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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Women’s Environmental Network
통권 40호 2011년 봄
지구를 구하는 쉼표하나, 기획특집 속도사회와 생명-이게 최선입니까
with U 우리 가족의 즐거운 선택~! 상자텃밭 만들기
에코피플 KARA 임순례 대표
슬로워크
여성농민들의 손에서 생명을 움틔우는 토종씨앗이야기
선택하고 결단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에코토피아
봄
꽃이 다문다문 피기 시작하는 3월 11일,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
고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그 전까지 아무일 없이 잘 살다가
하루 아침에 쓰나미에 온 집이 떠내려간 것처럼, 핵발전소 근처에
서멀쩡하게살아온우리들도방사능공포에종종거리는마음이되
었습니다.
3.11 이후 핵발전소가 있는 땅에서 아이를 낳아도 되는지 우려될만
큼, 세상은 사위스럽게 변했습니다. 이제 반핵은‘극성스러운’환경
운동이 아니라 우리가 감당해야 할 일상이 되었습니다. 쓰지 신이치 선
생님의말대로,도쿄전력은바로우리입니다.
후쿠시마를 계기로 대안에너지 이야기가 왁시글합니다. 그러나 총소비량 자체의
감소와탈성장없는대안은빛좋은개살구에불과합니다.
덜일하고덜소비하는것,그만큼의뺄셈을좀더많은자율성과성찰로채워나가는덧셈의삶이바로대
안입니다. 이는 우리 삶의 스케줄과 일상의 시간을 바꾸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시간과 자원은 서로 대체
관계에 있어 우리의 일상이 빨라질수록 더 많은 생태발자국을 남기고 일인당 에너지 사용도 많아지기 때
문입니다.
그래서 후쿠시마 핵 사고의 유일한 해결책은 속도를 늦추고 자연의 시간에 인간의 삶을 우아하게 맞추는
것입니다.
이번 소식지 특집에는 후쿠시마를 보며 속도사회를 되새김질하는 세 분의 글을 싣습니다. 일본으로부터
날아든 쓰지 신이치 선생님의 글, 이 땅에서 골프치지 않는 자들의 행복을 생각하는 우석훈 선생님의 글,
1960년대안국동동네의따뜻한일상을나누는권희정선생님의글이준비되었습니다.
우리는후쿠시마를통해서얼만큼나아갈수있을까요.
속도를늦추고가만히멈추어서서이봄,이시간,튀밥처럼핀매화꽃을쳐다보며묻습니다.
속도사회와생명,이것이최선입니까?
속도사회와생명,이것이최선입니까?
글 강희영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
40호 2011년 봄
발행일 2011년 4월 20일 발행처 (사)여성환경연대 발행인 박영숙, 남미정, 심현정, 김수진
편집인 강희영, 김양희 디자인 일탈기획 02-2275-8447 주소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동 7가 94-59 여성미래센터 201호
전화 02-722-7944 팩스 02-723-7215 이메일 kwen@ecofem.or.kr www.ecofem.or.kr
Contents
02 에코토피아
속도사회와생명,이것이최선입니까?
04 기획특집 지금, 여기는
3∙11을바라보며-도쿄전력은곧나다�05
내가바뀌지않는다면세상이달라질까?�07
할아버지들의시간�10
12 with U <유한킴벌리와 함께하는 친환경 생활캠페인>
우리가족의즐거운선택~! 상자텃밭가꾸기
14 에코피플 KARA임순례대표
18 슬로워크
여성농민들의손에서생명을움틔우는
토종씨앗이야기�18
선택하고결단하지않으면아무것도아니다�20
22 여성환경연대 마을이야기
대구여성환경연대이야기�22
서울동북여성환경연대초록상상봄이야기�23
(준)서울남서여성환경연대더,초록�24
서울서북지역모임넝쿨�24
25 달팽이식당
무다리를욕하지말라!!
무는사랑스럽고소중한존재라우~
26 밑줄긋는여자
밥짓는일에대한가치를느끼다�26
버림과받아들임의간격좁히기,
영화<혜화,동>�27
28 달팽이뉴스
2011년여성환경연대열두달발걸음
32 힘을 더하는 참여
34 한줄공감
속도사회와 생명
“이게 최선입니까”
기획특집 지금, 여기는
3∙11 이후 몇 주간의 사건들을 겪으며 나는 뭔가에
집중하고 명료하게 생각하는 일이 때때로 힘들었지만 이
번 일을 통해 내가 더 용감하고 창의적인 사람이 되었으
면 했다. 이제 터널을 빠져나와 나는 훨씬 편안한 기분으
로 세상을 좀더 분명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일본이 3∙11 이후 경험했던 것은 엑스레이와도 같다.
그렇다. 우리 모두와 우리 사회가 엑스레이에 찍혀 이제
는 투명해졌다. 무엇이 보이느냐고? 우리에게는 침묵하
고 애도와 기도를 드리고 경외할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
는 죽음을 깊숙이 들여다보고 깨달아야 한다. 틱낫한스님
이 일본에게 보내는 최근의 글에서 썼듯 우리의 일부, 지
구의 일부가 죽었고 그 죽음은 우리 안에 영원할 것이라
는 사실을 말이다.
우리는 어머니 지구를 어떻게든 통제할 수 있다는 우
리의 오만이 환상이었음을 눈앞에서 보게 되어 충격을
받았다. 그 엄청난 쓰나미를 일으킨 지구는 우리를 기르
기 위해 모든 것을 내어주었던 지구와 똑같은 지구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잃어버렸을지도 모를 경외심을 다시 마
음 속에 심어야 한다. 어머니 지구와 우리 자신을 연결할
수 있는 길을 다시 찾아내야 한다.
우리가 이 문명의 일부였으며 우리의 탐욕과 증오와
무지-불교에서는 세가지 근원적인 독이라고 말하는 것
들-위에 이 문명의 폭력적인 시스템이 세워졌음을 분명
히 볼 수 있다. 도쿄 전력과 정부를 비난하는 대신 우리
는 정부와 미디어 다른 거대 산업들을 조종할 만큼 강력
해진 도쿄전력이라는 괴물을 우리 자신이 만들었다는 것
을 깨달아야 한다. 그렇다. 도쿄전력은 일종의 독재를 휘
둘렀고 우리는 이에 기꺼이 협조하고 수용할 준비가 되
어 있었다. 전기 소비를 70년대에 비해 5배나 늘려가면
서 말이다. 엄청난 돈을 쏟아부은‘올 덴카’(all과 電氣化
의 합성어. 가정의 급수 조리 난방을 모두 전기로 해결한
다는 뜻) 캠페인을 통해 도쿄전력은 우리가 편안하게 살
기 위해서는 핵발전소가 더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믿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
어부이자 철학자인 마사토 오가타는‘지소가 곧 나’라
고 말한 적이 있다. 미나마타 비극의 생존자이자 증언자
인 그가, 미나마타 바다에 납 오염을 일으켜 사람을 비롯
한 수많은 생명들을 죽인 그 막강한 지소 사(社)가 곧 자
신이라고 말한 것이다. 그렇다. 도쿄전력은 곧 나다.
3∙11과 그 이후의 사건들을 통해 우리가 배웠고 배우
고 있는 가장 중요한 교훈 중 하나는 우리 삶의 방식이
지구에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주면서 만들고 유지되어왔
고 따라서 아름다운 미래의 가능성을 줄여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매스미디어는 요즘 회복과 재건이라는 활기찬 노
래를 불러대기에 바쁘다. 그러나 묻고 싶다. 우리는 무엇
을 재건하려고 하는가? (이번 쓰나미로 피해를 입은 곳
5
3∙11을 바라보며- 도쿄전력은 곧 나다
속도사회와 생명 - 이게 최선입니까 �
글 쓰지 신이치
明治學院大學 인류학과 교수, 나무늘보클럽 설립자,
저서「슬로이즈뷰티풀」,「행복의 경제학」,「슬로라이프」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그대들의 따뜻한 생각 고맙습니다.
그리고 좀 더 일찍 연락하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이제 내 생각을 그대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6
기획특집 지금, 여기는
과) 비슷한 종류의 도시와 마을들이 취약하다는 사실이
역사 속에서 수없이 증명되지 않았나? 집중화된 거대 에
너지 시스템이 민주주의를 공허하게 만들고 시골 마을들
과 외곽 지역을 대도시와 전력회사, 중앙 정부에게 종속
시키지 않았나? 50기 원자로를 보호하기 위해 둑과 벽을
다시 세우고 원자로를 다음번 지진, 쓰나미, 태풍, 홍수,
산사태를 대비해 충분히 튼튼하게 만들자는 것인가? 한
때 이름을 날렸던 일본 기술력과 불굴의 가미가제 정신
을 다시 살려내 이번에 보여주었던 것 같은 실수와 태만
을 더 이상은 저지르지 않을 참인가? 한때 기적적으로
성장했던 일본의 경제-사람들로 하여금 무한정 소비하게
하고 그 모든 핵발전소들을 건설하게 하여 건강했던 생
태계를 무너뜨리고 시골 공동체와 그곳의 아름다운 경관
을 희생시켰던-를 다시 일으키자는 말인가?
정치인들이 앞으로 있을 선거에서 이러한 재건에 대해
큰소리로 떠들어대는 게 이미 들리는 듯하다. 그러나 앞
으로 수천년은 남아있을 엄청난 양의 핵폐기물 없이는
결코 우리가 세상을 재건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가 지난 몇 십년간 원자로를 많이 더 많이 만들었던
것도 건강했던 과거를 복구하고 더 건강하고 안전한 미
래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다시 말하자면 3∙11 이전의 세
상을 복구한다는 것은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세상을 향한
남아있는 희망을 꺼뜨리는 일이다. 예전의 일본을 되돌리
는 일에 No라고 말하자. 그리고 남아있는 가능성을 선택
하자.
똑똑하다는 사람들은 3∙11 이전의 일들에 대해 지겹
도록 반복해서 말하면서, 어떤 대안도 제시하지 않는 핵
반대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말한다. 그들에게 정치과학
자인 더글라스 러미스 Douglas Lummis 가 한 말을 다
시 들려줘야겠다. 핵의 대안은 비(非)핵이다. 우리에게 아
직 선택의 여지가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걸 그만두자. 우
리는 다른 재앙을 견뎌낼 수 없다. 바로 지금 상황이 이
미 재앙이다.
3∙11 이후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었다. 불교철학자이
자 평화운동가인 조안나 메이시 Joanna Macy식으로 말
하자면, 세계 곳곳에서 조금씩 그 싹을 보였던‘대전환’
의 시대가 온 것이다.
그녀에 따르면 대전환은 3가지 차원에서 동시적으로
발생한다. 환경운동, 반세계화 그리고 지역주의 운동이
우리 개개인을 영적으로 각성하는 순간, 대전환이 일어난
다. 3∙11이 우리에게 남긴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변화
시키는 창조적인 과정에 동참하자.
물론 낙관할 수 없는 수많은 이유가 있다. 우리가 삶
을 전환하고 지금까지 건설된 모든 핵발전소를 폐쇄한다
해도, 여전히 모든 원자로가 식을 때까지 수십년이 걸린
다. 그리고 우리 이후의 세대는 이보다 훨씬 오래, 이미
쌓여있는 어마어마한 양의 핵폐기물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군분투해야 한다. 그러니까, 차라리 이대로 부와 풍요
를 맘껏 낭비할 것인가. 어쨌든 너무 늦었는데 말이다. 바
로 지금이 아니라 조금 뒤에 멈춰도 되지 않겠는가?
우리, 어떠한 선택도 가능하지 않다는 핑계로 방관하
지 말자. 만약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인류의 생존에 여전
히 관심이 있다면, 우리는 바로 지금 삶을 전환해야만 한
다. 조안나 메이시가 촉구한 것처럼 우리가 사는 동안 생
산된 핵물질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스스로‘핵 파수
꾼’이 되어야 한다. 메이시의 이야기는 낙관적이지 않지
만 그 자체로 깊은 위로를 준다.
“비록 대전환이 생태적 혁명을 향한 전지구적 실험으
로 나아가는데 실패한다 해도, 대전환은 그 자체로 가치
있다. 그것은 우리 존재의 기반인 자연을 향한 회귀
homecoming이다.”(Joanna Macy“The Great
Turning”)
일본인이 쓰는 한자 중 위기를 의미하는‘危機’라는
단어가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내포하고 있음을 기억하자.
3∙11은 물질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이제 그만 멈추고, 우
리가 영적으로 성숙하고 삶을 소박하고 천천히 즐기는
방법을 배우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참된 지혜는 즐겁게,
감사하는 마음으로‘느리게 사는 삶’으로 전환하는 것에
있지 않을까. 우리는 진실의 순간을 맞았다.
일본의 지진해일과 원전사고에 대해 연일 보도가 끊이
지 않고 있는 이때 나는 대안적 삶에 대해 쓰려한다. 거대
한 자연재해에 이토록 무력해진 인간의 모습을 보지만 않
았다면, 이젠 인간의 손으로 통제할 수 있는 한계를 벗어
난 것처럼 보이는 원자력이 일으키고 있는 재해에 대해
이토록 절망적인 이야기들을 듣지만 않았다면, 나에게 대
안적 삶에 대해 말하는 것은 어쩌면 쉬운 일이었을 것이
다. 그러나 순식간의 해일에 생명이 쓸려나가고 지상으로
지하로 방사능이 이동하며 생명 속에 스며들고 있는 이때
난 무슨 대안을 말해야 하는가. 정말 대안은 있는 것일
까? 아니 대안을 말하려 하는 나, 내일은 살아 있긴 할
까?
1960년대 안국동 작은 골목은 평화로웠다. 나는 그곳
에서 태어났고 그곳에서 성장했다. 집은 좁았고 화장실에
선 냄새가 나고 작은 똑딱이 단추를 누르면 불은 켜졌지
만 여전히 어두워서 화장실에 갈 땐 엄마를 대동하기 일
쑤였다. 물론 거기에는 신문지나 쓰다 만 공책이 화장지
를 대신하고 있었다. 바로 옆 큰 기와집을 보며 부러워
한 적은 있었지만 그 집을 비교하며 우리 집은 못산다거
나 그래서 불행하다거나 그런 생각을 했던 적도 없었던
것 같다. 골목 안 아이들은 서로 무엇을 가졌는지는 관심
밖이었다. 날마다 모이면 오늘은 무엇을 하며 놀 것인가
가 최대의 관심사였다. 일부는 술래잡기 하는 무리로 일
부는 소꿉놀이 하는 무리로 뛰어가 어울려 놀았다. 정육
점에 가면 고기는 신문지에 돌돌 말아주었고, 여름엔 마
당 펌프 물을 퍼서 거기에 수박을 담가 먹었다. 밤에 툇
마루에 앉으면 하늘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빽빽이 펼
쳐 있던 은하수를 보며 알지도 못하는 상상속의 누군가
를 그리워하며 사춘기를 보냈다. 살던 집은 조금씩 달라
졌지만 이러한 삶의 풍경은 오래 계속 되었다.
하지만 내가 느끼기에 상황은 80년대부터 달라졌던
것 같다. 차들이 질주하기 시작했고, 빌딩들이 점점 높아
졌다. 남이 가진 것과 내가 가진 것이 끊임없이 비교되었
으며 유행하는 운동화가 없어 불행하다는 친구가 생겨나
내가 바뀌지 않는다면 세상이 달라질까?
속도사회와 생명 - 이게 최선입니까 �
글 권희정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사무국장,
슬로이즈뷰티플 역자, 여성환경연대 살림꾼
7
8
고, 게임기 하나 사주지 못해 부모로서 미안하다는 말이
들리는가 하면, 결혼식에 변변한 다이아몬드 하나 해주지
못했다는 등 행복과 불행이 물질과 등치되어 이야기되고
있었다. 즉 자본주의 욕망과 속도사회의 궤도에 본격적으
로 올라선 것이다. 행복하기 위해 더 많은 물질을 소유하
여야 하고, 더 많은 물질을 소유하기 위해선 더 많이 생
산하여야 하고, 더 많이 생산하기 위해서 더 많은 에너지
가 필요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렇게 쓰고 보니 원자력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도
무지 언제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 학교를 다닌 지 오래
되어 기억이 나는 것이 없어 인터넷을 뒤져본다.
의 연구진 등과 함께 원자폭탄을 개발하기 위한
맨해튼 계획 수립, 같은 해 7월 3개의 원자폭탄
완성.
그 중 한 개는 폭발실험에 나머지 두 개는 8월 6
일 히로시마(廣鳥)에, 8월 9일 나가사키(長崎)에
투하됨. 이후 1955년 스위스의 제네바에서 열린
제1회 원자력 평화이용 국제회의를 통해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낙관적인 전망이 세계적으로
확산됨.
제3회 원자력 평화이용국제회의 이후, 미국의 제
너럴 일렉트릭사(社) 및 웨스팅하우스사 등은 부
품의 규격화와 대량생산화, 대형화에 의한 스케일
메리트의 추구 등의 방법으로 발전단가의 절하를
꾀하면서 한편으로는 세계적으로 경수로의 판매
에 박차를 가했다. ...
1938년 독일 우라늄 핵분열현상을
발견. 1945년 미국이 독일에서 망명
한 아인슈타인 등의 과학자와 영국
기획특집 지금, 여기는
9
이 정도에서 확실해졌다. 원자력은 대형화와 대량생산
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확산되어 왔다는 것이. 그것도 평
화의 에너지란 이름을 가지고. 하지만 이것은 다름 아닌
물질의 증대와 속도가 행복과 직결된다는 근대산업자본
주의 핵심에 있는 에너지인 것이다.
근대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일하라고 말했다. 뒤처지면
안 된다고,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고 말했다. 근
면, 정직, 성실은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급훈, 사훈, 가
훈이 되어 우리 뼛속에 스며들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쉰다
는 것, 게으름을 피운다는 것은 죄악시 되는 그런 시대를
살아왔고, 이러한 사회가 원자력을 정당화했던 것이다.
이미 누워 편히 지내고 있는 젊은이에게 편히 누워 지
내기 위해 열심히 일하라니! 여기 저기 골목을 뛰어다니
며 놀며 행복했던 아이들에게 행복해야 한다고 말하며,
우리는 이미 그곳에 있었던 행복들을 창고로 치워버리고
는 거기에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들을 끊임없이 채워 넣
어주고 있었다. 그리고 원전에서 생산된 소위‘안정적’이
고‘평화로운’에너지가 우리의 거짓 행복을 채우는 일을
담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자, 이제 대안은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스스로 정리가 되었기를 바
란다. 원전이 폭발하고, 방사능이 지구 위를 떠다
니고 지하로 스며들고 있는 이때 적어도 한 나라 국가원
수가 아랍에미리트 원전 기공식에 참여하거나, 그 일을
자랑스럽게 대서특필하는 이런 슬픈 코미디같은 일은
더 이상 연출되지 않기를 바란다. 수만 명의 사람의 생
명을 위협하고 있는 원자력이 더 이상 평화의 에너지로
불리는 일은 없도록 원자력이 무엇이며 그것이 왜 필요
한지 근본적인 질문을 우리 모두는 던져야 할 것이다.
세계 곳곳에서 원자력발전소를 추방하자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다행이다. 하지만 우리의 삶이 원자력이
생산해내는 에너지에 가능한 의존하지 않는 방식으로 바
뀌지 않는다면 공허한 외침으로 끝날 것임은 자명한 일
이다.
대안적인 삶은 작은 변화에서 시작한다고 믿는다. 창
고에 처박아 두었던 행복들을 다시 생활 속 풍경으로 살
려내야 한다. 무엇보다 물질이 행복이라는 가치관을 추방
하고, 속도와 경쟁을 부추기는 언어들도 삶에서 몰아내야
한다. 무엇보다도 나의 삶에서 먼저.
속도 사회는 불과 한 세대 만에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하지만, 속도를 거부하고 생명을 살리려
는 노력은 매우 천천히 그 결과가 나타날 것이다. 하지만
변한다면 올 것이다. 강을 콘크리트로 바르려는 삽을 놓
는다면, 에너지에 끊임없이 의존하고 있는 나의 삶을 바
꾼다면 올 것이다.
천천히 호흡을 하며 걷다보면 들꽃이 보이고 바람이
느껴진다. 그리고 주변이 보이고 하늘과 땅 사이 지구 위
에 생명으로서의 내가 보이고 또 다른 이가 생명으로 존
재하고 있음이 보인다. 나의 속도를 늦추는 것, 그것이 세
상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 될 것이다. 내가 변하지 않는데
어떻게 세상이 변할까.
노 인 젊은 게 좋다는 게 뭔가?
열심히 일하지 않고!
젊은이 일하면 뭐가 어떻게 되나요?
노 인 일하면 돈을 벌잖아!
젊은이 돈을 벌면 뭐가 어떻게 되죠?
노 인 부자가 되는 게지.
젊은이 부자가 되면요?
노 인 아, 부자가 되면 편하게 누워
지낼 수 있지!
젊은이 아~ 전 벌써 그렇게 지내고 있는걸요.
< 쓰지 신이치,『슬로우 이즈 뷰티풀』중에서 >
10
케빈 코스트너라는 배우를 아직도 사람들이 기억하는
지는 잘 모르겠다. 참 많은 것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다.
늘씬한 키에, 옷빨 한 번 끝내주고, 여기에 매력적이면서
도 개성 넘치는 목소리, 게다가 예술성까지… 여성들 눈
에는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난 케빈 코스트너가 참
좋았고, 그런 느낌을 가지고 싶었었다. 전처와 헤어지고
난 다음에, 삶이 잘 풀리지는 않은 것 같다. 역시 조강지
처와 헤어지면 아무리 케빈 코스트너라도 별 수 없다는
귀한 교훈을 얻었다. 그가 가장 멋지게 보였던 영화는
<D-13 (2000년)>이라는 영화다. 이 영화에는 세 명의 멋
진 오빠와 한 명의 웃기는 오빠가 등장한다. 존 F 케네디
와 로버트 케네디, 그리고 당시의 대통령 정치특보였던
케네스 오도넬이 바로 그 멋진 오빠들이다. 실제로는 이
들만큼 중요한 사람인 당시 국방부 장관인 로버트 맥나
마라는 이 영화에서는 좀 우스운 모습으로 나온다. 이 영
화 약간 뒤에 다큐 <포그 어브 워(2003년)>에서 실제 맥
나마라가 그의 삶과 함께 그가 지켜본 현대사의 진실이
나온다. 하버드 출신인 경제학자가 전쟁 중에 비행기 조
종사가 되고, 결국 장수하는 국방부 장관이 지켜본 핵 폭
탄 투하와 베트남전에 관한 얘기이다. 그렇게 국가를 위
해서 일을 하다가 결국 아내와 자식들이 병으로 죽은 얘
기에서, 정말 나는 눈물을 뚝뚝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현대사에서 나는 가장 큰 위기가 1962년 쿠바 사태였
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때는 난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는
데, 핵 미사일로 서로 날려먹을 수 있는 그 위기의 한 가
운데에서 어떻게 미국이 대처했고, 강경파에 둘러싸인 후
르시초프가 어떻게 미국과 대화했는가, 그 얘기가 바로
<D-13>이었다. 히로시마에 원폭을 투하를 결정한 바로
그 장군들이 아일랜드의 겁쟁이 청년들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며, 쿠바 공습을 주장하는 장면은 정말 무서웠다.
노쇠한 할아버지 장군들 앞에서 케네디 형제와 오도넬이
세계를 지켜낸다, 이런 흐뭇하면서도 민주당스러운 이 영
화는, 미국인 가슴 속에 남아있는 40대 지도자들의 감성
을 건드리며,‘젊은 오빠’신드롬을 다시 한 번 만들어낸
다. 오바마의 대통령 선거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멋진 오
빠들의 얘기. 이 오빠들이 세계 구할 때의 나이가 딱 내
나이이다.
전후 일본은 할아버지들의 나라였다. 히로시마에 가면
피폭수목이라고 적힌 당시에 원자폭탄을 맞았던 나무가
아직도 살아있다. 블랙 레인이라고 부르는 핵 폭발 이후
에 내리는 검은 비를 마셨던 사람들은 대부분 죽거나 심
한 질환을 앓게 되었다. 필름을 보면, 당시에는 너무 목이
말랐는데, 검은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사람들이 앞다투어
강물로 들어가 그 검은 물을 마셨다고 한다. 그 때 원자
탄이라는 게 뭔지도 모르는 히로시마 촌구석에서 블랙
레인이라는 것을 그 순박한 사람들이 알았을 리가 없다.
전쟁은 군인들의 것, 그게 아니다. 목이 말라도 조금만 참
지, 히로시마 다큐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다가, 곰곰이
생각해보면 나라도 지식이 없었다면 결국 물을 마셨을
것 같다. 히로시마의 얘기는 들을 때마다 눈물 나는 얘기
투성이다. 이렇게 핵에 관한 지식이 없었던 시절, 히로시
마는 지옥처럼 되었고, 언제 다시 사람이 살 수 있게 될
지, 아니 생명체가 다시 태어날 수 있을지, 그런 공포에
떨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 땅에 다시 풀이 나고 싹이 자
라기 시작할 때, 일본 전역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
얘기를 들으면서, 진짜 많이 울었다. 히로시마 한 구석에
할아버지들의 시간
속도사회와 생명 - 이게 최선입니까 �
글 우석훈 2.1 연구소 소장
기획특집 지금, 여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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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을 흘렸던 게, 3월 초의 일이다.
히로시마가 속한 지역을 중국이라고 부르는데, 일본의
가운데 지방이라는 의미이다. 그리고 그곳의 전력을 맡고
있는 곳이 중국전력인데, 중국은 원전 비율이 10% 정도
되고, 일본 내에서는 가장 원전 비율이 낮다. 내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던 것은, 어떻게 피폭 당한 지역에 다시 원
자력을 놓는 정책을 할 수 있느냐는 것인데, 도쿄전력 등
그 사람들이 70년대에 내렸던 결정들이 결국 이번에 문
제를 일으킨 것이다. 히로시마 인근에 중국발전에서 원전
을 건설하는 것은 정책적으로는 결정되어 있는데, 이 땅
에 핵만큼은 안 된다는 시민들의 의지가 강해서, 여전히
논란 중이다.
우리가 핵 발전소를 건설하기로 한 시기와 일본이 결
정한 시기가 대체적으로 비슷한데, 석유파동을 겪으면서
‘에너지 다변화’라는 정책을 같이 추진하였다. 석유의존
도를 줄이자는 것인데, 같은 정책을 놓고 유럽에서는 풍
력과 지열 등 대체에너지 개발을 시작했고, 한국과 일본
은 천연가스 수입과 원자력을 높이자는 결정을 내렸다.
만약 그 시절에 핵 발전소 대신 대체 에너지를 본격적으
로 만들어보자고 생각했으면, 한국이나 일본 경제의 번영
이 없었을까? 나는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이 다시 한 번 원자력 비중을 대대적으로 높이겠
다는 결정을 내린 것은 노무현 시절의 일인데, 이명박 시
대로 넘어오면서“그 때 하기로 한 걸 하자”, 이렇게 된
것이다. 히로시마의 비극 얘기를 하나만 더 해보자. 일본
의 뉴타운은 동경 뉴타운 등, 도시 외곽지역의 그린벨트
를 부수고 지어진 것이 많다. 1990년대 이후로 버블 공
황을 혹독하게 경험했다. 히로시마에도 역시 건설 붐이
불었는데, 여기는‘그라운드 제로’라고 부르는 피격 장소
를 중심으로, 그야말로 핵 폭탄이 쓸고 지나간 자리에 번
영의 상징처럼 고층 빌딩들이 올라갔다. 가장 중심부에
‘어번 뷰 타워’라는 게 있는데, 이게‘히로시마 버블’의
상징이 되었다. 동경 버블, 히로시마 버블, 이렇게 부르는
경제 공황의 흔적이 히로시마에도 남아있다. 한국은 동경
보다 더 강력한 버블의 길을 걸어왔다.
할아버지들의 결정이 옳은 것인지, 잘 모르겠다. 한국
이든, 일본이든, 불안한 땅 위에 잔뜩 올리고, 이걸 원전
으로 에너지를 감당하고, 그렇게 생겨난 플루토늄으로 언
젠가는 원자 폭탄을 만들자, 그런 일련의 결정을 내린 나
라들이다. 이게 경제이고, 국방이고, 인프라고, 그렇게 우
리는 생각하고 살았다.
그렇게 만들어진 경제가 튼튼하고, 자연재해로부터 안
전할까? 그럴 리가 없다. 이런 할아버지들의 선택을 도대
체 누가 되돌릴 수 있을까? 혹시 이런 거 아시는지 모르
겠는데, 한국에서 가장 안전한 지역이 충청도 일부 지역
이라는 것이다. 계산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서울로부터,
즉 휴전선의 북한 장사정포로부터 멀고, 원자력 발전소로
부터 먼 곳, 이 두 가지가 안전지대를 계산하는 기준이다.
북한과 전면전이 벌어지면, 서울부터 그리고 원자력 발전
소부터 때린다. 북한의 전략적 작전 계획이 그렇게 되어
있다는 것이고, 그래서 혹시라도 전면전이 벌어지면 지진
보다 더 무섭게 미사일이 날아가 꽂힐 곳이 바로 원자력
발전소다. 자꾸 한국형 원전은 안전하다고 하는데, 뭐가
안전하다는 건지, 나는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다.
케네디 형제와 오도넬, 맥나마라, 이런 당시의 40대
지도자들은 핵전쟁 위기로부터 인류를 한 번 구해냈다.
40대 지도자들은 좀 그런 맛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내
가 알고 있는 나름 성공했다고 자부하는 한국의 40대 지
도자들은, 민주당을 포함해서 원자력 발전 맹신자들이 많
다. 그리고 잠재적으로 핵 무장 지지자들도 많다. 40대
할아버지, 이 표현이 맞을까? 한국의 2011년, 그야말로
할아버지들의 시간인 셈이다. 할아버지들은 경험도 많고,
똑똑해서 다 좋은데, 여생이 길지 않다고 생각해서 그런
지, 당대에 모든 결과를 보려고 하는 조급증이 문제 아닐
까? 아무래도 살아갈 날이 많은 청년, 자식들 생각이 더
많은 주부, 이런 사람들이 정보는 적을지 몰라도 앞날을
더 길게 보는 경향이 많을지도 모른다. 할아버지의 시간
을 뒤로 하고, 아줌마들의 시간이 우리에게도 오면 좋겠
다. 그러면 토건경제나 핵발전 문제, 이런 게 진짜로 해결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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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U 유한킴벌리와 함께하는 친환경 생활캠페인 with U 1탄 <텃밭가꾸기>
추운 겨울이 가고 봄이 왔다. 하지만 그 사이 구제역과 일본의
원전사고를 겪으며 느낀 안타까움과 공허함, 실제 생활에 미칠
영향과 불안 때문에 봄날은 창백하기만 하다. 이런 때일수록
보이지 않는 시스템으로부터 우리의 삶을 지켜가는 자급적 관점
과 생활습관, 일상적인 우리의 실천이 더 절실하게 다가온다.
상자텃밭은 집이나 사무실 등 어디에서나 가꾸고 가까이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잘 해봐야지 마음먹고 분양받아서 가꾸려고 해도
정성을 들이지 않으면 방치되거나 버려지기 쉽다. 도시에서 가능한 대
안을 실천하고 생명에 대한 따뜻한 감수성을 찾으려고 텃밭을 시작했지만, 우리가 생
각하는 대안이 새로운 소비를 부추기거나 또 다른 쓰레기를 만들지 않으려면 차가운(냉철한)
감수성 또한 잃지 않아야 한다. 예쁜 화분이나 용기가 아니면 또 어떤가. 어떻게 텃밭을 가꾸는가
가 더 중요하다.
파릇파릇 채소가 쑥쑥 자라는 동안 우리 가족의 행복도 쑥쑥 자라지 않을까. 열심히 기른 채소로
해 먹을 쌈밥, 싱싱한 샐러드에 벌써 입맛이 다셔진다.
우리 가족의 즐거운 선택. 상자텃밭 가꾸기! 어디 한번 알아볼까?
스티로폼, 와인박스, 계란판, 우유팩, 일회용 용기, 페트병,
사과상자, 마대자루, 버려진 욕조, 바구니, 고무 대야 등{ }
우리 주변에
텃밭상자로
재활용할 수 있는 것들
칼이나 송곳, 드릴을 이용하여
배수 구멍만 만들 수 있다면,
어느 것이든 텃밭상자가 될 수 있다.
배수 구멍이 클 경우,
흙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부직포나 자투리 망사 천을 깔면 된다.
구멍을 낼 수 없다면
미나리, 부추, 파 같은 채소는
수경재배로도 가능하다.
상자텃밭
가꾸기
우리가족의즐거운선택~!
글 있슈 여성환경연대 활동가, 아이들과 함께 텃밭을 일구는 것을 좋아함, 밥을 많이 먹어서 고봉이라는 별명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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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텃밭 가꿀 때 꼭 기억할 점
① 상자텃밭을 두는 위치가 중요하다. 햇빛을 잘 들고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 두어야 작물이 잘 자란다.
② 일반 밭농사와 달리 화분, 상자에 짓는 농사는 흙의 수분조절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흙이 말라버리기 쉽다. 한번 줄 때 듬뿍, 수분이 유지될 수 있도록 자주 물을 주어야 한다.
③ 작물의 특성과 종류에 따라 상자의 크기와 깊이를 고려해야 한다.
� 고추, 토마토 ……… 10리터 이상, 깊이 35cm 이상
� 감자, 배추 ………… 깊이 25cm 이상
� 상추, 로메인 등 … 깊이 15cm 이상
참고자료 : 텃밭보급소 상자텃밭 매뉴얼
상자텃밭“이렇게만드세요”
① 제한된 상자에 작물을 키우기 위해서는
통기성과 배수, 보습 효과가 있는 배양토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② 배양토 (흙 : 피트모스 : 펄라이트 : 버미큘라이트 = 4 : 2 : 1 : 1)의 비율로 섞어,
상자에 넣어준다.
① 씨앗심기 : 씨앗을 뿌릴 때는 잎채소 같은 작물은 줄뿌리기,
콩과 같이 큰 씨앗은 세알씩 점뿌리기를 한다.
씨앗 크기의 2~3배로 흙을 덮어주어야 한다.
② 모종심기 : 모종을 심을 만큼 구덩이를 파고, 물을 충분히 준다.
물기가 잦아들고 흡수가 되면, 모종을 넣고 손바닥으로
흙을 눌러 모종이 흔들리지 않게 한다.
① 물은 뜨거운 한낮을 피해서, 아침이나 저녁에 준다.
② 씨앗 물주기 : 물줄기에 씨앗이 흐르지 않도록, 천천히 오래 준다.
모종 물주기 : 물을 듬뿍 주고, 상자를 큰 물통에 잠기도록 담근 후에,
물을 충분히 머금고 빠질 수 있도록 괴어 둔다.
① 거름은 배양토 전체 무게의 1/10 이하로 섞어준다.
② 열매 맺는 작물은 웃거름도 필요하다. 오줌을 이용하면 좋다.
오줌은 페트병에 담고 뚜껑을 꼭 닫아서 음지에 일주일 이상 묵혔다가
물에 5~10배 희석해서 뿌린다. 단, 작물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01
흙준비하기
02
씨앗or모종
심기
03
물주기
04
거름주기
14
에코피플
2011년 3월 어느날 오후, 부암동 카라 사무실
(멍멍 왈왈) 조용해! 이 시키들이!
개들 금방 조용해진다. (대표님 카리스마 있으시다...;;)
●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거동이 불편해서 집에서 최대한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
어요. 다리 다친 지 두달째고 앞으로 한두달은 더 고생해
야 할 것 같네요. 자유자재로 못 움직이니까 힘들어요.
목발 짚고 다니니까 언젠가 병원에서 조그만 여자애가
날 보고 운 적도 있어요. 무서운가 봐요. (아픈 것도 서러
운데!)
● 유기견 개 세 마리와 같이 사신다고 들었어요. 그
녀석들은 잘 있나요? 얘기 좀 해주세요.
안타깝지만 지금은 두 마리에요. 한 마리는 병으로 갑
작스럽게 떠났어요. 우리집 개들은 다 믹스에요. 종류를
모르는, 흔히 발바리라고 부르는 개들인데, 먼 조상 중에
시츄가 섞여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엄마는 슈나우저가 섞
여 있는 것 같고. 이름은 보리랑 팅. 보리는 수컷, 팅은
암컷이랍니다.
● 유기견을 언제부터 키우셨나요?
어렸을 때 집에서 기른 것 말고 내가 독립해서 키운 건
2001년부터니까 한 10년 됐네요.
● 최근에 동물 영화를 많이 찍으시는데 특별한 이유
가 있으신 건가요?
「소와 함께 하는 여행」은 동물이 나오지만 동물 영화는
아니죠.「날아라 펭귄」도 제목만 펭귄이지 펭귄은 안 나
와요. 요즘 동물과 함께 하는 세상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미안해 고마워’라는 제목으로 5월 말에 개봉할 예정이
에요. 옴니버스 영화죠. 이게 최초이자 본격적으로 제가
만드는 동물 영화에요. 저는 제작 및 총괄 지휘를 맡았
고, 그 중에서「고양이 키스」라는 길고양이 영화를 연출
임순례대표
“동물운동의궁극은
환경이라고생각해요.
모든생명이어울려살려는
노력을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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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어요. 동물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는... 제가 2009년 7
월부터 카라 대표를 맡게 되었는데, 하루는 농림부에서
홍보 영화 만들어달라고 의뢰가 왔더라구요. 뭐, 좋은 취
지라고 생각해서 맡은 거죠.
● 최근 들어 임순례감독님께서 대표직을 맡으시면서
카라 활동이 더 왕성해진 것 같아요. 특히 유명인들 참
여사례가 늘어나고요. 카라에는 현재 어떤 분들이 참여
하고 계신가요?
2005년에서 2007년 사이에 조각하시는 강은엽 선생님
이 대표를 하셨는데요, 이분과의 인연으로 홍신자, 박원
순, 조수미 씨가 명예이사를 맡아주셨어요. 또 홍대 안
상수 교수, 안종엽 애니메이션 작가가 명예 이사로 계셨
지요. 제가 들어오면서 박재동, 화백, 최재천 교수가 새
롭게 명예 이사로 오셨고 오한숙희, 허수경, 오순애 씨
가 이사진으로 합류하셨고 보직은 없지만 이효리, 김혜
수 씨가 정회원 가입을 하면서 대중적으로 알려지게 되
었어요.
● 가장 많이 받으셨을 질문 같은데요, 영화 감독을 하
시다가 동물 보호단체 대표가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카라의 전신인「아름품」하고 인연을 맺은 건 2004년이
에요. 성북동에 살 때였는데 키우고 있던 백구를 잃어버
렸어요. 그놈을 찾으려고 돌아다니다가 그동네 다른 백
구를 구조하려고 노력하던 아름품 회원을 알게 되었어
요. 나도 개를 못 찾고 그 사람도 구조를 못했는데 어쨌
든 그렇게 해서 아름품을 알게 되었고 유기견의 현실도
알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아름품 열혈 회원 요청으로 명
예 이사가 되었지요. 활동이 많지 않아서 행사 참여하고
글 좀 기고하고 그랬는데 그때 요구가 왔어요.
저는 오랜만에「우생순」찍으려고 하던 참이라... 관심은
있지만 선뜻 맡기가 힘들어서 고사를 했지요. 그 동안 카
라는 계속 대표가 공석이었어요. 단체 대표 맡는다는 게
참... 대표가 책임 있는 자리라 시간을 많이 들여야 하고.
영화감독은 자기 시간에 쫓기는 일이라 선뜻 맡기가 힘
들더군요. 그러다가「우생순」개봉하고 한 20일 있다가
다람살라에 갔는데 달라이라마 법회를 듣고 깨닫는 바가
있었어요. 늘상 하시는 말씀이긴 한데‘좋은 깨달음도 실
천이 없으면 깨달음이 아니다. 깨달음의 완성은 실천이
다’라는 말을 듣고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어요. 영화감독
일이 시간에 쫓기긴 하지만 1년 365일 바쁜 건 아니다.
일주일에 하루만 동물을 위해 시간낼 수 없을까.
그때부터 금주를 시작했는데 시간이 남더라구요. 술 먹
는 시간, 술 먹고 헤롱대는 다음날 시간이 남대요. (하하)
영화일 소원할 때... 한 60살쯤 넘어서 동물들을 위한 일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사람 맘이 언제 변할지 도 모
르고 내가 그때까지 살아있을지도 모르고 그때까지 사람
들이 나를 필요로 할지도 모르고... 그래서 결심했어요.
● 카라 대표와 영화감독 중 어느 역할이 더 힘드신가
요?
솔직히 대표하는 게 더 힘들어요. 영화는 공부한 시절,
실전에 뛰어들어서 지금까지 20년 세월인데 여기는... 동
물 좋아하는 거랑 운동하는 거는 다르잖아요. 아직은 모
르는 일도 많고요. 또 많이 나아진 상태이긴 하지만 재정
이나 인프라라든가 할 일이 산적해 있어요.
동물도 반려동물, 야생동물... 한도 끝도 없는데 동물보호
운동 역사가 일천해요. 2002년 정도부터 시작을 했으니
까. 한국의 현황은 굉장히 첨예한데 할 일은 많고 해도해
도 끝이 없지요. 하나를 시작해서 끝을 맺을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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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아니고, 동물 학대같은 건 끊임없이 반복이 되고... 카
라가 하는 게 시민 의식을 바꾸는 건데 우리나라는 개
식용이라는 큰 산맥이 있어서 그걸 건드리는 순간 벌떼
처럼 일어나니까요. 현실적인 장벽이 있어요. 이쪽이 훨
씬 나한테는 어려워요.
● 카라의 요즘 가장 큰 고민, 활동은 뭔가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구제역이 가장 큰 이슈였죠. 꾸준히
하는 것으로는 개식용 반대, 모피같은 늘상 있는 문제들
이죠. 요새는 모피와 유기동물 입양 활성화에 주안점을
두고 있어요.
● 카라에서는 구제역 사태를 어떻게 보셨나요?
핵심은 어쨌든 과다한 육식문화인 것 같아요. 구제역으
로 소, 돼지를 생매장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도살당해서
그만큼의 수가 식탁에 오르는 것이죠. 돼지는 6개월밖에
못 살잖아요. 도축해도 인도적 도축이 안되고 살아있어
도 인도적으로 성장할 수 없죠. 한국은 농장동물이 처한
현실이 너무 비참한데 법적인 규제라던지 키우고 죽일
때 지침같은 게 마련되어 있지 않는 게 핵심이라고 봐요.
구제역 사태 때도 백신을 사용하면 도살 수를 줄일 수
있었을텐데 백신 처방을 일찍 결정하지도 못했고, 예방
적 살처분이라는 게 반경 몇 킬로 이내 동물을 다 죽이
는건데 효과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행정편의적으로 도살
명령을 내렸다는 것도 안타까운 부분이죠.
유럽은 농장동물 복지가 굉장히 향상되었어요. 돼지가
움직이기 어려운 우리를 폐쇄한다던지 그렇게 실험동물,
농장동물에 대한 조치가 좋아지고 있는데 우리는 못 따
라가면서 욕심만 커지고 있지요.
구제역 사태를 보면서 끔찍하다고 안 느낀 사람은 없을
거예요. 그렇지만 육식을 줄이고 채식으로 가자고 하는
목소리는 별로 없는 것 같아요. 편의주의를 깨고 의식 전
환이 이뤄져서 실천으로 가는 게 힘들지요.
● 대표님도 채식을 하신다고 들었어요. 얼마나 되셨
나요?
2003년부터 했으니 한 8년 됐네요.
● 이효리 씨가 채식을 한다고 해서 요즘 화제가 되었
죠. 환경을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이 채식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는데요, 개인적인 웰빙, 종교적 이유 등을 떠
나서 채식의 사회적 의미에는 뭐가 있다고 보세요?
동물단체 하는 사람들, 우리도 채식을 권장하지만 고기
를 먹지 말아야 한다고 강요하지는 않아요. 자연스럽게
채식을 하게 되는 거죠. 동물은 인간과 똑같은 감각, 감
정을 지녔는데 키워지면서 자유, 위생, 배려가 결핍된 상
황에서 고통을 느껴요. 동물도 인간처럼 사회적인 관계
를 형성하고 가족 관계에 대한 갈증도 있고, 죽을 때도
똑같은 고통을 느끼는데... 그런 존재를 그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키우고 생명을 뺏는 현실에서 채식이 의미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요. 카라에서도 다른 것보다 그 쪽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집중하고 있어요.
● 니어링 부부는 동물들의 본성을 죽이고 길들이는
게 싫어서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았다고 하던데 대표님
은 동물을 키우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
금하답니다.
대부분의 운동하는 친구들이 농담삼아서 지구상의, 한국
의 모든 개 고양이 다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반어법으로
이야기하는데... 반려동물은 원래 야생동물을 인간들이
길들인 거잖아요. 당연히 야생동물적인 특성을 빼앗은
것이긴 하지만 수천년 동안 그렇게 된 것이고 야생으로
돌려보낼 수도 없고 멸종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죠. 인간
도 얘네들로 인해 행복하고 이들도 행복하다면 반려동물
키우는 것을 반대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그보다는 반
려동물이 너무 많은 것, 생산, 판매, 유통이 과다한 게 문
제지요. 그렇지만 않다면 동물은 인간들이 책임을 지고
교육할 수 있는 대상이기 때문에 잘 키울 수 있으면 훌
륭한 반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 저도 고민은 많이 해요. 우리집 개들은 마당에서 키
우고 있는데 너무 의인화를 한다든지 사람에게 의존하게
한다든지 하는 일을 피하려고 해요. 그냥 자기들끼리 친
하게끔 하는 게 좋은 거죠. 물론 길들여진 동물로서의 한
계는 있어요. 철학적으로 어려운 문제죠... 동물하고는 사
람간에 가질 수 없는 교감이 있어요. 저는 동물을 쉽게
에코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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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하고 쉽게 키우고 버리고 하는 문제가 통제가 되어
야 한다고 봐요.
대형마트, 온라인 개 분양 문제가 굉장히 심각해요. 법적
으로 규제하면 좋겠어요. 사은품으로 동물 주는 것도요.
동물들을 너무 손쉽게 파고 사는 게 문제에요. 그런 애들
은 또 쉽게 버려지거든요. 우리나라는 불필요한 해부 교
육도 얼마나 많이 하는지 몰라요. 마트에서 애들 끌려고
개구리 해부를 괜히 해요.
● 여성환경연대와 함께 할 수 있는 캠페인이 어떤 것
들이 있을까요?
화장품 쪽 캠페인이 어떨까요. 모피는 큰 이슈이긴 하지
만 모피를 입는 집단은 일단 소수이고, 일반시민들 의식
도 많이 좋아졌어요. 동물단체 편을 많이 들어줘요.
실제로 화장품, 샴푸나 의약품 쪽에서 불필요한 동물 실
험 하는 경우가 많아요. 동물실험 결과 중에서 유의미한
건 25프로라고 하는데 나머지 75프로는 괜히 동물들만
죽이는 거잖아요. 유럽에서는 큰 포유류, 고통이나 감정
을 더 많이 느끼는 동물들로는 실험을 하지 않아요. 화장
품 중에서 동물실험 하지 않은 제품을 분류
해서 알린다거나 하면 동참할 젊은 친구들이
많이 있을 것 같네요. 그런 것 같이 하면 좋
겠어요.
● 환경을 위해 실천하고 계신 게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가급적이면 이면지 활용하고, 종이컵 안 쓰
고, 비닐 안 쓰려고 하고. 영화 촬영할 때 일
회용 되게 많이 쓰는데 가급적이면 종이컵에
자기 이름 써서 여러번 활용하려고 한다거
나. 그런 식으로 항상 의식하고 있어요. 양치
할 때는 항상 물을 잠궈야지~ 등등
(대표님께 텀블러 선물해드려야겠습니다.
with a cup 캠페인을 영화계에도~ ^^ )
● 마지막으로 여성환경연대 회원분들게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동물운동이라는 게 환경과 너무 밀접해요. 별개로 갈 수
없죠. 환경운동도 마찬가지로 생명존중 없이 갈 수 없어
요. 자기 앞가림 하느라 그 고리를 못 맞춰서 그러는데
사실 한 단체가 너무나 많은 이슈 다루기는 역부족이에
요. 각자 잘하는 부분들은 공유하고. 환경과 생명을 존중
할 수 있는 부분을 긴밀하게 협력하면 좋겠어요. 저는 동
물 운동의 궁극은 환경이라고 생각해요. 지구에서 인간
과 동물 모든 생명이 어울려 살려는 노력을 해야 해요.
동물은 좀 좁은 의미일 뿐이죠. 카라 회원들에게 앞으로
여성환경연대 활동 많이 알릴게요. 서로 공유하는 지점
을 넓혀가면 좋겠어요.
● 임순례 대표님, 인터뷰 고맙습니다. 올해 여성환경
연대와 카라가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
네요. 6월부터 준비하신다는 새 영화도 잘 찍으시고 다
리도 얼른 좋아지셔서 보리랑 팅이랑 즐거운 시간 많
이 보내시기를 바랄게요.
인터뷰 강희영/정리 김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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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생산을 위해 개발된
유전자조작식물(GMO)의 폐해
10년 전부터 인도에서는 다국적 농기업인 몬산토
(Monsanto)에 의해 유전자 조작 면화가 판매되었다. 이
유전자 조작 면화는 엄청난 생산량을 약속하는 홍보 마케
팅과 함께 처음에는 무료로 제공되거나 아주 저렴한 가격
에 제공되었다. 그러나 실제로 유전자 조작 면화가 재배
되기 시작한 이래로, 현재 인도에서는 대다수의 소농민들
이 농가부채에 시달리고 있으며, 연간 1만 7천여명의 농
민들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있다.
유전자조작식물(이하 GMO)은 인위적인 유전적 변형
으로 인해 기존의 씨앗과 달리 발아능력이 없다. 따라서
그 해에 수확하여 채종해 놓은 씨앗을 그 다음해 농사에
서 사용할 수가 없기 때문에 매년 다국적 농기업으로부터
종자를 사야만 한다. 게다가 다수확, 대량생산을 위해 개
발된 GMO는 특정 질병을 이겨내도록 형질을 변형시켰기
때문에 이에 맞는 화학비료, 농약, 제초제 등을 패키지로
함께 사용해주어야 한다. 따라서 농민들은 농사에 필요한
씨앗에서부터 비료, 농약에 이르기까지 모든 투입물을 다
국적 농기업에 의지해서‘구입’해야만 한다. 더욱이 형질
이 모두 동일한 GMO는 예상치 못한 질병이 왔을 경우
작물들이 모두 한 번에 전멸해버리게 된다. 결국 이러한
농업 구조는 많은 농민들이 빚을 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GMO는 이를 섭취하는 동물이나 사람의 건강
에 해를 끼치는 것은 물론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문제도
발생시킨다. 또한 GMO를 개발한 다국적 농기업이 GMO
의 지적재산권을 소유함에 따라 바람에 씨가 날려 오거
나, 동물의 배설물에 의해 씨앗이 발아해 작물이 자란다
고 하더라도 농민은 이 씨앗에 대한 비용을 다국적 농기
업에 지불해야만 한다.
현재 한국은 GMO식품 수입은 허용된 반면 재배는 불
법이다. 그러나 알곡으로 수입되는 GMO의 유통 과정에
서 옥수수∙유채∙면화 등 수입 GMO가 전국 26곳에서
유출되었고, 11곳에서 싹이 터 자라고 있음이 최근 국립환
경과학원을 통해 공식 확인되었다. GMO는 한 번 유출되
기 시작하면 농업과 생태환경에 엄청난 피해를 일으키는
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대안을 찾아서 :
여성농민들의‘토종씨앗’지키기 운동
그렇다면 GMO의 대안은 무엇일까? 여러 나라에서
GMO의 대안을 모색하는데 있어 공통점은 바로 오래된
미래인‘토종씨앗’을 지키는 것이다. 인도에서는 반다나
시바가 이끄는‘나브다냐(Navdanya)’를 중심으로 각 지
역과 동네에 씨앗 은행을 만들어 지역의 토착적인 환경에
맞게 전해져 온 토종씨앗을 보존하여 지역민들에게 무료
로 나누어주고 있다. 대신에 이 씨앗을 받은 농민은 농사
를 짓고, 이를 다시 수확하여 그 다음해에 다시 씨앗으로
돌려주면 된다. 과거 농경사회에서 농민들이 지역 공동체
를 중심으로 농사를 짓고, 씨앗을 나누어 왔던 것처럼 말
슬로워크 Ⅰ
여성농민들의 손에서
생명을 움틔우는 토종씨앗이야기
글 김신효정 여성환경연대‘된장녀 기획단’, 여성인권지원센터‘살
림’에서 성매매피해여성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20대 초반을 보냄. 이
후 이화여대 여성학과 대학원에 들어와서 에코페미니즘에 빠졌고,「‘토
종씨앗 지키기 운동’을 통해 본 여성농민의 토착지식」이란 석사논문을
씀. 현재 이화여대 아시아여성학센터에서 연구원으로 활동 중.
19
이다. 이러한 토종씨앗 지키기 운동은 한국에서도 6년 전
부터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을 비롯하여 전국귀농운동본
부, 흙살림, 연두농장 등 농업 및 환경 단체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토착화되어온‘토종씨앗’을 농사에 사용하는 것은 산
업형 농업과 달리 지역의 자연환경을 고려해야하는 과거
농업방식의 특성이다. 그러나 이미 한국사회의 농업은 70
년대 새마을운동과 녹색혁명을 이후로 계속해서 산업화되
어왔고 종자를 심는 것에서부터 비료를 주고 수확하는 모
든 과정은 시장을 중심으로 패키지화되어왔다. 이러한 산
업화는 친환경, 유기농업 또한 별반 다르지 않다. 특히 한
국의 친환경 농업은 채소 중심의 유기농업으로 주로 발달
되어왔는데, 이로 인해 비닐하우스를 많이 짓게 되었고,
국내에서 충분하게 생산되지 않는 유기물 퇴비, 엽채류
중심의 유기 종자 등을 외국에서 수입하여 사용하고 있
다. 그리하여 친환경 유기농업은 이름과 달리 기존의 관
행 농업보다 때로는 단위면적당 더 높은 탄소를 발생시킨
다. 그러나 막상 이러한 문제점들을 극복하기 위해 토종
씨앗으로 농사를 지으려고 해도 이 씨앗을 어떻게 심고
키워야 하는지에 대한 활자화된 지식도 전무했다. 또한
표준화되고 상업화 되지 않은 토종씨앗은 수확량이 과학
적으로 검증되지 않았기에 수요도 없었을 뿐더러 시장에
서 판매되는 곳도 없었다.
이러한 가운데 2004년 당시 횡성여성농민회 소속 여
성농민들을 비롯한 환경 단체 모임의 활동가들은‘유전자
조작식품 반대 생명운동연대’의 제안에 따라 토종씨앗을
심어보고자 했다. 이들은 지역의 한 농협 직원으로부터
어렵게 구한 토종씨앗을 나누어 받고 1년이 지난 후 다시
만났지만 한 여성을 제외하고는 모두 수확에 실패하였다.
그 한 여성은 횡성여성농민회로부터 씨앗을 나누어 받은
횡성에 사는 60대의 소농민이었다. 이 여성만이 세알의
토종 콩을 수확하여 한 되(600g)로 다시 돌려주었다. 이
러한 만 한 여여성농민 활동가들은 다. 60대, 70대, 80대
여성 소농민들이 보전해온 밭작물 위주의 씨앗과 그들의
토착지식이‘토종씨앗’지키기 운동의 중요한 조건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할머니들의 지식 = 미래지향적 지식
농업이 산업화되기 이전에서부터 씨앗은‘여성’들이
보존해왔었다. 여성농민들은 농업의 성별분업으로 인해
오래도록 좋은 씨앗을 고르고 씨앗을 광에 보관하고 그
다음해 농사를 다시 준비해온 주체들이었다. 이들은 어떠
한 씨앗이 좋은 씨앗인지, 언제 씨앗을 심어야 하는지, 어
떠한 토양에 적합한지, 어떠한 씨앗들이 혼잡이 되지 않
는지, 언제 솎아주고 가지를 쳐야 하고 물을 주어야 하는
지 어떤 작물 옆에 심는 것이 식물에게 좋은지 등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지식과
기술은 여성농민의 몸에 체화되어 여성농민의 어머니에서
딸에게로, 시어머니에서 며느리로, 이웃에서 이웃에게로
전해져 내려왔다. 이렇듯 오랜 시간동안 기후와 토양에
맞게 선별되어온 씨앗에는 여성농민들의 지식과 기술, 노
하우(Know-how)가 알알이 담겨있다.
이에 여성농민들은‘토종씨앗’지키기 운동을 통해 자
신의 윗세대 여성농민들의 지식과 경험에 대한 가치를 새
롭게 조명할 수 있게 되었다. 60대 이상 여성농민들의 경
험과 지식은 귀농을 하였거나 젊은 여성농민들에게 나이
가 들어서도 단지 복지의 수혜자만이 아닌 생산의 주체로
남을 수 있는 희망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
면,‘토종씨앗’지키기 운동은 GMO의 대안으로서 의미
를 가질 뿐만 아니라‘여성’농민으로서 자신의 미래를 준
비하는 것과도 연결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재의미화가 모든 토착지식이 의미가 있
다거나 전근대의 과거로 돌아가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지
금 현재 농업은 단기간의 생산성을 목적으로 함에 따라
발생된 여러 가지의 폐해로 생산자는 물론 소비자들 또한
위험한 먹을거리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문
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이 필요하고, 어디
로 나아갈 것인가 하는 방향성이 중요하다. 이에 대해 이
미 많은 연구자들이 지역과 소농 공동체에 기반을 둔 대
안적인 농업 패러다임을 제시해왔다. 즉 농업이 지속가능
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규모화 된 고투입의 생산 방식이
아닌 과거의 자급자족적 생계생산 방식, 즉 소농의 방식
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대량 생산, 대량 유통,
대량 소비의 방식이 아닌 지역 내에서 유통되고 소비되는
생태 순환적인 방식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전근대적’으로‘무가치하게’다루어져 왔던 토
종씨앗과 여성농민의 토착지식은‘미래 지향적’인 의미와
가치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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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워크 Ⅱ
안녕하세요? 여성환경연대 회원여러분. 지면으로 만나게 되었네요. 전라남도 장흥에 살고 있는 반사
입니다. 올 3월에 여성환경연대에서 주관한‘된장캠프’에 참가하게 되었고, 그 인연으로 이렇게 인사드리
게 되었네요. 여성환경연대의 회원들 중에서도 귀농ㆍ귀촌에 관심있는 이들이 많다며 소식지에 귀농하게
된 이야기를 해주면 안되겠냐는 말에 선뜻 그러마 답해놓고선(저도 전에 소식지를 만드는 일을 한 적이
있어 글을 청탁하는 일이 얼마나 거시기 한 일인지 알고 있기에 선뜻 그렇게 답해놓고선) 괜히 한다고 그
랬다며, 한숨만 푹푹 쉬다가 과거에 나도 먼저 귀농한 언니들을 만나서 용기와 힘을 얻었던 기억이 있어
혹시 나처럼 용기와 힘을 얻게 되는 언니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선택하고
결단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글 반사
장흥에 삽니다. 풀만 뜯어먹고도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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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시 데이의 이 글은 내가 이곳 장흥으로 내려오기로 결정했을 때 그 결정에 힘이 되어준 글입
니다.‘선택하고 결단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다’이 문장이 가지는 파장이 나를 움직이게 한 것입
니다.
2008년 봄 생태귀농학교를 다니면서 내가 도시적 삶에 지쳤다는 것, 자본주의적 삶을 불편해 하
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때 그곳에서는 여타의 귀농학교들과 마찬가지로 소위 말
하는 정상가족이 가지는 귀농에 대한 고민들(예를 들면 옆지기가 원하지 않는다, 자식교육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 네 식구 밥 굶지 않고 살기 위해서 어떤 농사를 지어야 할까? 등)을 나누느라 내
가 가지는 비혼여성으로서의 귀농에 대한 고민은 해소되지 않은 상태로 생태귀농학교를 졸업했습니
다. 귀농과 소농의 삶을 살아가리라는 생각은 공고했으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 그러한 삶의
롤모델을 만나보지 못한 상태. 그러한 형태의 네트워크가 부재한 상태. 고로 모호하고 불확실한 상
태...... 그런 상태로 계속 살아가던 중 그해 8월 여성귀농학교가 열린다는 걸 알고 앞뒤 생각도 없이
신청을 했습니다. 여성귀농학교에서 만났던 언니들과 다양한 형태의 귀농을 이야기 하고, 혼자서 씩씩
하게 혹은 공동체 속에서 혹은 가족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정말 다양한 스펙트럼 속의 언니들을 만나
이야기 나누며 서로 지지하고, 격려하는 가운데 내 꿈을 실현할 방법들이 조금씩 구체적으로 그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렇듯 생태귀농학교는 저의 마음 상태를 진단하고 대안의 삶을 꿈꾸게 해주었고, 여성귀농학교는
꿈꾸었던 삶을 현실로 추진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준비되어진 귀농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귀농을 추진할 자금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러한 상황에
서 귀농지를 알아보고, 정착금을 조금 모아볼 요량으로 5년의 유예기간을 가지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귀농하기로 마음을 먹은 상태. 정답을 손에 쥐고 있으면서 더 이상 도시생활을 지속하는 일은 정
말 무기력하고 무의미했습니다. 그러던 그 해 10월 장흥에 일자리가 생긴 걸 알게 되었고 전라도에 사
는 것이 소원이였던 나. 기회가 온 것이라는 느낌이 팍!!! 이력서를 제출하고 주말마다 장흥으로 내려와
빈집을 알아보러 다녔고, 자고로 집과 직장은 멀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직장이 있는 읍이 아닌 면에 있는
빈집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11월 말에 이사를 하고 12월 2일 첫 출근을 했지요.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2008년 5월~11월, 그 6개월의 짧은 시간이 30년 넘게 살아왔던 터전, 생활
방식, 사고체계, 가치관, 세계관, 철학관 등 내 삶의 전반을 180�로 바꾸어버린 혁명적 시간이였네요.
정말 순탄한 귀농과정이지요? 그러나 행간에는 무수히 많을 시련들이 쓰여있다는... 쿨럭~ 그러나 모
든 시련과 아픔과 문제들은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흘러가기도 하고 도반들의 도움으로 해결되기도
하니 미리 겁먹지 마시라!!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버나드 쇼의 묘비명인데요 뭐 느껴지는 것 없으신지요. 지금 바
로 꿈꾸고 있는 것들을 선택하고 결단하세요.
“선택하고 결단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안녕하세요. 대구여성환경연대 소식 알려드립니다.
● 몸살림을 위한 치유단식은 1월 7~14일 9기, 2월 18~25일 10기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깨끗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일주일이었답니다.
● 생활의술교실에서는 2월 8일부터 3월 22일까지 매주 화요일에 주부님들을 대상으로 뜸교실을 진행했
습니다. 병원으로부터의 독립 이제 시작입니다. 화이팅!
● 단식의 원리와 방법을 소개하는 생활단식 강좌도 3월 11일과 3월 18일 이틀간 열렸습니다. 생활단식
도 매월 진행하는 거 아시지요? 단식에 관심은 있지만 길게 시간을 못 내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 단식과 몸살림에 대한 관심은 이제 대구, 한국을 넘어서 미국까지 퍼졌나봅니다. 11기 치유단식은 뉴욕
조계사에서 4월 14~20일 5박 6일 동안 진행됩니다. 그리고 그에 앞서 4월 12일 심현정 대표님께서
뉴욕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단식과 건강에 대한 강의를 하실 예정이랍니다.
● 뉴스 하나 더. 심현정 대표님께서 활동하고 계신 몸과 문화에
서 주목할 만한 책이 나왔습니다.
의료소설‘테라피스트-우리 몸 속에 숨어있는 100명
의 의사를 깨워라’입니다. 재미있고 감동적이라는 입소문이
솔솔 퍼지고 있더군요. 안 읽어보신 분들은 얼른 서점으로 고
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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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환경연대 마을이야기
대구여성환경연대
따끈한소식전해요~
몸살림을 위한 치유단식 9기
「테라피스트- 우리 몸 속에 숨어있는 100명의 의사를 깨워라」
저자 표병관 출판사 몸과문화, 2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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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2011년 초록지구탐험대가 시작되었어요!
올해도 25명의 초록지구탐험대가 출발했습니다. 3월 19일 첫 만
남을 시작으로 매달 한번씩 24절기와 자연놀이, 화분만들기, 꽃차
만들기, 부채만들기 등 봉화산자락에서 자연을 닮아가는 어린이생태
교육을 진행합니다. 올해는 초지탐에 새내기 엄마들이 많이 오셔서
새내기엄마들의 생태교육도 4월에 열릴 예정입니다.
둘. 아이들과 함께 양평 친환경마을을 다녀왔어요!
봄방학을 이용해 아이들과 함께 양평의 마음빌리지와 구리시의 자원순환시설 견학을 다녀왔습니다. 마음빌리지에서
쑥떡과 부침개도 만들고 건강하게 키운 유기농 채소들로 맛있는 비빔밥을 먹으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배우고 왔어요.
셋. 중랑구 4학년 의무급식을 촉구하는 서명 및 기자회견을 가졌어요!
올해부터 서울은 4학년 무상급식을 하고 있는데, 강북에선 중랑구만 4학년 무상급식을 하지 않아 엄마들이 뿔났답니
다. 지역의 시민단체들과 함께 의무급식을 촉구하는 서명과 기자회견 등을 했습니다.
넷. 4월 25일 초록상상 카페를 엽니다!
초록상상이 사무실을 면목동으로 이전하여 초록상상 카페를 오픈합니다. 새 카페와 사무실에서 회원들과 더 편한 만
남을 갖고 지역주민들을 더 많이 만나고자 친환경 카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초록상상 카페는 여성, 친환경, 건강, 커뮤
니티, 로컬을 주제로 다양한 모임과 교육이 열리고 한달에 한번 촛불을 켜는 가게가 될 것입니다. 많이 놀러오세요!
다섯. 올해 초록상상이 계획하는 일들
올해 생태팀은 초록지구탐험대어린이들과 함께 한달에 한번씩 놀고 여름엔 캠프가고 면동초 텃밭을 가꿉니다. 건강팀
은 어린이집 아토피예방교육과 세대별 여성건강 교육을 진행합니다. 또한 찾아가는 에코맘 교실을 열어 환경교육을 하
는 엄마모임을 만들 계획입니다. 청소년팀은 청소년독서모임과 마을에서 아시아 만나기 등을 준비하고 있고요. 역사팀과
철수야도 열공중이고 카페운영팀은 카페를 즐거운 마을놀이터로 만들 겁니다!
서울동북여성환경연대
초록상상봄이야기
초록지구탐험대
초록지구탐험대 양평 친환경마을「마음빌리지」 중랑구 4학년 의무급식 촉구 서명∙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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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북지역여성환경연대준비모임‘넝쿨’의 붉은여우입니다. 넝
쿨과 붉은여우는 무슨 관계일까요? 여우가 포도를 무척 좋아한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키 작은 포도넝쿨에서 여우가 포도를 따먹는 모습은 정말 재미있
고 신기합니다. 이솝우화에 나오는‘여우와 포도’이야기가 사실이었다니^^ 저
희는 지금 책읽기모임과 봄바람강좌를 진행하고 있답니다. 책읽기모임은 환경
관련 책뿐만 아니라 인문, 시사, 역사, 미학 등 여러 방면의 책을 두루두루 살
펴볼 예정이구요, 4월의 책은 버트런드 러셀의 <내가 기독교인이 아닌 이유>를 선택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앨런 와이
즈머의 <인간 없는 세상>, 장하준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를 읽을 예정입니다.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은 무조건
환영입니다! 봄바람강좌는 많은 분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5명이 신청해 주셔서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어요.
매우 가족적인 분위기로 화기애애하게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다음 강좌는 한 겨울에 본격적으로, 대대적으로 열 예정입니다. 강좌를 놓치셨던 분들 마음의 준비를 하시고 기다려
주시기 바래요! 원하는 강의안이 있으시면 주저마시고 //www.cafe.daum.net/nuungcoool로 찾아오셔서 자유로운 글
게시판에 글 남겨주시면 맞춤 강의도 가능합니다. 그럼 모두들 건강하시고 다음 소식 전할 때에 또 뵙겠습니다!!
여성환경연대 마을이야기
서울서북지역모임 넝쿨
드디어 기다리고 고대하던 여성환경연대 남서지역에서 더,
초록이라는 이름을 걸고 사무실을 열었답니다. 더, 초록이란 이
름에는‘초록의 생명력과 상큼함과 발랄함이 퍼져 나가 메말라
가는 우리들의 가슴에 초록의 생명력을 불어넣고, 초록의 유연
함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초록세상이 곧 우리의 희망이다’라는
소박한 꿈이 담겨 있습니다. 함께하는 사람들 소개도 살짝 드릴
게요. 실무를 담당하는 저 김민재가 있고요, 운영위원장조미순님, 운영위원 오윤영님, 김미성님, 노희숙님
이 계십니다.
지금 더, 초록에선 구로구보건소와 함께하는“건강학교 만들기”교육활동을 오류초등학교와 신도림초등
학교에서 곧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 오류초등학교 학부모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월 2회 천연화장품 모임
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학교 실과실에서 모임을 가졌지만 앞으로는 사무실에서 모이려고 합니다. 또한
4월 3째주부턴 텃밭 강사양성을 시작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모두모두 오셔서 함께 해 주세요. ^^
더, 초록 개소식은 4월 22일입니다. 여러분이 보내주시는 관심과 사랑이 큰 원동력이 된다는 거 아시
죠? 지역 사랑방이자 터전, 소통의 공간으로 쓰일 더, 초록에 앞으로도 많은 사랑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회
원을 비롯한 지역주민 누구에게나 늘 열린 공간이 되겠습니다. 그럼 4월 22일 개소식에서 뵙겠습니다!
더, 초록 문의 : 070-8291-0513
(준)서울남서여성환경연대 더,초록세상에한발나아가다
※ 사무실에서 쓸 책장, 컴퓨터, 노트북, 책, 집기 등
기증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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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식당
무다리를욕하지말라!!
무는사랑스럽고소중한존재라우~
무를 먹으면 몸에 축척된 지방, 특히 동물성 지방이 체외로 배
출되어 몸의 긴장이 이완돼요. 무에는 비타민C가 풍부하고 전
분분해효소인 디아스타제가 들어있어 음식의 소화와 흡수에 도
움이 되고 식물성 섬유질도 풍부해 장과 혈액에도 좋아요.
무말랭이는 무가 마르는 과정에서 비타민D가 풍부해지고 무 껍
질에는 속살의 두 배 이상의 비타민C가 들어 있으므로 껍질째
먹는 것이 좋다구요.
무는 직장암 예방, 뇌졸중 전조증상, 뇌졸중으로 반신마비가 왔
을 때 회복에 도움이 되는 사랑스러운 먹을거리랍니다.
정리 풀진
재료 (4인분)
감식초에 절인 자색무, 두부 한모, 김밥용 김,
현미밥(또는 백미밥) 4공기, 참기름 3T, 참깨, 소금
감식초절임자색무와두부김밥
� 오목한 그릇에 물을 담는다.
� 거름망에 무말랭이를 넣고 물을 담은 그릇에
살짝 담궈 손으로 조물조물 씻는다.
� 씻은 무말랭이를 대나무 체에 옮겨 물기를 뺀다.
� 냄비에 물을 붓고 무말랭이를 넣은 후
뚜껑을 열고 20분간 끓인다.
� 오목한 그릇에 거름망을 받쳐
무말랭이는 거르고 물만 받는다.
재료 (2인분)
무말랭이 1/2컵, 물 2컵
무말랭이차
※ 저혈압이 있는 분은 음성음료인 무말랭이차를 마실 때
소금을 아주 약간만 넣어 드세요.
※ 남은 무말랭이는 다른 요리를 할 때 써도 좋습니다.
잘라서 냉장고에 붙여놓고 한번 만들어 보세요~~ (출처 : 논밭회원님/『마크로비오틱 밥상』)
� 감식초에 절인 자색무를 꼭 짠 뒤 참기름 1T,
참깨와 조물조물 섞는다.
� 두부는 소금을 조금 뿌려 물을 빼준 뒤 길게 썰어
기름을 두른 후라이팬에 부친다.
� 현미밥에 참기름 2T와 참깨, 소금을 넣고
주걱으로 빗금을 그리듯 설기설기 섞는다.
� 김밥용 김에③ 을 적당량 펴 올리고
① , ② 를 올린 뒤 돌돌 만다.
�④ 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밥짓는 일은 성스럽다. 누군가와 먹을 것을 나눈다는 것, 내가 나눈 음식이 누군가의 살과 피가 되게 하는 것, 이런 것을 두
고 우리는 보통 살림살이라고 한다. 남보다 많이 먹고 비싼 집에서 사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던 대다수의 현대인들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반성하기 시작하면서 살림이 시대의 큰 화두가 되었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많이 먹고 비싼 집에서 잠들
기 위해 바로 먹고 제 때 자는 살림의 기본 원칙을 잃어버렸다.
좋은 먹거리에 대한 보편적인 관심이 증가하면서 요리책의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 밥 짓는 일을 소홀이 하던 사람들에게 때
로는 요리책이 길잡이가 되어 주기에 먹거리에 대한 관심과 요리책의 판매량이 비례하며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최근 아주 괜찮은 책이 출간되었다.‘착한밥상’이라는 키워드가 늘 따르는 요리연구가 윤혜신의 신간 <윤혜신의 착한 밥상 사
계절 갈라 메뉴 303>이다. 이 책은 제철 재료를 건강하고 소박하고 착하게 먹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
계절을 갈라서 그 시절에 나는 식재료와 조리방법을 제시하고 계절의 특징을 부드러운 어조로 설명한다. 이 책은 다른 요리책에
비해 글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단순히 오늘 저녁 어떤 요리를 해먹어야 하는지 궁금해 이 책을 펼쳤다면 읽는 동안 어떻게 살
림을 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답까지 얻을 수 있다.
윤혜신은 여덟 가지 밥상의 원칙을 강조한다.
“우리 땅에서 제때 나오는 음식을 먹고, 전체식을 하며, 칠백식품(백미, 백설탕, 백밀가루, 화학정제소금, 화학조미료, 식용유,
우유)을 멀리하고, 생명을 살리는 유기농법으로 생산된 식재료를 먹고, 우리 선조들이 예부터 먹어왔던 채소 위주의 식사를 하며,
공장에서 생산한 가공식품을 멀리하고, 조리과정을 최소화하고, 귀한 생명들이 내 밥상 위에 올라오기까지의 모든 수고에 감사하
는 마음을 갖는 것”여기 등장하는 모든 계절 메뉴들은 이 여덟 가지의 원칙을 토대로 지어진 음식이다. 가정에서도 이 원칙만
잘 지켜낸다면 식구들의 몸과 마음뿐만 아니라 지구 반대편 뭇 생명들까지 이로운 진정한 살림을 영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책의 도입부에 칼과 도마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도시를 떠나 충남 당진 돌모루 마을에‘미당’이라는 밥집을 내 밥 지어
주는 일을 업으로 삼는 저자에게 칼과 도마는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 밥 짓기 위해 칼을 가는 것에 대한 의미, 칼질을 오롯이 받
아주는 오래된 도마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한 저자의 글에서 특유의 따뜻함이 묻어난다.
문득 당진에서 성장한 젊은 작가인 김애란의 소설 <칼자국>이 생각난다. 이 소설에는 30년이 넘도록 칼국수 집을 하며 식솔
을 먹여 살린 어머니가 등장한다. 반짝이는 금반지 대신 번쩍이는 칼과 더 가깝게 살아온 어머니의 강인함과 성스러움이 <사계
절 갈라 메뉴 303>에 등장하는 글과 묘하게 교차된다. 소설 <칼자국>의 한 문단을 인용해본다.
“어머니는 칼 하나를 25년 넘게 써왔다. 얼추 내 나이와 비슷한 세월이다. 썰고, 자르고, 다지는 동안 칼은 종이처럼 얇아졌
다. 씹고, 삼키고, 우물거리는 동안 내 창자와 내 간, 심장과 콩팥은 무럭무럭 자라났다. 나는 어머니가 해주는 음식과 함께 그 재
료에 난 칼자국도 함께 삼켰다. 어두운 내 몸속에는 실로 무수한 칼자국이 새겨져 있다. 그것은 혈관을 타고 다니며 나를 건드린
다. 내게 어미가 아픈 것은 그 때문이다. 기관들이 다 아는 것이다. 나는‘가슴이 아프다’는 말을 물리적으로 이해한다.”
우리는 칼자국이 배인 음식들을 먹고 칼자국으로 생명을 이어간다. 날카롭고 번뜩이는 칼에서 어떤 생명은 생을 마감하고 어
떤 생명은 생을 이어간다. 칼질을 온전히 받아주는 도마는 이 두 생명이 만나는 성지이다. <사계절 갈라 메뉴 303>을 읽으면서
단순히 요리에 대한 좋은 정보를 익히는 것을 넘어 살림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다.
26
밥 짓는 일에 대한
가치를 느끼다
<윤혜신의 착한 밥상 사계절 갈라 메뉴 303> 윤혜신 지음, 백년후
글 이지선 주니어채소소믈리에, 여성환경연대‘된장녀 기획단’
밑줄 긋는 여자
<혜
화,동>을 보러갔다.‘혜화’라는 여자가 주인공인 영화. 하얀 얼굴에 큼직한 눈을 가진, 재개발지역에서 떠도는 개를 데
려와 키우는 애견미용사인 그녀, 혜화였다. 사실 영화를 보는 동안 나의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영화를 보고 있는 나
자신조차도 감당하기 힘든 현실을 그녀는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밖에서 낳아온 자식으로 그것도 아버지의 부재 속
에 자란다는 건 붕 떠있는 느낌일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남자친구 한수를 열렬히 사랑했는지도 모른다. 가족보다 더 가까운 사
람이기에,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기에 그녀는 평범한 삶을 포기하고 한수와 뱃속의 아기와 함께 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미성숙한 십대라는 현실이 자신 앞에 있다는 사실을 그녀는 몰랐다. 그리고 사랑하는 한수 역시 혜화와 함께 하지 못
했다. 결혼을 약속했던 그는 어느날 갑자기 혜화에게서 사라져 버린다. 한꺼번에 모든 걸 잃어버린 느낌, 버림받은 느낌, 또 다시
현실에서 붕 떠있는 느낌으로 혜화는 힘들게 출산을 하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녀는 외롭게 또 혼자가 된다. 18살에 너무나
많은 걸 겪어버린 혜화, 나조차도 마음이 너무나 아파 견딜 수 없었다.
그렇게 5년이란 시간이 지나, 혜화는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듯 떠도는 개를 데려와 키우고 미용실 원장님의 아이를 자신의 아
이처럼 돌본다. 누군가를 돌볼 때 그녀는 가장 편한 표정을 지어보인다. 그렇게 다독이며 살아가는 그녀에게 어느날 한쪽 다리를
절뚝거리며 한수가 나타난다. 그리고 그녀의 아이가 살아있다고 말한다. 그녀의 어머니와 그의 어머니의 도장이 찍혀있는 입양동
의서와 아이의 사진을 가지고... 두려움에 도망친 한수였지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아이를 입양시킨 엄마를 원망하며 지금까
지 살아왔던 것이다. 뒤늦게 현실에 맞서 아이를 찾으려고 하는 한수. 어쩌면 아이를 찾아나선 그의 행동은 그의 가장 용기있는
행동이었을 것이다. 잘못된 방법이었지만 혜화에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한수의 등장은 그녀의 일상을
들쑤셔놓고 말았다.
<혜화,동>의‘동’은 여러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겨울 동(冬), 아이 동(童), 움직일 동(動) 등. 혜화의 현실은 겨울이었
고 아이의 부재와 존재로 인해 그녀의 인생은 움직이게 된다. 이 영화는 크게 보면 자신의 의지와 다르게 움직이는 인생의 흐름
속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현실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감당할 수 있던 없던 간에, 그런 현실
을 인정하던 인정하지 않던 간에 말이다. 영화는 약자들에게 좀 더 초점을 두었을 뿐이다. 미성년, 정규교육 중퇴자, 사생아, 재
개발로 인해 쫓겨난 철거민들, 유기견.
<혜화,동>은 뚜렷한 결말을 제시하지 않는다. 해피엔딩도 비극도 아닌 그저 빈칸으로 남겨둔다. 혜화는 그 뒤에 어떻게 됐을
까? 한수를 두고 차를 타고 나오던 혜화가 백미러에 비친 한수의 모습을 보고 다시 후진을 한다. 어쩌면 그를 다시 받아들일 수
도 있고, 어쩌면 그에게 완벽한 마침표를 찍고 새롭게 일어설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이미 혜화는 전보다 성장
했기 때문이다. 한수의 잘못조차 그녀의 것으로 받아들이며 과거를 받아들일 줄 알게 되었고 자신의 상처를 스스로 치유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아이가 살아있는지 죽었는지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던 감독의 말이 어떤 의미였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
앞으로 혜화의 삶이 얼마나 더 나아질지는 모르겠지만 그녀는 이제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 영화가 나를 불편하게 만
든 건 사실이지만 그녀를 잊을 수 없게 만든 것 또한 사실이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생각하며 오늘도 그녀를 응원한다. 혜화,
당신이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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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림과 받아들임의 간격 좁히기,
영화 <혜화,동>
드라마/한국/107분/2011.2.17/감독 민용근/출연 유다인(혜화), 유연석(한수)
글 장선희 여성환경연대 된장녀 기획단 큰언니
하나. 여성과 사회적 약자의 입장에서 환경건강 담론 확산 및 사회적 의제화
둘. 여성환경연대의 운동비전을 재정립하고 에코 젠더의 실천적 담론 활성화
셋. 문화적 감수성, 대안적 삶의 패러다임 전환을 함께 제안하는
환경건강운동 컨텐츠 개발 및 시민참여 모색
넷. 서울 남서지역 조직 출범 지원 및 여성환경운동의 지역거점을 확산
핵심 목표
달팽이뉴스
28
캠페인
�STOP 유해화학물질! DOWNDOWN 유방암!! 캠페인
�우리 동네 캔들나이트
�WITH A CUP 캠페인
�도심 텃밭 프로젝트
�대안생활 포털사이트 운영
교육
�굿바이아토피
�에코걸 프로젝트
�레알(Real) 된장녀 프로젝트
�교육활동가 양성과정
연구조사
�유방암 환경요인 포럼
�환경건강 메일링
�이슈모니터링
출판
�에코걸 대중서
�Cafe slow 소개서
풀뿌리
�지역모임 활성화 및 지역조직 세우기
�풀뿌리여성활동가 전국연수
그 밖의 사업
�안전한 화장품 정보 사이트 구축
�4대강 기록활동 지원
�연대기구 참여
2011년
여성환경연대
열두달 발걸음
29
[여성환경연대 2011 모두모임] 2월 19일,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
지난해를 돌아보고 올해의 시작을
다짐해보는 여성환경연대 2011 모두모
임이 2월 19일 토요일 11시부터 환경
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열렸습니다. 겨
울의 막바지 바람이 솔솔 부는 날이었
지만 많은 분들이 반가운 얼굴로 함께
해주셨습니다.
회원님들께 하나씩 선물해드렸던
호두껍질 핸드폰고리는 박영란 선생님
께서 손수 만들어주셨어요! 샤샤의 가
방과 스카프 텀블러 그리고 안에 있는
물건이 궁금해지는 럭키백~ 판매코너는 인기만점이었어요.
남미정 으뜸지기의 사회로 진행된 모두모임은 2010년 사업보고와 정관개정, 임원선임에 이어 2011년 사업계획안을
회원들로부터 승인받았습니다. 또한 회원 시상에서는 살림과돌봄회원상은 김완숙 님, 함께가요 회원상은 채은순 님, 생
기와희망을주는 회원상에 최선재 님이 수상을 하셨고 이번 달을 끝으로 잠깐의 휴식을 갖게 된 이안소영 팀장님과 지나
온 수고를 내려놓고 새로운 모습으로 함께 해주실 이보은 처장님께 감사패와 선물을 전달하였습니다.
또 한가지 기쁜 소식! 올해부터 환경강사모임인‘보따리안’은 채은순 선생님 그리고 텃밭강사 모임인‘이랑고랑’은
박영란 선생님께서 대표를 맡아주시기로 하셨어요. 짝짝짝!!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가 됩니다.
모두모임은 4대강반대‘江원래’팀이 만든 다큐 상영을 끝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변해버린 4대강의 모습들과 고스
란히 느껴지는 주민들의 고통에 훌쩍이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습니다. 몇몇 회원님들께서는 즉석에서 후원금도 기부
해주셨지요. 2011 모두모임 자리에 함께해주신 그리고 마음으로 함께해주신 회원님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올 한해도 여
성환경연대 회원님들 행복하세요!
[새로운 사무처장] 강희영 사무처장 취임
부드러운 카리스마 강희영 선생님이 새로운 사무처장님이 되셨어요. 올해로 11년 근무
하신 프로젝트의 달인 깡 사무처장님. 언제나 성실하고 섬세하셔서 사무실에 식구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신답니다. 원래도 팬층이 두터웠지만 회원 여러분의 응원 부탁드려요.
당신과 함께 함께할 여성환경연대가 기대됩니다. 짝짝짝~~
달팽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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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건정책의 바람직한 방향 모색을 위한 토론회] 2월 21일, 국회 의원회관
2월 21일 월요일 국회의원 이미경 의원실, 여성환경연대, 생
태지평연구소 주최로 환경보건정책의 바람직한 방향 모색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환경부가 현재 추진 중인 환경보건
종합계획안에 대한 발제와 그에 대한 참가자들의 지정토론, 전
체 자유토론 순으로 진행되었어요. 여성환경연대, 생태지평을
포함한 참가자들은“환경보건 종합계획안의 구체적 추진과정
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올바른 정책방향을 위한 논의를 함께
함으로써 시민참여형 환경보건정책의 정착과 건강한 민간 거버넌스의 가능성을 모색해 가도록 한다.”에 합의하고 향후
지속적인 활동을 약속했습니다.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와 함께 하는“행복, 마을에서 꿈꾸는 오래된 미래”] 2월 26일, 하자센터
여성환경연대와 하자작업장학교, 환경재
단이 준비한 이 자리는 영화 <행복의 경제
학> 상영, 한국의 마을 공동체-팔당유기농
공동체. 성미산대책위, 전여농 꾸러미사업
단, 해방촌 빈가게-간담회, 마지막으로 헬
레나 노르베리 호지와의 대화 순으로 진행
되었습니다. 수리수리마하수리의 마무리 공
연 뒤에는 소박한 저녁을 함께 나눴구요. 너
무 맛나서 게눈 감추듯! 순식간에 사라져버
렸답니다. 시원시원한 진행을 해주신 오한
숙희 선생님, 좋은 분위기 속에 늦게까지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3.8 여성의 날] 3월 8일, 명동
Happy Women’s Day! 3월 8일 화요일 명동 한가운데에
서 행복한 여성을 위한 여성의 날 행사가 열렸습니다. 보라색
가면을 쓴 활동가들이 ABBA의 댄싱퀸에 맞춰 신나게 춤을 췄
지요. 이날 여성환경연대는 24시간 속도사회가 여성의 건강과
삶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알리기 위해 파자마를 입고 모였답니
다. 명동 한복판에서 알록달록 색색의 파자마 유난히 튀더군요.
“24시간 속도사회, 여성의 가슴이 괴롭다!”“밤에는 자자!”구호를 함께 외치며 하품 퍼포먼스도 선보였답니다.
달팽이뉴스
31
[강진 된장 캠프] 3.11~3.13 전남 강진
커피도 좋아하지만 에코라이프에도 관심 많은 도시 된
장녀들, 된장 담그러 저 멀리 강진으로 2박 3일 캠프를
다녀왔습니다. 여러 가지 프로그램 속에서도 단연 하이라
이트는 된장 담그기! 메주를 으깨고 노란 울금가루를 뿌
려서 섞어주고 굴려서 열심히 된장을 만든 다음, 한숨 돌
리며 나무 아래서 향기로운 매화차를 한잔씩 하니 벙싯
웃음이 나더군요. 봄을 만끽할 수 있었던 해찰길, 슬로우라이프에 대한 생각을 조곤조곤 나누었던 밤도 참 좋았답니다.
힘들여 친환경농사를 짓고 강진의 문화와 자연을 지키고 나누기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참 고맙고 잠깐이나마
그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즐거웠어요. 된장녀들은 앞으로 있을 고추장 캠프, 김장 워크숍을 통해 레알 된장녀로 거듭
날 예정입니다. 함께 하고 싶으신 분들 얼른 붙으세요~
[333프로젝트-회룡포 걷기] 3월26일,
경북 예천∙상주
3월 26일 토요일이자 물의 날, 사무국 활동가들은 경북 예
천군 낙동강 내성천‘회룡포’에서 전국에서 모여든 시민들과
함께 4대강을 구하자는 염원을 담아‘SOS’글자 만들기 퍼포
먼스를 했습니다. 회룡포 상류 쪽에 4대강 사업으로 건설중인
영주댐이 완공되면, 수량 변화 등으로 드넓은 모래밭 등이 훼
손될 거라고 하네요. 갇히고 파헤쳐지고 있는 강, 리모델링이라는 이름으로 토사가 쌓여가는 논을 보면서 많이 답답했습
니다.“강이 니끼가?”“아이다! 우리끼다!!”
[여성암환우를 위한 초록나무캠페인]
여성암환우를 위한 초록나무 캠페인이 한창 진행중이랍니
다. 이대여성암전문병원 마당에 파릇파릇한 희망텃밭을 만들고
있구요, 드라마치료 연계 워크숍-날개를 달자에서는 여성, 가
족, 내면의 행복, 자기성장과 관계된 환우분들의 감동적인 드라
마가 펼쳐졌습니다. 희망텃밭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텃밭을 일
구는 시고 연국 워크숍에서 울고 웃으며 아름다운 삶을 연기할
환우분들을 모두 응원합니다. 또한 분당서울대 유방암 환우분
들도 연극 워크숍에 동참, 열심히 프로그램 참여하고 계시고 곧 다가올 5월 21일 전이 재발암 환자들의 신구대학교 식물
원에서 초록빛 5월을 느끼는 치유여행이 진행됩니다.
달팽이뉴스
가세진 강경희 강광규 강미자 강민경 강민정 강선미 강성한 강수민 강수현 강수현 강수희 강영선 강원 강은경
강은지 강주영 강진희 강현실 강혜원 강혜정 강희영 고금숙 고대연 고동주 고수진 고예정 고은주 고정갑희 고혜경
고혜미 고혜정 공경민 곽근주 곽금순 곽명순 곽순정 곽정심 곽현희 구도완 구명숙 구정혜 구지영 구희연 권경희
권명애 권미영 권수현 권순실 권애경 권옥선 권자영 권호장 권희정 금미나/유희상 금민정 기지혜 김경애 김경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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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환 최현진 최혜련 최혜숙 최혜영 최효숙 추민주 하미나 하선주 하시연 하은희 하지원 한금아 한미애 한선영
한소연 한송이 한승희 한영곤 한혜연 함정희 함진숙 허경희 허금란/신양우 허라금 허선주 허원 허윤정 형장우
홍미정 홍성훈 홍승철 홍연자 홍은화 홍전영 홍혜란 황승식 황승화 황애선 황영단 황은주 황은진 황인철 황정임
황호섭
힘을 더하는 참여
후원회비 감사합니다. 보내주신 마음이 따뜻해서 봄이 왔어요.
여성환경연대는 작고 소박한 일상으로부터 녹색의 대안을 실천하는
사람들과 함께합니다.
후원회원 총 654명
32
여성이 새로 짜는 세상 40호 (소식지,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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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새로 짜는 세상 40호 (소식지, 2011)

  • 1. Korean Women’s Environmental Network 통권 40호 2011년 봄 지구를 구하는 쉼표하나, 기획특집 속도사회와 생명-이게 최선입니까 with U 우리 가족의 즐거운 선택~! 상자텃밭 만들기 에코피플 KARA 임순례 대표 슬로워크 여성농민들의 손에서 생명을 움틔우는 토종씨앗이야기 선택하고 결단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 2. 에코토피아 봄 꽃이 다문다문 피기 시작하는 3월 11일,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 고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그 전까지 아무일 없이 잘 살다가 하루 아침에 쓰나미에 온 집이 떠내려간 것처럼, 핵발전소 근처에 서멀쩡하게살아온우리들도방사능공포에종종거리는마음이되 었습니다. 3.11 이후 핵발전소가 있는 땅에서 아이를 낳아도 되는지 우려될만 큼, 세상은 사위스럽게 변했습니다. 이제 반핵은‘극성스러운’환경 운동이 아니라 우리가 감당해야 할 일상이 되었습니다. 쓰지 신이치 선 생님의말대로,도쿄전력은바로우리입니다. 후쿠시마를 계기로 대안에너지 이야기가 왁시글합니다. 그러나 총소비량 자체의 감소와탈성장없는대안은빛좋은개살구에불과합니다. 덜일하고덜소비하는것,그만큼의뺄셈을좀더많은자율성과성찰로채워나가는덧셈의삶이바로대 안입니다. 이는 우리 삶의 스케줄과 일상의 시간을 바꾸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시간과 자원은 서로 대체 관계에 있어 우리의 일상이 빨라질수록 더 많은 생태발자국을 남기고 일인당 에너지 사용도 많아지기 때 문입니다. 그래서 후쿠시마 핵 사고의 유일한 해결책은 속도를 늦추고 자연의 시간에 인간의 삶을 우아하게 맞추는 것입니다. 이번 소식지 특집에는 후쿠시마를 보며 속도사회를 되새김질하는 세 분의 글을 싣습니다. 일본으로부터 날아든 쓰지 신이치 선생님의 글, 이 땅에서 골프치지 않는 자들의 행복을 생각하는 우석훈 선생님의 글, 1960년대안국동동네의따뜻한일상을나누는권희정선생님의글이준비되었습니다. 우리는후쿠시마를통해서얼만큼나아갈수있을까요. 속도를늦추고가만히멈추어서서이봄,이시간,튀밥처럼핀매화꽃을쳐다보며묻습니다. 속도사회와생명,이것이최선입니까? 속도사회와생명,이것이최선입니까? 글 강희영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
  • 3. 40호 2011년 봄 발행일 2011년 4월 20일 발행처 (사)여성환경연대 발행인 박영숙, 남미정, 심현정, 김수진 편집인 강희영, 김양희 디자인 일탈기획 02-2275-8447 주소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동 7가 94-59 여성미래센터 201호 전화 02-722-7944 팩스 02-723-7215 이메일 kwen@ecofem.or.kr www.ecofem.or.kr Contents 02 에코토피아 속도사회와생명,이것이최선입니까? 04 기획특집 지금, 여기는 3∙11을바라보며-도쿄전력은곧나다�05 내가바뀌지않는다면세상이달라질까?�07 할아버지들의시간�10 12 with U <유한킴벌리와 함께하는 친환경 생활캠페인> 우리가족의즐거운선택~! 상자텃밭가꾸기 14 에코피플 KARA임순례대표 18 슬로워크 여성농민들의손에서생명을움틔우는 토종씨앗이야기�18 선택하고결단하지않으면아무것도아니다�20 22 여성환경연대 마을이야기 대구여성환경연대이야기�22 서울동북여성환경연대초록상상봄이야기�23 (준)서울남서여성환경연대더,초록�24 서울서북지역모임넝쿨�24 25 달팽이식당 무다리를욕하지말라!! 무는사랑스럽고소중한존재라우~ 26 밑줄긋는여자 밥짓는일에대한가치를느끼다�26 버림과받아들임의간격좁히기, 영화<혜화,동>�27 28 달팽이뉴스 2011년여성환경연대열두달발걸음 32 힘을 더하는 참여 34 한줄공감
  • 5. 3∙11 이후 몇 주간의 사건들을 겪으며 나는 뭔가에 집중하고 명료하게 생각하는 일이 때때로 힘들었지만 이 번 일을 통해 내가 더 용감하고 창의적인 사람이 되었으 면 했다. 이제 터널을 빠져나와 나는 훨씬 편안한 기분으 로 세상을 좀더 분명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일본이 3∙11 이후 경험했던 것은 엑스레이와도 같다. 그렇다. 우리 모두와 우리 사회가 엑스레이에 찍혀 이제 는 투명해졌다. 무엇이 보이느냐고? 우리에게는 침묵하 고 애도와 기도를 드리고 경외할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 는 죽음을 깊숙이 들여다보고 깨달아야 한다. 틱낫한스님 이 일본에게 보내는 최근의 글에서 썼듯 우리의 일부, 지 구의 일부가 죽었고 그 죽음은 우리 안에 영원할 것이라 는 사실을 말이다. 우리는 어머니 지구를 어떻게든 통제할 수 있다는 우 리의 오만이 환상이었음을 눈앞에서 보게 되어 충격을 받았다. 그 엄청난 쓰나미를 일으킨 지구는 우리를 기르 기 위해 모든 것을 내어주었던 지구와 똑같은 지구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잃어버렸을지도 모를 경외심을 다시 마 음 속에 심어야 한다. 어머니 지구와 우리 자신을 연결할 수 있는 길을 다시 찾아내야 한다. 우리가 이 문명의 일부였으며 우리의 탐욕과 증오와 무지-불교에서는 세가지 근원적인 독이라고 말하는 것 들-위에 이 문명의 폭력적인 시스템이 세워졌음을 분명 히 볼 수 있다. 도쿄 전력과 정부를 비난하는 대신 우리 는 정부와 미디어 다른 거대 산업들을 조종할 만큼 강력 해진 도쿄전력이라는 괴물을 우리 자신이 만들었다는 것 을 깨달아야 한다. 그렇다. 도쿄전력은 일종의 독재를 휘 둘렀고 우리는 이에 기꺼이 협조하고 수용할 준비가 되 어 있었다. 전기 소비를 70년대에 비해 5배나 늘려가면 서 말이다. 엄청난 돈을 쏟아부은‘올 덴카’(all과 電氣化 의 합성어. 가정의 급수 조리 난방을 모두 전기로 해결한 다는 뜻) 캠페인을 통해 도쿄전력은 우리가 편안하게 살 기 위해서는 핵발전소가 더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믿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 어부이자 철학자인 마사토 오가타는‘지소가 곧 나’라 고 말한 적이 있다. 미나마타 비극의 생존자이자 증언자 인 그가, 미나마타 바다에 납 오염을 일으켜 사람을 비롯 한 수많은 생명들을 죽인 그 막강한 지소 사(社)가 곧 자 신이라고 말한 것이다. 그렇다. 도쿄전력은 곧 나다. 3∙11과 그 이후의 사건들을 통해 우리가 배웠고 배우 고 있는 가장 중요한 교훈 중 하나는 우리 삶의 방식이 지구에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주면서 만들고 유지되어왔 고 따라서 아름다운 미래의 가능성을 줄여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매스미디어는 요즘 회복과 재건이라는 활기찬 노 래를 불러대기에 바쁘다. 그러나 묻고 싶다. 우리는 무엇 을 재건하려고 하는가? (이번 쓰나미로 피해를 입은 곳 5 3∙11을 바라보며- 도쿄전력은 곧 나다 속도사회와 생명 - 이게 최선입니까 � 글 쓰지 신이치 明治學院大學 인류학과 교수, 나무늘보클럽 설립자, 저서「슬로이즈뷰티풀」,「행복의 경제학」,「슬로라이프」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그대들의 따뜻한 생각 고맙습니다. 그리고 좀 더 일찍 연락하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이제 내 생각을 그대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 6. 6 기획특집 지금, 여기는 과) 비슷한 종류의 도시와 마을들이 취약하다는 사실이 역사 속에서 수없이 증명되지 않았나? 집중화된 거대 에 너지 시스템이 민주주의를 공허하게 만들고 시골 마을들 과 외곽 지역을 대도시와 전력회사, 중앙 정부에게 종속 시키지 않았나? 50기 원자로를 보호하기 위해 둑과 벽을 다시 세우고 원자로를 다음번 지진, 쓰나미, 태풍, 홍수, 산사태를 대비해 충분히 튼튼하게 만들자는 것인가? 한 때 이름을 날렸던 일본 기술력과 불굴의 가미가제 정신 을 다시 살려내 이번에 보여주었던 것 같은 실수와 태만 을 더 이상은 저지르지 않을 참인가? 한때 기적적으로 성장했던 일본의 경제-사람들로 하여금 무한정 소비하게 하고 그 모든 핵발전소들을 건설하게 하여 건강했던 생 태계를 무너뜨리고 시골 공동체와 그곳의 아름다운 경관 을 희생시켰던-를 다시 일으키자는 말인가? 정치인들이 앞으로 있을 선거에서 이러한 재건에 대해 큰소리로 떠들어대는 게 이미 들리는 듯하다. 그러나 앞 으로 수천년은 남아있을 엄청난 양의 핵폐기물 없이는 결코 우리가 세상을 재건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가 지난 몇 십년간 원자로를 많이 더 많이 만들었던 것도 건강했던 과거를 복구하고 더 건강하고 안전한 미 래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다시 말하자면 3∙11 이전의 세 상을 복구한다는 것은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세상을 향한 남아있는 희망을 꺼뜨리는 일이다. 예전의 일본을 되돌리 는 일에 No라고 말하자. 그리고 남아있는 가능성을 선택 하자. 똑똑하다는 사람들은 3∙11 이전의 일들에 대해 지겹 도록 반복해서 말하면서, 어떤 대안도 제시하지 않는 핵 반대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말한다. 그들에게 정치과학 자인 더글라스 러미스 Douglas Lummis 가 한 말을 다 시 들려줘야겠다. 핵의 대안은 비(非)핵이다. 우리에게 아 직 선택의 여지가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걸 그만두자. 우 리는 다른 재앙을 견뎌낼 수 없다. 바로 지금 상황이 이 미 재앙이다. 3∙11 이후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었다. 불교철학자이 자 평화운동가인 조안나 메이시 Joanna Macy식으로 말 하자면, 세계 곳곳에서 조금씩 그 싹을 보였던‘대전환’ 의 시대가 온 것이다. 그녀에 따르면 대전환은 3가지 차원에서 동시적으로 발생한다. 환경운동, 반세계화 그리고 지역주의 운동이 우리 개개인을 영적으로 각성하는 순간, 대전환이 일어난 다. 3∙11이 우리에게 남긴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변화 시키는 창조적인 과정에 동참하자. 물론 낙관할 수 없는 수많은 이유가 있다. 우리가 삶 을 전환하고 지금까지 건설된 모든 핵발전소를 폐쇄한다 해도, 여전히 모든 원자로가 식을 때까지 수십년이 걸린 다. 그리고 우리 이후의 세대는 이보다 훨씬 오래, 이미 쌓여있는 어마어마한 양의 핵폐기물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군분투해야 한다. 그러니까, 차라리 이대로 부와 풍요 를 맘껏 낭비할 것인가. 어쨌든 너무 늦었는데 말이다. 바 로 지금이 아니라 조금 뒤에 멈춰도 되지 않겠는가? 우리, 어떠한 선택도 가능하지 않다는 핑계로 방관하 지 말자. 만약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인류의 생존에 여전 히 관심이 있다면, 우리는 바로 지금 삶을 전환해야만 한 다. 조안나 메이시가 촉구한 것처럼 우리가 사는 동안 생 산된 핵물질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스스로‘핵 파수 꾼’이 되어야 한다. 메이시의 이야기는 낙관적이지 않지 만 그 자체로 깊은 위로를 준다. “비록 대전환이 생태적 혁명을 향한 전지구적 실험으 로 나아가는데 실패한다 해도, 대전환은 그 자체로 가치 있다. 그것은 우리 존재의 기반인 자연을 향한 회귀 homecoming이다.”(Joanna Macy“The Great Turning”) 일본인이 쓰는 한자 중 위기를 의미하는‘危機’라는 단어가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내포하고 있음을 기억하자. 3∙11은 물질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이제 그만 멈추고, 우 리가 영적으로 성숙하고 삶을 소박하고 천천히 즐기는 방법을 배우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참된 지혜는 즐겁게, 감사하는 마음으로‘느리게 사는 삶’으로 전환하는 것에 있지 않을까. 우리는 진실의 순간을 맞았다.
  • 7. 일본의 지진해일과 원전사고에 대해 연일 보도가 끊이 지 않고 있는 이때 나는 대안적 삶에 대해 쓰려한다. 거대 한 자연재해에 이토록 무력해진 인간의 모습을 보지만 않 았다면, 이젠 인간의 손으로 통제할 수 있는 한계를 벗어 난 것처럼 보이는 원자력이 일으키고 있는 재해에 대해 이토록 절망적인 이야기들을 듣지만 않았다면, 나에게 대 안적 삶에 대해 말하는 것은 어쩌면 쉬운 일이었을 것이 다. 그러나 순식간의 해일에 생명이 쓸려나가고 지상으로 지하로 방사능이 이동하며 생명 속에 스며들고 있는 이때 난 무슨 대안을 말해야 하는가. 정말 대안은 있는 것일 까? 아니 대안을 말하려 하는 나, 내일은 살아 있긴 할 까? 1960년대 안국동 작은 골목은 평화로웠다. 나는 그곳 에서 태어났고 그곳에서 성장했다. 집은 좁았고 화장실에 선 냄새가 나고 작은 똑딱이 단추를 누르면 불은 켜졌지 만 여전히 어두워서 화장실에 갈 땐 엄마를 대동하기 일 쑤였다. 물론 거기에는 신문지나 쓰다 만 공책이 화장지 를 대신하고 있었다. 바로 옆 큰 기와집을 보며 부러워 한 적은 있었지만 그 집을 비교하며 우리 집은 못산다거 나 그래서 불행하다거나 그런 생각을 했던 적도 없었던 것 같다. 골목 안 아이들은 서로 무엇을 가졌는지는 관심 밖이었다. 날마다 모이면 오늘은 무엇을 하며 놀 것인가 가 최대의 관심사였다. 일부는 술래잡기 하는 무리로 일 부는 소꿉놀이 하는 무리로 뛰어가 어울려 놀았다. 정육 점에 가면 고기는 신문지에 돌돌 말아주었고, 여름엔 마 당 펌프 물을 퍼서 거기에 수박을 담가 먹었다. 밤에 툇 마루에 앉으면 하늘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빽빽이 펼 쳐 있던 은하수를 보며 알지도 못하는 상상속의 누군가 를 그리워하며 사춘기를 보냈다. 살던 집은 조금씩 달라 졌지만 이러한 삶의 풍경은 오래 계속 되었다. 하지만 내가 느끼기에 상황은 80년대부터 달라졌던 것 같다. 차들이 질주하기 시작했고, 빌딩들이 점점 높아 졌다. 남이 가진 것과 내가 가진 것이 끊임없이 비교되었 으며 유행하는 운동화가 없어 불행하다는 친구가 생겨나 내가 바뀌지 않는다면 세상이 달라질까? 속도사회와 생명 - 이게 최선입니까 � 글 권희정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사무국장, 슬로이즈뷰티플 역자, 여성환경연대 살림꾼 7
  • 8. 8 고, 게임기 하나 사주지 못해 부모로서 미안하다는 말이 들리는가 하면, 결혼식에 변변한 다이아몬드 하나 해주지 못했다는 등 행복과 불행이 물질과 등치되어 이야기되고 있었다. 즉 자본주의 욕망과 속도사회의 궤도에 본격적으 로 올라선 것이다. 행복하기 위해 더 많은 물질을 소유하 여야 하고, 더 많은 물질을 소유하기 위해선 더 많이 생 산하여야 하고, 더 많이 생산하기 위해서 더 많은 에너지 가 필요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렇게 쓰고 보니 원자력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도 무지 언제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 학교를 다닌 지 오래 되어 기억이 나는 것이 없어 인터넷을 뒤져본다. 의 연구진 등과 함께 원자폭탄을 개발하기 위한 맨해튼 계획 수립, 같은 해 7월 3개의 원자폭탄 완성. 그 중 한 개는 폭발실험에 나머지 두 개는 8월 6 일 히로시마(廣鳥)에, 8월 9일 나가사키(長崎)에 투하됨. 이후 1955년 스위스의 제네바에서 열린 제1회 원자력 평화이용 국제회의를 통해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낙관적인 전망이 세계적으로 확산됨. 제3회 원자력 평화이용국제회의 이후, 미국의 제 너럴 일렉트릭사(社) 및 웨스팅하우스사 등은 부 품의 규격화와 대량생산화, 대형화에 의한 스케일 메리트의 추구 등의 방법으로 발전단가의 절하를 꾀하면서 한편으로는 세계적으로 경수로의 판매 에 박차를 가했다. ... 1938년 독일 우라늄 핵분열현상을 발견. 1945년 미국이 독일에서 망명 한 아인슈타인 등의 과학자와 영국 기획특집 지금, 여기는
  • 9. 9 이 정도에서 확실해졌다. 원자력은 대형화와 대량생산 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확산되어 왔다는 것이. 그것도 평 화의 에너지란 이름을 가지고. 하지만 이것은 다름 아닌 물질의 증대와 속도가 행복과 직결된다는 근대산업자본 주의 핵심에 있는 에너지인 것이다. 근대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일하라고 말했다. 뒤처지면 안 된다고,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고 말했다. 근 면, 정직, 성실은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급훈, 사훈, 가 훈이 되어 우리 뼛속에 스며들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쉰다 는 것, 게으름을 피운다는 것은 죄악시 되는 그런 시대를 살아왔고, 이러한 사회가 원자력을 정당화했던 것이다. 이미 누워 편히 지내고 있는 젊은이에게 편히 누워 지 내기 위해 열심히 일하라니! 여기 저기 골목을 뛰어다니 며 놀며 행복했던 아이들에게 행복해야 한다고 말하며, 우리는 이미 그곳에 있었던 행복들을 창고로 치워버리고 는 거기에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들을 끊임없이 채워 넣 어주고 있었다. 그리고 원전에서 생산된 소위‘안정적’이 고‘평화로운’에너지가 우리의 거짓 행복을 채우는 일을 담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자, 이제 대안은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스스로 정리가 되었기를 바 란다. 원전이 폭발하고, 방사능이 지구 위를 떠다 니고 지하로 스며들고 있는 이때 적어도 한 나라 국가원 수가 아랍에미리트 원전 기공식에 참여하거나, 그 일을 자랑스럽게 대서특필하는 이런 슬픈 코미디같은 일은 더 이상 연출되지 않기를 바란다. 수만 명의 사람의 생 명을 위협하고 있는 원자력이 더 이상 평화의 에너지로 불리는 일은 없도록 원자력이 무엇이며 그것이 왜 필요 한지 근본적인 질문을 우리 모두는 던져야 할 것이다. 세계 곳곳에서 원자력발전소를 추방하자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다행이다. 하지만 우리의 삶이 원자력이 생산해내는 에너지에 가능한 의존하지 않는 방식으로 바 뀌지 않는다면 공허한 외침으로 끝날 것임은 자명한 일 이다. 대안적인 삶은 작은 변화에서 시작한다고 믿는다. 창 고에 처박아 두었던 행복들을 다시 생활 속 풍경으로 살 려내야 한다. 무엇보다 물질이 행복이라는 가치관을 추방 하고, 속도와 경쟁을 부추기는 언어들도 삶에서 몰아내야 한다. 무엇보다도 나의 삶에서 먼저. 속도 사회는 불과 한 세대 만에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하지만, 속도를 거부하고 생명을 살리려 는 노력은 매우 천천히 그 결과가 나타날 것이다. 하지만 변한다면 올 것이다. 강을 콘크리트로 바르려는 삽을 놓 는다면, 에너지에 끊임없이 의존하고 있는 나의 삶을 바 꾼다면 올 것이다. 천천히 호흡을 하며 걷다보면 들꽃이 보이고 바람이 느껴진다. 그리고 주변이 보이고 하늘과 땅 사이 지구 위 에 생명으로서의 내가 보이고 또 다른 이가 생명으로 존 재하고 있음이 보인다. 나의 속도를 늦추는 것, 그것이 세 상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 될 것이다. 내가 변하지 않는데 어떻게 세상이 변할까. 노 인 젊은 게 좋다는 게 뭔가? 열심히 일하지 않고! 젊은이 일하면 뭐가 어떻게 되나요? 노 인 일하면 돈을 벌잖아! 젊은이 돈을 벌면 뭐가 어떻게 되죠? 노 인 부자가 되는 게지. 젊은이 부자가 되면요? 노 인 아, 부자가 되면 편하게 누워 지낼 수 있지! 젊은이 아~ 전 벌써 그렇게 지내고 있는걸요. < 쓰지 신이치,『슬로우 이즈 뷰티풀』중에서 >
  • 10. 10 케빈 코스트너라는 배우를 아직도 사람들이 기억하는 지는 잘 모르겠다. 참 많은 것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다. 늘씬한 키에, 옷빨 한 번 끝내주고, 여기에 매력적이면서 도 개성 넘치는 목소리, 게다가 예술성까지… 여성들 눈 에는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난 케빈 코스트너가 참 좋았고, 그런 느낌을 가지고 싶었었다. 전처와 헤어지고 난 다음에, 삶이 잘 풀리지는 않은 것 같다. 역시 조강지 처와 헤어지면 아무리 케빈 코스트너라도 별 수 없다는 귀한 교훈을 얻었다. 그가 가장 멋지게 보였던 영화는 <D-13 (2000년)>이라는 영화다. 이 영화에는 세 명의 멋 진 오빠와 한 명의 웃기는 오빠가 등장한다. 존 F 케네디 와 로버트 케네디, 그리고 당시의 대통령 정치특보였던 케네스 오도넬이 바로 그 멋진 오빠들이다. 실제로는 이 들만큼 중요한 사람인 당시 국방부 장관인 로버트 맥나 마라는 이 영화에서는 좀 우스운 모습으로 나온다. 이 영 화 약간 뒤에 다큐 <포그 어브 워(2003년)>에서 실제 맥 나마라가 그의 삶과 함께 그가 지켜본 현대사의 진실이 나온다. 하버드 출신인 경제학자가 전쟁 중에 비행기 조 종사가 되고, 결국 장수하는 국방부 장관이 지켜본 핵 폭 탄 투하와 베트남전에 관한 얘기이다. 그렇게 국가를 위 해서 일을 하다가 결국 아내와 자식들이 병으로 죽은 얘 기에서, 정말 나는 눈물을 뚝뚝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현대사에서 나는 가장 큰 위기가 1962년 쿠바 사태였 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때는 난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는 데, 핵 미사일로 서로 날려먹을 수 있는 그 위기의 한 가 운데에서 어떻게 미국이 대처했고, 강경파에 둘러싸인 후 르시초프가 어떻게 미국과 대화했는가, 그 얘기가 바로 <D-13>이었다. 히로시마에 원폭을 투하를 결정한 바로 그 장군들이 아일랜드의 겁쟁이 청년들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며, 쿠바 공습을 주장하는 장면은 정말 무서웠다. 노쇠한 할아버지 장군들 앞에서 케네디 형제와 오도넬이 세계를 지켜낸다, 이런 흐뭇하면서도 민주당스러운 이 영 화는, 미국인 가슴 속에 남아있는 40대 지도자들의 감성 을 건드리며,‘젊은 오빠’신드롬을 다시 한 번 만들어낸 다. 오바마의 대통령 선거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멋진 오 빠들의 얘기. 이 오빠들이 세계 구할 때의 나이가 딱 내 나이이다. 전후 일본은 할아버지들의 나라였다. 히로시마에 가면 피폭수목이라고 적힌 당시에 원자폭탄을 맞았던 나무가 아직도 살아있다. 블랙 레인이라고 부르는 핵 폭발 이후 에 내리는 검은 비를 마셨던 사람들은 대부분 죽거나 심 한 질환을 앓게 되었다. 필름을 보면, 당시에는 너무 목이 말랐는데, 검은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사람들이 앞다투어 강물로 들어가 그 검은 물을 마셨다고 한다. 그 때 원자 탄이라는 게 뭔지도 모르는 히로시마 촌구석에서 블랙 레인이라는 것을 그 순박한 사람들이 알았을 리가 없다. 전쟁은 군인들의 것, 그게 아니다. 목이 말라도 조금만 참 지, 히로시마 다큐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다가, 곰곰이 생각해보면 나라도 지식이 없었다면 결국 물을 마셨을 것 같다. 히로시마의 얘기는 들을 때마다 눈물 나는 얘기 투성이다. 이렇게 핵에 관한 지식이 없었던 시절, 히로시 마는 지옥처럼 되었고, 언제 다시 사람이 살 수 있게 될 지, 아니 생명체가 다시 태어날 수 있을지, 그런 공포에 떨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 땅에 다시 풀이 나고 싹이 자 라기 시작할 때, 일본 전역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 얘기를 들으면서, 진짜 많이 울었다. 히로시마 한 구석에 할아버지들의 시간 속도사회와 생명 - 이게 최선입니까 � 글 우석훈 2.1 연구소 소장 기획특집 지금, 여기는
  • 11. 11 서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을 흘렸던 게, 3월 초의 일이다. 히로시마가 속한 지역을 중국이라고 부르는데, 일본의 가운데 지방이라는 의미이다. 그리고 그곳의 전력을 맡고 있는 곳이 중국전력인데, 중국은 원전 비율이 10% 정도 되고, 일본 내에서는 가장 원전 비율이 낮다. 내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던 것은, 어떻게 피폭 당한 지역에 다시 원 자력을 놓는 정책을 할 수 있느냐는 것인데, 도쿄전력 등 그 사람들이 70년대에 내렸던 결정들이 결국 이번에 문 제를 일으킨 것이다. 히로시마 인근에 중국발전에서 원전 을 건설하는 것은 정책적으로는 결정되어 있는데, 이 땅 에 핵만큼은 안 된다는 시민들의 의지가 강해서, 여전히 논란 중이다. 우리가 핵 발전소를 건설하기로 한 시기와 일본이 결 정한 시기가 대체적으로 비슷한데, 석유파동을 겪으면서 ‘에너지 다변화’라는 정책을 같이 추진하였다. 석유의존 도를 줄이자는 것인데, 같은 정책을 놓고 유럽에서는 풍 력과 지열 등 대체에너지 개발을 시작했고, 한국과 일본 은 천연가스 수입과 원자력을 높이자는 결정을 내렸다. 만약 그 시절에 핵 발전소 대신 대체 에너지를 본격적으 로 만들어보자고 생각했으면, 한국이나 일본 경제의 번영 이 없었을까? 나는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이 다시 한 번 원자력 비중을 대대적으로 높이겠 다는 결정을 내린 것은 노무현 시절의 일인데, 이명박 시 대로 넘어오면서“그 때 하기로 한 걸 하자”, 이렇게 된 것이다. 히로시마의 비극 얘기를 하나만 더 해보자. 일본 의 뉴타운은 동경 뉴타운 등, 도시 외곽지역의 그린벨트 를 부수고 지어진 것이 많다. 1990년대 이후로 버블 공 황을 혹독하게 경험했다. 히로시마에도 역시 건설 붐이 불었는데, 여기는‘그라운드 제로’라고 부르는 피격 장소 를 중심으로, 그야말로 핵 폭탄이 쓸고 지나간 자리에 번 영의 상징처럼 고층 빌딩들이 올라갔다. 가장 중심부에 ‘어번 뷰 타워’라는 게 있는데, 이게‘히로시마 버블’의 상징이 되었다. 동경 버블, 히로시마 버블, 이렇게 부르는 경제 공황의 흔적이 히로시마에도 남아있다. 한국은 동경 보다 더 강력한 버블의 길을 걸어왔다. 할아버지들의 결정이 옳은 것인지, 잘 모르겠다. 한국 이든, 일본이든, 불안한 땅 위에 잔뜩 올리고, 이걸 원전 으로 에너지를 감당하고, 그렇게 생겨난 플루토늄으로 언 젠가는 원자 폭탄을 만들자, 그런 일련의 결정을 내린 나 라들이다. 이게 경제이고, 국방이고, 인프라고, 그렇게 우 리는 생각하고 살았다. 그렇게 만들어진 경제가 튼튼하고, 자연재해로부터 안 전할까? 그럴 리가 없다. 이런 할아버지들의 선택을 도대 체 누가 되돌릴 수 있을까? 혹시 이런 거 아시는지 모르 겠는데, 한국에서 가장 안전한 지역이 충청도 일부 지역 이라는 것이다. 계산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서울로부터, 즉 휴전선의 북한 장사정포로부터 멀고, 원자력 발전소로 부터 먼 곳, 이 두 가지가 안전지대를 계산하는 기준이다. 북한과 전면전이 벌어지면, 서울부터 그리고 원자력 발전 소부터 때린다. 북한의 전략적 작전 계획이 그렇게 되어 있다는 것이고, 그래서 혹시라도 전면전이 벌어지면 지진 보다 더 무섭게 미사일이 날아가 꽂힐 곳이 바로 원자력 발전소다. 자꾸 한국형 원전은 안전하다고 하는데, 뭐가 안전하다는 건지, 나는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다. 케네디 형제와 오도넬, 맥나마라, 이런 당시의 40대 지도자들은 핵전쟁 위기로부터 인류를 한 번 구해냈다. 40대 지도자들은 좀 그런 맛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내 가 알고 있는 나름 성공했다고 자부하는 한국의 40대 지 도자들은, 민주당을 포함해서 원자력 발전 맹신자들이 많 다. 그리고 잠재적으로 핵 무장 지지자들도 많다. 40대 할아버지, 이 표현이 맞을까? 한국의 2011년, 그야말로 할아버지들의 시간인 셈이다. 할아버지들은 경험도 많고, 똑똑해서 다 좋은데, 여생이 길지 않다고 생각해서 그런 지, 당대에 모든 결과를 보려고 하는 조급증이 문제 아닐 까? 아무래도 살아갈 날이 많은 청년, 자식들 생각이 더 많은 주부, 이런 사람들이 정보는 적을지 몰라도 앞날을 더 길게 보는 경향이 많을지도 모른다. 할아버지의 시간 을 뒤로 하고, 아줌마들의 시간이 우리에게도 오면 좋겠 다. 그러면 토건경제나 핵발전 문제, 이런 게 진짜로 해결 되지 않겠는가?
  • 12. 12 with U 유한킴벌리와 함께하는 친환경 생활캠페인 with U 1탄 <텃밭가꾸기> 추운 겨울이 가고 봄이 왔다. 하지만 그 사이 구제역과 일본의 원전사고를 겪으며 느낀 안타까움과 공허함, 실제 생활에 미칠 영향과 불안 때문에 봄날은 창백하기만 하다. 이런 때일수록 보이지 않는 시스템으로부터 우리의 삶을 지켜가는 자급적 관점 과 생활습관, 일상적인 우리의 실천이 더 절실하게 다가온다. 상자텃밭은 집이나 사무실 등 어디에서나 가꾸고 가까이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잘 해봐야지 마음먹고 분양받아서 가꾸려고 해도 정성을 들이지 않으면 방치되거나 버려지기 쉽다. 도시에서 가능한 대 안을 실천하고 생명에 대한 따뜻한 감수성을 찾으려고 텃밭을 시작했지만, 우리가 생 각하는 대안이 새로운 소비를 부추기거나 또 다른 쓰레기를 만들지 않으려면 차가운(냉철한) 감수성 또한 잃지 않아야 한다. 예쁜 화분이나 용기가 아니면 또 어떤가. 어떻게 텃밭을 가꾸는가 가 더 중요하다. 파릇파릇 채소가 쑥쑥 자라는 동안 우리 가족의 행복도 쑥쑥 자라지 않을까. 열심히 기른 채소로 해 먹을 쌈밥, 싱싱한 샐러드에 벌써 입맛이 다셔진다. 우리 가족의 즐거운 선택. 상자텃밭 가꾸기! 어디 한번 알아볼까? 스티로폼, 와인박스, 계란판, 우유팩, 일회용 용기, 페트병, 사과상자, 마대자루, 버려진 욕조, 바구니, 고무 대야 등{ } 우리 주변에 텃밭상자로 재활용할 수 있는 것들 칼이나 송곳, 드릴을 이용하여 배수 구멍만 만들 수 있다면, 어느 것이든 텃밭상자가 될 수 있다. 배수 구멍이 클 경우, 흙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부직포나 자투리 망사 천을 깔면 된다. 구멍을 낼 수 없다면 미나리, 부추, 파 같은 채소는 수경재배로도 가능하다. 상자텃밭 가꾸기 우리가족의즐거운선택~! 글 있슈 여성환경연대 활동가, 아이들과 함께 텃밭을 일구는 것을 좋아함, 밥을 많이 먹어서 고봉이라는 별명이 있음
  • 13. 13 상자텃밭 가꿀 때 꼭 기억할 점 ① 상자텃밭을 두는 위치가 중요하다. 햇빛을 잘 들고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 두어야 작물이 잘 자란다. ② 일반 밭농사와 달리 화분, 상자에 짓는 농사는 흙의 수분조절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흙이 말라버리기 쉽다. 한번 줄 때 듬뿍, 수분이 유지될 수 있도록 자주 물을 주어야 한다. ③ 작물의 특성과 종류에 따라 상자의 크기와 깊이를 고려해야 한다. � 고추, 토마토 ……… 10리터 이상, 깊이 35cm 이상 � 감자, 배추 ………… 깊이 25cm 이상 � 상추, 로메인 등 … 깊이 15cm 이상 참고자료 : 텃밭보급소 상자텃밭 매뉴얼 상자텃밭“이렇게만드세요” ① 제한된 상자에 작물을 키우기 위해서는 통기성과 배수, 보습 효과가 있는 배양토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② 배양토 (흙 : 피트모스 : 펄라이트 : 버미큘라이트 = 4 : 2 : 1 : 1)의 비율로 섞어, 상자에 넣어준다. ① 씨앗심기 : 씨앗을 뿌릴 때는 잎채소 같은 작물은 줄뿌리기, 콩과 같이 큰 씨앗은 세알씩 점뿌리기를 한다. 씨앗 크기의 2~3배로 흙을 덮어주어야 한다. ② 모종심기 : 모종을 심을 만큼 구덩이를 파고, 물을 충분히 준다. 물기가 잦아들고 흡수가 되면, 모종을 넣고 손바닥으로 흙을 눌러 모종이 흔들리지 않게 한다. ① 물은 뜨거운 한낮을 피해서, 아침이나 저녁에 준다. ② 씨앗 물주기 : 물줄기에 씨앗이 흐르지 않도록, 천천히 오래 준다. 모종 물주기 : 물을 듬뿍 주고, 상자를 큰 물통에 잠기도록 담근 후에, 물을 충분히 머금고 빠질 수 있도록 괴어 둔다. ① 거름은 배양토 전체 무게의 1/10 이하로 섞어준다. ② 열매 맺는 작물은 웃거름도 필요하다. 오줌을 이용하면 좋다. 오줌은 페트병에 담고 뚜껑을 꼭 닫아서 음지에 일주일 이상 묵혔다가 물에 5~10배 희석해서 뿌린다. 단, 작물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01 흙준비하기 02 씨앗or모종 심기 03 물주기 04 거름주기
  • 14. 14 에코피플 2011년 3월 어느날 오후, 부암동 카라 사무실 (멍멍 왈왈) 조용해! 이 시키들이! 개들 금방 조용해진다. (대표님 카리스마 있으시다...;;) ●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거동이 불편해서 집에서 최대한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 어요. 다리 다친 지 두달째고 앞으로 한두달은 더 고생해 야 할 것 같네요. 자유자재로 못 움직이니까 힘들어요. 목발 짚고 다니니까 언젠가 병원에서 조그만 여자애가 날 보고 운 적도 있어요. 무서운가 봐요. (아픈 것도 서러 운데!) ● 유기견 개 세 마리와 같이 사신다고 들었어요. 그 녀석들은 잘 있나요? 얘기 좀 해주세요. 안타깝지만 지금은 두 마리에요. 한 마리는 병으로 갑 작스럽게 떠났어요. 우리집 개들은 다 믹스에요. 종류를 모르는, 흔히 발바리라고 부르는 개들인데, 먼 조상 중에 시츄가 섞여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엄마는 슈나우저가 섞 여 있는 것 같고. 이름은 보리랑 팅. 보리는 수컷, 팅은 암컷이랍니다. ● 유기견을 언제부터 키우셨나요? 어렸을 때 집에서 기른 것 말고 내가 독립해서 키운 건 2001년부터니까 한 10년 됐네요. ● 최근에 동물 영화를 많이 찍으시는데 특별한 이유 가 있으신 건가요? 「소와 함께 하는 여행」은 동물이 나오지만 동물 영화는 아니죠.「날아라 펭귄」도 제목만 펭귄이지 펭귄은 안 나 와요. 요즘 동물과 함께 하는 세상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미안해 고마워’라는 제목으로 5월 말에 개봉할 예정이 에요. 옴니버스 영화죠. 이게 최초이자 본격적으로 제가 만드는 동물 영화에요. 저는 제작 및 총괄 지휘를 맡았 고, 그 중에서「고양이 키스」라는 길고양이 영화를 연출 임순례대표 “동물운동의궁극은 환경이라고생각해요. 모든생명이어울려살려는 노력을해야죠”
  • 15. 15 했어요. 동물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는... 제가 2009년 7 월부터 카라 대표를 맡게 되었는데, 하루는 농림부에서 홍보 영화 만들어달라고 의뢰가 왔더라구요. 뭐, 좋은 취 지라고 생각해서 맡은 거죠. ● 최근 들어 임순례감독님께서 대표직을 맡으시면서 카라 활동이 더 왕성해진 것 같아요. 특히 유명인들 참 여사례가 늘어나고요. 카라에는 현재 어떤 분들이 참여 하고 계신가요? 2005년에서 2007년 사이에 조각하시는 강은엽 선생님 이 대표를 하셨는데요, 이분과의 인연으로 홍신자, 박원 순, 조수미 씨가 명예이사를 맡아주셨어요. 또 홍대 안 상수 교수, 안종엽 애니메이션 작가가 명예 이사로 계셨 지요. 제가 들어오면서 박재동, 화백, 최재천 교수가 새 롭게 명예 이사로 오셨고 오한숙희, 허수경, 오순애 씨 가 이사진으로 합류하셨고 보직은 없지만 이효리, 김혜 수 씨가 정회원 가입을 하면서 대중적으로 알려지게 되 었어요. ● 가장 많이 받으셨을 질문 같은데요, 영화 감독을 하 시다가 동물 보호단체 대표가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카라의 전신인「아름품」하고 인연을 맺은 건 2004년이 에요. 성북동에 살 때였는데 키우고 있던 백구를 잃어버 렸어요. 그놈을 찾으려고 돌아다니다가 그동네 다른 백 구를 구조하려고 노력하던 아름품 회원을 알게 되었어 요. 나도 개를 못 찾고 그 사람도 구조를 못했는데 어쨌 든 그렇게 해서 아름품을 알게 되었고 유기견의 현실도 알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아름품 열혈 회원 요청으로 명 예 이사가 되었지요. 활동이 많지 않아서 행사 참여하고 글 좀 기고하고 그랬는데 그때 요구가 왔어요. 저는 오랜만에「우생순」찍으려고 하던 참이라... 관심은 있지만 선뜻 맡기가 힘들어서 고사를 했지요. 그 동안 카 라는 계속 대표가 공석이었어요. 단체 대표 맡는다는 게 참... 대표가 책임 있는 자리라 시간을 많이 들여야 하고. 영화감독은 자기 시간에 쫓기는 일이라 선뜻 맡기가 힘 들더군요. 그러다가「우생순」개봉하고 한 20일 있다가 다람살라에 갔는데 달라이라마 법회를 듣고 깨닫는 바가 있었어요. 늘상 하시는 말씀이긴 한데‘좋은 깨달음도 실 천이 없으면 깨달음이 아니다. 깨달음의 완성은 실천이 다’라는 말을 듣고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어요. 영화감독 일이 시간에 쫓기긴 하지만 1년 365일 바쁜 건 아니다. 일주일에 하루만 동물을 위해 시간낼 수 없을까. 그때부터 금주를 시작했는데 시간이 남더라구요. 술 먹 는 시간, 술 먹고 헤롱대는 다음날 시간이 남대요. (하하) 영화일 소원할 때... 한 60살쯤 넘어서 동물들을 위한 일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사람 맘이 언제 변할지 도 모 르고 내가 그때까지 살아있을지도 모르고 그때까지 사람 들이 나를 필요로 할지도 모르고... 그래서 결심했어요. ● 카라 대표와 영화감독 중 어느 역할이 더 힘드신가 요? 솔직히 대표하는 게 더 힘들어요. 영화는 공부한 시절, 실전에 뛰어들어서 지금까지 20년 세월인데 여기는... 동 물 좋아하는 거랑 운동하는 거는 다르잖아요. 아직은 모 르는 일도 많고요. 또 많이 나아진 상태이긴 하지만 재정 이나 인프라라든가 할 일이 산적해 있어요. 동물도 반려동물, 야생동물... 한도 끝도 없는데 동물보호 운동 역사가 일천해요. 2002년 정도부터 시작을 했으니 까. 한국의 현황은 굉장히 첨예한데 할 일은 많고 해도해 도 끝이 없지요. 하나를 시작해서 끝을 맺을 수 있는 것
  • 16. 16 도 아니고, 동물 학대같은 건 끊임없이 반복이 되고... 카 라가 하는 게 시민 의식을 바꾸는 건데 우리나라는 개 식용이라는 큰 산맥이 있어서 그걸 건드리는 순간 벌떼 처럼 일어나니까요. 현실적인 장벽이 있어요. 이쪽이 훨 씬 나한테는 어려워요. ● 카라의 요즘 가장 큰 고민, 활동은 뭔가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구제역이 가장 큰 이슈였죠. 꾸준히 하는 것으로는 개식용 반대, 모피같은 늘상 있는 문제들 이죠. 요새는 모피와 유기동물 입양 활성화에 주안점을 두고 있어요. ● 카라에서는 구제역 사태를 어떻게 보셨나요? 핵심은 어쨌든 과다한 육식문화인 것 같아요. 구제역으 로 소, 돼지를 생매장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도살당해서 그만큼의 수가 식탁에 오르는 것이죠. 돼지는 6개월밖에 못 살잖아요. 도축해도 인도적 도축이 안되고 살아있어 도 인도적으로 성장할 수 없죠. 한국은 농장동물이 처한 현실이 너무 비참한데 법적인 규제라던지 키우고 죽일 때 지침같은 게 마련되어 있지 않는 게 핵심이라고 봐요. 구제역 사태 때도 백신을 사용하면 도살 수를 줄일 수 있었을텐데 백신 처방을 일찍 결정하지도 못했고, 예방 적 살처분이라는 게 반경 몇 킬로 이내 동물을 다 죽이 는건데 효과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행정편의적으로 도살 명령을 내렸다는 것도 안타까운 부분이죠. 유럽은 농장동물 복지가 굉장히 향상되었어요. 돼지가 움직이기 어려운 우리를 폐쇄한다던지 그렇게 실험동물, 농장동물에 대한 조치가 좋아지고 있는데 우리는 못 따 라가면서 욕심만 커지고 있지요. 구제역 사태를 보면서 끔찍하다고 안 느낀 사람은 없을 거예요. 그렇지만 육식을 줄이고 채식으로 가자고 하는 목소리는 별로 없는 것 같아요. 편의주의를 깨고 의식 전 환이 이뤄져서 실천으로 가는 게 힘들지요. ● 대표님도 채식을 하신다고 들었어요. 얼마나 되셨 나요? 2003년부터 했으니 한 8년 됐네요. ● 이효리 씨가 채식을 한다고 해서 요즘 화제가 되었 죠. 환경을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이 채식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는데요, 개인적인 웰빙, 종교적 이유 등을 떠 나서 채식의 사회적 의미에는 뭐가 있다고 보세요? 동물단체 하는 사람들, 우리도 채식을 권장하지만 고기 를 먹지 말아야 한다고 강요하지는 않아요. 자연스럽게 채식을 하게 되는 거죠. 동물은 인간과 똑같은 감각, 감 정을 지녔는데 키워지면서 자유, 위생, 배려가 결핍된 상 황에서 고통을 느껴요. 동물도 인간처럼 사회적인 관계 를 형성하고 가족 관계에 대한 갈증도 있고, 죽을 때도 똑같은 고통을 느끼는데... 그런 존재를 그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키우고 생명을 뺏는 현실에서 채식이 의미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요. 카라에서도 다른 것보다 그 쪽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집중하고 있어요. ● 니어링 부부는 동물들의 본성을 죽이고 길들이는 게 싫어서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았다고 하던데 대표님 은 동물을 키우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 금하답니다. 대부분의 운동하는 친구들이 농담삼아서 지구상의, 한국 의 모든 개 고양이 다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반어법으로 이야기하는데... 반려동물은 원래 야생동물을 인간들이 길들인 거잖아요. 당연히 야생동물적인 특성을 빼앗은 것이긴 하지만 수천년 동안 그렇게 된 것이고 야생으로 돌려보낼 수도 없고 멸종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죠. 인간 도 얘네들로 인해 행복하고 이들도 행복하다면 반려동물 키우는 것을 반대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그보다는 반 려동물이 너무 많은 것, 생산, 판매, 유통이 과다한 게 문 제지요. 그렇지만 않다면 동물은 인간들이 책임을 지고 교육할 수 있는 대상이기 때문에 잘 키울 수 있으면 훌 륭한 반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 저도 고민은 많이 해요. 우리집 개들은 마당에서 키 우고 있는데 너무 의인화를 한다든지 사람에게 의존하게 한다든지 하는 일을 피하려고 해요. 그냥 자기들끼리 친 하게끔 하는 게 좋은 거죠. 물론 길들여진 동물로서의 한 계는 있어요. 철학적으로 어려운 문제죠... 동물하고는 사 람간에 가질 수 없는 교감이 있어요. 저는 동물을 쉽게 에코피플
  • 17. 17 판매하고 쉽게 키우고 버리고 하는 문제가 통제가 되어 야 한다고 봐요. 대형마트, 온라인 개 분양 문제가 굉장히 심각해요. 법적 으로 규제하면 좋겠어요. 사은품으로 동물 주는 것도요. 동물들을 너무 손쉽게 파고 사는 게 문제에요. 그런 애들 은 또 쉽게 버려지거든요. 우리나라는 불필요한 해부 교 육도 얼마나 많이 하는지 몰라요. 마트에서 애들 끌려고 개구리 해부를 괜히 해요. ● 여성환경연대와 함께 할 수 있는 캠페인이 어떤 것 들이 있을까요? 화장품 쪽 캠페인이 어떨까요. 모피는 큰 이슈이긴 하지 만 모피를 입는 집단은 일단 소수이고, 일반시민들 의식 도 많이 좋아졌어요. 동물단체 편을 많이 들어줘요. 실제로 화장품, 샴푸나 의약품 쪽에서 불필요한 동물 실 험 하는 경우가 많아요. 동물실험 결과 중에서 유의미한 건 25프로라고 하는데 나머지 75프로는 괜히 동물들만 죽이는 거잖아요. 유럽에서는 큰 포유류, 고통이나 감정 을 더 많이 느끼는 동물들로는 실험을 하지 않아요. 화장 품 중에서 동물실험 하지 않은 제품을 분류 해서 알린다거나 하면 동참할 젊은 친구들이 많이 있을 것 같네요. 그런 것 같이 하면 좋 겠어요. ● 환경을 위해 실천하고 계신 게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가급적이면 이면지 활용하고, 종이컵 안 쓰 고, 비닐 안 쓰려고 하고. 영화 촬영할 때 일 회용 되게 많이 쓰는데 가급적이면 종이컵에 자기 이름 써서 여러번 활용하려고 한다거 나. 그런 식으로 항상 의식하고 있어요. 양치 할 때는 항상 물을 잠궈야지~ 등등 (대표님께 텀블러 선물해드려야겠습니다. with a cup 캠페인을 영화계에도~ ^^ ) ● 마지막으로 여성환경연대 회원분들게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동물운동이라는 게 환경과 너무 밀접해요. 별개로 갈 수 없죠. 환경운동도 마찬가지로 생명존중 없이 갈 수 없어 요. 자기 앞가림 하느라 그 고리를 못 맞춰서 그러는데 사실 한 단체가 너무나 많은 이슈 다루기는 역부족이에 요. 각자 잘하는 부분들은 공유하고. 환경과 생명을 존중 할 수 있는 부분을 긴밀하게 협력하면 좋겠어요. 저는 동 물 운동의 궁극은 환경이라고 생각해요. 지구에서 인간 과 동물 모든 생명이 어울려 살려는 노력을 해야 해요. 동물은 좀 좁은 의미일 뿐이죠. 카라 회원들에게 앞으로 여성환경연대 활동 많이 알릴게요. 서로 공유하는 지점 을 넓혀가면 좋겠어요. ● 임순례 대표님, 인터뷰 고맙습니다. 올해 여성환경 연대와 카라가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 네요. 6월부터 준비하신다는 새 영화도 잘 찍으시고 다 리도 얼른 좋아지셔서 보리랑 팅이랑 즐거운 시간 많 이 보내시기를 바랄게요. 인터뷰 강희영/정리 김양희
  • 18. 18 대량생산을 위해 개발된 유전자조작식물(GMO)의 폐해 10년 전부터 인도에서는 다국적 농기업인 몬산토 (Monsanto)에 의해 유전자 조작 면화가 판매되었다. 이 유전자 조작 면화는 엄청난 생산량을 약속하는 홍보 마케 팅과 함께 처음에는 무료로 제공되거나 아주 저렴한 가격 에 제공되었다. 그러나 실제로 유전자 조작 면화가 재배 되기 시작한 이래로, 현재 인도에서는 대다수의 소농민들 이 농가부채에 시달리고 있으며, 연간 1만 7천여명의 농 민들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있다. 유전자조작식물(이하 GMO)은 인위적인 유전적 변형 으로 인해 기존의 씨앗과 달리 발아능력이 없다. 따라서 그 해에 수확하여 채종해 놓은 씨앗을 그 다음해 농사에 서 사용할 수가 없기 때문에 매년 다국적 농기업으로부터 종자를 사야만 한다. 게다가 다수확, 대량생산을 위해 개 발된 GMO는 특정 질병을 이겨내도록 형질을 변형시켰기 때문에 이에 맞는 화학비료, 농약, 제초제 등을 패키지로 함께 사용해주어야 한다. 따라서 농민들은 농사에 필요한 씨앗에서부터 비료, 농약에 이르기까지 모든 투입물을 다 국적 농기업에 의지해서‘구입’해야만 한다. 더욱이 형질 이 모두 동일한 GMO는 예상치 못한 질병이 왔을 경우 작물들이 모두 한 번에 전멸해버리게 된다. 결국 이러한 농업 구조는 많은 농민들이 빚을 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GMO는 이를 섭취하는 동물이나 사람의 건강 에 해를 끼치는 것은 물론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문제도 발생시킨다. 또한 GMO를 개발한 다국적 농기업이 GMO 의 지적재산권을 소유함에 따라 바람에 씨가 날려 오거 나, 동물의 배설물에 의해 씨앗이 발아해 작물이 자란다 고 하더라도 농민은 이 씨앗에 대한 비용을 다국적 농기 업에 지불해야만 한다. 현재 한국은 GMO식품 수입은 허용된 반면 재배는 불 법이다. 그러나 알곡으로 수입되는 GMO의 유통 과정에 서 옥수수∙유채∙면화 등 수입 GMO가 전국 26곳에서 유출되었고, 11곳에서 싹이 터 자라고 있음이 최근 국립환 경과학원을 통해 공식 확인되었다. GMO는 한 번 유출되 기 시작하면 농업과 생태환경에 엄청난 피해를 일으키는 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대안을 찾아서 : 여성농민들의‘토종씨앗’지키기 운동 그렇다면 GMO의 대안은 무엇일까? 여러 나라에서 GMO의 대안을 모색하는데 있어 공통점은 바로 오래된 미래인‘토종씨앗’을 지키는 것이다. 인도에서는 반다나 시바가 이끄는‘나브다냐(Navdanya)’를 중심으로 각 지 역과 동네에 씨앗 은행을 만들어 지역의 토착적인 환경에 맞게 전해져 온 토종씨앗을 보존하여 지역민들에게 무료 로 나누어주고 있다. 대신에 이 씨앗을 받은 농민은 농사 를 짓고, 이를 다시 수확하여 그 다음해에 다시 씨앗으로 돌려주면 된다. 과거 농경사회에서 농민들이 지역 공동체 를 중심으로 농사를 짓고, 씨앗을 나누어 왔던 것처럼 말 슬로워크 Ⅰ 여성농민들의 손에서 생명을 움틔우는 토종씨앗이야기 글 김신효정 여성환경연대‘된장녀 기획단’, 여성인권지원센터‘살 림’에서 성매매피해여성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20대 초반을 보냄. 이 후 이화여대 여성학과 대학원에 들어와서 에코페미니즘에 빠졌고,「‘토 종씨앗 지키기 운동’을 통해 본 여성농민의 토착지식」이란 석사논문을 씀. 현재 이화여대 아시아여성학센터에서 연구원으로 활동 중.
  • 19. 19 이다. 이러한 토종씨앗 지키기 운동은 한국에서도 6년 전 부터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을 비롯하여 전국귀농운동본 부, 흙살림, 연두농장 등 농업 및 환경 단체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토착화되어온‘토종씨앗’을 농사에 사용하는 것은 산 업형 농업과 달리 지역의 자연환경을 고려해야하는 과거 농업방식의 특성이다. 그러나 이미 한국사회의 농업은 70 년대 새마을운동과 녹색혁명을 이후로 계속해서 산업화되 어왔고 종자를 심는 것에서부터 비료를 주고 수확하는 모 든 과정은 시장을 중심으로 패키지화되어왔다. 이러한 산 업화는 친환경, 유기농업 또한 별반 다르지 않다. 특히 한 국의 친환경 농업은 채소 중심의 유기농업으로 주로 발달 되어왔는데, 이로 인해 비닐하우스를 많이 짓게 되었고, 국내에서 충분하게 생산되지 않는 유기물 퇴비, 엽채류 중심의 유기 종자 등을 외국에서 수입하여 사용하고 있 다. 그리하여 친환경 유기농업은 이름과 달리 기존의 관 행 농업보다 때로는 단위면적당 더 높은 탄소를 발생시킨 다. 그러나 막상 이러한 문제점들을 극복하기 위해 토종 씨앗으로 농사를 지으려고 해도 이 씨앗을 어떻게 심고 키워야 하는지에 대한 활자화된 지식도 전무했다. 또한 표준화되고 상업화 되지 않은 토종씨앗은 수확량이 과학 적으로 검증되지 않았기에 수요도 없었을 뿐더러 시장에 서 판매되는 곳도 없었다. 이러한 가운데 2004년 당시 횡성여성농민회 소속 여 성농민들을 비롯한 환경 단체 모임의 활동가들은‘유전자 조작식품 반대 생명운동연대’의 제안에 따라 토종씨앗을 심어보고자 했다. 이들은 지역의 한 농협 직원으로부터 어렵게 구한 토종씨앗을 나누어 받고 1년이 지난 후 다시 만났지만 한 여성을 제외하고는 모두 수확에 실패하였다. 그 한 여성은 횡성여성농민회로부터 씨앗을 나누어 받은 횡성에 사는 60대의 소농민이었다. 이 여성만이 세알의 토종 콩을 수확하여 한 되(600g)로 다시 돌려주었다. 이 러한 만 한 여여성농민 활동가들은 다. 60대, 70대, 80대 여성 소농민들이 보전해온 밭작물 위주의 씨앗과 그들의 토착지식이‘토종씨앗’지키기 운동의 중요한 조건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할머니들의 지식 = 미래지향적 지식 농업이 산업화되기 이전에서부터 씨앗은‘여성’들이 보존해왔었다. 여성농민들은 농업의 성별분업으로 인해 오래도록 좋은 씨앗을 고르고 씨앗을 광에 보관하고 그 다음해 농사를 다시 준비해온 주체들이었다. 이들은 어떠 한 씨앗이 좋은 씨앗인지, 언제 씨앗을 심어야 하는지, 어 떠한 토양에 적합한지, 어떠한 씨앗들이 혼잡이 되지 않 는지, 언제 솎아주고 가지를 쳐야 하고 물을 주어야 하는 지 어떤 작물 옆에 심는 것이 식물에게 좋은지 등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지식과 기술은 여성농민의 몸에 체화되어 여성농민의 어머니에서 딸에게로, 시어머니에서 며느리로, 이웃에서 이웃에게로 전해져 내려왔다. 이렇듯 오랜 시간동안 기후와 토양에 맞게 선별되어온 씨앗에는 여성농민들의 지식과 기술, 노 하우(Know-how)가 알알이 담겨있다. 이에 여성농민들은‘토종씨앗’지키기 운동을 통해 자 신의 윗세대 여성농민들의 지식과 경험에 대한 가치를 새 롭게 조명할 수 있게 되었다. 60대 이상 여성농민들의 경 험과 지식은 귀농을 하였거나 젊은 여성농민들에게 나이 가 들어서도 단지 복지의 수혜자만이 아닌 생산의 주체로 남을 수 있는 희망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 면,‘토종씨앗’지키기 운동은 GMO의 대안으로서 의미 를 가질 뿐만 아니라‘여성’농민으로서 자신의 미래를 준 비하는 것과도 연결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재의미화가 모든 토착지식이 의미가 있 다거나 전근대의 과거로 돌아가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지 금 현재 농업은 단기간의 생산성을 목적으로 함에 따라 발생된 여러 가지의 폐해로 생산자는 물론 소비자들 또한 위험한 먹을거리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문 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이 필요하고, 어디 로 나아갈 것인가 하는 방향성이 중요하다. 이에 대해 이 미 많은 연구자들이 지역과 소농 공동체에 기반을 둔 대 안적인 농업 패러다임을 제시해왔다. 즉 농업이 지속가능 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규모화 된 고투입의 생산 방식이 아닌 과거의 자급자족적 생계생산 방식, 즉 소농의 방식 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대량 생산, 대량 유통, 대량 소비의 방식이 아닌 지역 내에서 유통되고 소비되는 생태 순환적인 방식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전근대적’으로‘무가치하게’다루어져 왔던 토 종씨앗과 여성농민의 토착지식은‘미래 지향적’인 의미와 가치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 20. 20 슬로워크 Ⅱ 안녕하세요? 여성환경연대 회원여러분. 지면으로 만나게 되었네요. 전라남도 장흥에 살고 있는 반사 입니다. 올 3월에 여성환경연대에서 주관한‘된장캠프’에 참가하게 되었고, 그 인연으로 이렇게 인사드리 게 되었네요. 여성환경연대의 회원들 중에서도 귀농ㆍ귀촌에 관심있는 이들이 많다며 소식지에 귀농하게 된 이야기를 해주면 안되겠냐는 말에 선뜻 그러마 답해놓고선(저도 전에 소식지를 만드는 일을 한 적이 있어 글을 청탁하는 일이 얼마나 거시기 한 일인지 알고 있기에 선뜻 그렇게 답해놓고선) 괜히 한다고 그 랬다며, 한숨만 푹푹 쉬다가 과거에 나도 먼저 귀농한 언니들을 만나서 용기와 힘을 얻었던 기억이 있어 혹시 나처럼 용기와 힘을 얻게 되는 언니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선택하고 결단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글 반사 장흥에 삽니다. 풀만 뜯어먹고도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있는 중입니다.
  • 21. 21 도로시 데이의 이 글은 내가 이곳 장흥으로 내려오기로 결정했을 때 그 결정에 힘이 되어준 글입 니다.‘선택하고 결단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다’이 문장이 가지는 파장이 나를 움직이게 한 것입 니다. 2008년 봄 생태귀농학교를 다니면서 내가 도시적 삶에 지쳤다는 것, 자본주의적 삶을 불편해 하 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때 그곳에서는 여타의 귀농학교들과 마찬가지로 소위 말 하는 정상가족이 가지는 귀농에 대한 고민들(예를 들면 옆지기가 원하지 않는다, 자식교육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 네 식구 밥 굶지 않고 살기 위해서 어떤 농사를 지어야 할까? 등)을 나누느라 내 가 가지는 비혼여성으로서의 귀농에 대한 고민은 해소되지 않은 상태로 생태귀농학교를 졸업했습니 다. 귀농과 소농의 삶을 살아가리라는 생각은 공고했으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 그러한 삶의 롤모델을 만나보지 못한 상태. 그러한 형태의 네트워크가 부재한 상태. 고로 모호하고 불확실한 상 태...... 그런 상태로 계속 살아가던 중 그해 8월 여성귀농학교가 열린다는 걸 알고 앞뒤 생각도 없이 신청을 했습니다. 여성귀농학교에서 만났던 언니들과 다양한 형태의 귀농을 이야기 하고, 혼자서 씩씩 하게 혹은 공동체 속에서 혹은 가족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정말 다양한 스펙트럼 속의 언니들을 만나 이야기 나누며 서로 지지하고, 격려하는 가운데 내 꿈을 실현할 방법들이 조금씩 구체적으로 그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렇듯 생태귀농학교는 저의 마음 상태를 진단하고 대안의 삶을 꿈꾸게 해주었고, 여성귀농학교는 꿈꾸었던 삶을 현실로 추진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준비되어진 귀농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귀농을 추진할 자금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러한 상황에 서 귀농지를 알아보고, 정착금을 조금 모아볼 요량으로 5년의 유예기간을 가지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귀농하기로 마음을 먹은 상태. 정답을 손에 쥐고 있으면서 더 이상 도시생활을 지속하는 일은 정 말 무기력하고 무의미했습니다. 그러던 그 해 10월 장흥에 일자리가 생긴 걸 알게 되었고 전라도에 사 는 것이 소원이였던 나. 기회가 온 것이라는 느낌이 팍!!! 이력서를 제출하고 주말마다 장흥으로 내려와 빈집을 알아보러 다녔고, 자고로 집과 직장은 멀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직장이 있는 읍이 아닌 면에 있는 빈집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11월 말에 이사를 하고 12월 2일 첫 출근을 했지요.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2008년 5월~11월, 그 6개월의 짧은 시간이 30년 넘게 살아왔던 터전, 생활 방식, 사고체계, 가치관, 세계관, 철학관 등 내 삶의 전반을 180�로 바꾸어버린 혁명적 시간이였네요. 정말 순탄한 귀농과정이지요? 그러나 행간에는 무수히 많을 시련들이 쓰여있다는... 쿨럭~ 그러나 모 든 시련과 아픔과 문제들은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흘러가기도 하고 도반들의 도움으로 해결되기도 하니 미리 겁먹지 마시라!!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버나드 쇼의 묘비명인데요 뭐 느껴지는 것 없으신지요. 지금 바 로 꿈꾸고 있는 것들을 선택하고 결단하세요. “선택하고 결단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 22. 안녕하세요. 대구여성환경연대 소식 알려드립니다. ● 몸살림을 위한 치유단식은 1월 7~14일 9기, 2월 18~25일 10기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깨끗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일주일이었답니다. ● 생활의술교실에서는 2월 8일부터 3월 22일까지 매주 화요일에 주부님들을 대상으로 뜸교실을 진행했 습니다. 병원으로부터의 독립 이제 시작입니다. 화이팅! ● 단식의 원리와 방법을 소개하는 생활단식 강좌도 3월 11일과 3월 18일 이틀간 열렸습니다. 생활단식 도 매월 진행하는 거 아시지요? 단식에 관심은 있지만 길게 시간을 못 내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 단식과 몸살림에 대한 관심은 이제 대구, 한국을 넘어서 미국까지 퍼졌나봅니다. 11기 치유단식은 뉴욕 조계사에서 4월 14~20일 5박 6일 동안 진행됩니다. 그리고 그에 앞서 4월 12일 심현정 대표님께서 뉴욕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단식과 건강에 대한 강의를 하실 예정이랍니다. ● 뉴스 하나 더. 심현정 대표님께서 활동하고 계신 몸과 문화에 서 주목할 만한 책이 나왔습니다. 의료소설‘테라피스트-우리 몸 속에 숨어있는 100명 의 의사를 깨워라’입니다. 재미있고 감동적이라는 입소문이 솔솔 퍼지고 있더군요. 안 읽어보신 분들은 얼른 서점으로 고 고씽! 22 여성환경연대 마을이야기 대구여성환경연대 따끈한소식전해요~ 몸살림을 위한 치유단식 9기 「테라피스트- 우리 몸 속에 숨어있는 100명의 의사를 깨워라」 저자 표병관 출판사 몸과문화, 2011.1.1
  • 23. 23 하나. 2011년 초록지구탐험대가 시작되었어요! 올해도 25명의 초록지구탐험대가 출발했습니다. 3월 19일 첫 만 남을 시작으로 매달 한번씩 24절기와 자연놀이, 화분만들기, 꽃차 만들기, 부채만들기 등 봉화산자락에서 자연을 닮아가는 어린이생태 교육을 진행합니다. 올해는 초지탐에 새내기 엄마들이 많이 오셔서 새내기엄마들의 생태교육도 4월에 열릴 예정입니다. 둘. 아이들과 함께 양평 친환경마을을 다녀왔어요! 봄방학을 이용해 아이들과 함께 양평의 마음빌리지와 구리시의 자원순환시설 견학을 다녀왔습니다. 마음빌리지에서 쑥떡과 부침개도 만들고 건강하게 키운 유기농 채소들로 맛있는 비빔밥을 먹으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배우고 왔어요. 셋. 중랑구 4학년 의무급식을 촉구하는 서명 및 기자회견을 가졌어요! 올해부터 서울은 4학년 무상급식을 하고 있는데, 강북에선 중랑구만 4학년 무상급식을 하지 않아 엄마들이 뿔났답니 다. 지역의 시민단체들과 함께 의무급식을 촉구하는 서명과 기자회견 등을 했습니다. 넷. 4월 25일 초록상상 카페를 엽니다! 초록상상이 사무실을 면목동으로 이전하여 초록상상 카페를 오픈합니다. 새 카페와 사무실에서 회원들과 더 편한 만 남을 갖고 지역주민들을 더 많이 만나고자 친환경 카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초록상상 카페는 여성, 친환경, 건강, 커뮤 니티, 로컬을 주제로 다양한 모임과 교육이 열리고 한달에 한번 촛불을 켜는 가게가 될 것입니다. 많이 놀러오세요! 다섯. 올해 초록상상이 계획하는 일들 올해 생태팀은 초록지구탐험대어린이들과 함께 한달에 한번씩 놀고 여름엔 캠프가고 면동초 텃밭을 가꿉니다. 건강팀 은 어린이집 아토피예방교육과 세대별 여성건강 교육을 진행합니다. 또한 찾아가는 에코맘 교실을 열어 환경교육을 하 는 엄마모임을 만들 계획입니다. 청소년팀은 청소년독서모임과 마을에서 아시아 만나기 등을 준비하고 있고요. 역사팀과 철수야도 열공중이고 카페운영팀은 카페를 즐거운 마을놀이터로 만들 겁니다! 서울동북여성환경연대 초록상상봄이야기 초록지구탐험대 초록지구탐험대 양평 친환경마을「마음빌리지」 중랑구 4학년 의무급식 촉구 서명∙기자회견
  • 24. 24 안녕하세요? 서북지역여성환경연대준비모임‘넝쿨’의 붉은여우입니다. 넝 쿨과 붉은여우는 무슨 관계일까요? 여우가 포도를 무척 좋아한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키 작은 포도넝쿨에서 여우가 포도를 따먹는 모습은 정말 재미있 고 신기합니다. 이솝우화에 나오는‘여우와 포도’이야기가 사실이었다니^^ 저 희는 지금 책읽기모임과 봄바람강좌를 진행하고 있답니다. 책읽기모임은 환경 관련 책뿐만 아니라 인문, 시사, 역사, 미학 등 여러 방면의 책을 두루두루 살 펴볼 예정이구요, 4월의 책은 버트런드 러셀의 <내가 기독교인이 아닌 이유>를 선택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앨런 와이 즈머의 <인간 없는 세상>, 장하준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를 읽을 예정입니다.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은 무조건 환영입니다! 봄바람강좌는 많은 분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5명이 신청해 주셔서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어요. 매우 가족적인 분위기로 화기애애하게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다음 강좌는 한 겨울에 본격적으로, 대대적으로 열 예정입니다. 강좌를 놓치셨던 분들 마음의 준비를 하시고 기다려 주시기 바래요! 원하는 강의안이 있으시면 주저마시고 //www.cafe.daum.net/nuungcoool로 찾아오셔서 자유로운 글 게시판에 글 남겨주시면 맞춤 강의도 가능합니다. 그럼 모두들 건강하시고 다음 소식 전할 때에 또 뵙겠습니다!! 여성환경연대 마을이야기 서울서북지역모임 넝쿨 드디어 기다리고 고대하던 여성환경연대 남서지역에서 더, 초록이라는 이름을 걸고 사무실을 열었답니다. 더, 초록이란 이 름에는‘초록의 생명력과 상큼함과 발랄함이 퍼져 나가 메말라 가는 우리들의 가슴에 초록의 생명력을 불어넣고, 초록의 유연 함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초록세상이 곧 우리의 희망이다’라는 소박한 꿈이 담겨 있습니다. 함께하는 사람들 소개도 살짝 드릴 게요. 실무를 담당하는 저 김민재가 있고요, 운영위원장조미순님, 운영위원 오윤영님, 김미성님, 노희숙님 이 계십니다. 지금 더, 초록에선 구로구보건소와 함께하는“건강학교 만들기”교육활동을 오류초등학교와 신도림초등 학교에서 곧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 오류초등학교 학부모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월 2회 천연화장품 모임 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학교 실과실에서 모임을 가졌지만 앞으로는 사무실에서 모이려고 합니다. 또한 4월 3째주부턴 텃밭 강사양성을 시작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모두모두 오셔서 함께 해 주세요. ^^ 더, 초록 개소식은 4월 22일입니다. 여러분이 보내주시는 관심과 사랑이 큰 원동력이 된다는 거 아시 죠? 지역 사랑방이자 터전, 소통의 공간으로 쓰일 더, 초록에 앞으로도 많은 사랑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회 원을 비롯한 지역주민 누구에게나 늘 열린 공간이 되겠습니다. 그럼 4월 22일 개소식에서 뵙겠습니다! 더, 초록 문의 : 070-8291-0513 (준)서울남서여성환경연대 더,초록세상에한발나아가다 ※ 사무실에서 쓸 책장, 컴퓨터, 노트북, 책, 집기 등 기증 환영합니다.
  • 25. 25 달팽이식당 무다리를욕하지말라!! 무는사랑스럽고소중한존재라우~ 무를 먹으면 몸에 축척된 지방, 특히 동물성 지방이 체외로 배 출되어 몸의 긴장이 이완돼요. 무에는 비타민C가 풍부하고 전 분분해효소인 디아스타제가 들어있어 음식의 소화와 흡수에 도 움이 되고 식물성 섬유질도 풍부해 장과 혈액에도 좋아요. 무말랭이는 무가 마르는 과정에서 비타민D가 풍부해지고 무 껍 질에는 속살의 두 배 이상의 비타민C가 들어 있으므로 껍질째 먹는 것이 좋다구요. 무는 직장암 예방, 뇌졸중 전조증상, 뇌졸중으로 반신마비가 왔 을 때 회복에 도움이 되는 사랑스러운 먹을거리랍니다. 정리 풀진 재료 (4인분) 감식초에 절인 자색무, 두부 한모, 김밥용 김, 현미밥(또는 백미밥) 4공기, 참기름 3T, 참깨, 소금 감식초절임자색무와두부김밥 � 오목한 그릇에 물을 담는다. � 거름망에 무말랭이를 넣고 물을 담은 그릇에 살짝 담궈 손으로 조물조물 씻는다. � 씻은 무말랭이를 대나무 체에 옮겨 물기를 뺀다. � 냄비에 물을 붓고 무말랭이를 넣은 후 뚜껑을 열고 20분간 끓인다. � 오목한 그릇에 거름망을 받쳐 무말랭이는 거르고 물만 받는다. 재료 (2인분) 무말랭이 1/2컵, 물 2컵 무말랭이차 ※ 저혈압이 있는 분은 음성음료인 무말랭이차를 마실 때 소금을 아주 약간만 넣어 드세요. ※ 남은 무말랭이는 다른 요리를 할 때 써도 좋습니다. 잘라서 냉장고에 붙여놓고 한번 만들어 보세요~~ (출처 : 논밭회원님/『마크로비오틱 밥상』) � 감식초에 절인 자색무를 꼭 짠 뒤 참기름 1T, 참깨와 조물조물 섞는다. � 두부는 소금을 조금 뿌려 물을 빼준 뒤 길게 썰어 기름을 두른 후라이팬에 부친다. � 현미밥에 참기름 2T와 참깨, 소금을 넣고 주걱으로 빗금을 그리듯 설기설기 섞는다. � 김밥용 김에③ 을 적당량 펴 올리고 ① , ② 를 올린 뒤 돌돌 만다. �④ 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 26. 밥짓는 일은 성스럽다. 누군가와 먹을 것을 나눈다는 것, 내가 나눈 음식이 누군가의 살과 피가 되게 하는 것, 이런 것을 두 고 우리는 보통 살림살이라고 한다. 남보다 많이 먹고 비싼 집에서 사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던 대다수의 현대인들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반성하기 시작하면서 살림이 시대의 큰 화두가 되었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많이 먹고 비싼 집에서 잠들 기 위해 바로 먹고 제 때 자는 살림의 기본 원칙을 잃어버렸다. 좋은 먹거리에 대한 보편적인 관심이 증가하면서 요리책의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 밥 짓는 일을 소홀이 하던 사람들에게 때 로는 요리책이 길잡이가 되어 주기에 먹거리에 대한 관심과 요리책의 판매량이 비례하며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최근 아주 괜찮은 책이 출간되었다.‘착한밥상’이라는 키워드가 늘 따르는 요리연구가 윤혜신의 신간 <윤혜신의 착한 밥상 사 계절 갈라 메뉴 303>이다. 이 책은 제철 재료를 건강하고 소박하고 착하게 먹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 계절을 갈라서 그 시절에 나는 식재료와 조리방법을 제시하고 계절의 특징을 부드러운 어조로 설명한다. 이 책은 다른 요리책에 비해 글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단순히 오늘 저녁 어떤 요리를 해먹어야 하는지 궁금해 이 책을 펼쳤다면 읽는 동안 어떻게 살 림을 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답까지 얻을 수 있다. 윤혜신은 여덟 가지 밥상의 원칙을 강조한다. “우리 땅에서 제때 나오는 음식을 먹고, 전체식을 하며, 칠백식품(백미, 백설탕, 백밀가루, 화학정제소금, 화학조미료, 식용유, 우유)을 멀리하고, 생명을 살리는 유기농법으로 생산된 식재료를 먹고, 우리 선조들이 예부터 먹어왔던 채소 위주의 식사를 하며, 공장에서 생산한 가공식품을 멀리하고, 조리과정을 최소화하고, 귀한 생명들이 내 밥상 위에 올라오기까지의 모든 수고에 감사하 는 마음을 갖는 것”여기 등장하는 모든 계절 메뉴들은 이 여덟 가지의 원칙을 토대로 지어진 음식이다. 가정에서도 이 원칙만 잘 지켜낸다면 식구들의 몸과 마음뿐만 아니라 지구 반대편 뭇 생명들까지 이로운 진정한 살림을 영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책의 도입부에 칼과 도마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도시를 떠나 충남 당진 돌모루 마을에‘미당’이라는 밥집을 내 밥 지어 주는 일을 업으로 삼는 저자에게 칼과 도마는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 밥 짓기 위해 칼을 가는 것에 대한 의미, 칼질을 오롯이 받 아주는 오래된 도마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한 저자의 글에서 특유의 따뜻함이 묻어난다. 문득 당진에서 성장한 젊은 작가인 김애란의 소설 <칼자국>이 생각난다. 이 소설에는 30년이 넘도록 칼국수 집을 하며 식솔 을 먹여 살린 어머니가 등장한다. 반짝이는 금반지 대신 번쩍이는 칼과 더 가깝게 살아온 어머니의 강인함과 성스러움이 <사계 절 갈라 메뉴 303>에 등장하는 글과 묘하게 교차된다. 소설 <칼자국>의 한 문단을 인용해본다. “어머니는 칼 하나를 25년 넘게 써왔다. 얼추 내 나이와 비슷한 세월이다. 썰고, 자르고, 다지는 동안 칼은 종이처럼 얇아졌 다. 씹고, 삼키고, 우물거리는 동안 내 창자와 내 간, 심장과 콩팥은 무럭무럭 자라났다. 나는 어머니가 해주는 음식과 함께 그 재 료에 난 칼자국도 함께 삼켰다. 어두운 내 몸속에는 실로 무수한 칼자국이 새겨져 있다. 그것은 혈관을 타고 다니며 나를 건드린 다. 내게 어미가 아픈 것은 그 때문이다. 기관들이 다 아는 것이다. 나는‘가슴이 아프다’는 말을 물리적으로 이해한다.” 우리는 칼자국이 배인 음식들을 먹고 칼자국으로 생명을 이어간다. 날카롭고 번뜩이는 칼에서 어떤 생명은 생을 마감하고 어 떤 생명은 생을 이어간다. 칼질을 온전히 받아주는 도마는 이 두 생명이 만나는 성지이다. <사계절 갈라 메뉴 303>을 읽으면서 단순히 요리에 대한 좋은 정보를 익히는 것을 넘어 살림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다. 26 밥 짓는 일에 대한 가치를 느끼다 <윤혜신의 착한 밥상 사계절 갈라 메뉴 303> 윤혜신 지음, 백년후 글 이지선 주니어채소소믈리에, 여성환경연대‘된장녀 기획단’ 밑줄 긋는 여자
  • 27. <혜 화,동>을 보러갔다.‘혜화’라는 여자가 주인공인 영화. 하얀 얼굴에 큼직한 눈을 가진, 재개발지역에서 떠도는 개를 데 려와 키우는 애견미용사인 그녀, 혜화였다. 사실 영화를 보는 동안 나의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영화를 보고 있는 나 자신조차도 감당하기 힘든 현실을 그녀는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밖에서 낳아온 자식으로 그것도 아버지의 부재 속 에 자란다는 건 붕 떠있는 느낌일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남자친구 한수를 열렬히 사랑했는지도 모른다. 가족보다 더 가까운 사 람이기에,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기에 그녀는 평범한 삶을 포기하고 한수와 뱃속의 아기와 함께 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미성숙한 십대라는 현실이 자신 앞에 있다는 사실을 그녀는 몰랐다. 그리고 사랑하는 한수 역시 혜화와 함께 하지 못 했다. 결혼을 약속했던 그는 어느날 갑자기 혜화에게서 사라져 버린다. 한꺼번에 모든 걸 잃어버린 느낌, 버림받은 느낌, 또 다시 현실에서 붕 떠있는 느낌으로 혜화는 힘들게 출산을 하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녀는 외롭게 또 혼자가 된다. 18살에 너무나 많은 걸 겪어버린 혜화, 나조차도 마음이 너무나 아파 견딜 수 없었다. 그렇게 5년이란 시간이 지나, 혜화는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듯 떠도는 개를 데려와 키우고 미용실 원장님의 아이를 자신의 아 이처럼 돌본다. 누군가를 돌볼 때 그녀는 가장 편한 표정을 지어보인다. 그렇게 다독이며 살아가는 그녀에게 어느날 한쪽 다리를 절뚝거리며 한수가 나타난다. 그리고 그녀의 아이가 살아있다고 말한다. 그녀의 어머니와 그의 어머니의 도장이 찍혀있는 입양동 의서와 아이의 사진을 가지고... 두려움에 도망친 한수였지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아이를 입양시킨 엄마를 원망하며 지금까 지 살아왔던 것이다. 뒤늦게 현실에 맞서 아이를 찾으려고 하는 한수. 어쩌면 아이를 찾아나선 그의 행동은 그의 가장 용기있는 행동이었을 것이다. 잘못된 방법이었지만 혜화에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한수의 등장은 그녀의 일상을 들쑤셔놓고 말았다. <혜화,동>의‘동’은 여러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겨울 동(冬), 아이 동(童), 움직일 동(動) 등. 혜화의 현실은 겨울이었 고 아이의 부재와 존재로 인해 그녀의 인생은 움직이게 된다. 이 영화는 크게 보면 자신의 의지와 다르게 움직이는 인생의 흐름 속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현실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감당할 수 있던 없던 간에, 그런 현실 을 인정하던 인정하지 않던 간에 말이다. 영화는 약자들에게 좀 더 초점을 두었을 뿐이다. 미성년, 정규교육 중퇴자, 사생아, 재 개발로 인해 쫓겨난 철거민들, 유기견. <혜화,동>은 뚜렷한 결말을 제시하지 않는다. 해피엔딩도 비극도 아닌 그저 빈칸으로 남겨둔다. 혜화는 그 뒤에 어떻게 됐을 까? 한수를 두고 차를 타고 나오던 혜화가 백미러에 비친 한수의 모습을 보고 다시 후진을 한다. 어쩌면 그를 다시 받아들일 수 도 있고, 어쩌면 그에게 완벽한 마침표를 찍고 새롭게 일어설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이미 혜화는 전보다 성장 했기 때문이다. 한수의 잘못조차 그녀의 것으로 받아들이며 과거를 받아들일 줄 알게 되었고 자신의 상처를 스스로 치유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아이가 살아있는지 죽었는지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던 감독의 말이 어떤 의미였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 앞으로 혜화의 삶이 얼마나 더 나아질지는 모르겠지만 그녀는 이제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 영화가 나를 불편하게 만 든 건 사실이지만 그녀를 잊을 수 없게 만든 것 또한 사실이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생각하며 오늘도 그녀를 응원한다. 혜화, 당신이 행복하기를. 27 버림과 받아들임의 간격 좁히기, 영화 <혜화,동> 드라마/한국/107분/2011.2.17/감독 민용근/출연 유다인(혜화), 유연석(한수) 글 장선희 여성환경연대 된장녀 기획단 큰언니
  • 28. 하나. 여성과 사회적 약자의 입장에서 환경건강 담론 확산 및 사회적 의제화 둘. 여성환경연대의 운동비전을 재정립하고 에코 젠더의 실천적 담론 활성화 셋. 문화적 감수성, 대안적 삶의 패러다임 전환을 함께 제안하는 환경건강운동 컨텐츠 개발 및 시민참여 모색 넷. 서울 남서지역 조직 출범 지원 및 여성환경운동의 지역거점을 확산 핵심 목표 달팽이뉴스 28 캠페인 �STOP 유해화학물질! DOWNDOWN 유방암!! 캠페인 �우리 동네 캔들나이트 �WITH A CUP 캠페인 �도심 텃밭 프로젝트 �대안생활 포털사이트 운영 교육 �굿바이아토피 �에코걸 프로젝트 �레알(Real) 된장녀 프로젝트 �교육활동가 양성과정 연구조사 �유방암 환경요인 포럼 �환경건강 메일링 �이슈모니터링 출판 �에코걸 대중서 �Cafe slow 소개서 풀뿌리 �지역모임 활성화 및 지역조직 세우기 �풀뿌리여성활동가 전국연수 그 밖의 사업 �안전한 화장품 정보 사이트 구축 �4대강 기록활동 지원 �연대기구 참여 2011년 여성환경연대 열두달 발걸음
  • 29. 29 [여성환경연대 2011 모두모임] 2월 19일,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 지난해를 돌아보고 올해의 시작을 다짐해보는 여성환경연대 2011 모두모 임이 2월 19일 토요일 11시부터 환경 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열렸습니다. 겨 울의 막바지 바람이 솔솔 부는 날이었 지만 많은 분들이 반가운 얼굴로 함께 해주셨습니다. 회원님들께 하나씩 선물해드렸던 호두껍질 핸드폰고리는 박영란 선생님 께서 손수 만들어주셨어요! 샤샤의 가 방과 스카프 텀블러 그리고 안에 있는 물건이 궁금해지는 럭키백~ 판매코너는 인기만점이었어요. 남미정 으뜸지기의 사회로 진행된 모두모임은 2010년 사업보고와 정관개정, 임원선임에 이어 2011년 사업계획안을 회원들로부터 승인받았습니다. 또한 회원 시상에서는 살림과돌봄회원상은 김완숙 님, 함께가요 회원상은 채은순 님, 생 기와희망을주는 회원상에 최선재 님이 수상을 하셨고 이번 달을 끝으로 잠깐의 휴식을 갖게 된 이안소영 팀장님과 지나 온 수고를 내려놓고 새로운 모습으로 함께 해주실 이보은 처장님께 감사패와 선물을 전달하였습니다. 또 한가지 기쁜 소식! 올해부터 환경강사모임인‘보따리안’은 채은순 선생님 그리고 텃밭강사 모임인‘이랑고랑’은 박영란 선생님께서 대표를 맡아주시기로 하셨어요. 짝짝짝!!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가 됩니다. 모두모임은 4대강반대‘江원래’팀이 만든 다큐 상영을 끝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변해버린 4대강의 모습들과 고스 란히 느껴지는 주민들의 고통에 훌쩍이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습니다. 몇몇 회원님들께서는 즉석에서 후원금도 기부 해주셨지요. 2011 모두모임 자리에 함께해주신 그리고 마음으로 함께해주신 회원님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올 한해도 여 성환경연대 회원님들 행복하세요! [새로운 사무처장] 강희영 사무처장 취임 부드러운 카리스마 강희영 선생님이 새로운 사무처장님이 되셨어요. 올해로 11년 근무 하신 프로젝트의 달인 깡 사무처장님. 언제나 성실하고 섬세하셔서 사무실에 식구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신답니다. 원래도 팬층이 두터웠지만 회원 여러분의 응원 부탁드려요. 당신과 함께 함께할 여성환경연대가 기대됩니다. 짝짝짝~~ 달팽이뉴스
  • 30. 30 [환경보건정책의 바람직한 방향 모색을 위한 토론회] 2월 21일, 국회 의원회관 2월 21일 월요일 국회의원 이미경 의원실, 여성환경연대, 생 태지평연구소 주최로 환경보건정책의 바람직한 방향 모색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환경부가 현재 추진 중인 환경보건 종합계획안에 대한 발제와 그에 대한 참가자들의 지정토론, 전 체 자유토론 순으로 진행되었어요. 여성환경연대, 생태지평을 포함한 참가자들은“환경보건 종합계획안의 구체적 추진과정 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올바른 정책방향을 위한 논의를 함께 함으로써 시민참여형 환경보건정책의 정착과 건강한 민간 거버넌스의 가능성을 모색해 가도록 한다.”에 합의하고 향후 지속적인 활동을 약속했습니다.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와 함께 하는“행복, 마을에서 꿈꾸는 오래된 미래”] 2월 26일, 하자센터 여성환경연대와 하자작업장학교, 환경재 단이 준비한 이 자리는 영화 <행복의 경제 학> 상영, 한국의 마을 공동체-팔당유기농 공동체. 성미산대책위, 전여농 꾸러미사업 단, 해방촌 빈가게-간담회, 마지막으로 헬 레나 노르베리 호지와의 대화 순으로 진행 되었습니다. 수리수리마하수리의 마무리 공 연 뒤에는 소박한 저녁을 함께 나눴구요. 너 무 맛나서 게눈 감추듯! 순식간에 사라져버 렸답니다. 시원시원한 진행을 해주신 오한 숙희 선생님, 좋은 분위기 속에 늦게까지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3.8 여성의 날] 3월 8일, 명동 Happy Women’s Day! 3월 8일 화요일 명동 한가운데에 서 행복한 여성을 위한 여성의 날 행사가 열렸습니다. 보라색 가면을 쓴 활동가들이 ABBA의 댄싱퀸에 맞춰 신나게 춤을 췄 지요. 이날 여성환경연대는 24시간 속도사회가 여성의 건강과 삶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알리기 위해 파자마를 입고 모였답니 다. 명동 한복판에서 알록달록 색색의 파자마 유난히 튀더군요. “24시간 속도사회, 여성의 가슴이 괴롭다!”“밤에는 자자!”구호를 함께 외치며 하품 퍼포먼스도 선보였답니다. 달팽이뉴스
  • 31. 31 [강진 된장 캠프] 3.11~3.13 전남 강진 커피도 좋아하지만 에코라이프에도 관심 많은 도시 된 장녀들, 된장 담그러 저 멀리 강진으로 2박 3일 캠프를 다녀왔습니다. 여러 가지 프로그램 속에서도 단연 하이라 이트는 된장 담그기! 메주를 으깨고 노란 울금가루를 뿌 려서 섞어주고 굴려서 열심히 된장을 만든 다음, 한숨 돌 리며 나무 아래서 향기로운 매화차를 한잔씩 하니 벙싯 웃음이 나더군요. 봄을 만끽할 수 있었던 해찰길, 슬로우라이프에 대한 생각을 조곤조곤 나누었던 밤도 참 좋았답니다. 힘들여 친환경농사를 짓고 강진의 문화와 자연을 지키고 나누기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참 고맙고 잠깐이나마 그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즐거웠어요. 된장녀들은 앞으로 있을 고추장 캠프, 김장 워크숍을 통해 레알 된장녀로 거듭 날 예정입니다. 함께 하고 싶으신 분들 얼른 붙으세요~ [333프로젝트-회룡포 걷기] 3월26일, 경북 예천∙상주 3월 26일 토요일이자 물의 날, 사무국 활동가들은 경북 예 천군 낙동강 내성천‘회룡포’에서 전국에서 모여든 시민들과 함께 4대강을 구하자는 염원을 담아‘SOS’글자 만들기 퍼포 먼스를 했습니다. 회룡포 상류 쪽에 4대강 사업으로 건설중인 영주댐이 완공되면, 수량 변화 등으로 드넓은 모래밭 등이 훼 손될 거라고 하네요. 갇히고 파헤쳐지고 있는 강, 리모델링이라는 이름으로 토사가 쌓여가는 논을 보면서 많이 답답했습 니다.“강이 니끼가?”“아이다! 우리끼다!!” [여성암환우를 위한 초록나무캠페인] 여성암환우를 위한 초록나무 캠페인이 한창 진행중이랍니 다. 이대여성암전문병원 마당에 파릇파릇한 희망텃밭을 만들고 있구요, 드라마치료 연계 워크숍-날개를 달자에서는 여성, 가 족, 내면의 행복, 자기성장과 관계된 환우분들의 감동적인 드라 마가 펼쳐졌습니다. 희망텃밭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텃밭을 일 구는 시고 연국 워크숍에서 울고 웃으며 아름다운 삶을 연기할 환우분들을 모두 응원합니다. 또한 분당서울대 유방암 환우분 들도 연극 워크숍에 동참, 열심히 프로그램 참여하고 계시고 곧 다가올 5월 21일 전이 재발암 환자들의 신구대학교 식물 원에서 초록빛 5월을 느끼는 치유여행이 진행됩니다. 달팽이뉴스
  • 32. 가세진 강경희 강광규 강미자 강민경 강민정 강선미 강성한 강수민 강수현 강수현 강수희 강영선 강원 강은경 강은지 강주영 강진희 강현실 강혜원 강혜정 강희영 고금숙 고대연 고동주 고수진 고예정 고은주 고정갑희 고혜경 고혜미 고혜정 공경민 곽근주 곽금순 곽명순 곽순정 곽정심 곽현희 구도완 구명숙 구정혜 구지영 구희연 권경희 권명애 권미영 권수현 권순실 권애경 권옥선 권자영 권호장 권희정 금미나/유희상 금민정 기지혜 김경애 김경옥 김경임 김경자 김광일 김금남 김난숙 김남일 김남희 김동숙 김동언 김동현 김두연 김득주/박상현 김명신 김명훈 김문영 김문주 김미경 김미나 김미선 김미숙 김미영 김미향 김미혜 김민자 김민재 김민정 김민진 김병미 김보연 김상례 김상옥 김서령 김석순 김선 김선미 김선미 김선숙 김선영 김선희 김세진 김소연 김소연 김수병 김수용 김수정 김수정 김수중 김수지 김수희 김순정 김아영 김애라 김양희 김양희 김연순 김연화 김영경 김영란 김영란 김영민 김영숙/이명수 김영애 김영주 김예주 김우리 김윤미 김윤희 김은령 김은민 김은주 김은주 김은주 김은주 김은혜 김은혜 김은희 김이선 김이정 김인경 김인경 김인숙 김인숙/박태주 김인순 김인호 김자현 김정수 김정은 김정은 김정하 김정훈 김제남 김조유경 김주영 김지석 김지운 김지향 김진권 김진미/이산하 김진상 김진선 김진희 김차정숙 김창현 김철역 김최이윤 김태은 김해숙 김현 김현미 김현일 김현주 김현희 김혜리 김혜연 김혜영 김혜진 김효정 김효진 김희경 김희나 김희정 김희진 나세희 나용훈 나정숙 남부원 남정미 남정숙 노윤덕 노주희 노지숙 노혜경 노희숙/이태훈 도경구 류미은 류은화 마이금 명진숙 목소영 목소희 문수민 문승식 문승연 문애란 민경보 박경남 박근영 박남순 박미경 박미자 박상호 박상희 박선숙 박선주 박성완 박세진 박소영 박승식 박연주 박연희 박연희 박영란 박영진 박오순 박유진 박윤희 박은경 박은주 박은진 박은화 박이옥분 박임성아 박재신/서영만 박재휘 박정금 박정란 박정옥 박정임 박정자 박정혜 박주훈 박지선 박지혜 박진숙 박진형 박차옥경 박찬미 박충섭 박태현 박태훈(박진섭) 박현서 박현주 박혜선 박혜영 박홍배 박효진 박효진 배윤진 배은혜 배장은 배정희 백경미 백명자 백민정 백상진 백재예 백진영 백해영 백현남 변은정(변정민) 변혜원 빈도림 서동재 서명희 서미원 서비 서상미 서은선 서은선 서은애 서정랑 서현주 석민경 선성아 성수경 성현정 성혜진 손기연 손민 손영희 손정인 손지은 손형진 손희정 송경선 송경순 송금숙 송미영 송섬별 송은경 송은숙 송은희 송의정 송주영 송향진 송화수 송희민 신가희 신경숙 신경혜 신경희 신미숙 신상철 신소연 신소영 신재순 신정아 신종수 신현숙 신화정 심상옥 심선옥 심수은 심연옥 안광수 안민자 안이솔(김신아) 안정선 안정희 안주영 안지연 안지혜 안진영 안해영 안혜원 양성완 양승룡 양영희 양은숙 양재민(최재숙) 양지안 양지연 양진선 양진희 양효선 엄경미 엄은희 여민주 여혜원 오규식 오명희 오성규 오영애 오윤중(오윤영) 오정진 오충현 우리 우성란 원창수 유문향 유미호 유미화 유선옥 유성미 유순주 유정영 유지연 유지은 유형정 윤미경 윤복순(전영구) 윤상훈 윤소윤 윤소정 윤숙영 윤신원 윤영란 윤정숙 윤정아 윤종순/김익수 윤지현 윤현경 윤현숙 윤희 윤희진 이강오 이경란 이경미 이경숙 이경아 이경은 이경하 이경희 이경희 이경희 이귀순 이규영 이규용 이기춘 이대훈 이데레사 이란희 이명희 이미경 이미경 이미숙 이미숙 이미숙 이미애(추장민) 이미연 이미영 이미정 이미화 이보라 이보은 이서령 이서하 이선임 이세미 이소연 이소영 이소희 이수인 이수정 이수정 이수진 이수하 이숙연 이순영 이승언 이승은 이안소영/박진교 이연옥 이영 이영남 이영미 이영희 이예나 이오이 이옥자 이옥희 이우선 이우영 이우춘희 이유미 이유진 이윤교 이윤숙 이은섭 이은주 이은주 이은진 이은희 이인영 이자희 이재임 이정민 이정수 이정수 이정아 이정주 이정혜 이종근 이주난 이지만 이지연 이지영 이지영 이지은 이지현 이지혜 이지혜 이진선 이찬희 이창숙 이춘열 이한립 이한진 이해정 이향민 이현배 이현정 이현희 이혜정 이희옥 이희정 인성환 인재근 임미정 임석란 임수민 임양희 임윤해 임은경 임정 임종한 임지현 임태희 임형숙 임혜경 임희선 장경주 장명진/김태영 장명희 장문선 장미 장미정 장상미 장석진 장연미 장영미 장영주 장우주 장윤선 장정화/박문서 장지영 장현희 전관석 전미란 전양숙 전영남 전우경 정경아 정규리 정규석 정규진 정길채 정난희 정미선 정미영 정미옥 정민경 정선영 정성희 정수현 정승혜 정아린 정양웅 정영선 정영화 정용숙 정윤경 정은 정은경 정은숙 정은영 정은지 정은진 정재숙/임제홍 정정숙 정정희 정찬경 정최경희 정해관 정해랑(김선정) 정혜성 정희정 조기숙 조문택 조미순 조선행 조소라 조수남 조영미 조영숙 조용기 조윤정(커피스트) 조은경 조종성 조주희 조혜란 조혜영 조혜영 주기용 주현정 지오숙 진경희 진위향 차명희 차선주 차희원 채민정 채승우 천광일 최경호 최동영 최문성미 최민경 최민정 최봉선 최분이 최선영 최선재 최성애 최소영 최승국 최영경 최영숙 최유리 최윤정 최은숙 최은실 최은정 최인자 최재숙 최재진 최재희 최정미 최정은 최정은 최철환 최현진 최혜련 최혜숙 최혜영 최효숙 추민주 하미나 하선주 하시연 하은희 하지원 한금아 한미애 한선영 한소연 한송이 한승희 한영곤 한혜연 함정희 함진숙 허경희 허금란/신양우 허라금 허선주 허원 허윤정 형장우 홍미정 홍성훈 홍승철 홍연자 홍은화 홍전영 홍혜란 황승식 황승화 황애선 황영단 황은주 황은진 황인철 황정임 황호섭 힘을 더하는 참여 후원회비 감사합니다. 보내주신 마음이 따뜻해서 봄이 왔어요. 여성환경연대는 작고 소박한 일상으로부터 녹색의 대안을 실천하는 사람들과 함께합니다. 후원회원 총 654명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