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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에 대한 논비건들의 전제 분석과 양극 간 논쟁 증진의 필요성
-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의 개별성을 중심으로
담당교수: 박소영
문헌정보학과
학번 2283005
김유정
<목차>
1. 서론
2. 소수의 비건에 대한 다수 논비건들의 전제 양상
- 생태주의 비건들을 공익적 측면에서 바라보아야 할 당위성
3. 양극 간 논쟁 증진의 필요성
4. 결론
-1-
밀은 자기 자신만의 가치를 창조하여 살기보다는 이전 세대가 구축해놓은 고루한 관습을 수
동적으로 받아들이며 사는 사람들에 대해 비판한다. 그에 따르면, 각자의 개성이 아닌 관습에
따라 행동하게 될 때, 우리는 개별성을 잃게 된다. 밀이 정의하는 ‘개별성’은 그저 남들과 자
신을 구분 짓는 추상적인 경계 정도의 의미를 넘어서서 개인적 자유를 일구고 개인과 사회의
발전에 도달하기 위한 목표가 담긴 필수 덕목이다. 소수의 새로운 가치가 우리 사회를 더 낫
게 만들 수 있다는 보장이 없더라도 그 가치를 인정해야 더 나은 사회로 진보할 가능성을 경
험할 수 있으며 이를 인정하지 않으면 그저 모두가 똑같은 삶을 사는 정체되고 미련한 상태에
만 머무르기 때문이다. 즉, 성장이나 발전을 목적으로 하는 변화가 아닌 변화 자체에 의의를
둔 변화를 중시한 것이다.
현재 우리 사회를 이러한 개별성에 비추어볼 때, 비건들은 남이 하지 않는 관례를 내면화하
여 행동하는 대표적인 집단이다. 비건들은 각자 채식이라는 공통적인 식습관을 보이지만, 그
행위에는 다면적인 근거가 존재한다. 힌두교를 믿는 사람들의 경우, 종교적 금기에 따라 채식
을 하는 사람들과 동물의 생명권을 중시하는 사람들, 알레르기와 같은 개인 건강의 사유에 따
른 사람들이 그 예이다. 육식이 인간이 활동하는 데에 꼭 필요한 요소인 단백질을 가장 많이
공급해주며 그 외의 요소를 채식보다 손쉽고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은 이미
사회의 주류 인식으로 자리매김했다. 과거 경제 상황이 어려웠던 시절에는 육식이 채식보다
훨씬 우선시되어왔으며 고기를 먹어야만 정상적인 에너지 활동이 가능하다는 인식은 기성 세
대에 이미 만연해있다. 그러나 과거보다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 수단이 매우 풍부해진 지금
은 채식주의자를 봤을 때 아직도 낯선 의구심이 마음 속에 먼저 자리할 만큼 육식의 필요성이
강조되어야만 하는지 재고해볼 수 있을 것이다.
-2-
사회에는 상이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각자 집단에 소속되어 대립 양상을 이루는 것이 자연
스럽듯이, 비건과 논비건들 사이에는 진화생물학, 의학, 영양학, 지구과학, 윤리학 등 간학문
적인 관점을 동원해 서로의 모순을 지적하며 자기주장의 논리적 우월성을 강조하려는 양상이
나타난다. 심지어는, 자신의 주장이 맞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학문을 도구로 삼는 사람들
외에, 그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래왔다는 이유로 자신의 주장을 굽히려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예컨대, 경제가 불황이던 시절, 육식을 통해 생체 주성분인 단백질을 공급받았던 기성세
대들은 비건들의 존재를 유독 부정하며, 그저 인간은 태생적으로 잡식동물로 태어났기에 생명
지속을 위해서는 육식을 하지 않아서는 안 된다는 고정된 통념을 따르려는 사람들이 있다. 더
욱이, 비건들은 그 규모로 봤을 때 논비건들보다 상대적인 소수에 속하므로 한쪽의 다른 한쪽
에 대한 관습의 전제가 나타나는 것은 불가피하다. 밀은 전통이나 관습이 가지고 있는 권위적
인 힘의 존재를 인정하므로, 원래부터 해오던 것들을 지향하는 집단이 그것과 대립되는 것을
지향하는 집단에 대해 물리적, 또는 정신적으로 박해하는 현상이 존재함을 피력한다. 물론, 다
수라는 권위를 이용해서 소수를 짓밟으려는 의견이 옳은 것일 가능성도 열어두어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의견이 다른 모든 의견을 배제할 수 있을 만큼의 명약관화한 진리도 아
니라면 우리는 새로운 개별성을 제시하는 쪽의 입장을 고려해볼 수도 있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 착안할 때, 관습과 대립되는 가치라고 해서 그것을 무조건 진보나 개선과 거
리가 먼 것이라고 치부할 수도 없으므로 우리는 비건들의 행위에 대해서 무조건 폐기되어야
할 이식이라며 비판할 자격도 없다. 오히려 그 가치의 지속적인 추구가 사회 구성원들에게 조
금이나마 복리를 가져다주는 행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관습에 순응하는 것은 편리하며, 흔
히 다수가 규정해놓은 정상의 범주에 소속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식이지만, 장기적으로 보
았을 때는 사회가 발전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씨앗을 제거하는 것과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많은 비건들 중 생태주의적 근거로 비건을 자처하는 사람들의 입장을 깊이 이해한다
면, 그것은 유의미한 일이다. 현재 경제나 문화적 측면에서 극단적인 성장 강박만을 추구하며
환경이 심각하게 파손되고 있는 상황을 그저 진보된 과학기술로 해결할 수 있다는 낙관주의에
빠져있는 사회를 들여다본다면, 그들이 내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충분히 우리 사회에
공익을 가져다줄 수도 있다. 생태주의적 비건들은 인간만을 행위자로 내세우며 자연을 객체나
도구로 바라보는 인간 중심주의적 사고를 탈피하여 자연도 하나의 행위자로 인정하며 다양한
종들이 공생하며 사는 연대를 중시한다. 지금껏 이산화황 배출량 증가, 플라스틱 지층 형성
등 환경 파괴가 저속화되기는커녕 오히려 여러 종의 생명을 위협할 만큼 심각해지고 있는 세
태에 여전히 행위자로 군림하려 하는 인간들의 영향이 크다는 것은 반박의 여지가 없다. 그들
에 따르면, 동물을 이용한 축산업과 낙농업은 환경 파괴를 낳는 요인들 중 하나이다. 특히 두
산업으로 인해 발생된 온실가스는 지구온난화를 가속화하여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저해한다.
밀은 사익이 아닌 공익을 추구하는 행위가 오히려 종내에 개인적 자유로 나아가는 과정이라
고 보았다. 사회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가 불가피하므로 어떤 의제에 대해서 자신들에게
만 관계되는 일이라 하더라도 상호 계약을 맺어야 미래에 자기 자신의 자유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관점을 비추어볼 때, 생태주의 비건들의 환경 보호 사상을 인정하고 그들의 의
견을 경청하고 그에 협업하는 것은 모든 인간과 자연이 공생할 수 있는 길로 나아갈 수 있는
초석이다. 즉, 그 행위가 무조건 사회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 때문이 아니
라 그들의 입장을 들어보는 것이 유의미한 움직임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사회는 정체기를 뚫고 새로운 가치를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행동이 초래하는 긍정적인 결과가 미래에 자신에게 유형의 이익으로 다가오거
나, 또는 미래에 겪게 될 피해를 절감시켜줄 수도 있다는 것을 지각한다면 사람들은 당장에는
자신과 관계없는 일이더라도 이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개인 중심의 편협하고 근시안적인 사고 방식에서 벗어나 공익을 목표
로 하는 일에 익숙해진다면 곧 자기 자신도 추후에 새로운 의견을 펼칠 때에 타인에게 진정한
관심을 얻을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
-3-
그렇다면 다수가 소수의 의견을 존중하고 양극이 공존하면서 제3의 가치를 향한 협업에 도달
하기 위한 대안은 무엇일까? 정부와 같은 중립적인 공공기관들이 개입하여 양극 간의 논쟁을
제지하기보다 촉진할 때, 오히려 상호 간의 의견을 변증법적 차원에서 반박하려고만 하는 태
도를 벗어나 진정하게 이해하는 태도를 가꿔준다. 논쟁의 의의를 반대편의 모순 지적에 두지
말고 그 과정을 통해 창출될 수 있는 잠재적인 부가 가치에 두어야 한다. 따라서 비건들에 비
해 수적으로 더 많은 비건들은 물리적 규모를 권위의 수단으로 오용하여 그들의 의견을 묵살
하기보다는 하나의 의견이라도 더 들어보려고 하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
논비건들 중에는 검증과정을 거쳐서 확실하다고 결론이 난 근거를 들어 비건들을 비판하는
세력들도 존재한다. 그들에 따르면, 동물을 생산 수단으로 이용하는 축산업이나 낙농업이 실
제로 지구온난화의 원인이라고 공식적으로 표명된 적이 없으며 육식이 환경에 해롭다면 농업
이라고 해서 특별히 친환경적인 방식이라 할 수 없다. 그들은 축산업과 지구 온난화 간에 유
의미한 인과 관계가 있다고 공론화되기에는 납득할만한 자료의 양이 부족하다는 점을 근거로
삼는다. 그러나 이러한 근거들은 자신의 의견을 꺾을만한 힘을 가진 더 많은 자료가 있어야
자신들의 주장이 틀렸음을 인정하겠다는 일종의 유보이며 이 행위의 한계점은 아직도 어떤 의
제의 옳고 그름만을 가르려 한다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기인한다. 또한, 지나친 목축업은 사막
화를 가속화 하는 등 육식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존재함이 분명하지만 농업을 할
때 쓰이는 화학 연료가 땅을 척박하게 한다는 점도 마찬가지라고 항복을 요구하는 그들은 그
저 상대방의 입장을 무력화하고 육식의 단점을 인정하되 그것과 동일한 채식의 단점도 이끌어
내어 자기주장을 합리화하려는 것이 목적이다.
이렇듯, 그들 의견은 이미 진리라고 입증된 학문적 도구로 바라보았을 때, 객관적으로 반박
할 여지가 없는 것은 확실하나 그들의 한계점은 바로 의견 목적에 있다는 것은 큰 걸림돌이
다. 그들 주장의 맹점은 진위 여부를 떠나서, 본인들의 보편적인 경향인 육식을 지속하기 위
해 상대방 의견의 허점을 찾아 그것을 꺾으려고 하는 논파술에만 있다는 점이다. 서로 간의
논쟁이 그저 산파술에만 그친다면, 결과적으로 상대적인 힘이 강한 집단이 사회에서 돋보이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논쟁을 거치기 전과 후의 사회 모습은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에
맞지 않는 사람들은 걸러내는 작업에 그쳐 아무런 변화가 없다.
지금까지 각국에서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들의 불연속적인 발생은 당연히 일어나야 했던 것이
아니다. 그 사건의 배후에는 강한 개성을 지닌 소수 집단들의 움직임이 있었고 그것이 없었다
면 사회는 이렇게까지 변모해왔을 리가 없다. 그 당시에는 그것이 자그마한 파동이었을지라도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많은 것을 변하게 했다. 그들의 개성을 의식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먼
후세대의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움직임이었다고 간주될 수 있다. 나아가 의식을 넘어 소수 사
람들이 하나의 의견을 심어온 상황적 맥락을 깊이 이해하고 그를 위한 촉매제가 지속적인 논
쟁이 된다면 사회는 더 빨리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며 나은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다.
-4-
개인적 경험으로부터 나온 지식과 이미 진리라고 입증된 학문을 공부하여 습득한 지식은 인
간이 자신이 가진 의견에 대해 확신을 가지게 해주고 타인의 의견의 진위 여부를 판단하게 해
주는 중요한 평가의 척도가 된다. 하지만, 그 경험은 자신이 실로 겪어온 것이라는 사실에 안
주하게 하여 잘못된 관행을 낳고 있을 가능성을 떠올려 볼 기회조차 지워버린다. 따라서 우리
는 자신과 다른 성격을 띠는 의견을 지닌 사람들과 논쟁할 기회를 스스로 많이 생산할 수 있
어야 한다. 자기 주장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쏟아부은 노력과 동등한 양의 노력을 다
른 사람의 주장을 이해하는 데에 똑같이 소모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단지 타 집단과 언쟁을 하면서까지 옳다고 생각하는 주장을 개진하는 것이 쓸모
없게 느껴진다는 이유로 관례를 유지하려 하는 사람들은 본인의 관행에 대해 자아 성찰을 할
필요가 있다. 비건과 논비건이라는 특정한 사회 현상만을 제시했지만 어떤 형태로든 우리 사
회에 존재하는 관습과 개별성의 대립 구도들은 양극의 공존을 도모하는 발전적인 구도로의 변
모를 꾀해야 한다.
<참고문헌>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책세상,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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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비건에 대한 논비건들의 전제 분석과 양극 간 논쟁 증진의 필요성 -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의 개별성을 중심으로 담당교수: 박소영 문헌정보학과 학번 2283005 김유정 <목차> 1. 서론 2. 소수의 비건에 대한 다수 논비건들의 전제 양상 - 생태주의 비건들을 공익적 측면에서 바라보아야 할 당위성 3. 양극 간 논쟁 증진의 필요성 4. 결론
  • 2. -1- 밀은 자기 자신만의 가치를 창조하여 살기보다는 이전 세대가 구축해놓은 고루한 관습을 수 동적으로 받아들이며 사는 사람들에 대해 비판한다. 그에 따르면, 각자의 개성이 아닌 관습에 따라 행동하게 될 때, 우리는 개별성을 잃게 된다. 밀이 정의하는 ‘개별성’은 그저 남들과 자 신을 구분 짓는 추상적인 경계 정도의 의미를 넘어서서 개인적 자유를 일구고 개인과 사회의 발전에 도달하기 위한 목표가 담긴 필수 덕목이다. 소수의 새로운 가치가 우리 사회를 더 낫 게 만들 수 있다는 보장이 없더라도 그 가치를 인정해야 더 나은 사회로 진보할 가능성을 경 험할 수 있으며 이를 인정하지 않으면 그저 모두가 똑같은 삶을 사는 정체되고 미련한 상태에 만 머무르기 때문이다. 즉, 성장이나 발전을 목적으로 하는 변화가 아닌 변화 자체에 의의를 둔 변화를 중시한 것이다. 현재 우리 사회를 이러한 개별성에 비추어볼 때, 비건들은 남이 하지 않는 관례를 내면화하 여 행동하는 대표적인 집단이다. 비건들은 각자 채식이라는 공통적인 식습관을 보이지만, 그 행위에는 다면적인 근거가 존재한다. 힌두교를 믿는 사람들의 경우, 종교적 금기에 따라 채식 을 하는 사람들과 동물의 생명권을 중시하는 사람들, 알레르기와 같은 개인 건강의 사유에 따 른 사람들이 그 예이다. 육식이 인간이 활동하는 데에 꼭 필요한 요소인 단백질을 가장 많이 공급해주며 그 외의 요소를 채식보다 손쉽고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은 이미 사회의 주류 인식으로 자리매김했다. 과거 경제 상황이 어려웠던 시절에는 육식이 채식보다 훨씬 우선시되어왔으며 고기를 먹어야만 정상적인 에너지 활동이 가능하다는 인식은 기성 세 대에 이미 만연해있다. 그러나 과거보다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 수단이 매우 풍부해진 지금 은 채식주의자를 봤을 때 아직도 낯선 의구심이 마음 속에 먼저 자리할 만큼 육식의 필요성이 강조되어야만 하는지 재고해볼 수 있을 것이다. -2- 사회에는 상이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각자 집단에 소속되어 대립 양상을 이루는 것이 자연 스럽듯이, 비건과 논비건들 사이에는 진화생물학, 의학, 영양학, 지구과학, 윤리학 등 간학문 적인 관점을 동원해 서로의 모순을 지적하며 자기주장의 논리적 우월성을 강조하려는 양상이 나타난다. 심지어는, 자신의 주장이 맞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학문을 도구로 삼는 사람들 외에, 그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래왔다는 이유로 자신의 주장을 굽히려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예컨대, 경제가 불황이던 시절, 육식을 통해 생체 주성분인 단백질을 공급받았던 기성세 대들은 비건들의 존재를 유독 부정하며, 그저 인간은 태생적으로 잡식동물로 태어났기에 생명 지속을 위해서는 육식을 하지 않아서는 안 된다는 고정된 통념을 따르려는 사람들이 있다. 더 욱이, 비건들은 그 규모로 봤을 때 논비건들보다 상대적인 소수에 속하므로 한쪽의 다른 한쪽 에 대한 관습의 전제가 나타나는 것은 불가피하다. 밀은 전통이나 관습이 가지고 있는 권위적 인 힘의 존재를 인정하므로, 원래부터 해오던 것들을 지향하는 집단이 그것과 대립되는 것을 지향하는 집단에 대해 물리적, 또는 정신적으로 박해하는 현상이 존재함을 피력한다. 물론, 다 수라는 권위를 이용해서 소수를 짓밟으려는 의견이 옳은 것일 가능성도 열어두어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의견이 다른 모든 의견을 배제할 수 있을 만큼의 명약관화한 진리도 아 니라면 우리는 새로운 개별성을 제시하는 쪽의 입장을 고려해볼 수도 있어야 한다.
  • 3. 이러한 관점에 착안할 때, 관습과 대립되는 가치라고 해서 그것을 무조건 진보나 개선과 거 리가 먼 것이라고 치부할 수도 없으므로 우리는 비건들의 행위에 대해서 무조건 폐기되어야 할 이식이라며 비판할 자격도 없다. 오히려 그 가치의 지속적인 추구가 사회 구성원들에게 조 금이나마 복리를 가져다주는 행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관습에 순응하는 것은 편리하며, 흔 히 다수가 규정해놓은 정상의 범주에 소속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식이지만, 장기적으로 보 았을 때는 사회가 발전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씨앗을 제거하는 것과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많은 비건들 중 생태주의적 근거로 비건을 자처하는 사람들의 입장을 깊이 이해한다 면, 그것은 유의미한 일이다. 현재 경제나 문화적 측면에서 극단적인 성장 강박만을 추구하며 환경이 심각하게 파손되고 있는 상황을 그저 진보된 과학기술로 해결할 수 있다는 낙관주의에 빠져있는 사회를 들여다본다면, 그들이 내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충분히 우리 사회에 공익을 가져다줄 수도 있다. 생태주의적 비건들은 인간만을 행위자로 내세우며 자연을 객체나 도구로 바라보는 인간 중심주의적 사고를 탈피하여 자연도 하나의 행위자로 인정하며 다양한 종들이 공생하며 사는 연대를 중시한다. 지금껏 이산화황 배출량 증가, 플라스틱 지층 형성 등 환경 파괴가 저속화되기는커녕 오히려 여러 종의 생명을 위협할 만큼 심각해지고 있는 세 태에 여전히 행위자로 군림하려 하는 인간들의 영향이 크다는 것은 반박의 여지가 없다. 그들 에 따르면, 동물을 이용한 축산업과 낙농업은 환경 파괴를 낳는 요인들 중 하나이다. 특히 두 산업으로 인해 발생된 온실가스는 지구온난화를 가속화하여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저해한다. 밀은 사익이 아닌 공익을 추구하는 행위가 오히려 종내에 개인적 자유로 나아가는 과정이라 고 보았다. 사회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가 불가피하므로 어떤 의제에 대해서 자신들에게 만 관계되는 일이라 하더라도 상호 계약을 맺어야 미래에 자기 자신의 자유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관점을 비추어볼 때, 생태주의 비건들의 환경 보호 사상을 인정하고 그들의 의 견을 경청하고 그에 협업하는 것은 모든 인간과 자연이 공생할 수 있는 길로 나아갈 수 있는 초석이다. 즉, 그 행위가 무조건 사회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 때문이 아니 라 그들의 입장을 들어보는 것이 유의미한 움직임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사회는 정체기를 뚫고 새로운 가치를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행동이 초래하는 긍정적인 결과가 미래에 자신에게 유형의 이익으로 다가오거 나, 또는 미래에 겪게 될 피해를 절감시켜줄 수도 있다는 것을 지각한다면 사람들은 당장에는 자신과 관계없는 일이더라도 이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개인 중심의 편협하고 근시안적인 사고 방식에서 벗어나 공익을 목표 로 하는 일에 익숙해진다면 곧 자기 자신도 추후에 새로운 의견을 펼칠 때에 타인에게 진정한 관심을 얻을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 -3- 그렇다면 다수가 소수의 의견을 존중하고 양극이 공존하면서 제3의 가치를 향한 협업에 도달 하기 위한 대안은 무엇일까? 정부와 같은 중립적인 공공기관들이 개입하여 양극 간의 논쟁을 제지하기보다 촉진할 때, 오히려 상호 간의 의견을 변증법적 차원에서 반박하려고만 하는 태 도를 벗어나 진정하게 이해하는 태도를 가꿔준다. 논쟁의 의의를 반대편의 모순 지적에 두지 말고 그 과정을 통해 창출될 수 있는 잠재적인 부가 가치에 두어야 한다. 따라서 비건들에 비 해 수적으로 더 많은 비건들은 물리적 규모를 권위의 수단으로 오용하여 그들의 의견을 묵살 하기보다는 하나의 의견이라도 더 들어보려고 하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
  • 4. 논비건들 중에는 검증과정을 거쳐서 확실하다고 결론이 난 근거를 들어 비건들을 비판하는 세력들도 존재한다. 그들에 따르면, 동물을 생산 수단으로 이용하는 축산업이나 낙농업이 실 제로 지구온난화의 원인이라고 공식적으로 표명된 적이 없으며 육식이 환경에 해롭다면 농업 이라고 해서 특별히 친환경적인 방식이라 할 수 없다. 그들은 축산업과 지구 온난화 간에 유 의미한 인과 관계가 있다고 공론화되기에는 납득할만한 자료의 양이 부족하다는 점을 근거로 삼는다. 그러나 이러한 근거들은 자신의 의견을 꺾을만한 힘을 가진 더 많은 자료가 있어야 자신들의 주장이 틀렸음을 인정하겠다는 일종의 유보이며 이 행위의 한계점은 아직도 어떤 의 제의 옳고 그름만을 가르려 한다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기인한다. 또한, 지나친 목축업은 사막 화를 가속화 하는 등 육식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존재함이 분명하지만 농업을 할 때 쓰이는 화학 연료가 땅을 척박하게 한다는 점도 마찬가지라고 항복을 요구하는 그들은 그 저 상대방의 입장을 무력화하고 육식의 단점을 인정하되 그것과 동일한 채식의 단점도 이끌어 내어 자기주장을 합리화하려는 것이 목적이다. 이렇듯, 그들 의견은 이미 진리라고 입증된 학문적 도구로 바라보았을 때, 객관적으로 반박 할 여지가 없는 것은 확실하나 그들의 한계점은 바로 의견 목적에 있다는 것은 큰 걸림돌이 다. 그들 주장의 맹점은 진위 여부를 떠나서, 본인들의 보편적인 경향인 육식을 지속하기 위 해 상대방 의견의 허점을 찾아 그것을 꺾으려고 하는 논파술에만 있다는 점이다. 서로 간의 논쟁이 그저 산파술에만 그친다면, 결과적으로 상대적인 힘이 강한 집단이 사회에서 돋보이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논쟁을 거치기 전과 후의 사회 모습은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에 맞지 않는 사람들은 걸러내는 작업에 그쳐 아무런 변화가 없다. 지금까지 각국에서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들의 불연속적인 발생은 당연히 일어나야 했던 것이 아니다. 그 사건의 배후에는 강한 개성을 지닌 소수 집단들의 움직임이 있었고 그것이 없었다 면 사회는 이렇게까지 변모해왔을 리가 없다. 그 당시에는 그것이 자그마한 파동이었을지라도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많은 것을 변하게 했다. 그들의 개성을 의식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먼 후세대의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움직임이었다고 간주될 수 있다. 나아가 의식을 넘어 소수 사 람들이 하나의 의견을 심어온 상황적 맥락을 깊이 이해하고 그를 위한 촉매제가 지속적인 논 쟁이 된다면 사회는 더 빨리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며 나은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다. -4- 개인적 경험으로부터 나온 지식과 이미 진리라고 입증된 학문을 공부하여 습득한 지식은 인 간이 자신이 가진 의견에 대해 확신을 가지게 해주고 타인의 의견의 진위 여부를 판단하게 해 주는 중요한 평가의 척도가 된다. 하지만, 그 경험은 자신이 실로 겪어온 것이라는 사실에 안 주하게 하여 잘못된 관행을 낳고 있을 가능성을 떠올려 볼 기회조차 지워버린다. 따라서 우리 는 자신과 다른 성격을 띠는 의견을 지닌 사람들과 논쟁할 기회를 스스로 많이 생산할 수 있 어야 한다. 자기 주장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쏟아부은 노력과 동등한 양의 노력을 다 른 사람의 주장을 이해하는 데에 똑같이 소모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단지 타 집단과 언쟁을 하면서까지 옳다고 생각하는 주장을 개진하는 것이 쓸모 없게 느껴진다는 이유로 관례를 유지하려 하는 사람들은 본인의 관행에 대해 자아 성찰을 할 필요가 있다. 비건과 논비건이라는 특정한 사회 현상만을 제시했지만 어떤 형태로든 우리 사 회에 존재하는 관습과 개별성의 대립 구도들은 양극의 공존을 도모하는 발전적인 구도로의 변 모를 꾀해야 한다.
  • 5. <참고문헌>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책세상,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