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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비영리민간단체 공익활동 지원 사업




2012년
성미산마을 조사연구 보고서



         2012. 12. 20




         (사)사람과마을
성미산마을 기초연구조사 사업에 들어가며

                                         신승철_철학박사



 2012년 한 해 동안 마포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에서 23명의 사람들이 자살로 생을 마
감했다. 그들에게 아파트는 대화와 소통, 관계가 끊긴 고립무원의 지대였을 것이다. 공동
체의 파괴와 관계의 실종으로 인한 문명의 위기 앞에서 사람들이 호출한 것은 바로 마을
이었다. 마을에 대한 시대적 요청에 응답하기 위해서 서울시에서도 박원순 시장의 제안
에 의해서 마을 만들기 사업이 시작되었지만, 그것은 위로부터 호명된 것이 아니라 아래
로부터의 풀뿌리의 지혜가 모여 주민 주도형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성미산마을은 서울시의 마을 만들기의 모델로까지 이해되고 있을 정도로, 도시에서 공
동체적 관계망을 만든 몇 개 안 되는 사례이다. 성미산 지역에서 마을의 관계망이 구체
화된 것은 성미산 투쟁과 마을축제를 경유하고 나서였다. 그러나 그 이전에도 생활협동
조합을 중심으로 한 관계망이 씨앗 한 톨처럼 존재했으며, 또한 느리지만 공동육아와 대
안학교에 대한 움직임이 있었다. 그러나 마을의 관계망이 확산되고 공동체로서 활짝 꽃
피우게 된 것은 성미산 개발사업에 대한 이슈가 발생하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공동의 행
동을 하고 공통의 관심사를 만들면서부터이다.
 성미산마을에서 일단 관계망이 형성된 다음에는 그 관계망을 바탕으로 하여 시너지효
과가 생기기 시작했다. 친환경 반찬가게 <동네부엌>, 친환경 식당인 <성미산 밥상>, 친
환경비누를 만드는 <비누두레>, 바느질 공방 <한땀두레>, 지역노인을 돌보는 <돌봄두
레>, 공동주거를 만드는 <소통이 있어 행복한 주택 만들기>, 재생과 순환을 도모하는
<되살림 가게>,   <또바기 어린이집>, <성미산 어린이집>, <신촌 우리 어린이집>,
<참나무 어린이집>, <도토리 방과 후 어린이집>과 <마을배움터>. <꿈터 택견>, <춤
의 문 발레하우스>, <성미산학교>, <성미산 대동계>, <마을금고>, <풀방구리>, <성
미산학교 미니샵카페>. <밀랍초공방>, <성미산 책방>, <문화로놀이짱 1/4하우스> 등
등 셀 수 없는 동아리, 단체, 마을기업 등이 생겨났다.
 본 연구 프로젝트는 성미산마을의 관계망이 어떤 욕망과 욕구에 기초해서 만들어졌는
지에 대한 기초적인 양적 방법론/질적 방법론에 대한 조사연구 사업이다. 그러나 연구에
서 초기부터 난관에 봉착했던 것은, 관계망이 창발해 내는 과정이나 주체가 형성되는 과
정을 양적/질적 방법론으로 나타내기 어려움이 있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마을
공동체를 모델화하지 않으면서, 복잡한 그물망과 같은 관계망의 생성을 보여주려고 했다.
마을 공동체 관계망이 갖고 있는 역동적인 활력의 배후에는 무엇이 있는가에 대해서 의
문을 가지면서, 마을주민과 연구자들이 협력 작업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마을 만들기 사업은 미래진행형적 사업이다. 그래서 과거를 묻는 작업이 가능하지만,
모델이 될 수는 없다. 특히 어떤 이유에서건 주체성 생산이 이루어진 다음에는 모두가
미래를 향해서 관계망을 작동시킨다. 마을이 한번 이루어진 상황에서는 복잡한 그물망
속에서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가 움직이듯이 역동적으로 작동하지만, 그것이 어떤 배경에
서 어떤 이유로 만들어졌는지 추적하기란 간단치 않은 문제이다. 그래서 연구조사 사업
은 가장 기초적인 수준에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었고, 마을의 관계망을 스케치하는 수준
으로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마을만들기와 마을살이에 대한 가치에 대한 동의 없이 마을
의 객관적인 실태조사에 머문다면, 결국 마을의 미래진행형적 의미를 담아낼 수 없으며,
관계망에 대한 비밀을 탐색할 수도 없게 되리라는 위험을 안고 말이다.
 주민과 연구자들이 함께 팀을 이루어 활동하다보니 새로운 문제에 봉착했다. 관계망이
라는 차원이 사회학적 방법론이나 문화적 방법론과 달리, 새로운 분과라고 할 수 있는
차원이었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모색과 토론을 했지만, 결국 양적/질적 방법론으로 한정
해서 기초조사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 점에 있었다. 공동체적 관계망이 어떻
게 생성했는가의 문제는 학문과 아카데미로는 해결할 수 없는 색다른 차원의 과제였음이
여기서 드러났다. 그래서 최초의 목적과 연구 활동은 일정하게 괴리될 수밖에 없는 상황
에 처한다.
 결국 연구조사 사업과 별도로 마을의 관계망에 대한 연구는 연구방법론에 대한 모색의
과정으로 배치되었다. 마을을 장소적으로도 검토하였고, 문화적으로 검토하기도 했고, 네
트워크 이론에 입각해서 검토하기도 했다. 연구 방법론의 정초를 위한 노력은 결과보고
서에는 반영되어 있지 않지만, 사실은 성미산 연구조사팀의 최초의 문제의식이자 마지막
문제의식까지 관통하는 일관된 질문이었다. 연구방법론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감
과 자원, 연구인력, 시간의 부족은 우리 자신을 현실주의적 논리에 따라 움직이게 한 측
면이 있다.
 매주 일요일마다 연구팀이 모였지만, 공동체 관계망의 작동원리와 그 속에서 이루어지
는 돌봄과 살림의 정동의 작용, 욕망과 욕구와 활력의 교차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는 방
법론을 만들기에는 매우 부족한 시간이었다. 또한 프로젝트 자체가 실험적인 모델에 대
해서 펀딩해 줄 수 없었기 때문에 비교적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설문조사와 인터
뷰가 채택되었다. 그러나 연구조사 작업을 했던 팀은 사실은 관계망의 비밀과 미래적 가
능성에 대한 탐색을 멈추지 않았고, 조금씩 마을의 가치와 의미에 대해서 공감하는 작업
을 했다.
 2012년 가을 경에 연구조사팀은 설문조사 작업에 들어갔다. 마을 사람들은 설문조사
작업에 호응하여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성미산마을주민과 연구자가 함께 한 최초의 연구
이며, 마을의 비밀을 스스로 직관할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전수조사
가 아니라 특정 집단에 한정되어 있는 조사였기 때문에 관계망 자체의 모든 영역을 포괄
할 수 없었으며, 마을의 관계망의 생성과 작동의 비밀을 알기에는 설문조사는 한계가 있
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적어도 가장 기초적인 연구조사의 첫 단추를 뗐다는 데 의미
가 있었다.
 또한 10월 달부터는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인터뷰는 가장 의미와 강렬도가 있는 주요
인물들로 한정되었다. 인터뷰의 진행과정은 마을이 어떻게 생성하고 움직였는지에 대한
대강의 스케치를 할 수 있었고, 교육 및 보육, 협동조합과 마을 기업 등에 대한 마을의
굵직굵직한 부분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던지고 그에 대한 대답을 기록하는 방식이었다.
 연구자들이 발견한 것은 마을살이에는 사람이 있고, 관계가 있다는 점이다. 이 관계의
차원을 어떻게 볼 것인가가 마을 만들기 사업의 주요한 관건이 되고 있다. 특히 마을 구
성과정에서 어떤 방식으로 관계 맺기를 하고, 생활세계를 구축하는지에 대해서 조망할
수 있는 연구는 흔치 않았고 수치화된 지표로 측정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이 연구는
개인 연구자의 작업이 아니라, 집단작업을 통해서 관계망의 성격 규명을 하고자 하는 첫
연구라는 점에서 연구자 자신이 관계망 속에 다시 배치되는 과정이었다는 점에서 그 의
미가 컸다. 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는 여러 지역에서 관계 맺기의 방식을 어떤 식으
로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의문을 갖는다면, 이미 형성되어 있는 마을 관계망에 대해
서 연구조사를 수행하면서 입체적이고 복잡계로 진입한 관계망의 차원을 들여다보는 것
이 하나의 지표를 형성하는 귀중한 사례연구라고 할 수 있었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4가지 사업을 추진하였고, 이를 위해 주민과 연구자가 융합하
여 마을살이에 대한 분석방법론을 정초하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연구에 착수했다.


 1. 성미산마을 공동체에 대한 기초설문조사

 2. 성미산마을 주민들에 대한 인터뷰

 3. 주민주도형 마을 만들기 사업 분석 방법론 구축

 4. 성미산마을 주민참여 연구자들과의 워크숍과 토론회


 성미산마을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약간 놀라서 묻는다. 그리고 묻게 된다. “성미산
마을이 어디에 있는가?” 그러나 마을은 그것에 대해서 의문을 갖고 있는 사람과 그 질문
을 받은 주민 사이에서도 존재한다. 마을은 행정구역이나 거주공간이 아니라 너와 나 사
이의 관계이며, 만남이다. 아파트공간에서 고립되어 결국 자살을 선택했던 사람들의 절규
와 비판을 넘어 서울시 마을만들기 사업은 사람의 숨결이 오가고, 돌봄과 살림의 정서작
용이 오가는 관계가 살아있는 마을을 만들고자 하는 첫 단추로 의미가 있다. 이를 위한
첫 단추로 <성미산마을 기초연구조사사업>은 관계망의 비밀을 푸는 기본적인 단초라고
할 수 있겠다.
설문조사 내용



             <성미산마을 실태조사 설문분석>

                                  김민수_(사)가배울 사무국장


1. 조사 배경


1) 기획의도 및 조사의 한계점
 성미산마을 연구를 시작하면서 다양한 얘기들이 오고갔다. 처음에는 성미산마을 주민들
의 관계가 형성되는 미시적인 측면에 맞춰 조사 방향이 잡혔다. 그러나 성미산마을을 조
사하는 공식적인 첫 모임이니만큼 성미산마을의 다양한 장소(어린이집, 성미산학교, 두레
생협 등)를 이용하고 소비하는 주민들의 실태를 먼저 파악하자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
다.
 실태조사의 주요 내용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에 대해서도 많은 의견이 있었다. 성미산마
을이 교육과 육아 중심으로 관계가 형성되는 곳이기 때문에 교육과 육아를 중심으로 이
마을의 실태를 조사하자는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조사항목을 만들고 의견을 조율하면서
교육뿐만 아니라 이곳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활동들, 가령 마을기업, 두레생협, 성미산학
교, 어린이집, 작은나무카페 등을 주민들이 어떻게 이용하는지, 그리고 주민들은 성미산
마을의 정체성을 어떻게 형성하고 심화시키는지, 또 성미산마을의 다양한 활동을 하지
않는 주민들이 이곳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등에 관한 내용으로 조사항목이 확장되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완성한 설문조사 항목은 성미산마을에서 관계를 맺고 장소를 소비
하는 주민들의 실태를 다양한 영역(이주배경, 정주성, 이웃관계, 공동체성, 마을활동, 교
육 및 육아 등)에서 살펴보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설문 대상자는 성미산마을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는 주민과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을
모두 조사 대상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설문조사의 인력과 예산의 한계로 설문조사원이
마을활동가 중심으로 이뤄지다보니 설문이 주로 마을활동에 참여하는 주민 중심으로 이
뤄졌다(응답자의 67.3%가 마을활동에 참여하는 주민).
 따라서 이번 실태조사의 설문 내용은 성미산마을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는 주민들의
실태를 파악하는 것에 의미를 뒀으면 하다. 마을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주민들의 설문은
표본 수도 작고 연령층도 다양하지 못하기 때문에 표본의 대표성에 한계가 있다. 또한
이번 설문 응답자의 연령, 성별, 가족형태 등 설문의 인구학적 특성도 한 쪽으로 치우쳐
있다. 위와 마찬가지 이유로 이번 설문이 마을활동에 참여하는 주민들, 특히 주부들을 중
심으로 이뤄져서 표본이 한 쪽으로 치우치는 결과가 초래되었다.
이처럼 여러 가지 한계가 있지만 이번 설문조사는 성미산마을에 활동하는 주민들의 실
태를 다양한 영역에서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이 실태조사가 향후 좀 더
심도 깊은 조사를 위한 매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
다.


2) 설문 내용
 성미산마을을 구성하는 주민들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서 주민 37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 방법은 조사원이 문항을 설명하며 설문을 진행하는 1:1 설문
방식과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장소에 설문지를 놓고 무작위로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
했다. 설문 항목은 크게 7가지로 구성되어 있고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 표와 같다.



       항목                           내용

                 • 성미산마을로 이주한 목적 및 동기
 1. 이주 배경
                 • 이주 시기 및 이 전에 살던 지역
                 • 주택의 주거 및 점유 형태
 2. 정주성 및 장소성
                 • 지역에서 자주 방문하는 장소
                 • 이웃관계를 맺게 되는 동기 및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경우
 3. 이웃관계 및 연결망
                 • 이웃관계의 특징 및 관계의 불편한 점
                 • 성미산마을 주민으로 인지하는지 여부
 4. 공동체성 및 정체성   • 성미산마을 및 성미산주민의 범위
                 • 성미산마을 주민들이 지향해야할 태도
                 • 마을활동 참여 유무 및 참여하는 마을활동 종류
 5. 마을활동 및 참여도
                 • 참여하는 마을활동의 기간 및 참여 계기
                 • 자녀들의 교육 형태
 6. 교육 및 육아
                 • 제도교육(공교육)이나 대안교육(성미산학교)을 하는 이유
 7. 인구학적 특징      • 응답자 성별, 학력, 소득수준, 직업, 연령 등



 설문 조사기간은 2012년 8월, 한 달 동안 진행됐으며, 설문 분석은 ‘SPSS 12.0’ 통계
프로그램을 사용했다.
2. 설문 분석


1) 마을 이주 배경 및 정주성


자녀의 교육 및 육아의 문제로 성미산마을로 이주
 주민들이 성미산마을로 이주한 동기에는 다양한 요인들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 ‘자녀의
교육 및 육아’의 이유로 이 지역으로 이주하는 경향이 높다. 다중응답 결과를 살펴보면
응답자의 거의 절반(44.5%)이 ‘자녀의 교육 및 육아’로 성미산마을로 이주했는데, 마을
에 갖춰진 교육 및 육아 인프라(공동육아, 성미산학교 등)가 타 지역 주민을 이 마을로
유입하는 동기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육아 및 교육’ 인프라 이외에 이 마을에
서 활성화되고 있는 다양한 ‘문화활동(주민 동아리)’와 ‘협동조합 및 마을기업’은 각각
6.7%와 7.3%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고, 이러한 활동으로 엮여지는 친밀한
이웃관계는 12.9%로 역시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표 1> 마을 이주배경
                                                                           (단위 : 명)

                                                                          종합
                                  1순위                 2순위
           항목                                                       (다중응답분석)
                           빈도           %       빈도          %       빈도         %
        교육 및 육아              235        65.6     31         10.1    245        44.5
 문화활동(동아리, 소모임, 마을극장 등)      9           2.5     48         15.6     37        6.7
    협동조합 및 마을기업 활동           6           1.7     42         13.7     40        7.3
       친밀한 이웃 관계             16          4.5    107         34.9     71        12.9
       직장이 가까워서              60         16.8     37         12.1     88        16.0
   교통 및 근린 환경의 쾌적함           23          6.4     38         12.4     40        7.3
           기타                9           2.5     4           1.3     30        5.4
           합계                358        100.0   307         100.0   551       100.0



 그러나 마을 이주 배경을 1순위와 2순위로 나눠서 분석을 해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마
을 이주 배경’ 1순위를 살펴보면, 응답자의 과반수가 넘는 65.6%가 ‘육아 및 교육’을 응
답하며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2순위를 묻는 질문에, ‘친밀한 이웃
관계’과 34.9%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고, ‘문화활동’과 ‘협동조합 및 마을기업’ 역
시 15.6%와 13.7%로 그 다음으로 높은 수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주민들이 성미산마을로 이주한 배경의 가장 큰 요소는 자녀들의 교육 및 육아로 나
타나고 있으며, 이와 함께 문화활동과 다양한 마을기업 활동으로 엮여지는 친밀한 이웃
관계 역시 이주에 주요한 동기로 작용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성미산마을에서
가장 만족하는 항목을 묻는 질문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주민들은 성미산마을에
서 가장 만족하는 항목으로 ‘교육 및 육아 인프라’(36.7%)를 꼽았으며, 다음으로 ‘친근한
이웃관계’(18.2%)를 꼽는 것으로 보아, 이주 동기에 영향을 미친 요인들이 이주 후의 생
활에도 만족의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표 2> 마을에서 가장 만족하는 항목
                                                           (단위 :   명)
                 항목                       빈도         %
              친근한 이웃 관계                   59       18.2
             교육 및 육아 인프라                  119      36.7
             생협 및 마을기업 활동                 33       10.2
        동아리, 소모임 등 다양한 문화활동               21         6.5
            성미산 등 생태적 근린환경                15         4.6
        이웃들의 대안적 가치에 관한 공감                55       17.0
                 기타                       22         6.8
                 합계                       324     100.0



45.0%가 지인을 통해 성미산마을을 알게 됨
 성미산마을을 알게 된 경로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5.0%는 ‘지인을 통해’ 알게 되었
다고 응답했다. 다음으로 ‘언론 및 매스컴을 통해’ 알게 된 경우는 19.1%로 나타나고 있
다. 입주년도와 마을을 알게 된 경로를 교차분석해보면 위의 수치와 다른 결과가 도출된
다(<표 4>).
 2004년 이전과 2004년 이후에 이주한 주민들 모두 ‘지인을 통해’ 알게 된 경우가 각각
41.1%와 46.0%로 제일 높은 수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2004년 이전에 이주한 주민
의 경우 ‘언론 및 매스컴’이 8.6%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2004
년 이후에 이주한 주민은 ‘언론 및 매스컴’이 22.0%로 ‘지인을 통해’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표 4>). 이러한 결과는 2004년에 이 마을에 성미산학교가
설립되면서 다양한 매스컴에 기사화된 영향으로 추측할 수 있겠다. 특히 2004년 이후 성
미산마을로 이주한 비율이 78.4%로 높은 수치를 기록한 점을 살펴보면(<표 3>) 성미산
학교의 설립과 이로 인한 매스컴의 마을 홍보는 성미산마을 주민들의 양적 팽창을 가능
하게 한 것으로 파악할 수 있겠다.


                             <표 3> 마을 입주 연도
                                                  (단위 :      명)
                   항목                     빈도     %
               2004년 이전 이주                72    21.6
               2004년 이후 이주                261   78.4
                   합계                     324   100.0
<표 4> 마을을 알게 된 경로
                                                      (단위 :   명)
                항목           2004년 이전     2004년 이후   전체
                       빈도        6           55       61
      언론   및 매스컴
                       %        8.6         22.0     19.1
                       빈도        1           15       16
    성미산에 관한 책과 문헌
                       %        1.4          6.0      5.0
                       빈도       29          115      144
       지인을 통해
                       %        41.4        46.0     45.0
                       빈도        2           22       24
    인터넷 온라인 커뮤니티
                       %        2.9          8.8      7.5
                       빈도       32           43       75
           기타
                       %        45.7        17.2     23.4
                       빈도       70          250      320
           합계
                       %       100.0        100.0    100.0



주택 구입 문제가 이주 시 가장 크게 불편했던 요소로 작용
 성미산마을 주민들은 마을로 이주할 때 가장 불편했던 점으로 ‘주택 구입 및 임차의 어
려움’(67.3%)을 꼽았다. 특히 2004년 이후에 이주한 주민들의 경우 73.3%가 ‘주택 구입
및 임차의 어려움’을 꼽을 정도로 주택 구입의 어려움 더욱 많은 수의 주민들에게 불편
한 요소가 되고 있다. 2004년 이후 성미산학교가 설립되고 다양한 매스컴에서 이 마을의
공동육아와 마을기업, 대안학교가 홍보됨으로써 성미산마을의 주요 장소(성미산학교, 생
협, 어린이집)가 모여 있는 성산 1동에 주택을 구입해서 이주를 희망하는 주민들이 많으
나 이 지역이 이주가 활발히 진행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주택 구입의 어려움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성산 1동 주변인 망원동과 서
교동 일대에 머물면서 성미산마을의 다양한 활동(생협, 성미산학교, 마을기업 등)에 참여
하는 가구가 설문응답자의 23.8%에 달한다(n=358, 성산동 거주 64.8%, 망원동 거주
11.5%, 서교동 거주 12.3%, 연남동 거주 3.4%, 기타 지역 8.1%).
 후에 서술하겠지만, 이런 결과를 미뤄볼 때 성미산마을을 성미산이 소재하는 성산1동
으로 한정해서 보는 것에 어려움이 많다. 성미산마을은 이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마을
활동으로 여러 관계들이 엮이는 네트워크로 봐야 이해될 수 있다. 한정된 한 지역에서
사는 주민들의 공동체라기보다는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주민들이 성산1동에 위치한 장소
들로 엮이며 창발적인 마을 활동이 이뤄지는 네트워크의 유동적인 엮임으로 이 마을을
이해해야 한다.
<표 5> 마을 이주 시 불편했던 점
                                                                         (단위 :   명)
                 항목              2004년 이전      2004년 이후                 전체
                          빈도        31           183                    214
      주택 구입 및 임차의 어려움
                           %        45.6         73.2                   67.3
                          빈도         4            16                     20
       이웃관계 맺기의 어려움
                           %        5.9           6.4                   6.3
                          빈도        11            22                     33
       마을 활동 참여의 부담
                           %        16.2          8.8                   10.4
                          빈도         2            2                      4
         이웃의 잦은 간섭
                           %        2.9           0.8                   1.3
                          빈도        20            27                     47
            기타
                           %        29.4         10.8                   14.8



전세로 다가구 및 다세대 주택에 사는 주민들의 비율이 높음
 성미산마을 주민들의 많은 수는 ‘다세대 및 다가구’ 주택에 살고 있으며(66.2%), 자가
(31.0%) 보다는 전세(54.6%)의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아파트의 비중(24.9%)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성산1동 인근에 아파트가 많이 입지하지 않은 결과로 추측할 수
있다.


                         <표 6> 주거 형태 및 점유 형태
                                                                (단위 :   명)
                  항목                  빈도                  %
                  아파트                     90            24.9
             다세대 및 다가구                   239            66.2
                 단독주택                     21              5.8
                  기타                      11              3.0
                  합계                     361            100.0
                  자가                     112            31.0
                  전세                     197            54.6
                  월세                      47            13.0
                  기타                       5              1.4
                  합계                     361            100.0



2) 장소성 및 이웃관계


두레생협, 어린이집, 성미산학교를 이용하는 비율이 높음
 성미산마을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장소로 ‘두레생협’(32.4%)이 가장 높은 수치를 보
이고 있으며, 다음으로 ‘어린이집’(18.6%)과 ‘성미산학교’(13.8%)가 주민들이 자주 이용
하는 장소로 꼽혔다. 주민들이 이용하는 장소를 1순위와 2순위로 나눠서 살펴보면, 1순
위로 이용하는 장소로 ‘어린이집’이 29.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두
레생협’이 26.5%, ‘성미산학교’가 19.6% 순으로 나타났다. 2순위를 살펴보면 1순위와 다
르게 ‘두레생협’이 38.4%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작은나무’가 18.2%로 두 번
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표 7> 마을에서 자주 이용하는 장소
                                                                      (단위 : 명)

                                                                      종합
                                  1순위               2순위
            항목                                                  (다중응답분석)
                            빈도          %     빈도          %     빈도        %
          성미산학교             70       19.6     28          8.0   98       13.8
            성미산             15          4.2   20          5.7   35        4.9
           작은나무             21          5.9   64       18.2     85       12.0
           어린이집             106      29.6     26          7.4   132      18.6
         성미산마을극장             5          1.4   3           0.9    8        1.1
          되살림 가게             8          2.2   20          5.7   28        3.9
          개똥이네 집             8          2.2   9           2.6   17        2.4
           두레생협             95       26.5     135      38.4     230      32.4
          성미산밥상              2          0.6   12          3.4   14        2.0
           동네부엌              5          1.4   13          3.7   18        2.5
         동네 근방 술집           13          3.6   12          3.4   25        3.5
            기타              10          2.8   10          2.8   20        2.8
            합계              358     100.0     352     100.0     710      100.0



 이상을 살펴보면 성미산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만나고 관계가 형성되는 장소는 크게 ‘두
레생협’, ‘어린이집’, ‘성미산학교’라는 세 축으로 형성된다고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주민들
의 이웃관계를 맺게 되는 동기를 묻는 질문에서 더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응답자
의 73.4%는 이 마을에서 이웃관계를 맺게 되는 동기를 ‘교육 및 육아’라고 답하고 있다.
즉 ‘공동육아 어린이집’, ‘성미산학교’를 매개로 하는 ‘교육 및 육아’가 주민들의 이웃관계
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표 8>). 또한 이웃관계
를 지속시키는 매개는 ‘교육 및 육아,     생협 및 마을기업 등 마을관련 활동’(<표 9>)이
70.4%으로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종합하면 성미산마을 주민들의 일상적인 만남과 관계를 형성하고 확장시키는 주요 매
개체는 ‘공동육아 어린이집’, ‘성미산학교’, ‘두레생협 등과 같은 마을기업’이다. 성미산마
을은 이 장소들을 축으로 해서 주민들의 네트워크가 이뤄지고 다양한 실천들이 이뤄진다
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이 특정 장소들을 기반으로 해서 마을이 형성된다는 것은 마을
범위의 경계가 유동적으로 형성될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이 마을의 주요 장
소인 ‘어린이집’, ‘성미산학교’, ‘두레생협과 같은 마을기업’은 이 장소들이 속한 성산1동
주민들만이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인근 주변 지역 주민들도 자주 이용하는 장소이기 때
문이고, 또한 성산1동 주민들 모두가 이 장소를 이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성미산마
을 주민들이 이 마을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한정하는지를 알아보면 마을의 경계가 명확하
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주민 응답자의 48%(n=298)는 성미산마을을 ‘망원동’,
‘합정동’, ‘서교동’ 등 성산동 인근 일대 지역까지 성미산마을로 포함시키고 있다.
따라서 성미산마을은 특정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마을공동체라기 보다는 ‘육아와 교육’,
그리고 ‘대안적인 마을기업 활동’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이를 위한 실천과 활동으로 엮이
는 주민들의 네트워크로 파악해야 한다.


                       <표 8> 이웃관계를 맺게 되는 동기
                                                      (단위 :   명)
                  항목                  빈도             %
                교육 및 육아                223          73.4
             생협 및 마을기업 활동              24            7.9
              축제 등 마을 행사                5            1.6
                지인의 소개                  6            2.0
           인근 이웃집 주민과 잦은 접촉            24            7.9
                  기타                   22            7.2
                  합계                   304          100.0



                       <표 9> 이웃관계가 지속되는 요인
                                                                (단위 :   명)
                  항목                          빈도               %
  교육 및 육아, 생협 및 마을기업 등 마을관련 활동을 통해            224             70.4
    동아리, 소모임 등 비슷한 문화활동과 취미에 따라               31               9.7
         인근 이웃집 주민과 잦은 접촉을 통해                 37              11.6
     동향, 동문, 직업 등과 같은 개인사적 배경에 따라             12               3.8
                  기타                          14               4.4
                  합계                          318             100.0



 이렇듯 ‘육아와 교육’, ‘마을기업 활동’과 같은 목적을 가지고 주민들의 일상적 행위와
실천이 현현되기 때문에 많은 수의 주민들은 이 마을의 이웃관계를 ‘비슷한 사고와 가치
관으로 엮이는 관계’(64.7%)로 파악하고 있다. 전통적인 마을 공동체의 이웃관계의 개념
인 ‘인접한 이웃 간의 친밀성으로 엮이는 관계’는 14.9%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이
고 있다.
                       <표 10> 이웃관계가 지속되는 요인
                                                                (단위 :   명)
                  항목                          빈도               %
        비슷한 사고와 가치관으로 엮여지는 관계                 222             64.7
        인접한 이웃 간의 친밀성으로 엮여지는 관계               51              14.9
   다양한 마을 활동을 통해 상이한 이웃들이 엮여지는 관계             49              14.3
   소득, 학력, 직업 등 계층적 유사성에 따라 엮여지는 관계           5                1.5
                  기타                          16               4.7
                  합계                          343             100.0
27.1%가 마을활동의 의무감 및 피로감을 가장 불편한 점으로 꼽음
 주민들은 성미산마을에 살면서 가장 불편한 점으로 ‘마을활동의 의무감 및 피로
감’(27.1%)을 꼽았다. 다음으로 15.1%가 ‘마을활동이 몇몇 주도적인 소수에 의해서 이뤄
질 때’를 꼽았고, 11.1%는 ‘마을 주민들의 뒷담화’를 꼽았다. 기본적으로 이 마을이 ‘공동
육아’, ‘성미산학교’, ‘생협과 마을기업’을 축으로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는 곳이기 때문에
이에 따른 의무감과 피로감이 주민들에게 불편한 점으로 여겨지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
다.


                  <표 11> 성미산마을에서 살면서 가장 불편한 점
                                                  (단위 :   명)
                 항목                     빈도       %
             이웃의 원치   않는 간섭              18      5.9
             마을주민들의 뒷담화                  35     11.5
          마을활동의 의무감 및 피로감                82     27.0
         마을활동의 정보공유가 안되는 점               27      8.9
     마을활동이 몇몇 주도적인 소수에 의해서 이뤄질 때         46     15.1
       개인의 개성과 차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때            28      9.2
                 기타                      68     22.4
                 합계                      304    100.0



3) 마을 공동체성


응답자의 76.2%가 자신을 성미산마을 주민으로 인식함
 성산1동을 포함한 인근 지역이 성미산마을로 불리는 것을 인지하는지 묻는 질문에 응
답자의 97.8%는 ‘인지하고 있다’라고 답해, 이 지역에 대한 성미산마을이라는 호명이 주
민들에게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97.8%




                                        2.2%

                       예                아니오


               <그림 1> 이 지역이 성미산마을로 불리는 것을
                              인지하는 여부
또한 자신을 성미산마을 주민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6.2%는 성미산마을
주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를 마을활동을 하는 주민과 활동을 하지 않는 주민에
따라 교차분석을 해보면, 마을활동에 참여하는 사람은 85.7%가 자신을 성미산마을 주민
이라고 답했고,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은 56.3%가 성미산마을 주민이라고 답했다.
이 결과를 미뤄볼 때, 주민들이 성미산마을주민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요인 중
에 마을활동에 참여하는 경험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표 12> 성미산마을 주민으로 생각하는지 여부
                                                        (단위 :      명)
            항목               마을활동 참여    마을활동 비참여       전체
                        빈도      203          63        266
      마을 주민으로 생각
                        %      85.7%       56.3%      76.2%
                        빈도      34           49         83
    마을 주민으로 생각 안함
                        %      14.3%       43.8%      23.8%
                        빈도      237         112        349
          기타
                        %     100.0%       100.0%     100.0%



다양한 마을활동과 행사 참여를 통해 성미산마을의 주민 정체성을 형성
 주민들이 성미산마을 주민으로 정체성을 형성하는 계기는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70.6%는 ‘공동육아, 대안교육, 동아리 등 일상적인 마을활동’을 통해서 성미산마을의 주
민이라는 정체성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또한 19.2%는 ‘성미산축제, 성미산투쟁, 나무심기
등 마을행사’에 참여 하며 성미산마을 주민의 정체성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즉 성미산
마을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다양한 마을행사와 마을활동에 참여하는 것에서 성미산마
을 주민의 정체성이 확인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표 13> 성미산마을 주민으로 인식하게 된 계기
                                                              (단위 :     명)
                   항목                        빈도              %
   성미산축제, 성미산투쟁, 나무심기 등 마을 행사의 참여             55         19.7
   공동육아, 대안학교, 동아리, 마을활동 등 일상적 마을활동           197        70.6
  언론, 매스컴 등으로부터 성미산마을에 관한 기사를 접하면서                9          3.2
                   기타                         18             6.5
                   합계                         279        100.0



 성미산마을 주민이 가져야 할 태도로 주민들은 ‘다양한 이웃들의 의견을 포용할 수 있
는 개방성’(49.8%)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다음으로 ‘이웃들과 사이좋게 어울릴
수 있는 친화성’(21.2%)을 꼽았다.
<표 14> 성미산마을 주민이 가져야 할 태도
                                                         (단위 :   명)
                  항목                      빈도            %
             마을활동에 적극적인 참여                53           19.4
     다양한 이웃들의 의견을 포용할 수 있는 개방성            136          49.8
     새로운 마을활동과 사업을 조직할 수 있는 창의성           10            3.7
      이웃들과 사이좋게 어울릴 수 있는 친화성              58           21.2
          이웃들의 사생활을 방해하지 않는 배려            12            4.4
                  기타                       4            1.5
                  합계                      273          100.0



4) 마을활동


‘교육 및 육아’에 참여하는 주민의 비율이 가장 높음
 성미산마을의 마을활동은 ‘교육 및 육아’, ‘생협 및 마을기업활동’, ‘문화활동(동아리, 소
모임, 마을극장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성미산마을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이
런 활동들은 주민들 간에 다양한 관계를 형성하는 계기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창조적이
고 창발적인 이슈들을 만들고 조직하는 힘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주민들 중 마을활동에 참여하는 비율은 67.3%로 과반수 이상
의 주민들이 마을활동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2>). 마을 활동에 참여하는
주민들 대상으로 어떤 활동에 참여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교육 및 육아’가 41.8%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다음으로 ‘생협 및 마을기업활동’이 34.9%, ‘문화활동(동아리, 소
모임, 마을극장 등)’이 21.3% 순으로 나타났다(<표 15>). 각각의 활동들은 서로 독립적
이지 않고 중첩하며 교차되어 나타나고 있다.



                   67.3%




                                               32.7%




                    예                      아니오


                        <그림 2> 마을활동 참여 유무
<표 15> 마을에서 활동하는 분야(다중응답 분석)
                                                  (단위 :   명)
                 항목                  빈도           %
              교육 및 육아                188        41.8
           생협 및 마을기업 활동              157        34.9
        문화활동(동아리, 소모임, 극장 등)         96         21.3
                기타                    9          2.0
                합계                   450        100.0



 이 마을활동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주민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많은 수의 주민이
‘지인의 소개’로 마을활동을 하게 되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교육 및 육아’
에 참여하는 주민의 경우(n=172) 57.6%가 ‘지인의 소개’로 ‘교육 및 육아’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언론 및 책 등 소개자료’(25.0%)를 통해서 ‘교육 및 육아’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답했다. ‘문화활동’에 참여하게 된 경우(n=94)도 ‘교육 및 육아’의 경
우와 동일하게 41.5%가 ‘지인의 소개’로 참여하게 됐다고 답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2순위로 ‘마을축제 및 행사를 통해’에 문화활동에 접촉하게 됐다고 응답한
비율이 43.6%로 나와 ‘교육 및 육아’의 결과와 다르게 나타났다.


가장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분야는 ‘교육 및 육아’
 주민들이 성미산마을에서 가장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분야는 ‘교육 및 육아’로 응답
자의 72.1%가 선택했다. 다음으로 ‘문화활동’이 14.9%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차지했
으며, ‘생협 및 마을기업 활동’이 11.9%로 세 번째 수치를 차지했다. 성미산마을이 ‘교육
및 육아’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들이 연계되어 있음을 이를 통해 추측할 수 있다.


                  <표 16> 가장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는 분야
                                                  (단위 :   명)
                 항목                  빈도           %
              교육 및 육아                145        72.1
           생협 및 마을기업 활동              24         11.9
        문화활동(동아리, 소모임, 극장 등)         30         14.9
                기타                    2          1.0
                합계                   201        100.0



 주민들이 ‘교육 및 육아’에 참여하는 평균 기간은 47개월로 약 4년 정도의 기간 동안
‘교육 및 육아’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동안 참여하는 빈도는 약 6회로 나타
나고 있다. ‘문화활동’의 경우 주민들의 평균 참여 기간은 25개월로 약 2년 정도의 기간
동안 ‘문화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월 3회 정도의 빈도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
다.
<표 17> 가장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는 분야
                                                                 (단위 :   명)
               항목                 평균         최소     최대              빈도
          교육 및 육아 참여 기간         47개월         1개월   276개월           173
         교육 및 육아 참여 빈도/월         6회          1회     96회            143
           문화활동 참여 기간           25개월         1개월   120개월            88
          문화활동 참여 빈도/월           3회          1회     20회             79



‘생협 및 마을기업활동’ 분야 중 ‘두레생협’ 참여 비율이 가장 높음
 성미산마을은 ‘교육 및 육아’, ‘문화활동’ 이외에 ‘생협 및 마을기업’, 즉 사회적 경제에
관한 다양한 활동이 벌어지고 있다. 가령 두레생협, 작은나무(카페), 성미산밥상, 한땀두
레, 비누두레, 돌봄두레, 되살림가게, 소행주, 대동계, 동네금고 등 다양한 영역의 사회적
경제가 촘촘히 엮이며 사회적 경제의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다. 그래서 여기서는 ‘생협 및
마을기업’ 활동에 관한 주민들의 참여가 어떻게 이뤄지는 살펴보려한다.
 ‘생협 및 마을기업’ 분야, 즉 사회적 경제 분야에서 주민들이 가장 많이 참여하는 곳은
‘두레생협’으로 응답자의 25.9%가 ‘두레생협’에 참여하고 있다. 다음으로 참여 비율이 높
은 곳은 ‘작은나무’(카페)로 19.9%를 기록했고, ‘성미산밥상’도 18.1% 높은 참여 비율을
보이고 있다. ‘되살림가게’ 역시 15.9%로 상대적으로 높은 참여 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표 18> 참여하는 생협 및 마을기업활동(다중응답분석)
                                                            (단위 :   명)
                 항목                    빈도                   %
               두레생협                    200                25.9
               작은나무                    154                19.9
               성미산밥상                   140                18.1
               한땀두레                    10                 1.3
               비누두레                    30                 3.9
               돌봄두레                    27                 3.5
               되살림가게                   123                15.9
                소행주                    32                 4.1
                대동계                    45                 5.8
               동네금고                    11                 1.4
                합계                     772            100.0



‘모임 뒤풀이’와 ‘주민들의 일상적 수다’가 마을활동 의사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침
 성미산마을에 이렇듯 다양한 마을활동이 펼쳐지다보니 마을활동에 관한 의사결정에 중
요한 영향을 미치는 의견이 주민들의 일상적인 삶에서 이뤄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
보면, 마을활동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주민들의 일상적 수다’가 37.2%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주민들의 일상적으로 오고 가는 얘기와 수다 속에서 마을활
동의 의견이 모아지고 이것이 마을활동 의사 결정에 중요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
악되고 있다. 다음으로 ‘모임 뒤풀이’가 34.1%로 나타고 있는데, 이 역시 다양한 마을활
동에서 일상적으로 이뤄지는 일상적 모임과 뒤풀이에서 마을활동 의사 결정에 중요한 영
향을 미치는 논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표 19> 마을활동 의사결정에 가장 영향력 있는 소통 방식
                                                    (단위 :   명)
                 항목                 빈도              %
            모임 뒷풀이(술자리)             77            34.1
           주민들의 일상적 수다              84            37.2
           마을 소식지 및 뉴스레터            32            14.2
                 기타                 33            14.6
                 합계                 226           100.0



마을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주민들 중 55.3%는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기 때문
 마을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주민들 대상으로 참여하지 않는 이유를 물어본 결과, 응답자
의 55.3%는 ‘마을활동을 할 시간이 나지 않아서’라고 답했다. 18.4%는 ‘마을활동이 이뤄
지는 것을 알지 못해서’라고 답했으며, 11.4%는 ‘마을주민과 관계 맺기가 불편해서’라고
답했다.


              <표 20> 마을활동 의사결정에 가장 영향력 있는 소통 방식
                                                    (단위 :   명)
                 항목                 빈도              %
         마을활동을   인지하지 못해서           21            18.4
        마을활동을 할 시간이 나지 않아서          63            55.3
           하고 싶은 활동이 없어서             7             6.1
        마을 주민들과 관계 맺기가 불편해서         13            11.4
                 기타                 10             8.8
                 합계                 114           100.0



5) 교육


51.8%가 자녀들이 성미산학교에 등교
 응답자의 51.8%는 자녀들이 성미산학교에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과반수이상의
주민들이 자녀들을 대안교육에 참여시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제도교육(공교육과
사립교육)에 자녀를 보낸다는 응답자는 45.7%로 대안교육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표
21>).
 또한 방과후 교육이 이뤄지는 곳 역시 ‘성미산학교 방과후 교실 및 마을배움터’가
43.8%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데, 방과후 교육 역시 대안교육을 중심으로 이
뤄지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 이와 달리 성서초등학교 방과후 학교의 이용은 6.3%, 사
설학원은 3.1%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표 22>).
<표 21> 자녀들의 교육형태
                                                   (단위 :    명)
                  항목                    빈도         %
          제도   교육(공립, 사립 교육)            75       45.7
                성미산학교                   85       51.8
                  기타                     4        2.4
                  합계                    164      100.0



                       <표 22> 방과 후 교육이 이뤄지는 곳
                                                  (단위 :    명)
                  항목                    빈도         %
           성서초등 방과후      학교              6        6.3
                사설학원                     3        3.1
       성미산학교 방과후 교실 및 마을 배움터            42       43.8
          가정에서(학습지, 홈스쿨 등)              16       16.7
                  기타                    29       30.2



획일화, 폭력, 경쟁 등 공교육 폐해로 인해 성미산학교를 선택
 성미산학교로 자녀의 교육을 선택한 주민들 중 71.9% ‘획일화, 폭력, 경쟁 등 공교육
폐해’의 우려 때문이라고 답했다. 15.8%는 ‘질 좋은 교육 프로그램’ 때문에 성미산학교를
택했다고 답했다(<표 23>).
 자녀들의 교육을 제도 교육으로 선택한 주민들의 경우, 57.6%는 ‘제도 교육이 가장 보
편적인 교육’이기 때문에 제도교육으로 자녀들의 교육을 선택했다고 답했다. 22.8%는
‘성미산학교의 상대적으로 높은 교육비용 때문’이라고 답하며, 비용의 문제가 대안교육을
포기한 이유로 언급되고 있다(<표 24>).
 비용의 문제는 성미산학교를 선택한 주민에게도 동일한 결과로 나타난다. 자녀의 성미
산학교 교육 시 가장 어려운 점으로 응답자의 50.0%는 ‘제도교육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을 꼽았다. 이외에도 ‘행정(선생, 교장 등), 학부모, 자녀 등 교육주체들의 의견 조
율’이 29.2%로 성미산학교 교육 시 어려운 점으로 꼽히고 있다(<표 25>).


                       <표 23> 성미산학교 교육을 선택한 이유
                                                    (단위 :   명)
                   항목                    빈도         %
        획일화, 폭력, 경쟁 등 공교육의 폐해            82       71.9
            질 좋은 교육 프로그램                 18       15.8
           마을 활동을 하다 우연히                 4        3.5
                  기타                     10       8.8
                  합계                    114      100.0
<표 24> 제도교육을 선택한 이유
                                                                  (단위 :     명)
                     항목                           빈도              %
             가장 보편적인 교육이기 때문                      53            57.6
        성미산학교에 자녀가 입학할 수 있는 기회의 부족                 6            6.5
          성미산학교가 있는지 알지 못했기 때문                     1            1.1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                        21            22.8
             대안 교육의 불신 및 불확실성                      4            4.3
                     기타                            7            7.6
                     합계                           92           100.0



                           <표 25> 성미산학교 교육 시 불편한 점
                                                                 (단위 :      명)
                     항목                           빈도              %
           행정(선생, 교장 등), 학부모, 자녀 등                31           29.2
               교육주체들의 의견 조율
         교육 운영을 위한 잦은 회의에 따른 피로감                  10            9.4
          제도 교육으로부터 소외되었다는 불안감                     2            1.9
           제도 교육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                    53           50.0
                     기타                           10            9.4
                     합계                           106          100.0



6) 인구학적 특성


30-40대의 자녀가 있는 핵가족 중심의 인구구성
 성미산마을 주민들의 응답자의 성별(n=370)은 여성이 67.8%로 남성 32.2%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설문 조사가 주로 여성, 특히 주부들을 중심으로 이뤄져서 나타난
현상이다. 연령대는 40대가 54.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뒤를 이어 30대
가 36.5%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차지했으며, 50대가 4.1%를 차지하고 있다(<표
26>).
 이들의 가족형태를 살펴보면 핵가족(부부+자녀)이 79.2%로 압도적인 비율을 보이고 있
으며, 다음으로 독신가구가 6.3%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 이를 볼 때 성미산마을을 자녀의
‘교육 및 육아’를 위한 30-40대의 핵가족 중심의 공동체로 파악할 수 있겠다(<표 27>).


                             <표 26> 성미산마을의 연령대
                                                          (단위 :        명)
                     항목                      빈도           %
                     20대                     13          3.5
                     30대                    134         36.5
                     40대                    201         54.8
                     50대                     15          4.1
                   60대 이상                    4           1.0
                     합계                     367         100.0
<표 27> 성미산마을의 가족 형태
                                                     (단위 :   명)
                  항목                          빈도      %
                독신 가구                        23     6.3
              2인 가구(부부)                      12     3.3
             핵가족(부부, 자녀)                     290   79.2
               한부모 가구                         9     2.5
           대가족(조부모, 부부, 자녀)                  20     5.5
                 기타                          12     3.3
                 합계                          366   100.0



대졸 이상의 학력과 월 소득 300만원 이상의 주민이 다수를 차지함
 성미산마을 주민들의 학력은 대졸이 68.6%(n=366)로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대
졸 이상(석, 박사)도 21.6%(n=366)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주민들 가구의 월 소
득을 살펴보면, 300만원 이상 400만원 미만의 소득 가구가 25.4%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
며, 500만원 이상의 고소득가구가 24.9%로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400
만원 이상 500만원 미만의 소득 가구도 21.2%로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표 28> 가구 월평균 소득
                                                     (단위 :   명)
                    항목                        빈도      %
                100만원 미만                     13     3.6
           100만원 이상 200만원   미만               43    12.0
           200만원 이상 300만원   미만               46    12.8
           300만원 이상 400만원   미만               91    25.4
           400만원 이상 500만원   미만               76    21.2
                500만원 이상                     89    24.9
                   합계                        358   100.0



 주민들의 직업을 살펴보면 ‘사무, 관리직(공무원 포함)’ 25.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주부’가 19.2%로 다음으로 높은 순위를 차지했으며, ‘서비스, 판매직’이 11.3%, ‘자영업
(마을기업 운영 포함)’이 11.0%로 나타났다.


                                 <표 29> 직업
                                                     (단위 :   명)
                  항목                          빈도      %
                 생산직                          4     1.1
           사무, 관리직(공무원 포함)                   94    25.8
               서비스, 판매직                      41    11.3
           자영업(마을기업운영 포함)                    40    11.0
                마을활동가                        20     5.5
                 학생                           8     2.2
                전업주부                         70    19.2
                연금생활자                         1     0.3
                 무직                           1     0.3
                 기타                          85    23.4
                 합계                          364   100.0
인터뷰조사 내용



              <성미산마을 실태조사 인터뷰 분석>

                                     이규원_생태유아공동체 활동가


1. 조사배경
 성미산마을 주민에 대한 설문조사 이후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이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에서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 심층적인 측면들을 주요 연구주제
로 하되 설문조사 결과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마을 주민들의 대다수가 ‘육아 및 교육’에
대한 관심을 중심으로 갖고 있기 때문에 ‘육아 및 교육’을 핵심주제로 잡고 이를 통해 확
대되는 주제들을 중심으로 조사했다. 심층 인터뷰는 조사원이 질문지를 바탕으로 1:1 면
접을 통해 진행했다. 설문 항목은 크게 5가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
표와 같다.


         항목                     내용
                • 인적사항, 주거 및 점유 형태
1. 기초사항
                • 이주 시기 및 이주 동기
                • 성미산마을 이주 이전의 개인사(가족, 전공, 직업 등)
2. 개인적 배경
                • 이주 이전/이후 생활에 따른 의식의 변화
                • 자녀 교육 형태, 교육 선택의 동기 및 목표
3. 교육           • 교육 선택에 대한 종합적 평가 및 해석
                • 자녀 교육 경험을 통한 연구 참여자 개인의 변화
                • 마을에서 자주 참여/이용하는 활동/장소, 빈도, 지속원인
4. 마을 활동        • 마을 활동 참여자로서 자기 정체성
                • 마을 참여 활동에 대한 평가
                • 연구 참여자의 이웃관계9순차적 시기에 따른 변천사)
5. 이웃관계
                • 이웃관계의 형성 계기/특징/지속원인 등

2. 분석 내용
 1) 유형분석: 마을주민 형성 준거집단
 성미산마을의 주민으로서의 정체성이 주로 형성되는 준거집단들은 앞서 통계자료에서
분석된 것처럼 공동육아 어린이집, 성미산 학교, 마포두레생협으로 나타난다. 여기서 우
선 전제되어야 하는 것은 상기 3개 집단이 완전히 별개로 분리되는 집단이 아니라 집단
내부에 구성원들이 서로 중첩되는 경우들이 많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공동육아 어린이집
에서 아동을 키운 부모들이 아동을 성미산학교로 보내어 성미산학교의 학부모가 되는 경
우, 공동육아 어린이집이나 성미산 학교를 통해 학부모의 관심사가 먹거리, 주변 환경,
마을로 확대되어 마포두레생협에 가입하여 활동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상기 언급한
3개 집단들을 중첩되지 않는 완전히 별개의 집단으로 볼 수는 없으나 각기 3개 집단에서
나타나는 마을 주민들의 특성의 패턴을 찾는 것은 어느 정도 가능하다.


공동육아 어린이집


 공동육아 어린이집은 기존의 보육시설에 대한 대안으로 협동조합의 형태로 자녀양육
문제를 해결하고자 형성된 모델이며 성미산마을의 ‘우리어린이집’의 경우 94년도에 개원
한 최초의 공동육아 협동조합 중 하나이다. 현재 성미산마을에는 ‘우리어린이집’, ‘참나무
어린이집’, ‘성미산어린이집’, ‘또바기어린이집’, 4개의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있다. 공동육
아 어린이집은 기본적으로 육아의 문제를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의 형태로 풀어내는 집단
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기존의 보육시설과 달리 육아를 모두 어린이집 교사에게 일임하는
것이 아니라 학부모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구하며 이는 교사와 학부모 사이의 그리고 학
부모들 사이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요구한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은 상근 활동가 없이 교사들 빼고 나면 나머지를 전부다 조합원들이
  운영했거든요. 정말로 100% 조합 참여가 안 되면 이루어 질 수 없는 구조기 때문에 부
  모들이 회의를 안 하면 안 되는 거였고 회계를 처음 담당한 사람도 어린이집 회계를
  다 해야 됐기 때문에 그런 철저한 책임에 의해 운영됐던 경험들이 있어요. (연구참여자
  A)


  어린이집에서 모이는 사람과 아는 사이가 되고 술 마시는 사이가 되고 같이 그 지역
  행사도 참여하고, 자기가 다니는 어린이집뿐만 아니라 다른 공동육아 부모하고도 만나
  게 되면서, 지역에 아는 사람이 있다라는 게 좀 뭐랄까 산다라는 느낌이 들어서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공동육아하면 청소도 해야 되고 시설유지 관리도 해야 되고 하루교
  사 역할도 해야 되지만 그런 걸 통해서 같이 지역에서 산다라는 느낌을 느끼게 돼서
  그게 좋았던 것 같습니다. (연구참여자 B)


 연구 참여자 B의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이 공동육아 어린이집은 학부모 위원회와 같은
공동의 의사결정기구를 통해 공동으로 수행해야 하는 일들(청소, 시설 유지 관리, 일일교
사 등)을 학부모가 직접 참여하여 수행해야 한다. 공동육아 협동조합이 열악한 사회적
육아 환경이나 가족 및 친족 내부에서의 육아를 둘러싼 대립과 갈등 등으로 인한 문제들
을 협력을 통해 공동으로 풀어보고자 시작한 집단이기 때문에 참여자들의 보다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이는 아동의 육아를 매개로 하는 학부모들 간의 관계
를 형성하게 만들며, 이를 통해 핵가족의 단위가 공동체의 수준으로 확대되어 집단의 힘
을 의식하면서 집단에 대한 정체성과 소속감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된다.
그 과정에서 한 번도 그렇게 긴밀한 공동체를 상상해보지 않았던 어른들이 어린이집을
  통해서 그런 걸 하게 돼요. 특히나 아빠들이 퇴근 후에 와서 어린이집에서 같이 교육
  공부하고 동네 아줌마하고 술 먹고 그런 게 어딨냐구요. 생협만 해도 안돼요. 그냥 일
  반 조합원들이 남자와 여자가 같이 와서 술 먹는다는 건 있을 수 없어요. 그런데 공동
  육아 어린이집이라 그게 되는 거에요. 밤새도록 술 먹어도 아무도 머라고 안하자나요.
  (연구참여자 A)


 특히 공동육아는 여성보다 남성에게 육아를 통해 형성되는 새로운 관계를 경험하게 만
드는 측면이 있는데 연구참여자 A의 말처럼 공동육아는 일반적인 통념상의 가족의 한계
를 뛰어넘어 공동육아 학부모간의 새로운 ‘친밀성’의 공동체를 경험하게 한다. 즉, 단순히
공동육아에서 요구되는 의무를 통해 참여하게 되는 관계를 넘어서서 ‘육아’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하는 대안적인 가족생활에 가까우며 가족들 간에 평등하고 친밀한 관
계 교류를 해나가는 공동체의 특성을 갖고 있다.
 성미산마을의 형성과정을 역사적으로 살펴볼 때 공동육아를 통해 형성된 학부모들의
공동체가 마을을 적극적으로 형성하는 주요 동력이 된다. 그러나 처음부터 이러한 집단
적 동력의 형성이 단선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어떤 면에서 특정 공동체가
형성되었다고 할 때 그러한 공동체는 오히려 해당 공동체를 위해 행동하는 방식으로 나
아가기가 쉬운 측면이 있다. 성미산의 공동육아 어린이집의 경우에는 집단의 결속이 단
순히 내부로만 향하지 않고 외부로 향하도록 하기 위해 많은 고민과 노력이 있었고 공동
육아를 통해 학습된 부모들의 변화가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저는 교사로 만나서 5년 동안 있으면서 저희 어린이집이 섬 같은 어린이집이라고 얘기
  했어요. 왜냐하면 그 당시만 해도 그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우리 아이만 잘 키울 거
  냐, 왜 우리어린이집이라고 지었냐, 너네어린이집이라고 짓지. 우리 어린이집은 또 다른
  벽이다... '우리'라는 걸로 내부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아이들이 지역과 만나야 한다
  고 많이 말했고 부모들도 그런 말 들으면 맞다고 하면서 고민이 만나지는 부분이 많았
  어요. 그런 얘기를 많이 나누고 했었어요. (연구참여자 C)


  질문 : 부모님들이 적극적으로 지역과의 소통을 하자고 교사들에게 제안을 하셨던 건가
  요?
  사표를 냈더니 그런 걸 해준다고 했어요(웃음). 사표를 냈었어요. 왜 그만두는 건데, 내
  가 왜 여기 있어야 되는지 잘 모르겠다, 그럼 어떻게 하면 되는데, 그러니까 지역에 대
  한 문턱을 더 낮추자, 우리가 기금을 내겠다, 출자금도 도토리 같은 경우도 그래서 100
  만원으로 낮추고 그랬거든요. ... 그냥 공동육아 어린이집 아이들만 오지 않도록 어떻게
  하면 조금 더 개방할 수 있는지 이런 고민들을 같이 하게 되고 그랬던 것 같아요. 일하
  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그런 고민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받고 같이 해주기도 하고. 그
  것도 결국에는 교사들만의 생각이 아니라 사실은 아이를 생각하다 보면 그걸 생각할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마을이나 지역을 생각할 수밖에 없는데 교사는 직업상 계속 아
  이들하고 붙어 있기 때문에 그 생각을 안 할래야 안할 수가 없는 거죠. 그 지역에서 살
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엄마 아빠들은 퇴근하고 돌아와서 잠깐 지역에 있었던 거잖아
     요. 그런데 그 시점에는 다행히 그 때 초기 맴버들이 그런 교사들의 얘기나 이런 걸 주
     의 깊게 들어주고 그렇게 하셨던 게 있었죠. 제 입장에서 볼 때는 그런 게 해소가 되는
     거죠. (연구참여자 A)


 연구참여자 A와 C는 모두 어린이집 교사로 오래 활동한 경험을 갖고 있는데, 이들은
모두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가입하는 부모들이 육아에 대해 일반적인 부모들보다 다른 가
치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 부모들이 모두 지역과의 만남과
같은 문제들에 대해 처음부터 고민하고 그에 대한 인식들이 계발이 되어 있던 것은 아니
라고 말한다. 이는 연구 참여자 A의 말처럼 특히 공동육아의 초기 단계에서는 학부모들
이 아무리 공동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하더라도 성미산마을에 살지 않는다는 측면
때문에 지역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은 측면들이 있었다. 우리어린이집이 개원한 이후로
공동육아가 전국에 많이 설립된 시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공동육아만을 위해 성미산마을
인근 지역에서 이 어린이집으로 아동을 보내는 경우가 종종 존재했고, 추후에 공동육아
를 경험하면서 성미산마을이 육아에 좋은 조건을 갖춘 지역이라고 인식하여 성미산마을
로 아예 이사를 오게 되는 경우들이 초기에 다수 존재했다. 그렇기 때문에 공동육아 어
린이집을 경험한 학부모라고 하더라도 반드시 자연스럽게 지역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처음에는 핵가족이라는 협소한 공동체가 어느 정도 폐쇄성을 유지한
채 공동육아 어린이집이라는 공동체로 외연을 일부 확대한 것에 불과한 측면이 분명히
존재했다. 그러나 공동육아 어린이집 내부에서 지역과의 만남에 대해 문제가 제기되어
기존의 어린이집에서 형성된 공동체 내에서 이러한 문제제기들을 수용하고 고민하기 시
작하면서 학부모들의 관심이 육아에서 지역으로 확대되어야 한다는 논의로 발전하게 된
다.


     이제 아이들이 커서 방과후를 만들려고 하는 시점에서 ... 한 대여섯 밖에 안 되는 아이
     들을 갖고 방과후 하나를 운영하는 거는 좀 무리였어요. 그래서 이것을 어떤 방식으로
     할까 고민하다가 지역에 여는 거에 대한 고민도 하고 그랬었죠. 그래도 그때는 지역에
     대한 말은 나왔었지만 중심이 이쪽에 가 있었어요.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우리 컨텐츠
     가 좋으니까 이런 식으로. 그러다가 교사들이 한 달에 한 번씩 토요일에 전래놀이마당
     을 연거에요. 바깥 초등학교 아이들 누구나 와라 이러면서. 그것을 부모들은 가만히 있
     을 수 없기 때문에 후원해주고 도와주고 하는 일들을 시작했죠. 그러면서 이제 지역에
     우리가 관심을 갖고 열어야 된다라는 것이 부모들은 그때 생각이 들기 시작하거고요.
     교사들은 이미 아이들과 함께 경로당 찾아가기를 한다던가 성미산 나들이를 나들이를
     주로 하면서 동네를 돌아다니던가 하는 지역알기 프로그램들을 이미 시작하고 있었던
     거에요. 그런 게 이제 부모들이 배워가는 거죠. (연구참여자 E)


     제가 왔을 때는 거의 정점에 달했을 때였기 때문에 .. 지역학교도 열고 이랬었거든요.
     동네 아이들하고 어떻게 하면 만날까. 우리 애들만 맨날 이렇게 전래놀이 가르쳐주는
     게 아니라 동네 애들에게 가르쳐주고, 우리 방과후가 아닌 학교 아이들을 위해서 겨울
방학 때 이렇게 뭐 수업을 열자 이런 걸 할 때 부모들이 기금도 거둬 주시고 또 교사
  들은 그런 품을 내고, 어쨌든 이 안에서 하려고만 하지 않는 다른 노력에 대해서 서로
  마음이나 이런 것들을 열어 주고 함께 하려고 대개 노력을 많이 했던 거죠. 그런 게 가
  치가 있었어요. 가치가 있었고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거죠. 그런 과제를 계속 주
  는 거죠. 지역 방과 후 해보면 어떨까 그런. 우리 애들만 좀 잘 키워주세요 라고 얘기
  하는 게 아니라 그러면 우리가 더 문턱이 낮은 방과후를 어떻게 하면 만들 수 있지 라
  고 하는 제안서도 같이 쓰게 되고, 그런 과정들에서 재미가 있어지는 거죠. 그 일이라
  고 하는 것이 내가 이 사람들의 아이들만을 돌보는 게 아니라 여기를 같이 보는 거다.
  이런 생각을 하니까 계속 있었던 것 같아요. (연구참여자 A)


  처음에 98, 99년엔 교사들이 먼저 지역의 아이들을 만나야 한다 하면서 놀이마당을 성
  서초등학교를 빌려 5월 5일 날 펼쳤어요. 200여명 조합원과 아이들과. 그러고 나서 그
  다음해에 또 했어요. 교사들이 중심돼서. 그담부터는 부모들이 해라, 교사들은 사실 집
  이 여기가 아니다, 부모들이 사는 곳이 여기다, ... 부모들에게 자신들이 해야 하는 일이
  라 하고 그분들이 열었죠. 전엔 우리가 만들고 오세요 이랬다면 그 담엔 부모들이 광고
  붙이러 다니고 우리는 일부만 붙이고 이런 식으로 부모들이 축제를 가져가면서 마을축
  제가 매년 자리를 열게 된 게 지금까지 오게 된 과정이라 생각들어요. (연구참여자 C)


 성미산마을이 육아에서 지역으로 확대되는 최초의 계기는 방과후 학교, 전래놀이마당,
마을축제였다. 이는 공동육아 어린이집들이 초기에 성장하면서 외부로부터는 결국 공동
육아는 자신의 아이들만 잘 키워보겠다는 집단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었고, 앞서 언
급한 것처럼 내부에서는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내부의 섬이 아니라 지역과 만나야 한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갖고 있는 장점을 가장 잘 살려낼
수 있는 선택이었다고 볼 수 있다. 즉,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통해 축적한 교육 컨텐츠(전
래놀이 등)를 지역의 아동들에게 개방하여 조합원들만 배타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지역과 최초로 결합하게 된 것이다.
자신의 아이들뿐만 아니라 동네 아이들에 대한 인식으로 나아가면서 함께 키운다는 개념
이 지역에 대한 인식과 공명하게 된 것이다.


  예를 들면 공동육아도 하나가 아니라 네 개 있었어요. 네 개 같이 행사가 있고, 거기에
  예를 들어 축제나 운동회라는 마을 행사도 있으니까 그때는 생협이나 다른 단체도 하
  게 되는 거죠. 그러면 어린이집 하나에서만 하는 게 아니라 지역에 있는 여러 단체하고
  같이 행사가 조직된다라는 것 자체가 마을 형성이라고 할까요. 뭔가 그 공감대가 이렇
  게 형성되기 쉬웠던 것 같아요. (연구참여자 B)


  부천에선 공동육아가 둘인데 ... 지역에 따라 공동육아만 있는 데도 있어요. 마을로 확
  장되지 못하고. 근데 저는 부천에서 그건 아니라는 생각 들더라고요. 조합원들과 관계
  맺고 일상 엮다 보면 아이 키우는 욕구 외의 다른 문제와 만나게 되거든요. 노동, 양성
  평등, 소비, 집값, 먹거리 등으로 의제가 확장되는데 그걸 공동육아 몇 십 가구가 담기
힘든 거예요. 몇 십 가구로는 충분히 토론되거나 자기 고민을 현실에서 행동의 작은 실
  천할 그룹들이 안 만들어지죠. 그래서 더 넓은 관계망 필요하단 생각든 거죠. (연구참여
  자 D)


 앞서 언급했던 방과후 학교, 전래놀이마당과 같은 지역과 접촉하고자 했던 시도들을 통
해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개별적 단위를 넘어서서 공동육아 어린이집들이 연합하는 네트
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계기가 제공된다. 연구참여자 D의 말처럼 지역이라는 문제를 사
고할 때 개별적인 공동육아 어린이집의 교사와 부모의 집단만으로는 육아에서 지역으로
확대되는 모든 의제들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공동육아가 마을로 반드시 확장될 수 있
다는 보장은 없다. 부천의 공동육아의 어린이집들의 경우에도 다양한 의제들을 고민했으
나 이를 담아낼 수 있는 실천그룹을 갖지 못해서 지역으로 확대되기 어려운 측면들이 있
었던 것이다. 그러나 성미산마을은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4개가 집중되어 있었다는 매우
독특한 특성을 갖고 있었고, 마포두레생협과 같이 지역의 의제를 실천할 수 있는 네트워
크의 형성을 통해 육아에서 지역으로 좀 더 수월하게 확대될 수 있는 자원들을 갖고 있
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전체적인 변화의 과정들은 부모들이 육아에 대한 관심을 지
역으로 확대시키는 변화를 자연스럽게 동반하게 된다.


  노조에서 오래 있었고 정치조직 가입해서 활동했지만 97년 투쟁 겪으면서 문선대 활동
  만 가지고 조합원들을 조직하고 삶 변화시키는 게 부족하다 ... 그러면서 고민하게 된
  게 조합원 일상, 현장이라는 작업장 말고 바깥의 공간에서의 삶, 소비, 욕구, 가족, 교육
  이런 걸 보고 개입해서 변화도 함께 현장 투쟁과 병행해야 조합운동 미래가 있다고 본
  거죠. 일상 문제를 보게 된 거죠. 일상이 추상적으로 재생산되는 게 아니라 일정한 시
  공간에서 재생산 되잖아요. 그 공간을 지역이라 불렀죠. 물리적 공간만 아니라 소비 시
  장, 가족관계, 교육도 있는데 그런 걸 지역으로 봤죠. 그때 당시엔 마을로 보진 않았지
  만 지역 고민 했죠. 2000도에 단체도 만들어서 해보려 했는데 깨졌죠. 우리 아이가 95
  년생인데 2000년 즈음 넘어 공동육아하면서 이전에는 지역을 좀 더 외부적인 입장에서
  봤다면 나의 일상의 문제를 가지고 지역에서 사람들과 관계 맺기 해본 거죠. 조합원과
  전혀 다른 그런 걸로 사람을 만난 거죠. 그러면서 나의 일상과 욕구를 보고 내가 관계
  맺는 그분들의 일상, 가족, 일상을 공동육아 통해 어떻게 바꿔가나를 보면서 배웠죠. 그
  러면서 마을을 명료하게 고민했죠. 공동육아가 나를 인간으로 만들었다 생각하죠. (연구
  참여자 D)


 연구참여자 D는 성미산마을 공동체로 이전하기 전에 마을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이미
지역이라는 개념을 통해 노동조합운동이 작업장 이외의 일상과 병행하여 이루어져야 한
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을에 들어와서 공동육아를 경험하면서
자신의 일상의 문제를 지역에서 사람들과 관계 맺기를 통해 풀어나가는 경험을 하면서
자신이 변화되기 시작했으며 마을을 명료하게 고민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처
럼 부모들의 경우에도 성미산마을로 이주하기 이전에 개인적인 배경에 따라 지역의 문제
를 고민하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경우도 물론 존재한다. 그러나 공동육아를 경험하기
전에는 이러한 문제의식이 있었다고 할 경우조차도 보다 추상적이며 체험적으로 밀접하
게 다가오지 않았던 측면이 많았다고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공동육아에 참여하는 부
모들의 의식이 모두 균질한 수준에 도달해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공동육아라는
긴밀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이러한 논의들이 지속되고, 이를 통해 육아에 대한 관심이
자신의 아이만이 아니라 다른 아이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되고 전체적으로는 마을로 확대
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이러한 과정들은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공동체를 경험한 부모들
이 성미산마을의 핵심적인 주체들로서 성장하게 되는 공간으로 작동하게 되는 것을 잘
보여준다.


[보론 1 - 성미산 지키기 운동]


 성미산마을에서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통해 마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주민들이 형성
된 것은 분명하지만 여기에는 공동육아 어린이집 자체의 집단적 특성 뿐만 아니라 성미
산 싸움, 즉 ‘성미산 지키기 운동’이라는 좀 더 역사적인 맥락이 존재한다. 2001년 7월에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에서 배수지 건설 공사 계획을 발표하면서 배수지 건설을 반대하고
성미산 일대를 생태공원화 하고자 하는 ‘성미산 지키기 운동’이 시작된다. 결국 성미산
지역 주민들은 2년여 동안 반대 운동을 펼치면서 배수지 공사를 중단시키게 된다. 여기
서 성미산 지키기 운동의 전체 맥락을 다루지는 않겠지만 ‘성미산 지키기 운동’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성미산 주민들이 자신들이 성미산마을 주민이라는 자각을 하며, ‘마을 만
들기’라는 기획을 진행하게 되는데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된다.


  질문 : 성미산 투쟁의 거의 초기 제안자 중의 한명이시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성미산
  투쟁을 적극적으로 제안하신 동기가 무엇인지요? 처음부터 강한 생태적 마인드를 갖고
  계셨던 것인지요?
  저도 생태적 마인드가 강했던 건 아닌데, 어쨌든 그건 성미산이 저희에게 준 선물이에
  요   우리의 교육적 가치가 있잖아요. 공동체적 삶, 자연친화적인 생활, 세시와 절기를
  따르는 삶, 이런 교육가치를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실현해 가면서 살아야 되는데 계속
  도시생활하는 게 이율배반적이죠. 그렇게 하라고 애들하고 교사들은 묶어서 그렇게 살
  라고 하고 자기들은 다르게 살고. ... 그런데 성미산은 너무 많이 갔던 거죠 ... 매일 갔
  기 때문에 모르는 체 한다는 건 굉장히 그 도덕적 양심에 걸리는 일인 거였어요. 산이
  이제 그렇게 된다고 할 때, 그러면 우리는 어떤 행동을 보여야 되냐는 거죠. 어른들이
  여기서 어떤 행동을 보여줘야 이율배반적이지 않게 사는 거였을까 이거였던 것 같아요.
  ... 교사나 아이들은 항상 가자나요. 매일 갔었는데 ... 계속 그렇게 갔던 곳이 훼손된다
  고 할 때, 우리가 어떻게 가만히 있지? ... 그리고 그거는 교사와 아이들의 힘으로 할
  수 없는 거니까. 그럴 때 부모들이     지켜줄 수밖에 없는 거고. 결과적으로 지키든 못
  지키든 우리는 얘기를 할 얘기는 해야 되는, 그러니까 모르는 척 하면서 있는 거는 양
  심에 걸리는 거였죠. (연구참여자 A)


  첫 번째 (성미산 싸움 때)는 마을을 잘 몰랐고 개혁당이라는 마을 밖 정당 정치조직에
서 마을을 지원하는 약간 아웃사이드 입장이었다면 이번에 싸움은 가운데서 마을 사람
  으로서 입장이 완전히 달랐죠. 첫 번째는 지원하고 어떻게 보면 좀 설렁설렁 놀면서 하
  는 거였고 (자신에게) 격렬하지도 않았고 두 번째는 눈물 흘리면서 한 거거든요. 저한테
  그만큼 애착이 많았던 두 번째 싸움은 제 마음도 많이 흔들리고 그만큼 끝나고 나서도
  변화도 많이 온 것 같고 마을 사람들도 그 계기기 되어서 마을 사람을 많이 알게 된
  것 같고.
  질문 : 1차 (성미산 싸움)보다는 2차가 굳이 본인에게 와 닿게 된 원인이 있을까요? 왜
  더 2차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게 되었는지.
  1차 때에는 우리 동네가 아니었고 성미산은 우리 옆 동네 산 그리고 부당하다 옳다 그
  르다 배수지를 그르다 정의가 아니다 그런 차원에서 참여를 했다면 2차 때에는 우리
  산인 거죠. ... 그 사이에 애기가 생겼고요. 애기 어린이집이 성미산어린이집이고 성미산
  이 애들 놀이터고 마을 산이었던 거죠. 그러면서 내가 마을 사람이 되었고 1차 때에도
  여기 살았지만 마을 산이 아니고 1년에 두세 번 가볼까 한 산이었죠. 2차 때에는 아이
  의 놀이터이고 내가 아는 우리 어린이집의 가족들 다 어떤 인연이 있는 거고 해마다
  식목일에 가서 나무도 심고 행사도 하고 살아가는 백그라운드가 된 거죠. (연구참여자
  G)


 성미산 지키기 운동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기존의 환경운동과 같은 전통적인 자연보호
의 차원에서만 성미산 지키기 운동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참여 구
성원이 다양한 만큼 환경보호나 생태주의에 대한 이해의 정도는 모두 상이했다고 볼 수
있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초로 성미산과 주민들을 매개하는 것은 육아, 즉 아이들
이 교육을 통해 생활 반경 속으로 들어온 성미산이라는 유의미한 ‘삶의 공간’이 훼손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점이 가장 컸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이 생활하는 공간, 즉
지역이라는 공간에 대한 인식이 강하든 약하든 ‘성미산 지키기 운동’에 많은 부모들을 참
여할 수 있게 만든 동기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시작은 아이들에게 유의미한 삶의 공간
을 지킨다는 것에서 출발했다고 할지라도 그러한 인식의 밑바탕에는 공동육아 교육의 생
태적 삶에 대한 교육이 근저에 깔려 있었기 때문에 이는 성미산이라는 공간의 생태적 인
식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된다.


  엄마들은 그 전에 부모들은 한 번도 성미산에 안 가보신 분들도 많았어요. 애들은 매일
  가는 산이었지만 당연히 부모들이 갈 일이 없죠. 밤에 애들 데리러 오는 맞벌이들인데.
  ... 그전에는 애들만 나들이를 잠깐 갔다 온 거였어요. 그런데 산을 지키자고 보니까 자
  꾸 가게 되죠. 산에 자꾸 가게 되고 우리는 자꾸 산에서 무언가를 하게 되고 그러니까
  접촉이 대개 많아지는 거에요 성미산하고. 그전에는 꼬마 아이들만 만났다면, 얘가 이
  제 위험해지면서 어른들도 자꾸 가게 되고 산에서 어떤 캠프 같은 것도 자꾸 하게 되
  고 음악회도 하게 되고 이러면서 본의 아니게 생태 수업 같은 것도 열고, 이렇게 뭔가
  산을 이해하려고 하는 그런 노력을 하게 되죠. 그러다 보니 많은 분이 성미산에 대해서
  많은 애정을 갖게 된 거죠. 그 다음부터는 어쩌면 본인들의 이유로 지키셨을지도 모르
  겠어요. ... 자연이라는 건 그런 거잖아요, 자꾸 가면 정이 드는 거고 그런 건데, 한 번
도 안 가봤던 3~40대 아주 젊은 엄마 아빠들이 그 싸움을 계기로 계속 가게 되면서 어
  떤 자기들의 내면에서도 변화가 있었겠죠. (연구참여자 A)


 연구참여자 A의 말처럼 아예 성미산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부모들이 있었을 만큼
모든 부모들 자신의 생활 반경 속에 성미산은 밀접한 곳이 아니었으나 성미산 지키기 운
동을 통해 산에 빈번하게 방문하게 되면서 참여자들이 좀 더 친밀한 삶의 공간이자 동시
에 지켜야 하는 생태적 공간으로서의 가치에 대한 인식을 획득하게 된다. 이는 캠프나
음악회, 식목일 나무심기와 같은 활동으로 확대되면서 성미산을 생태적 삶의 공간으로
규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벌목할 때 겨울부터 120일 동안 천막 농성할 때 많은 주민 만나면서 결속력이 높아진
  게 그때 대화를 많이 했어요. 저는 낯과 밤 계속 살았으니까. 낮이고 밤이고 동네 어르
  신도 오고 하면 동네 얘기하는 거죠. 아이들이 뭐 필요할 것 같아요 하며. 예를 들어
  성미산 학교 얘기도 그때 나오고. 반찬가게도 얘기 나오고. 지금 만들어진 것들이 그때
  얘기 나온 거예요. 차병원, 마포FM. 04년에 방송국도 만들까 했죠. 그 시점에 얘기한
  것들이에요. 까페도... 대부분이 그렇죠. 생협 매장 키우는 것도. 그러면서 동네 필요한
  거 얘기한 게 그 싸움 때죠. (연구참여자 F)


  질문 : 이전의 공동 육아 경험, 생태적 가치를 가진 사람들의 경험이 성미산 투쟁으로
  엮이면서 파급효과가 난 그런 과정으로 볼 수 있겠네요. 단순히 이 마을을 지켰다도 중
  요하지만 관계가 확장됐다는 것.
  맞아요. 결정적인 거죠. 역사를 되돌아보면 어찌 보면 공동육아는 마을 전체 대상은 아
  니죠. 사적 집단의 의제였다면 성미산 싸움은 조그만 집단 이슈가 아니라 마을 전체의
  이슈, 여러 기관이 엮이는 이슈였기 때문에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기관과 기관이 만나
  면서 마을이라는 개념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된 거죠. ... 싸움 기간 속에서 아이디어를
  나눈 거고 특이하게도 싸움 끝나자마자 폭발적으로 해냈어요. (연구참여자 H)


 성미산 지키기 운동이 성미산마을의 형성의 결정적인 계기가 된 이유는 첫째로는 이전
에 공동육아 어린이집과 일부 기관들이 개별적인 이슈들로 결합했다면 성미산 지키기 운
동은 이 사안에 대응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과 기관들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사태
였기 때문이다. 공동육아 등을 통한 공동의 경험, 그 속에서의 신뢰, 이전에 잠복되어 있
던 측면들이 결정적으로 성미산 지키기 운동을 통해 강력하게 결합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모두가 함께 성미산을 지킨다는 공동의 체험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된다. 둘째로는
이 운동을 매개로 마을 주민들 사이에 활발한 소통과 기획이 이루어졌다. 2003년 1월에
경비 용역 업체와 인부들을 통해 성미산 정상부의 2400여 그루의 나무를 벌목하는 상황
이 벌어지면서 성미산에 24시간 상주하며 성미산 상주 지킴이 체제가 구성되게 된다. 이
러한 산상 철야 농성은 성미산에 텐트와 비닐하우스로 이루어진 성미산 천막 농성장를
세우면서 근 120일 간 지속되었는데, 천막 농성장을 마을 주민들이 교대로 지키면서 이
장소에서 마을 주민들의 활발한 소통이 이루어지게 된다. 즉, 성미산 천막 농성장은 일종
의 성미산마을의 공론장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데, 공동육아에서 출발하여 마을로 확대
된 관심에 기반하여 마을에 필요한 구체적인 사항들에 대한 기획들을 논의하게 된다. 여
기에는 연구참여자 F의 이야기처럼 차병원, 반찬가게, 방송국 등이 포함되지만 가장 결정
적인 기획 중 하나는 바로 ‘성미산 학교’였다.


성미산 학교


 성미산 학교는 공동육아 이후 대안교육을 고민하던 성미산마을의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2004년에 설립된 대안학교이다. 성미산 학교가 없었던 시기에 공동육아를 통해 보육한
아동들이 이후 일반적인 공교육 학교로 진학하거나 다른 지역에 있는 대안학교로 진학하
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공동육아의 교육이념들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없을 뿐만 아
니라 다른 기존의 대안학교로 진학해야 하는 경우 성미산마을을 떠나게 되어 마을형성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성미산 지키기 운동 이후 주민들의 목적의식적인
‘마을 만들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성미산마을 내부에서 대안학교에 대한 요구가
매우 높아졌다. 이러한 조건 속에서 성미산 지키기 운동 이후 마을 만들기를 진행하게
되는 과정에서 마을주민들의 마을학교로 성미산 학교가 설립되었고, 성미산 학교는 공동
육아 어린이집에서 아동을 길러낸 부모들이 지속적으로 성미산마을에서 살면서 대안교육
을 이어나갈 수 있는 매개체가 된다.


  예전에 어린이집 나온 뒤 대안학교나 일반학교 가잖아요. 대안학교 없으니까 떠났죠.
  그땐 사람들이 미안해서 몰래 갔어요. 그런 현상을 보면서 그래, 대안학교 만들어 떠나
  지 않게 하자 해서 대안학교 만들었죠. 공동육아가 다른 곳도 많아요. 그런데선 마을형
  성이 안돼요. 흩어지니까 지속성이 담보 안 되는 거죠. 그것이 육아에서 먹거리, 비즈니
  스 내지는 확장돼서 마을에 보면 다 있어요. 다 헤어지니까 그 이후까지 예상하는 거
  죠. 6년 후 헤어질 수 있구나. 그러니 애너지 쏟기 어렵죠. 여기도 그런 문제 해결 위해
  학교 만들었죠. 지금도 나가는 사람 있지만 옛날처럼 많지 않죠. 또 하난 성미산 학교
  와 일반학교 사이에 미묘한 게 있죠. (연구참여자 H)


 성미산 학교는 기본적으로 마을주민들이 만든 학교이기 때문에 학교운영에 필요한 재
정의 거의 전부를 스스로 부담하여 학교의 운영과 교육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학부모들은 도서관위원회, 급식위원회, 시설관리위원회, 행사추진위원회 등 학교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위원회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게 된다. 이는 일반 공교육 학교에 비하자면
학부모의 참여를 훨씬 더 요구한다.


  (질문) 성미산학교는 어떤 학교라고 생각하세요?
  일단 글쎄 성미산학교는 어쨌든 제가 공동육아를 해서 일방적으로 가는 학교가 아니라
  같이 가는 학교 학생과 부모와 교사와 함께 같이 가는 학교라는 느낌.
  (질문) 일반 학교는 단절된 느낌이 있으셨나 봐요.
  아, 예. 좀. (연구참여자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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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성미산마을조사연구보고서(배포용)

  • 1. 서울시 비영리민간단체 공익활동 지원 사업 2012년 성미산마을 조사연구 보고서 2012. 12. 20 (사)사람과마을
  • 2. 성미산마을 기초연구조사 사업에 들어가며 신승철_철학박사 2012년 한 해 동안 마포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에서 23명의 사람들이 자살로 생을 마 감했다. 그들에게 아파트는 대화와 소통, 관계가 끊긴 고립무원의 지대였을 것이다. 공동 체의 파괴와 관계의 실종으로 인한 문명의 위기 앞에서 사람들이 호출한 것은 바로 마을 이었다. 마을에 대한 시대적 요청에 응답하기 위해서 서울시에서도 박원순 시장의 제안 에 의해서 마을 만들기 사업이 시작되었지만, 그것은 위로부터 호명된 것이 아니라 아래 로부터의 풀뿌리의 지혜가 모여 주민 주도형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성미산마을은 서울시의 마을 만들기의 모델로까지 이해되고 있을 정도로, 도시에서 공 동체적 관계망을 만든 몇 개 안 되는 사례이다. 성미산 지역에서 마을의 관계망이 구체 화된 것은 성미산 투쟁과 마을축제를 경유하고 나서였다. 그러나 그 이전에도 생활협동 조합을 중심으로 한 관계망이 씨앗 한 톨처럼 존재했으며, 또한 느리지만 공동육아와 대 안학교에 대한 움직임이 있었다. 그러나 마을의 관계망이 확산되고 공동체로서 활짝 꽃 피우게 된 것은 성미산 개발사업에 대한 이슈가 발생하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공동의 행 동을 하고 공통의 관심사를 만들면서부터이다. 성미산마을에서 일단 관계망이 형성된 다음에는 그 관계망을 바탕으로 하여 시너지효 과가 생기기 시작했다. 친환경 반찬가게 <동네부엌>, 친환경 식당인 <성미산 밥상>, 친 환경비누를 만드는 <비누두레>, 바느질 공방 <한땀두레>, 지역노인을 돌보는 <돌봄두 레>, 공동주거를 만드는 <소통이 있어 행복한 주택 만들기>, 재생과 순환을 도모하는 <되살림 가게>, <또바기 어린이집>, <성미산 어린이집>, <신촌 우리 어린이집>, <참나무 어린이집>, <도토리 방과 후 어린이집>과 <마을배움터>. <꿈터 택견>, <춤 의 문 발레하우스>, <성미산학교>, <성미산 대동계>, <마을금고>, <풀방구리>, <성 미산학교 미니샵카페>. <밀랍초공방>, <성미산 책방>, <문화로놀이짱 1/4하우스> 등 등 셀 수 없는 동아리, 단체, 마을기업 등이 생겨났다. 본 연구 프로젝트는 성미산마을의 관계망이 어떤 욕망과 욕구에 기초해서 만들어졌는 지에 대한 기초적인 양적 방법론/질적 방법론에 대한 조사연구 사업이다. 그러나 연구에 서 초기부터 난관에 봉착했던 것은, 관계망이 창발해 내는 과정이나 주체가 형성되는 과 정을 양적/질적 방법론으로 나타내기 어려움이 있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마을 공동체를 모델화하지 않으면서, 복잡한 그물망과 같은 관계망의 생성을 보여주려고 했다. 마을 공동체 관계망이 갖고 있는 역동적인 활력의 배후에는 무엇이 있는가에 대해서 의 문을 가지면서, 마을주민과 연구자들이 협력 작업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마을 만들기 사업은 미래진행형적 사업이다. 그래서 과거를 묻는 작업이 가능하지만, 모델이 될 수는 없다. 특히 어떤 이유에서건 주체성 생산이 이루어진 다음에는 모두가 미래를 향해서 관계망을 작동시킨다. 마을이 한번 이루어진 상황에서는 복잡한 그물망 속에서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가 움직이듯이 역동적으로 작동하지만, 그것이 어떤 배경에
  • 3. 서 어떤 이유로 만들어졌는지 추적하기란 간단치 않은 문제이다. 그래서 연구조사 사업 은 가장 기초적인 수준에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었고, 마을의 관계망을 스케치하는 수준 으로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마을만들기와 마을살이에 대한 가치에 대한 동의 없이 마을 의 객관적인 실태조사에 머문다면, 결국 마을의 미래진행형적 의미를 담아낼 수 없으며, 관계망에 대한 비밀을 탐색할 수도 없게 되리라는 위험을 안고 말이다. 주민과 연구자들이 함께 팀을 이루어 활동하다보니 새로운 문제에 봉착했다. 관계망이 라는 차원이 사회학적 방법론이나 문화적 방법론과 달리, 새로운 분과라고 할 수 있는 차원이었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모색과 토론을 했지만, 결국 양적/질적 방법론으로 한정 해서 기초조사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 점에 있었다. 공동체적 관계망이 어떻 게 생성했는가의 문제는 학문과 아카데미로는 해결할 수 없는 색다른 차원의 과제였음이 여기서 드러났다. 그래서 최초의 목적과 연구 활동은 일정하게 괴리될 수밖에 없는 상황 에 처한다. 결국 연구조사 사업과 별도로 마을의 관계망에 대한 연구는 연구방법론에 대한 모색의 과정으로 배치되었다. 마을을 장소적으로도 검토하였고, 문화적으로 검토하기도 했고, 네 트워크 이론에 입각해서 검토하기도 했다. 연구 방법론의 정초를 위한 노력은 결과보고 서에는 반영되어 있지 않지만, 사실은 성미산 연구조사팀의 최초의 문제의식이자 마지막 문제의식까지 관통하는 일관된 질문이었다. 연구방법론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감 과 자원, 연구인력, 시간의 부족은 우리 자신을 현실주의적 논리에 따라 움직이게 한 측 면이 있다. 매주 일요일마다 연구팀이 모였지만, 공동체 관계망의 작동원리와 그 속에서 이루어지 는 돌봄과 살림의 정동의 작용, 욕망과 욕구와 활력의 교차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는 방 법론을 만들기에는 매우 부족한 시간이었다. 또한 프로젝트 자체가 실험적인 모델에 대 해서 펀딩해 줄 수 없었기 때문에 비교적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설문조사와 인터 뷰가 채택되었다. 그러나 연구조사 작업을 했던 팀은 사실은 관계망의 비밀과 미래적 가 능성에 대한 탐색을 멈추지 않았고, 조금씩 마을의 가치와 의미에 대해서 공감하는 작업 을 했다. 2012년 가을 경에 연구조사팀은 설문조사 작업에 들어갔다. 마을 사람들은 설문조사 작업에 호응하여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성미산마을주민과 연구자가 함께 한 최초의 연구 이며, 마을의 비밀을 스스로 직관할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전수조사 가 아니라 특정 집단에 한정되어 있는 조사였기 때문에 관계망 자체의 모든 영역을 포괄 할 수 없었으며, 마을의 관계망의 생성과 작동의 비밀을 알기에는 설문조사는 한계가 있 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적어도 가장 기초적인 연구조사의 첫 단추를 뗐다는 데 의미 가 있었다. 또한 10월 달부터는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인터뷰는 가장 의미와 강렬도가 있는 주요 인물들로 한정되었다. 인터뷰의 진행과정은 마을이 어떻게 생성하고 움직였는지에 대한 대강의 스케치를 할 수 있었고, 교육 및 보육, 협동조합과 마을 기업 등에 대한 마을의 굵직굵직한 부분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던지고 그에 대한 대답을 기록하는 방식이었다. 연구자들이 발견한 것은 마을살이에는 사람이 있고, 관계가 있다는 점이다. 이 관계의 차원을 어떻게 볼 것인가가 마을 만들기 사업의 주요한 관건이 되고 있다. 특히 마을 구
  • 4. 성과정에서 어떤 방식으로 관계 맺기를 하고, 생활세계를 구축하는지에 대해서 조망할 수 있는 연구는 흔치 않았고 수치화된 지표로 측정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이 연구는 개인 연구자의 작업이 아니라, 집단작업을 통해서 관계망의 성격 규명을 하고자 하는 첫 연구라는 점에서 연구자 자신이 관계망 속에 다시 배치되는 과정이었다는 점에서 그 의 미가 컸다. 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는 여러 지역에서 관계 맺기의 방식을 어떤 식으 로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의문을 갖는다면, 이미 형성되어 있는 마을 관계망에 대해 서 연구조사를 수행하면서 입체적이고 복잡계로 진입한 관계망의 차원을 들여다보는 것 이 하나의 지표를 형성하는 귀중한 사례연구라고 할 수 있었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4가지 사업을 추진하였고, 이를 위해 주민과 연구자가 융합하 여 마을살이에 대한 분석방법론을 정초하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연구에 착수했다. 1. 성미산마을 공동체에 대한 기초설문조사 2. 성미산마을 주민들에 대한 인터뷰 3. 주민주도형 마을 만들기 사업 분석 방법론 구축 4. 성미산마을 주민참여 연구자들과의 워크숍과 토론회 성미산마을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약간 놀라서 묻는다. 그리고 묻게 된다. “성미산 마을이 어디에 있는가?” 그러나 마을은 그것에 대해서 의문을 갖고 있는 사람과 그 질문 을 받은 주민 사이에서도 존재한다. 마을은 행정구역이나 거주공간이 아니라 너와 나 사 이의 관계이며, 만남이다. 아파트공간에서 고립되어 결국 자살을 선택했던 사람들의 절규 와 비판을 넘어 서울시 마을만들기 사업은 사람의 숨결이 오가고, 돌봄과 살림의 정서작 용이 오가는 관계가 살아있는 마을을 만들고자 하는 첫 단추로 의미가 있다. 이를 위한 첫 단추로 <성미산마을 기초연구조사사업>은 관계망의 비밀을 푸는 기본적인 단초라고 할 수 있겠다.
  • 5. 설문조사 내용 <성미산마을 실태조사 설문분석> 김민수_(사)가배울 사무국장 1. 조사 배경 1) 기획의도 및 조사의 한계점 성미산마을 연구를 시작하면서 다양한 얘기들이 오고갔다. 처음에는 성미산마을 주민들 의 관계가 형성되는 미시적인 측면에 맞춰 조사 방향이 잡혔다. 그러나 성미산마을을 조 사하는 공식적인 첫 모임이니만큼 성미산마을의 다양한 장소(어린이집, 성미산학교, 두레 생협 등)를 이용하고 소비하는 주민들의 실태를 먼저 파악하자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 다. 실태조사의 주요 내용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에 대해서도 많은 의견이 있었다. 성미산마 을이 교육과 육아 중심으로 관계가 형성되는 곳이기 때문에 교육과 육아를 중심으로 이 마을의 실태를 조사하자는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조사항목을 만들고 의견을 조율하면서 교육뿐만 아니라 이곳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활동들, 가령 마을기업, 두레생협, 성미산학 교, 어린이집, 작은나무카페 등을 주민들이 어떻게 이용하는지, 그리고 주민들은 성미산 마을의 정체성을 어떻게 형성하고 심화시키는지, 또 성미산마을의 다양한 활동을 하지 않는 주민들이 이곳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등에 관한 내용으로 조사항목이 확장되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완성한 설문조사 항목은 성미산마을에서 관계를 맺고 장소를 소비 하는 주민들의 실태를 다양한 영역(이주배경, 정주성, 이웃관계, 공동체성, 마을활동, 교 육 및 육아 등)에서 살펴보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설문 대상자는 성미산마을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는 주민과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을 모두 조사 대상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설문조사의 인력과 예산의 한계로 설문조사원이 마을활동가 중심으로 이뤄지다보니 설문이 주로 마을활동에 참여하는 주민 중심으로 이 뤄졌다(응답자의 67.3%가 마을활동에 참여하는 주민). 따라서 이번 실태조사의 설문 내용은 성미산마을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는 주민들의 실태를 파악하는 것에 의미를 뒀으면 하다. 마을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주민들의 설문은 표본 수도 작고 연령층도 다양하지 못하기 때문에 표본의 대표성에 한계가 있다. 또한 이번 설문 응답자의 연령, 성별, 가족형태 등 설문의 인구학적 특성도 한 쪽으로 치우쳐 있다. 위와 마찬가지 이유로 이번 설문이 마을활동에 참여하는 주민들, 특히 주부들을 중 심으로 이뤄져서 표본이 한 쪽으로 치우치는 결과가 초래되었다.
  • 6. 이처럼 여러 가지 한계가 있지만 이번 설문조사는 성미산마을에 활동하는 주민들의 실 태를 다양한 영역에서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이 실태조사가 향후 좀 더 심도 깊은 조사를 위한 매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 다. 2) 설문 내용 성미산마을을 구성하는 주민들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서 주민 37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 방법은 조사원이 문항을 설명하며 설문을 진행하는 1:1 설문 방식과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장소에 설문지를 놓고 무작위로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 했다. 설문 항목은 크게 7가지로 구성되어 있고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 표와 같다. 항목 내용 • 성미산마을로 이주한 목적 및 동기 1. 이주 배경 • 이주 시기 및 이 전에 살던 지역 • 주택의 주거 및 점유 형태 2. 정주성 및 장소성 • 지역에서 자주 방문하는 장소 • 이웃관계를 맺게 되는 동기 및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경우 3. 이웃관계 및 연결망 • 이웃관계의 특징 및 관계의 불편한 점 • 성미산마을 주민으로 인지하는지 여부 4. 공동체성 및 정체성 • 성미산마을 및 성미산주민의 범위 • 성미산마을 주민들이 지향해야할 태도 • 마을활동 참여 유무 및 참여하는 마을활동 종류 5. 마을활동 및 참여도 • 참여하는 마을활동의 기간 및 참여 계기 • 자녀들의 교육 형태 6. 교육 및 육아 • 제도교육(공교육)이나 대안교육(성미산학교)을 하는 이유 7. 인구학적 특징 • 응답자 성별, 학력, 소득수준, 직업, 연령 등 설문 조사기간은 2012년 8월, 한 달 동안 진행됐으며, 설문 분석은 ‘SPSS 12.0’ 통계 프로그램을 사용했다.
  • 7. 2. 설문 분석 1) 마을 이주 배경 및 정주성 자녀의 교육 및 육아의 문제로 성미산마을로 이주 주민들이 성미산마을로 이주한 동기에는 다양한 요인들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 ‘자녀의 교육 및 육아’의 이유로 이 지역으로 이주하는 경향이 높다. 다중응답 결과를 살펴보면 응답자의 거의 절반(44.5%)이 ‘자녀의 교육 및 육아’로 성미산마을로 이주했는데, 마을 에 갖춰진 교육 및 육아 인프라(공동육아, 성미산학교 등)가 타 지역 주민을 이 마을로 유입하는 동기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육아 및 교육’ 인프라 이외에 이 마을에 서 활성화되고 있는 다양한 ‘문화활동(주민 동아리)’와 ‘협동조합 및 마을기업’은 각각 6.7%와 7.3%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고, 이러한 활동으로 엮여지는 친밀한 이웃관계는 12.9%로 역시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표 1> 마을 이주배경 (단위 : 명) 종합 1순위 2순위 항목 (다중응답분석) 빈도 % 빈도 % 빈도 % 교육 및 육아 235 65.6 31 10.1 245 44.5 문화활동(동아리, 소모임, 마을극장 등) 9 2.5 48 15.6 37 6.7 협동조합 및 마을기업 활동 6 1.7 42 13.7 40 7.3 친밀한 이웃 관계 16 4.5 107 34.9 71 12.9 직장이 가까워서 60 16.8 37 12.1 88 16.0 교통 및 근린 환경의 쾌적함 23 6.4 38 12.4 40 7.3 기타 9 2.5 4 1.3 30 5.4 합계 358 100.0 307 100.0 551 100.0 그러나 마을 이주 배경을 1순위와 2순위로 나눠서 분석을 해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마 을 이주 배경’ 1순위를 살펴보면, 응답자의 과반수가 넘는 65.6%가 ‘육아 및 교육’을 응 답하며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2순위를 묻는 질문에, ‘친밀한 이웃 관계’과 34.9%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고, ‘문화활동’과 ‘협동조합 및 마을기업’ 역 시 15.6%와 13.7%로 그 다음으로 높은 수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주민들이 성미산마을로 이주한 배경의 가장 큰 요소는 자녀들의 교육 및 육아로 나 타나고 있으며, 이와 함께 문화활동과 다양한 마을기업 활동으로 엮여지는 친밀한 이웃 관계 역시 이주에 주요한 동기로 작용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성미산마을에서 가장 만족하는 항목을 묻는 질문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주민들은 성미산마을에 서 가장 만족하는 항목으로 ‘교육 및 육아 인프라’(36.7%)를 꼽았으며, 다음으로 ‘친근한 이웃관계’(18.2%)를 꼽는 것으로 보아, 이주 동기에 영향을 미친 요인들이 이주 후의 생 활에도 만족의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8. <표 2> 마을에서 가장 만족하는 항목 (단위 : 명) 항목 빈도 % 친근한 이웃 관계 59 18.2 교육 및 육아 인프라 119 36.7 생협 및 마을기업 활동 33 10.2 동아리, 소모임 등 다양한 문화활동 21 6.5 성미산 등 생태적 근린환경 15 4.6 이웃들의 대안적 가치에 관한 공감 55 17.0 기타 22 6.8 합계 324 100.0 45.0%가 지인을 통해 성미산마을을 알게 됨 성미산마을을 알게 된 경로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5.0%는 ‘지인을 통해’ 알게 되었 다고 응답했다. 다음으로 ‘언론 및 매스컴을 통해’ 알게 된 경우는 19.1%로 나타나고 있 다. 입주년도와 마을을 알게 된 경로를 교차분석해보면 위의 수치와 다른 결과가 도출된 다(<표 4>). 2004년 이전과 2004년 이후에 이주한 주민들 모두 ‘지인을 통해’ 알게 된 경우가 각각 41.1%와 46.0%로 제일 높은 수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2004년 이전에 이주한 주민 의 경우 ‘언론 및 매스컴’이 8.6%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2004 년 이후에 이주한 주민은 ‘언론 및 매스컴’이 22.0%로 ‘지인을 통해’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표 4>). 이러한 결과는 2004년에 이 마을에 성미산학교가 설립되면서 다양한 매스컴에 기사화된 영향으로 추측할 수 있겠다. 특히 2004년 이후 성 미산마을로 이주한 비율이 78.4%로 높은 수치를 기록한 점을 살펴보면(<표 3>) 성미산 학교의 설립과 이로 인한 매스컴의 마을 홍보는 성미산마을 주민들의 양적 팽창을 가능 하게 한 것으로 파악할 수 있겠다. <표 3> 마을 입주 연도 (단위 : 명) 항목 빈도 % 2004년 이전 이주 72 21.6 2004년 이후 이주 261 78.4 합계 324 100.0
  • 9. <표 4> 마을을 알게 된 경로 (단위 : 명) 항목 2004년 이전 2004년 이후 전체 빈도 6 55 61 언론 및 매스컴 % 8.6 22.0 19.1 빈도 1 15 16 성미산에 관한 책과 문헌 % 1.4 6.0 5.0 빈도 29 115 144 지인을 통해 % 41.4 46.0 45.0 빈도 2 22 24 인터넷 온라인 커뮤니티 % 2.9 8.8 7.5 빈도 32 43 75 기타 % 45.7 17.2 23.4 빈도 70 250 320 합계 % 100.0 100.0 100.0 주택 구입 문제가 이주 시 가장 크게 불편했던 요소로 작용 성미산마을 주민들은 마을로 이주할 때 가장 불편했던 점으로 ‘주택 구입 및 임차의 어 려움’(67.3%)을 꼽았다. 특히 2004년 이후에 이주한 주민들의 경우 73.3%가 ‘주택 구입 및 임차의 어려움’을 꼽을 정도로 주택 구입의 어려움 더욱 많은 수의 주민들에게 불편 한 요소가 되고 있다. 2004년 이후 성미산학교가 설립되고 다양한 매스컴에서 이 마을의 공동육아와 마을기업, 대안학교가 홍보됨으로써 성미산마을의 주요 장소(성미산학교, 생 협, 어린이집)가 모여 있는 성산 1동에 주택을 구입해서 이주를 희망하는 주민들이 많으 나 이 지역이 이주가 활발히 진행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주택 구입의 어려움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성산 1동 주변인 망원동과 서 교동 일대에 머물면서 성미산마을의 다양한 활동(생협, 성미산학교, 마을기업 등)에 참여 하는 가구가 설문응답자의 23.8%에 달한다(n=358, 성산동 거주 64.8%, 망원동 거주 11.5%, 서교동 거주 12.3%, 연남동 거주 3.4%, 기타 지역 8.1%). 후에 서술하겠지만, 이런 결과를 미뤄볼 때 성미산마을을 성미산이 소재하는 성산1동 으로 한정해서 보는 것에 어려움이 많다. 성미산마을은 이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마을 활동으로 여러 관계들이 엮이는 네트워크로 봐야 이해될 수 있다. 한정된 한 지역에서 사는 주민들의 공동체라기보다는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주민들이 성산1동에 위치한 장소 들로 엮이며 창발적인 마을 활동이 이뤄지는 네트워크의 유동적인 엮임으로 이 마을을 이해해야 한다.
  • 10. <표 5> 마을 이주 시 불편했던 점 (단위 : 명) 항목 2004년 이전 2004년 이후 전체 빈도 31 183 214 주택 구입 및 임차의 어려움 % 45.6 73.2 67.3 빈도 4 16 20 이웃관계 맺기의 어려움 % 5.9 6.4 6.3 빈도 11 22 33 마을 활동 참여의 부담 % 16.2 8.8 10.4 빈도 2 2 4 이웃의 잦은 간섭 % 2.9 0.8 1.3 빈도 20 27 47 기타 % 29.4 10.8 14.8 전세로 다가구 및 다세대 주택에 사는 주민들의 비율이 높음 성미산마을 주민들의 많은 수는 ‘다세대 및 다가구’ 주택에 살고 있으며(66.2%), 자가 (31.0%) 보다는 전세(54.6%)의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아파트의 비중(24.9%)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성산1동 인근에 아파트가 많이 입지하지 않은 결과로 추측할 수 있다. <표 6> 주거 형태 및 점유 형태 (단위 : 명) 항목 빈도 % 아파트 90 24.9 다세대 및 다가구 239 66.2 단독주택 21 5.8 기타 11 3.0 합계 361 100.0 자가 112 31.0 전세 197 54.6 월세 47 13.0 기타 5 1.4 합계 361 100.0 2) 장소성 및 이웃관계 두레생협, 어린이집, 성미산학교를 이용하는 비율이 높음 성미산마을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장소로 ‘두레생협’(32.4%)이 가장 높은 수치를 보 이고 있으며, 다음으로 ‘어린이집’(18.6%)과 ‘성미산학교’(13.8%)가 주민들이 자주 이용 하는 장소로 꼽혔다. 주민들이 이용하는 장소를 1순위와 2순위로 나눠서 살펴보면, 1순 위로 이용하는 장소로 ‘어린이집’이 29.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두 레생협’이 26.5%, ‘성미산학교’가 19.6% 순으로 나타났다. 2순위를 살펴보면 1순위와 다
  • 11. 르게 ‘두레생협’이 38.4%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작은나무’가 18.2%로 두 번 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표 7> 마을에서 자주 이용하는 장소 (단위 : 명) 종합 1순위 2순위 항목 (다중응답분석) 빈도 % 빈도 % 빈도 % 성미산학교 70 19.6 28 8.0 98 13.8 성미산 15 4.2 20 5.7 35 4.9 작은나무 21 5.9 64 18.2 85 12.0 어린이집 106 29.6 26 7.4 132 18.6 성미산마을극장 5 1.4 3 0.9 8 1.1 되살림 가게 8 2.2 20 5.7 28 3.9 개똥이네 집 8 2.2 9 2.6 17 2.4 두레생협 95 26.5 135 38.4 230 32.4 성미산밥상 2 0.6 12 3.4 14 2.0 동네부엌 5 1.4 13 3.7 18 2.5 동네 근방 술집 13 3.6 12 3.4 25 3.5 기타 10 2.8 10 2.8 20 2.8 합계 358 100.0 352 100.0 710 100.0 이상을 살펴보면 성미산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만나고 관계가 형성되는 장소는 크게 ‘두 레생협’, ‘어린이집’, ‘성미산학교’라는 세 축으로 형성된다고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주민들 의 이웃관계를 맺게 되는 동기를 묻는 질문에서 더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응답자 의 73.4%는 이 마을에서 이웃관계를 맺게 되는 동기를 ‘교육 및 육아’라고 답하고 있다. 즉 ‘공동육아 어린이집’, ‘성미산학교’를 매개로 하는 ‘교육 및 육아’가 주민들의 이웃관계 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표 8>). 또한 이웃관계 를 지속시키는 매개는 ‘교육 및 육아, 생협 및 마을기업 등 마을관련 활동’(<표 9>)이 70.4%으로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종합하면 성미산마을 주민들의 일상적인 만남과 관계를 형성하고 확장시키는 주요 매 개체는 ‘공동육아 어린이집’, ‘성미산학교’, ‘두레생협 등과 같은 마을기업’이다. 성미산마 을은 이 장소들을 축으로 해서 주민들의 네트워크가 이뤄지고 다양한 실천들이 이뤄진다 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이 특정 장소들을 기반으로 해서 마을이 형성된다는 것은 마을 범위의 경계가 유동적으로 형성될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이 마을의 주요 장 소인 ‘어린이집’, ‘성미산학교’, ‘두레생협과 같은 마을기업’은 이 장소들이 속한 성산1동 주민들만이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인근 주변 지역 주민들도 자주 이용하는 장소이기 때 문이고, 또한 성산1동 주민들 모두가 이 장소를 이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성미산마 을 주민들이 이 마을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한정하는지를 알아보면 마을의 경계가 명확하 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주민 응답자의 48%(n=298)는 성미산마을을 ‘망원동’, ‘합정동’, ‘서교동’ 등 성산동 인근 일대 지역까지 성미산마을로 포함시키고 있다.
  • 12. 따라서 성미산마을은 특정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마을공동체라기 보다는 ‘육아와 교육’, 그리고 ‘대안적인 마을기업 활동’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이를 위한 실천과 활동으로 엮이 는 주민들의 네트워크로 파악해야 한다. <표 8> 이웃관계를 맺게 되는 동기 (단위 : 명) 항목 빈도 % 교육 및 육아 223 73.4 생협 및 마을기업 활동 24 7.9 축제 등 마을 행사 5 1.6 지인의 소개 6 2.0 인근 이웃집 주민과 잦은 접촉 24 7.9 기타 22 7.2 합계 304 100.0 <표 9> 이웃관계가 지속되는 요인 (단위 : 명) 항목 빈도 % 교육 및 육아, 생협 및 마을기업 등 마을관련 활동을 통해 224 70.4 동아리, 소모임 등 비슷한 문화활동과 취미에 따라 31 9.7 인근 이웃집 주민과 잦은 접촉을 통해 37 11.6 동향, 동문, 직업 등과 같은 개인사적 배경에 따라 12 3.8 기타 14 4.4 합계 318 100.0 이렇듯 ‘육아와 교육’, ‘마을기업 활동’과 같은 목적을 가지고 주민들의 일상적 행위와 실천이 현현되기 때문에 많은 수의 주민들은 이 마을의 이웃관계를 ‘비슷한 사고와 가치 관으로 엮이는 관계’(64.7%)로 파악하고 있다. 전통적인 마을 공동체의 이웃관계의 개념 인 ‘인접한 이웃 간의 친밀성으로 엮이는 관계’는 14.9%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이 고 있다. <표 10> 이웃관계가 지속되는 요인 (단위 : 명) 항목 빈도 % 비슷한 사고와 가치관으로 엮여지는 관계 222 64.7 인접한 이웃 간의 친밀성으로 엮여지는 관계 51 14.9 다양한 마을 활동을 통해 상이한 이웃들이 엮여지는 관계 49 14.3 소득, 학력, 직업 등 계층적 유사성에 따라 엮여지는 관계 5 1.5 기타 16 4.7 합계 343 100.0
  • 13. 27.1%가 마을활동의 의무감 및 피로감을 가장 불편한 점으로 꼽음 주민들은 성미산마을에 살면서 가장 불편한 점으로 ‘마을활동의 의무감 및 피로 감’(27.1%)을 꼽았다. 다음으로 15.1%가 ‘마을활동이 몇몇 주도적인 소수에 의해서 이뤄 질 때’를 꼽았고, 11.1%는 ‘마을 주민들의 뒷담화’를 꼽았다. 기본적으로 이 마을이 ‘공동 육아’, ‘성미산학교’, ‘생협과 마을기업’을 축으로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는 곳이기 때문에 이에 따른 의무감과 피로감이 주민들에게 불편한 점으로 여겨지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 다. <표 11> 성미산마을에서 살면서 가장 불편한 점 (단위 : 명) 항목 빈도 % 이웃의 원치 않는 간섭 18 5.9 마을주민들의 뒷담화 35 11.5 마을활동의 의무감 및 피로감 82 27.0 마을활동의 정보공유가 안되는 점 27 8.9 마을활동이 몇몇 주도적인 소수에 의해서 이뤄질 때 46 15.1 개인의 개성과 차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때 28 9.2 기타 68 22.4 합계 304 100.0 3) 마을 공동체성 응답자의 76.2%가 자신을 성미산마을 주민으로 인식함 성산1동을 포함한 인근 지역이 성미산마을로 불리는 것을 인지하는지 묻는 질문에 응 답자의 97.8%는 ‘인지하고 있다’라고 답해, 이 지역에 대한 성미산마을이라는 호명이 주 민들에게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97.8% 2.2% 예 아니오 <그림 1> 이 지역이 성미산마을로 불리는 것을 인지하는 여부
  • 14. 또한 자신을 성미산마을 주민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6.2%는 성미산마을 주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를 마을활동을 하는 주민과 활동을 하지 않는 주민에 따라 교차분석을 해보면, 마을활동에 참여하는 사람은 85.7%가 자신을 성미산마을 주민 이라고 답했고,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은 56.3%가 성미산마을 주민이라고 답했다. 이 결과를 미뤄볼 때, 주민들이 성미산마을주민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요인 중 에 마을활동에 참여하는 경험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표 12> 성미산마을 주민으로 생각하는지 여부 (단위 : 명) 항목 마을활동 참여 마을활동 비참여 전체 빈도 203 63 266 마을 주민으로 생각 % 85.7% 56.3% 76.2% 빈도 34 49 83 마을 주민으로 생각 안함 % 14.3% 43.8% 23.8% 빈도 237 112 349 기타 % 100.0% 100.0% 100.0% 다양한 마을활동과 행사 참여를 통해 성미산마을의 주민 정체성을 형성 주민들이 성미산마을 주민으로 정체성을 형성하는 계기는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70.6%는 ‘공동육아, 대안교육, 동아리 등 일상적인 마을활동’을 통해서 성미산마을의 주 민이라는 정체성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또한 19.2%는 ‘성미산축제, 성미산투쟁, 나무심기 등 마을행사’에 참여 하며 성미산마을 주민의 정체성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즉 성미산 마을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다양한 마을행사와 마을활동에 참여하는 것에서 성미산마 을 주민의 정체성이 확인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표 13> 성미산마을 주민으로 인식하게 된 계기 (단위 : 명) 항목 빈도 % 성미산축제, 성미산투쟁, 나무심기 등 마을 행사의 참여 55 19.7 공동육아, 대안학교, 동아리, 마을활동 등 일상적 마을활동 197 70.6 언론, 매스컴 등으로부터 성미산마을에 관한 기사를 접하면서 9 3.2 기타 18 6.5 합계 279 100.0 성미산마을 주민이 가져야 할 태도로 주민들은 ‘다양한 이웃들의 의견을 포용할 수 있 는 개방성’(49.8%)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다음으로 ‘이웃들과 사이좋게 어울릴 수 있는 친화성’(21.2%)을 꼽았다.
  • 15. <표 14> 성미산마을 주민이 가져야 할 태도 (단위 : 명) 항목 빈도 % 마을활동에 적극적인 참여 53 19.4 다양한 이웃들의 의견을 포용할 수 있는 개방성 136 49.8 새로운 마을활동과 사업을 조직할 수 있는 창의성 10 3.7 이웃들과 사이좋게 어울릴 수 있는 친화성 58 21.2 이웃들의 사생활을 방해하지 않는 배려 12 4.4 기타 4 1.5 합계 273 100.0 4) 마을활동 ‘교육 및 육아’에 참여하는 주민의 비율이 가장 높음 성미산마을의 마을활동은 ‘교육 및 육아’, ‘생협 및 마을기업활동’, ‘문화활동(동아리, 소 모임, 마을극장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성미산마을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이 런 활동들은 주민들 간에 다양한 관계를 형성하는 계기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창조적이 고 창발적인 이슈들을 만들고 조직하는 힘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주민들 중 마을활동에 참여하는 비율은 67.3%로 과반수 이상 의 주민들이 마을활동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2>). 마을 활동에 참여하는 주민들 대상으로 어떤 활동에 참여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교육 및 육아’가 41.8%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다음으로 ‘생협 및 마을기업활동’이 34.9%, ‘문화활동(동아리, 소 모임, 마을극장 등)’이 21.3% 순으로 나타났다(<표 15>). 각각의 활동들은 서로 독립적 이지 않고 중첩하며 교차되어 나타나고 있다. 67.3% 32.7% 예 아니오 <그림 2> 마을활동 참여 유무
  • 16. <표 15> 마을에서 활동하는 분야(다중응답 분석) (단위 : 명) 항목 빈도 % 교육 및 육아 188 41.8 생협 및 마을기업 활동 157 34.9 문화활동(동아리, 소모임, 극장 등) 96 21.3 기타 9 2.0 합계 450 100.0 이 마을활동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주민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많은 수의 주민이 ‘지인의 소개’로 마을활동을 하게 되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교육 및 육아’ 에 참여하는 주민의 경우(n=172) 57.6%가 ‘지인의 소개’로 ‘교육 및 육아’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언론 및 책 등 소개자료’(25.0%)를 통해서 ‘교육 및 육아’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답했다. ‘문화활동’에 참여하게 된 경우(n=94)도 ‘교육 및 육아’의 경 우와 동일하게 41.5%가 ‘지인의 소개’로 참여하게 됐다고 답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2순위로 ‘마을축제 및 행사를 통해’에 문화활동에 접촉하게 됐다고 응답한 비율이 43.6%로 나와 ‘교육 및 육아’의 결과와 다르게 나타났다. 가장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분야는 ‘교육 및 육아’ 주민들이 성미산마을에서 가장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분야는 ‘교육 및 육아’로 응답 자의 72.1%가 선택했다. 다음으로 ‘문화활동’이 14.9%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차지했 으며, ‘생협 및 마을기업 활동’이 11.9%로 세 번째 수치를 차지했다. 성미산마을이 ‘교육 및 육아’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들이 연계되어 있음을 이를 통해 추측할 수 있다. <표 16> 가장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는 분야 (단위 : 명) 항목 빈도 % 교육 및 육아 145 72.1 생협 및 마을기업 활동 24 11.9 문화활동(동아리, 소모임, 극장 등) 30 14.9 기타 2 1.0 합계 201 100.0 주민들이 ‘교육 및 육아’에 참여하는 평균 기간은 47개월로 약 4년 정도의 기간 동안 ‘교육 및 육아’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동안 참여하는 빈도는 약 6회로 나타 나고 있다. ‘문화활동’의 경우 주민들의 평균 참여 기간은 25개월로 약 2년 정도의 기간 동안 ‘문화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월 3회 정도의 빈도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 다.
  • 17. <표 17> 가장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는 분야 (단위 : 명) 항목 평균 최소 최대 빈도 교육 및 육아 참여 기간 47개월 1개월 276개월 173 교육 및 육아 참여 빈도/월 6회 1회 96회 143 문화활동 참여 기간 25개월 1개월 120개월 88 문화활동 참여 빈도/월 3회 1회 20회 79 ‘생협 및 마을기업활동’ 분야 중 ‘두레생협’ 참여 비율이 가장 높음 성미산마을은 ‘교육 및 육아’, ‘문화활동’ 이외에 ‘생협 및 마을기업’, 즉 사회적 경제에 관한 다양한 활동이 벌어지고 있다. 가령 두레생협, 작은나무(카페), 성미산밥상, 한땀두 레, 비누두레, 돌봄두레, 되살림가게, 소행주, 대동계, 동네금고 등 다양한 영역의 사회적 경제가 촘촘히 엮이며 사회적 경제의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다. 그래서 여기서는 ‘생협 및 마을기업’ 활동에 관한 주민들의 참여가 어떻게 이뤄지는 살펴보려한다. ‘생협 및 마을기업’ 분야, 즉 사회적 경제 분야에서 주민들이 가장 많이 참여하는 곳은 ‘두레생협’으로 응답자의 25.9%가 ‘두레생협’에 참여하고 있다. 다음으로 참여 비율이 높 은 곳은 ‘작은나무’(카페)로 19.9%를 기록했고, ‘성미산밥상’도 18.1% 높은 참여 비율을 보이고 있다. ‘되살림가게’ 역시 15.9%로 상대적으로 높은 참여 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표 18> 참여하는 생협 및 마을기업활동(다중응답분석) (단위 : 명) 항목 빈도 % 두레생협 200 25.9 작은나무 154 19.9 성미산밥상 140 18.1 한땀두레 10 1.3 비누두레 30 3.9 돌봄두레 27 3.5 되살림가게 123 15.9 소행주 32 4.1 대동계 45 5.8 동네금고 11 1.4 합계 772 100.0 ‘모임 뒤풀이’와 ‘주민들의 일상적 수다’가 마을활동 의사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침 성미산마을에 이렇듯 다양한 마을활동이 펼쳐지다보니 마을활동에 관한 의사결정에 중 요한 영향을 미치는 의견이 주민들의 일상적인 삶에서 이뤄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 보면, 마을활동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주민들의 일상적 수다’가 37.2%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주민들의 일상적으로 오고 가는 얘기와 수다 속에서 마을활 동의 의견이 모아지고 이것이 마을활동 의사 결정에 중요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 악되고 있다. 다음으로 ‘모임 뒤풀이’가 34.1%로 나타고 있는데, 이 역시 다양한 마을활
  • 18. 동에서 일상적으로 이뤄지는 일상적 모임과 뒤풀이에서 마을활동 의사 결정에 중요한 영 향을 미치는 논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표 19> 마을활동 의사결정에 가장 영향력 있는 소통 방식 (단위 : 명) 항목 빈도 % 모임 뒷풀이(술자리) 77 34.1 주민들의 일상적 수다 84 37.2 마을 소식지 및 뉴스레터 32 14.2 기타 33 14.6 합계 226 100.0 마을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주민들 중 55.3%는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기 때문 마을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주민들 대상으로 참여하지 않는 이유를 물어본 결과, 응답자 의 55.3%는 ‘마을활동을 할 시간이 나지 않아서’라고 답했다. 18.4%는 ‘마을활동이 이뤄 지는 것을 알지 못해서’라고 답했으며, 11.4%는 ‘마을주민과 관계 맺기가 불편해서’라고 답했다. <표 20> 마을활동 의사결정에 가장 영향력 있는 소통 방식 (단위 : 명) 항목 빈도 % 마을활동을 인지하지 못해서 21 18.4 마을활동을 할 시간이 나지 않아서 63 55.3 하고 싶은 활동이 없어서 7 6.1 마을 주민들과 관계 맺기가 불편해서 13 11.4 기타 10 8.8 합계 114 100.0 5) 교육 51.8%가 자녀들이 성미산학교에 등교 응답자의 51.8%는 자녀들이 성미산학교에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과반수이상의 주민들이 자녀들을 대안교육에 참여시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제도교육(공교육과 사립교육)에 자녀를 보낸다는 응답자는 45.7%로 대안교육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표 21>). 또한 방과후 교육이 이뤄지는 곳 역시 ‘성미산학교 방과후 교실 및 마을배움터’가 43.8%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데, 방과후 교육 역시 대안교육을 중심으로 이 뤄지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 이와 달리 성서초등학교 방과후 학교의 이용은 6.3%, 사 설학원은 3.1%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표 22>).
  • 19. <표 21> 자녀들의 교육형태 (단위 : 명) 항목 빈도 % 제도 교육(공립, 사립 교육) 75 45.7 성미산학교 85 51.8 기타 4 2.4 합계 164 100.0 <표 22> 방과 후 교육이 이뤄지는 곳 (단위 : 명) 항목 빈도 % 성서초등 방과후 학교 6 6.3 사설학원 3 3.1 성미산학교 방과후 교실 및 마을 배움터 42 43.8 가정에서(학습지, 홈스쿨 등) 16 16.7 기타 29 30.2 획일화, 폭력, 경쟁 등 공교육 폐해로 인해 성미산학교를 선택 성미산학교로 자녀의 교육을 선택한 주민들 중 71.9% ‘획일화, 폭력, 경쟁 등 공교육 폐해’의 우려 때문이라고 답했다. 15.8%는 ‘질 좋은 교육 프로그램’ 때문에 성미산학교를 택했다고 답했다(<표 23>). 자녀들의 교육을 제도 교육으로 선택한 주민들의 경우, 57.6%는 ‘제도 교육이 가장 보 편적인 교육’이기 때문에 제도교육으로 자녀들의 교육을 선택했다고 답했다. 22.8%는 ‘성미산학교의 상대적으로 높은 교육비용 때문’이라고 답하며, 비용의 문제가 대안교육을 포기한 이유로 언급되고 있다(<표 24>). 비용의 문제는 성미산학교를 선택한 주민에게도 동일한 결과로 나타난다. 자녀의 성미 산학교 교육 시 가장 어려운 점으로 응답자의 50.0%는 ‘제도교육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을 꼽았다. 이외에도 ‘행정(선생, 교장 등), 학부모, 자녀 등 교육주체들의 의견 조 율’이 29.2%로 성미산학교 교육 시 어려운 점으로 꼽히고 있다(<표 25>). <표 23> 성미산학교 교육을 선택한 이유 (단위 : 명) 항목 빈도 % 획일화, 폭력, 경쟁 등 공교육의 폐해 82 71.9 질 좋은 교육 프로그램 18 15.8 마을 활동을 하다 우연히 4 3.5 기타 10 8.8 합계 114 100.0
  • 20. <표 24> 제도교육을 선택한 이유 (단위 : 명) 항목 빈도 % 가장 보편적인 교육이기 때문 53 57.6 성미산학교에 자녀가 입학할 수 있는 기회의 부족 6 6.5 성미산학교가 있는지 알지 못했기 때문 1 1.1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 21 22.8 대안 교육의 불신 및 불확실성 4 4.3 기타 7 7.6 합계 92 100.0 <표 25> 성미산학교 교육 시 불편한 점 (단위 : 명) 항목 빈도 % 행정(선생, 교장 등), 학부모, 자녀 등 31 29.2 교육주체들의 의견 조율 교육 운영을 위한 잦은 회의에 따른 피로감 10 9.4 제도 교육으로부터 소외되었다는 불안감 2 1.9 제도 교육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 53 50.0 기타 10 9.4 합계 106 100.0 6) 인구학적 특성 30-40대의 자녀가 있는 핵가족 중심의 인구구성 성미산마을 주민들의 응답자의 성별(n=370)은 여성이 67.8%로 남성 32.2%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설문 조사가 주로 여성, 특히 주부들을 중심으로 이뤄져서 나타난 현상이다. 연령대는 40대가 54.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뒤를 이어 30대 가 36.5%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차지했으며, 50대가 4.1%를 차지하고 있다(<표 26>). 이들의 가족형태를 살펴보면 핵가족(부부+자녀)이 79.2%로 압도적인 비율을 보이고 있 으며, 다음으로 독신가구가 6.3%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 이를 볼 때 성미산마을을 자녀의 ‘교육 및 육아’를 위한 30-40대의 핵가족 중심의 공동체로 파악할 수 있겠다(<표 27>). <표 26> 성미산마을의 연령대 (단위 : 명) 항목 빈도 % 20대 13 3.5 30대 134 36.5 40대 201 54.8 50대 15 4.1 60대 이상 4 1.0 합계 367 100.0
  • 21. <표 27> 성미산마을의 가족 형태 (단위 : 명) 항목 빈도 % 독신 가구 23 6.3 2인 가구(부부) 12 3.3 핵가족(부부, 자녀) 290 79.2 한부모 가구 9 2.5 대가족(조부모, 부부, 자녀) 20 5.5 기타 12 3.3 합계 366 100.0 대졸 이상의 학력과 월 소득 300만원 이상의 주민이 다수를 차지함 성미산마을 주민들의 학력은 대졸이 68.6%(n=366)로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대 졸 이상(석, 박사)도 21.6%(n=366)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주민들 가구의 월 소 득을 살펴보면, 300만원 이상 400만원 미만의 소득 가구가 25.4%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 며, 500만원 이상의 고소득가구가 24.9%로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400 만원 이상 500만원 미만의 소득 가구도 21.2%로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표 28> 가구 월평균 소득 (단위 : 명) 항목 빈도 % 100만원 미만 13 3.6 100만원 이상 200만원 미만 43 12.0 200만원 이상 300만원 미만 46 12.8 300만원 이상 400만원 미만 91 25.4 400만원 이상 500만원 미만 76 21.2 500만원 이상 89 24.9 합계 358 100.0 주민들의 직업을 살펴보면 ‘사무, 관리직(공무원 포함)’ 25.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주부’가 19.2%로 다음으로 높은 순위를 차지했으며, ‘서비스, 판매직’이 11.3%, ‘자영업 (마을기업 운영 포함)’이 11.0%로 나타났다. <표 29> 직업 (단위 : 명) 항목 빈도 % 생산직 4 1.1 사무, 관리직(공무원 포함) 94 25.8 서비스, 판매직 41 11.3 자영업(마을기업운영 포함) 40 11.0 마을활동가 20 5.5 학생 8 2.2 전업주부 70 19.2 연금생활자 1 0.3 무직 1 0.3 기타 85 23.4 합계 364 100.0
  • 22. 인터뷰조사 내용 <성미산마을 실태조사 인터뷰 분석> 이규원_생태유아공동체 활동가 1. 조사배경 성미산마을 주민에 대한 설문조사 이후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이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에서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 심층적인 측면들을 주요 연구주제 로 하되 설문조사 결과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마을 주민들의 대다수가 ‘육아 및 교육’에 대한 관심을 중심으로 갖고 있기 때문에 ‘육아 및 교육’을 핵심주제로 잡고 이를 통해 확 대되는 주제들을 중심으로 조사했다. 심층 인터뷰는 조사원이 질문지를 바탕으로 1:1 면 접을 통해 진행했다. 설문 항목은 크게 5가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 표와 같다. 항목 내용 • 인적사항, 주거 및 점유 형태 1. 기초사항 • 이주 시기 및 이주 동기 • 성미산마을 이주 이전의 개인사(가족, 전공, 직업 등) 2. 개인적 배경 • 이주 이전/이후 생활에 따른 의식의 변화 • 자녀 교육 형태, 교육 선택의 동기 및 목표 3. 교육 • 교육 선택에 대한 종합적 평가 및 해석 • 자녀 교육 경험을 통한 연구 참여자 개인의 변화 • 마을에서 자주 참여/이용하는 활동/장소, 빈도, 지속원인 4. 마을 활동 • 마을 활동 참여자로서 자기 정체성 • 마을 참여 활동에 대한 평가 • 연구 참여자의 이웃관계9순차적 시기에 따른 변천사) 5. 이웃관계 • 이웃관계의 형성 계기/특징/지속원인 등 2. 분석 내용 1) 유형분석: 마을주민 형성 준거집단 성미산마을의 주민으로서의 정체성이 주로 형성되는 준거집단들은 앞서 통계자료에서 분석된 것처럼 공동육아 어린이집, 성미산 학교, 마포두레생협으로 나타난다. 여기서 우 선 전제되어야 하는 것은 상기 3개 집단이 완전히 별개로 분리되는 집단이 아니라 집단 내부에 구성원들이 서로 중첩되는 경우들이 많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공동육아 어린이집
  • 23. 에서 아동을 키운 부모들이 아동을 성미산학교로 보내어 성미산학교의 학부모가 되는 경 우, 공동육아 어린이집이나 성미산 학교를 통해 학부모의 관심사가 먹거리, 주변 환경, 마을로 확대되어 마포두레생협에 가입하여 활동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상기 언급한 3개 집단들을 중첩되지 않는 완전히 별개의 집단으로 볼 수는 없으나 각기 3개 집단에서 나타나는 마을 주민들의 특성의 패턴을 찾는 것은 어느 정도 가능하다. 공동육아 어린이집 공동육아 어린이집은 기존의 보육시설에 대한 대안으로 협동조합의 형태로 자녀양육 문제를 해결하고자 형성된 모델이며 성미산마을의 ‘우리어린이집’의 경우 94년도에 개원 한 최초의 공동육아 협동조합 중 하나이다. 현재 성미산마을에는 ‘우리어린이집’, ‘참나무 어린이집’, ‘성미산어린이집’, ‘또바기어린이집’, 4개의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있다. 공동육 아 어린이집은 기본적으로 육아의 문제를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의 형태로 풀어내는 집단 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기존의 보육시설과 달리 육아를 모두 어린이집 교사에게 일임하는 것이 아니라 학부모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구하며 이는 교사와 학부모 사이의 그리고 학 부모들 사이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요구한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은 상근 활동가 없이 교사들 빼고 나면 나머지를 전부다 조합원들이 운영했거든요. 정말로 100% 조합 참여가 안 되면 이루어 질 수 없는 구조기 때문에 부 모들이 회의를 안 하면 안 되는 거였고 회계를 처음 담당한 사람도 어린이집 회계를 다 해야 됐기 때문에 그런 철저한 책임에 의해 운영됐던 경험들이 있어요. (연구참여자 A) 어린이집에서 모이는 사람과 아는 사이가 되고 술 마시는 사이가 되고 같이 그 지역 행사도 참여하고, 자기가 다니는 어린이집뿐만 아니라 다른 공동육아 부모하고도 만나 게 되면서, 지역에 아는 사람이 있다라는 게 좀 뭐랄까 산다라는 느낌이 들어서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공동육아하면 청소도 해야 되고 시설유지 관리도 해야 되고 하루교 사 역할도 해야 되지만 그런 걸 통해서 같이 지역에서 산다라는 느낌을 느끼게 돼서 그게 좋았던 것 같습니다. (연구참여자 B) 연구 참여자 B의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이 공동육아 어린이집은 학부모 위원회와 같은 공동의 의사결정기구를 통해 공동으로 수행해야 하는 일들(청소, 시설 유지 관리, 일일교 사 등)을 학부모가 직접 참여하여 수행해야 한다. 공동육아 협동조합이 열악한 사회적 육아 환경이나 가족 및 친족 내부에서의 육아를 둘러싼 대립과 갈등 등으로 인한 문제들 을 협력을 통해 공동으로 풀어보고자 시작한 집단이기 때문에 참여자들의 보다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이는 아동의 육아를 매개로 하는 학부모들 간의 관계 를 형성하게 만들며, 이를 통해 핵가족의 단위가 공동체의 수준으로 확대되어 집단의 힘 을 의식하면서 집단에 대한 정체성과 소속감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된다.
  • 24. 그 과정에서 한 번도 그렇게 긴밀한 공동체를 상상해보지 않았던 어른들이 어린이집을 통해서 그런 걸 하게 돼요. 특히나 아빠들이 퇴근 후에 와서 어린이집에서 같이 교육 공부하고 동네 아줌마하고 술 먹고 그런 게 어딨냐구요. 생협만 해도 안돼요. 그냥 일 반 조합원들이 남자와 여자가 같이 와서 술 먹는다는 건 있을 수 없어요. 그런데 공동 육아 어린이집이라 그게 되는 거에요. 밤새도록 술 먹어도 아무도 머라고 안하자나요. (연구참여자 A) 특히 공동육아는 여성보다 남성에게 육아를 통해 형성되는 새로운 관계를 경험하게 만 드는 측면이 있는데 연구참여자 A의 말처럼 공동육아는 일반적인 통념상의 가족의 한계 를 뛰어넘어 공동육아 학부모간의 새로운 ‘친밀성’의 공동체를 경험하게 한다. 즉, 단순히 공동육아에서 요구되는 의무를 통해 참여하게 되는 관계를 넘어서서 ‘육아’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하는 대안적인 가족생활에 가까우며 가족들 간에 평등하고 친밀한 관 계 교류를 해나가는 공동체의 특성을 갖고 있다. 성미산마을의 형성과정을 역사적으로 살펴볼 때 공동육아를 통해 형성된 학부모들의 공동체가 마을을 적극적으로 형성하는 주요 동력이 된다. 그러나 처음부터 이러한 집단 적 동력의 형성이 단선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어떤 면에서 특정 공동체가 형성되었다고 할 때 그러한 공동체는 오히려 해당 공동체를 위해 행동하는 방식으로 나 아가기가 쉬운 측면이 있다. 성미산의 공동육아 어린이집의 경우에는 집단의 결속이 단 순히 내부로만 향하지 않고 외부로 향하도록 하기 위해 많은 고민과 노력이 있었고 공동 육아를 통해 학습된 부모들의 변화가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저는 교사로 만나서 5년 동안 있으면서 저희 어린이집이 섬 같은 어린이집이라고 얘기 했어요. 왜냐하면 그 당시만 해도 그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우리 아이만 잘 키울 거 냐, 왜 우리어린이집이라고 지었냐, 너네어린이집이라고 짓지. 우리 어린이집은 또 다른 벽이다... '우리'라는 걸로 내부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아이들이 지역과 만나야 한다 고 많이 말했고 부모들도 그런 말 들으면 맞다고 하면서 고민이 만나지는 부분이 많았 어요. 그런 얘기를 많이 나누고 했었어요. (연구참여자 C) 질문 : 부모님들이 적극적으로 지역과의 소통을 하자고 교사들에게 제안을 하셨던 건가 요? 사표를 냈더니 그런 걸 해준다고 했어요(웃음). 사표를 냈었어요. 왜 그만두는 건데, 내 가 왜 여기 있어야 되는지 잘 모르겠다, 그럼 어떻게 하면 되는데, 그러니까 지역에 대 한 문턱을 더 낮추자, 우리가 기금을 내겠다, 출자금도 도토리 같은 경우도 그래서 100 만원으로 낮추고 그랬거든요. ... 그냥 공동육아 어린이집 아이들만 오지 않도록 어떻게 하면 조금 더 개방할 수 있는지 이런 고민들을 같이 하게 되고 그랬던 것 같아요. 일하 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그런 고민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받고 같이 해주기도 하고. 그 것도 결국에는 교사들만의 생각이 아니라 사실은 아이를 생각하다 보면 그걸 생각할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마을이나 지역을 생각할 수밖에 없는데 교사는 직업상 계속 아 이들하고 붙어 있기 때문에 그 생각을 안 할래야 안할 수가 없는 거죠. 그 지역에서 살
  • 25. 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엄마 아빠들은 퇴근하고 돌아와서 잠깐 지역에 있었던 거잖아 요. 그런데 그 시점에는 다행히 그 때 초기 맴버들이 그런 교사들의 얘기나 이런 걸 주 의 깊게 들어주고 그렇게 하셨던 게 있었죠. 제 입장에서 볼 때는 그런 게 해소가 되는 거죠. (연구참여자 A) 연구참여자 A와 C는 모두 어린이집 교사로 오래 활동한 경험을 갖고 있는데, 이들은 모두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가입하는 부모들이 육아에 대해 일반적인 부모들보다 다른 가 치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 부모들이 모두 지역과의 만남과 같은 문제들에 대해 처음부터 고민하고 그에 대한 인식들이 계발이 되어 있던 것은 아니 라고 말한다. 이는 연구 참여자 A의 말처럼 특히 공동육아의 초기 단계에서는 학부모들 이 아무리 공동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하더라도 성미산마을에 살지 않는다는 측면 때문에 지역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은 측면들이 있었다. 우리어린이집이 개원한 이후로 공동육아가 전국에 많이 설립된 시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공동육아만을 위해 성미산마을 인근 지역에서 이 어린이집으로 아동을 보내는 경우가 종종 존재했고, 추후에 공동육아 를 경험하면서 성미산마을이 육아에 좋은 조건을 갖춘 지역이라고 인식하여 성미산마을 로 아예 이사를 오게 되는 경우들이 초기에 다수 존재했다. 그렇기 때문에 공동육아 어 린이집을 경험한 학부모라고 하더라도 반드시 자연스럽게 지역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처음에는 핵가족이라는 협소한 공동체가 어느 정도 폐쇄성을 유지한 채 공동육아 어린이집이라는 공동체로 외연을 일부 확대한 것에 불과한 측면이 분명히 존재했다. 그러나 공동육아 어린이집 내부에서 지역과의 만남에 대해 문제가 제기되어 기존의 어린이집에서 형성된 공동체 내에서 이러한 문제제기들을 수용하고 고민하기 시 작하면서 학부모들의 관심이 육아에서 지역으로 확대되어야 한다는 논의로 발전하게 된 다. 이제 아이들이 커서 방과후를 만들려고 하는 시점에서 ... 한 대여섯 밖에 안 되는 아이 들을 갖고 방과후 하나를 운영하는 거는 좀 무리였어요. 그래서 이것을 어떤 방식으로 할까 고민하다가 지역에 여는 거에 대한 고민도 하고 그랬었죠. 그래도 그때는 지역에 대한 말은 나왔었지만 중심이 이쪽에 가 있었어요.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우리 컨텐츠 가 좋으니까 이런 식으로. 그러다가 교사들이 한 달에 한 번씩 토요일에 전래놀이마당 을 연거에요. 바깥 초등학교 아이들 누구나 와라 이러면서. 그것을 부모들은 가만히 있 을 수 없기 때문에 후원해주고 도와주고 하는 일들을 시작했죠. 그러면서 이제 지역에 우리가 관심을 갖고 열어야 된다라는 것이 부모들은 그때 생각이 들기 시작하거고요. 교사들은 이미 아이들과 함께 경로당 찾아가기를 한다던가 성미산 나들이를 나들이를 주로 하면서 동네를 돌아다니던가 하는 지역알기 프로그램들을 이미 시작하고 있었던 거에요. 그런 게 이제 부모들이 배워가는 거죠. (연구참여자 E) 제가 왔을 때는 거의 정점에 달했을 때였기 때문에 .. 지역학교도 열고 이랬었거든요. 동네 아이들하고 어떻게 하면 만날까. 우리 애들만 맨날 이렇게 전래놀이 가르쳐주는 게 아니라 동네 애들에게 가르쳐주고, 우리 방과후가 아닌 학교 아이들을 위해서 겨울
  • 26. 방학 때 이렇게 뭐 수업을 열자 이런 걸 할 때 부모들이 기금도 거둬 주시고 또 교사 들은 그런 품을 내고, 어쨌든 이 안에서 하려고만 하지 않는 다른 노력에 대해서 서로 마음이나 이런 것들을 열어 주고 함께 하려고 대개 노력을 많이 했던 거죠. 그런 게 가 치가 있었어요. 가치가 있었고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거죠. 그런 과제를 계속 주 는 거죠. 지역 방과 후 해보면 어떨까 그런. 우리 애들만 좀 잘 키워주세요 라고 얘기 하는 게 아니라 그러면 우리가 더 문턱이 낮은 방과후를 어떻게 하면 만들 수 있지 라 고 하는 제안서도 같이 쓰게 되고, 그런 과정들에서 재미가 있어지는 거죠. 그 일이라 고 하는 것이 내가 이 사람들의 아이들만을 돌보는 게 아니라 여기를 같이 보는 거다. 이런 생각을 하니까 계속 있었던 것 같아요. (연구참여자 A) 처음에 98, 99년엔 교사들이 먼저 지역의 아이들을 만나야 한다 하면서 놀이마당을 성 서초등학교를 빌려 5월 5일 날 펼쳤어요. 200여명 조합원과 아이들과. 그러고 나서 그 다음해에 또 했어요. 교사들이 중심돼서. 그담부터는 부모들이 해라, 교사들은 사실 집 이 여기가 아니다, 부모들이 사는 곳이 여기다, ... 부모들에게 자신들이 해야 하는 일이 라 하고 그분들이 열었죠. 전엔 우리가 만들고 오세요 이랬다면 그 담엔 부모들이 광고 붙이러 다니고 우리는 일부만 붙이고 이런 식으로 부모들이 축제를 가져가면서 마을축 제가 매년 자리를 열게 된 게 지금까지 오게 된 과정이라 생각들어요. (연구참여자 C) 성미산마을이 육아에서 지역으로 확대되는 최초의 계기는 방과후 학교, 전래놀이마당, 마을축제였다. 이는 공동육아 어린이집들이 초기에 성장하면서 외부로부터는 결국 공동 육아는 자신의 아이들만 잘 키워보겠다는 집단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었고, 앞서 언 급한 것처럼 내부에서는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내부의 섬이 아니라 지역과 만나야 한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갖고 있는 장점을 가장 잘 살려낼 수 있는 선택이었다고 볼 수 있다. 즉,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통해 축적한 교육 컨텐츠(전 래놀이 등)를 지역의 아동들에게 개방하여 조합원들만 배타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지역과 최초로 결합하게 된 것이다. 자신의 아이들뿐만 아니라 동네 아이들에 대한 인식으로 나아가면서 함께 키운다는 개념 이 지역에 대한 인식과 공명하게 된 것이다. 예를 들면 공동육아도 하나가 아니라 네 개 있었어요. 네 개 같이 행사가 있고, 거기에 예를 들어 축제나 운동회라는 마을 행사도 있으니까 그때는 생협이나 다른 단체도 하 게 되는 거죠. 그러면 어린이집 하나에서만 하는 게 아니라 지역에 있는 여러 단체하고 같이 행사가 조직된다라는 것 자체가 마을 형성이라고 할까요. 뭔가 그 공감대가 이렇 게 형성되기 쉬웠던 것 같아요. (연구참여자 B) 부천에선 공동육아가 둘인데 ... 지역에 따라 공동육아만 있는 데도 있어요. 마을로 확 장되지 못하고. 근데 저는 부천에서 그건 아니라는 생각 들더라고요. 조합원들과 관계 맺고 일상 엮다 보면 아이 키우는 욕구 외의 다른 문제와 만나게 되거든요. 노동, 양성 평등, 소비, 집값, 먹거리 등으로 의제가 확장되는데 그걸 공동육아 몇 십 가구가 담기
  • 27. 힘든 거예요. 몇 십 가구로는 충분히 토론되거나 자기 고민을 현실에서 행동의 작은 실 천할 그룹들이 안 만들어지죠. 그래서 더 넓은 관계망 필요하단 생각든 거죠. (연구참여 자 D) 앞서 언급했던 방과후 학교, 전래놀이마당과 같은 지역과 접촉하고자 했던 시도들을 통 해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개별적 단위를 넘어서서 공동육아 어린이집들이 연합하는 네트 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계기가 제공된다. 연구참여자 D의 말처럼 지역이라는 문제를 사 고할 때 개별적인 공동육아 어린이집의 교사와 부모의 집단만으로는 육아에서 지역으로 확대되는 모든 의제들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공동육아가 마을로 반드시 확장될 수 있 다는 보장은 없다. 부천의 공동육아의 어린이집들의 경우에도 다양한 의제들을 고민했으 나 이를 담아낼 수 있는 실천그룹을 갖지 못해서 지역으로 확대되기 어려운 측면들이 있 었던 것이다. 그러나 성미산마을은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4개가 집중되어 있었다는 매우 독특한 특성을 갖고 있었고, 마포두레생협과 같이 지역의 의제를 실천할 수 있는 네트워 크의 형성을 통해 육아에서 지역으로 좀 더 수월하게 확대될 수 있는 자원들을 갖고 있 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전체적인 변화의 과정들은 부모들이 육아에 대한 관심을 지 역으로 확대시키는 변화를 자연스럽게 동반하게 된다. 노조에서 오래 있었고 정치조직 가입해서 활동했지만 97년 투쟁 겪으면서 문선대 활동 만 가지고 조합원들을 조직하고 삶 변화시키는 게 부족하다 ... 그러면서 고민하게 된 게 조합원 일상, 현장이라는 작업장 말고 바깥의 공간에서의 삶, 소비, 욕구, 가족, 교육 이런 걸 보고 개입해서 변화도 함께 현장 투쟁과 병행해야 조합운동 미래가 있다고 본 거죠. 일상 문제를 보게 된 거죠. 일상이 추상적으로 재생산되는 게 아니라 일정한 시 공간에서 재생산 되잖아요. 그 공간을 지역이라 불렀죠. 물리적 공간만 아니라 소비 시 장, 가족관계, 교육도 있는데 그런 걸 지역으로 봤죠. 그때 당시엔 마을로 보진 않았지 만 지역 고민 했죠. 2000도에 단체도 만들어서 해보려 했는데 깨졌죠. 우리 아이가 95 년생인데 2000년 즈음 넘어 공동육아하면서 이전에는 지역을 좀 더 외부적인 입장에서 봤다면 나의 일상의 문제를 가지고 지역에서 사람들과 관계 맺기 해본 거죠. 조합원과 전혀 다른 그런 걸로 사람을 만난 거죠. 그러면서 나의 일상과 욕구를 보고 내가 관계 맺는 그분들의 일상, 가족, 일상을 공동육아 통해 어떻게 바꿔가나를 보면서 배웠죠. 그 러면서 마을을 명료하게 고민했죠. 공동육아가 나를 인간으로 만들었다 생각하죠. (연구 참여자 D) 연구참여자 D는 성미산마을 공동체로 이전하기 전에 마을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이미 지역이라는 개념을 통해 노동조합운동이 작업장 이외의 일상과 병행하여 이루어져야 한 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을에 들어와서 공동육아를 경험하면서 자신의 일상의 문제를 지역에서 사람들과 관계 맺기를 통해 풀어나가는 경험을 하면서 자신이 변화되기 시작했으며 마을을 명료하게 고민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처 럼 부모들의 경우에도 성미산마을로 이주하기 이전에 개인적인 배경에 따라 지역의 문제 를 고민하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경우도 물론 존재한다. 그러나 공동육아를 경험하기
  • 28. 전에는 이러한 문제의식이 있었다고 할 경우조차도 보다 추상적이며 체험적으로 밀접하 게 다가오지 않았던 측면이 많았다고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공동육아에 참여하는 부 모들의 의식이 모두 균질한 수준에 도달해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공동육아라는 긴밀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이러한 논의들이 지속되고, 이를 통해 육아에 대한 관심이 자신의 아이만이 아니라 다른 아이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되고 전체적으로는 마을로 확대 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이러한 과정들은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공동체를 경험한 부모들 이 성미산마을의 핵심적인 주체들로서 성장하게 되는 공간으로 작동하게 되는 것을 잘 보여준다. [보론 1 - 성미산 지키기 운동] 성미산마을에서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통해 마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주민들이 형성 된 것은 분명하지만 여기에는 공동육아 어린이집 자체의 집단적 특성 뿐만 아니라 성미 산 싸움, 즉 ‘성미산 지키기 운동’이라는 좀 더 역사적인 맥락이 존재한다. 2001년 7월에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에서 배수지 건설 공사 계획을 발표하면서 배수지 건설을 반대하고 성미산 일대를 생태공원화 하고자 하는 ‘성미산 지키기 운동’이 시작된다. 결국 성미산 지역 주민들은 2년여 동안 반대 운동을 펼치면서 배수지 공사를 중단시키게 된다. 여기 서 성미산 지키기 운동의 전체 맥락을 다루지는 않겠지만 ‘성미산 지키기 운동’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성미산 주민들이 자신들이 성미산마을 주민이라는 자각을 하며, ‘마을 만 들기’라는 기획을 진행하게 되는데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된다. 질문 : 성미산 투쟁의 거의 초기 제안자 중의 한명이시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성미산 투쟁을 적극적으로 제안하신 동기가 무엇인지요? 처음부터 강한 생태적 마인드를 갖고 계셨던 것인지요? 저도 생태적 마인드가 강했던 건 아닌데, 어쨌든 그건 성미산이 저희에게 준 선물이에 요 우리의 교육적 가치가 있잖아요. 공동체적 삶, 자연친화적인 생활, 세시와 절기를 따르는 삶, 이런 교육가치를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실현해 가면서 살아야 되는데 계속 도시생활하는 게 이율배반적이죠. 그렇게 하라고 애들하고 교사들은 묶어서 그렇게 살 라고 하고 자기들은 다르게 살고. ... 그런데 성미산은 너무 많이 갔던 거죠 ... 매일 갔 기 때문에 모르는 체 한다는 건 굉장히 그 도덕적 양심에 걸리는 일인 거였어요. 산이 이제 그렇게 된다고 할 때, 그러면 우리는 어떤 행동을 보여야 되냐는 거죠. 어른들이 여기서 어떤 행동을 보여줘야 이율배반적이지 않게 사는 거였을까 이거였던 것 같아요. ... 교사나 아이들은 항상 가자나요. 매일 갔었는데 ... 계속 그렇게 갔던 곳이 훼손된다 고 할 때, 우리가 어떻게 가만히 있지? ... 그리고 그거는 교사와 아이들의 힘으로 할 수 없는 거니까. 그럴 때 부모들이 지켜줄 수밖에 없는 거고. 결과적으로 지키든 못 지키든 우리는 얘기를 할 얘기는 해야 되는, 그러니까 모르는 척 하면서 있는 거는 양 심에 걸리는 거였죠. (연구참여자 A) 첫 번째 (성미산 싸움 때)는 마을을 잘 몰랐고 개혁당이라는 마을 밖 정당 정치조직에
  • 29. 서 마을을 지원하는 약간 아웃사이드 입장이었다면 이번에 싸움은 가운데서 마을 사람 으로서 입장이 완전히 달랐죠. 첫 번째는 지원하고 어떻게 보면 좀 설렁설렁 놀면서 하 는 거였고 (자신에게) 격렬하지도 않았고 두 번째는 눈물 흘리면서 한 거거든요. 저한테 그만큼 애착이 많았던 두 번째 싸움은 제 마음도 많이 흔들리고 그만큼 끝나고 나서도 변화도 많이 온 것 같고 마을 사람들도 그 계기기 되어서 마을 사람을 많이 알게 된 것 같고. 질문 : 1차 (성미산 싸움)보다는 2차가 굳이 본인에게 와 닿게 된 원인이 있을까요? 왜 더 2차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게 되었는지. 1차 때에는 우리 동네가 아니었고 성미산은 우리 옆 동네 산 그리고 부당하다 옳다 그 르다 배수지를 그르다 정의가 아니다 그런 차원에서 참여를 했다면 2차 때에는 우리 산인 거죠. ... 그 사이에 애기가 생겼고요. 애기 어린이집이 성미산어린이집이고 성미산 이 애들 놀이터고 마을 산이었던 거죠. 그러면서 내가 마을 사람이 되었고 1차 때에도 여기 살았지만 마을 산이 아니고 1년에 두세 번 가볼까 한 산이었죠. 2차 때에는 아이 의 놀이터이고 내가 아는 우리 어린이집의 가족들 다 어떤 인연이 있는 거고 해마다 식목일에 가서 나무도 심고 행사도 하고 살아가는 백그라운드가 된 거죠. (연구참여자 G) 성미산 지키기 운동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기존의 환경운동과 같은 전통적인 자연보호 의 차원에서만 성미산 지키기 운동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참여 구 성원이 다양한 만큼 환경보호나 생태주의에 대한 이해의 정도는 모두 상이했다고 볼 수 있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초로 성미산과 주민들을 매개하는 것은 육아, 즉 아이들 이 교육을 통해 생활 반경 속으로 들어온 성미산이라는 유의미한 ‘삶의 공간’이 훼손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점이 가장 컸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이 생활하는 공간, 즉 지역이라는 공간에 대한 인식이 강하든 약하든 ‘성미산 지키기 운동’에 많은 부모들을 참 여할 수 있게 만든 동기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시작은 아이들에게 유의미한 삶의 공간 을 지킨다는 것에서 출발했다고 할지라도 그러한 인식의 밑바탕에는 공동육아 교육의 생 태적 삶에 대한 교육이 근저에 깔려 있었기 때문에 이는 성미산이라는 공간의 생태적 인 식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된다. 엄마들은 그 전에 부모들은 한 번도 성미산에 안 가보신 분들도 많았어요. 애들은 매일 가는 산이었지만 당연히 부모들이 갈 일이 없죠. 밤에 애들 데리러 오는 맞벌이들인데. ... 그전에는 애들만 나들이를 잠깐 갔다 온 거였어요. 그런데 산을 지키자고 보니까 자 꾸 가게 되죠. 산에 자꾸 가게 되고 우리는 자꾸 산에서 무언가를 하게 되고 그러니까 접촉이 대개 많아지는 거에요 성미산하고. 그전에는 꼬마 아이들만 만났다면, 얘가 이 제 위험해지면서 어른들도 자꾸 가게 되고 산에서 어떤 캠프 같은 것도 자꾸 하게 되 고 음악회도 하게 되고 이러면서 본의 아니게 생태 수업 같은 것도 열고, 이렇게 뭔가 산을 이해하려고 하는 그런 노력을 하게 되죠. 그러다 보니 많은 분이 성미산에 대해서 많은 애정을 갖게 된 거죠. 그 다음부터는 어쩌면 본인들의 이유로 지키셨을지도 모르 겠어요. ... 자연이라는 건 그런 거잖아요, 자꾸 가면 정이 드는 거고 그런 건데, 한 번
  • 30. 도 안 가봤던 3~40대 아주 젊은 엄마 아빠들이 그 싸움을 계기로 계속 가게 되면서 어 떤 자기들의 내면에서도 변화가 있었겠죠. (연구참여자 A) 연구참여자 A의 말처럼 아예 성미산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부모들이 있었을 만큼 모든 부모들 자신의 생활 반경 속에 성미산은 밀접한 곳이 아니었으나 성미산 지키기 운 동을 통해 산에 빈번하게 방문하게 되면서 참여자들이 좀 더 친밀한 삶의 공간이자 동시 에 지켜야 하는 생태적 공간으로서의 가치에 대한 인식을 획득하게 된다. 이는 캠프나 음악회, 식목일 나무심기와 같은 활동으로 확대되면서 성미산을 생태적 삶의 공간으로 규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벌목할 때 겨울부터 120일 동안 천막 농성할 때 많은 주민 만나면서 결속력이 높아진 게 그때 대화를 많이 했어요. 저는 낯과 밤 계속 살았으니까. 낮이고 밤이고 동네 어르 신도 오고 하면 동네 얘기하는 거죠. 아이들이 뭐 필요할 것 같아요 하며. 예를 들어 성미산 학교 얘기도 그때 나오고. 반찬가게도 얘기 나오고. 지금 만들어진 것들이 그때 얘기 나온 거예요. 차병원, 마포FM. 04년에 방송국도 만들까 했죠. 그 시점에 얘기한 것들이에요. 까페도... 대부분이 그렇죠. 생협 매장 키우는 것도. 그러면서 동네 필요한 거 얘기한 게 그 싸움 때죠. (연구참여자 F) 질문 : 이전의 공동 육아 경험, 생태적 가치를 가진 사람들의 경험이 성미산 투쟁으로 엮이면서 파급효과가 난 그런 과정으로 볼 수 있겠네요. 단순히 이 마을을 지켰다도 중 요하지만 관계가 확장됐다는 것. 맞아요. 결정적인 거죠. 역사를 되돌아보면 어찌 보면 공동육아는 마을 전체 대상은 아 니죠. 사적 집단의 의제였다면 성미산 싸움은 조그만 집단 이슈가 아니라 마을 전체의 이슈, 여러 기관이 엮이는 이슈였기 때문에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기관과 기관이 만나 면서 마을이라는 개념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된 거죠. ... 싸움 기간 속에서 아이디어를 나눈 거고 특이하게도 싸움 끝나자마자 폭발적으로 해냈어요. (연구참여자 H) 성미산 지키기 운동이 성미산마을의 형성의 결정적인 계기가 된 이유는 첫째로는 이전 에 공동육아 어린이집과 일부 기관들이 개별적인 이슈들로 결합했다면 성미산 지키기 운 동은 이 사안에 대응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과 기관들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사태 였기 때문이다. 공동육아 등을 통한 공동의 경험, 그 속에서의 신뢰, 이전에 잠복되어 있 던 측면들이 결정적으로 성미산 지키기 운동을 통해 강력하게 결합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모두가 함께 성미산을 지킨다는 공동의 체험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된다. 둘째로는 이 운동을 매개로 마을 주민들 사이에 활발한 소통과 기획이 이루어졌다. 2003년 1월에 경비 용역 업체와 인부들을 통해 성미산 정상부의 2400여 그루의 나무를 벌목하는 상황 이 벌어지면서 성미산에 24시간 상주하며 성미산 상주 지킴이 체제가 구성되게 된다. 이 러한 산상 철야 농성은 성미산에 텐트와 비닐하우스로 이루어진 성미산 천막 농성장를 세우면서 근 120일 간 지속되었는데, 천막 농성장을 마을 주민들이 교대로 지키면서 이 장소에서 마을 주민들의 활발한 소통이 이루어지게 된다. 즉, 성미산 천막 농성장은 일종
  • 31. 의 성미산마을의 공론장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데, 공동육아에서 출발하여 마을로 확대 된 관심에 기반하여 마을에 필요한 구체적인 사항들에 대한 기획들을 논의하게 된다. 여 기에는 연구참여자 F의 이야기처럼 차병원, 반찬가게, 방송국 등이 포함되지만 가장 결정 적인 기획 중 하나는 바로 ‘성미산 학교’였다. 성미산 학교 성미산 학교는 공동육아 이후 대안교육을 고민하던 성미산마을의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2004년에 설립된 대안학교이다. 성미산 학교가 없었던 시기에 공동육아를 통해 보육한 아동들이 이후 일반적인 공교육 학교로 진학하거나 다른 지역에 있는 대안학교로 진학하 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공동육아의 교육이념들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없을 뿐만 아 니라 다른 기존의 대안학교로 진학해야 하는 경우 성미산마을을 떠나게 되어 마을형성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성미산 지키기 운동 이후 주민들의 목적의식적인 ‘마을 만들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성미산마을 내부에서 대안학교에 대한 요구가 매우 높아졌다. 이러한 조건 속에서 성미산 지키기 운동 이후 마을 만들기를 진행하게 되는 과정에서 마을주민들의 마을학교로 성미산 학교가 설립되었고, 성미산 학교는 공동 육아 어린이집에서 아동을 길러낸 부모들이 지속적으로 성미산마을에서 살면서 대안교육 을 이어나갈 수 있는 매개체가 된다. 예전에 어린이집 나온 뒤 대안학교나 일반학교 가잖아요. 대안학교 없으니까 떠났죠. 그땐 사람들이 미안해서 몰래 갔어요. 그런 현상을 보면서 그래, 대안학교 만들어 떠나 지 않게 하자 해서 대안학교 만들었죠. 공동육아가 다른 곳도 많아요. 그런데선 마을형 성이 안돼요. 흩어지니까 지속성이 담보 안 되는 거죠. 그것이 육아에서 먹거리, 비즈니 스 내지는 확장돼서 마을에 보면 다 있어요. 다 헤어지니까 그 이후까지 예상하는 거 죠. 6년 후 헤어질 수 있구나. 그러니 애너지 쏟기 어렵죠. 여기도 그런 문제 해결 위해 학교 만들었죠. 지금도 나가는 사람 있지만 옛날처럼 많지 않죠. 또 하난 성미산 학교 와 일반학교 사이에 미묘한 게 있죠. (연구참여자 H) 성미산 학교는 기본적으로 마을주민들이 만든 학교이기 때문에 학교운영에 필요한 재 정의 거의 전부를 스스로 부담하여 학교의 운영과 교육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학부모들은 도서관위원회, 급식위원회, 시설관리위원회, 행사추진위원회 등 학교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위원회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게 된다. 이는 일반 공교육 학교에 비하자면 학부모의 참여를 훨씬 더 요구한다. (질문) 성미산학교는 어떤 학교라고 생각하세요? 일단 글쎄 성미산학교는 어쨌든 제가 공동육아를 해서 일방적으로 가는 학교가 아니라 같이 가는 학교 학생과 부모와 교사와 함께 같이 가는 학교라는 느낌. (질문) 일반 학교는 단절된 느낌이 있으셨나 봐요. 아, 예. 좀. (연구참여자 J)