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ideShare una empresa de Scribd logo
1 de 149
Descargar para leer sin conexión
행복은 조금 위로받은 불행에 지나지 않는다

강장묵

<심해청어 난해연어 그리고 진주>

http://new.photo.naver.com/ArticleRead.nhn?did=27&articleNum=20050407145444857
에서 참조

2005년 가을에 태어난 시집입니다.

- 1 -
저자 소개
남자

중요하고 급한 일들은
평소 사소하다고 생각하는
친구와의 차 한 잔
우연히 걸려온 친구의 목소리에서 섬세하게 마음을 읽고 이해해주기
함께 한 곳을 바라 볼 줄 알기
‘눈과 귀를 맞추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음

무척 철이 없음

젊다고 생각하고 어려 보이려고 하지만 눈가의 잔주름을 숨기지 못할 만큼의 나이
여행을 좋아하며 함께 여행갈 동지를 가끔 찾기도 함

- 2 -
대세를 따르기 보단 대의를 따름
2%부족하여 부족한 만큼의 열등감을 부단한 노력으로 긍정적인 사고로 채워가려 함

지은 죄가 많아
인과응보인 절에 자주 가지 않고 무조건 믿으면 죄사함을 받는 교회를 다님
바트(but) 절에서 공양도 드릴만큼 신앙심이 부족해 항상 부끄러워함

IQ는 보통이고 EQ는 조금 되는 것 같고 JQ(잔머리)는 몸에 익혔지만 부리지 않음
EQ가 높은 사람을 존경하고 IQ가 높은 사람은 시기하고 JQ가 높은 사람은 경멸함

한국말을 너무 잘해 영어를 왜 해야 하는지 모름

혀가 짧아 키스와 영어를 잘 못함
영어만 좀 하는 인간들이 하도 잘난 체하여
화가 나서 토익 만점을 목표로 공부하겠다고 말하기도 했음
아직 결과 없음

과거 억울한 모함과 용납할 수 없는 배신을 당해 살인을 계획해본 적이 있음
충동적으로 칼 들고 다닌 적도 있음
시간이 지나자 분노가 나를 잡아먹었다는 것을 깨달음
그리고 절대 상처주거나 의리를 배신하는 인간이 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다짐하며 삶

- 3 -
앤드(and, 그래서)
“올드보이”에 감동했으며 사소한 풀벌레라도 다치지 않게 하려함
더불어 억울하다며 눈물 흘리고 이상한 소리하며 미친 사람들도 이젠 이해는 함

하나씩 미치는 꺼리를 찾고 있음
올해는 공연과 블로그 그리고 싸이에 몰두하려 함

악플이나 때론 날카로운 비판에 꼬리 내리고 도망가고 싶은 충동을 가질 만큼 “소심함”
“나약함”이 많음

아마츄어 정신 애호가 정신 꼭 1등 먹지 않아도 되는 사고 프로페셔날이 안되어도 되는 곳
그리고 내 돈 내 시간 내가 다 써가면서도 좋아서 하는 일
아마츄어 정신을 사랑함
다소 전문적이고 자기 일에 냉정해야하는 프로페셔날 시대에 경쟁 지향적이지 못해 손해도 봄

우유부단 햄릿형
혜어지기 싫다고 문어발식으로 거느리는 형
거절당했던 아픈 기억이 많아 어떤 제안이든 흥쾌히 O.K.부터 함
내 성격과 스타일과 능력으로 현재의 모습까지 이른 것에 놀라워하는 친구들이 많음
실제로 어리버리 띨띨 감정적 실속없음형임
솔직하고 말 많고 감정기복심하고 소심하고 성질더럽고 잘난채해서 오해도 많이 받음
항상 외로워함 일부러 외로워하는 면도 있다고 봄
<생각나면 이어가겠음>

- 4 -
구성

저자소개
서시

I 심해청어

II 난해연어

III 진주

에필로그

시평

- 5 -
서시 : 혼자임을 깨닫기 까지

행복하고자 사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을 주고자 사랑을 한다

외로워서 사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외로운 그대를 보며
내 외로움이 서러워 사랑을 한다

혼자인 것을 가끔 느낀다

사랑을 나누면서도
혼자인 것은

내가 혼자여서가 아니다
진실로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사람이 혼자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그리운 때문이다

나무를 보라
추위에 앙상한 가지를 부비고 혼자 있다

새를 보라
교미 끝난 새는 홀로 먹이를 찾고 있다

어려운 일을 떠올려 보라
아무리 함께하는 가족이 있고
사랑하는 그대의 염려가 있어도
홀로 맞서 가야한다

온전히 다 알 수 없는
상대의 병들어 아파하는 모습
사람의 분노 그리고 소리 지름도
혼자인 것이다

- 6 -
사랑하고픈 것은
혼자인 것을 가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

사랑하고픈 것은
혼자인 것을 잠시 잊기 위한 것이 아니다

내 가슴의 툴툴 털어지지 않고
돌돌 말려있는 생각과 기억까지
잠시 사랑이라는 행복에 밀쳐두는 것이 아니다

사랑을 하고도 외롭지 않으려면
홀로 있어라

사랑을 하고도 쓸쓸하지 않으려면
홀로 선 둘을 공감하고
온몸을 던져 사랑하라

불꽃처럼 타올라라

봄날처럼
환히 살아라

홀로 살되
환히 살아라

2005년 4월 1일 만우절에
오후 9시 28분

- 7 -
I. 심해청어

http://blog.naver.com/noridari/60010247217

차갑고 깊은 바다 속에 서식하는 어족입니다.
따뜻하고 복잡한 바다 속에 살고 있는 난해 연어를
평생 그리워하며 살아가는
바보 고기입니다.

- 1 -
심해청어

긴 하루는
푸른 등줄기를 휘감는 찬물쌀같다

이곳은 눈 비벼 뜰 여유 없는
청어가 사는 심해(深海)

푸른 등줄 어느새 땀 채여도
어디선가 나와 같은 환경
마주치고 있을
연어 생각에

서걱 서걱 해 넘어갈 것 같은 하루도
연어 떼 붉은 능선처럼 지나간다

그리움에
까마귀가 다리를 놓아
만난
견우와 직녀처럼

난해(亂海) 연어를 심해 청어는
어떤 바다에서 만나 볼 수 있을까?

해일이라도 닥쳐
깊은 심해 청어 갈갈이 찢겨져 솟구쳐도
하늘로 치 옷아
난해 연어 만나고 싶다

하늘에 올라
잘 드는 훼칼로
가슴을 열어

푸른 그리움을
연어가 사는 난해에 뿌리고 싶다

- 2 -
바다처럼
깊고 푸른 사랑 꿈꾸는
청어가...
사랑하는 난해 연어에게
2003.10.08.수요일 10:24PM에
가을처럼 붉에 물든 사랑 담아

- 3 -
No Way
따뜻한 물에 사는 연어는
차가운 물에 살수 없고
깊은 물에 사는 청어는
얕은 물에 살수 없다
절벽 아래 낭떨어지가 있음을
알면서도 달려가는
돼지떼처럼
사랑은 거절할 수 없는 신들림이다
도저히
가슴과 머리로
혜아릴 수 없는 끌림
이 어리석음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참 사랑을 만나지 못하였거나
정말 불행한 사람이다
연어와 청어는
죽음을
넘나들지만
행복하다

2004.8.10 9:00PM

- 4 -
비와 향기

빳빳하게 다린 옷을 입고
사랑하는 그대 손 잡아
빗속을 거닐었습니다

우산에 시원스레 두드리는 빗소리는
피곤에 뭉친 어깨 안마하듯
시원스럽기만 합니다

금새 옷이 젖어버렸네요

작은 우산 하나에 바짝 붙은 우리는
각자의 한쪽 어깨를 세상을 내놓았기 때문입니다

그대 어깨 덜 젖히려는 마음은
온전히 저의 어깨 젖게 하여도
즐겁기만 합니다

두 사람의 사랑은
비 내리는 사랑은
한쪽 어깨 온전히 내어놓는 사랑입니다

세상에는 파라 솔 같은 우산 든 연인보다
작은 우산 속에 어깨 보듬는 연인이 있어
아름답습니다

우리--생각해보면
넘쳐나는 사랑 담을 줄 몰라

- 5 -
비 내리는 세상 이해할 줄 몰라
많이 싸웠던 기억 납니다

처음 우리 사랑도 빳빳하게 다려 입고 나선
옅은 자주 빛 난방같았었는데

지금 우린 비에 젖었네요..

추워하지 말아요
두려워말아요 그대

저는 비에 젖은 옷에서 스며오는
체온이 묻은 향기처럼
향기로운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비 오는 날 사랑은
향기가 있어 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대 잊지말아요
비록 힘들었지만

우리 체온이 묻은 향기를

사랑합니다

사랑은 하나...2004년 7월 4일 일요일 1시 48분
장정을 떠나기 13일전
심해 청어가

- 6 -
비가 오면

그렇게 다짐하건만...
비 오면
어디서 살아왔던지
알길 없는
달팽이 잎사귀타고 느릿느릿 움직인다
이 느린 걸음으로 그간 왜 눈에 안보였던 것일까
거절할 수 없는 그리움
그대는 달팽이 같다
오늘
메신저, 메일, 휴대폰, 블러그, 미니홈피
모두 견디기 힘든 일이다
그대 기억에
이런 날은 달팽이가 남겨둔
끈적끈적한 질감들을 떠올리며
내 속에 침전물처럼 가라앉아본다
가부좌를 틀고
애증이라는 복식 호홉을 하고 있노라면
비 내리는 소리
느리게 느리게 타액같은 끈끈함을 남기는
달팽이 소리
가늘게 떨었던 그대 숨소리
모두 쌓여만 간다
그대로 쌓아 두리라
그리움이 목전에 타
견딜 수 없을 만치 타오르면
홀로 앉아
거울에 앉은 알몸의 나와
로얄살루트...그대와 함께 한
호로병같은 슬픈 술병을 곁에 두고
달팽이 함께 술잔을 기울이고 싶다
2004년 7월 7일 2시 11분 오후

- 7 -
첫눈이 오면

첫눈이 좋은 건
눈이 내리기 때문만은 아니다
첫눈이 좋은 건
내가 아직 아해같은 순수함을 간직한 청년이어서가 아니다
오늘 같은 날엔
어떤 향이 좋을까
진한 커피 향을 푹신한 쇼파에서 맞이하며
창밖을 마냥 바라보고 싶다는
호사스러움이 있어서도 아니다
첫눈이 좋은 건
내게 너가 있어서 이다
1년 내내 라디오에서
첫눈내리면 무엇할꺼냐란 질문에
이젠 답할 수 있어서 이다
첫눈을 보며
너가 커다랗게 클로즈업되었다
너의 핸드폰을 내심 기다려도 보다가
잠이 들었겠지하고
못 견디게 그리워
그만 먼저 문자를 보낸다
문자는 첫눈들 사이를 혜치고
많은 출근길 인파의 숨소리를 들으며
너에게로 달려갈 것이다
긴 밤이 짧았던 것은
어제 밤에 잠을 설쳤던 것은
첫눈이 오면
떠올리고 만날 사랑이 있었던 탓이다.

2003.12.08 오전 8시7분
첫눈내리는 새벽녘을 목격하고 향 피우고 차 마신 후

- 8 -
방전

사랑이 클 수록
이별이 아프다면
제게 이별은
형벌입니다
그대와 함께한 기억들은
모두 칼날 되어 제 목을 베어갔습니다
넋을 잃은 육체는 갈 곳이 없습니다
멍하니 딴 생각하기 일쑤이고
기계적으로 일에만 묻힐 뿐입니다
이제
그립지도 외롭지도 않은 밤은
혼을 잃은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대와 혜아렸던 수 많은 별들이
까마귀가 되어 사라져갑니다
이젠 하늘도 두렵기만 합니다

생각이 끈을 놓지 못하는 날에
2004년 6월 29일 1시 31분
오늘 휴대폰이 방전되었습니다
세상과 단절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유로와졌습니다
기억이 방전되었으면 합니다. 이별 후
기억은 내 삶을 짓누르는 형틀이기 때문입니다.

- 9 -
이별

그녀를 만나
힘겨웠었다

혜어지잔 말
먼저 못한 것은
미안해서가 아니었다

힘겨웠어도
떠나버린 그녀를
그리워할 내가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별은 사랑 곁에서
쥐를 삼켜먹으로
다가서는 고양이의 파란 눈처럼
빛나고 있었다

바람이라도 불면
소스라치게 놀라며
불안해했던 것은
이별에 왔기 때문이 아니었다

이별이 가까워서가 아니었다
불안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연인은 누구나

- 10 -
시간의 차이를 가질 뿐
혜어진다
죽음까지 함께한다는 말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사랑한다는 마음이란 것은
혜어짐과 죽음과 이별이라는
물리적인 고통을
넘어서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신 죽을 수는 없는 일이다

사랑함에도
고백함에도
우린 이별을 두려워만했다

이별이 두려워
서로에게 상처가 더 많았던
나날이었다

돌이키지 못 할 말은
오늘도 하늘을 오르고 내리는
그네처럼
잊을만하면 휘몰아온다

저편으로 올라간 그네를 보며
긴 사랑을 느낀다

이편으로 올라간 그네를 보며

- 11 -
짧은 고통을 느낀다

시간과 사랑은
모두에게
똑 같이 느끼어지지 않는다

짧은 밤도
유난히 길어 보이는 것은

저기 어두운 골목에
서성이는
파란
고양이 눈이 번득이기 때문이다

2003.12.2
11:36 오후

- 12 -
사랑은 가슴으로 품는다는 말은
몽땅 거짓말이다
사랑은 가슴으로 품는다는 말은
몽땅 거짓말이다
나는
그 사람이
잠시 내 곁을 떠나도
견딜 수가 없다
그 사람이 출근하는 것도 싫고
그 사람이 다른 사람 만나는 것도 싫고
오직 내 곁에만 있어주었으면 좋겠다
사랑은 가슴으로 가지고만 있어도
배부르고 기쁘다는 말은
몽땅 거짓말이다
나는
그사람이
떠나는 것이 싫고
그사람 자리에
낯선 사람 먹을거리 여행 술 담배 춤으로
메워지는 것이 싫다
그사람이 없이는
잠시도 불안해 못견디겠고
그사람이 없이는
사는 맛이없다
매일매일 그사람만보고싶다
종일 그사람만나고싶다
꿈이 많은 사람은
꿈만을 쫓지만
주변사람들은 지쳐서 죽는다
그사람은
내 욕심과 이상에
질식해버렸는지도 모른다
사랑은 거짓말이다 온통
2004년 12월 31일 오전 11시 31분

- 13 -
얼음 상자 속에 담긴 사랑

마지막 편지에도 혜어지자 했었다

불구덩이 함께 가는 길이 사랑이라 알았지만

나로 인해 그대
견디기 힘든 길목에 들어서게 할 수 없었던 것도
지금 내가 가진 가난한 사랑이었다.

가슴에는 무수한 화살이 꽃혀 있다
그대 떠난 후...나는 넋을 세상에 풀어버렸다

얼음 상자 속에 담긴 사랑
얼어붙어 조금씩 녹아내리는 사랑
지금 내 사랑이 그러하리라 생각한다

나를 차게 얼어붙게 하는 상자까지
모두 녹여 내야하는 사랑

그대를 내 넋과 함께 놓을 수밖에 없던 사랑

2004년 7월 1일 정오를 조금 넘어
심해청어는 깊은 바다 차가운 물에 살며
평생 난해연어를 그리워하는 바보고기입니다.
햇살이 투명바다를 비추는 곳에서는 살 수 없음을 알고 있는 심해청어는
지금도 난해 연어를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 14 -
초록이 좋은 건

초록이 좋은 건
보고만 있어도 편안해지기 때이다

네가 좋은 건
가슴 가득 초록을 품고 있어서다

그 초록은 나에게로 번지고
세상으로 번지고
나의 어두움 쓸쓸함을 묻어버리기 때문이다

사랑의 시작은 소유하고 싶던 빨강이었다면
사랑의 끝은 서로에 대한 배려..초록이어야 할 것 같다

2003년 11월 26일 오후 5시 45분

- 15 -
http://new.photo.naver.com/ArticleRead.nhn?did=26&articleNum=20040422215906685

- 16 -
그대 있음에

그대 있음에
이처럼 기쁠까
그대가 세상에 있어
그대를 볼때마다 입가에 미소가 생긴다.
그대를 만난것 만으로
그대를 알게된 것 만으로
가슴 꽉찬 생각
행복이란 그대가 있음에 있다.
내 기억속에 그대
항상 웃는 모습이다.
오늘 힘이 많이 들었다.
문든 그대 생각남은
그대는 내 웃음보이기때문이다.
바람이 차도
고요히 생각해보면
그대 머리결을 쓸고 온 바람이어 좋다.
그대 머리결의 향이
느끼어진다.
눈감고 있으면
온종일
일에 묻혔다가
커피한잔마신다고
깜빡 세상을 돌아보니
곁에 그대가 있다.
그대 살아있음에
다시 만날 수 있을 것만 같다.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금방 친해질것같아
벌써 벌써 설레인다.
봄이 오고 있기 때문이다.
2005년 2월 11일 금요일 오후 10시 39분
못할것 같던 1234567장 교정을 마치기 직전에...
문득

- 17 -
개울가에서 사금을 캐던 심정처럼

개울가에서 사금을 캐던 심정처럼
조심스럽게 사랑을 내 두 손에 담아보면

맑은 개울물 속에 비친 사랑은
손금만큼
오묘하고 혜아리기 어려워진다

누군가 사랑을 물어보면
너와 나 사이
바로 여기 있다고 말할 수 있을테다

우리가 두손을 맞잡으면
사랑이 고이고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면
사랑이 빛난다

너의 심장과 함께
나의 맥이 넘실대는

이 가슴은
사금을 녹일 것 같은 용광로

투명가슴을 단 남자가 되어
내 속을 모두 너에게 비춰주고 싶다

2003년 시월하고도 오일 저녁 열시 오십칠분에
심해청어가

- 18 -
말짱

그리울 때 그리웁다 말한다.
사랑할 때 사랑한다 말한다.
미워질 땐 미워진다 말한다.

받고 싶을 땐 남자지만 받고 싶고
기대고 싶고 바라고 싶다고 말한다.

감정의 수위를 조절하지 못하고
감정이 충만할 때
두려움을 접고
상대의 반응을 지레짐작하지않고
사랑한다 말한다.

사랑한다는 말에
혜어지자는 말이 돌아온다.

기다린다는 말에
기다리지 말라는 말이 돌아온다.

만나자는 말에
만날 필요 없단 말이 돌아온다.

눈물이 난다.

내 감정이 온전해 질때
조심스레 말하여도
때론 사랑이 가슴에 부메랑이 되어 꽃혔다.
돌아온 내 사랑은
썩어가고 있다.

그 후론
내 감정이 온전해 지기도 전에
과감하게 말하여본다.

- 19 -
때론 사랑이 돌아와도
부메랑이 되어 가슴에 박히지 않고
때론 사랑이 그대 가슴에 묻혀
온전히 사랑으로 이어가기도 하였다.

사람을 믿으면
나아감과 물러섬에
조금 조급해지고 오래 묶혀두며 온전히 키워나가는 사랑의
방식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외로움은
저마다
저마다의 가슴을 온전히 알아주지 못하는데서
시작해서

사람이 죽어간다는
시간의 좌표를 따라 늙어가고
젊음이 너무 짧고 허전하다는
쓸쓸함으로 이어진다.

외롭고 쓸쓸한 시간을 지나고 나면
고독이 올지 모른다.
외롭다가
쓸쓸하다가
지친 그 다음 날에는

비온 하늘 처럼
고요하고 산틋한
고독이 어느덧 자라나고 있다.
고독은 또 다른
사랑의 무뎌짐이고
쓸쓸함과 외로움의 병듦이다.
멀어져간 그대도
무수한 기대의 말
무수한 모순의 기억을
던져놓고
용기없이 떠나갔다.
바람 몹시 불던 날에...
2005년 2월 19일 토요일 02:20

- 20 -
봄여름가을겨울아침점심저녁
-

봄여름가을겨울

-

나는 그대 머리 결에 묻혀 떠날 줄
몰랐던 벗꽃이었다가

그대 목젖을 시원히 타고 내려가는
생맥주도 되었다가

그대 순정을 풀어보았던
대보름달이 었다가

손꼽아 기다렸던 첫눈오는 날이다

-

아침점심저녁

-

나는 아침마다 그대보다 먼저 도착한
오늘의 첫 문자였다가

점심 식사 후 즐겨 먹는
입안 가득 박하 사탕이 되었다가

밤이면 방안 가득 고이는
빛과 향이다

봄여름가을겨울아침점심저녁
을 더 잘게 썰어
일상에 들숨과 날숨이었다가
일상에 웃음보였다가 눈물보였다가
거리에 모든 사물이된다

- 21 -
나는 만날 수 없다는 생각에
나는 내가 될 수 없고
나는 다시 나를 만날 수가 없고
나는 다시 환히 웃을 수가 없을 것 같아

묵상하고 묵상하고
묵주 한알 한알에
정을 묻고 묻고 있다

나의 아침점심저녁봄여름가을겨울
겨울가을여름봄저녁점심아침을
촘촘히 동여맨다

한짐가득 세상에 넋으로 풀어지거나
꽉찬 꽈리처럼 부푸러 오르거나
복어처럼 배불뚝이 되어버리거나

새벽마다 신당수에 깨끗한 그날 물처럼
맑게 영글거나

바람처럼 흩어지거나
몸처럼 썩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1만년을 썩지않고 기억을 간직한다는
석탄이거나 우랴륨이거나
그럴지 몰라
전등 하나도
만년 전의 사랑이 전해진다
2005년 8월 3일 수요일 정오 53분

- 22 -
백조가 만든 사랑

백조처럼
서로의 목을 감싸안고
서로의 얼굴을
가슴속에 바람막아주며
바람이
풀숲을 현처럼
미끄러질 때
나는 소리를 듣고
후두둑
물방개비
물위를 움직이는 모습 보며
하늘은 드높고
깊게 다가서는 호숫가에
물위에 비추인
그대 모습 보며
내 모습
그림자만들어
장난도 치고
평생을 만하루의
멋진 소풍처럼
살고 싶다
그대와

2005년 5월 27일 금요일 오후 9시20분 공연장에서

- 23 -
향 고운 차

찻잔 속에 비친
그대 얼굴 바라보다
그대 무릅 위에 누워본다
그대 체온 느껴지는
한 모금
물마시는 어린 병아리처럼
꼬로록..거려본다
편안하다
이대로 스스륵 눈이 감겨
깨어나고 싶지 않다
무릅위에서 그대 바라보다가
2004년 12월 3일 6시 42분..오후..

- 24 -
긴 시간의 모퉁이에서

그대 만나
단 일초
아니 단 육십초라도
긴 시간
함께 나눈 사람마냥
정들었습니다

그대 만나
온종일
아니 365일을 보내고 1000일을 세었어도
단 1초를 함께 나눈 사람마냥
금새 혜어질 시간이 되었습니다

내게 집착하지 않던 그대
였기에
그대의 소유물이 된 저는
그대 곁을 발 한치도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조바심 내게 하는 그대

긴 시간의 모퉁이 끝에
항상 그대가 서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매양 같은 하늘아래
그대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25 -
약속 장소 조금만 늦게 오는 친구 있어도
바로 바로
휴대폰 울리듯
조바심 욕심 부려보는 세상에

그대는
긴 시간 모퉁이 돌아서
긴 호흡 내쉬는

그런 사랑입니다

2004년 11월 29일 월요일 오후 8시 29분

- 26 -
사진

나의 사진에는 그대와 내가 있고
그대 사진에는 사내 둘과 그대가 있다
그대 사진이
낯설기만 한 것은
그대 기억에는 나와 같은 비중으로
낯선 사내가 있기 때문이다
그대의 지난 기억도 사랑해야한다면
그대 풍경 속에
낯선 사내를 미워할 수 없다
다만 그대 풍경 속에
낯선 사내가 지난 기억이 아니어
오늘은 견딜 수 없는 낮과 밤이었다
그대는 내게
가슴에 그림움을 접고 떠나라 한다
그대 문자와 미니홈피는 온통
낯선 사내의 이야기뿐이고
내 가슴에는 온통 그대 그리움뿐인데
혜어지자는 문자 달랑 받고
온종일 달랑 달랑 거리는
120근 짜리 내 몸이 무거워
한발도 내딛을 수 없었다
그대 잊음으로
하염없는 사랑의 가슴벅참으로 잠못이룰 날도 없고
소꼽장난같은 소풍에 설레일 날도 없고
발렌타인 데이, 그대 생일, 크리스마스도 이젠 기대하지 않아도 된다
온 종일 중얼거리고 세뇌하여보았다
그대 잊지 못함을 그대가 알았더라면
혜어짐을 말하지는 못하였겟지만
아직도
그대 사진 속엔
낯선 사내와 그대 그리고
내가 있다
오늘은 견딜 수 없는
소금에 절은 내몸이 무거워
몸둥이도 마냥 고기비계마냥
무겁고 사물스럽다.

- 27 -
2005. 3.2. p.m.5:08

폭설이 온 후
문자를 보고
창을 열고 그대 사진을 본 후

- 28 -
석모도

그림자처럼 집을 나서면
기억을 잃어버린 사람만이 탈 수 있다는
버스가 온다
다행히
석모도로 향하는 배를 탈 땐
새우깡을 챙기라는 글귀만을
기억할 수 있었다.
보문사
400여 계단을 오르면
계단 하나마다 소망의
땅방울이 묻어난다
마애관음보살상을 만나
나도 몰래
그대 그리워하고 있었다
나를 위로하고 나를 잊고자 오른 보문사에서
그대 기억하며 그댈 위해 기도한다
누구도 잃어버릴 수 없는 기억은
외향리를 지나
석모도 보문사에서도
매섭운 바람과 함께
옷깃을 붙잡었다
2005년 2월 21일 월요일 오후 9시

- 29 -
오로라(는그리움이다)

http://image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image&query=%BF%C0%B7%CE%B6%F3&hw=1

태양의 온도는 6000도
태양이 식어버린 온도는 4500도
식어버린 온도가 만들어내는 태양의 흑점
그 4500도와 6000도가 만들어내는 열기의 차이가
지구에서는 오로라로 나타난다.
내 사랑이 식어
내 사랑이 굳어
흑점일지라도
주변사람에게는
여전히 뜨거운 4500도
그 흑점의 파장이
지구에 미칠때
사람들은 오로라라 부르고
나는 그리움이라 부른다.
그대 만났던 시절
그대 그리운 시절
그 간격을 매우려는
몸부림은 파장을 만들고
수억광년을 날아
지구를
오로라로 덥는다.
그대 몹시 그리운 날에
지구에서 강장묵 씀
2005년 2월 15일 0시53분
"내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나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 연금술사 중에서
오로라는 그리움이다.

- 30 -
시월의 마지막 날에

I.
1031 천삼십일 일공삼일
이용, 시월의 마지막 날
그녀 낙엽 나

낙엽이 가로등 아래에서
깊은 바다 속을
유영을 하듯
떨어진다.

내 사랑도
그렇게 바람따라 흔들리고 있었다.
시월의 마지막 날에

그녀는
나의 흔들림에 울었고

나는 나의 떨어짐에 슬퍼했었다.

흔들렸던 것은
우리가 완전할 수 없는 사람이었기에
갈등한 것이었다
나는 알았다. 어디를 향해 떨어지는지를

흔들리는 것은 세속에 대한 연민이었지
미련이 아니었다

- 31 -
떨어지는 것은
거부할 수 없는 사랑이었다

나는 떨어짐에 눈길을 주었고
그녀는 흔들림에 마음을 돌렸다.

가을 바람이 야속하다

나의 흔들림은 내 타고난 천성의 나약함이었지만

사랑은 만유인력이라는 큰 힘이었었다

II.
가로등은 나무보다 높은 곳에서
비추어준다

그 아래 기대기 좋은 나무 한그루 서 있다

무성한 입들이 바람이 불때마다
떨어진다

바람이 불때마다 흔들리며 떨어진다

바람이 불지 않았다면 더 있었을 것을
바람 때문에 떨어지고
바람 때문에 흔들리고
바람 때문에 그녀는 떠났다

누구도 원망할 수 없다

- 32 -
III.
낙엽이
흔들리며 떨어지는 것은
바람 때문이 아니었다

뜨겁게 붉게 타올랐기 때문이다

가을 볕에 물기를 잃고 바짝 말라버린 탓이었다

줄기 끝이 할머니 손등같다

붉게 타올랐기에
물기가 사라졌기에
가벼워졌기에

떨어질 수 있었다

그 또한 사랑이었다

떨어져야
너에게로 갈 수 있었다

너는
나의 흔들림에 울었다

나는
나의 떨어짐에 슬퍼했다

- 33 -
내 춤추듯 흔들리며 떨어짐은
지난 여름에 대한 미련이 아니라,
연민이었다
무성한 시절에 대한 연민이었다

운명은 너에게로 향하였었다.

사랑은 아래로 향하는 만유인력이었다

떨어져 썩어야 밀알이 된다
떨어져 썩어야
밀알이 된다

가벼워야 한다.
가을 바람이 불어야 한다

비록 열매는 아니지만
낙엽도
사랑 때문에 떨어진
밀알이다

생명을 품은
열매이다

시월의 마지막 날에
2003.10.31. 18시 31분
묵

- 34 -
열병

얼굴이 화끈거리고
열이 나며
팔다리가 욱신거린다

일주일이 지나면
감기는 사라질테지만
떠난 그대 그리워 생긴
열병은 언제나 떠날까?

기약이 없어
힘이든다

그대 돌아올 것보다
더 떠나기 힘들어하는 열병

끝내 내 목을 조여오는 옷걸이 위의
끈같고
교수대의 묶인 끈같다

멀리 가지 않으리라
감기처럼 금방 앓고
빠른 걸음으로 그대 떠났어도
열병마져 가져가지 못하는 그대

열병에 걸려
그대 곁을 멀리 벗어나지 못하는
나를 보며

나를 보며
또 다른 하늘
또 다른 사랑
또 다른 삶
은 신기루같기만 하다

- 35 -
착한 사람 컴플렉스도 아니건만

살며 의미를 부여하면

그대가 사악한 뱀이든
아침이면 사그라질 안개이든
그윽한 꽃향이든

변하지않는 사랑이 되어
각인된다
2005.3.2. 수요일 5:41pm
감기를 앓은 후

- 36 -
소풍가기

소풍은 떠난 날 보다
떠나기전 풍경이 아름답다

설레였다가
추운 날씨처럼 꽁꽁 아무일도 못하다가
밤 잠 설치다가
떠나는 소풍이
그립기만 하다

그녀를 만나기 전
행복하기만 하였다가
가슴만 설레였다가

온 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었다
책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었다
생각하여 보니
설레였었던 것이다

하늘에는
소망하는 것만큼 무수한 별이 빛나고
마음에는
화롯불처럼 따스한 달이
걸려있다

뼈까지 오싹한 한파에..
그대 생각에 녹아나는 하루가

- 37 -
김처럼 모락모락
저물어가는 오후에....

2005년 1월 13일 목요일 저녁 8시 6분

- 38 -
문자

잠이 오지 않아
가슴을 열어보니
그대가 있다
그대에게
습관처럼 문자를 날린다

생각이간절해질땐
어떡해야하나요
이렇게문자하면되
나요그대에게로달
려가야하나요

회신없는 문자를 날리면
공기속으로 사리진 문자는
메아리도 없다

2005년 2월 14일 오후 2시 42분
분위기있는 등, 붉은 와인도 없이
그대 생각이 간절해져서
가슴이 미여서
...

- 39 -
바보 사랑

짝 사랑한 그대
고백하는 것이 무엇이 그리
챙피한 일이라고
나를 바라보지 않는 그대 바라만보았었다

첫 사랑한 그대
천진스런 아이들 깔깔깔 웃어댈 때
무엇이 그리 좋으냐고 갸우뚱하는 어른처럼
영문모를 서툰 사랑 했었다

한두 사람을 만났던 기억에서
세월만큼 사랑의 횟수가 늘어갈 때
만난 사랑은
바보 사랑이었다

무슨 상처가 그리 많아
숨기고 얼리고 가리우다가
그대 마음 한번 혜아리지도 못하고 혜어졌어야 했었다

그대는 나를 기억하지 못할지라도
밤새도록 그대 그리워하다
잠들던 사춘기의 사랑은
에밀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이었다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었다가
너였었다

이젠 모두 부질없는 짓이라며
쉽게 백기드는 사랑
한눈에 파악되는 사랑
몇마디에 알아버린 사랑
선문답처럼 지레짐작하고
상처받지 않을 구석찾고
적절히 견주고 맞추어보고
예쁜 립서비스 나누어보다
문짝짜듯 맞추고 싶은 사랑

- 40 -
다 내던지고
다 내다버리고
그대 온몸으로 받아드리지 못한 사랑
내것 다 지키고
내것 다 품고
그대 가진 좋은 것만 빼먹고 싶은 사랑

기억은 상처라 부르게 된다. 자꾸
이젠, 사랑도 기억도 숨을 쉬지 않기 때문이다

2005년 2월 9일 수요일 1시 25분
사랑이 많아도
첫사랑, 외사랑 만한 사랑
다시 만나기 힘들지 모른다는
쓸쓸함에
술잔을 놓으며..

- 41 -
사랑

사랑했다.

사랑한다.

사랑할꺼다.

2004년 12월 31일 오후 10시 59분

- 42 -
내 그리움 속에 그대있어도

내 그리움 속에 그대있어도
그대곁에 갈 수 없는 나는
내 그리움을 잊기 위해
일찍 잠을 청하거나
그대 생각나게 하는 모든 사물들을 감추고도
빼꼼히 고개드는 그리움에
사랑이라는 단어를 그려본다.
누가뭐래도 내가 가진 이 온전함이
사랑임에도
가질 수 없었던 내 바보같은 사랑에
나는 얼마나 많은 날을
바보짓해야
그대에게 돌아갈 것인가
돌아오지 못할 것인가를 깨달을 것인가
사람들은
내가 온전히 미쳐가고 있음을 알지 못할 것이다.
이 쓸쓸함
이 허전함
이 안절부절못함
이 괴롭다는 심정을
온전히 땅에 묻고
삽마져 망각의 강에 버려둔다
아침마다 아침마다
그대는 없다
그대는 사라졌다
그대는 이세상사람이아니다
여민 가슴속엔 찬바람만 드는 것이 아니다.
그대가 살고 있는 내 가슴마져 버려두고 올 수 없어
매일 아침마다 전쟁을 치루어보지만
오늘도
일이 손에 안잡힌다.
오늘도
그대의 싸이에 서성거려본다
오늘도
그립다
사랑한다 이 온전함
나는 그대없이 한 발치도 나아갈 수 없어

- 43 -
일찍 죽은
제임스딘이 말한 사랑을 바라본다
성경처럼
"빨리 사랑하고 일찍 죽는다
그래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남긴다."
그대가 온전히 그립다.
mook
2005.1.31 2:28분

- 44 -
그림자

혜어짐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란다
혜어짐은 무슨 맹세이거나 다짐이 아니란다

그대에게 기울여진
그림자를 걷어내고

상처를 상처라 생각지 않고
상처를 상처라 아파하지 않으며
담담히 나의 길을 돌아설 때

그대에게 기울여진
이 긴 그림자가
정오의 그림자처럼 한 점으로 돌아올 때
혜어짐은 시작되는 것이란다

철없이 혜어지자더니
그대 휴대폰 번호 하나 지우지 못하고
그대 즐겨찾기 조소 하나 지우지 못했다면
혜어짐은 추수리지 못한
내 감정의 오기였을 뿐이다

잠시도 그대에게 기울여진
내 그림자를 걷어내지 못해

오늘도
그리움은
쓰린 상처마냥 아프기만하다

감정의 역류가
돌고 돌아
다시 추수리고 내려앉아
고요해질 때까지

내 그림자를

- 45 -
그리움이라 부르지 못하는 것이다

정오의 하늘도
기울면 긴 그림자를 남기고

날으는 새의 작은 날개짓도
매섭고 검은 그림자로 비치는 해질녘에

혜어짐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란다.
혜어짐은 무슨 맹세이거나 다짐이 아니란다.

2005년 3월 23일 수요일 오후 7시21분

- 46 -
II. 난해 연어

이제 잊혀 진 것일까
메신저도 카페도 메일에서도

그녀는 보이지 않는다
설령 100년 동안의 잠수라도
잠수였으면 좋겠다
혜어짐은 다시 못 본다는 전제가 있어 슬프지 않은가?

혜어질 때 꼭 혜어짐을 말해야하는 것은
인간의 나약함일 것이다.
그렇게라도 보내어야하고 했다면
지금 나는 왜 여기 서성이는가

- 47 -
나는 과거 속에 남자가 된 모양이다.
나는 아직 너를 과거 속에 묻어두고 갈 수 없어
멈춘 너 곁에 나의 일상도 시간도 멈추어버렸는데

그대의 발길은 어디로 향하는가?

잊혀진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2004년 6월 30일 23시 넘어

- 48 -
그리움

나 그대를 만나야 함이
나..그림움을 녹이기 위함이 아닙니다

언제나 목마른 나의 그리움은

그대 마음이 온전히
내 마음에 스며들 때
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떠나버린 그대를 기다림은
그대를 나의 사람으로 가지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대가 멀리 있어도
행복하다는 소리에
나의 기다림은 사라집니다

그대 떠나버릴 때
내 영혼 그대 곁으로 가버린 탓입니다

소식마져 알길 없는 그대
기다림은 길기만 합니다
2004년 6월 27일 오후 8시 14분에
팔당을 다녀와서...많은 사람들 틈속에서 속없는 웃음짓다 돌아와서

- 49 -
너에 대한 그리움

너에 대한 그리움은
쌓여 병이 될지라도
내겐 커다란 기쁨이다.

살아가며
이만한 그리움을 줄 이를 만났다는 것은
더없이 큰 축복이라 생각되어지기 때문이다.

93. 2. 3 01:00

- 50 -
연어와 그리움

深海 연어는
잊자 잊어버리자
생각하였을 것이다

깊은 바다는 고요하고 평온하다

어떤 그리움이
나를 저 거친 상류로 이끄는가?

그곳에는
노을빛에 물든 곰이 있고
회색빛의 댐이 가로막혀있다

연어는 늙어가고 있다

잊자 잊어버리자

목숨을 건
항해는 누구를 향한 그리움인가?

상류 끝에는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도
사랑하는 이도 없다

그리움이 사무친 곳
그래서 올라야 하는가?

- 51 -
심해 연어는
오늘도 생각을 접지 못해
서성이고 있다.

그리움이 층층이 쌓여가는 바다에서

묻어둔 그리움에
종일 1평 방구석에 파묻혀 있다
감옥 같은 하루

2003. 10. 29 오후 8시 50분
청어가

- 52 -
따뜻한 물..복잡한 물줄기 속에 사는 난해 연어
차가운 물..깊은 물속에 고요히 사는 심해 청어

나 그대와의 사랑 접어두고
그대 아닌 사랑 찾으려 노력해도
그대에게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것
알기에 알기에 알기에
만나자는 사람
사귀자는 사람
좋다는 사람
있었음도
내겐 의미가 없었다
그대가 만나는 사람
나 아닌 사람도 있었음을 알았어도
그대도 나처럼
하나뿐인 사랑
다른 이유들로 묻어둘 수 없을 거라
생각하며
걱정하지 않는다 말했었다
드문 드문 술을 마시고 늦는
그대 바라보며
불안해하지 않으려했었다
그대와의 사랑
사랑했기에
다 이룬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그대의 소박한 바램
소식 궁금해 하기 전에 연락하고
사랑 표현 자주하고
함께 할 일들을 계획하는
그 작은 바램도 채울 수 없는 나였다

사랑을 말로 표현하지 않고
가슴으로 전해지는 것이라 생각했었다
사랑하는 이가 생기면
궁금해지고 목소리 듣고 싶을 때

- 53 -
그 그리움과 간절함이 안겨주는 감격을 더 느끼고 싶었었다
작은 바램도 엇갈릴 수 있다

그대와의 사랑

따뜻한 물...복잡한 물줄기 속에 사는 난해 연어
차가운 물...깊은 물속에 고요히 사는 심해 청어

- 54 -
사랑한 이유
술을 빠르게
많이 마신 후
휴대폰만 조물락거린다

그 냉정함으로 밖에 살수 없는
나약함은

언제나
내 사랑의 이유가 된다.

모두로 부터 흔한 질문을 받는다
모두로 부터 흔한 질문이 쏟아진다

아무도 사랑의 이유를 묻지 않는다
아무도 사랑의 이유를 찾지 않는다

2005년 6월 9일 오전1:35분에 올림
수정없이 그대로 올림

- 55 -
반달

외로워 떨지마라
인생은 누구나
저리도록 춥거나 저속한 것이다
너만 추운 것도 아니니
촙쌀거리지 마라
반달은
외로움에 보름달이 되고
둘이어도 외로워
다시 반달이 된다
누구나 떠나는 것이고
누구나 둘이었다 하나가되는 것이다
하나였다가 둘이되는 것이고
둘이었다가 하나가 되는 것이다
길바닥에 버려지는 것이다
누구나 외로운 것은
영원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반달이었다가 보름이었다
하나였다가 둘이었다가
달도 외로워 매일
조금씩 혼자가 되거나
둘이 되고 있다
바람도 외로워
자꾸 방향을 바꾸는 것이다
늘 앉던 의자를 바꾸는 것이다

2005년 3월 11일 금요일 오후 6시15분

- 56 -
Moon
어제 진 달이
오늘 뜨는 것은
그리움도
매일 뜨기 때문이다
초승달이
보름이 되는 것은
그리웠다가
미워했다가
다시 그립기 때문이다
내 그림움을 계수나무 아래
묶어두고
잠시 그대 잊고 싶어도
밤이되면
호되게 야단치는 그리움
가슴엔
보고싶다는 절규가
한이 되어버렸다
긴 밤은 상처난 손끝에
굵은 소금을 뿌린 것 같다

2004.8.9. 9:05AM

덴버가는 길

- 57 -
그대 만나

행복하고 싶어 그대를 만나
시름이 늘었습니다.

사랑은 온전히 주는 것이라던데
나는 내 사랑만큼
그대의 사랑을 바라고 있기때문입니다.

아니
내 기다림만큼 내 질투만큼
그대도 나를 그렇게 기다려주고 챙겨주길 원하기 때문입니다.

그대를 이성으로 느낀 후
내 욕심은 내 사랑만큼 커져갔습니다.

매일 전화안하는 그대
밥은 먹었는지 지금 무얼하는지 뻔히 알고 있는 일상이어도
그냥 또 궁금해지는 내 마음만큼
그대는 궁금해하지 않습니다.

난 그대와 사랑을 느끼고 싶습니다.

에로스의 사랑
그것은 내가 주는 만큼 받고도 싶은 사랑입니다.
내가 주는 것만 받는 그대는 아가페적인 사랑을 꿈꾸는가 봅니다.

그대가 있어 마냥 행복하지만
그대와 함께 사랑을 느끼고 싶은 마음
그것도 제가 가진 못난 사랑입니다.

밤마다 그대 생각
부질없이 시간 죽여도
행복하기만 한 병--

- 58 -
병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이밤에도 어김없이
산적한 일을 뒤로하고
2005년 2월 11일 금요일 오후 10시 50분

- 59 -
사랑 그 쓸쓸한 여운

혜어지자 말할 때
그대 눈빛을 보고
차마 말이 안나와
주저주저 하고 있다가
다시 혜어지자 말했을 때
작정하고 나온 사람같다 말하곤
눈물 훔치는 그대
나는 머뭇거렸다.
자리를 차고 나가버린 그녀와
그녀가 두고 간 물품들을
이것저것 챙기며
뒤따라 나가
결국 건네주지 못한 것은
그녀가 두고 간 물품만은 아니었다.
사랑해서 혜어진다는 거짓말은
내가 내뱉을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변명이었다.
각자의 집으로 돌아왔다.
혜어짐...
그 후로 연락이 없다.
내 사랑마져 온전히 두고 떠난 까닭이다.

사랑 그 쓸쓸한 여운
혜어짐...
2004.12.30.1208
2004년 2월 5일 오후 9시 51분 수정
2005년 2월 9일 수요일 설날 0시 46분에...다시 수정
샤워하고..샤워하다 울빨래하고 앉았다 일어났다 100번하고
텔레비젼 틀어놓고 약먹고 술한잔 혼자 할까 생각해
찬장을 두리번 거리다가..차옥한 어둠과 침묵이 싫어
텔레비 볼륨올리고 불켜놓고 그대 생각에

- 60 -
사랑 그 후

사랑 그후
전체선택한 모든 문자를 스팸으로 처리한다
전체선택한 모든 기억을 비우기한다
그대만 잊으면 되는데
만사가 짜증스러워
모두 비워두기 지워버리기 한후
한동안 휴대폰도 문자도 싸이도
집어던져두었다
배고픈줄도
쓴커피가 쓴줄도
하늘이 이렇게 우중충하다는 것도
혜어진 후
처음 알았다
mook
2005.2.10.오전11시06분

나도 그대도 아는 만큼만 사랑한다
그래서 같은 사랑을 하고도 그 깊이가 틀린것이다

- 61 -
그대 곁에 가고 싶다.

아직 갈 수 없는 것은
내 욕심인가
기다리라 않은 것은
내 과욕인가
혜어진 사람들은 혜어진 것이 아니다
혜어진 것이 아니라
묻어 두려하는 것일 뿐
진실로 사랑했다면 혜어짐이란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란 오늘의 나이기 때문에 추억도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 속에 녹아있는 그대
비 오는 오늘도 말을 걸어오고
아침이면 문자가 날라 오고
내 일상을 궁금해 하는데
나는 홀로된 느낌이다
그대 곁에 가고 싶다
그리움이 사무쳐
그대 좋아하던 꽃
연꽃이고 싶다.
그대 책상위에 올라 앉아
그대 향을 느끼고
그대 손실 모습 바라보며
잠시 동경 같던 세상
하루라도 살다가고 싶다
2004년 7월 2일 11시22분에

http://imagebingo.naver.com/album/image_view.htm?user_id=bluemisty&board_no=10590&nid=1549

- 62 -
허리를 짤뚝 짤려버린 하루

가슴에는 쓸모없는 시간들이
수복히 쌓여있다
유난히 바람 불던 날
갑자기 날씨 춥던 날
스산했던 만큼
춥고 쓸쓸했던 만큼
성큼 다가와 버린
이별은
바람 속에서도 찬 칼을 갈고 있다
생이 하나이듯이
사랑도 하나라고 믿고 있다
헤어짐은
하나였던 사랑을
둘로 쪼개고
나의 시간도 생도
싹뚝 허리를 잘라가 버렸다

2003년 10월 28일
시간이 어디에 멈추어 섰는지 몰랐던 날에

- 63 -
그 사람

그 사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그 사람
이젠 내 사람도 아닌 걸

그 사람
마음으로 다짐하고
말로 다짐하고
자기변명만
늘부려놓고
가버린 걸

떠남은 다 이유가 있어보여도
떠남은 사실 이유가 없다는 것을
그 사람
남겨둔 변명들을 추수리다가
건진 생각이다

그 사람 보고싶어도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당분간 그 거리도
그 음악도
그 영화관도
그 옷도 그 술도
그 사진도 그 궁금함도

- 64 -
다 버리기로했다

다짐하고 나서
바람이 코 끝을 쏴하니
불며 지나간다

지나는 바람을 잡을 수 없듯이
그 사람 잡을 수가 없다

기억도 멈출 수가 없다

감정은 멈추지않는 분수처럼
솟구치기만 해도

멎을 수 없는 사랑도
해야만했고
멈추어야할 사랑도
세상에 존재한다면
묻어야 한다

다행이다

소식 닿을 방도가 없으니
남북이산가족처럼
생사도 알길이 없다

이젠 싸이도 닫고
이동전화도 바꾸고
주소도 옮기고

- 65 -
아니 고국을 떠나
잊을 수만 있다면

그렇게 잊어내고
그 사람 밀어내야겠다

이사하는 날도 아닌데
비가 오고

안그래도 흔들리는데
바람마져 분다

2005년 8월 2일 화요일 오후 9:20

- 66 -
단어

단어는 너를 규탄한다.
단어는 너를 밀어낸다.
단어는 너를 거부한다.
Denied DENIED
내 단어에는 그림자를 볼 수 없다.
실체가 없기 때문이다.
닭이 울지 않는 거울 속 이야기이기때문이다.
아니면 실체를 숨기고 익명으로 살아가는
사이버세계이기때문이다.
익명의 단어
혜어짐, 끝냄, 다시안봄, 연락안함, 손해봄, 실속없음, 미움, 증오, 저주, 죽이고싶음 그리고
무관심 무표정 무미건조 무색
......................................................................무가치
를 내뱉고
돌아선 내 뒷모습에는 그림자가 없었다.
주저주저하는 나의 진심은
머뭇머뭇하는 나의 마음은
사랑하였음에도
그대 곁에 머물고 싶었음에도
단어는 거울이다.
뒤바뀐 언어 속에는
그림자가 없다.
나도 없고
떠나버린 너만 배경이 되어버렸다.
2005.2.1 오후 7시 41분
7시 52분 재구성

- 67 -
호기심 많고 겁도 많고 멍청한 타조같은 남자
"사랑한다. 그립다"말하고파
전화를 건다
머뭇머뭇거리다
사랑하냐고
사랑하지않냐고
왜사랑하지않냐고
말한다
내가 사랑하는 것은
확신하겠다
보고싶고 그립고 가슴절이고
견딜수없는
내 마음을 느끼고 있기때문이다
그대 가슴을 볼 수가 없다
그대는 혜어지자 말하고 연락을 끊어버린다
그대 소식이 궁금해
안절부절 못하다가
확신도 주지 않고
약속도 주지 않고
막연히 기다리자고 한 그대가 야속해
전화를 한다
문자를 보낸다
쪽지를 보낸다
그리고
"혜어지자"말한다
다음날 또
당신의
소식이 궁금해진다
다시 당신 주변을 기웃거린다
기다림이 두렵기보다
확신없는 미래가 겁난다
당장은 그대가 없어 겁난다
그대를 사랑한 후
두렵고 겁만은
타조 남자가 된다
2005.3.4.4:16PM

- 68 -
슬픔

슬프다
슬픔은 온전한 나의 것이다
말하지 않아도 나누지 않아도 될 나의 것이다
온전히 나와 함께 하고 있는 슬픔은
내 속으로 들어올 수 없는 아무도
나의 슬픔을 빼어갈 수 없다
슬프다
이젠 슬프지도 않은
그녀와의 이별마져 슬프다
그 너머에 서서 손짓해본.
기차와 여자는
떠나고 나면
잡을 수 없다고
혼자 서서 생각해본다
그녀의 기억 속에 서서 손짓해본다
하루가 지나 하루가 묻어난다
하루에 하루를 더해 이틀이 된다
온 종일 너를 생각한 내게도
하루가 지나 이틀이 되고
이마에 생각의 그늘이 늘어나도
그대 생각은 떠나지 않는 간이역같다
슬프다
온종일 젖어있는 나의 몸은
알 수 없는 우울에 식은땀이 나서
축축히 젖어 있는 나의 속옷 겉옷
사랑처럼 닳아버린 몸까지
모락모락 기억의 연기를 내고 있다
구비 구비 흩어지는 기억 속에
슬픔은 알알이 맺혀있다
너머가지 앉는 책장 앞에
갑자기 시스템이 다운된 것이다
이대로
슬프다
온전히
온전히

- 69 -
온종일
오래토록
모락모락
2005년 1월27일 오후 5시 53분

- 70 -
공중전화

공중전화 한통에 70원
노래 한소절 나올때마다
망설임이 밀려왔다 밀려간다
새빨간 꿈
그 꿈의 곁에 그림자처럼 늘어붙은 계산기
계산해보면
너와 혜어져야한다
더는 나갈 길이 없다
매번 돌아서는 70원만큼의 절망
그대 미니홈피에서 들리는 노래 한소절
그대 휴대전화에서 들려주는 노래 한소절
한 소절이 끝날때 마다
쿵쾅쿵쾅 가슴이 요동치다가
쿵쾅쿵쾅 새빨간 꿈을 꾼다
그대없는 봄
맞을 자신이 없어
공중전화 앞에선다
계산기같은 수화기를 잡고
새빨간 꿈을 그려본다
새빨간 꿈
그곁에 길게 늘어붙은 계산기
내 꿈이 저무는 이유가 된다
2005.2.1 오후 5:52
가슴찢어지게 하는 칼바람치던 한겨울에
그대없는 봄이 두려워
추위보다 더 무서운 그리움 앞에
쾅쾅쾅--공중전화기를 받으면 꼴깍 70원이 넘어간다

- 71 -
Butterfly Effect
부제: 살아있는 증표

당신의 기억을 더듬지 않고
그대에게 가는 방법을
나는 알고 있소
눈을 감아보는 것
밥을 먹어보는 것
차를 한잔 마시는 것
그리고 숨이 멎는 순간까지 이르러보는 것
모두 그대에게로 다가가는 방법이오
변함이 없소
그리움이란 그리 쉽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오
사랑이란 그리 쉽게 지워지는 것도 아니오
소망이란 그리 쉽게 버려지는 것이 아니오
바람이 찬 날은
바람이 차서 염려가 되오
해가 뜨거운 날은
쉽게 지칠 그대가 생각나오
그런것이오
버릴 수 있는 것은 다 버려지게 되어있소
잊을 수 있는 것은 다 잊혀지게 되어있소
버릴 수 있고 잊을 수 있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은
이미 시작되었을 것이오
바람이 차오
우린 서로가 없이도
잘 먹고 잘 쉬고 잘 웃고 살아갈 것이오
다만 우린 우리도 모르는 사이
쌓아왔던 모든 잔잔함을
쉽게 떨쳐내지 못하는 것 뿐이다
그리고
그 잔잔함은
나비효과(Butterfly Effect)처럼

- 72 -
내 숨이 멋을 때
가장 큰 후회와 아픔으로
기억될지 모르오
잔잔한 이 그리움을
세상 사람들이 무어라 부르든
나는 살아있는 증표라 부르오.
2005.7.16.토. 10:32오후

http://new.photo.naver.com/ArticleRead.nhn?did=45&articleNum=20050628221405430

p.s.
나비효과란?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는 잘 알려진 카오스 이론을 영화의 전제로 가져 온 독특한 스릴러
영화다. ‘북경에 사는 한 마리의 나비의 날갯짓이 지구 반대편 대륙의 허리케인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과학 이론을 가져다가 영화는 그것을 인생의 흐름으로 연결했다.
http://weekly.hankooki.com/lpage/culture/200411/wk2004111014485937780.htm 에서 참조

- 73 -
기억

어떤 기억도 추억일 수 없고
어떤 사랑도 사랑일 수 없을 때
사랑은 낯선 시대의 퇴색한 질그릇처럼
모질기만 하다
기억이 남겨놓은 것은
바램 진한 향수 보드카 두병
바램은 빛을 바래고
진한 향수는 흩어져버렸다
허전한 소리를 담고 있는 보드카 한병
남은 한병은
내 시름을 위함이다
그 무엇도 가질 수가 없고
그 무엇도 놓을 수가 없고
질긴 사랑의 끈을
망각할 수도 없다면
기억이 남겨놓은 것은
바램 진한 향수 보드카 두병
2005.7.7. 9:40 pm
술을 마시지 말라는
의사의 당부를 뒤로하고
보드카에
내 심장같은 얼음을 담가
마셔본다

- 74 -
우울이 비오듯 오는 오후

한낮의 졸음만치
우울이 비오 듯 오는 오후에

생리하는 처녀도 아닌데
외롭고 심통스럽고 짜증스러운 것은 외일까

그래도
싸늘한 편지일지라도
그대 편지 기다려진다

세상이 내뜻대로 되지 않기에 짜증이 더 나는 것도 사실이고
세상이 내뜻이길 바라지도 않으면서
상처받고 지치는 일상에 이용당하는 일상에
버거운 하루하루를 살다보니
하나뿐인 그대에게 내가 모진말을 너무 많이 하지 않았나 싶다

보고 싶지만 보자는 말은 못하겠다

가지고 싶지만 잠자리 하자고도 못하겠고

그대 생각 속에
내가 있고

내가 생각한 것만큼 그대가 있다면

사랑은 아는 만큼 하는 것인가..?

- 75 -
그럼 지금 우린 각자 어떤 생각 속에..어떤 사랑을 하는 것일까
두 사람이 나누는 하나의 사랑이
다르다는 것은 내가 오늘 슬퍼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

그대와의 이별과 사랑은
두렵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나른한 오후의 무뎌진 손끝을 놓으며

2004년 11월 25일 오후 6시 12분

- 76 -
바람이 왔다 갔다.

그때
그 표정은
내가 잘못 본 것이라고
그대 아니라고
그대 떠난 후 계속 생각했다

그대 웃던 표정
흐트러진 옷 챙겨주던 표정
도움되는 이야기 해준다고 나름대로
진지해보였던 표정
그런 것만 생각했다

그래서
계속 떠난 사실을
혜어진 사실을
사실로 보지 못하고

밤이 와도
낮이라 생각하고
밤이 왔는데도
잠자리에 들지 않고
나가 놀자고 조르나 보다

사람은 참 나약하다
그대 만나고 그대 떠난 것 뿐인데
변한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 77 -
내가 내가 아니고
내집이 내집이 아니고
내일이 내일이 아니고
같은 하늘도 같아 보이지 않는다

얼마전
술마신 그대 목소리가
마지막 전화였었다

갑작스런 전화는
감당할 수 없는 생각에
할말도 무슨말을 하였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떠남이 떠남이 아니라고
혼자 생각할 뿐
떠난 것이다

휑해진 내 눈가만
휑한 것이다

바람이 불어왔다
간거라 생각해본다
바람이 왔다
어떤 생명을
모르지만
지금은 모르지만
뿌려두었을 것이라 믿어본다

2005. 7.30. 밤 11:57분

- 78 -
내가 모를

내가 모를
너의 모습이
많은 것 같다
내가 다가서면
언제나
너를 만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내 착각이고
계속 사랑하고 있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외로움이 가슴에 묻혀 묻혀
숨막히는 여름이 왔음에도..
난 계속 숨막히는 그대와 이 계절을 사랑한다
너는
미래가 두렵거든
네 사랑을 급속 냉결 보관을 하거나
자신이 있음
계속 열어놓고
부패하지 않게
사랑하길 바란다
2005.6.8. 오후 7시45분 12초
p.s.
시는 정결한 마음의 글이어서
정화되어야 하는데
아직 정화할 필터링 장치를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폭발하듯 써내려가고
폭설처럼 주저앉아 울어버립니다.
시를 시라부르든 나부랑이라부르든
내 가슴에서 나온 것은 분명합니다.
시를 씀으로 선함에 조금 더 다가가고
더 오래 견디고 덜 JQ(잔머리)굴리며 살고
더 아름다운 마음을 온유하게 가지려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누가 보든 말든
누가 무어라 평하든 말든
계속 내 가슴의 진동을 선율이라 믿고 살아가고 싶습니다.
시를 쓰기 위한 시간을 가지기 위해
조용한 여행을 생각중입니다.

- 79 -
기억의 두레박

내 기억은 자꾸 거짓말을 한다
그렇게 싸웠으면서도
그렇게 혜어지잔 말을
밥먹듯이 하였으면서도
기억은 사랑만 퍼올리고 있다
오늘같이 비온날에는
미쳐 몰랐던 사랑까지도
갓 잡아올린 고기처럼 싱싱하기만 하다
많은 이들의 대화 속에
이말이 떠오른다
진실로 사랑했다면
그래서 혜어졌다면
그 사람을 위해서도
좋았던 기억 안좋았던 기억 모두 버려두는 것이라고
나는 아직도 두레박을 놓고 싶지 않다
언제나 우유부단한 나
이젠 싫다

- 80 -
꾹꾹
꾹꾹 참았다가
꾹꾹 잊겠다고 다짐했다가
한 통화의 전화
1만 마일 떨어진 곳에서
전해지는 그대 목소리
꾹꾹 견디어온 모진 시간이
그대 한마디에
흔들리고
흔들리고
이젠 그대에게
달려가고 싶다
사는 것에는 길이 없다는데
사랑하는 것에도 정답은 없다는데
"Wrong Way"
"No Way"
그대와 내가
그려놓은 정답
속에 갖혀 지내온 시간
공기를 타고 흐르는 소리
대기를 가득 메운
그대 숨소리
2004.8.9 8:15AM
Kansas에서 Kansas City가는 길

- 81 -
떠날 때
떠날 땐
뒤를 돌아보지 말자
가슴에
지울 수 없는 문신 남아도
슬픔은 뒤를 돌아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떠남은 신중하자
사랑은 전력질주하는
차와 같아서
사랑에 빠질 수록
갈길이 좁아보이기 때문이다
혜어지고 나며
멈추어선 차와 같이
조바심도 사라지고
여러갈래
길이 보이기 때문이다
유리창에 비친
내 모습이
슬픈 까닭이다
그대 그리움이
큰 까닭이다
2004년 7월 26일
10:55PM
RedDeer 현지 시각

- 82 -
별

하늘의 별만큼
꿈과 소망을 가져보세요
그러면
하늘이 흐려
별 하나 안보여도
행복할테니까요
별 하나 하나에
슬펐던 일
걸어두어요.
힘든 일이
몰아와도
거뜬할테니까요
세상 사는 일은 잘 잊겠는데
그대 떠나고
미라처럼 깊이 패인 사랑의 기억
죽은 자를 바다에 떠나보내도
그리움마져 버리지 못한 사람마냥
죽은 자를 땅에 묻고도
밤마다 꿈을 꾸는 부모처럼
그대 기억만은 떨칠 수가 없어.
신화에 나오는 사람처럼
무거운 짐을 지고
오르 내리는 일상에
오늘은 잠수를
내일은 여행을
모레는 주정을 부려봅니다
별하나에
우리 기억 하나 하나 담아보아도
밤을 세어도 끝나지 않아
밤마다 별이 많이 뜬다는
산사에 갑니다
2005년 1월 15일 토요일 오전 10시 27분

- 83 -
거짓명제

사랑은 계절처럼
떠나고 다시 오는
닫힌 원이 아니라
한번오면
다시 오지 않는
열린 선이다
그대는 떠났다
다시 오지 않는다
참, 거짓 명제 놀이에
떠난 그대 돌아오지 않음과 잊어야함
이런 거짓명제들만 참이 되었다
거짓 명제들만이
참이되었다
추춤이며 일어서는
술깬 오후에

2005.6.4.토 오후 4시23분
2005.6.9 목 오전 1시23분 마지막 부분 완성
p.s.
이번주에는
두번의 폭탄
두번의 숨넘어가는 숙취
한번의 가슴 찢는 이별
처음 만나 오랜 연인흉내를 내는 술자리
예의같은 기분나쁘지 않은 칭찬
내 마음 속에서는 그래도 줄곧
Break Heart
혜어짐은
절절히 가슴 메이고 힘든 일인것을
더 나은 사람 만나라는
행복같지않은 행복을 빌며 떠났다
나이만큼 울적해지지 않기로 작정해본다.

- 84 -
목련과 나
지나는 연인들이
몹시 부럽다
나에게도
목련같은 시절이 있었건만
자줏빛 꽃잎은 벌에게 주고
향기를 바람이 가져갔다
폭우라도 칠라면 힘없이 떨어지는
꽃잎같은 추억에
인생은 허전하기만 하다
새로운 사랑을 기대하기엔
그대 너무 그리워
외로움만 달랠지도 모른다
지금 우린
조용히 시름시름 앓다가
죽어가는 걸까 늙어가는 걸까 잊혀가는 걸까
긴 밤
지루한 하루들이
이곳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2004.7.18 10:05PM
Vancouver에서
2004.7.25. 6:45PM
Edmonton에서..다시..

- 85 -
Sun Burn
한낮의 열기는
붉은 문신을 그려냈다
Sun Burn
그대와 나
시리고 허물지다 마는
한낮의 열기였던가
내 풋 사랑은
그간
수많은 문신들을
그리고
잊혀져갔었지만
그대에
대한 사랑은.
해질녁
먼 산 바라보며
전신에 문신을 그리고 있다
매일...매일...

2004.7.26
Red Deer에서

- 86 -
Wrong Way

그대와 종일 걸어
Midnight
낯선 길에 맞닥뜨려

길을 물으니
"Wrong Way"
절벽 위에 성을 쌓는
절박한 심정을 알 것 같다
"Wrong Way"
그대없이
어찌할 수 없어
선택한 "Wrong way"
내 갈 길 이 멀어
땡볕아래 선 아찔함

"Wrong way"
2004년 8월 3일 0:07

- 87 -
이별 후

그대 떠난 자리
텃밭 하나 남았기에
그대 떠난 후
상추 심었습니다
그대 그리워
매일 비가 오고
잠깐 반짝 해라도 뜨면
무럭 무럭 자라는 상추잎이
내 잠깐 동안의 웃음을
쓸쓸함으로 바꿉니다.
어찌 살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텅빈텃밭에서
2004.8.9 9:10AM
Kansas에서...Denver가는 길에..

- 88 -
III. 진주
심해청어가 사는 깊고 차가운 바다에는
진주가 많이 있습니다.
어린왕자가 만난 수많은 장미 속에서도
여우의 말처럼 기른 내 별의 장미뿐이듯
심해청어에게도 진주는 하나뿐입니다.

http://blog.naver.com/miracle_15/100003058512

살을 파고드는 이물질,

아프다

아파 흘리는 눈물의 맺힘

그대 때문에 나는 진주를 품는다
http://blog.naver.com/xenos/20012256140

하얀말(Xenos)에서

- 89 -
길
아무도 가지 않은 낯선 길을
들어서서
제일 먼저 본 것은
"들어오지 마시오"란 푯말이었다
조금 더 낯선 길을
들어서서 내가 본 것은
"어떠한 피해가 발생하여도
나는 책임이 없고"란 푯말이었다
갑자기 앓았던 송곳니가
빠졌고
그 송곳니를
내가 소중하게 간직하는
꿈이 생각나 졌다
두려움이란 이런것이구나
모르는 실체 모르는 미래
맞딱뜨려보기 전에 가져보는 상상
그 상상을 닫고
향이 고운 곳으로
현이 곱게 울리는 곳으로
걸었다
무엇을 얻겠다고
무엇을 잃겠다고
가 아니라
발길이 그렇게 가는 것이었다
그 길에서
나는 그토록
보고 싶었던
그대를 볼 수 있었다
그대도 나와 같은 폿말을 보고
나와 같은 꿈을 꾸고
나와 같은 두려움을 닫고
발길 가는 곳으로 왔었던 것이다
발길이 닿는 곳으로
가장 자연스런 움직임이
사랑이다
2005년 5월 29일 일요일 오후 3시 54분

- 90 -
슬픈 사람들에게

슬픈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
슬픔은 잠시라고
하지만 돌아서는 내 마음은
슬픔은 잠시도 그렇게 쉽게 떨구어 질 수 없음을
느낄 것이다
그래도
슬픈 사람들에게는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
슬픔은 잠시라고
하지만 돌아서는 내 마음은
슬픔은 아무리 작아도 자기 자신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아픈 일로 느낄 것을
느낄 것이다
그래도
슬픈 사람에게는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
슬픔은 잠시라고
하지만 돌아서는 내 마음은
슬픈 일은 영원히 마음속에 기억되는 것이라
느낄 것이다
그래도
슬픈 사람에게는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
슬픔은 잠시라고

92. 12. 6
PM 11. 8

- 91 -
외로움

그대를 만나
외로움이 무럭무럭 자라난 것은
사랑이 작아서가 아니라
온전한 사랑을 하고도
다가올 이별이 두려웠던 것입니다
첫사랑은 온전한 사랑이 아니어서
혜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첫사랑은 온전한 사랑을 지키어내는 길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첫사랑이었기 때문입니다

2004년 6월 27일 11시 27분
첫사랑..로또 당첨 처럼..우연히 만난 첫사랑
그대..외로움...온전한 사랑....이어가는 단어 속에 느낌의 묶음
눈물................................................

- 92 -
그대 없는 오늘

그대가 없는 오늘
나는 그림자 같은 하루를 살았다
앞으로도 없을 그대 생각에
오늘도 빈 하늘 바라본다
허전함이란 이런 것일까
가슴을 메이게 하고 골을 깊게 한다
숨쉴 수 없는 이 허탈함
그 끝이 어디건 빨리 내딜어버리고 싶다

2004.06.25 11:31

- 93 -
청개구리 놀이

난 그대를 사랑이라 부르고
그댄 나를 우정이라 부르고
난 그대와 키스하고 싶다 말하고
그대는 나와 볼에 뽀뽀하고 싶다 말하고
난 그대를 그립다 말하고
그대는 나를 보고 싶다 말하고
난 그대를 잊을 수 없다 말하고
그대는 나를 떠날꺼라 말하고
난 그대를 온종일 생각한다 말하고
그대는 나를 가끔 생각한다 말해도
지금 나는 돌아서서
다른 사람 만나고
그댄 아직도 나를 기다린다면
그대가 그간 했던 말은
그대가 너무 나 사랑하여
그 사실 하나 분명히 느낄 수 있어
불안해 말한..
투정부림이거나 청개구리 놀이였나요?
떠난 후..
2004.12.19 1:20

- 94 -
모두 간직한다
1
내가 너를 잃은 것도 억울한데
추억까지 잃을 순 없어
너가 준
사진, 편지, 엽서, 말린 꽃,
선물--모두를 간직 해 두었다
2
마음속에 아픈 상처는
삭아서
더 큰 사랑이 되었으면 좋겠다
3
하지만 자꾸
사람을 사귈 때 더 이기적이고
치사해 지는 것은
다시 상처받고 싶지 않아서 이기도 하겠지만
그만큼 내가 못나서이다
4
너에게 다하지 못한
내 아름다운 모습과 생각과 언어를
다 보여주지 못한
내 여러 추억가꾸기의 계획까지도
이젠 다른 이들에게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5
하지만 자꾸
사람을 사귈 때
순수한 마음 그대로로
그 사람을 대하기가 어려운 것은
자신을 위하여
자신의 마음을 보호하고

- 95 -
살 고 싶어서 이기도 하겠지만
그 또한
내가 그만큼 못나서이다
6
추억은
장미꽃처럼
예쁘게 말려두고
다시 손을 대 마른 꽃잎마저
떨어뜨리는 일 없이
고스란히 가슴의 벽에
대롱이게 붙여두고
오늘은
새 장미꽃을
안개꽃과 함께
누군가에게 주는데
어려워하지 말자

93. 1. 10 저녁

- 96 -
싸이질

그 사람이 그립거든
그 사람 싸이로 간다
그 사람은 아직 전체공개 사진이 많다
분명 모두를 위한 배려이겠지만
나를 위한 배려란 생각이 자꾸 든다
그 사람이 보고 싶거든
그 사람 싸이로 간다
그 일상도 궁금하고
그 사람 주변 사람들도 궁금하다
우울한 날이면
그 사람 싸이에가서
그 사람 이웃들을 구경하며
내 우울을 털어본다
추억과 우울이 함께 털려나가다가
쇼핑백에 수북히 싸이면
다시 그 사람이 싸이를 기웃거리게 된다.
바람부는 날이면
그 사람 싸이에 간다
머릿결이 날리는 새로운 사진이 올랐나
기대도 해본다
그 사람이 그립거든
그 사람 싸이로 간다

2005년 6월 10일 금요일 비온뒤 풀향 맡고 오후4:51분

- 97 -
변명

강장묵

널 사랑한다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고서
주섬주섬 주워담았다.

여러 가지 변명들을
둘러대며......

93. 1. 2

- 98 -
삶 &사랑

가식없이 살 수 있을 때까지
그대 떠났어도
잠시 침묵하자
사랑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잊혀지는 것도 아니다
잠시 주변을 둘러보니
그대 보이지 않아
나
조바심을 내고 있을 뿐이다
나는 혜어지지 않았다
나의 모습이 싫어
쪼갤 수 있을 때까지
내 속을 훝어내어
가벼워진 마음
바람에 실어
그대 숨쉬는 코끝에
다다를 때까지
내 그대 떠났어도 잠시 침묵하자
2004.7.29 11:05 ThunderBay에서
2004.8.8 5:00PM Nashville가는 길에 다시

- 99 -
완전한 사랑

그대가
언젠가 내 사랑을
느끼고 이해해줄 수 있을 때
내 사랑은
더없이 큰 기쁨에 잠길테지만
내 사랑은
홀로 완전하다.
그대가 내 사랑을
받아주고 이해해주고 느껴주면
내 사랑은
더없이 감사하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욕하거나 화낼 순 없다.
왜냐하면 내 사랑은
그대에 대해 결코 배타적일 수 없기 때문이다.
바람부는 날이든
해 뜬 맑은 날이든
내 사랑은 우리가 들이쉬는 공기와 함께
나와 그대 곁에 머물것이니
그 또한
그대가 날 사랑해서가 아니라
내가 그대를 너무나 사랑하는
까닭이다.
93. 1. 12 8시

- 100 -
사랑은 패해하지 않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사랑을 할 때
눈으로 하고
시간이 흘러
눈에 들지 않을 때
문자나 메일로 이별한다
누군가는 사랑을 할 때
머리로 하고
시간이 흘러
머리가 복잡해질 때
그럴듯한 말로 이별한다
누군가는 사랑을 할 때
가슴으로 하고
시간이 흘러
애잔함이 묻어날 때
눈을 보고 이별한다
누군가는 사랑을 할 때
외로움으로 하고
시간이 흘러
그 누구도 채울 수 없을 때
목타는 허전함으로 이별을 한다
누군가는 사랑을 할 때
나이트에서 하고
누군가는 사랑을 할 때
인터넷에서 하고
누군가는 사랑을 할 때
3M으로 하고
누군가는 사랑을 할 때
측은함으로 하고
누군가는 사랑을 할 때
상상으로 하고 그려둔 밑그림으로 한다

- 101 -
누군가는 남들과 다르게 대함으로
사랑을 느끼고
누군가는 남들과 다른 몸짓으로
사랑을 느낀다
누군가는 곁에 있음으로
사랑을 느끼고
누군가는 떨어져도 마냥
사랑한다
누군가는 10년을 만나다가
10년 2튿날 부터 사랑을 느끼고
누군가는 처음만나 사랑을 느낀다
누군가는 10년을 만나
손 잡지 않았어도
사랑하고
누군가는 처음만나
잠을 자고도
다음날이면 잊혀진다
누군가는 사랑을 모른다고하고
누군가는 사랑을 잘 안다고도 한다
누군가는 이별을 할 때
둥근 달을 보고 하고
누군가는 이별 할 때
초승달을 보며 한다
누군가는 이별 후에 사랑을 깨닫고
누군가는 평생 선택되기만을 기다리고
누군가는 기대기만 하는 사랑을 한다
나는 생각한다
모두 제각각의 사랑을 하고
별난 이별을 하겠지만
사랑은 이별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사랑함으로 내 이기심과의 이별
사랑함으로 내 욕심과의 이별
사랑함으로 내 외로움과의 이별
사랑함으로 내 고독과의 이별
사랑함으로 내 쓸쓸함과의 이별
사랑함으로 내 몹쓸 기억과의 이별
사랑함으로 내 어두운 그림자와의 이별
사랑함으로 내 한계와의 이별

- 102 -
사랑함으로 내 고집과의 이별
사랑함으로 내 답답함과의 이별
사랑함으로 내 자신없음과의 이별
사랑함으로 내 우울함과의 이별
사랑함으로 내 그리움과의 이별
사랑함으로 내 서글퍼짐과의 이별
사랑함으로 내 혼자라는느낌과의 이별
사랑함으로 내 심심함과의 이별
사랑함으로 내 단단함과의 이별
사랑함으로 내 독한기억과의 이별
사랑함으로 내 아픔과의 이별
사랑함으로 내 초라함과의 이별
사랑함으로 내 .........과의 이별
................................................
결국 사랑은
느낌으로 시작되어
노력으로 이루어가는 길이었어도
나는 여전히 어렵기만 한 사랑 앞에
X-사랑을 생각하고
지금-사랑을 생각하고
그대 눈을 본다
그대 생각 속에 내가 있나 살펴 보고
그대 생각 속에 사랑을 맞추어도 보고
그대를 이해하기 어렵다 생각하거나
조금만 어려워도
맞추어진 쉬운 커플을 상상하다가
우물쭈물하다가 혜어진다.
그러함에도 사랑을 다시 꿈꾸어봄은
나는 때로 사랑에 실패할지라도
사랑은 패배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랑은 패배하지 않기 때문이다.
2005. 4.12. 화
오후 8시 27분
오소리를 돌아오다 초승달이 힘겹게 비추는 세상을 바라보다가
문득
사랑은 패해하지 않기 때문이다.

- 103 -
오늘을 산다는 것

그리운 시절
그리운 사람
그리운 일들은
누구에게나 한가지씩은 있는 법이다
그때는 비록 힘들고 미웠고 어려웠어도
다 지나고 나면
곱절로 그리워지는 것임을
이제서야 알게 된 나는
오늘을 산다는 것이
그 일상적인 평범함에
매양 같은 길
매양 같은 사람
매양 같은 일들만 반복한다는
투덜거림을 내뱉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게 된 나는
부디,
더 애정 어린 눈으로
너를 대하고
만나고
사랑해야 한다
93.1.14 9시 반
(기철이와 함께 썼다.)

- 104 -
추억

우리는 추억을
추억이라 부르지 못하고
상처라 생각한다
우리는 상처를
아픈 기억이라고 불렀다가
모래 사장 위에 잠시 써본
"사랑"이라 생각한다
빨리 파도가 덮어버리고
지워버려주길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애초부터
혜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만나고
혜어져야한다고 다짐하며
하루살이처럼
하루를 연명했는지도 모른다
추억이 기억이 되고
기억은 지워질 대상이 되어도
인간의 머리는 뉴런
입력 값과 결과 값만 알뿐
블랙 박스같은 처리과정을 가지고 있어
나는 내 머리 속의 메모리를
한 번에 포맷하지 못하고
바다만 가면
여느 골목 술집만 지나가면
그대생각이
뜬금없이 폭포수처럼
떨여져
흠뻑 젖다가
혼자 우울해하다가
다시 힘들어한다
추억은 지울 수 없는
뉴런 속에 있다
2005.6.17.금 2:26pm
아픈 기억이 저장된 모든 메모리 공간을 찾아 지운다면
전체포맷을 해야 할 지도 모른다.

- 105 -
아버지의 사랑

예전엔 가족이었다

함께 집을 짓자고 하셨고
우리의 방도 꾸며주셨다

방안에는 책도 두었고
태어날 동생들을 위해
사랑으로 엮은 책도 준비했었다

밤이 오면
만찬을 열어
온 가족이 모여 앉아
함께 하나의 촛불을 보고 서로를 보듬었다

어느날 아버지는
마녀를 삼켜버린 여우를 만나
그만 사랑에 빠져버리셧다

사랑에 빠져버린 후
함께 꾸민 우리의 방은
사라져 버렸고
방안의 책들은 마당밖에 버려졌다

우린 값자기
이웃 사촌만 못한 가족이 되었다

새로 지은 집은 비가 새고
바람이 불면 문틈이 벌어져

- 106 -
우리들은 추위에 떨며 서로를 보듬어야 하는데
아버지의 사랑은 식을 줄 모른다

오늘도 문틈사이로
뜬 하얀 달을 본다

보름달마져 하얗게 질려버린
까만 밤에

흰 눈위에 소금같은 지뢰를 뿌려 놓고
아버지와 마녀를 삼켜버린 여우만이
달빛에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며
덫을 놓고 있다
2003년 5월 14일 1:40분

- 107 -
매장

죽은자를 땅에 묻는 것은
부패하는 모습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산자를 땅에 묻어야 했다면
그것은 분명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

낙엽은 그냥 낙엽이 아니다
땅에 구르고 흩어져도
쭈글쭈글해져 더는 고운 태양빛을 반짝이지 못해도
가볍게 찢겨져 불에태워져도
낙엽을 때린 무수한 바람
벌레들의 아픈 흔적
그리고 소낙비의 기억마져도
진한 유럽식 에스프레소를
낙엽같이 나달나달해진
내 사랑을 바라보며
후루룩 마셔본다
그 사람이후에는
모두 헛거처럼 보였는데
매일 아침 헛기침을 하고
빈 물병에서 물을 따라 마시는 시늉을 했는데
낙엽 떨어진 자리에
그때 그 바람이 왔다

내가 오늘 선택한 사연은
선택의 반대편에 우두커니 남겨진
목석같은 후회와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이다
2005년6월10일금요일 1:09

- 108 -
팍~ 내팽겨쳐버리고 싶은 사랑
그대에게

상대가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이었음에도
사랑에 빠져버릴 때
이별의 편지는
갑작스레 날라옵니다
저런 사람 절대 만나지 말아야지
신주단지 모시듯 귀에 못이 박히듯
소중히 기억했건만
사랑은 또 그런 사람 만나게 합니다
그대에게도 그대가 사랑했다 힘들어 떠났던 그 사람에게도
사랑은 벅찬 속앓이였을 것입니다
변화를 바랄 수도 없습니다
그것은 그 사람을 잘 알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변화란 기다림이기 때문입니다
기다림은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미래는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밤하늘이 아름다운 것은 어두워도 별이 있어 길을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그대와 그대가 사랑했던 그 사람이 별이 될 수 없는 지금
우린 이별을 쉽게 선택합니다
그렇다고 이해를 하기에도 벅찬 것입니다
사랑이라 말하는데 손실이 크기 때문입니다
내가 보여주는 사랑만큼 다가와주지 못하는 사랑
내가 기대하는 만큼의 표현도 못해주는 사랑
그런 사랑은 주변에 너무나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팍 --- 내팽개쳐버리고 싶은 사랑
쿨하게 정리해버리고 싶은 사랑
집착하는 자신이 한없이 초라해져버린 사랑
그냥 사랑할 수 없는 것은 우리가 가진 비극입니다
나는 그대를 사랑합니다
그것은 이성이기 때문입니다

- 109 -
남자가 여자를 여자가 남자를 사랑하는 것은
다름 때문입니다
나와 다른 느낌, 목소리, 옷차림, 몸 등
이 달라서 좋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결딜 수 없는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세상을 이겨도
사랑을 이겨내는 사람은 드문 것입니다
자로 잰듯 정해두지 않은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2004년 7월13일 장정을 떠나기 4일전
오후 6시 23분
묵

- 110 -
이밤의 화두
그리울때
그립다고 말하지 않으면 안될것 같아
그리운 사진들 기억들 모두 열어본다

이밤은
그리움이란 화두로
나의 잠을 묶어두려나 보다

우울해서
우울을 벗어나려고 발버둥쳐보다가
술자리를 벗어나면 다시 우울해져서
헬스장을 벗어나면 다시 쓸쓸해져서
낯선이를 만나고나면 다시 서글퍼져서

Laura Fygi의
"I love you for sentimental reasons"
듣고 또 들어본다

그 표현 속에 내가 있는 것 같아
듣고 또 들어본다

그 사람이 그리웠다가
그 사람이 고마웠다가
그 사람이 미워진다

내가 안스러웠다가
내가 고마웠다가
내가 미워진다

운명이 빗나가 버린 후
내가 자주 미워진다

습작의 기억으로 남을 시를 쓰고
쓴 술 한잔을 머리속에 그려보았다
2005.6.6. 월. 2:21
기억이 해바라기 씨처럼 빼꼼하게
차온다 새벽까지 잠못드는 밤에..
-mook-

- 111 -
조용한 행복

사랑은 신기루 같아 손뻗으면 사라지고
곁에 있으면 느낄 수 없다

1.
우연히 들린 찻집에서
향 우린 차 한 잔 마실 때
조용히 그대 생각나면
그대는 사랑하는 것이다
2.
누군가로부터 건강에 좋은 약, 음식 등을 소개받으면
떠오리는 이가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는 것이다
3.
혼자 있을 때
생각나는 이가 있어
한동안 멍해지고 그리워질 때
입안 가득 그리워 그리워
그대는 사랑에 빠진 것이다
4.
홀로 멋진 풍경과 마주치거나
맛깔스런 음식을 대할 때
함께 있었으면 싶은 이가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5.
바람이 찬 것도
비가 오는 것도
걱정스런 뉴스가 들려도
생각나는 이가 있다면
그댄 조용한 행복에 빠진 것이다

2004.Aug.11 3:30
Seattle에서 Vancouver가는 길

- 112 -
표정

생각이 하나 둘
썰려갈 때마다
그대 표정 속에
내가 비쳤다가
사라진다
생각이 하나 둘
썰려갈 때마다
천년의 비밀이
드러나다가
하얀 톱밥아래
묻힌다
그대 표정 속에
내가 있다
전기톱이
이끼낀 밑둥 위로
썰물들을 하얗게 뿌려놓아도
그대 표정 속에
내가 있다
드러나는
나이테마다
설레임이다
표정은 그늘을 만들지 않지만
그늘없는 표정은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나는 그대 표정위로
톱밥처럼 날리는
그림자를 본다
그 사람의 표정 속에
내가 묻어 있고
그 사람의 표정을 보고 있노라면
그 속에 내가 있다
다 베인 참나무 밑둥위로
톱밥을 밀고
앉아본다
2005.05.21.토요일.오후9:00

- 113 -
숙명

나는 끊임없이 운명을
거절하며 지내왔다
거부할 수 없는
그대로의 끌림
그 끌림은
내 이성을 마비시키고
내 무모한 열정과 순수를
끌어낼 만치 강해
처음 만날 날부터 두려웠다
여기까지만
여기 까지만
수없이 되뇌어도
독한 마음 품고 몇 주 몇 달 을 견디어 보아도
다시 그대 사랑
그 자리였다
그대는 늪이요
마약이요
신들림이다
내게 그대는 거절할 수 없는 숙명이다
이제는
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우리 사랑 속에
숨죽여 보리라

2004.Aug.11 3:20PM
Vancouver입국심사 마친 후

- 114 -
사랑 삶 여정 단꿈
삶은 고된 여정
사랑은 달콤한 하룻밤
이가 드글거리는 여인숙이든
룸 서비스가 뛰어난 호텔이든
사랑은 단꿈을 꾸게한다
어리석은 여인을 만나
꽃만 화려하고 바람에 쉬 떨어지는
목련같은 사랑을 하든
곱고 선한 여인을 만나
꽃이 작아도 실한 열매를 보는
배꽃같은 사랑을 하든
사랑은 단꿈이고
여정의 지침을 식혀준다
사랑은 삶의 여정 속에 만나는 단꿈이다
돌아갈 수 없다는 점에서
더욱 안스러운 단꿈이다
오늘도 밤하늘에
사랑 삶 여정 단꿈을 써본다
2005년 7월 16일 토요일 오후 10:00
p.s.
"사랑과 삶은 너무도 비가역적이다. 내겐..." -mook순수하게 기계적으로 운동하는 계를 촬영한 영화를 본다고 가정해보자.
양쪽으로 자유롭게 흔들리는 진자나,
태양 주위를 시계방향으로 도는 지구를 촬영한 필름을 상상해보자.
만일 우리가 영화를 뒤로 돌리면
우리는 진자가 흔들리고 지구가 반시계방향으로 도는 것을 보게 된다.
거꾸로 돌린 영화가 전혀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과정들이 가역적이기 때문에 우린 오류를 잡아내지 못한 것이다.
이런 상상을 해보자
재떨이가 재가 될때까지 타들어가는 담배를 촬영한
영화를 보자
영화를 거꾸로 돌리면 재와 연기가 담배로 변화는 과정을 볼 것이다.
이 모습은 일상 경험에 분명히 모순되고 무언가 이상해보인다.
왜냐하면 과정들이 비가역적이기 때문이다.
무질서의 과학, 잭 호키키안, 철학과 현실사, p65.
과학자들은 비가역과 가역 속에 열역학의 제2법칙을 생각하며 아직도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ph D.kang-

- 115 -
장정을 떠나기 전

떠나기로 한날
은 어김없이 다가온다

사랑하는 사람은 혜어지기를 다짐하지 말자
태어난 사람은 죽음을 생각하지 말자

이 세상에는 이미 시작될 때부터
기약하지 않아도 생각하지 않아도
그리 되는 일들이 무수히 많다

지금까지 살아온 내 삶의
방향을 나에게로 돌리는 데
참 오랜 시간 돌아온 느낌이다

2004년 7월 17일 제헌절 48분 장정을 떠나기 전

<캐나다 오타와에서>

- 116 -
가슴에 등불

업을 덜어주길
차 한 잔에 행복해 지길
욕심 부리지 않길
집착과 소유로부터 자유로와지길
이웃을 사랑할 수 있기를

노래와 시를 즐겨 부르고
여행을 떠나며
과감하게 오늘 내가 가진 것을 버릴 수 있기를
버리고 떠날 수 있기를

사랑은 오직 하나뿐임을

하나뿐이었던 사랑을

먼 캐나다에서..미국에서..호주에서...
바쁜 일 속에서도 정신없음 속에서도
전화를 걸지 않아도 메일을 보내지 않아도
가슴의 등불 불씨는 하나

였음을 그대는 알고 있었을까

2004년 6월 말에

- 117 -
한 사람을 향한 사랑

한 사람을 사랑함으로 하여
주위 사람이 미워지지 않도록

주위 사람을 미워함으로
한 사람에 대한 사랑이
시소처럼 커지지 않도록

한 사람을 사랑함으로
세상 온전해 질 수 있도록

한 사람을 사랑하고도
세상 모두를 껴안을 수 있기를

소망함으로 아무도 아프지 않는 사랑할 수 있도록

다른 사람을 더 이해해 주고 함께 위해줌으로
한 사람에 대한 사랑이
견고해질 수 있도록

세상 등지고
혼자하는 사랑 되지 않도록

혼자하는 사랑이 큰 사랑이라 믿지 않도록

주위 사람 미워함으로
내 사랑 키워가지 않도록

함께 사려 깊게 사랑할 수 있도록
2003.05.19

- 118 -
기억 상처 사랑

미치도록 사랑했던 사람을
죽도록 미워하게 될 때
이혼하게 된다

온갖 피해망상
온갖 상처
추수리지못한 영혼까지
쓸어안은 채 돌아서게 된다

저주하고 폭로하고
사람들은 가십거리처럼
우수꽝스러운 예전의 연인을
예전의 부부를 키득 키득 거린다

사랑의 기억을
온전히 추억하기가 어려운
사랑이 이 도시의 낙엽을 말라비틀어지게 한다

3류 영화처럼
내 삶에 화선지처럼 번져있는
사랑에 대한 두려움에
잠을 설친다

나이들어감에
사랑도 힘들어 진다
책임과 굴레라는 이름으로
순수를 변장한 위선만이
입맛을 다신다

시간의 좌표를 따라
진실한 사랑은 퇴색한다

그 사랑과 내 사랑 사이
건너지 못할 강이 생긴 후
세상에서 가장 선한 예수
세상에서 가장 악한 유다를
레오나르도다빈치는
한사람의 얼굴에서
찾아 그렸다는 이야기에 동감한다

- 119 -
행복을 찾는다는 모든 이들의 눈망울에서
쓸쓸함이 묻어날 때
나는 언제나
인간에 대한 영원한 애잔함과 향수를 느낀다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와 굴레
2005.3.3.5:11pm
떠나버린 모든 사랑이라는 것들로 부터
어우선한 시대가 우리에게 말하길
내가하는 사랑은 불륜도 로맨스이고
그대들이 하는 사랑은 모두 불륜에 화형에 쳐해야한다했다
지극히 속물적인 일상들이 연속적이다

- 120 -
먼발치

노래가 끝나기 전
친구가
먼발치서 먼저 떠나가고

친구의 뒤를 따라
노래 한 소절이
촘촘히 뒤따르다
촘촘히

관객들의 옷속으로 머리결 속으로
바지 가랑이 속으로
의자 밑으로 사라져버렸다

나는 미쳐 끝나지 않은
노래 한 소절을
바닥을 닦듯
가슴을 바닥에 낮게 밀어넣고
훔치듯 온기남은
한 소절을 주워담아보았다

텅빈 객석에서
내가 준비한 것은
떠난 친구의 외투도
허탈했던 심정도
답답함도 아니었다

빈손으로
친구의 집앞에
층층마다
촘촘히 쌓았던 생각을 내려두고
열린 문틈으로
내가 주워 담은
노래 한소절을 불러본다

2005년 5월 26일 목요일 오후 6시45분

- 121 -
바람

같은 바람을 맞고도
그대는
바람이 칼 같다 한 후
고개를 돌리고
나는
바람은 지나치는 것이라 한 후
바람이 지나는 방향을
바라본다
나는 바람에 유영하는
지난 기억과
폐허가된 도시에서
날라온 꽃씨를
생각한다
바람은 내 몸을 투영하고
지나치지 못하고
내 몸에
둘로 나뉘어져
가던 곳으로 간다
그대는
바람이 떠난 자리에
남긴 꽃씨를
줍지 않고
바람이 칼 같다 한다
2005.6.27. 4:35pm

p.s.
장마가 오고
짙은 먹구름이 오고
바람이 온다
비온 후에 뜨거운 여름 해변을 떠올려본다
장마는 뜨거운 해변이라 생각해 본다

- 122 -
잊자해서 떠난 여행
잊자해서 떠난 여행에서
나 그대 만나버렸다
예정된 이별이
갑작스레 찾아온 이후
다시 찾아온
예정되지 않은 만남
이별은 혜어질 수 없음만을
남겨두고 떠났다
어떻게 살 것인가는
남겨진 사람의 몫이다
평화롭고 싶다.
그대와 나 사이
전쟁없는 삶이란 없는 법이지만
폭우속에서도
평화롭고 싶다
그대
걱정과 염려
이별을 버려둠은 어떻한가
떠나보낼 수 없고
떠날 수 없음을
깨달았다면
더 바랄 것이 무엇인가
2004.8.8 3:45
Chatlenooga에서 Nashville가는 길

- 123 -
정의
너를 사랑에서
관심없음으로
다시 정의한다.
2004년 12월 3일 금요일 오후 5시 13분

- 124 -
오늘 밤

오늘 밤
내가 낯설다.
낯설어서 거울을 볼 수가 없다.
나의 걸어 온 시간이 낯설고
나의 살아온 집이 낯설다.
내 곁의 너가
시리도록 낯설다.
낯설다는 것은 고독하다는 것을
이제 깨달았다.
견딜수없이
세상이 낯설 때
친숙한 곳으로
바다속으로
강물속으로
땅바닥속으로
어머니의 자궁속으로
불길속으로
달리는열차속으로
달려가고 싶다.
밤은 계속 외로웠다가
바람에 떨다가
아침에 눈을 감는다.
2004.12.19일요일 45분
강장묵
고독이 한겨울 쨍하는 코끝에 매달린 얼어붙은 콧물 고드름 처럼
애처럽고 간절하게 매달린 밤에...

- 125 -
- 백승목 선생님께서 전자우편으로 보내주셨습니다.감사합니다.-

야생화

아무에게도 선택받지 못한
저 들꽃이
아름다운 건
선택받지 못했다 하여도
이름마져 기억나지 않는다 하여도
꽃을 피우고

주목받지 못한 꽃을 피워도
내년에도 또 꽃을 피우고
혼자 피우고 혼자 지더라도
묵묵히 꽃을 피우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화려한 삶은 없다
화려해보일 뿐
누구에게나 행복한 삶은 없다
자족이라는 족쇄를 차고있을 뿐

저 마다의 기준으로
삶은 행복과 불행을 구분지을 때
야생화는

- 126 -
욕심내지않고 구분짖지않고
오늘도 묵묵히 꽃을 피운다

매일 백합, 장미, 찔레꽃만 떠올리는
우리 대부분은
실상 야생화와 닯은 삶을 살다갈지도 모른다

삶은 야생화다
저마다 자기만의 색칠을 하고
혼자 꽃을 피우고
가끔 지나던 사슴이
고개숙여줄지라도
혼자 꽃을 내려야 하는

삶은 야생화다

지천에 넓린 평범한 야생화가
나는 곱디고운 백합보다 좋다

대지에 바짝붙어
알수없는 절망, 군중 속에 고독,
배부른 행복 속에 허전함,
속물근성,
눈물도 나지 않는 심장을
세월이 준 훈장으로 보듬고 살아도

그대는 백합보다 귀한 야생화이다
2005.8.3 6:39pm

- 127 -
행복

행복은
조금은 위로받은 불행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나의 생은
위로받지 못한 불행이었는가?
돌아볼 시간없이
시계추가
내게로 밀려온다
자궁안으로 밀려드는
거시기처럼
거친 가운데
흥건함은
머리와 다른
바다의 세계다
2005.722. 금요일 오후 6:24

- 128 -
친구가 떠난 자리

친구가 떠난 자리
바람이 왔다

바람은 빈 자리마다 머물기에
바람은 모두
제각각의 향을 품는다

바람은 쉽게 떠나버림이
무엇을 남겨두는지도 모르고
따스했던 자리마다 깃든다

친구가 떠난 자리
온기가 흩어지기 전
바람이 온다

바람이 온 자리마다
제각각의 향을 품는다

나는
친구가 떠난 자리
바람이 오기 전
온기가 흩어지기 전
먼저가 앉아본다

2005.05.13.금요일
오후 9:41

- 129 -
욕망 따라 굴러가는 바퀴
부제 : 나이, 바람, 이분법 등 무제한 부제들
(아니 무수한 부제를 이어주는 수 많은 저자들..리플에 달면 됨)

작성 시간 : 무한한 생명력을 가지고 계속 이어감

- 나이 시간이 지난 자리에
나이만큼
우울이 촉촉히 쌓인다
지나간 날들이 화려했던 왕조여서가 아니다
삶이 퇴색되어간다는 것
때론 저 젊은 주류에서 빗겨선다는 것이
서글퍼질 뿐이다
(2005.7.17일 작성, 이어감)
아니
동앗줄로 묶어보려했던 수 많은 인간들이
철사줄 아니 그 무엇으로도
가슴까지 묶여질 수 없다는
혼자란 절절함이 나이따라 늘어가기 때문이다

- 바람 바람이 있다면 바람처럼 고요히 살다
누군가 땀흘리는 이마에
시원함을 주고 떠나는 것
바람이 있다면
꿈과 바램이
나이따라 줄어들지 않고
커졌으면 싶다는 것
누구도 놓고 싶지 않고
누구도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것
막연한 여러 선한 생각들이
구체적으로 다가와졌으면 싶다는 것

- 이분법 사랑과 이별을 구분짓고
삶과 죽음을 둘로 쪼개고
선과 악을 나누고

- 130 -
그대와 나를 구분하면
쉬운 것 좋은 것
그러고 나면 사랑이 떠나가면
사랑할 때 나누었던 다짐과 눈빛이 떠올라
그대없는 이 밤은 누구도 채울 수 없는
촛불잃은 방안의 어두움
죽음같은 고요함
얼음같은 쓸쓸함
그대 속에 내가 있고
삶 속에 죽음이 있고
선 속에 악기 있고
이별 속에 만남이 있다면
그 구분은 모호하기만 하여
줏대없는 나에겐
위험한 도구일 뿐이다
그래서 계속 슬퍼해야한다
더 오래 더 많이 더 깊게

- 변명 혜어질 때 남겨두는 말은 모두 변명이다
어떤 말을 한다해도
만날 때 호감가질 때 좋았을 때 약속할 때
스스로와 그대에게 남긴 무수한 말들이
머리속을 어지럽게 짖눌러
둘러대는 변명이다
그 변명이라도 남기도 떠나야
떠나는 이도 남는 이도
편안할 것이란 망상이다
그 변명은 항상 구차하다
혜어질 때 말없이 혜어지는 것도 깨닫지 못하게
바람처럼 스르륵 사라져버리는 것이 어려워
변명이 무수한
뒷모습 없는 혜어짐이란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 한계 내 안에
나보다 큰 사람

- 131 -
나보다 큰 바램
나보다 큰 의미
나보다 큰 섭리
나보다 큰 용기
나보다 큰 꿈
이 있음을
보지못해
가능한 일도 한계라 부른다
사랑은 언제나 한계로 가득찬
안개낀 아침이다.
조금만 기다리면 해뜨는데
2005.7.18 오후 7: 49분

멈추지 않는 계속 댓글 올리는 시를 남겨두고

- 132 -
에필로그 : 시집을 내는 이유
프로 vs. 아마

프로로 산다는 것의 피로함 싸늘함 공허함
아마로 산다는 것의 따사함 그리고 여유

아마 선배나 부모님들이 자녀들이나 후배들에게
"너는 프로로 사는거야!"라는 말을 우리는 많이 듣고 살았을 것이다.

오늘날 이 시대는 경쟁이 치열해져서 1등-최고만이 살아남게 되고 최고가 되려면
프로가 되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유 윈...아이 갓잇이다.
앤드 프로는 영화, CF, 스포츠 등에서 선망의 대상이 되고 강해보이고 멋져도 보인다. 부럽다
그대~ 프로들..

http://blog.naver.com/bizelle/5944479

바트

나는 영원한 아마츄어로 살기를 고집하고 있다.

- 133 -
고등학교 시절이었나? "얄개시대"인가 뭐 그런 영화가 있었는데..주인공이 잘 놀고 의협심도
강하며,
동시에 밤마다 성냥개비를 눈에 껴서 잠을 쫓으며 공부를 하는 모습이 나왔다. 파스도 눈가에
바르기도 했다
나도 파스도 발라보고 성냥개비로 눈 사이에 껴도 보고 송곳으로 졸리면 허벅지도 찔러보며
공부하려 했었다가 잠만잤다. ㅋㄷㅋㄷ 그리고 인간성만 파괴되는 것 같았다.

이런 영화도 기억난다. <아마데우스>-네이버에서 검색하여 인용

이 영화도 그렇다.
모짜르트는 당구대에 당구공 쓰리쿠션 돌리고 기가막힌 곡을 쓰는데
질투심에 불타며 신을 원망했던 나 같은 또 한사람의 출연자는 밤을 꼬닥세워도
그런 작곡이 안 되는 인간이 출연한다.
이태백은 술 한잔 마시고 나룻배타면 바로 시가 나오는데
두보는 쌩 고생을 하고 머리를 둘러싸야 멋진 시가 나왔다.

만약 그대가 고만 고만한 족속으로 태어나서 고안에서 바글바글 살아서
프로가 되려한다면 그 길은 참 험하기만 하다.

생각해보라. 당구공 쓰리 쿠션으로 돌리고 작곡하는 타고난 천재가 아니라면,
24시간을 작곡을 위한 노력...그 노력을 위해 주변 사람들은 얼마나 메말라 갈까..

- 134 -
강장묵 자작시 1집
강장묵 자작시 1집
강장묵 자작시 1집
강장묵 자작시 1집
강장묵 자작시 1집
강장묵 자작시 1집
강장묵 자작시 1집
강장묵 자작시 1집

Más contenido relacionado

Destacado

First Hand Tickets | Warren Schreiber | vincent Greico
First Hand Tickets | Warren Schreiber | vincent GreicoFirst Hand Tickets | Warren Schreiber | vincent Greico
First Hand Tickets | Warren Schreiber | vincent Greicofirsthandtickets
 
Fides quaerens intelectum 1
Fides quaerens intelectum 1Fides quaerens intelectum 1
Fides quaerens intelectum 1Leonardus Nana
 
PROCESaaS - BPM on demand
PROCESaaS - BPM on demandPROCESaaS - BPM on demand
PROCESaaS - BPM on demandMatthieu DEMOOR
 
ประชุมผู้ปกครอง ครั้งที่ 2 ปีการศึกษา 2556
ประชุมผู้ปกครอง ครั้งที่ 2 ปีการศึกษา 2556ประชุมผู้ปกครอง ครั้งที่ 2 ปีการศึกษา 2556
ประชุมผู้ปกครอง ครั้งที่ 2 ปีการศึกษา 2556Lerd Live
 
[제11회 인터넷리더십 프로그램] 네트워크 시대의 도서관. 지식, 소통, 미디어 - 한동우
 [제11회 인터넷리더십 프로그램] 네트워크 시대의 도서관. 지식, 소통, 미디어 - 한동우 [제11회 인터넷리더십 프로그램] 네트워크 시대의 도서관. 지식, 소통, 미디어 - 한동우
[제11회 인터넷리더십 프로그램] 네트워크 시대의 도서관. 지식, 소통, 미디어 - 한동우daumfoundation
 
Funka gastroenterologs celiakija
Funka gastroenterologs celiakijaFunka gastroenterologs celiakija
Funka gastroenterologs celiakijaKonrads Funka
 
Hans velkon 2013 tGov presentasjon (På tide å bli din egen Helseminister !)
Hans velkon 2013 tGov presentasjon (På tide å bli din egen Helseminister !)Hans velkon 2013 tGov presentasjon (På tide å bli din egen Helseminister !)
Hans velkon 2013 tGov presentasjon (På tide å bli din egen Helseminister !)Hans A. Kielland Aanesen
 
праздник осени
праздник осенипраздник осени
праздник осениelenatusheva
 
Lick do mês outubro 2013
Lick do mês   outubro 2013Lick do mês   outubro 2013
Lick do mês outubro 2013Maico Sanches
 
Торрент-трекер
Торрент-трекерТоррент-трекер
Торрент-трекерtimofeev-vet2013
 
Combined abs cbr 250
Combined abs cbr 250Combined abs cbr 250
Combined abs cbr 250easeko agus
 

Destacado (20)

Tema 7 Plásticos
Tema 7 PlásticosTema 7 Plásticos
Tema 7 Plásticos
 
First Hand Tickets | Warren Schreiber | vincent Greico
First Hand Tickets | Warren Schreiber | vincent GreicoFirst Hand Tickets | Warren Schreiber | vincent Greico
First Hand Tickets | Warren Schreiber | vincent Greico
 
Kit+ eletronica
Kit+ eletronica Kit+ eletronica
Kit+ eletronica
 
Fides quaerens intelectum 1
Fides quaerens intelectum 1Fides quaerens intelectum 1
Fides quaerens intelectum 1
 
Laboratorio h
Laboratorio hLaboratorio h
Laboratorio h
 
PROCESaaS - BPM on demand
PROCESaaS - BPM on demandPROCESaaS - BPM on demand
PROCESaaS - BPM on demand
 
ประชุมผู้ปกครอง ครั้งที่ 2 ปีการศึกษา 2556
ประชุมผู้ปกครอง ครั้งที่ 2 ปีการศึกษา 2556ประชุมผู้ปกครอง ครั้งที่ 2 ปีการศึกษา 2556
ประชุมผู้ปกครอง ครั้งที่ 2 ปีการศึกษา 2556
 
[제11회 인터넷리더십 프로그램] 네트워크 시대의 도서관. 지식, 소통, 미디어 - 한동우
 [제11회 인터넷리더십 프로그램] 네트워크 시대의 도서관. 지식, 소통, 미디어 - 한동우 [제11회 인터넷리더십 프로그램] 네트워크 시대의 도서관. 지식, 소통, 미디어 - 한동우
[제11회 인터넷리더십 프로그램] 네트워크 시대의 도서관. 지식, 소통, 미디어 - 한동우
 
Funka gastroenterologs celiakija
Funka gastroenterologs celiakijaFunka gastroenterologs celiakija
Funka gastroenterologs celiakija
 
Hans velkon 2013 tGov presentasjon (På tide å bli din egen Helseminister !)
Hans velkon 2013 tGov presentasjon (På tide å bli din egen Helseminister !)Hans velkon 2013 tGov presentasjon (På tide å bli din egen Helseminister !)
Hans velkon 2013 tGov presentasjon (På tide å bli din egen Helseminister !)
 
TNPW2-2014-04
TNPW2-2014-04TNPW2-2014-04
TNPW2-2014-04
 
праздник осени
праздник осенипраздник осени
праздник осени
 
Mariana zegarra
Mariana zegarraMariana zegarra
Mariana zegarra
 
Lick do mês outubro 2013
Lick do mês   outubro 2013Lick do mês   outubro 2013
Lick do mês outubro 2013
 
Week 1 of WS4T
Week 1 of WS4TWeek 1 of WS4T
Week 1 of WS4T
 
Alice
AliceAlice
Alice
 
Торрент-трекер
Торрент-трекерТоррент-трекер
Торрент-трекер
 
ISABELLE
ISABELLEISABELLE
ISABELLE
 
Combined abs cbr 250
Combined abs cbr 250Combined abs cbr 250
Combined abs cbr 250
 
Natally
NatallyNatally
Natally
 

Similar a 강장묵 자작시 1집

시와당신의이야기
시와당신의이야기시와당신의이야기
시와당신의이야기Yunju Kwak
 
나경나사 2014 t1
나경나사 2014 t1나경나사 2014 t1
나경나사 2014 t1희진 이
 
[2019 ChangeOn@GNTECH] 조문환 - 그림이 된 시
[2019 ChangeOn@GNTECH] 조문환 - 그림이 된 시[2019 ChangeOn@GNTECH] 조문환 - 그림이 된 시
[2019 ChangeOn@GNTECH] 조문환 - 그림이 된 시ChangeON@
 
[유스보이스 8경 시즌2] 10대들이 직접 만드는 미디어, Real Making Magazine Class
[유스보이스 8경 시즌2] 10대들이 직접 만드는 미디어, Real Making Magazine Class[유스보이스 8경 시즌2] 10대들이 직접 만드는 미디어, Real Making Magazine Class
[유스보이스 8경 시즌2] 10대들이 직접 만드는 미디어, Real Making Magazine Classdaumfoundation
 
좋아하는 노래
좋아하는 노래좋아하는 노래
좋아하는 노래경민 구
 
강장묵 2집시집
강장묵 2집시집강장묵 2집시집
강장묵 2집시집JM code group
 
Dear friend
Dear friendDear friend
Dear friendTed Bae
 
동작도서관 댓글독후감 선정작
동작도서관 댓글독후감 선정작동작도서관 댓글독후감 선정작
동작도서관 댓글독후감 선정작beresung
 
도라지꽃 2015년 4월호
도라지꽃 2015년 4월호도라지꽃 2015년 4월호
도라지꽃 2015년 4월호마 법사
 
하334 사설시조(辭說時調)
하334 사설시조(辭說時調)하334 사설시조(辭說時調)
하334 사설시조(辭說時調)saedwq
 
청석의 좋은 글 모음 제 57호 2015년 7월
청석의 좋은 글 모음 제 57호 2015년 7월청석의 좋은 글 모음 제 57호 2015년 7월
청석의 좋은 글 모음 제 57호 2015년 7월올포피엠
 
위기는 몰입을 몰입은_해방을_만든다
위기는 몰입을 몰입은_해방을_만든다위기는 몰입을 몰입은_해방을_만든다
위기는 몰입을 몰입은_해방을_만든다희진 이
 
우리말과 글쓰기 팀프로젝트 2조 사랑을 믿다 vs 낭만적 사랑과 사회
우리말과 글쓰기 팀프로젝트 2조 사랑을 믿다 vs 낭만적 사랑과 사회우리말과 글쓰기 팀프로젝트 2조 사랑을 믿다 vs 낭만적 사랑과 사회
우리말과 글쓰기 팀프로젝트 2조 사랑을 믿다 vs 낭만적 사랑과 사회rpcm460
 
삶글쓰기 - 에코리더 양성과정
삶글쓰기 - 에코리더 양성과정삶글쓰기 - 에코리더 양성과정
삶글쓰기 - 에코리더 양성과정H Lee
 
청석의 좋은 글 모음 제 66호 2016년 4월
청석의 좋은 글 모음 제 66호 2016년 4월청석의 좋은 글 모음 제 66호 2016년 4월
청석의 좋은 글 모음 제 66호 2016년 4월올포피엠
 
너의 길, 음악과 함께(김하연)
너의 길, 음악과 함께(김하연)너의 길, 음악과 함께(김하연)
너의 길, 음악과 함께(김하연)Eun-su Jang
 

Similar a 강장묵 자작시 1집 (20)

시와당신의이야기
시와당신의이야기시와당신의이야기
시와당신의이야기
 
나경나사 2014 t1
나경나사 2014 t1나경나사 2014 t1
나경나사 2014 t1
 
[2019 ChangeOn@GNTECH] 조문환 - 그림이 된 시
[2019 ChangeOn@GNTECH] 조문환 - 그림이 된 시[2019 ChangeOn@GNTECH] 조문환 - 그림이 된 시
[2019 ChangeOn@GNTECH] 조문환 - 그림이 된 시
 
[유스보이스 8경 시즌2] 10대들이 직접 만드는 미디어, Real Making Magazine Class
[유스보이스 8경 시즌2] 10대들이 직접 만드는 미디어, Real Making Magazine Class[유스보이스 8경 시즌2] 10대들이 직접 만드는 미디어, Real Making Magazine Class
[유스보이스 8경 시즌2] 10대들이 직접 만드는 미디어, Real Making Magazine Class
 
좋아하는 노래
좋아하는 노래좋아하는 노래
좋아하는 노래
 
강장묵 2집시집
강장묵 2집시집강장묵 2집시집
강장묵 2집시집
 
Dear friend
Dear friendDear friend
Dear friend
 
Dear friend
Dear friendDear friend
Dear friend
 
sangwoo
sangwoosangwoo
sangwoo
 
동작도서관 댓글독후감 선정작
동작도서관 댓글독후감 선정작동작도서관 댓글독후감 선정작
동작도서관 댓글독후감 선정작
 
도라지꽃 2015년 4월호
도라지꽃 2015년 4월호도라지꽃 2015년 4월호
도라지꽃 2015년 4월호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하334 사설시조(辭說時調)
하334 사설시조(辭說時調)하334 사설시조(辭說時調)
하334 사설시조(辭說時調)
 
청석의 좋은 글 모음 제 57호 2015년 7월
청석의 좋은 글 모음 제 57호 2015년 7월청석의 좋은 글 모음 제 57호 2015년 7월
청석의 좋은 글 모음 제 57호 2015년 7월
 
위기는 몰입을 몰입은_해방을_만든다
위기는 몰입을 몰입은_해방을_만든다위기는 몰입을 몰입은_해방을_만든다
위기는 몰입을 몰입은_해방을_만든다
 
ABCDE
ABCDEABCDE
ABCDE
 
우리말과 글쓰기 팀프로젝트 2조 사랑을 믿다 vs 낭만적 사랑과 사회
우리말과 글쓰기 팀프로젝트 2조 사랑을 믿다 vs 낭만적 사랑과 사회우리말과 글쓰기 팀프로젝트 2조 사랑을 믿다 vs 낭만적 사랑과 사회
우리말과 글쓰기 팀프로젝트 2조 사랑을 믿다 vs 낭만적 사랑과 사회
 
삶글쓰기 - 에코리더 양성과정
삶글쓰기 - 에코리더 양성과정삶글쓰기 - 에코리더 양성과정
삶글쓰기 - 에코리더 양성과정
 
청석의 좋은 글 모음 제 66호 2016년 4월
청석의 좋은 글 모음 제 66호 2016년 4월청석의 좋은 글 모음 제 66호 2016년 4월
청석의 좋은 글 모음 제 66호 2016년 4월
 
너의 길, 음악과 함께(김하연)
너의 길, 음악과 함께(김하연)너의 길, 음악과 함께(김하연)
너의 길, 음악과 함께(김하연)
 

Más de JM code group

빅데이터와 인문융합 비즈니스 모델
빅데이터와 인문융합 비즈니스 모델빅데이터와 인문융합 비즈니스 모델
빅데이터와 인문융합 비즈니스 모델JM code group
 
2015 isaca conference_io_t_case_150904
2015 isaca conference_io_t_case_1509042015 isaca conference_io_t_case_150904
2015 isaca conference_io_t_case_150904JM code group
 
핀테크 정보교육시스템 특론 마지막 강의
핀테크 정보교육시스템 특론 마지막 강의핀테크 정보교육시스템 특론 마지막 강의
핀테크 정보교육시스템 특론 마지막 강의JM code group
 
빅데이터 힐링 맵 개발
빅데이터 힐링 맵 개발 빅데이터 힐링 맵 개발
빅데이터 힐링 맵 개발 JM code group
 
기술과 인문융합 (교육정보시스템특론) 12주
기술과 인문융합 (교육정보시스템특론) 12주기술과 인문융합 (교육정보시스템특론) 12주
기술과 인문융합 (교육정보시스템특론) 12주JM code group
 
라이프 로깅 서비스 교육정보시스템
라이프 로깅 서비스 교육정보시스템라이프 로깅 서비스 교육정보시스템
라이프 로깅 서비스 교육정보시스템JM code group
 
고대8 9주 빅데이터
고대8 9주 빅데이터고대8 9주 빅데이터
고대8 9주 빅데이터JM code group
 
빅데이터와공공정보 - 최고위과정 특강
빅데이터와공공정보 - 최고위과정 특강빅데이터와공공정보 - 최고위과정 특강
빅데이터와공공정보 - 최고위과정 특강JM code group
 
고려대 교육정보 서비스 특론 7주
고려대 교육정보 서비스 특론 7주고려대 교육정보 서비스 특론 7주
고려대 교육정보 서비스 특론 7주JM code group
 
교육정보서비스 사물인터넷 강의 6주
교육정보서비스 사물인터넷 강의 6주교육정보서비스 사물인터넷 강의 6주
교육정보서비스 사물인터넷 강의 6주JM code group
 
고려대 교육정보서비스 시스템 4-5주
고려대 교육정보서비스 시스템 4-5주 고려대 교육정보서비스 시스템 4-5주
고려대 교육정보서비스 시스템 4-5주 JM code group
 
교육정보서비스 특론 3주
교육정보서비스 특론 3주교육정보서비스 특론 3주
교육정보서비스 특론 3주JM code group
 
고대 대학원 교육정보서비스특론 2주
고대 대학원 교육정보서비스특론 2주고대 대학원 교육정보서비스특론 2주
고대 대학원 교육정보서비스특론 2주JM code group
 
고려대 워크샵 141206 강장묵
고려대 워크샵 141206 강장묵고려대 워크샵 141206 강장묵
고려대 워크샵 141206 강장묵JM code group
 
모바일 미디어론 14주 모바일 공론장
모바일 미디어론 14주 모바일 공론장모바일 미디어론 14주 모바일 공론장
모바일 미디어론 14주 모바일 공론장JM code group
 
유비쿼터스환경과교육13주차141203
유비쿼터스환경과교육13주차141203유비쿼터스환경과교육13주차141203
유비쿼터스환경과교육13주차141203JM code group
 
모바일 미디어론 소셜미디어와 저널리즘
모바일 미디어론 소셜미디어와 저널리즘모바일 미디어론 소셜미디어와 저널리즘
모바일 미디어론 소셜미디어와 저널리즘JM code group
 
모바일 미디어론 12주 141120
모바일 미디어론 12주 141120모바일 미디어론 12주 141120
모바일 미디어론 12주 141120JM code group
 
유비쿼터스환경과교육11주차141119
유비쿼터스환경과교육11주차141119유비쿼터스환경과교육11주차141119
유비쿼터스환경과교육11주차141119JM code group
 

Más de JM code group (20)

빅데이터와 인문융합 비즈니스 모델
빅데이터와 인문융합 비즈니스 모델빅데이터와 인문융합 비즈니스 모델
빅데이터와 인문융합 비즈니스 모델
 
2015 isaca conference_io_t_case_150904
2015 isaca conference_io_t_case_1509042015 isaca conference_io_t_case_150904
2015 isaca conference_io_t_case_150904
 
핀테크 정보교육시스템 특론 마지막 강의
핀테크 정보교육시스템 특론 마지막 강의핀테크 정보교육시스템 특론 마지막 강의
핀테크 정보교육시스템 특론 마지막 강의
 
로봇과 교육
로봇과 교육로봇과 교육
로봇과 교육
 
빅데이터 힐링 맵 개발
빅데이터 힐링 맵 개발 빅데이터 힐링 맵 개발
빅데이터 힐링 맵 개발
 
기술과 인문융합 (교육정보시스템특론) 12주
기술과 인문융합 (교육정보시스템특론) 12주기술과 인문융합 (교육정보시스템특론) 12주
기술과 인문융합 (교육정보시스템특론) 12주
 
라이프 로깅 서비스 교육정보시스템
라이프 로깅 서비스 교육정보시스템라이프 로깅 서비스 교육정보시스템
라이프 로깅 서비스 교육정보시스템
 
고대8 9주 빅데이터
고대8 9주 빅데이터고대8 9주 빅데이터
고대8 9주 빅데이터
 
빅데이터와공공정보 - 최고위과정 특강
빅데이터와공공정보 - 최고위과정 특강빅데이터와공공정보 - 최고위과정 특강
빅데이터와공공정보 - 최고위과정 특강
 
고려대 교육정보 서비스 특론 7주
고려대 교육정보 서비스 특론 7주고려대 교육정보 서비스 특론 7주
고려대 교육정보 서비스 특론 7주
 
교육정보서비스 사물인터넷 강의 6주
교육정보서비스 사물인터넷 강의 6주교육정보서비스 사물인터넷 강의 6주
교육정보서비스 사물인터넷 강의 6주
 
고려대 교육정보서비스 시스템 4-5주
고려대 교육정보서비스 시스템 4-5주 고려대 교육정보서비스 시스템 4-5주
고려대 교육정보서비스 시스템 4-5주
 
교육정보서비스 특론 3주
교육정보서비스 특론 3주교육정보서비스 특론 3주
교육정보서비스 특론 3주
 
고대 대학원 교육정보서비스특론 2주
고대 대학원 교육정보서비스특론 2주고대 대학원 교육정보서비스특론 2주
고대 대학원 교육정보서비스특론 2주
 
고려대 워크샵 141206 강장묵
고려대 워크샵 141206 강장묵고려대 워크샵 141206 강장묵
고려대 워크샵 141206 강장묵
 
모바일 미디어론 14주 모바일 공론장
모바일 미디어론 14주 모바일 공론장모바일 미디어론 14주 모바일 공론장
모바일 미디어론 14주 모바일 공론장
 
유비쿼터스환경과교육13주차141203
유비쿼터스환경과교육13주차141203유비쿼터스환경과교육13주차141203
유비쿼터스환경과교육13주차141203
 
모바일 미디어론 소셜미디어와 저널리즘
모바일 미디어론 소셜미디어와 저널리즘모바일 미디어론 소셜미디어와 저널리즘
모바일 미디어론 소셜미디어와 저널리즘
 
모바일 미디어론 12주 141120
모바일 미디어론 12주 141120모바일 미디어론 12주 141120
모바일 미디어론 12주 141120
 
유비쿼터스환경과교육11주차141119
유비쿼터스환경과교육11주차141119유비쿼터스환경과교육11주차141119
유비쿼터스환경과교육11주차141119
 

강장묵 자작시 1집

  • 1. 행복은 조금 위로받은 불행에 지나지 않는다 강장묵 <심해청어 난해연어 그리고 진주> http://new.photo.naver.com/ArticleRead.nhn?did=27&articleNum=20050407145444857 에서 참조 2005년 가을에 태어난 시집입니다. - 1 -
  • 2. 저자 소개 남자 중요하고 급한 일들은 평소 사소하다고 생각하는 친구와의 차 한 잔 우연히 걸려온 친구의 목소리에서 섬세하게 마음을 읽고 이해해주기 함께 한 곳을 바라 볼 줄 알기 ‘눈과 귀를 맞추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음 무척 철이 없음 젊다고 생각하고 어려 보이려고 하지만 눈가의 잔주름을 숨기지 못할 만큼의 나이 여행을 좋아하며 함께 여행갈 동지를 가끔 찾기도 함 - 2 -
  • 3. 대세를 따르기 보단 대의를 따름 2%부족하여 부족한 만큼의 열등감을 부단한 노력으로 긍정적인 사고로 채워가려 함 지은 죄가 많아 인과응보인 절에 자주 가지 않고 무조건 믿으면 죄사함을 받는 교회를 다님 바트(but) 절에서 공양도 드릴만큼 신앙심이 부족해 항상 부끄러워함 IQ는 보통이고 EQ는 조금 되는 것 같고 JQ(잔머리)는 몸에 익혔지만 부리지 않음 EQ가 높은 사람을 존경하고 IQ가 높은 사람은 시기하고 JQ가 높은 사람은 경멸함 한국말을 너무 잘해 영어를 왜 해야 하는지 모름 혀가 짧아 키스와 영어를 잘 못함 영어만 좀 하는 인간들이 하도 잘난 체하여 화가 나서 토익 만점을 목표로 공부하겠다고 말하기도 했음 아직 결과 없음 과거 억울한 모함과 용납할 수 없는 배신을 당해 살인을 계획해본 적이 있음 충동적으로 칼 들고 다닌 적도 있음 시간이 지나자 분노가 나를 잡아먹었다는 것을 깨달음 그리고 절대 상처주거나 의리를 배신하는 인간이 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다짐하며 삶 - 3 -
  • 4. 앤드(and, 그래서) “올드보이”에 감동했으며 사소한 풀벌레라도 다치지 않게 하려함 더불어 억울하다며 눈물 흘리고 이상한 소리하며 미친 사람들도 이젠 이해는 함 하나씩 미치는 꺼리를 찾고 있음 올해는 공연과 블로그 그리고 싸이에 몰두하려 함 악플이나 때론 날카로운 비판에 꼬리 내리고 도망가고 싶은 충동을 가질 만큼 “소심함” “나약함”이 많음 아마츄어 정신 애호가 정신 꼭 1등 먹지 않아도 되는 사고 프로페셔날이 안되어도 되는 곳 그리고 내 돈 내 시간 내가 다 써가면서도 좋아서 하는 일 아마츄어 정신을 사랑함 다소 전문적이고 자기 일에 냉정해야하는 프로페셔날 시대에 경쟁 지향적이지 못해 손해도 봄 우유부단 햄릿형 혜어지기 싫다고 문어발식으로 거느리는 형 거절당했던 아픈 기억이 많아 어떤 제안이든 흥쾌히 O.K.부터 함 내 성격과 스타일과 능력으로 현재의 모습까지 이른 것에 놀라워하는 친구들이 많음 실제로 어리버리 띨띨 감정적 실속없음형임 솔직하고 말 많고 감정기복심하고 소심하고 성질더럽고 잘난채해서 오해도 많이 받음 항상 외로워함 일부러 외로워하는 면도 있다고 봄 <생각나면 이어가겠음> - 4 -
  • 6. 서시 : 혼자임을 깨닫기 까지 행복하고자 사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을 주고자 사랑을 한다 외로워서 사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외로운 그대를 보며 내 외로움이 서러워 사랑을 한다 혼자인 것을 가끔 느낀다 사랑을 나누면서도 혼자인 것은 내가 혼자여서가 아니다 진실로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사람이 혼자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그리운 때문이다 나무를 보라 추위에 앙상한 가지를 부비고 혼자 있다 새를 보라 교미 끝난 새는 홀로 먹이를 찾고 있다 어려운 일을 떠올려 보라 아무리 함께하는 가족이 있고 사랑하는 그대의 염려가 있어도 홀로 맞서 가야한다 온전히 다 알 수 없는 상대의 병들어 아파하는 모습 사람의 분노 그리고 소리 지름도 혼자인 것이다 - 6 -
  • 7. 사랑하고픈 것은 혼자인 것을 가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 사랑하고픈 것은 혼자인 것을 잠시 잊기 위한 것이 아니다 내 가슴의 툴툴 털어지지 않고 돌돌 말려있는 생각과 기억까지 잠시 사랑이라는 행복에 밀쳐두는 것이 아니다 사랑을 하고도 외롭지 않으려면 홀로 있어라 사랑을 하고도 쓸쓸하지 않으려면 홀로 선 둘을 공감하고 온몸을 던져 사랑하라 불꽃처럼 타올라라 봄날처럼 환히 살아라 홀로 살되 환히 살아라 2005년 4월 1일 만우절에 오후 9시 28분 - 7 -
  • 8. I. 심해청어 http://blog.naver.com/noridari/60010247217 차갑고 깊은 바다 속에 서식하는 어족입니다. 따뜻하고 복잡한 바다 속에 살고 있는 난해 연어를 평생 그리워하며 살아가는 바보 고기입니다. - 1 -
  • 9. 심해청어 긴 하루는 푸른 등줄기를 휘감는 찬물쌀같다 이곳은 눈 비벼 뜰 여유 없는 청어가 사는 심해(深海) 푸른 등줄 어느새 땀 채여도 어디선가 나와 같은 환경 마주치고 있을 연어 생각에 서걱 서걱 해 넘어갈 것 같은 하루도 연어 떼 붉은 능선처럼 지나간다 그리움에 까마귀가 다리를 놓아 만난 견우와 직녀처럼 난해(亂海) 연어를 심해 청어는 어떤 바다에서 만나 볼 수 있을까? 해일이라도 닥쳐 깊은 심해 청어 갈갈이 찢겨져 솟구쳐도 하늘로 치 옷아 난해 연어 만나고 싶다 하늘에 올라 잘 드는 훼칼로 가슴을 열어 푸른 그리움을 연어가 사는 난해에 뿌리고 싶다 - 2 -
  • 10. 바다처럼 깊고 푸른 사랑 꿈꾸는 청어가... 사랑하는 난해 연어에게 2003.10.08.수요일 10:24PM에 가을처럼 붉에 물든 사랑 담아 - 3 -
  • 11. No Way 따뜻한 물에 사는 연어는 차가운 물에 살수 없고 깊은 물에 사는 청어는 얕은 물에 살수 없다 절벽 아래 낭떨어지가 있음을 알면서도 달려가는 돼지떼처럼 사랑은 거절할 수 없는 신들림이다 도저히 가슴과 머리로 혜아릴 수 없는 끌림 이 어리석음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참 사랑을 만나지 못하였거나 정말 불행한 사람이다 연어와 청어는 죽음을 넘나들지만 행복하다 2004.8.10 9:00PM - 4 -
  • 12. 비와 향기 빳빳하게 다린 옷을 입고 사랑하는 그대 손 잡아 빗속을 거닐었습니다 우산에 시원스레 두드리는 빗소리는 피곤에 뭉친 어깨 안마하듯 시원스럽기만 합니다 금새 옷이 젖어버렸네요 작은 우산 하나에 바짝 붙은 우리는 각자의 한쪽 어깨를 세상을 내놓았기 때문입니다 그대 어깨 덜 젖히려는 마음은 온전히 저의 어깨 젖게 하여도 즐겁기만 합니다 두 사람의 사랑은 비 내리는 사랑은 한쪽 어깨 온전히 내어놓는 사랑입니다 세상에는 파라 솔 같은 우산 든 연인보다 작은 우산 속에 어깨 보듬는 연인이 있어 아름답습니다 우리--생각해보면 넘쳐나는 사랑 담을 줄 몰라 - 5 -
  • 13. 비 내리는 세상 이해할 줄 몰라 많이 싸웠던 기억 납니다 처음 우리 사랑도 빳빳하게 다려 입고 나선 옅은 자주 빛 난방같았었는데 지금 우린 비에 젖었네요.. 추워하지 말아요 두려워말아요 그대 저는 비에 젖은 옷에서 스며오는 체온이 묻은 향기처럼 향기로운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비 오는 날 사랑은 향기가 있어 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대 잊지말아요 비록 힘들었지만 우리 체온이 묻은 향기를 사랑합니다 사랑은 하나...2004년 7월 4일 일요일 1시 48분 장정을 떠나기 13일전 심해 청어가 - 6 -
  • 14. 비가 오면 그렇게 다짐하건만... 비 오면 어디서 살아왔던지 알길 없는 달팽이 잎사귀타고 느릿느릿 움직인다 이 느린 걸음으로 그간 왜 눈에 안보였던 것일까 거절할 수 없는 그리움 그대는 달팽이 같다 오늘 메신저, 메일, 휴대폰, 블러그, 미니홈피 모두 견디기 힘든 일이다 그대 기억에 이런 날은 달팽이가 남겨둔 끈적끈적한 질감들을 떠올리며 내 속에 침전물처럼 가라앉아본다 가부좌를 틀고 애증이라는 복식 호홉을 하고 있노라면 비 내리는 소리 느리게 느리게 타액같은 끈끈함을 남기는 달팽이 소리 가늘게 떨었던 그대 숨소리 모두 쌓여만 간다 그대로 쌓아 두리라 그리움이 목전에 타 견딜 수 없을 만치 타오르면 홀로 앉아 거울에 앉은 알몸의 나와 로얄살루트...그대와 함께 한 호로병같은 슬픈 술병을 곁에 두고 달팽이 함께 술잔을 기울이고 싶다 2004년 7월 7일 2시 11분 오후 - 7 -
  • 15. 첫눈이 오면 첫눈이 좋은 건 눈이 내리기 때문만은 아니다 첫눈이 좋은 건 내가 아직 아해같은 순수함을 간직한 청년이어서가 아니다 오늘 같은 날엔 어떤 향이 좋을까 진한 커피 향을 푹신한 쇼파에서 맞이하며 창밖을 마냥 바라보고 싶다는 호사스러움이 있어서도 아니다 첫눈이 좋은 건 내게 너가 있어서 이다 1년 내내 라디오에서 첫눈내리면 무엇할꺼냐란 질문에 이젠 답할 수 있어서 이다 첫눈을 보며 너가 커다랗게 클로즈업되었다 너의 핸드폰을 내심 기다려도 보다가 잠이 들었겠지하고 못 견디게 그리워 그만 먼저 문자를 보낸다 문자는 첫눈들 사이를 혜치고 많은 출근길 인파의 숨소리를 들으며 너에게로 달려갈 것이다 긴 밤이 짧았던 것은 어제 밤에 잠을 설쳤던 것은 첫눈이 오면 떠올리고 만날 사랑이 있었던 탓이다. 2003.12.08 오전 8시7분 첫눈내리는 새벽녘을 목격하고 향 피우고 차 마신 후 - 8 -
  • 16. 방전 사랑이 클 수록 이별이 아프다면 제게 이별은 형벌입니다 그대와 함께한 기억들은 모두 칼날 되어 제 목을 베어갔습니다 넋을 잃은 육체는 갈 곳이 없습니다 멍하니 딴 생각하기 일쑤이고 기계적으로 일에만 묻힐 뿐입니다 이제 그립지도 외롭지도 않은 밤은 혼을 잃은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대와 혜아렸던 수 많은 별들이 까마귀가 되어 사라져갑니다 이젠 하늘도 두렵기만 합니다 생각이 끈을 놓지 못하는 날에 2004년 6월 29일 1시 31분 오늘 휴대폰이 방전되었습니다 세상과 단절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유로와졌습니다 기억이 방전되었으면 합니다. 이별 후 기억은 내 삶을 짓누르는 형틀이기 때문입니다. - 9 -
  • 17. 이별 그녀를 만나 힘겨웠었다 혜어지잔 말 먼저 못한 것은 미안해서가 아니었다 힘겨웠어도 떠나버린 그녀를 그리워할 내가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별은 사랑 곁에서 쥐를 삼켜먹으로 다가서는 고양이의 파란 눈처럼 빛나고 있었다 바람이라도 불면 소스라치게 놀라며 불안해했던 것은 이별에 왔기 때문이 아니었다 이별이 가까워서가 아니었다 불안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연인은 누구나 - 10 -
  • 18. 시간의 차이를 가질 뿐 혜어진다 죽음까지 함께한다는 말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사랑한다는 마음이란 것은 혜어짐과 죽음과 이별이라는 물리적인 고통을 넘어서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신 죽을 수는 없는 일이다 사랑함에도 고백함에도 우린 이별을 두려워만했다 이별이 두려워 서로에게 상처가 더 많았던 나날이었다 돌이키지 못 할 말은 오늘도 하늘을 오르고 내리는 그네처럼 잊을만하면 휘몰아온다 저편으로 올라간 그네를 보며 긴 사랑을 느낀다 이편으로 올라간 그네를 보며 - 11 -
  • 19. 짧은 고통을 느낀다 시간과 사랑은 모두에게 똑 같이 느끼어지지 않는다 짧은 밤도 유난히 길어 보이는 것은 저기 어두운 골목에 서성이는 파란 고양이 눈이 번득이기 때문이다 2003.12.2 11:36 오후 - 12 -
  • 20. 사랑은 가슴으로 품는다는 말은 몽땅 거짓말이다 사랑은 가슴으로 품는다는 말은 몽땅 거짓말이다 나는 그 사람이 잠시 내 곁을 떠나도 견딜 수가 없다 그 사람이 출근하는 것도 싫고 그 사람이 다른 사람 만나는 것도 싫고 오직 내 곁에만 있어주었으면 좋겠다 사랑은 가슴으로 가지고만 있어도 배부르고 기쁘다는 말은 몽땅 거짓말이다 나는 그사람이 떠나는 것이 싫고 그사람 자리에 낯선 사람 먹을거리 여행 술 담배 춤으로 메워지는 것이 싫다 그사람이 없이는 잠시도 불안해 못견디겠고 그사람이 없이는 사는 맛이없다 매일매일 그사람만보고싶다 종일 그사람만나고싶다 꿈이 많은 사람은 꿈만을 쫓지만 주변사람들은 지쳐서 죽는다 그사람은 내 욕심과 이상에 질식해버렸는지도 모른다 사랑은 거짓말이다 온통 2004년 12월 31일 오전 11시 31분 - 13 -
  • 21. 얼음 상자 속에 담긴 사랑 마지막 편지에도 혜어지자 했었다 불구덩이 함께 가는 길이 사랑이라 알았지만 나로 인해 그대 견디기 힘든 길목에 들어서게 할 수 없었던 것도 지금 내가 가진 가난한 사랑이었다. 가슴에는 무수한 화살이 꽃혀 있다 그대 떠난 후...나는 넋을 세상에 풀어버렸다 얼음 상자 속에 담긴 사랑 얼어붙어 조금씩 녹아내리는 사랑 지금 내 사랑이 그러하리라 생각한다 나를 차게 얼어붙게 하는 상자까지 모두 녹여 내야하는 사랑 그대를 내 넋과 함께 놓을 수밖에 없던 사랑 2004년 7월 1일 정오를 조금 넘어 심해청어는 깊은 바다 차가운 물에 살며 평생 난해연어를 그리워하는 바보고기입니다. 햇살이 투명바다를 비추는 곳에서는 살 수 없음을 알고 있는 심해청어는 지금도 난해 연어를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 14 -
  • 22. 초록이 좋은 건 초록이 좋은 건 보고만 있어도 편안해지기 때이다 네가 좋은 건 가슴 가득 초록을 품고 있어서다 그 초록은 나에게로 번지고 세상으로 번지고 나의 어두움 쓸쓸함을 묻어버리기 때문이다 사랑의 시작은 소유하고 싶던 빨강이었다면 사랑의 끝은 서로에 대한 배려..초록이어야 할 것 같다 2003년 11월 26일 오후 5시 45분 - 15 -
  • 24. 그대 있음에 그대 있음에 이처럼 기쁠까 그대가 세상에 있어 그대를 볼때마다 입가에 미소가 생긴다. 그대를 만난것 만으로 그대를 알게된 것 만으로 가슴 꽉찬 생각 행복이란 그대가 있음에 있다. 내 기억속에 그대 항상 웃는 모습이다. 오늘 힘이 많이 들었다. 문든 그대 생각남은 그대는 내 웃음보이기때문이다. 바람이 차도 고요히 생각해보면 그대 머리결을 쓸고 온 바람이어 좋다. 그대 머리결의 향이 느끼어진다. 눈감고 있으면 온종일 일에 묻혔다가 커피한잔마신다고 깜빡 세상을 돌아보니 곁에 그대가 있다. 그대 살아있음에 다시 만날 수 있을 것만 같다.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금방 친해질것같아 벌써 벌써 설레인다. 봄이 오고 있기 때문이다. 2005년 2월 11일 금요일 오후 10시 39분 못할것 같던 1234567장 교정을 마치기 직전에... 문득 - 17 -
  • 25. 개울가에서 사금을 캐던 심정처럼 개울가에서 사금을 캐던 심정처럼 조심스럽게 사랑을 내 두 손에 담아보면 맑은 개울물 속에 비친 사랑은 손금만큼 오묘하고 혜아리기 어려워진다 누군가 사랑을 물어보면 너와 나 사이 바로 여기 있다고 말할 수 있을테다 우리가 두손을 맞잡으면 사랑이 고이고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면 사랑이 빛난다 너의 심장과 함께 나의 맥이 넘실대는 이 가슴은 사금을 녹일 것 같은 용광로 투명가슴을 단 남자가 되어 내 속을 모두 너에게 비춰주고 싶다 2003년 시월하고도 오일 저녁 열시 오십칠분에 심해청어가 - 18 -
  • 26. 말짱 그리울 때 그리웁다 말한다. 사랑할 때 사랑한다 말한다. 미워질 땐 미워진다 말한다. 받고 싶을 땐 남자지만 받고 싶고 기대고 싶고 바라고 싶다고 말한다. 감정의 수위를 조절하지 못하고 감정이 충만할 때 두려움을 접고 상대의 반응을 지레짐작하지않고 사랑한다 말한다. 사랑한다는 말에 혜어지자는 말이 돌아온다. 기다린다는 말에 기다리지 말라는 말이 돌아온다. 만나자는 말에 만날 필요 없단 말이 돌아온다. 눈물이 난다. 내 감정이 온전해 질때 조심스레 말하여도 때론 사랑이 가슴에 부메랑이 되어 꽃혔다. 돌아온 내 사랑은 썩어가고 있다. 그 후론 내 감정이 온전해 지기도 전에 과감하게 말하여본다. - 19 -
  • 27. 때론 사랑이 돌아와도 부메랑이 되어 가슴에 박히지 않고 때론 사랑이 그대 가슴에 묻혀 온전히 사랑으로 이어가기도 하였다. 사람을 믿으면 나아감과 물러섬에 조금 조급해지고 오래 묶혀두며 온전히 키워나가는 사랑의 방식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외로움은 저마다 저마다의 가슴을 온전히 알아주지 못하는데서 시작해서 사람이 죽어간다는 시간의 좌표를 따라 늙어가고 젊음이 너무 짧고 허전하다는 쓸쓸함으로 이어진다. 외롭고 쓸쓸한 시간을 지나고 나면 고독이 올지 모른다. 외롭다가 쓸쓸하다가 지친 그 다음 날에는 비온 하늘 처럼 고요하고 산틋한 고독이 어느덧 자라나고 있다. 고독은 또 다른 사랑의 무뎌짐이고 쓸쓸함과 외로움의 병듦이다. 멀어져간 그대도 무수한 기대의 말 무수한 모순의 기억을 던져놓고 용기없이 떠나갔다. 바람 몹시 불던 날에... 2005년 2월 19일 토요일 02:20 - 20 -
  • 28. 봄여름가을겨울아침점심저녁 - 봄여름가을겨울 - 나는 그대 머리 결에 묻혀 떠날 줄 몰랐던 벗꽃이었다가 그대 목젖을 시원히 타고 내려가는 생맥주도 되었다가 그대 순정을 풀어보았던 대보름달이 었다가 손꼽아 기다렸던 첫눈오는 날이다 - 아침점심저녁 - 나는 아침마다 그대보다 먼저 도착한 오늘의 첫 문자였다가 점심 식사 후 즐겨 먹는 입안 가득 박하 사탕이 되었다가 밤이면 방안 가득 고이는 빛과 향이다 봄여름가을겨울아침점심저녁 을 더 잘게 썰어 일상에 들숨과 날숨이었다가 일상에 웃음보였다가 눈물보였다가 거리에 모든 사물이된다 - 21 -
  • 29. 나는 만날 수 없다는 생각에 나는 내가 될 수 없고 나는 다시 나를 만날 수가 없고 나는 다시 환히 웃을 수가 없을 것 같아 묵상하고 묵상하고 묵주 한알 한알에 정을 묻고 묻고 있다 나의 아침점심저녁봄여름가을겨울 겨울가을여름봄저녁점심아침을 촘촘히 동여맨다 한짐가득 세상에 넋으로 풀어지거나 꽉찬 꽈리처럼 부푸러 오르거나 복어처럼 배불뚝이 되어버리거나 새벽마다 신당수에 깨끗한 그날 물처럼 맑게 영글거나 바람처럼 흩어지거나 몸처럼 썩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1만년을 썩지않고 기억을 간직한다는 석탄이거나 우랴륨이거나 그럴지 몰라 전등 하나도 만년 전의 사랑이 전해진다 2005년 8월 3일 수요일 정오 53분 - 22 -
  • 30. 백조가 만든 사랑 백조처럼 서로의 목을 감싸안고 서로의 얼굴을 가슴속에 바람막아주며 바람이 풀숲을 현처럼 미끄러질 때 나는 소리를 듣고 후두둑 물방개비 물위를 움직이는 모습 보며 하늘은 드높고 깊게 다가서는 호숫가에 물위에 비추인 그대 모습 보며 내 모습 그림자만들어 장난도 치고 평생을 만하루의 멋진 소풍처럼 살고 싶다 그대와 2005년 5월 27일 금요일 오후 9시20분 공연장에서 - 23 -
  • 31. 향 고운 차 찻잔 속에 비친 그대 얼굴 바라보다 그대 무릅 위에 누워본다 그대 체온 느껴지는 한 모금 물마시는 어린 병아리처럼 꼬로록..거려본다 편안하다 이대로 스스륵 눈이 감겨 깨어나고 싶지 않다 무릅위에서 그대 바라보다가 2004년 12월 3일 6시 42분..오후.. - 24 -
  • 32. 긴 시간의 모퉁이에서 그대 만나 단 일초 아니 단 육십초라도 긴 시간 함께 나눈 사람마냥 정들었습니다 그대 만나 온종일 아니 365일을 보내고 1000일을 세었어도 단 1초를 함께 나눈 사람마냥 금새 혜어질 시간이 되었습니다 내게 집착하지 않던 그대 였기에 그대의 소유물이 된 저는 그대 곁을 발 한치도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조바심 내게 하는 그대 긴 시간의 모퉁이 끝에 항상 그대가 서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매양 같은 하늘아래 그대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25 -
  • 33. 약속 장소 조금만 늦게 오는 친구 있어도 바로 바로 휴대폰 울리듯 조바심 욕심 부려보는 세상에 그대는 긴 시간 모퉁이 돌아서 긴 호흡 내쉬는 그런 사랑입니다 2004년 11월 29일 월요일 오후 8시 29분 - 26 -
  • 34. 사진 나의 사진에는 그대와 내가 있고 그대 사진에는 사내 둘과 그대가 있다 그대 사진이 낯설기만 한 것은 그대 기억에는 나와 같은 비중으로 낯선 사내가 있기 때문이다 그대의 지난 기억도 사랑해야한다면 그대 풍경 속에 낯선 사내를 미워할 수 없다 다만 그대 풍경 속에 낯선 사내가 지난 기억이 아니어 오늘은 견딜 수 없는 낮과 밤이었다 그대는 내게 가슴에 그림움을 접고 떠나라 한다 그대 문자와 미니홈피는 온통 낯선 사내의 이야기뿐이고 내 가슴에는 온통 그대 그리움뿐인데 혜어지자는 문자 달랑 받고 온종일 달랑 달랑 거리는 120근 짜리 내 몸이 무거워 한발도 내딛을 수 없었다 그대 잊음으로 하염없는 사랑의 가슴벅참으로 잠못이룰 날도 없고 소꼽장난같은 소풍에 설레일 날도 없고 발렌타인 데이, 그대 생일, 크리스마스도 이젠 기대하지 않아도 된다 온 종일 중얼거리고 세뇌하여보았다 그대 잊지 못함을 그대가 알았더라면 혜어짐을 말하지는 못하였겟지만 아직도 그대 사진 속엔 낯선 사내와 그대 그리고 내가 있다 오늘은 견딜 수 없는 소금에 절은 내몸이 무거워 몸둥이도 마냥 고기비계마냥 무겁고 사물스럽다. - 27 -
  • 35. 2005. 3.2. p.m.5:08 폭설이 온 후 문자를 보고 창을 열고 그대 사진을 본 후 - 28 -
  • 36. 석모도 그림자처럼 집을 나서면 기억을 잃어버린 사람만이 탈 수 있다는 버스가 온다 다행히 석모도로 향하는 배를 탈 땐 새우깡을 챙기라는 글귀만을 기억할 수 있었다. 보문사 400여 계단을 오르면 계단 하나마다 소망의 땅방울이 묻어난다 마애관음보살상을 만나 나도 몰래 그대 그리워하고 있었다 나를 위로하고 나를 잊고자 오른 보문사에서 그대 기억하며 그댈 위해 기도한다 누구도 잃어버릴 수 없는 기억은 외향리를 지나 석모도 보문사에서도 매섭운 바람과 함께 옷깃을 붙잡었다 2005년 2월 21일 월요일 오후 9시 - 29 -
  • 37. 오로라(는그리움이다) http://image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image&query=%BF%C0%B7%CE%B6%F3&hw=1 태양의 온도는 6000도 태양이 식어버린 온도는 4500도 식어버린 온도가 만들어내는 태양의 흑점 그 4500도와 6000도가 만들어내는 열기의 차이가 지구에서는 오로라로 나타난다. 내 사랑이 식어 내 사랑이 굳어 흑점일지라도 주변사람에게는 여전히 뜨거운 4500도 그 흑점의 파장이 지구에 미칠때 사람들은 오로라라 부르고 나는 그리움이라 부른다. 그대 만났던 시절 그대 그리운 시절 그 간격을 매우려는 몸부림은 파장을 만들고 수억광년을 날아 지구를 오로라로 덥는다. 그대 몹시 그리운 날에 지구에서 강장묵 씀 2005년 2월 15일 0시53분 "내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나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 연금술사 중에서 오로라는 그리움이다. - 30 -
  • 38. 시월의 마지막 날에 I. 1031 천삼십일 일공삼일 이용, 시월의 마지막 날 그녀 낙엽 나 낙엽이 가로등 아래에서 깊은 바다 속을 유영을 하듯 떨어진다. 내 사랑도 그렇게 바람따라 흔들리고 있었다. 시월의 마지막 날에 그녀는 나의 흔들림에 울었고 나는 나의 떨어짐에 슬퍼했었다. 흔들렸던 것은 우리가 완전할 수 없는 사람이었기에 갈등한 것이었다 나는 알았다. 어디를 향해 떨어지는지를 흔들리는 것은 세속에 대한 연민이었지 미련이 아니었다 - 31 -
  • 39. 떨어지는 것은 거부할 수 없는 사랑이었다 나는 떨어짐에 눈길을 주었고 그녀는 흔들림에 마음을 돌렸다. 가을 바람이 야속하다 나의 흔들림은 내 타고난 천성의 나약함이었지만 사랑은 만유인력이라는 큰 힘이었었다 II. 가로등은 나무보다 높은 곳에서 비추어준다 그 아래 기대기 좋은 나무 한그루 서 있다 무성한 입들이 바람이 불때마다 떨어진다 바람이 불때마다 흔들리며 떨어진다 바람이 불지 않았다면 더 있었을 것을 바람 때문에 떨어지고 바람 때문에 흔들리고 바람 때문에 그녀는 떠났다 누구도 원망할 수 없다 - 32 -
  • 40. III. 낙엽이 흔들리며 떨어지는 것은 바람 때문이 아니었다 뜨겁게 붉게 타올랐기 때문이다 가을 볕에 물기를 잃고 바짝 말라버린 탓이었다 줄기 끝이 할머니 손등같다 붉게 타올랐기에 물기가 사라졌기에 가벼워졌기에 떨어질 수 있었다 그 또한 사랑이었다 떨어져야 너에게로 갈 수 있었다 너는 나의 흔들림에 울었다 나는 나의 떨어짐에 슬퍼했다 - 33 -
  • 41. 내 춤추듯 흔들리며 떨어짐은 지난 여름에 대한 미련이 아니라, 연민이었다 무성한 시절에 대한 연민이었다 운명은 너에게로 향하였었다. 사랑은 아래로 향하는 만유인력이었다 떨어져 썩어야 밀알이 된다 떨어져 썩어야 밀알이 된다 가벼워야 한다. 가을 바람이 불어야 한다 비록 열매는 아니지만 낙엽도 사랑 때문에 떨어진 밀알이다 생명을 품은 열매이다 시월의 마지막 날에 2003.10.31. 18시 31분 묵 - 34 -
  • 42. 열병 얼굴이 화끈거리고 열이 나며 팔다리가 욱신거린다 일주일이 지나면 감기는 사라질테지만 떠난 그대 그리워 생긴 열병은 언제나 떠날까? 기약이 없어 힘이든다 그대 돌아올 것보다 더 떠나기 힘들어하는 열병 끝내 내 목을 조여오는 옷걸이 위의 끈같고 교수대의 묶인 끈같다 멀리 가지 않으리라 감기처럼 금방 앓고 빠른 걸음으로 그대 떠났어도 열병마져 가져가지 못하는 그대 열병에 걸려 그대 곁을 멀리 벗어나지 못하는 나를 보며 나를 보며 또 다른 하늘 또 다른 사랑 또 다른 삶 은 신기루같기만 하다 - 35 -
  • 43. 착한 사람 컴플렉스도 아니건만 살며 의미를 부여하면 그대가 사악한 뱀이든 아침이면 사그라질 안개이든 그윽한 꽃향이든 변하지않는 사랑이 되어 각인된다 2005.3.2. 수요일 5:41pm 감기를 앓은 후 - 36 -
  • 44. 소풍가기 소풍은 떠난 날 보다 떠나기전 풍경이 아름답다 설레였다가 추운 날씨처럼 꽁꽁 아무일도 못하다가 밤 잠 설치다가 떠나는 소풍이 그립기만 하다 그녀를 만나기 전 행복하기만 하였다가 가슴만 설레였다가 온 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었다 책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었다 생각하여 보니 설레였었던 것이다 하늘에는 소망하는 것만큼 무수한 별이 빛나고 마음에는 화롯불처럼 따스한 달이 걸려있다 뼈까지 오싹한 한파에.. 그대 생각에 녹아나는 하루가 - 37 -
  • 45. 김처럼 모락모락 저물어가는 오후에.... 2005년 1월 13일 목요일 저녁 8시 6분 - 38 -
  • 46. 문자 잠이 오지 않아 가슴을 열어보니 그대가 있다 그대에게 습관처럼 문자를 날린다 생각이간절해질땐 어떡해야하나요 이렇게문자하면되 나요그대에게로달 려가야하나요 회신없는 문자를 날리면 공기속으로 사리진 문자는 메아리도 없다 2005년 2월 14일 오후 2시 42분 분위기있는 등, 붉은 와인도 없이 그대 생각이 간절해져서 가슴이 미여서 ... - 39 -
  • 47. 바보 사랑 짝 사랑한 그대 고백하는 것이 무엇이 그리 챙피한 일이라고 나를 바라보지 않는 그대 바라만보았었다 첫 사랑한 그대 천진스런 아이들 깔깔깔 웃어댈 때 무엇이 그리 좋으냐고 갸우뚱하는 어른처럼 영문모를 서툰 사랑 했었다 한두 사람을 만났던 기억에서 세월만큼 사랑의 횟수가 늘어갈 때 만난 사랑은 바보 사랑이었다 무슨 상처가 그리 많아 숨기고 얼리고 가리우다가 그대 마음 한번 혜아리지도 못하고 혜어졌어야 했었다 그대는 나를 기억하지 못할지라도 밤새도록 그대 그리워하다 잠들던 사춘기의 사랑은 에밀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이었다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었다가 너였었다 이젠 모두 부질없는 짓이라며 쉽게 백기드는 사랑 한눈에 파악되는 사랑 몇마디에 알아버린 사랑 선문답처럼 지레짐작하고 상처받지 않을 구석찾고 적절히 견주고 맞추어보고 예쁜 립서비스 나누어보다 문짝짜듯 맞추고 싶은 사랑 - 40 -
  • 48. 다 내던지고 다 내다버리고 그대 온몸으로 받아드리지 못한 사랑 내것 다 지키고 내것 다 품고 그대 가진 좋은 것만 빼먹고 싶은 사랑 기억은 상처라 부르게 된다. 자꾸 이젠, 사랑도 기억도 숨을 쉬지 않기 때문이다 2005년 2월 9일 수요일 1시 25분 사랑이 많아도 첫사랑, 외사랑 만한 사랑 다시 만나기 힘들지 모른다는 쓸쓸함에 술잔을 놓으며.. - 41 -
  • 50. 내 그리움 속에 그대있어도 내 그리움 속에 그대있어도 그대곁에 갈 수 없는 나는 내 그리움을 잊기 위해 일찍 잠을 청하거나 그대 생각나게 하는 모든 사물들을 감추고도 빼꼼히 고개드는 그리움에 사랑이라는 단어를 그려본다. 누가뭐래도 내가 가진 이 온전함이 사랑임에도 가질 수 없었던 내 바보같은 사랑에 나는 얼마나 많은 날을 바보짓해야 그대에게 돌아갈 것인가 돌아오지 못할 것인가를 깨달을 것인가 사람들은 내가 온전히 미쳐가고 있음을 알지 못할 것이다. 이 쓸쓸함 이 허전함 이 안절부절못함 이 괴롭다는 심정을 온전히 땅에 묻고 삽마져 망각의 강에 버려둔다 아침마다 아침마다 그대는 없다 그대는 사라졌다 그대는 이세상사람이아니다 여민 가슴속엔 찬바람만 드는 것이 아니다. 그대가 살고 있는 내 가슴마져 버려두고 올 수 없어 매일 아침마다 전쟁을 치루어보지만 오늘도 일이 손에 안잡힌다. 오늘도 그대의 싸이에 서성거려본다 오늘도 그립다 사랑한다 이 온전함 나는 그대없이 한 발치도 나아갈 수 없어 - 43 -
  • 51. 일찍 죽은 제임스딘이 말한 사랑을 바라본다 성경처럼 "빨리 사랑하고 일찍 죽는다 그래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남긴다." 그대가 온전히 그립다. mook 2005.1.31 2:28분 - 44 -
  • 52. 그림자 혜어짐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란다 혜어짐은 무슨 맹세이거나 다짐이 아니란다 그대에게 기울여진 그림자를 걷어내고 상처를 상처라 생각지 않고 상처를 상처라 아파하지 않으며 담담히 나의 길을 돌아설 때 그대에게 기울여진 이 긴 그림자가 정오의 그림자처럼 한 점으로 돌아올 때 혜어짐은 시작되는 것이란다 철없이 혜어지자더니 그대 휴대폰 번호 하나 지우지 못하고 그대 즐겨찾기 조소 하나 지우지 못했다면 혜어짐은 추수리지 못한 내 감정의 오기였을 뿐이다 잠시도 그대에게 기울여진 내 그림자를 걷어내지 못해 오늘도 그리움은 쓰린 상처마냥 아프기만하다 감정의 역류가 돌고 돌아 다시 추수리고 내려앉아 고요해질 때까지 내 그림자를 - 45 -
  • 53. 그리움이라 부르지 못하는 것이다 정오의 하늘도 기울면 긴 그림자를 남기고 날으는 새의 작은 날개짓도 매섭고 검은 그림자로 비치는 해질녘에 혜어짐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란다. 혜어짐은 무슨 맹세이거나 다짐이 아니란다. 2005년 3월 23일 수요일 오후 7시21분 - 46 -
  • 54. II. 난해 연어 이제 잊혀 진 것일까 메신저도 카페도 메일에서도 그녀는 보이지 않는다 설령 100년 동안의 잠수라도 잠수였으면 좋겠다 혜어짐은 다시 못 본다는 전제가 있어 슬프지 않은가? 혜어질 때 꼭 혜어짐을 말해야하는 것은 인간의 나약함일 것이다. 그렇게라도 보내어야하고 했다면 지금 나는 왜 여기 서성이는가 - 47 -
  • 55. 나는 과거 속에 남자가 된 모양이다. 나는 아직 너를 과거 속에 묻어두고 갈 수 없어 멈춘 너 곁에 나의 일상도 시간도 멈추어버렸는데 그대의 발길은 어디로 향하는가? 잊혀진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2004년 6월 30일 23시 넘어 - 48 -
  • 56. 그리움 나 그대를 만나야 함이 나..그림움을 녹이기 위함이 아닙니다 언제나 목마른 나의 그리움은 그대 마음이 온전히 내 마음에 스며들 때 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떠나버린 그대를 기다림은 그대를 나의 사람으로 가지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대가 멀리 있어도 행복하다는 소리에 나의 기다림은 사라집니다 그대 떠나버릴 때 내 영혼 그대 곁으로 가버린 탓입니다 소식마져 알길 없는 그대 기다림은 길기만 합니다 2004년 6월 27일 오후 8시 14분에 팔당을 다녀와서...많은 사람들 틈속에서 속없는 웃음짓다 돌아와서 - 49 -
  • 57. 너에 대한 그리움 너에 대한 그리움은 쌓여 병이 될지라도 내겐 커다란 기쁨이다. 살아가며 이만한 그리움을 줄 이를 만났다는 것은 더없이 큰 축복이라 생각되어지기 때문이다. 93. 2. 3 01:00 - 50 -
  • 58. 연어와 그리움 深海 연어는 잊자 잊어버리자 생각하였을 것이다 깊은 바다는 고요하고 평온하다 어떤 그리움이 나를 저 거친 상류로 이끄는가? 그곳에는 노을빛에 물든 곰이 있고 회색빛의 댐이 가로막혀있다 연어는 늙어가고 있다 잊자 잊어버리자 목숨을 건 항해는 누구를 향한 그리움인가? 상류 끝에는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도 사랑하는 이도 없다 그리움이 사무친 곳 그래서 올라야 하는가? - 51 -
  • 59. 심해 연어는 오늘도 생각을 접지 못해 서성이고 있다. 그리움이 층층이 쌓여가는 바다에서 묻어둔 그리움에 종일 1평 방구석에 파묻혀 있다 감옥 같은 하루 2003. 10. 29 오후 8시 50분 청어가 - 52 -
  • 60. 따뜻한 물..복잡한 물줄기 속에 사는 난해 연어 차가운 물..깊은 물속에 고요히 사는 심해 청어 나 그대와의 사랑 접어두고 그대 아닌 사랑 찾으려 노력해도 그대에게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것 알기에 알기에 알기에 만나자는 사람 사귀자는 사람 좋다는 사람 있었음도 내겐 의미가 없었다 그대가 만나는 사람 나 아닌 사람도 있었음을 알았어도 그대도 나처럼 하나뿐인 사랑 다른 이유들로 묻어둘 수 없을 거라 생각하며 걱정하지 않는다 말했었다 드문 드문 술을 마시고 늦는 그대 바라보며 불안해하지 않으려했었다 그대와의 사랑 사랑했기에 다 이룬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그대의 소박한 바램 소식 궁금해 하기 전에 연락하고 사랑 표현 자주하고 함께 할 일들을 계획하는 그 작은 바램도 채울 수 없는 나였다 사랑을 말로 표현하지 않고 가슴으로 전해지는 것이라 생각했었다 사랑하는 이가 생기면 궁금해지고 목소리 듣고 싶을 때 - 53 -
  • 61. 그 그리움과 간절함이 안겨주는 감격을 더 느끼고 싶었었다 작은 바램도 엇갈릴 수 있다 그대와의 사랑 따뜻한 물...복잡한 물줄기 속에 사는 난해 연어 차가운 물...깊은 물속에 고요히 사는 심해 청어 - 54 -
  • 62. 사랑한 이유 술을 빠르게 많이 마신 후 휴대폰만 조물락거린다 그 냉정함으로 밖에 살수 없는 나약함은 언제나 내 사랑의 이유가 된다. 모두로 부터 흔한 질문을 받는다 모두로 부터 흔한 질문이 쏟아진다 아무도 사랑의 이유를 묻지 않는다 아무도 사랑의 이유를 찾지 않는다 2005년 6월 9일 오전1:35분에 올림 수정없이 그대로 올림 - 55 -
  • 63. 반달 외로워 떨지마라 인생은 누구나 저리도록 춥거나 저속한 것이다 너만 추운 것도 아니니 촙쌀거리지 마라 반달은 외로움에 보름달이 되고 둘이어도 외로워 다시 반달이 된다 누구나 떠나는 것이고 누구나 둘이었다 하나가되는 것이다 하나였다가 둘이되는 것이고 둘이었다가 하나가 되는 것이다 길바닥에 버려지는 것이다 누구나 외로운 것은 영원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반달이었다가 보름이었다 하나였다가 둘이었다가 달도 외로워 매일 조금씩 혼자가 되거나 둘이 되고 있다 바람도 외로워 자꾸 방향을 바꾸는 것이다 늘 앉던 의자를 바꾸는 것이다 2005년 3월 11일 금요일 오후 6시15분 - 56 -
  • 64. Moon 어제 진 달이 오늘 뜨는 것은 그리움도 매일 뜨기 때문이다 초승달이 보름이 되는 것은 그리웠다가 미워했다가 다시 그립기 때문이다 내 그림움을 계수나무 아래 묶어두고 잠시 그대 잊고 싶어도 밤이되면 호되게 야단치는 그리움 가슴엔 보고싶다는 절규가 한이 되어버렸다 긴 밤은 상처난 손끝에 굵은 소금을 뿌린 것 같다 2004.8.9. 9:05AM 덴버가는 길 - 57 -
  • 65. 그대 만나 행복하고 싶어 그대를 만나 시름이 늘었습니다. 사랑은 온전히 주는 것이라던데 나는 내 사랑만큼 그대의 사랑을 바라고 있기때문입니다. 아니 내 기다림만큼 내 질투만큼 그대도 나를 그렇게 기다려주고 챙겨주길 원하기 때문입니다. 그대를 이성으로 느낀 후 내 욕심은 내 사랑만큼 커져갔습니다. 매일 전화안하는 그대 밥은 먹었는지 지금 무얼하는지 뻔히 알고 있는 일상이어도 그냥 또 궁금해지는 내 마음만큼 그대는 궁금해하지 않습니다. 난 그대와 사랑을 느끼고 싶습니다. 에로스의 사랑 그것은 내가 주는 만큼 받고도 싶은 사랑입니다. 내가 주는 것만 받는 그대는 아가페적인 사랑을 꿈꾸는가 봅니다. 그대가 있어 마냥 행복하지만 그대와 함께 사랑을 느끼고 싶은 마음 그것도 제가 가진 못난 사랑입니다. 밤마다 그대 생각 부질없이 시간 죽여도 행복하기만 한 병-- - 58 -
  • 66. 병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이밤에도 어김없이 산적한 일을 뒤로하고 2005년 2월 11일 금요일 오후 10시 50분 - 59 -
  • 67. 사랑 그 쓸쓸한 여운 혜어지자 말할 때 그대 눈빛을 보고 차마 말이 안나와 주저주저 하고 있다가 다시 혜어지자 말했을 때 작정하고 나온 사람같다 말하곤 눈물 훔치는 그대 나는 머뭇거렸다. 자리를 차고 나가버린 그녀와 그녀가 두고 간 물품들을 이것저것 챙기며 뒤따라 나가 결국 건네주지 못한 것은 그녀가 두고 간 물품만은 아니었다. 사랑해서 혜어진다는 거짓말은 내가 내뱉을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변명이었다. 각자의 집으로 돌아왔다. 혜어짐... 그 후로 연락이 없다. 내 사랑마져 온전히 두고 떠난 까닭이다. 사랑 그 쓸쓸한 여운 혜어짐... 2004.12.30.1208 2004년 2월 5일 오후 9시 51분 수정 2005년 2월 9일 수요일 설날 0시 46분에...다시 수정 샤워하고..샤워하다 울빨래하고 앉았다 일어났다 100번하고 텔레비젼 틀어놓고 약먹고 술한잔 혼자 할까 생각해 찬장을 두리번 거리다가..차옥한 어둠과 침묵이 싫어 텔레비 볼륨올리고 불켜놓고 그대 생각에 - 60 -
  • 68. 사랑 그 후 사랑 그후 전체선택한 모든 문자를 스팸으로 처리한다 전체선택한 모든 기억을 비우기한다 그대만 잊으면 되는데 만사가 짜증스러워 모두 비워두기 지워버리기 한후 한동안 휴대폰도 문자도 싸이도 집어던져두었다 배고픈줄도 쓴커피가 쓴줄도 하늘이 이렇게 우중충하다는 것도 혜어진 후 처음 알았다 mook 2005.2.10.오전11시06분 나도 그대도 아는 만큼만 사랑한다 그래서 같은 사랑을 하고도 그 깊이가 틀린것이다 - 61 -
  • 69. 그대 곁에 가고 싶다. 아직 갈 수 없는 것은 내 욕심인가 기다리라 않은 것은 내 과욕인가 혜어진 사람들은 혜어진 것이 아니다 혜어진 것이 아니라 묻어 두려하는 것일 뿐 진실로 사랑했다면 혜어짐이란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란 오늘의 나이기 때문에 추억도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 속에 녹아있는 그대 비 오는 오늘도 말을 걸어오고 아침이면 문자가 날라 오고 내 일상을 궁금해 하는데 나는 홀로된 느낌이다 그대 곁에 가고 싶다 그리움이 사무쳐 그대 좋아하던 꽃 연꽃이고 싶다. 그대 책상위에 올라 앉아 그대 향을 느끼고 그대 손실 모습 바라보며 잠시 동경 같던 세상 하루라도 살다가고 싶다 2004년 7월 2일 11시22분에 http://imagebingo.naver.com/album/image_view.htm?user_id=bluemisty&board_no=10590&nid=1549 - 62 -
  • 70. 허리를 짤뚝 짤려버린 하루 가슴에는 쓸모없는 시간들이 수복히 쌓여있다 유난히 바람 불던 날 갑자기 날씨 춥던 날 스산했던 만큼 춥고 쓸쓸했던 만큼 성큼 다가와 버린 이별은 바람 속에서도 찬 칼을 갈고 있다 생이 하나이듯이 사랑도 하나라고 믿고 있다 헤어짐은 하나였던 사랑을 둘로 쪼개고 나의 시간도 생도 싹뚝 허리를 잘라가 버렸다 2003년 10월 28일 시간이 어디에 멈추어 섰는지 몰랐던 날에 - 63 -
  • 71. 그 사람 그 사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그 사람 이젠 내 사람도 아닌 걸 그 사람 마음으로 다짐하고 말로 다짐하고 자기변명만 늘부려놓고 가버린 걸 떠남은 다 이유가 있어보여도 떠남은 사실 이유가 없다는 것을 그 사람 남겨둔 변명들을 추수리다가 건진 생각이다 그 사람 보고싶어도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당분간 그 거리도 그 음악도 그 영화관도 그 옷도 그 술도 그 사진도 그 궁금함도 - 64 -
  • 72. 다 버리기로했다 다짐하고 나서 바람이 코 끝을 쏴하니 불며 지나간다 지나는 바람을 잡을 수 없듯이 그 사람 잡을 수가 없다 기억도 멈출 수가 없다 감정은 멈추지않는 분수처럼 솟구치기만 해도 멎을 수 없는 사랑도 해야만했고 멈추어야할 사랑도 세상에 존재한다면 묻어야 한다 다행이다 소식 닿을 방도가 없으니 남북이산가족처럼 생사도 알길이 없다 이젠 싸이도 닫고 이동전화도 바꾸고 주소도 옮기고 - 65 -
  • 73. 아니 고국을 떠나 잊을 수만 있다면 그렇게 잊어내고 그 사람 밀어내야겠다 이사하는 날도 아닌데 비가 오고 안그래도 흔들리는데 바람마져 분다 2005년 8월 2일 화요일 오후 9:20 - 66 -
  • 74. 단어 단어는 너를 규탄한다. 단어는 너를 밀어낸다. 단어는 너를 거부한다. Denied DENIED 내 단어에는 그림자를 볼 수 없다. 실체가 없기 때문이다. 닭이 울지 않는 거울 속 이야기이기때문이다. 아니면 실체를 숨기고 익명으로 살아가는 사이버세계이기때문이다. 익명의 단어 혜어짐, 끝냄, 다시안봄, 연락안함, 손해봄, 실속없음, 미움, 증오, 저주, 죽이고싶음 그리고 무관심 무표정 무미건조 무색 ......................................................................무가치 를 내뱉고 돌아선 내 뒷모습에는 그림자가 없었다. 주저주저하는 나의 진심은 머뭇머뭇하는 나의 마음은 사랑하였음에도 그대 곁에 머물고 싶었음에도 단어는 거울이다. 뒤바뀐 언어 속에는 그림자가 없다. 나도 없고 떠나버린 너만 배경이 되어버렸다. 2005.2.1 오후 7시 41분 7시 52분 재구성 - 67 -
  • 75. 호기심 많고 겁도 많고 멍청한 타조같은 남자 "사랑한다. 그립다"말하고파 전화를 건다 머뭇머뭇거리다 사랑하냐고 사랑하지않냐고 왜사랑하지않냐고 말한다 내가 사랑하는 것은 확신하겠다 보고싶고 그립고 가슴절이고 견딜수없는 내 마음을 느끼고 있기때문이다 그대 가슴을 볼 수가 없다 그대는 혜어지자 말하고 연락을 끊어버린다 그대 소식이 궁금해 안절부절 못하다가 확신도 주지 않고 약속도 주지 않고 막연히 기다리자고 한 그대가 야속해 전화를 한다 문자를 보낸다 쪽지를 보낸다 그리고 "혜어지자"말한다 다음날 또 당신의 소식이 궁금해진다 다시 당신 주변을 기웃거린다 기다림이 두렵기보다 확신없는 미래가 겁난다 당장은 그대가 없어 겁난다 그대를 사랑한 후 두렵고 겁만은 타조 남자가 된다 2005.3.4.4:16PM - 68 -
  • 76. 슬픔 슬프다 슬픔은 온전한 나의 것이다 말하지 않아도 나누지 않아도 될 나의 것이다 온전히 나와 함께 하고 있는 슬픔은 내 속으로 들어올 수 없는 아무도 나의 슬픔을 빼어갈 수 없다 슬프다 이젠 슬프지도 않은 그녀와의 이별마져 슬프다 그 너머에 서서 손짓해본. 기차와 여자는 떠나고 나면 잡을 수 없다고 혼자 서서 생각해본다 그녀의 기억 속에 서서 손짓해본다 하루가 지나 하루가 묻어난다 하루에 하루를 더해 이틀이 된다 온 종일 너를 생각한 내게도 하루가 지나 이틀이 되고 이마에 생각의 그늘이 늘어나도 그대 생각은 떠나지 않는 간이역같다 슬프다 온종일 젖어있는 나의 몸은 알 수 없는 우울에 식은땀이 나서 축축히 젖어 있는 나의 속옷 겉옷 사랑처럼 닳아버린 몸까지 모락모락 기억의 연기를 내고 있다 구비 구비 흩어지는 기억 속에 슬픔은 알알이 맺혀있다 너머가지 앉는 책장 앞에 갑자기 시스템이 다운된 것이다 이대로 슬프다 온전히 온전히 - 69 -
  • 78. 공중전화 공중전화 한통에 70원 노래 한소절 나올때마다 망설임이 밀려왔다 밀려간다 새빨간 꿈 그 꿈의 곁에 그림자처럼 늘어붙은 계산기 계산해보면 너와 혜어져야한다 더는 나갈 길이 없다 매번 돌아서는 70원만큼의 절망 그대 미니홈피에서 들리는 노래 한소절 그대 휴대전화에서 들려주는 노래 한소절 한 소절이 끝날때 마다 쿵쾅쿵쾅 가슴이 요동치다가 쿵쾅쿵쾅 새빨간 꿈을 꾼다 그대없는 봄 맞을 자신이 없어 공중전화 앞에선다 계산기같은 수화기를 잡고 새빨간 꿈을 그려본다 새빨간 꿈 그곁에 길게 늘어붙은 계산기 내 꿈이 저무는 이유가 된다 2005.2.1 오후 5:52 가슴찢어지게 하는 칼바람치던 한겨울에 그대없는 봄이 두려워 추위보다 더 무서운 그리움 앞에 쾅쾅쾅--공중전화기를 받으면 꼴깍 70원이 넘어간다 - 71 -
  • 79. Butterfly Effect 부제: 살아있는 증표 당신의 기억을 더듬지 않고 그대에게 가는 방법을 나는 알고 있소 눈을 감아보는 것 밥을 먹어보는 것 차를 한잔 마시는 것 그리고 숨이 멎는 순간까지 이르러보는 것 모두 그대에게로 다가가는 방법이오 변함이 없소 그리움이란 그리 쉽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오 사랑이란 그리 쉽게 지워지는 것도 아니오 소망이란 그리 쉽게 버려지는 것이 아니오 바람이 찬 날은 바람이 차서 염려가 되오 해가 뜨거운 날은 쉽게 지칠 그대가 생각나오 그런것이오 버릴 수 있는 것은 다 버려지게 되어있소 잊을 수 있는 것은 다 잊혀지게 되어있소 버릴 수 있고 잊을 수 있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은 이미 시작되었을 것이오 바람이 차오 우린 서로가 없이도 잘 먹고 잘 쉬고 잘 웃고 살아갈 것이오 다만 우린 우리도 모르는 사이 쌓아왔던 모든 잔잔함을 쉽게 떨쳐내지 못하는 것 뿐이다 그리고 그 잔잔함은 나비효과(Butterfly Effect)처럼 - 72 -
  • 80. 내 숨이 멋을 때 가장 큰 후회와 아픔으로 기억될지 모르오 잔잔한 이 그리움을 세상 사람들이 무어라 부르든 나는 살아있는 증표라 부르오. 2005.7.16.토. 10:32오후 http://new.photo.naver.com/ArticleRead.nhn?did=45&articleNum=20050628221405430 p.s. 나비효과란?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는 잘 알려진 카오스 이론을 영화의 전제로 가져 온 독특한 스릴러 영화다. ‘북경에 사는 한 마리의 나비의 날갯짓이 지구 반대편 대륙의 허리케인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과학 이론을 가져다가 영화는 그것을 인생의 흐름으로 연결했다. http://weekly.hankooki.com/lpage/culture/200411/wk2004111014485937780.htm 에서 참조 - 73 -
  • 81. 기억 어떤 기억도 추억일 수 없고 어떤 사랑도 사랑일 수 없을 때 사랑은 낯선 시대의 퇴색한 질그릇처럼 모질기만 하다 기억이 남겨놓은 것은 바램 진한 향수 보드카 두병 바램은 빛을 바래고 진한 향수는 흩어져버렸다 허전한 소리를 담고 있는 보드카 한병 남은 한병은 내 시름을 위함이다 그 무엇도 가질 수가 없고 그 무엇도 놓을 수가 없고 질긴 사랑의 끈을 망각할 수도 없다면 기억이 남겨놓은 것은 바램 진한 향수 보드카 두병 2005.7.7. 9:40 pm 술을 마시지 말라는 의사의 당부를 뒤로하고 보드카에 내 심장같은 얼음을 담가 마셔본다 - 74 -
  • 82. 우울이 비오듯 오는 오후 한낮의 졸음만치 우울이 비오 듯 오는 오후에 생리하는 처녀도 아닌데 외롭고 심통스럽고 짜증스러운 것은 외일까 그래도 싸늘한 편지일지라도 그대 편지 기다려진다 세상이 내뜻대로 되지 않기에 짜증이 더 나는 것도 사실이고 세상이 내뜻이길 바라지도 않으면서 상처받고 지치는 일상에 이용당하는 일상에 버거운 하루하루를 살다보니 하나뿐인 그대에게 내가 모진말을 너무 많이 하지 않았나 싶다 보고 싶지만 보자는 말은 못하겠다 가지고 싶지만 잠자리 하자고도 못하겠고 그대 생각 속에 내가 있고 내가 생각한 것만큼 그대가 있다면 사랑은 아는 만큼 하는 것인가..? - 75 -
  • 83. 그럼 지금 우린 각자 어떤 생각 속에..어떤 사랑을 하는 것일까 두 사람이 나누는 하나의 사랑이 다르다는 것은 내가 오늘 슬퍼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 그대와의 이별과 사랑은 두렵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나른한 오후의 무뎌진 손끝을 놓으며 2004년 11월 25일 오후 6시 12분 - 76 -
  • 84. 바람이 왔다 갔다. 그때 그 표정은 내가 잘못 본 것이라고 그대 아니라고 그대 떠난 후 계속 생각했다 그대 웃던 표정 흐트러진 옷 챙겨주던 표정 도움되는 이야기 해준다고 나름대로 진지해보였던 표정 그런 것만 생각했다 그래서 계속 떠난 사실을 혜어진 사실을 사실로 보지 못하고 밤이 와도 낮이라 생각하고 밤이 왔는데도 잠자리에 들지 않고 나가 놀자고 조르나 보다 사람은 참 나약하다 그대 만나고 그대 떠난 것 뿐인데 변한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 77 -
  • 85. 내가 내가 아니고 내집이 내집이 아니고 내일이 내일이 아니고 같은 하늘도 같아 보이지 않는다 얼마전 술마신 그대 목소리가 마지막 전화였었다 갑작스런 전화는 감당할 수 없는 생각에 할말도 무슨말을 하였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떠남이 떠남이 아니라고 혼자 생각할 뿐 떠난 것이다 휑해진 내 눈가만 휑한 것이다 바람이 불어왔다 간거라 생각해본다 바람이 왔다 어떤 생명을 모르지만 지금은 모르지만 뿌려두었을 것이라 믿어본다 2005. 7.30. 밤 11:57분 - 78 -
  • 86. 내가 모를 내가 모를 너의 모습이 많은 것 같다 내가 다가서면 언제나 너를 만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내 착각이고 계속 사랑하고 있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외로움이 가슴에 묻혀 묻혀 숨막히는 여름이 왔음에도.. 난 계속 숨막히는 그대와 이 계절을 사랑한다 너는 미래가 두렵거든 네 사랑을 급속 냉결 보관을 하거나 자신이 있음 계속 열어놓고 부패하지 않게 사랑하길 바란다 2005.6.8. 오후 7시45분 12초 p.s. 시는 정결한 마음의 글이어서 정화되어야 하는데 아직 정화할 필터링 장치를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폭발하듯 써내려가고 폭설처럼 주저앉아 울어버립니다. 시를 시라부르든 나부랑이라부르든 내 가슴에서 나온 것은 분명합니다. 시를 씀으로 선함에 조금 더 다가가고 더 오래 견디고 덜 JQ(잔머리)굴리며 살고 더 아름다운 마음을 온유하게 가지려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누가 보든 말든 누가 무어라 평하든 말든 계속 내 가슴의 진동을 선율이라 믿고 살아가고 싶습니다. 시를 쓰기 위한 시간을 가지기 위해 조용한 여행을 생각중입니다. - 79 -
  • 87. 기억의 두레박 내 기억은 자꾸 거짓말을 한다 그렇게 싸웠으면서도 그렇게 혜어지잔 말을 밥먹듯이 하였으면서도 기억은 사랑만 퍼올리고 있다 오늘같이 비온날에는 미쳐 몰랐던 사랑까지도 갓 잡아올린 고기처럼 싱싱하기만 하다 많은 이들의 대화 속에 이말이 떠오른다 진실로 사랑했다면 그래서 혜어졌다면 그 사람을 위해서도 좋았던 기억 안좋았던 기억 모두 버려두는 것이라고 나는 아직도 두레박을 놓고 싶지 않다 언제나 우유부단한 나 이젠 싫다 - 80 -
  • 88. 꾹꾹 꾹꾹 참았다가 꾹꾹 잊겠다고 다짐했다가 한 통화의 전화 1만 마일 떨어진 곳에서 전해지는 그대 목소리 꾹꾹 견디어온 모진 시간이 그대 한마디에 흔들리고 흔들리고 이젠 그대에게 달려가고 싶다 사는 것에는 길이 없다는데 사랑하는 것에도 정답은 없다는데 "Wrong Way" "No Way" 그대와 내가 그려놓은 정답 속에 갖혀 지내온 시간 공기를 타고 흐르는 소리 대기를 가득 메운 그대 숨소리 2004.8.9 8:15AM Kansas에서 Kansas City가는 길 - 81 -
  • 89. 떠날 때 떠날 땐 뒤를 돌아보지 말자 가슴에 지울 수 없는 문신 남아도 슬픔은 뒤를 돌아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떠남은 신중하자 사랑은 전력질주하는 차와 같아서 사랑에 빠질 수록 갈길이 좁아보이기 때문이다 혜어지고 나며 멈추어선 차와 같이 조바심도 사라지고 여러갈래 길이 보이기 때문이다 유리창에 비친 내 모습이 슬픈 까닭이다 그대 그리움이 큰 까닭이다 2004년 7월 26일 10:55PM RedDeer 현지 시각 - 82 -
  • 90. 별 하늘의 별만큼 꿈과 소망을 가져보세요 그러면 하늘이 흐려 별 하나 안보여도 행복할테니까요 별 하나 하나에 슬펐던 일 걸어두어요. 힘든 일이 몰아와도 거뜬할테니까요 세상 사는 일은 잘 잊겠는데 그대 떠나고 미라처럼 깊이 패인 사랑의 기억 죽은 자를 바다에 떠나보내도 그리움마져 버리지 못한 사람마냥 죽은 자를 땅에 묻고도 밤마다 꿈을 꾸는 부모처럼 그대 기억만은 떨칠 수가 없어. 신화에 나오는 사람처럼 무거운 짐을 지고 오르 내리는 일상에 오늘은 잠수를 내일은 여행을 모레는 주정을 부려봅니다 별하나에 우리 기억 하나 하나 담아보아도 밤을 세어도 끝나지 않아 밤마다 별이 많이 뜬다는 산사에 갑니다 2005년 1월 15일 토요일 오전 10시 27분 - 83 -
  • 91. 거짓명제 사랑은 계절처럼 떠나고 다시 오는 닫힌 원이 아니라 한번오면 다시 오지 않는 열린 선이다 그대는 떠났다 다시 오지 않는다 참, 거짓 명제 놀이에 떠난 그대 돌아오지 않음과 잊어야함 이런 거짓명제들만 참이 되었다 거짓 명제들만이 참이되었다 추춤이며 일어서는 술깬 오후에 2005.6.4.토 오후 4시23분 2005.6.9 목 오전 1시23분 마지막 부분 완성 p.s. 이번주에는 두번의 폭탄 두번의 숨넘어가는 숙취 한번의 가슴 찢는 이별 처음 만나 오랜 연인흉내를 내는 술자리 예의같은 기분나쁘지 않은 칭찬 내 마음 속에서는 그래도 줄곧 Break Heart 혜어짐은 절절히 가슴 메이고 힘든 일인것을 더 나은 사람 만나라는 행복같지않은 행복을 빌며 떠났다 나이만큼 울적해지지 않기로 작정해본다. - 84 -
  • 92. 목련과 나 지나는 연인들이 몹시 부럽다 나에게도 목련같은 시절이 있었건만 자줏빛 꽃잎은 벌에게 주고 향기를 바람이 가져갔다 폭우라도 칠라면 힘없이 떨어지는 꽃잎같은 추억에 인생은 허전하기만 하다 새로운 사랑을 기대하기엔 그대 너무 그리워 외로움만 달랠지도 모른다 지금 우린 조용히 시름시름 앓다가 죽어가는 걸까 늙어가는 걸까 잊혀가는 걸까 긴 밤 지루한 하루들이 이곳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2004.7.18 10:05PM Vancouver에서 2004.7.25. 6:45PM Edmonton에서..다시.. - 85 -
  • 93. Sun Burn 한낮의 열기는 붉은 문신을 그려냈다 Sun Burn 그대와 나 시리고 허물지다 마는 한낮의 열기였던가 내 풋 사랑은 그간 수많은 문신들을 그리고 잊혀져갔었지만 그대에 대한 사랑은. 해질녁 먼 산 바라보며 전신에 문신을 그리고 있다 매일...매일... 2004.7.26 Red Deer에서 - 86 -
  • 94. Wrong Way 그대와 종일 걸어 Midnight 낯선 길에 맞닥뜨려 길을 물으니 "Wrong Way" 절벽 위에 성을 쌓는 절박한 심정을 알 것 같다 "Wrong Way" 그대없이 어찌할 수 없어 선택한 "Wrong way" 내 갈 길 이 멀어 땡볕아래 선 아찔함 "Wrong way" 2004년 8월 3일 0:07 - 87 -
  • 95. 이별 후 그대 떠난 자리 텃밭 하나 남았기에 그대 떠난 후 상추 심었습니다 그대 그리워 매일 비가 오고 잠깐 반짝 해라도 뜨면 무럭 무럭 자라는 상추잎이 내 잠깐 동안의 웃음을 쓸쓸함으로 바꿉니다. 어찌 살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텅빈텃밭에서 2004.8.9 9:10AM Kansas에서...Denver가는 길에.. - 88 -
  • 96. III. 진주 심해청어가 사는 깊고 차가운 바다에는 진주가 많이 있습니다. 어린왕자가 만난 수많은 장미 속에서도 여우의 말처럼 기른 내 별의 장미뿐이듯 심해청어에게도 진주는 하나뿐입니다. http://blog.naver.com/miracle_15/100003058512 살을 파고드는 이물질, 아프다 아파 흘리는 눈물의 맺힘 그대 때문에 나는 진주를 품는다 http://blog.naver.com/xenos/20012256140 하얀말(Xenos)에서 - 89 -
  • 97. 길 아무도 가지 않은 낯선 길을 들어서서 제일 먼저 본 것은 "들어오지 마시오"란 푯말이었다 조금 더 낯선 길을 들어서서 내가 본 것은 "어떠한 피해가 발생하여도 나는 책임이 없고"란 푯말이었다 갑자기 앓았던 송곳니가 빠졌고 그 송곳니를 내가 소중하게 간직하는 꿈이 생각나 졌다 두려움이란 이런것이구나 모르는 실체 모르는 미래 맞딱뜨려보기 전에 가져보는 상상 그 상상을 닫고 향이 고운 곳으로 현이 곱게 울리는 곳으로 걸었다 무엇을 얻겠다고 무엇을 잃겠다고 가 아니라 발길이 그렇게 가는 것이었다 그 길에서 나는 그토록 보고 싶었던 그대를 볼 수 있었다 그대도 나와 같은 폿말을 보고 나와 같은 꿈을 꾸고 나와 같은 두려움을 닫고 발길 가는 곳으로 왔었던 것이다 발길이 닿는 곳으로 가장 자연스런 움직임이 사랑이다 2005년 5월 29일 일요일 오후 3시 54분 - 90 -
  • 98. 슬픈 사람들에게 슬픈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 슬픔은 잠시라고 하지만 돌아서는 내 마음은 슬픔은 잠시도 그렇게 쉽게 떨구어 질 수 없음을 느낄 것이다 그래도 슬픈 사람들에게는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 슬픔은 잠시라고 하지만 돌아서는 내 마음은 슬픔은 아무리 작아도 자기 자신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아픈 일로 느낄 것을 느낄 것이다 그래도 슬픈 사람에게는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 슬픔은 잠시라고 하지만 돌아서는 내 마음은 슬픈 일은 영원히 마음속에 기억되는 것이라 느낄 것이다 그래도 슬픈 사람에게는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 슬픔은 잠시라고 92. 12. 6 PM 11. 8 - 91 -
  • 99. 외로움 그대를 만나 외로움이 무럭무럭 자라난 것은 사랑이 작아서가 아니라 온전한 사랑을 하고도 다가올 이별이 두려웠던 것입니다 첫사랑은 온전한 사랑이 아니어서 혜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첫사랑은 온전한 사랑을 지키어내는 길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첫사랑이었기 때문입니다 2004년 6월 27일 11시 27분 첫사랑..로또 당첨 처럼..우연히 만난 첫사랑 그대..외로움...온전한 사랑....이어가는 단어 속에 느낌의 묶음 눈물................................................ - 92 -
  • 100. 그대 없는 오늘 그대가 없는 오늘 나는 그림자 같은 하루를 살았다 앞으로도 없을 그대 생각에 오늘도 빈 하늘 바라본다 허전함이란 이런 것일까 가슴을 메이게 하고 골을 깊게 한다 숨쉴 수 없는 이 허탈함 그 끝이 어디건 빨리 내딜어버리고 싶다 2004.06.25 11:31 - 93 -
  • 101. 청개구리 놀이 난 그대를 사랑이라 부르고 그댄 나를 우정이라 부르고 난 그대와 키스하고 싶다 말하고 그대는 나와 볼에 뽀뽀하고 싶다 말하고 난 그대를 그립다 말하고 그대는 나를 보고 싶다 말하고 난 그대를 잊을 수 없다 말하고 그대는 나를 떠날꺼라 말하고 난 그대를 온종일 생각한다 말하고 그대는 나를 가끔 생각한다 말해도 지금 나는 돌아서서 다른 사람 만나고 그댄 아직도 나를 기다린다면 그대가 그간 했던 말은 그대가 너무 나 사랑하여 그 사실 하나 분명히 느낄 수 있어 불안해 말한.. 투정부림이거나 청개구리 놀이였나요? 떠난 후.. 2004.12.19 1:20 - 94 -
  • 102. 모두 간직한다 1 내가 너를 잃은 것도 억울한데 추억까지 잃을 순 없어 너가 준 사진, 편지, 엽서, 말린 꽃, 선물--모두를 간직 해 두었다 2 마음속에 아픈 상처는 삭아서 더 큰 사랑이 되었으면 좋겠다 3 하지만 자꾸 사람을 사귈 때 더 이기적이고 치사해 지는 것은 다시 상처받고 싶지 않아서 이기도 하겠지만 그만큼 내가 못나서이다 4 너에게 다하지 못한 내 아름다운 모습과 생각과 언어를 다 보여주지 못한 내 여러 추억가꾸기의 계획까지도 이젠 다른 이들에게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5 하지만 자꾸 사람을 사귈 때 순수한 마음 그대로로 그 사람을 대하기가 어려운 것은 자신을 위하여 자신의 마음을 보호하고 - 95 -
  • 103. 살 고 싶어서 이기도 하겠지만 그 또한 내가 그만큼 못나서이다 6 추억은 장미꽃처럼 예쁘게 말려두고 다시 손을 대 마른 꽃잎마저 떨어뜨리는 일 없이 고스란히 가슴의 벽에 대롱이게 붙여두고 오늘은 새 장미꽃을 안개꽃과 함께 누군가에게 주는데 어려워하지 말자 93. 1. 10 저녁 - 96 -
  • 104. 싸이질 그 사람이 그립거든 그 사람 싸이로 간다 그 사람은 아직 전체공개 사진이 많다 분명 모두를 위한 배려이겠지만 나를 위한 배려란 생각이 자꾸 든다 그 사람이 보고 싶거든 그 사람 싸이로 간다 그 일상도 궁금하고 그 사람 주변 사람들도 궁금하다 우울한 날이면 그 사람 싸이에가서 그 사람 이웃들을 구경하며 내 우울을 털어본다 추억과 우울이 함께 털려나가다가 쇼핑백에 수북히 싸이면 다시 그 사람이 싸이를 기웃거리게 된다. 바람부는 날이면 그 사람 싸이에 간다 머릿결이 날리는 새로운 사진이 올랐나 기대도 해본다 그 사람이 그립거든 그 사람 싸이로 간다 2005년 6월 10일 금요일 비온뒤 풀향 맡고 오후4:51분 - 97 -
  • 105. 변명 강장묵 널 사랑한다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고서 주섬주섬 주워담았다. 여러 가지 변명들을 둘러대며...... 93. 1. 2 - 98 -
  • 106. 삶 &사랑 가식없이 살 수 있을 때까지 그대 떠났어도 잠시 침묵하자 사랑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잊혀지는 것도 아니다 잠시 주변을 둘러보니 그대 보이지 않아 나 조바심을 내고 있을 뿐이다 나는 혜어지지 않았다 나의 모습이 싫어 쪼갤 수 있을 때까지 내 속을 훝어내어 가벼워진 마음 바람에 실어 그대 숨쉬는 코끝에 다다를 때까지 내 그대 떠났어도 잠시 침묵하자 2004.7.29 11:05 ThunderBay에서 2004.8.8 5:00PM Nashville가는 길에 다시 - 99 -
  • 107. 완전한 사랑 그대가 언젠가 내 사랑을 느끼고 이해해줄 수 있을 때 내 사랑은 더없이 큰 기쁨에 잠길테지만 내 사랑은 홀로 완전하다. 그대가 내 사랑을 받아주고 이해해주고 느껴주면 내 사랑은 더없이 감사하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욕하거나 화낼 순 없다. 왜냐하면 내 사랑은 그대에 대해 결코 배타적일 수 없기 때문이다. 바람부는 날이든 해 뜬 맑은 날이든 내 사랑은 우리가 들이쉬는 공기와 함께 나와 그대 곁에 머물것이니 그 또한 그대가 날 사랑해서가 아니라 내가 그대를 너무나 사랑하는 까닭이다. 93. 1. 12 8시 - 100 -
  • 108. 사랑은 패해하지 않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사랑을 할 때 눈으로 하고 시간이 흘러 눈에 들지 않을 때 문자나 메일로 이별한다 누군가는 사랑을 할 때 머리로 하고 시간이 흘러 머리가 복잡해질 때 그럴듯한 말로 이별한다 누군가는 사랑을 할 때 가슴으로 하고 시간이 흘러 애잔함이 묻어날 때 눈을 보고 이별한다 누군가는 사랑을 할 때 외로움으로 하고 시간이 흘러 그 누구도 채울 수 없을 때 목타는 허전함으로 이별을 한다 누군가는 사랑을 할 때 나이트에서 하고 누군가는 사랑을 할 때 인터넷에서 하고 누군가는 사랑을 할 때 3M으로 하고 누군가는 사랑을 할 때 측은함으로 하고 누군가는 사랑을 할 때 상상으로 하고 그려둔 밑그림으로 한다 - 101 -
  • 109. 누군가는 남들과 다르게 대함으로 사랑을 느끼고 누군가는 남들과 다른 몸짓으로 사랑을 느낀다 누군가는 곁에 있음으로 사랑을 느끼고 누군가는 떨어져도 마냥 사랑한다 누군가는 10년을 만나다가 10년 2튿날 부터 사랑을 느끼고 누군가는 처음만나 사랑을 느낀다 누군가는 10년을 만나 손 잡지 않았어도 사랑하고 누군가는 처음만나 잠을 자고도 다음날이면 잊혀진다 누군가는 사랑을 모른다고하고 누군가는 사랑을 잘 안다고도 한다 누군가는 이별을 할 때 둥근 달을 보고 하고 누군가는 이별 할 때 초승달을 보며 한다 누군가는 이별 후에 사랑을 깨닫고 누군가는 평생 선택되기만을 기다리고 누군가는 기대기만 하는 사랑을 한다 나는 생각한다 모두 제각각의 사랑을 하고 별난 이별을 하겠지만 사랑은 이별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사랑함으로 내 이기심과의 이별 사랑함으로 내 욕심과의 이별 사랑함으로 내 외로움과의 이별 사랑함으로 내 고독과의 이별 사랑함으로 내 쓸쓸함과의 이별 사랑함으로 내 몹쓸 기억과의 이별 사랑함으로 내 어두운 그림자와의 이별 사랑함으로 내 한계와의 이별 - 102 -
  • 110. 사랑함으로 내 고집과의 이별 사랑함으로 내 답답함과의 이별 사랑함으로 내 자신없음과의 이별 사랑함으로 내 우울함과의 이별 사랑함으로 내 그리움과의 이별 사랑함으로 내 서글퍼짐과의 이별 사랑함으로 내 혼자라는느낌과의 이별 사랑함으로 내 심심함과의 이별 사랑함으로 내 단단함과의 이별 사랑함으로 내 독한기억과의 이별 사랑함으로 내 아픔과의 이별 사랑함으로 내 초라함과의 이별 사랑함으로 내 .........과의 이별 ................................................ 결국 사랑은 느낌으로 시작되어 노력으로 이루어가는 길이었어도 나는 여전히 어렵기만 한 사랑 앞에 X-사랑을 생각하고 지금-사랑을 생각하고 그대 눈을 본다 그대 생각 속에 내가 있나 살펴 보고 그대 생각 속에 사랑을 맞추어도 보고 그대를 이해하기 어렵다 생각하거나 조금만 어려워도 맞추어진 쉬운 커플을 상상하다가 우물쭈물하다가 혜어진다. 그러함에도 사랑을 다시 꿈꾸어봄은 나는 때로 사랑에 실패할지라도 사랑은 패배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랑은 패배하지 않기 때문이다. 2005. 4.12. 화 오후 8시 27분 오소리를 돌아오다 초승달이 힘겹게 비추는 세상을 바라보다가 문득 사랑은 패해하지 않기 때문이다. - 103 -
  • 111. 오늘을 산다는 것 그리운 시절 그리운 사람 그리운 일들은 누구에게나 한가지씩은 있는 법이다 그때는 비록 힘들고 미웠고 어려웠어도 다 지나고 나면 곱절로 그리워지는 것임을 이제서야 알게 된 나는 오늘을 산다는 것이 그 일상적인 평범함에 매양 같은 길 매양 같은 사람 매양 같은 일들만 반복한다는 투덜거림을 내뱉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게 된 나는 부디, 더 애정 어린 눈으로 너를 대하고 만나고 사랑해야 한다 93.1.14 9시 반 (기철이와 함께 썼다.) - 104 -
  • 112. 추억 우리는 추억을 추억이라 부르지 못하고 상처라 생각한다 우리는 상처를 아픈 기억이라고 불렀다가 모래 사장 위에 잠시 써본 "사랑"이라 생각한다 빨리 파도가 덮어버리고 지워버려주길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애초부터 혜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만나고 혜어져야한다고 다짐하며 하루살이처럼 하루를 연명했는지도 모른다 추억이 기억이 되고 기억은 지워질 대상이 되어도 인간의 머리는 뉴런 입력 값과 결과 값만 알뿐 블랙 박스같은 처리과정을 가지고 있어 나는 내 머리 속의 메모리를 한 번에 포맷하지 못하고 바다만 가면 여느 골목 술집만 지나가면 그대생각이 뜬금없이 폭포수처럼 떨여져 흠뻑 젖다가 혼자 우울해하다가 다시 힘들어한다 추억은 지울 수 없는 뉴런 속에 있다 2005.6.17.금 2:26pm 아픈 기억이 저장된 모든 메모리 공간을 찾아 지운다면 전체포맷을 해야 할 지도 모른다. - 105 -
  • 113. 아버지의 사랑 예전엔 가족이었다 함께 집을 짓자고 하셨고 우리의 방도 꾸며주셨다 방안에는 책도 두었고 태어날 동생들을 위해 사랑으로 엮은 책도 준비했었다 밤이 오면 만찬을 열어 온 가족이 모여 앉아 함께 하나의 촛불을 보고 서로를 보듬었다 어느날 아버지는 마녀를 삼켜버린 여우를 만나 그만 사랑에 빠져버리셧다 사랑에 빠져버린 후 함께 꾸민 우리의 방은 사라져 버렸고 방안의 책들은 마당밖에 버려졌다 우린 값자기 이웃 사촌만 못한 가족이 되었다 새로 지은 집은 비가 새고 바람이 불면 문틈이 벌어져 - 106 -
  • 114. 우리들은 추위에 떨며 서로를 보듬어야 하는데 아버지의 사랑은 식을 줄 모른다 오늘도 문틈사이로 뜬 하얀 달을 본다 보름달마져 하얗게 질려버린 까만 밤에 흰 눈위에 소금같은 지뢰를 뿌려 놓고 아버지와 마녀를 삼켜버린 여우만이 달빛에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며 덫을 놓고 있다 2003년 5월 14일 1:40분 - 107 -
  • 115. 매장 죽은자를 땅에 묻는 것은 부패하는 모습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산자를 땅에 묻어야 했다면 그것은 분명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 낙엽은 그냥 낙엽이 아니다 땅에 구르고 흩어져도 쭈글쭈글해져 더는 고운 태양빛을 반짝이지 못해도 가볍게 찢겨져 불에태워져도 낙엽을 때린 무수한 바람 벌레들의 아픈 흔적 그리고 소낙비의 기억마져도 진한 유럽식 에스프레소를 낙엽같이 나달나달해진 내 사랑을 바라보며 후루룩 마셔본다 그 사람이후에는 모두 헛거처럼 보였는데 매일 아침 헛기침을 하고 빈 물병에서 물을 따라 마시는 시늉을 했는데 낙엽 떨어진 자리에 그때 그 바람이 왔다 내가 오늘 선택한 사연은 선택의 반대편에 우두커니 남겨진 목석같은 후회와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이다 2005년6월10일금요일 1:09 - 108 -
  • 116. 팍~ 내팽겨쳐버리고 싶은 사랑 그대에게 상대가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이었음에도 사랑에 빠져버릴 때 이별의 편지는 갑작스레 날라옵니다 저런 사람 절대 만나지 말아야지 신주단지 모시듯 귀에 못이 박히듯 소중히 기억했건만 사랑은 또 그런 사람 만나게 합니다 그대에게도 그대가 사랑했다 힘들어 떠났던 그 사람에게도 사랑은 벅찬 속앓이였을 것입니다 변화를 바랄 수도 없습니다 그것은 그 사람을 잘 알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변화란 기다림이기 때문입니다 기다림은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미래는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밤하늘이 아름다운 것은 어두워도 별이 있어 길을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그대와 그대가 사랑했던 그 사람이 별이 될 수 없는 지금 우린 이별을 쉽게 선택합니다 그렇다고 이해를 하기에도 벅찬 것입니다 사랑이라 말하는데 손실이 크기 때문입니다 내가 보여주는 사랑만큼 다가와주지 못하는 사랑 내가 기대하는 만큼의 표현도 못해주는 사랑 그런 사랑은 주변에 너무나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팍 --- 내팽개쳐버리고 싶은 사랑 쿨하게 정리해버리고 싶은 사랑 집착하는 자신이 한없이 초라해져버린 사랑 그냥 사랑할 수 없는 것은 우리가 가진 비극입니다 나는 그대를 사랑합니다 그것은 이성이기 때문입니다 - 109 -
  • 117. 남자가 여자를 여자가 남자를 사랑하는 것은 다름 때문입니다 나와 다른 느낌, 목소리, 옷차림, 몸 등 이 달라서 좋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결딜 수 없는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세상을 이겨도 사랑을 이겨내는 사람은 드문 것입니다 자로 잰듯 정해두지 않은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2004년 7월13일 장정을 떠나기 4일전 오후 6시 23분 묵 - 110 -
  • 118. 이밤의 화두 그리울때 그립다고 말하지 않으면 안될것 같아 그리운 사진들 기억들 모두 열어본다 이밤은 그리움이란 화두로 나의 잠을 묶어두려나 보다 우울해서 우울을 벗어나려고 발버둥쳐보다가 술자리를 벗어나면 다시 우울해져서 헬스장을 벗어나면 다시 쓸쓸해져서 낯선이를 만나고나면 다시 서글퍼져서 Laura Fygi의 "I love you for sentimental reasons" 듣고 또 들어본다 그 표현 속에 내가 있는 것 같아 듣고 또 들어본다 그 사람이 그리웠다가 그 사람이 고마웠다가 그 사람이 미워진다 내가 안스러웠다가 내가 고마웠다가 내가 미워진다 운명이 빗나가 버린 후 내가 자주 미워진다 습작의 기억으로 남을 시를 쓰고 쓴 술 한잔을 머리속에 그려보았다 2005.6.6. 월. 2:21 기억이 해바라기 씨처럼 빼꼼하게 차온다 새벽까지 잠못드는 밤에.. -mook- - 111 -
  • 119. 조용한 행복 사랑은 신기루 같아 손뻗으면 사라지고 곁에 있으면 느낄 수 없다 1. 우연히 들린 찻집에서 향 우린 차 한 잔 마실 때 조용히 그대 생각나면 그대는 사랑하는 것이다 2. 누군가로부터 건강에 좋은 약, 음식 등을 소개받으면 떠오리는 이가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는 것이다 3. 혼자 있을 때 생각나는 이가 있어 한동안 멍해지고 그리워질 때 입안 가득 그리워 그리워 그대는 사랑에 빠진 것이다 4. 홀로 멋진 풍경과 마주치거나 맛깔스런 음식을 대할 때 함께 있었으면 싶은 이가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5. 바람이 찬 것도 비가 오는 것도 걱정스런 뉴스가 들려도 생각나는 이가 있다면 그댄 조용한 행복에 빠진 것이다 2004.Aug.11 3:30 Seattle에서 Vancouver가는 길 - 112 -
  • 120. 표정 생각이 하나 둘 썰려갈 때마다 그대 표정 속에 내가 비쳤다가 사라진다 생각이 하나 둘 썰려갈 때마다 천년의 비밀이 드러나다가 하얀 톱밥아래 묻힌다 그대 표정 속에 내가 있다 전기톱이 이끼낀 밑둥 위로 썰물들을 하얗게 뿌려놓아도 그대 표정 속에 내가 있다 드러나는 나이테마다 설레임이다 표정은 그늘을 만들지 않지만 그늘없는 표정은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나는 그대 표정위로 톱밥처럼 날리는 그림자를 본다 그 사람의 표정 속에 내가 묻어 있고 그 사람의 표정을 보고 있노라면 그 속에 내가 있다 다 베인 참나무 밑둥위로 톱밥을 밀고 앉아본다 2005.05.21.토요일.오후9:00 - 113 -
  • 121. 숙명 나는 끊임없이 운명을 거절하며 지내왔다 거부할 수 없는 그대로의 끌림 그 끌림은 내 이성을 마비시키고 내 무모한 열정과 순수를 끌어낼 만치 강해 처음 만날 날부터 두려웠다 여기까지만 여기 까지만 수없이 되뇌어도 독한 마음 품고 몇 주 몇 달 을 견디어 보아도 다시 그대 사랑 그 자리였다 그대는 늪이요 마약이요 신들림이다 내게 그대는 거절할 수 없는 숙명이다 이제는 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우리 사랑 속에 숨죽여 보리라 2004.Aug.11 3:20PM Vancouver입국심사 마친 후 - 114 -
  • 122. 사랑 삶 여정 단꿈 삶은 고된 여정 사랑은 달콤한 하룻밤 이가 드글거리는 여인숙이든 룸 서비스가 뛰어난 호텔이든 사랑은 단꿈을 꾸게한다 어리석은 여인을 만나 꽃만 화려하고 바람에 쉬 떨어지는 목련같은 사랑을 하든 곱고 선한 여인을 만나 꽃이 작아도 실한 열매를 보는 배꽃같은 사랑을 하든 사랑은 단꿈이고 여정의 지침을 식혀준다 사랑은 삶의 여정 속에 만나는 단꿈이다 돌아갈 수 없다는 점에서 더욱 안스러운 단꿈이다 오늘도 밤하늘에 사랑 삶 여정 단꿈을 써본다 2005년 7월 16일 토요일 오후 10:00 p.s. "사랑과 삶은 너무도 비가역적이다. 내겐..." -mook순수하게 기계적으로 운동하는 계를 촬영한 영화를 본다고 가정해보자. 양쪽으로 자유롭게 흔들리는 진자나, 태양 주위를 시계방향으로 도는 지구를 촬영한 필름을 상상해보자. 만일 우리가 영화를 뒤로 돌리면 우리는 진자가 흔들리고 지구가 반시계방향으로 도는 것을 보게 된다. 거꾸로 돌린 영화가 전혀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과정들이 가역적이기 때문에 우린 오류를 잡아내지 못한 것이다. 이런 상상을 해보자 재떨이가 재가 될때까지 타들어가는 담배를 촬영한 영화를 보자 영화를 거꾸로 돌리면 재와 연기가 담배로 변화는 과정을 볼 것이다. 이 모습은 일상 경험에 분명히 모순되고 무언가 이상해보인다. 왜냐하면 과정들이 비가역적이기 때문이다. 무질서의 과학, 잭 호키키안, 철학과 현실사, p65. 과학자들은 비가역과 가역 속에 열역학의 제2법칙을 생각하며 아직도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ph D.kang- - 115 -
  • 123. 장정을 떠나기 전 떠나기로 한날 은 어김없이 다가온다 사랑하는 사람은 혜어지기를 다짐하지 말자 태어난 사람은 죽음을 생각하지 말자 이 세상에는 이미 시작될 때부터 기약하지 않아도 생각하지 않아도 그리 되는 일들이 무수히 많다 지금까지 살아온 내 삶의 방향을 나에게로 돌리는 데 참 오랜 시간 돌아온 느낌이다 2004년 7월 17일 제헌절 48분 장정을 떠나기 전 <캐나다 오타와에서> - 116 -
  • 124. 가슴에 등불 업을 덜어주길 차 한 잔에 행복해 지길 욕심 부리지 않길 집착과 소유로부터 자유로와지길 이웃을 사랑할 수 있기를 노래와 시를 즐겨 부르고 여행을 떠나며 과감하게 오늘 내가 가진 것을 버릴 수 있기를 버리고 떠날 수 있기를 사랑은 오직 하나뿐임을 하나뿐이었던 사랑을 먼 캐나다에서..미국에서..호주에서... 바쁜 일 속에서도 정신없음 속에서도 전화를 걸지 않아도 메일을 보내지 않아도 가슴의 등불 불씨는 하나 였음을 그대는 알고 있었을까 2004년 6월 말에 - 117 -
  • 125. 한 사람을 향한 사랑 한 사람을 사랑함으로 하여 주위 사람이 미워지지 않도록 주위 사람을 미워함으로 한 사람에 대한 사랑이 시소처럼 커지지 않도록 한 사람을 사랑함으로 세상 온전해 질 수 있도록 한 사람을 사랑하고도 세상 모두를 껴안을 수 있기를 소망함으로 아무도 아프지 않는 사랑할 수 있도록 다른 사람을 더 이해해 주고 함께 위해줌으로 한 사람에 대한 사랑이 견고해질 수 있도록 세상 등지고 혼자하는 사랑 되지 않도록 혼자하는 사랑이 큰 사랑이라 믿지 않도록 주위 사람 미워함으로 내 사랑 키워가지 않도록 함께 사려 깊게 사랑할 수 있도록 2003.05.19 - 118 -
  • 126. 기억 상처 사랑 미치도록 사랑했던 사람을 죽도록 미워하게 될 때 이혼하게 된다 온갖 피해망상 온갖 상처 추수리지못한 영혼까지 쓸어안은 채 돌아서게 된다 저주하고 폭로하고 사람들은 가십거리처럼 우수꽝스러운 예전의 연인을 예전의 부부를 키득 키득 거린다 사랑의 기억을 온전히 추억하기가 어려운 사랑이 이 도시의 낙엽을 말라비틀어지게 한다 3류 영화처럼 내 삶에 화선지처럼 번져있는 사랑에 대한 두려움에 잠을 설친다 나이들어감에 사랑도 힘들어 진다 책임과 굴레라는 이름으로 순수를 변장한 위선만이 입맛을 다신다 시간의 좌표를 따라 진실한 사랑은 퇴색한다 그 사랑과 내 사랑 사이 건너지 못할 강이 생긴 후 세상에서 가장 선한 예수 세상에서 가장 악한 유다를 레오나르도다빈치는 한사람의 얼굴에서 찾아 그렸다는 이야기에 동감한다 - 119 -
  • 127. 행복을 찾는다는 모든 이들의 눈망울에서 쓸쓸함이 묻어날 때 나는 언제나 인간에 대한 영원한 애잔함과 향수를 느낀다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와 굴레 2005.3.3.5:11pm 떠나버린 모든 사랑이라는 것들로 부터 어우선한 시대가 우리에게 말하길 내가하는 사랑은 불륜도 로맨스이고 그대들이 하는 사랑은 모두 불륜에 화형에 쳐해야한다했다 지극히 속물적인 일상들이 연속적이다 - 120 -
  • 128. 먼발치 노래가 끝나기 전 친구가 먼발치서 먼저 떠나가고 친구의 뒤를 따라 노래 한 소절이 촘촘히 뒤따르다 촘촘히 관객들의 옷속으로 머리결 속으로 바지 가랑이 속으로 의자 밑으로 사라져버렸다 나는 미쳐 끝나지 않은 노래 한 소절을 바닥을 닦듯 가슴을 바닥에 낮게 밀어넣고 훔치듯 온기남은 한 소절을 주워담아보았다 텅빈 객석에서 내가 준비한 것은 떠난 친구의 외투도 허탈했던 심정도 답답함도 아니었다 빈손으로 친구의 집앞에 층층마다 촘촘히 쌓았던 생각을 내려두고 열린 문틈으로 내가 주워 담은 노래 한소절을 불러본다 2005년 5월 26일 목요일 오후 6시45분 - 121 -
  • 129. 바람 같은 바람을 맞고도 그대는 바람이 칼 같다 한 후 고개를 돌리고 나는 바람은 지나치는 것이라 한 후 바람이 지나는 방향을 바라본다 나는 바람에 유영하는 지난 기억과 폐허가된 도시에서 날라온 꽃씨를 생각한다 바람은 내 몸을 투영하고 지나치지 못하고 내 몸에 둘로 나뉘어져 가던 곳으로 간다 그대는 바람이 떠난 자리에 남긴 꽃씨를 줍지 않고 바람이 칼 같다 한다 2005.6.27. 4:35pm p.s. 장마가 오고 짙은 먹구름이 오고 바람이 온다 비온 후에 뜨거운 여름 해변을 떠올려본다 장마는 뜨거운 해변이라 생각해 본다 - 122 -
  • 130. 잊자해서 떠난 여행 잊자해서 떠난 여행에서 나 그대 만나버렸다 예정된 이별이 갑작스레 찾아온 이후 다시 찾아온 예정되지 않은 만남 이별은 혜어질 수 없음만을 남겨두고 떠났다 어떻게 살 것인가는 남겨진 사람의 몫이다 평화롭고 싶다. 그대와 나 사이 전쟁없는 삶이란 없는 법이지만 폭우속에서도 평화롭고 싶다 그대 걱정과 염려 이별을 버려둠은 어떻한가 떠나보낼 수 없고 떠날 수 없음을 깨달았다면 더 바랄 것이 무엇인가 2004.8.8 3:45 Chatlenooga에서 Nashville가는 길 - 123 -
  • 131. 정의 너를 사랑에서 관심없음으로 다시 정의한다. 2004년 12월 3일 금요일 오후 5시 13분 - 124 -
  • 132. 오늘 밤 오늘 밤 내가 낯설다. 낯설어서 거울을 볼 수가 없다. 나의 걸어 온 시간이 낯설고 나의 살아온 집이 낯설다. 내 곁의 너가 시리도록 낯설다. 낯설다는 것은 고독하다는 것을 이제 깨달았다. 견딜수없이 세상이 낯설 때 친숙한 곳으로 바다속으로 강물속으로 땅바닥속으로 어머니의 자궁속으로 불길속으로 달리는열차속으로 달려가고 싶다. 밤은 계속 외로웠다가 바람에 떨다가 아침에 눈을 감는다. 2004.12.19일요일 45분 강장묵 고독이 한겨울 쨍하는 코끝에 매달린 얼어붙은 콧물 고드름 처럼 애처럽고 간절하게 매달린 밤에... - 125 -
  • 133. - 백승목 선생님께서 전자우편으로 보내주셨습니다.감사합니다.- 야생화 아무에게도 선택받지 못한 저 들꽃이 아름다운 건 선택받지 못했다 하여도 이름마져 기억나지 않는다 하여도 꽃을 피우고 주목받지 못한 꽃을 피워도 내년에도 또 꽃을 피우고 혼자 피우고 혼자 지더라도 묵묵히 꽃을 피우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화려한 삶은 없다 화려해보일 뿐 누구에게나 행복한 삶은 없다 자족이라는 족쇄를 차고있을 뿐 저 마다의 기준으로 삶은 행복과 불행을 구분지을 때 야생화는 - 126 -
  • 134. 욕심내지않고 구분짖지않고 오늘도 묵묵히 꽃을 피운다 매일 백합, 장미, 찔레꽃만 떠올리는 우리 대부분은 실상 야생화와 닯은 삶을 살다갈지도 모른다 삶은 야생화다 저마다 자기만의 색칠을 하고 혼자 꽃을 피우고 가끔 지나던 사슴이 고개숙여줄지라도 혼자 꽃을 내려야 하는 삶은 야생화다 지천에 넓린 평범한 야생화가 나는 곱디고운 백합보다 좋다 대지에 바짝붙어 알수없는 절망, 군중 속에 고독, 배부른 행복 속에 허전함, 속물근성, 눈물도 나지 않는 심장을 세월이 준 훈장으로 보듬고 살아도 그대는 백합보다 귀한 야생화이다 2005.8.3 6:39pm - 127 -
  • 135. 행복 행복은 조금은 위로받은 불행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나의 생은 위로받지 못한 불행이었는가? 돌아볼 시간없이 시계추가 내게로 밀려온다 자궁안으로 밀려드는 거시기처럼 거친 가운데 흥건함은 머리와 다른 바다의 세계다 2005.722. 금요일 오후 6:24 - 128 -
  • 136. 친구가 떠난 자리 친구가 떠난 자리 바람이 왔다 바람은 빈 자리마다 머물기에 바람은 모두 제각각의 향을 품는다 바람은 쉽게 떠나버림이 무엇을 남겨두는지도 모르고 따스했던 자리마다 깃든다 친구가 떠난 자리 온기가 흩어지기 전 바람이 온다 바람이 온 자리마다 제각각의 향을 품는다 나는 친구가 떠난 자리 바람이 오기 전 온기가 흩어지기 전 먼저가 앉아본다 2005.05.13.금요일 오후 9:41 - 129 -
  • 137. 욕망 따라 굴러가는 바퀴 부제 : 나이, 바람, 이분법 등 무제한 부제들 (아니 무수한 부제를 이어주는 수 많은 저자들..리플에 달면 됨) 작성 시간 : 무한한 생명력을 가지고 계속 이어감 - 나이 시간이 지난 자리에 나이만큼 우울이 촉촉히 쌓인다 지나간 날들이 화려했던 왕조여서가 아니다 삶이 퇴색되어간다는 것 때론 저 젊은 주류에서 빗겨선다는 것이 서글퍼질 뿐이다 (2005.7.17일 작성, 이어감) 아니 동앗줄로 묶어보려했던 수 많은 인간들이 철사줄 아니 그 무엇으로도 가슴까지 묶여질 수 없다는 혼자란 절절함이 나이따라 늘어가기 때문이다 - 바람 바람이 있다면 바람처럼 고요히 살다 누군가 땀흘리는 이마에 시원함을 주고 떠나는 것 바람이 있다면 꿈과 바램이 나이따라 줄어들지 않고 커졌으면 싶다는 것 누구도 놓고 싶지 않고 누구도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것 막연한 여러 선한 생각들이 구체적으로 다가와졌으면 싶다는 것 - 이분법 사랑과 이별을 구분짓고 삶과 죽음을 둘로 쪼개고 선과 악을 나누고 - 130 -
  • 138. 그대와 나를 구분하면 쉬운 것 좋은 것 그러고 나면 사랑이 떠나가면 사랑할 때 나누었던 다짐과 눈빛이 떠올라 그대없는 이 밤은 누구도 채울 수 없는 촛불잃은 방안의 어두움 죽음같은 고요함 얼음같은 쓸쓸함 그대 속에 내가 있고 삶 속에 죽음이 있고 선 속에 악기 있고 이별 속에 만남이 있다면 그 구분은 모호하기만 하여 줏대없는 나에겐 위험한 도구일 뿐이다 그래서 계속 슬퍼해야한다 더 오래 더 많이 더 깊게 - 변명 혜어질 때 남겨두는 말은 모두 변명이다 어떤 말을 한다해도 만날 때 호감가질 때 좋았을 때 약속할 때 스스로와 그대에게 남긴 무수한 말들이 머리속을 어지럽게 짖눌러 둘러대는 변명이다 그 변명이라도 남기도 떠나야 떠나는 이도 남는 이도 편안할 것이란 망상이다 그 변명은 항상 구차하다 혜어질 때 말없이 혜어지는 것도 깨닫지 못하게 바람처럼 스르륵 사라져버리는 것이 어려워 변명이 무수한 뒷모습 없는 혜어짐이란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 한계 내 안에 나보다 큰 사람 - 131 -
  • 139. 나보다 큰 바램 나보다 큰 의미 나보다 큰 섭리 나보다 큰 용기 나보다 큰 꿈 이 있음을 보지못해 가능한 일도 한계라 부른다 사랑은 언제나 한계로 가득찬 안개낀 아침이다. 조금만 기다리면 해뜨는데 2005.7.18 오후 7: 49분 멈추지 않는 계속 댓글 올리는 시를 남겨두고 - 132 -
  • 140. 에필로그 : 시집을 내는 이유 프로 vs. 아마 프로로 산다는 것의 피로함 싸늘함 공허함 아마로 산다는 것의 따사함 그리고 여유 아마 선배나 부모님들이 자녀들이나 후배들에게 "너는 프로로 사는거야!"라는 말을 우리는 많이 듣고 살았을 것이다. 오늘날 이 시대는 경쟁이 치열해져서 1등-최고만이 살아남게 되고 최고가 되려면 프로가 되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유 윈...아이 갓잇이다. 앤드 프로는 영화, CF, 스포츠 등에서 선망의 대상이 되고 강해보이고 멋져도 보인다. 부럽다 그대~ 프로들.. http://blog.naver.com/bizelle/5944479 바트 나는 영원한 아마츄어로 살기를 고집하고 있다. - 133 -
  • 141. 고등학교 시절이었나? "얄개시대"인가 뭐 그런 영화가 있었는데..주인공이 잘 놀고 의협심도 강하며, 동시에 밤마다 성냥개비를 눈에 껴서 잠을 쫓으며 공부를 하는 모습이 나왔다. 파스도 눈가에 바르기도 했다 나도 파스도 발라보고 성냥개비로 눈 사이에 껴도 보고 송곳으로 졸리면 허벅지도 찔러보며 공부하려 했었다가 잠만잤다. ㅋㄷㅋㄷ 그리고 인간성만 파괴되는 것 같았다. 이런 영화도 기억난다. <아마데우스>-네이버에서 검색하여 인용 이 영화도 그렇다. 모짜르트는 당구대에 당구공 쓰리쿠션 돌리고 기가막힌 곡을 쓰는데 질투심에 불타며 신을 원망했던 나 같은 또 한사람의 출연자는 밤을 꼬닥세워도 그런 작곡이 안 되는 인간이 출연한다. 이태백은 술 한잔 마시고 나룻배타면 바로 시가 나오는데 두보는 쌩 고생을 하고 머리를 둘러싸야 멋진 시가 나왔다. 만약 그대가 고만 고만한 족속으로 태어나서 고안에서 바글바글 살아서 프로가 되려한다면 그 길은 참 험하기만 하다. 생각해보라. 당구공 쓰리 쿠션으로 돌리고 작곡하는 타고난 천재가 아니라면, 24시간을 작곡을 위한 노력...그 노력을 위해 주변 사람들은 얼마나 메말라 갈까.. - 1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