했고, 결코 해서는 안 되는 일이 벌어지게 했다. 결국 우리는 고스란히 떼로 허우적거리다 더욱더 헤어 나올 수 없는 심연으로 끌려들어 가는 비극을 지금 맞이하고 있다. 사실 바이러스는 잘못이 없다. 박쥐의 몸에서 새의 몸에서 아무런 문제 없이 숙주와 공생하며 살아가던 바이러스들을 밖으로 끌어내어 결국 다양한 유전자재조합 파티를 벌인 것은 다름 아닌 우리 인간이다. 저자가 밝히고 있는 바대로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는 농업 운송수단, 제약, 공중보건, 과학, 정치학 등등 인간이 만들어낸 다면적인 인프라에 반응하여 진화’하고 있을 뿐이다. 만일 당신이 ‘고기러버’라면 사회적 거리로 한가해진 시간 동안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부탁’한다. 롭월러스지음,구정은·이지선옮김/너머북스/2020.07.17팬데믹의현재적기원 팬데믹의 현재적 기원 거대 농축산업과 바이러스성 전염병의 지정학 Big Farms Make Big Flu 고혜미 / 방송, 다큐멘터리 작가 11
  • 21. 39 기후위기로 우울해진 당신을 위한 책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면, 아무리 속도를 늦춘다 한들 계속 잘못된 길로 가게 된다. 방향을 바꿔야, 역전해야 한다. 이 책을 엮고 프로젝트 드로다운을 기획한 폴 호컨은 지구온난화를 늦추는 것이 아니라 지구온난화를 역전 시키기 위해 ‘드로다운’이라는 용어를 선택했다. 드로다운은 어떻게 가능한가? 22개국 70여 명의 연구진들이 참여하여 지구온난화를 역전시킬 수 있는 ‘당장 이용할 수 있고 실질적인’ 방법들을 모았고 이를 각 분야 120 명의 자문위원들이 검토하고 평가했다. 그 결과 100여 개의 해법이 모아졌다. 타당성이나 비용측면에서 본 순위도 매겨졌다. 100여 개의 해법에는 우리가 풍력발전과 태양광발전 같이 이미 예상하는 해법들도 있고, 안전한 취사도구 보급 같이 살고 있는 나라나 환경에 따라 생각하지 못했던 해법들도 있다. 국가가 직접 나서서 정책으로 펼쳐야 할 해법(대부분 해법이 그렇지만)과 시민과 소비가자 직접 개입하고 실천해야 할 해법도 있다. 대부분 해결책이 탄소영향과 관계없이 환경적, 사회적, 경제적으로도 유익한 해결책이지만 ‘원자력’은 후회막심한 해결책 임을 분명하게 밝히고도 있다. 또한 기존의 불평등으로 인해 질병이나 자연재해에 더 취약한 ‘여성’을 별도의 분야로 특별히 다루고 있다. 여성소작농을 지원하고 여성이 우연이 아닌 선택으로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하고 여학생을 교육하는 일이 지구온난화를 역전하는 해법 6, 7위의 순위에 있다는 놀라운 사실. 기후위기 때문에 현재도 미래도 잿빛이라는 절망에 사로잡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당신, 개인의 실천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자주 혼란스러운 당신, 개인의 실천을 넘어 국가에게, 회사에게, 지자체에게 무엇을 왜 주장해야 하는지 궁금한 당신을 위한 책.폴호컨엮음,이현수옮김/글항아리사이언스/2019.09.20플랜드로다운 정명희 / 녹색연합 활동가 플랜 드로다운 Plan Drawdown 12
  • 22. 41 올해의 청소년 환경책 1 2 3 4 5 6 7 8 9 10 10대에 미니멀리스트가 되고 싶은 나, 어떻게 할까? 그레타 툰베리의 금요일 — 지구를 살리는 어느 가족 이야기 기후에 관한 새로운 시선 돌아보니 녀석이 있었다 세계의 내일 — 기후변화의 흔적을 따라간 한 가족의 이야기 식물학자의 정원 산책 — 사람, 식물, 지구! 모두를 위한 정원의 과학 우리는 얼마나 깨끗한가 — 미세 플라스틱, 각종 세제, 바디 케어에서 항생제까지 인간을 위협하는 청결의 역습 우리는 자연의 일부입니다 — 풀꽃세상 환경 특강 자연의 역습 감염병 지구에 대한 의무 — 우리의 삶은 어떻게 환경을 파괴하는가 샐리 맥그로 지음, 신인수 옮김 / 오유아이 / 2019.12.10 그레타 툰베리 외 지음, 고영아 옮김 / 책담 / 2019.09.27 엠마 지음, 강미란 옮김 / 우리나비 / 2020.06.26 마쓰바라 하지메 지음, 곽범신 옮김 / 열린과학 / 2020.05.15 야나 슈타인게써·옌스 슈타인게써 지음, 김희상 옮김 / 리리 / 2020.06.08 레나토 브루니 지음, 장혜경 옮김 / 초사흘달 / 2020.07.03 한네 튀겔 지음, 배명자 옮김 / 반니 / 2020.06.08 박병상 외 지음, 풀꽃세상 기획 / 철수와영희 / 2020.01.25 김양중 지음, 이경국 그림 / 미래아이 / 2020.05.25 스티븐 부라니 외 지음, 전리오·서현주·최민우 옮김 / 스리체어스 / 2019.11.04
  • 23. 4342 그레타 툰베리의 금요일 — 지구를 살리는 어느 가족 이야기 그레타 툰베리 외 지음, 고영아 옮김 책담 2019.09.27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사는 자유” 미국에선 10대가 가장 중요한 소비자로 떠오르고 있다. 일을 하는 10대들이 해마다 벌어들이는 돈이 우리 돈으로 약 100조 가까이 되며 10대들이 집세나 식료품을 사는 일은 드물기 때문에 대부분의 돈이 ‘소비’ 자체를 위해 쓰이기 때문이다. 소비의 큰 손이 된 10대들은 미국 경제에, 나아가 세계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집단이 되었다. 미국의 특수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취향, 습관, 가치관이 만들어지는 청소년기에 삶의 중요한 축인 ‘소비’에 관한 자신의 방향을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다. 나의 소비가 환경, 사람, 쓰레기, 건강, 기후, 스트레스 등에 영향을 미친다는 걸 알고 소비할 때 자신의 기준을 만드는 일에 10대는 결코 너무 이르지 않다. 책은 ‘미니멀리스트’를 소비의 기준으로 제안하고 있다. 미니멀리스트들은 많이 가지는 것보다 정말 좋아하고 꼭 필요한 것만 갖기를 선택한다. 값이 싸서, 하나 더 줘서, 유행이라서, 눈에 띄어서, 소셜미디어에 나와서, 친구가 사길래 같은 이유로 물건을 사지 않는다. 집안을 차지하는 물건의 가짓수가 적기 때문에 정리와 청소에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물건을 고를 땐 환경과 만든 사람과 나중에 발생할 쓰레기까지 생각한다. 신중하게 고른 물건이라 소중히 다루고 오랫동안 수명이 다할 때까지 사용한다. 덜 갖고 있는 것에서 전기, 물같은 에너지를 덜 쓰고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친환경적인 생활로 나아가고 미니멀한 삶의 방향을 고민한다. 무엇보다 스스로 소비를 결정하면서 결정하는 능력도 향상된다고 한다. 스스로의 선택을 행동에 옮기는 이 능력은 자신이 선택한 대로 삶을 디자인하도록 만드는 진정한 자유를 줄 것이라는 한 미니멀리스트의 말은 왜 10대에 소비를 고민해야 하는지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정명희 / 녹색연합 활동가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를 뽑는다면 두말할 것 없이 그레타 툰베리다. 기후위기에 대한 호소와 행동으로 2019년에 이어 올해도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으며 뉴스에서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기후위기 시위에는 그녀의 발언이 늘 인용된다. 그야말로 기후위기의 아이콘이다. 이렇게 특별해 보이는 그레타 툰베리지만 그 삶을 들여다보면 특별하기 보다는 굴곡지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그녀와 동생 베아타 툰베리는 아스퍼거 증후군, ADHD 등의 복합적인 발달장애가 있다. 자녀들을 챙기기 위해 부모인 스반테 툰베리와 베아타 에른만은 생업을 뒤로하고 자녀들의 하루하루에 집중한다. 사랑하는 딸이 식사로 고작 바나나 1/3개를 먹고 식사시간이 무려 53분이 걸리는데 그 마저도 먹지 못 하는 일이 발생하는 게 그들의 일상이었다. 그러나 기후위기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 하고 있는 가족에게도 시급한 문제로 다가온다. 특히, 그레타 툰베리에게는 지금 그 무엇 보다도 기후위기가 중요한 문제가 된다. 기후위기 현실을 가감 없이 받아들여 기온상승의 위험을 경고하고 소수 권력자들이 행하는 에너지독점의 폐해를 지적한다. 지금까지 누리던 생활양식 전반에 커다란 변화가 필요하다고 비행기를 타지 않는 등 몸소 실천을 한다. 그리고 시작된 등교거부 시위. 이제 그레타 툰베리는 개인과 가족의 아픔을 넘어 지구의 아픔을 위해 목소리를 낸다. “기후 위기는 이미 우리에게 닥친 현실이고, 자연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끊임없이 우리에게 경고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아침 식사를 하는 식탁에서, 학교 복도에서, 거리에서, 창밖 정원에서 그리고 당신의 머리카락을 흩뜨리는 바람 곁에서.” 문재형 / 한살림연합 실무자·GMO반대전국행동 집행위원장 10대에 미니멀리스트가 되고 싶은 나, 어떻게 할까? 샐리 맥그로 지음, 신인수 옮김 오유아이 2019.12.10 10대에 미니멀리스트가 되고 싶은 나, 어떻게 할까? 그레타 툰베리의 금요일 지구를 살리는 어느 가족 이야기 1 2
  • 24. 4544 환경과 기후 문제는 왜 발생하였을까? 인류 문명의 발전은 정말 순수하게 인간의 삶을 행복하고 풍요롭게 하려는 것이었나? 과학 기술 발전에 따른 인류 문명 발달 이면에 불편한 진실이 숨어있다. 환경 파괴와 그 누적으로 인한 기후 문제이다. 이윤 추구와 자본 축적을 위해 경제적·정치적 권력을 획득하고 기득권을 이어가면서 자본주의 시스템을 발전시켜 오는 동안 발생한 환경 문제들, 그 속에는 불편한 진실이 있었다. 환경과 기후 문제의 발생 원인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며, 문제를 인식하고 그 대안을 찾아가려는 인류의 집단지성과 연대의 모색을 원한다면, 바로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은 그래픽 노블 형식으로 쓰여진 것으로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재미있게 읽힌다. 제목처럼 기후에 관한 문제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생각할 수 있고, 의미 있는 문제의식과 토론 거리를 제공하고 있어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좋은 환경 교재가 될 것이다. 평범한 시민이었던 작가는 세상을 다르게 보기 시작한 것을 많은 사람들 에게 알리기 위해 5개월에 걸쳐 자료를 수집하고 전문가를 찾아다니며 공부하면서 200여종의 각종 연구보고서와 기사를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그만큼 근거도 튼튼하고 그래픽 노블로서 쉽게 이해되고 재밌게 읽힌다. 기후 문제와 그 원인, 자본주의 시스템의 문제, 해결 대안에 대해서도 쉽고 논리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어, 청소년 뿐만 아니라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성인에게도 추천할 만한 책이다. 서정진 / 신봉고등학교 교사, 수원환경운동연합 회원 멋도 모르고 잠자리채를 마구잡이로만 휘두르던 꼬맹이 시절, 잠자리채를 단박에 휘둘러 순식간에 잠자리를 낚아채던 동네 형들이 떠오른다. 형들은 동경의 대상이기도 했지만 같이 뒤엉켜 노는 사이니 만만하기도 했고 도와달라고 하면 듬직하게 나서주었지만 툭하면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꼬맹이를 놀려대기도 했다. 이 책을 저자는 당연히 그런 형들이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본인이 만난 생물들의 이야기를 그야말로 천진난만하게 써 나간다. 이야기보따리 속에는 쌍안경으로 새를 관찰하는 방법, 새 날개 깃털의 종류와 그 기능, 박쥐가 야간비행을 전문으로 하게 된 이유, 어째서 야간에 불을 켜 두면 곤충이 불 주위를 맴돌다 결국 부딪치게 되는지 등 박사다운 전문적인 지식도 들어 있어 읽는 재미가 더욱 쏠쏠하다. 국내 인구 절반이 수도권에 살 정도로 도시화된 사회에서 생물을 관찰 한다는 것이 낯설 수도 있긴 하다. 하지만 저자는 대도시 도쿄에서의 경험도 이야기 한다. 나무 한 그루, 베란다 난간 등에서도 생명을 발견하고 관찰한다. 잘 생각해보면 도시든 시골이든 우리도 일상에서 모기, 파리 따위는 늘 마주한다. 기피 생물이라 관찰할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아서 그렇지. 그러니 가까운 공원이나 아파트 화단에라도 한 번 나가보자. 어릴 적 그렇게 호기심을 자극하고 친구라 여겼던 생각보다 많은 생물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운 좋으면 한강 같은 곳에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녀석을 만날지도 모른다. 참고로 필자에게 있어 ‘돌아보니 있었던 녀석’은 너구리였다. 라면 너구리 말고 캄캄한 밤 자전거 불빛에 놀라 정지 상태에 있었던 서울특별시 너구리. 문재형 / 한살림연합 실무자·GMO반대전국행동 집행위원장 기후에 관한 새로운 시선 엠마 지음, 강미란 옮김 우리나비 2020.06.26 기후에 관한 새로운 시선 돌아보니 녀석이 있었다 돌아보니 녀석이 있었다 마쓰바라 하지메 지음, 곽범신 옮김 열린과학 2020.05.15 3 4
  • 25. 4746 “내일의 세계를 위한 간접 동승여행 체험을” 독일의 학자이자 언론인인 부부가 2살부터 15살까지 네 명의 아이들과 세계 여행을 떠났다.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의 북극권부터 반대편 남아프리카의 해안, 호주와 모로코의 황야를 거쳐 다시 유럽으로 돌아온 여정이다. 아름다운 풍광을 담은 사진들이 멋진 편집솜씨로 매 페이지를 채운다. 시샘할만한 일이다. 이 여행이 내셔널지오그래픽 독일팀과 아웃도어 브랜드의 지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읽으면 더욱 그렇다. 뭔가 제1세계 가족의 인스타 자랑질 같은 것 아닌가? 그러나, 페이지를 넘길수록 이 책은 무거워진다. 무엇보다 이들의 행선지와 이동 방법은 기후변화의 최전선을 둘러보고 깊이 느낄 수 있도록 면밀히 선택 되었다. 수만년 동안 변치 않았던 빙하가 조각나 허물어지고, 오랜 세월동안 새싹을 틔웠던 아프리카의 나무들이 더 이상의 번식을 멈추며, 유럽의 급수탑인 알프스 시원의 강들이 마르는 위기들을 이들은 기록하고 자신의 삶이 위험에 처한 사람들의 증언을 들었다. 그리고 이 상황을 두루 설명할 사람들의 글을 초대했다. 먼 길을 돌아 너무도 자명한 기후변화의 장면들을 만났지만, 그러나 이러한 보고만으로 사람들은 쉬이 설득되지 않는다. 가족들은 여행을 하는 내내 거듭거듭, “기후변화? 우리는 아닌데?”라는 말을 들었다. “기후변화가 큰 재앙 이기는 하지만” 그러나 사람들은 모든 집의 현관 앞에서 벌어지는 작은 변화를 일상에서 알아차리거나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다시 물어볼 일이다. 이 가족의 경험과 세계의 내일을 바꾸기 위한 제안들은 현실에서 얼마나 유효한가? 그러나 오늘의 세계를 직시하지 않고서는 어떤 변화도 가능하지 않은 것 역시 진실이다. 코로나 사태로 여행도 어려워진 지금, 이 가족의 여행에 동승하여 심각한 이야기를 나눠볼 가치는 충분하다. 김현우 /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연구기획위원 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과를 보면 누군가는 계절을 느끼고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에 대하여 생각한다. 하지만 같은 광경을 보고 누군가는 두 물체 사이의 끌어당기는 힘 — ‘중력’을 생각해 내기도 한다. 우리는 우스갯소리로 ‘문과’와 ‘이과’를 나누어 누구나 관점에 따라 생각이 다를 수 있음을 풍자한곤 한다. 과연 ‘이과’가 보는 자연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이 책의 저자는 식물학자이다. 저자는 20년 가까이 식물을 연구하였지만 실험실이라는 인위적인 공간에서만 식물을 관찰하다 보니 오히려 자연 속의 식물의 모습을 알지 못한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식물맹(plant blindness)’에서 벗어나고, '자연 결핍 증후군(nature-deficit disorder)’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자연에 한 발 가까이 가는 방법을 찾아낸다. 그렇게 4계절을 자연과 함께하면서 학자의 눈으로 식물을 바라본 모습을 책에 담았다. 꽃이 피고 과정을 과학적으로 설명하기도 하고, 기후변화에 달라지는 식물 서식지 변화와 사라지는 습지 등 환경의 문제까지 다루면서 우리가 진짜 식물과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설명한다. “식물은 복잡한 생물이란다. 허리를 굽히고 고개를 숙여 땅을 내려다보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지. 허공을 보지 말고 네 발치를 보려무나.” 정원을 가꾸던 저자의 할아버지가 저자에게 들려준 이야기이다. 자신의 눈으로 주변의 가까운 자연을 직접 바라보고, 자연과 공존하기 위한 자신의 방법을 고민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이경석 / 환경정의 기획팀장 세계의 내일 — 기후변화의 흔적을 따라간 한 가족의 이야기 야나 슈타인게써·옌스 슈타인게써 지음, 김희상 옮김 리리 2020.06.08 식물학자의 정원 산책 — 사람, 식물, 지구! 모두를 위한 정원의 과학 레나토 브루니 지음, 장혜경 옮김 초사흘달 2020.07.03 세계의 내일 기후변화의 흔적을 따라간 한 가족의 이야기 식물학자의 정원 산책 사람, 식물, 지구! 모두를 위한 정원의 과학 5 6
  • 26. 4948 사람이 살면서 피할 수 없는 지구와 주변에 발생되는 먼지와 오물, 우리 몸속에 세포보다 많은 미생물이 있으며, 흙과 주변 어디에도 아주 작은 생명체 박테리아가 꽉 차 있다. 애초에 이 먼지와 오물, 박테리아는 우리의 모두 적인가 라는 질문에, 이는 우리가 상대하기에 적일 수도 있고 또한 우군이라 할 수 있다. 그 동안 우리의 몸은 먼지와 오물, 박테리아와 동거하고 건강을 잘 유지하며 더불어 살아왔다. 하지만 지금 지구별에는 크고 작은 플라스틱이 바다에 섬을 만들고, 화석연료에서 뿜어내는 미세먼지와 배기가스는 지구를 뒤덮고 있다. 남용되는 거름과 비료, 농약은 지하로 스며들어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식수를 위협한다. 또 수 없이 버려지는 많은 쓰레기는 오물로 물위로 떠돌고 갈아 앉아 박테리아의 온상이 되고 있다. 모든 생명체는 건강을 위해 청결을 요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고유의 청결법을 이용하며 다른 개체의 도움으로 상부상조하며 같이 살아왔다. 이들에게 청결은 음식과 섹스만큼 중요했다. 인간에게 청결은 세수, 목욕, 양치질, 화장, 클렌징, 면도, 머리 감기는 몸을 깨끗이 하여 건강하고 예쁘게 만들어 준다. 이에 지나친 청결로 사용되는 각종물질은 미세 플라스틱 화학제품으로 오염과 쓰레기를 발생시키고 우리 몸의 저항력을 떨어트린다. 우리의 몸은 원초적으로 오물을 막아내는 면역체계로 잘 무장되어 유해물질과 병원체로부터 잘 방어해왔으나 지나친 청결은 면역체계가 흔들려 알레르기와 천식 같은 신종 유행병이 늘어나 오늘날 코로나19에까지 이르게도 되었다.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으므로 족하다. 우리가 가정에서 기본적인 위생에 중요한 십계명은 1. 물기를 없애라! 박테리아는 축축한 것을 좋아해 환기하고 말리고 세탁기는 문을 열어둔다. 2. 이불, 베개, 침대 시트 등은 정기적으로 털어 집먼지진드기의 먹이를 줄인다. 3. 극세사 천을 사용하라! 이 천은 특수 구조라 세제 없이 오물을 깨끗이 제거 할 수 있다. 4. 오물이 생긴 즉시 제거하라. 오물이 마르면 제거가 어렵고 힘들다. 5. 냉장고 내부도 잊지 말고 닦아라. 최소한 4주에 한 번은 내부를 닦아라. 우리는 얼마나 깨끗한가 — 미세 플라스틱, 각종 세제, 바디 케어에서 항생제까지 인간을 위협하는 청결의 역습 한네 튀겔 지음, 배명자 옮김 반니 2020.06.08 6. 특히 날고기, 생선, 샐러드를 썬 뒤 도마를 씻어라. 살모넬라 세균이 주방 도구에 숨어있을 수 있다. 7. 세제에 오래 불린 뒤에 닦아내라. 8. 물티슈는 따로 처리하라. 반드시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 9. 남은 약과 페인트, 용해제는 개수대나 변기에 버리지 마라. 정화가 안 되고, 수생생물에 해를 끼친다. 10. 변기 세정 볼, 방향제, 스프레이 탈취제를 버려라. 악취를 막지 못하고 알레르기와 환경을 위협한다. 오늘날 모든 종교대표자는 창조된 우리 세상을 보전해야한다고 말한 프란체스코 교황은 환경회칙 “찬미를 받으소서”에서 지구 전체를 해치는 플라스틱과 쓰레기 문제를 재활용에 중점을 두고 자원을 보존하는 경제 모델개발을 강조했다. 이수용 / 수문출판사 대표 우리는 얼마나 깨끗한가 미세 플라스틱, 각종 세제, 바디 케어에서 항생제까지 인간을 위협하는 청결의 역습 7
  • 27. 5150 이 책은 우리가 사는 지구별의 자연과 환경을 지키기 위한 시민단체 ‘풀꽃세상을 위한 모임(풀꽃세상)’ 20주년 기념행사로 발표된 우리 국민이 알아야 하고, 꼭 지켜야 할 일들을 머리에 쏙쏙 들어가도록 쉽게 안내하고 실천할 지침서라 할 수 있다. 환경과 국토에 뜨거운 피를 갖은 생물학자로 도시와 생태문제를 고민하는 박병상 박사, 화석 연료의 대안과 흙 살리기에 이상수 환경운동가, 현 ‘풀꽃세상’ 대표로 죽어가는 흙을 살리자는 심재훈 대표, 우리가 막연히 상상하고 주장하는 비무장 지대를 역사부터 자연생태의 현실과 풀기 어려운 국제문제를 낱낱이 제시하고 푸는 예리한 비무장 지대 전문 이시우 사진작가, 그리고 화가로 딸을 위하여 환경운동을 하는 어머니, 최성각 작가와 함께 ‘풀꽃세상’를 창립하여 ‘풀꽃상’을 제정하고 지켜온 정상명 화백은 모두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다. 대개의 경우 사회의 모든 문제만을 제기하여 뒤가 항상 답답하고 마음이 더 무거워진다. 이 책은 문제의 근원과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하며 문제점을 풀어주고 있어 통쾌하며 속이 시원하다. 1강에서 현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인류가 만들어낸 인류세라 한다. 이는 인류가 지구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시대라는 뜻이다. 핵과 이산화탄소, 플라스틱, 미세먼지, 콘크리트는 인류를 대멸종 시킬 끔직한 문제해결은 모두 좀 불편함을 실천하면 더 낳은 지구를 지킬 수 있다. 2강은 화석연료로 생기는 에너지의 지구의 모든 문제를 당장 재생에너지로 바꿔야 할 중대한 고비로 서둘러 화석 연료를 떨쳐버리고 에너지의 근원을 무한한 햇빛과 바람으로 대체해야 할 때라고 한다. 3강은 이 땅의 모든 동식물은 땅과 햇빛으로 먹이 그물이 연결되어 있는데, 인간의 탐욕으로 흙을 혹사하고 학대하여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되었다. 동식물의 지속적인 먹이 사슬이 끊어져 최상위자인 인간도 위협을 받아 흙을 살려야 하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4장은 너무나 가슴 아픈 우리 국토이야기, 자연 생태계의 보고로 인식하고 있지만 풀밭과 지뢰로, 고엽제와 제초제의 실험장으로 망그러진 땅, 우리의 국토지만 주권이 없어 대통령의 약속도 거품이 되고 마는 가슴 아픈, 한 맺힌 땅이다. 제일 먼저 유엔사로부터 주권이 회복되고, 유엔사가 해체되어야 한다. 5강은 이 책의 대미를 장식하는 아름다운 이야기, 그간의 풀꽃상 수상자로 우리는 자연의 일부입니다 — 풀꽃세상 환경 특강 박병상 외 지음, 풀꽃세상 기획 철수와영희 2020.01.25 제가 살고 있는 동강의 ‘비오리’, 보길도의 까맣고 작은 ‘갯돌’, 정선의 민둥산의 억새 ‘풀’, 누구나 걷고 싶고 정감이 넘치는 인사동 ‘골목길’, 새만금 갯벌의 ‘백합조개’, 지리산의 흐드러진 ‘물봉선’, 땅 속을 쉬지 않고 갈아주는 흙 농사꾼 ‘지렁이’, 세상을 편히 살필 수 있는 ‘자전거’. 해마다 계속하여 간이역, 비무장지대, 앉은뱅이 밀, 정자나무, 칡소, 맹꽁이, 남지 개비리 길…. 얼마나 훈훈한 이야기들 인가. 앞으로도 계속 되기를 바란다. 이수용 / 수문출판사 대표 우리는 자연의 일부입니다 풀꽃세상 환경 특강 8
  • 28. 5352 “코로나 19”, 난생처음 겪는 감염병 대유행, 미지의 바이러스와 그 두려움이 우리를 힘들게 한다. 선입견과 편견, 차별과 혐오로 안타까운 상황을 겪는 경우도 있고, 미래의 희망인 아이들에게 미안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럴수록 감염병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자연의 역습, 감염병”은 이런 시기에 우리의 아이들에게 감염병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올바른 대처 방법의 유익한 정보를 아주 쉽고 재밌게 제공해 주는 유익한 환경책이다. 저자는 의사면허를 갖고 있는 의료전문기자로 18년을 활동해온 전문가로서 감염병의 개념, 원인, 과거와 현재의 발병 역사 등을 사례를 들어 아주 쉽게 설명하고 있다. 영화 속의 소재를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흥미를 갖고 볼 수 있도록 재미도 제공하면서 감염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무엇보다 감염병의 원인과 대책 외에도 감염병을 대하는 태도로서 무엇이 바람직한지와 세균과 인간의 균형 속에서 공존해야 한다는 중요한 메시지도 전하고 있어, 이 시기를 극복하고 앞으로 성장해가는 데에 있어 청소년들의 올바른 가치관 형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감염병에 대해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그에 대처하는 방식을 제대로 알고, 감염병을 대하는 바람직한 태도와 가치의 형성을 돕고자 한다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쉽게 다가갈 환경책을 추천한다면, 바로 이 책을 권한다. 서정진 / 신봉고등학교 교사, 수원환경운동연합 회원 우리는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우리의 삶이 얼마나 지구를 망치고 있는지. 아마도 너무 적나라하게 알고 있어서 외면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외면한 결과가 지금 바로 우리가 겪고 있는 이 혼란의 ‘코로나19’시대라는 것 마저도. 그런데도 여전히 감염의 위험으로부터 나를 지키기 위한 최전선에 있는 건 플라스틱 소재로 만든 마스크이며, 바이러스를 그들의 영역에서 불러내는 데 한몫한 팜오일로 튀긴 라면을 비상식량으로 끓여 먹으며 격리 생활을 견디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길고 긴 장마에는 제습기, 무더웠던 여름에는 에어컨, 미세먼지 수위가 높은 날엔 공기청정기를 돌려대는 아파트값은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정책에도 아랑곳없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뻗어 올라가고 있다. 되돌릴 수 없는 북극 빙하가 사라지는 기후 재앙이 현실로 닥쳤지만 어쩐지 미래는 없는 것만 같다. 무엇이 우리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는가? 아직도 실감이 나질 않는가? 그래서 도대체 뭘 어쩌란 말인가? 사람들은 기후 위기에 대한 메시지를 ‘나는 별로 할 일이 없다’로 받아 들이는 것만 같다. 미세한 차이에 의해 결과가 완전히 달라지는 현상을 말하는 ‘나비효과’는 신기해하지만 당장 나의 행동 하나가 모든 것을 바꿀 수 있을 것 이라고는 감히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조바심이 날 지경이라면 ‘지구의 의무’를 함께 읽으며 서로의 생각을 나누기를 추천한다. 이 책은 플라스틱, 식물성 오일의 역설, 에어컨의 덫, 콘크리트 잔혹사, 빙하가 녹은 뒤의 다섯 가지 주제에 대한 네 명의 경험과 통찰을 담은 책이다. 무엇보다 ‘권리’를 배우는 서양의 교육체계에서 오늘의 위기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내가 마땅히 누려야 할 것에서 지키고 해야만 하는 ’의무’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관점변화의 필요성에 대해 깊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부담 없이 읽히지만, 생각은 깊어진다. 고혜미 / 방송, 다큐멘터리 작가 자연의 역습 감염병 김양중 지음, 이경국 그림 미래아이 2020.05.25 지구에 대한 의무 — 우리의 삶은 어떻게 환경을 파괴하는가 스티븐 부라니 외 지음, 전리오·서현주·최민우 옮김 스리체어스 2019.11.04 자연의 역습 감염병 지구에 대한 의무 우리의 삶은 어떻게 환경을 파괴하는가 9 10
  • 29. 5554 2020 올해의 어린이 환경책 심사평 다시 ‘생명’을 말하라 라이피스트가 되자, 고 한다. 사회학자 김누리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뉴노멀을 말하다’에서 자본주의 체제를 반성하며 라이피즘(Lifysm)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얼마 전 독일 학생들의 시위 피켓에 등장한 ‘자본주의 vs 삶’은 인간의 삶이 사물에 종속되고, 사회의 공동체성을 무너뜨리고, 자연을 파괴한 자본주의를 정확히 지적했다며 인간의 삶과 사회공동체의 생존, 자연의 생명을 되살리는 라이피스트가 되자 한다. 생태계의 역습이라는 코로나 위기, ‘팬데믹’으로 불리는 재앙이 역설적이게도 우리에게 미래를 다시 설계하라는 기회를 주고 있다며…, 만일 이대로라면 지금의 젊은이들이 지구의 문을 닫고 가는 세대가 될 수 있다는 무서운 경고를 한다.(자료: SBS <포스트 코로나, 뉴노멀을 말하다> 김누리 교수편, 2020. 6.19 방송분) 라이피스트…, 올해 어린이 환경도서 선정위원회의 고민과 똑 닮았다. 선정위원들이 2019년 8월에서 2020년 7월까지, 어린이책 출판 시장에 나온 수 백 권의 환경도서를 살펴보았을 때 많은 책이 분리수거를 하고, 물과 에너지를 아끼고, 아나바다를 해야 한다고…, 경쟁하듯 ‘답’을 내놓았다. 환경문제라는 거대한 산 앞에 어린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게 쓰레기 분리수거일 수 있다. 아나바다일 수 있다. 전등을 끄고 에어컨에 덜 의지하는 것일 수 있다. 그렇게 실천항목에 동그라미 쳐가며 친환경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고, 검사받은 숙제처럼 배부르게 할 수 있다. 배불렀으니 괜찮다 하기에는 그 ‘답’이 놓친 생태 감수성이 살짝 아쉬웠다. 생물학적 약자인 다른 생명체와 공생하려 하고, 사회적 약자를 위해 연대하고, 생존을 위해 평화를 말하는…, 그 감수성이 이른바 생명시대를 열 것이다. 그래서 2020년 어린이 환경도서 선정위원들은 “지구와 생명 있는 친구들에게 좋은 이웃이 되어주세요.”라고 말하는, <63일> <남극이 파괴되고 있다> <도시야 안녕!> <밀어내라> <바다의 생물, 플라스틱> <쓰레기는 쓰레기가 아니다> <안녕 밥꽃> <어린노동자와 희귀금속 탄탈> <이상한 나라의 그림사전> <태어납니다 사라집니다> <풀친구> <함께 산다는 것- 생명에게 배운다3> 등 생태 감수성 높은 책 12권을 선정했다. 코그니전트(Cognizant)의 미래 일자리 연구센터(Center for the future of work)는 코로나19 이후 뉴 노멀에 관한 리포트 <After The Virus>를 발간했다. 코로나 19 이후 5년이 지난 2025년 시점에서 과거를 회상하는 형식으로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 대해 기술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온라인 빅뱅: 비대면의 폭발적 성장으로 이동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온라인으로 이동했다. ▲Work@Home: 집은 일하는 곳이다. ▲건강검진의 시대, 개인위생이 사회적 이념이 되고, 고령화 비용이 늘고…. 그리고 ▲Gaia and Greta- From the Fringe to the Mainstream, 가이아와 그레타가 주류가 됐다며 다음 같이 말한다. “우리는 심호흡을 하면서 지구에서의 생활방식을 재조정 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이 위기로 지구는 파랗게 숨을 쉬게 되었으며 생태계는 회복되었다.” 그럴 수 있기를, 이 위기가 본원적 가치를 고민하게 하고 생태계를 되살릴 기회가 될 수 있기를 소원한다. 2020년 10월 환경책큰잔치 어린이 환경책선정위원회
  • 30. 57 올해의 어린이 환경책 1 2 3 4 5 6 7 8 9 10 11 12 63일 남극이 파괴되고 있다 도시야, 안녕! — 모두를 위한 세계 지속 가능 도시 여행 밀어내라 바다의 생물, 플라스틱 쓰레기는 쓰레기가 아니다 — 세상에서 가장 귀찮은 쓰레기에 관한 모든 것 안녕, 밥꽃 어린노동자와 희귀금속 탄탈 이상한 나라의 그림사전 태어납니다 사라집니다 풀친구 함께 산다는 것 | 생명에게 배운다 3 허정윤 지음, 고정순 그림 / 반달 / 2020.03.20 후지와라 고이치 지음, 고향옥 옮김 / 도토리나무 / 2020.07.20 디디에 코르니유 지음, 최지혜·권선영 옮김 / 놀궁리 / 2020.03.10 이상옥 지음, 조원희 그림 / 한솔수북 / 2019.12.20 아나 페구·이자베우 밍뇨스 마르칭스 지음, 베르나르두 카르발류 그림, 이나현 옮김 / 살림어린이 / 2020.04.22 게르다 라이트 지음, 서지희 옮김, 배재근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19.07.17 장영란지음, 김휘승 그림 / 내일을여는책 / 2020.01.22 앙드레마르와 지음, 쥘리엥 카스타니에 그림, 김현아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0.01.09 권정민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0.03.24 유미희 지음, 장선환 그림 / 초록개구리 / 2020.06.05 사이다 지음 / 웅진주니어 / 2019.07.26 마승애 지음, 김혜정 그림 / 낮은산 / 2020.03.05
  • 31. 5958 앞표지, 남극의 빙산은 오랜 세월 동안 압축되어 남빛으로 빛난다. 그 속에 펭귄 한 마리가 길을 잃은 듯 서 있다. 책의 뒤표지는 당혹스럽다. “여기가 남극이야?” 라는 물음이 생긴다. 온난화로 붕괴되기 시작한 낭떠러지를 지나가던 두 마리의 펭귄이 발아래 부서진 철근 더미를 불안하게 내려다보고 있다. 이 책의 작가는 포토 저널리스트 이다. 일본에서 2006년에 이미 나온 책이니 사진을 찍은 것은 이보다 훨씬 전일 것이다. 그간 우리는 ‘세계 펭귄의 날’을 정하고 지구 온난화와 서식지 파괴로 사라져가는 펭귄을 보호하고 기억하려 했다. 여러 편의 다큐와 책도 나왔다. 사람들은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2020년 먼 거리에서 우 리가 실감하는 것보다 남극은 더 빠르게 파괴되고 있다. 우리는 정말 무언가를 하고 있었던 것일까, 아무 일도 하지 않았던 것일까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책은 카메라의 눈으로 더 가까이 남극으로 간다. 인간이 함부로 버린 녹슨 철근과 깨진 유리조각들이 서식지로 올라가려는 펭귄을 막아선다. 위험을 무릅쓰고 올라가다가 철근 끝에 찔려 하얀 배에 새빨간 피가 흐른다. 또 다른 펭귄은 부리에 플라스틱 고리가 낀 채 살아간다. 세계 여러 나라의 기지에서 버려진 쓰레기가 펭귄을 위협하고 대기와 토양을 오염시킨다. 버려진 기지는 ‘문화재’가 되어 남극에 영원히 남을 쓰레기가 되어 있다. 온난화 문제와 쓰레기 문제에서 인간은 분명 무거운 책임이 있다. 다행히 남극 기지에 있는 대원들이 과거에 버려진 쓰레기를 조금씩 치우고 있다고 한다. 렌즈를 통해 ‘펭귄에게 어울리는 곳은 파란 하늘 아래 펼쳐진 하얀 설원과 깊고 푸른 바다이고, 펭귄을 힘들게 하는 것은 나를 포함한 인간’임을 알게 한다. 이양미 / (사)어린이도서연구회 목록위원 오늘도 공장은 바쁘다. 작게 더 작게, 더, 더 작게 만들어야 한다. 컵 크기만큼 작고 귀여울수록 사람들이 좋아한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스타일로 만들어야 더 잘 팔린다. … 하루에도 수천 개를 팔고 싶지만, 일 년에 한 번 정도 만들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었다. 하지만 우리에게 불가능이란 없다. 더 빠르고 편리한 방법을 찾고 또 찾아…, 드디어 한꺼번에 여러 개를 찍어내듯 만들 수 있게 됐다. 완성되는 시간은 63일! 더 귀엽고 작은 강아지를 원하는 인간의 욕망을 위해, 잘 팔리는 강아지의 대량생산을 위해 그 시간을 줄이고 줄여 강아지 생산시간 ‘63일’까지 왔다. 그 정도 빨라져도…, 눈, 코, 입 모양새가 제법 갖춰졌다. 가끔 턱이 어긋나 있는…, 불량도 생긴다. 쓸모가 없으니 버릴 수밖에…. 기뻐할 누군가를 위해 오늘도 강아지 생산공장은 바쁠 것이다. 그러나 좁은 케이지 안에서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는 강아지도 행복할까? 자신의 반려견도 좁고 어두운 번식장에서 태어났다는 작가 허정윤, 매일 만들어지고 인간에 의해 태어나는 동물들을 기억하기 위해 이 글을 썼나 보다. 어쩌면 괴기스러울 이야기를 아주 단순하게, 덤덤하게 그려낸 그림작가 고정순은 말한다. “어둠속에서 사라져간 동물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담아 보냅니다.” 인형인 듯 만들어지는 그림책 속 강아지는 너무나 예뻐서 더 슬프다. 미안하다. 사랑해서. 김소희 / 여행하는 평화책방 피스북스 대표 남극이 파괴되고 있다 후지와라 고이치 지음, 고향옥 옮김 도토리나무 2020.07.20 63일 남극이 파괴되고 있다 63일 허정윤 지음, 고정순 그림 반달 2020.03.20 1 2
  • 32. 6160 “밀어내라! 밀어내라!” “우리와 다른 펭귄은 오지 마라!” 펭귄들이 사는 8자 얼음 섬이 시끄럽다. 어른 펭귄들이 긴 막대기 하나씩 들고 섬 한쪽으로 몰려간다. 얼음이 녹은 탓에 삶터를 잃은 다른 이들이 함께 살게 해달라며 찾아왔지만, 어른 펭귄들은 긴 막대로 막아서며 거부한다. 생김새가 다르고, 태어난 곳이 다르고…, 너희는 우리와 다르다고. 어린 펭귄들은 그저 궁금하다. 왜 밀어내는지. 어른들이 ‘다른 이들을’ 밀어내는 동안, 한쪽으로 무게가 쏠린 8자 얼음 섬 허리가 그만…, 영문 모르는 아기 펭귄들이 모여있던 섬의 다른 한쪽이 떨어져 녹아버린 바다를 떠다니게 된다. 왜 몰랐을까, 우리가 그들일 수 있음을! 저 아기 펭귄들은 어쩌나. 책장을 덮고 바로 떠오른 이미지는, 어느 순간 우리에게 쑥 들어와 갈등을 부추기는 이슈가 된 ‘난민’이었다. 난민을 보는 우리가 8자 얼음 섬의 어른 펭귄과 똑같지 않은가. 먼 나라 ‘그들’의 이야기로만 보고 외면하는…. 과연 그럴까? 1880년대 후반 고달픈 시절을 버티지 못하고 조선 땅을 떠나야 했던 ‘우리’가 있었다. 난민의 이력, 우리의 아픈 역사이기도 하다. 다시 펼쳐본 이 짧은 그림책에는 많은 이슈가 오버랩되어 있다. 빙하가 녹여 버린 지구온난화, 흘겨보고 배척하는 다문화 그리고 이기적인 님비까지도…. 김소희 / 여행하는 평화책방 피스북스 대표 지금 세계 인구의 절반 정도가 도시에서 살고 있는데, 불과 30년 후인 2050년이 되면 다섯 명 중 네 명이 도시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렇게 세계 인구의 대부분이 살아가는 도시가 과연 지속가능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드는 게 사실이다. 『도시야, 안녕!』은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려는 세계 여러 도시들의 다양한 시도와 결과물들을 소개한다. 이 책은 “도시가 초록색이 될 수 있나요?”, “도시에서 농사를 지을 수 있나요?”, “도시에서 지역 자원과 재생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나요?”와 같은 질문들을 먼저 던진 후에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세계 도시들을 여행하며, 도시를 새롭게 꿈꾸도록 만들어주는 책이다. 여러 도시들의 시도를 보면 어떻게 그런 발상을 했는지 감탄할만한 내용들이 많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도시는 이런저런 많은 문제들을 갖고 있다. 많은 도시의 운영자들은 현대 도시가 가진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주민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내용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놀랍고도 참신한 방법들이 무척 많다. 그런 도시들의 시도를 보면서 어린이 독자들이 도시에 대한 이해와 함께 상상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책에는 다양한 세계 도시들의 변화와 선택이 담겨 있다. 그런 변화와 선택은 미래를 살아갈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게 마련이다. 『도시야, 안녕!』은 미래에 자신들이 살아갈 도시를 아름답고 지속가능한 곳으로 만들어갈 아이들에게 그런 멋진 꿈을 심어줄 좋은 정보 그림책이다. 한상수 / (사)행복한아침독서 이사장 도시야, 안녕! — 모두를 위한 세계 지속 가능 도시 여행 디디에 코르니유 지음, 최지혜·권선영 옮김 놀궁리 2020.03.10 밀어내라 이상옥 지음, 조원희 그림 한솔수북 2019.12.20 도시야, 안녕! 모두를 위한 세계 지속 가능 도시 여행 밀어내라3 4
  • 33. 6362 우리는 인류 역사상 한 사람당 쓰레기를 가장 많이 만드는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가 일주일, 한 달, 일 년 동안 버리는 쓰레기를 모은다면 아마도 어마어마한 양일 것이다. 더구나 방역을 중시하고 배달 문화가 일반화된 코로나 시대는 일회용 쓰레기를 더 양산하고 있다. 풍요로운 시대에서 살아가는 요즘 아이들은 자신의 물건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고, 아무런 양심의 가책 없이 거침없이 쓰레기를 만들고 버리곤 한다. 학교의 분실물보관소에는 아이들이 찾아가지 않은 물건들로 꽉 차 있다. 『쓰레기는 쓰레기가 아니다』는 제목처럼 쓰레기에 대한 생각의 전환을 갖게 해주는 논픽션 교양서로 쓰레기의 역사부터 쓰레기에 관한 과학 지식과 상식을 폭넓게 다룬 책이다. 오랜 취재를 바탕으로 글과 그림을 모두 작업한 작가는 어린이 독자들이 쓰레기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 책은 버려진 쓰레기가 원래는 쓸모 있는 자원이었다는 엄연한 사실과 어떤 것의 쓸모와 가치는 생각하기에 따라 달라진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쓰였다. 이를 통해 물건의 생산과 폐기 과정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갈수록 심각해지는 쓰레기 문제에 대한 다양한 측면을 들여다 본다. 더불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안들도 폭넓게 제시한다. 그런 대안들을 보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의외로 많음을 알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귀찮은 쓰레기에 관한 모든 것”이란 부제가 딱 어울리는 이 책은 학교에서 쓰레기를 주제로 수업할 때 많은 도움이 될 좋은 책이다. 이 책이 쓰레기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하고, 쓰레기를 조금이라도 줄이는 실천으로 이어지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한상수 / (사)행복한아침독서 이사장 환경문제를 말할 때 사진을 통해 보여주는 방식은 직접적인 충격을 주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우리는 수많은 매체를 통해 이런 이미지들에 익숙해져 있다. 반면 이 책은 주요 이미지를 알록달록한 색연필 일러스트로 담아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하며 새롭게 독자들의 흥미를 이끈다. 이 책은 특히 바다의 플라스틱 쓰레기에 주목한다. 얼마 남지 않은 2050년에는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질 것이다. 이처럼 바다에 새롭게 등장한 생물인 플라스틱에 ‘플라스티쿠스 마리티무스’라는 학명을 붙이며 자세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 저자는 비치 코머인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의 바다’에서부터 환경 문제를 바라본다. 매일 학교가 끝나면 보러 갔던 바다, 친구나 다름없던 바다. 소중한 것을 지키고 싶다는 그 마음에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공감하게 되고 ‘나의 바다’가 ‘우리의 바다’로 바뀌는 순간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는 우리 삶과도 연결된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플라스틱에 대해 잘 아는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단지 아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책에서는 ‘기록’의 중요성을 제시한다. 쓰레기에 대한 집중 탐구를 통해 어떻게 상황을 변화시키고 실천할지 기록을 남기고, 이를 탐험이라 표현하며 독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끈다. 무조건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말자고 하는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심각성을 깨닫고 지속적인 관심과 행동을 통해 문제 해결이 이뤄지길 바라는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알게 되면 더 이상 모른 척 할 수 없게 된다. 부디 이 책이 우리 삶의 작은 변화를 이끄는 유효한 계기가 되어주면 좋겠다. 유지현 / 책방 사춘기 대표 바다의 생물, 플라스틱 아나 페구·이자베우 밍뇨스 마르칭스 지음, 베르나르두 카르발류 그림, 이나현 옮김 살림어린이 2020.04.22 바다의 생물, 플라스틱 쓰레기는 쓰레기가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귀찮은 쓰레기에 관한 모든 것 쓰레기는 쓰레기가 아니다 — 세상에서 가장 귀찮은 쓰레기에 관한 모든 것 게르다 라이트 지음, 서지희 옮김, 배재근 감수 위즈덤하우스 2019.07.17 5 6
  • 34. 6564 이 책은 탄탈이라는 희귀금속이 중앙아프리카 콩고공화국의 광산에서 채굴되어 중국의 스마트폰 공장과 대도시를 거쳐 폐기물로 버려지는 여정을 그린 책이다. 희귀금속인 탄탈의 눈으로 열 살짜리 아이가 어둡고 숨쉬기도 힘든 좁은 광산에서 열두시간씩 바위를 깨는 일을 하고도, 그 대가로 고작 몇 달러 밖에 받지 못하는 현실을 이야기하면서 책을 시작한다. 광산을 떠나 도착한 중국의 스마트폰 공장에서 부품을 조립하는 10대의 청소년들도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 까지 노동에 시달리며 스트레스를 받기는 마찬가지이다. 심지어 과도한 노동과 압박을 견디다 못해 목숨을 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부유한 나라의 청소년들은 내가 쓰는 스마트폰이 어디에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지 못하며, 전혀 관심도 갖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의 아동노동과 환경문제에 대해 조금만 관심을 갖고, 새로운 기계로 바꾸는 속도를 조금씩 늦추어 준다면 재활용되지 않고 버려지는 폐기물의 양도 줄어들 수 있을 텐데 말이다. 희귀금속인 탄탈은 금보다 인기가 많지만 재활용하는 것보다 어린 아이들을 시켜 캐내는 게 비용이 더 적게 들기 때문에 그냥 버려진다고 한다. 탄탈이 소망하는 것처럼 사람들이 환경파괴의 심각성을 깨닫고 폐기물을 버리는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이 책을 읽는 동안 탄탈의 이야기에 공감한 어린이들이 자신의 스마트폰을 쉽게 교체하지 않고 오랫동안 사용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소혜순 / 환경정의 먹거리정의센터 조직위원장 우리가 날마다 먹는 밥, 그 밥이 되는 벼에도 꽃이 핀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어린이가 몇 명이나 있을까? 어린이만이 아니라 농사를 짓지 않는 도시에 사는 어른들도 벼꽃을 보는 경험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산골에 사는 저자도 벼농사를 지은 지 여러 해가 지나서야 벼에도 꽃이 핀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학교에서도 배운 적 없고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는 우리 밥상에 올라오는 쌀, 콩, 옥수수, 배추, 무, 오이, 시금치의 꽃을 10년 동안 세세히 관찰한 내용들을 엮어 밥꽃에 대한 책을 쓰게 되었다. 농부인 저자는 꽃 하나하나를 알면 곡식과 채소 그리고 나무와 친해질 수 있다고 밥 한 그릇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벼꽃 한 송이가 쌀 한 톨이 되니 밥 한 그릇에는 얼마나 많은 밥꽃의 노력이 들어가 있을까? 우리 밥상에 올라오는 많은 곡식, 채소들에게 새삼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시금치꽃를 보며 사람의 살아가는 모습을 생각하기도 한다. 외따로 떨어져 있는 시금치가 꽃가루를 받지 못해 씨를 맺지 못하듯 사람도 혼자 살 수는 없고 함께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각양각색의 꽃들이 피어있는 논밭에 들어가 있는 듯 생생한 느낌을 받게 된다. 오랜 시간 정성들여 씨앗을 심고 가꾸며 관찰해서 쓴 이야기 ‘안녕, 밥꽃’을 통해 우리 어린이들이 자연을 더 가까이 여기고 우리 밥상을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란다. 소혜순 / 환경정의 먹거리정의센터 조직위원장 안녕, 밥꽃 장영란지음, 김휘승 그림 내일을여는책 2020.01.22 어린노동자와 희귀금속 탄탈 앙드레마르와 지음, 쥘리엥 카스타니에 그림, 김현아 옮김 한울림어린이(한울림) 2020.01.09 안녕, 밥꽃 어린노동자와 희귀금속 탄탈7 8
  • 35. 6766 이 책은 지구별에서 수없이 태어나고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새 일회용 컵, 새 옷, 새 컴퓨터, 새 에어컨, 새 자동차, 새 아파트가 쉬지 않고 태어날 때 구상나무, 야자나무, 청개구리, 긴꼬리수달, 붉은점모시나비, 수리부엉이, 대왕조개, 푸른바다 거북, 사막여우, 흰코뿔소,는 무력하게 사라지고 있다. 유미희 작가는 ‘태어납니다 사라집니다’ 라는 문장의 단순한 반복과 1초, 1분,1시간, 하루, 한 달 같은 점층적인 시간개념을 사용하여 단순한 구조인데 인상적이고, 확장되는 스토리를 만들었다. 컴퓨터가 태어나고 수리부엉이는 사라진다. 태어나는 것과 사라지는 것들은 무슨 관계인가? 개발과 성장이라는 이름으로 인간이 만들어 낸 것과 그로인해 사라지는 것들이다. 작가의 통찰력은 빛나고, 깨닫는 순간 우리는 잠시 막막해진다. 장선환 그림 작가는 표지에서 ‘태어납니다 사라집니다’를 세로 두 줄로 썼다. ‘태어납니다’라는 글자 쪽에는 컴퓨터, 자동차, 빌딩이, ‘사라집니다’라는 글자 쪽에는 코뿔소, 부엉이, 사막여우가 있다. 그 가운데 일회용 컵을 든 채 동물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의 아이가 있다. 현재의 우리 모습이다. 강선환 작가는 태어나는 것들을 무채색으로, 사라지는 자연의 생명들을 다채로운 색깔로 그렸다. 사라지는 것들은 다채롭지만 무표정이다. 결정적으로 책의 마지막 장을 마스크를 끼고 박물관을 견학하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으로 마무리함으로써 독자의 마음을 마구 흔들어놓는다. 이 책은 진지하게 묻고 있다. 개발과 성장이 가져온 생태계 파괴 속에서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어린이부터 어른들까지 누구나 읽을 수 있다. 정경미 / 흥덕마을작은도서관연합회 대표 반려동물 양육 인구 1,500만 시대에 접어들면서 동물뿐 아니라 동물권에 대한 관심과 인식도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동물권은 온전히 동물의 입장에서 생각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 그림책은 우리가 애써 외면하고 싶었던 장면들을 담아낸다. 그것도 과감하고 전복적인 방식으로 아주 불편하게 말이다. 이 책은 사전의 형식을 빌려 왼쪽은 단어와 뜻을 설명하고 오른쪽은 그림을 제시한다. 함께 그려진 그림들은 얼핏 보면 우습지만, 우리의 뒷골을 서늘하게 만든다. 동물과 인간의 위치를 바꾼 강렬한 시각적 이미지로 새로운 충격을 전달하는 것이다. 여유를 즐기며 천천히 걷는 일을 ‘산책’이라고 하지만 그림 속에서 목줄에 매인 인간의 모습은 결코 여유롭거나 즐거운 표정이 아니다. 산책자의 자유 의지가 없는 산책은 즐거울까? 누구의 입장에서 즐긴다고 판단할 수 있을까? ‘관찰’한다며 만약 누군가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본다고 생각해보자. 그것은 얼마나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시선일까? 책장을 넘길수록 독자의 마음은 점점 더 무거워진다. 그러나 이 책이 죄책감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옳고 그름의 문제로 논하거나 답을 내리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작가는 이야기를 제시할 뿐이고 질문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두었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 생각해 본 적 없는 문제에 대해 의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이 책이 주는 충격의 가치는 충분하다. 조금이라도 다르게 세계를 살필 수 있다면 모든 생명과 존재를 존중하는 태도 또한 자연스럽게 생겨날 것이다. 유지현 / 책방 사춘기 대표 이상한 나라의 그림사전 권정민 지음 문학과지성사 2020.03.24 태어납니다 사라집니다 유미희 지음, 장선환 그림 초록개구리 2020.06.05 이상한 나라의 그림사전 태어납니다 사라집니다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